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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3일부터 9일까지 시네마 상상마당에서 ‘제3회 대단한 단편영화제’가 열린다. 올해 영화제의 관심은 ‘새로운 세대의 출현’이다. 88만원 세대, 디지털 세대 등으로 불리는 오늘날의 10대, 20대 감독들이 이 영화제의 주인공들이다. 이들의 카메라가 지금, 이 세상에서 무엇을 근심하는지, ‘~세대’라는 호명을 무심히 수용하기보다 이들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서사화하는지 목격할 기회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섹션은 ‘10대들의 셀프 카메라’다. 누군가에 의해 찍히는 대상이거나 시간이 흐른 뒤에야 향수어린 기억으로 되살려지곤 하던 영화 속 10대들은 지난 몇년간 카메라를 든 주체로 진화를 거듭해왔다. 그 결과물들을 확인하는 자리인데, 완성도 면에서는 아직 거친 부분이 다분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거친 부분들이 이들만의 언어처럼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다. 나날이 발전해가는 영상매체의 수혜자들답게 카메라에 대한 두려움이나 엄숙함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영상을 자연스럽게 일상화한다는 인상을 준다
‘10대 셀프 카메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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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는 게이 결혼에 대한 찬반 논쟁이 새로운 가족 개념에 대한 찬반 논쟁으로 옮겨가는 중이다. 게이들의 인권보호와 법적인 대우를 주장하며 게이를 정당의 간부로 끌어들이는 좌파정당은 이미 정당 설립 당시 게이 표를 얻기 위해 게이연합과 손을 잡았었다. 요즘은 보수정당도 게이를 정당내부로 끌어들이는 추세이다. 움베르토 카르테니의 최근작인 이탈리아 코미디영화 <디베르소 다 키?>는 이같은 이탈리아의 정치상황을 다룬 영화다. 그런데 관객을 만나러 상영관을 찾았더니 단 한명도 없다. 여름 휴가 때면 대법원도 문을 닫는 게 로마다. 상영관의 5분의 1은 휴업 중이다. 관객도 없다. 같은 영화를 두번이나 보러 가서야 텅 빈 극장에 앉아 있는 5명의 관객 중 로렌조 델리 인노첸티를 만날 수 있었다.
-만나서 정말 다행이다. 어제는 혼자서 영화를 봤다.
=로마는 휴가 중이니까. 많은 영화관이 문을 닫고 사람들도 휴가 중이고… 이탈리아인들은 여름에 바다에 가지 영화관에 가지 않는
[세계의 관객을 만나다-로마] 로마의 휴일? 극장도 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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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는 조용히 죽어간다. 죽어버린 행성처럼 하늘을 맴돌며 아직도 활기찬 외양을 보여주지만 이미 그 내부는 싸늘하게 식었다. 많은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했지만, 2009년 8월 로카르노영화제는 죽었다. 여전히 영화가 상영되고 관객이 모여들었지만.
로카르노의 전성기는 1960년대에서 80년대까지였다. 모리츠 데 하델른(이후 베를린영화제를 이끌었던)과 데이비드 스트라이프(이후 스위스 문화부 장관이 되었던)가 예술감독으로 영화제를 이끌었던 당시, 영화제에는 축제의 기분과 진정한 발견이 존재했다. 1990년대 마르코 뮐러(현재 베니스영화제 집행위원장)가 예술감독이었을 때 영화제는 좀더 학구적이 되어갔고, 1990년대 후반, 오랜 기간 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지낸 라이몬도 레조니코와 매해 생산적이지 못한 싸움을 벌이던 뮐러의 후반기에 이미 조금씩 쇠퇴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2001년 이탈리아 언론인 이레네 비냐르디가 자리를 차지하면서 영화제는 꼭 필요했던 차분함을 되찾아가는 듯했다.
[외신기자클럽] 로카르노영화제는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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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변제 파티라니. 독립영화 감독들이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영화제 인디포럼이 오는 9월12일 저녁 서울 명동 비어플러스에서 여는 행사의 이름은 묘하다. ‘채무변제’는 뭐고 ‘파티’는 대체 뭔가. 인디포럼이 이 행사를 여는 사정은 이렇다. 인디포럼은 14번째가 되는 올해 행사를 지난 5월 말부터 6월 초에 열었다. 포스터나 전단 같은 인쇄물을 만드는 데 900여만원이 들었지만 큰 걱정은 없었다. 2000년부터 매년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영화단체사업지원을 1500만원 수준으로 받아왔기 때문이다. 인디포럼은 이 지원금으로 행사비용을 조달하고 운영을 해왔다. 올해는 사정이 달랐다. 7월16일 영진위가 발표한 단체사업지원 결과 인디포럼이 빠진 것이다. 인권영화제, 서울국제노동영화제 등도 마찬가지다. 독립영화계는 여러 정황을 들어 지원 중단이 지난해 촛불집회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여긴다(<씨네21> 715호 포커스 참조).
이유야 어쨌건 인디포럼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당연한 일이다
[문석의 영화 판.판.판] 채무변제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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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도, 호텔에도, 세계육상경기에도, 헬로 키티짱 옆에도, 이 남자가 있습니다. 최근 일본 이곳저곳엔 이 남자의 얼굴이 걸리기 시작했습니다. 개그 콤비 다운타운의 일원이자 <대일본인>으로 영화감독 데뷔한 마쓰모토 히토시인데요. 그는 두 번째 연출작 <심벌>을 개봉하면서 장르와 업종을 초월해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요. 앞머리를 싹둑 자른 채 물방울 무늬가 그려진 노란색 잠옷을 입고 말이죠. 엽기적이지만 귀엽습니다. 이미 다양한 회사에서 그에게 러브콜이 갔다고 하고요. 8월 말부터 그 결과물들이 하나둘 나오고 있습니다.
각종 CF 속 마쓰모토 히토시의 모습은 아주 강렬합니다. 제과업체 에자키그리코와 찍은 스낵 ‘크라츠’의 CF에선 맥주와 스낵을 먹으며 함박웃음을 짓고요, 세계육상경기베를린의 홍보 CF에선 역동적으로 뛰고 구릅니다. 심지어 프린스호텔에서는 <심벌> 체험 플랜을 9월1일부터 한달간 실시한다고 하는데요. 전국 8개 프린스호텔에서 이 요금제
[월드액션] 제2의 기타노 다케시 심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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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문화재단이 후원하고 아시아의 신인감독과 디지털이라는 화두로 열리는 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가 폐막과 함께 장편경쟁부문 수상작을 발표했습니다. 국내외 디지털 제작 경험이 있는 감독들로 구성된 레드카멜레온 심사위원단은 중국 감독 쉬통의 <초여름>, 국내외 비평가로 구성된 블루카멜레온 심사위원단과 화이트카멜레온 관객심사위원단은 중국 감독 리우지아인의 <옥스하이드2>, 국내평론가 및 기자로 구성된 그린카멜레온 심사위원단은 일본 감독 미시마 리이치로의 <도쿄 온리픽>을 선정했습니다. 정재훈의 <호수길>, 자오리앙의 <고소>는 블루카멜레온 심사위원단에서 특별언급했다는군요. 그 밖에 한국 단편경쟁부문 옐로카멜레온 심사위원단은 한국 감독 소봉섭의 <겨울이 온다>를 선정했습니다. 이제 이들을 주목해야겠군요.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10월8~16일) 기간 동안 가장 골치를 썩여야 할 사람들의 명단이 결정됐습니다. 다시 말해 심사위원들
[에누리 & 자투리] 부산영화제, 그들의 안목을 기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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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명: <왕의 남자>
관람자: 박범훈 중앙대 총장
중앙대학교는 최근 진중권 독어독문학과 겸임교수의 재임용을 거부했다. ‘겸임교수로 임용되려면 다른 기관 겸직이 있어야 한다’는 이미 사문화되다시피한 규정을 들어 단행한 결과다. 한편 지난 4월 국제대학원 초빙교수로 위촉되었던 이재오 한나라당 전 최고위원은 개인 연구실과 특강 전담 등 엄청난 특혜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아 참, 그리고 중앙대학교 박범훈 총장은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총장 신분을 유지한 채 이명박 선거대책본부의 문화예술정책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이 세 가지 사실들이 한데 모이면 진중권 겸임교수의 재임용 탈락은 문자 그대로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그러나 이에 반발하는 중앙대 학생들이 총장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총장실에 항의의 뜻으로 빨간 색종이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하자, 중앙대쪽은 학생들을 징계 처리하겠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국악에 정통한 박범훈 총장은 <박범훈의
[시사 티켓] 아첨하는 추임새 아니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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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여성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제시카가 11월 공연되는 '금발이 너무해'의 주연으로 뮤지컬에 데뷔한다.제작사 PMC프러덕션은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의 여주인공 엘 우즈 역에 이하늬와 김지우, 제시카를 트리플 캐스팅했다"고 26일 말했다.제시카는 이번이 첫 뮤지컬 도전이며, 미스코리아 출신 이하늬는 2007년 '폴라로이드'로 뮤지컬 무대를 경험했다. 탤런트 김지우는 현재 뮤지컬 '젊음의 행진'에 출연 중이다.엘 우즈와 사랑에 빠지는 하버드 법대생 에밋 역은 영화 '국가대표'에 출연한 배우 김동욱과 뮤지컬 '라디오스타', '싱글즈' 등에 출연한 김도현이 번갈아 연기한다.또 2인조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보컬 김종진도 출세를 미끼로 엘 우즈에게 추파를 던지는 고지식하고 완고한 성격의 캘러헨 교수 역으로 뮤지컬에 도전한다.그 외 엘 우즈와 절친한 사이인 미용사 폴렛은 뮤지컬 배우 전수경과 추정화가 더블 캐스팅됐으며 뮤지컬 '바람의 나라'의 주
제시카,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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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영화 '국가대표'가 3주째 주말 예매 점유율 정상을 지켰다.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 5주차인 '국가대표'는 29.8%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맥스무비(24.7%)와 인터파크(29.4%)에서도 1위를 고수했다.'국가대표'의 제작사 KM컬쳐는 '국가대표'가 이날 현재 564만명을 모아 주말께 60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관객 600만 돌파는 '해운대' 이후 국내 영화로는 올해 두 번째다.인도 영화 '블랙'이 개봉과 함께 23.5%(이하 영진위 통계)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고, 1천22만명을 기록 중인 '해운대'는 16%의 점유율(3위)로 지난주보다 한 계단 떨어졌다.상위 3편이 예매 점유율 70%에 육박하는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코코샤넬'(8.0%), '지.아이.조:전쟁의 서막'(5.0%), '아이스에이지:공룡시대'(3.9%)가 4~6위를 차지했다.이번 주에는 스페인 애니메이션 '마법의 세계 녹터나'
<주말영화> '국가대표' 3주째 예매율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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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탤런트 배수빈이 SBS TV 드라마 '천사의 유혹'의 남자 주인공으로 발탁됐다.27일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배수빈은 '드림' 후속으로 10월 방송되는 '천사의 유혹'을 통해 처음으로 드라마 주인공에 도전한다.'아내의 유혹'의 김순옥 작가와 '조강지처클럽'의 손정현 PD가 호흡을 맞추는 '천사의 유혹'은 복수를 위해 원수 집안의 남자와 결혼한 여성과 이를 뒤늦게 안 남편이 또 다른 복수를 감행한다는 내용이다.배수빈이 맡은 신현우 역은 초반에는 부드러운 남자로서 천사 같은 모습을, 복수를 결심한 후반에는 악마 같은 모습을 선보이게 된다.'주몽', '바람의 화원'을 거쳐 최근에는 SBS TV '찬란한 유산'에서 모든 것을 갖춘 '훈남' 박준세를 연기하며 사랑받은 배수빈은 "첫 주인공에 대한 기대가 크다. 오랫동안 맡은 배역에 충실하게 임하다 보니 좋은 기회가 닿은 것 같다"며 "최선을 다해 열심히 연기해서 좋은 모습을
배수빈, SBS '천사의 유혹' 주인공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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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표절 논란 속에서도 지-드래곤(본명 권지용ㆍ21) 솔로 1집은 거침없는 독주를 계속 중이다.18일 발매된 지-드래곤의 1집 타이틀곡 '하트브레이커(Heartbreaker)'는 도입부가 미국 힙합가수 플로라이다의 '라이트 라운드(Right Round)' 멜로디와 유사하다는 논란에 휘말렸음에도 27일 현재 엠넷닷컴, 멜론, 도시락 등 각종 음악차트 1위에 올랐다.더불어 더블 타이틀곡인 '브리드(Breathe)'를 비롯해 수록곡 '소년이여', '더 리더스(The Leaders)', '헬로(Hello)', '가십 맨(Gossip man)' 등 5-6곡이 무더기로 20위권에 진입했다.음반시장이 불황이지만, 여러 곡이 동시에 히트한 데 힘입어 음반 판매량도 눈에 띄는 수치를 기록했다. 27일 음반판매 집계 사이트인 한터 주간차트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지-드래곤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집계에 따르면 발매 4일 만에 그의 앨범은 10만장 이상 팔렸다.소속사는
지드래곤, 표절 논란 속에도 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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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인기그룹 동방신기의 팬들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가 불공정한 계약서로 멤버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28일 오후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한다고 밝혔다.이들은 팬 웹사이트 '동네방네(www.dnbn.pe.kr)'에 올린 글에서 "SM의 계약서는 13년의 전속 기간과 구시대적 관리 등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불공정하고 반인권적 내용을 담고 있다"며 "오늘 오후 1시30분 인권위에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낸다"고 말했다.진정서에는 동방신기 팬 12만1천여명의 서명이 첨부될 에정이라고 설명했다.동방신기 멤버인 시아준수, 영웅재중, 믹키유천 등 3명은 "SM 측이 사실상 종신 계약을 했고 음반 수익 배분 등에서 합당한 대우를 해주지 않았다"며 지난달 31일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tae@yna.co.kr(끝)<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g
동방신기 팬들 'SM 불공정 계약' 인권위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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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1960년대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를 형성했던 배우 윤정희(65)가 15년 만에 영화에 복귀한다. 이창동 감독의 신작 '시(詩)'를 통해서다.'시'는 생활보조금을 받아가며 딸이 맡긴 10대 외손자를 기르는 60대 중반의 여성이 문학강좌를 들으며 생전 처음으로 시를 쓰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창동 감독이 '밀양' 이후 2년만에 내놓는 작품이다.윤정희는 이 영화에서 낮에는 파출부로 일하며 밤에는 시를 쓰는 '미자' 역으로 나온다. 딸이 이혼한 뒤 비행청소년인 외손자를 키우는 60대 여성이다.영화 촬영차 한국에 거주 중인 윤정희는 지난 25일 첫 촬영을 했으며 약 3개월간 경기도와 강원도 일대에서 촬영할 예정이다.프랑스에 살고있는 그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난 이창동 감독의 캐스팅 제의를 받고, 출연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윤정희가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15년 만이다. 그는 1994년 엄종선 감독의 '만무방'에서 지금은 고인이 된 장동
윤정희 15년만에 스크린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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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탤런트 안재모(30)와 김지완(33)이 안중근 의사의 삶을 그린 드라마 '동방의 빛'(가제)에 출연한다고 이들의 소속사가 28일 밝혔다.지난 5월 종영한 SBS TV 아침극 '순결한 당신'의 주연을 맡았던 안재모는 이 드라마에서 안중근의 연인인 기생 장연희를 호위하는 서우를 연기한다.안재모는 "서우는 가상의 인물이라 상상의 나래를 펼 공간이 많다. 무척 매력적인 캐릭터"라며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안재모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지난 30일 막을 내린 SBS TV 주말극 '사랑은 아무나 하나'로 3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김지완은 안중근과 함께 어린 시절부터 독립운동을 하고, 생을 같이 마감하는 친구 석만을 연기한다.김지완은 "석만은 누구보다도 의리가 있는 인물로 항상 안중근 편에 서는 남자다.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동방의 빛'은 10월 초 촬영에 들어가며, 중국 등지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벌
안재모.김지완, 드라마 '동방의 빛' 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