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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영화진흥위원회가 18일 영화계 노사와 함께 구성한 '영화산업협력위원회' 회의에 일방적으로 불참하며 영화계와 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영진위는 이날 오후 1시 열릴 예정이던 '2008년 제1차 영화산업협력위원회' 개최를 3시간 앞두고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제작가협회)와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이하 영화노조) 등 다른 참가 주체들에 불참 을 통보했다. 영진위의 불참으로 협력위 회의는 열리지 못했다.영화산업협력위원회는 영진위와 사측에 해당하는 제작가협회, 노측의 영화노조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로 영진위원장과 노사 각각 3명씩 모두 7명으로 구성돼 있다. 협력위는 작년 7월 꾸려진 뒤 그 해에만 3차례 회의를 개최했지만 올들어서는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영진위 측은 정관 수정과 저작권 단속 사업 지원, 공정경쟁 환경 조성, 투자 활성화 방안, 공공성을 고려한 투자 환경 조성 등 노사가 제안한 회의 안건이 협력위원회의 기능을 넘어서는 것이라는 이유로 불참했다
영진위, '영화산업협력위' 불참..영화계와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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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이제 자연스러운 연기만큼은 정점에 올라 있는 배우가 아닐까.차태현(32)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 '바보' 등에서 순박하고 평범하면서 어수룩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다. 그리고 올 연말 영화 '과속스캔들'과 드라마 '종합병원2'에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동시에 공략한다. 무기는 역시 차태현 특유의 코믹하고 편안한 연기다.그는 이미지 변신에 대한 질문을 유독 자주 받았고, 그때마다 억지로 변신하기보다 현재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잘 활용하는 것이 낫다고 답해왔다.18일 오후 '과속스캔들' 개봉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도 그는 가족 코미디가 배우로서 자신의 '애매한' 나이를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제가 늘 하려고 하는, 하고 싶은 '밝은 영화'예요. 제가 지금 애매한 나이잖아요. 멜로를 하기에도 그렇고. 언젠가 아이 아버지 역을 해야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배역도 아버지라고 보면 볼 수 있는 역이니까, 생각보다는 좀 일찍 왔네요
차태현 "실제 차태현 모습 그대로 보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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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자들의 도시>는 포르투갈 태생의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이 인간 본성에 대한 묵시론적 성찰을 담은 걸작인데다 사라마구가 소설의 영화화를 강력하게 반대해온 만큼 소설을 영화로 만들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 속사정을 소개한다.
1. <눈먼자들의 도시>는 어떻게 영화화되었나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1995)는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대표작 중 하나다. 눈을 멀게 하는 전염병이 순식간에 온 도시에 퍼지고, 오직 한 여자만이 눈멀지 않은 채 도시에서 벌어지는 참상을 목격한다는 내용이다. 이 소설은 ‘환상문학의 살아 있는 교과서’로 불리는 사라마구의 특기가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이다.
소설에서 평범한 소시민들은 하루 아침에 눈먼 자로 변해 생지옥을 경험한다. 도시에는 쓰레기가 넘쳐나며, 군인들은 눈먼 자들에게 린치를 가하고, 악당들은 격리된 수용소에서 사람들의 몸과 재물을 착취
[알고봅시다] 아무도 모르게 촬영해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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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로맨틱 코미디에나 나오는 판타지더라도 사랑은 '아날로그'여야 좋은 것 같아요."올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하는 영화 '달콤한 거짓말'의 주연배우 박진희는 17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현실 속에서도 로맨틱 코미디에서처럼 고전적이고 낭만적인 사랑을 바란다고 말했다."로맨틱 코미디는 현실성이 조금 없어도 관객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죠. 요즘 10년 동안 짝사랑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개인적으로도 주변 친구들이 '너랑 연애하는 남자는 힘들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사랑에 대한 판타지가 있어요."'달콤한 거짓말'은 방송 작가 지호(박진희)가 우연히 10년간 짝사랑해왔던 민우(이기우)의 차에 치이는 사고가 나자 민우의 마음을 얻기 위해 기억상실증에 걸린 척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민우는 어쩔 수 없이 지호를 돌보게 되고 남자친구 동식(조한선)이 지호를 찾아오면서 삼각관계가 형성된다.미스터리 사극 '궁
박진희 "로맨틱코미디 같은 사랑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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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가 조만간 '쿵푸팬더'의 누적 관객수 467만명을 넘어 올해 외화 중 최고의 흥행작에 오를 전망이다.17일 이 영화의 직배사 UPI코리아에 따르면 '맘마미아!'는 지난 15일 관객수 450만명을 돌파했다. 개봉 11주차 일요일인 16일까지 전국 관객수는 451만 명으로, '쿵푸팬더'의 올해 최고 흥행 기록에 16만명을 남겨두게 됐다.'맘마미아!'는 '미인도'와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등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개봉한 지난 주말에는 흥행세가 다소 주춤했지만 여전히 1주일간 5만명을 동원하며 꾸준히 관객을 모으고 있다.UPI는 "100여개 스크린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낮시간 저녁시간 가릴 것 없이 꾸준히 관객들이 극장을 찾고 있다"며 "이달 말께 '쿵푸팬더'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올해 개봉한 외화 중 400만명을 넘은 영화는 '쿵푸팬더', '맘마미아', '아이언
<맘마미아! 외화흥행1위 예약..16번 본 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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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최근 '기부천사'로 화제를 모은 배우 문근영에 대해 일부 네티즌이 '악플'(악의적 댓글)로 공격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보수 논객 지만원 씨와 일부 네티즌들이 문근영의 가족사를 들먹이며 '색깔론'까지 제기하면서 민주노동당이 논평을 내놓는 등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문근영은 최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6년 동안 8억5천만 원을 기부한 사실이 밝혀져 화제를 모았다. 상당수 네티즌은 문근영의 선행에 대해 '아름답다', '어른들의 귀감이다'는 등의 찬사를 보냈다.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서 몸값을 올리려는 언론플레이다', '돈 몇 푼 쥐어주고 생색낸다', '익명으로 기부한 척하고 착한 척은 혼자 다한다'는 등의 글을 올리며 오히려 선행을 매도하고 나섰다. 어떤 네티즌은 문근영의 고향을 문제 삼으며 지역 감정을 건드리는 발언도 거침없이 올렸다.특히 심각한 것은 일부 네티즌들이 비전향 장기수였던 문근영의 외조부까지 거론하며 가족
<문근영 선행 관련 '악플' 논란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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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촬영에 들어가기 전 근영씨를 여자로 보지 말아야한다는 다짐을 합니다. 남장한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 호흡을 고르는 시간이 필요해요."SBS TV '바람의 화원'에서 기생 정향 역을 맡은 신예 문채원(22)은 남장 여자를 상대로 연기를 펼쳐야하는 어려움을 이렇게 토로했다. 그는 극중 신윤복 역의 문근영과 함께 '닷냥 커플'로 부상하며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시청자들에게 알리고 있다.종영을 2주 앞두고 여전히 '쪽대본'에 정신이 없는 그를 17일 전화로 만났다. 그는 이날 용인 민속촌에서 자신의 촬영 순서가 오기를 기다리며 대기 중이었다."19일 방송 대본이 오늘 나와서 정신이 없다"는 문채원은 "아직도 결말이 어떻게 될지 몰라 나도 너무 궁금하다"며 웃었다.네티즌들이 신윤복-정향에게 '닷냥 커플'이라는 별칭을 붙인 것은 신윤복이 금기인 정향에게 가야금 연주를 청하며 고작 다섯냥을 건네면서부터다
문채원 "촬영前 '문근영은 남자'라고 주문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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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박재옥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스탑'(Stop)이 16일 대만에서 열린 제45회 금마장영화제 시상식에서 단편경쟁부문인 '금마국제디지털단편경쟁'의 관객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부산국제영화제가 18일 전했다.
'스탑'은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태우고 운전하던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한다는 설정을 통해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올해 칸영화제 시네퐁다시옹 부문에서 3등상을 수상한 바 있다.
'금마국제디지털단편경쟁' 섹션에는 모두 21편이 초청됐으며 러시아 영화 '화장실-러브스토리'가 대상을, 덴마크 영화 '사무실 소음'이 심사위원상을 각각 차지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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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옥 단편 '스탑' 금마장 영화제 관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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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배급사 도호, 역대 최고 흥행수익
일본의 배급사 도호가 연간 흥행수익 600억엔을 넘기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도호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극장수익을 통해 벌어들인 돈이 600억1043만엔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2007년 당시 역대 기록이었던 595억1천만엔을 넘은 수치. 그것도 단 9개월 만에 이룬 성적이다. 도호는 상반기에 개봉한 <마리와 강아지 이야기> <쓰바키 산주로> <은색시즌> <가치보이> 등이 부진했으나 쓰마부키 사토시 주연의 <더 매직아워>의 선전과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벼랑 위의 포뇨>의 성공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일본의 언론은 현재 흥행수익 20억엔 돌파를 눈앞에 둔 <용의자 X의 헌신>과 11월, 12월 개봉예정인 <홈리스 중학생> <해피 플라이트> 등을 고려할 때 도호의 흥행수익 700억엔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크링시네마 ‘프랑
[해외단신] 일본 배급사 도호, 역대 최고 흥행수익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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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키들의 항해가 다시 시작된다. <로스트>와 <미션 임파서블3>의 J. J. 에이브럼스가 연출하는 11번째 <스타 트렉>(Star Trek)의 티저 포스터가 공개됐다. 시리즈의 11번째 극장판이자 오리지널 TV시리즈의 프리퀄인 <스타 트렉>은 엔터프라이즈호 승무원들의 우주함대 아카데미 시절을 그리는 작품. 이번에 공개된 티저 포스터에는 초창기 모델에 근접한 엔터프라이즈호의 위용과 젊은 커크 선장(크리스 파인), 스폭(재커리 퀸토)의 모습이 강렬한 흑백으로 담겨 있다. 에이브럼스는 내년 5월 개봉할 <스타 트렉>에 대해 “정말로 흥미진진한 것은 우주를 항해하는 항모가 아니라 그 속에 타고 있는 인간들”이라고 말해왔다. 왠지 모를 배신과 떡밥의 향기가 풍기지 않는가?
[what‘s up] <스타 트렉>의 11번째 우주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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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가 각종 파산의 행렬을 줄줄이 달고 또다시 나타났다. 유럽 사람들은 아침에 눈을 뜨면 라디오에서 변덕스런 일본 주식시장 소식을 듣는 것으로 시작해 온종일 미국의 주가변동 상황을 들으며 하루를 보낸다. 그다지 반길 만한 현상이 아니다. 때로는 불경기를 타고 좋은 영화가 나온다는 걸 아는 정신 나간 영화광들만 빼놓고.
영화 역사에 남을 만한 한 가지 장면을 들라면 그중 하나는 중절모에 대나무 지팡이가 나오는 장면이다. <황금광 시대>에서 헌 신발로 탕요리를 만드는 불황기 뜨내기의 대명사, 바로 채플린이 나오는 장면 말이다. 하지만 채플린 하나만이 아메리카 대륙의 빈민들을 대변했던 건 아니다. 존 포드(<분노의 포도>)로부터 제리 샤츠버그(<니들 파크에서의 공황>), 혹은 존 카사베츠(<영향 아래 있는 여자>)를 거쳐 존 휴스턴(<시에라 마드레의 보물>)에 이르는 1970년대의 몇몇 거장들까지, 그야말로 이 슈퍼맨 민족은 소외
[외신기자클럽] 불황에 타오르는 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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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17일 스페인에서 개봉한 <카미노>(Camino)는 폐쇄적인 종교집단 오푸스 데이를 소재로 삼아 관심을 모은 영화다. 영화와 소설 <다빈치 코드>를 통해 낯익은 단어가 된 오푸스 데이는 1928년 신부 호세 마리아 에스크리바가 마드리드에서 창설한 가톨릭 내부의 분파. 헌신과 희생, 평등을 강조하는 오푸스 데이는 이후 전세계로 퍼져나갔고, 스페인 내에서는 특히 바스크 지역에서 부유한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지만 그 비밀스러운 방식 때문에 논란의 대상이 되어왔다. 감독 하비에르 페세르가 주인공의 이름으로 택한 ‘카미노’는 에스크리바가 저술한 책의 이름이기도 하며 스페인어로 ‘길’이라는 뜻이다.
<카미노>는 1985년 암으로 사망한 소녀 알렉시아 곤살레스 바로스의 삶에서 영감을 얻었다. 오푸스 데이 가정에서 태어난 11살 소녀 카미노(네레아 카마초)는 명랑하고 밝은 아이다. 어머니 글로리아(카르멘 엘리아스)는 종교에 집착하지만, 카미노는 동급생
[스페인] 종교집단 오푸스 데이 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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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인 불경기의 한파는 할리우드 독립영화계에도 매섭게 몰아친다. 자금줄을 빼려는 투자자와 좁아지는 배급 통로 사이에서 독립영화를 극장에서 볼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 것. 일간지 <시카고트리뷴>은 11월10일자 기사를 통해 위기에 처한 할리우드 독립영화계의 현재를 점검했다.
가장 큰 위기는 역시 자금문제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공동 투자로 불황을 이겨내는 동안, 많은 독립영화 제작자들은 공동 투자는커녕 투자자 근처에 가지도 못하고 있다. 불경기에 허리띠를 동여맨 투자자들이 독립영화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좀더 날카로워졌기 때문. <님스 아일랜드>와 <마이클 클레이튼>의 해외 판매를 담당한 서밋 엔터테인먼트의 데이비드 가렛은 “이런 상황이라면 조만간 영화 산업이 재편될 것”이며, “소규모 제작사와 독립영화 세일즈 회사는 아마 바닥을 칠 정도로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은 독립영화의 안정적인 공급처가
워너브러더스, 독립영화 사업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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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수에게 있어 하늘에서 내려오는 밧줄은 구원의 동아줄이 아니다. 그는 사형수다. 아버지가 사형수였던 교도관 동혁은 종수에게서 아버지의 모습을 본다. 종수 앞으로 들어오는 영치금을 모아 피해자의 유가족인 수희에게 전달하는 그는 “우리가 이해해주지 못하면 그냥 모두가 죽는 걸로 끝난다”며 종수를 조금만 더 이해해달라고 한다. 상상마당 ‘이달의 단편’ 9월 우수작인 차현석 감독의 <해와 달>에는 단편답지 않은 묵직함이 있다. 주제도 그렇고 그걸 풀어내는 방식도 그렇다. “극과 극에 있는 사람들”을 통해 “구원”을 얘기하고 싶었다는 감독은 그래서 ‘사형제도’가 아닌 ‘사형수의 죽음’을 영화로 풀어낸다. <해와 달>이 여타 사형수를 다룬 작품들과 차별되는 지점도 바로 그것이다. 사형수의 과거나 피해자의 고통은 생략되고, 당장 내일 죽음을 맞는 사형수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자세, 구원을 바라는 내면을 조용히 담아낸다.
교도소 외관 몰래 찍다 덜덜덜
그는 의외로 “사형제
[이달의 단편] 어느 사형수의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