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마지막 세달 동안 개봉한 네편의 영화가 아니었다면, 지난해는 타이영화 최악의 해로 기억되었을 것이다. 이 영화들의 남자주인공들은 대체로 지루하고 수동적이지만, 재미있는 여자주인공들이 나온다는 점에서는 다른 영화와 좀 다른 구석이 있다. 극단적인 아트영화나 액션과 공포영화 수출로 유명한 타이영화계에서 만들어진 이 영화들은, 타이영화의 독특한 브랜드인 로맨틱코미디, 청춘영화와 묵직한 스릴러영화들이다. 피 흘리는 장면이 많지만 모두 멜로드라마이기도 하다.
지난해 박스오피스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보여준 영화는 10월 중순에 개봉한 로맨틱코미디 <방콕 트래픽 러브 스토리>다. 만년 싱글인 서른살 리는 가장 친한 친구의 결혼식에서 돌아오는 길에 술에 취해 차 사고를 낸다. 할 수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된 그녀는 고가전철 엔지니어와 사랑에 빠진다. 미래에 대한 아무 전망도 없는 리는 불안정하고 약간 멍청하다. 하지만 언제나 꿈꾸던 남자를 얻으려는 그녀의 노력은 관객의
[외신기자클럽] 2009년 타이영화계를 구원한 네편의 영화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3월 둘째 주 흥행수익은 6200만 달러. 이는 2위부터 10위까지 이름을 올린 영화들의 3월 둘째 주 흥행수익을 모두 합친 것과 비슷하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또 개봉 2주 만에 2억 달러를 넘게 벌어들였다. 3월 극장가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호령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팀 버튼 감독이 3D로 제작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는 조니 뎁, 앤 해서웨이, 헬레나 본햄 카터 등이 출연한다.
폴 그린그래스가 감독하고 맷 데이먼이 출연하는 <그린 존>은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폴 그린그래스와 맷 데이먼의 합작품인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의 명성에 비하면 2위라는 성적표가 초라해 보인다. <그린 존>은 세계평화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라크 전쟁의 추악한 모습을 그린 영화로, 맷 데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미국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
-
시네마테크 부산이 세계영화사를 수놓은 걸작 25편을 상영한다. 3월19일부터 4월25일까지 계속되는 ‘세계영화사의 위대한 유산-월드시네마Ⅶ’은 성스러운 향연이라 부름직하다. 시네마테크 부산의 특별기획전 ‘월드시네마’는 2004년부터 시작해 지난해까지 116편의 작품을 소개해왔는데, 작가 중심의 프로그램과 달리 세계영화사의 흐름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일곱 번째 행사를 치르는 시네마테크 부산이 첫손에 꼽는 영화는 <학이 난다> <어느 사기꾼의 이야기> <아나타한> <0번> 등이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미하일 칼라토조프의 <학이 난다>(1957)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젊은 남녀가 등장하지만, 로맨스나 이념 대신 광포한 전쟁의 한가운데로 보는 이를 인도한다. 특히 현기증 이는 세르게이 우르세프스키의 카메라는 지옥 같은 현실을 극적으로 묘사한다. <학이 난다>가 옛 소련영화의 부활을
세계 영화사 파도 타고 부산으로 가요
-
<개그콘서트> 고정팬이라면 주목! ‘달인’ 김병만, ‘풀옵션’ 류담, ‘봉숭아 학당’과 ‘솔로천국 커플지옥’의 한민관이 한자리에 모였다. 공개방송 무대가 아니다. 지난 3월4일 대전 보문산 공원에 위치한 사정공원인라인스케이트장 <서유기 리턴즈> 촬영장에서였다. 같은 기획사에 몸담고 있는 ‘절친’으로서 성룡과 홍금보와 원표 트리오처럼 함께 해볼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던 중 평소 주성치의 <서유기> 팬이었던 김병만이 “우리끼리 <서유기>를 영화로 만들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역할도 딱 떨어진다. 슈퍼액션히어로 손오공은 액션의 달인 김병만, 놀기 좋아하는 풍만한 저팔계는 류담, 보기만 해도 동정심을 유발하는 사오정은 한민관. <내 사랑 싸가지>의 신동엽 감독은 이들의 아이디어를 듣고 무릎을 쳤다. 류담은 드라마 <선덕여왕>의 고도 역으로 실감나는 해학 연기를 선보였고, 김병만 역시 영화 <김관장 대
[cine scope] 우리는 한국의 성룡, 홍금보, 원표?
-
-
“이렇게 어려운 건 줄 알았더라면….” 임순례 감독의 엄살 아닌 엄살이다. 지난 2월22일 이대 아트 하우스 모모의 한 상영관 내부. 제1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트레일러에 출연을 자원한 시민 배우 70명이 단체로 연기를 하고 있다. 미리 흰옷으로 맞춰 입은 시민들이 빨간색의 좌석에 앉아 숫자‘12’를 만드는 게 이날 촬영의 목표다.
간단해 보이지만, 신경쓰이는 게 한둘이 아니다. ‘1’은 열댓명의 사람들이 일자로 그대로 앉으면 그만인데,‘2’의 곡선 부분을 정확하게 맞추기가 어렵다는 게 첫 번째 문제. 두 번째 문제는 배우가 전문배우가 아닌 시민들이라는 것이다. 촬영 며칠 전부터 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했고, 오전 8시에 칼같이 현장을 찾은 여성영화제의 열성 팬이라 감독으로선 이들에게 조금의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싶을 것이다. 그래도 감독은 감독이다.“더. 더. 더 누워야 해요”라며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다가,“촬영시간이 오래 걸리죠? 박수 열번만 치고 갑시다” 하며 지루
[cine scope] 12살 생일 축하합니다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주말 동안 55만2031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동원하면서 2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총 관객수 약 133만명으로 전국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현재 52.18%(영화예매사이트 맥스무비 집계)의 높은 예매율을 유지하고 있다.
2위는 약18만명을 기록한 뤽 베송 사단의 액션영화 <프롬 파리 위드 러브>다. <의형제>는 18만1740명을 추가하면서 개봉 38일 만에 총 관객수 500만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순위는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4위에 오른 메릴 스트립, 스티브 마틴, 알렉 볼드윈 주연의 <사랑은 너무 복잡해>는 약7만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성룡과 유승준의 신작 <대병소장> 역시 약5만명을 동원하는데 그쳐 5위를 차지했다.
한편, 박스오피스 7위 <하모니>는 총 관객수 약298만명으로 300만 관객 돌파에 2만명 만을 남겨두고
<의형제>, 500만 관객 돌파
-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하도 많이 죽여서 이제는 어떻게 하면 좀 다르게 죽일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웃음)"현재 안방극장 최고의 화제 드라마인 KBS 2TV '추노'의 결말은 이종혁(36)의 손에 달렸다.그가 연기하는 황철웅은 감정이 메마른 '살인 기계'로 조선 팔도를 돌며 많은 선비와 양민의 목숨을 가차없이 끊었다. 그런데 이는 오로지 '추노'의 주인공인 송태하(오지호 분)와 이대길(장혁)을 잡아 죽이기 위한 과정일 뿐이다. 그러니 그가 '추노'의 결말을 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종혁은 "제주도에서 제일 많이 죽인 것 같다. 누가 그러는데 30여 명을 죽였다고 하더라"며 "사극에서 한 사람이 이렇게 많은 살인을 하는 것은 아마 내가 처음일 것 같다"고 말했다.'살인 기계'가 된 소감이 어떠냐고 묻자 "무슨 소감이 있겠냐"며 웃은 그는 "다만 매번 칼을 휘두르는 내 연기가 단조롭지 않고
'추노' 이종혁 "황철웅은 불쌍한 인간"
-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강동원과 고수가 영화 '초능력자'에 나란히 캐스팅됐다고 제작사인 영화사집이 15일 밝혔다.
영화는 평범하게 살고 있는 초능력자가 초능력이 유일하게 통하지 않는 소시민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맞대결을 그린 액션 스릴러로, 강동원이 초능력자를, 고수가 의협심 강한 소시민 규남 역을 맡았다.
2004년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올드보이의 추억'으로 액션 장르 최우수상을 받은 김민석 감독의 데뷔작이다.
영화는 오는 5월 크랭크인해 하반기 개봉할 예정이다.
eoyyie@yna.co.kr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영화 '초능력자' 강동원-고수 캐스팅
-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지난해 개봉해 주목받은 한국 예술 영화를 조명하는 특별전이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열린다.씨네큐브를 운영하는 티캐스트는 오는 18일부터 31일까지 13일간 '씨네큐브 한국예술영화 특별전'을 연다고 15일 말했다.이 자리에는 작년 한 해 동안 국내외 영화제에서 시선을 끈 8편을 모은다.각종 해외영화제에서 20여 개 상을 휩쓴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를 비롯해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로테르담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박찬옥 감독의 '파주', 홍상수 감독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 등이 상영된다.다음은 상영작 목록▲낮술(노형석 감독) ▲똥파리(양익준 감독)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부지영 감독) ▲잘 알지도 못하면서(홍상수 감독) ▲반두비(신동일 감독) ▲파주(박찬옥 감독) ▲페어러브(신연식 감독) ▲여배우들(이재용 감독)buff27@yna.co.kr(끝)<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
'씨네큐브 한국예술영화 특별전' 열려
-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의도가 뜨겁다. 아우성까진 아니지만, 충무로도 소리없는 레이스가 진행 중이다. 5월12일부터 열리는 칸영화제가 두달 앞으로 다가와서다. 올해는 쟁쟁한 한국영화들이 대거 칸영화제의 문을 두드리면서 그 어느 때보다 예비 경쟁이 뜨겁다. 임권택(<달빛 길어올리기>), 이창동(<시>), 홍상수(<하하하>) 등 과거 칸영화제와 달콤한 인연을 맺은 감독들뿐만 아니라 임상수(<하녀>), 김태용(<만추>) 감독 등도 가세했다. 현재로선 ‘오룡’(五龍) 구도다.
칸영화제 입성을 위한 몸 만들기는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가 맨 먼저 끝냈다. 지난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를 감독주간에서 선보였던 홍상수 감독은 완성 프린트를 칸쪽에 보낸 뒤 느긋하게 ‘콜’을 기다리는 중이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극장전> 등으로 경쟁부문에 입성했으나 홍 감독은 아직 수상을 하진 못했다. 기대
[이영진의 영화 판.판.판] 칸을 향해 꿈틀대는 다섯마리 용
-
레오나르도가 액션 어드벤처의 주인공으로 활약합니다. 워너브러더스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영원한 병사들>(Leonardo da Vinci and the Soldiers of Forever)의 제작을 알려왔습니다. ‘디카프리오’가 아니라 ‘다빈치’의 그 레오나르도 말입니다요. 네, 다빈치가 영화에 등장한 적은 없지 않죠. 멀리 볼 것 없이 <다빈치 코드>에선 다빈치 작품 속 비밀을 푸느냐 마느냐가 영화를 전개시킬 원동력이었고, <허드슨 호크>의 핵심은 다빈치가 연금술에 사용했다는 수정체를 찾는 것이었으니까요.
이번엔 이런 ‘언급’ 차원 정도가 아닙니다. 다빈치가 무려 비밀조직의 멤버가 되는가 하면, 성서에 나오는 악마와 맞장뜨고, 잃어버린 문명을 발견하는 거대 임무를 수행하며 숨겨진 요새에서 타락천사와 대결도 불사합니다. 화가 외에도 다빈치가 발명가이자 엔지니어 건축가, 수학자로도 활약했으니 이 정도 임무쯤이야 얼마든지 상상 가능하다고요? 얼핏 봐도
[월드액션] 레오나르도… 다빈치, 맞습니다, 맞고요~
-
독립영화인들이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지난 3월10일, (사)인디포럼작가회의와 (사)한국영상미디어교육협회는 서울행정법원에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독립영화전용관, 영상미디어센터 운영 사업자 선정 취소 행정소송을 내고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두 단체는 심사위원 구성의 불법성, 사업계획서 평가의 부당성 등을 근거로 소장을 작성했습니다. 인디포럼 작가회의의 이송희일 감독은 “꾸준히 문제제기를 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진위는 묵묵부답이었다”며 법적대응을 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행정소송 소장을 법원에 제출한 법무법인 한결의 박주민 변호사도 “중립성과 공정성을 갖추어야 할 정부기구가 공정한 절차를 무시하고, 자기들과 정치적 뜻이 유사한 단체들만 지원하고 있다”며 “공개적인 문제제기를 넘어 이제는 법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는 <은하해방전선>의 윤성호 감독,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 정병각 감독, 한국영화단체연대회
[에누리 & 자투리] 영진위, 법정에서 봅시다
-
영화명: 프레데릭 벡 <나무를 심은 사람>
관람자: 고 법정 스님
폐암 투병 중이던 법정 스님이 지난 3월11일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입적했다. 1976년 출간된 뒤 지금까지 170쇄 이상을 찍으며 진정으로 자유로운 삶의 가치를 전파한 수필집 <무소유>로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법정 스님은 또 다른 의미에서 한국사회의 큰 어른이었다. 1970년대 함석헌, 장준하 선생 등과 함께 민주수호국민협의회 결성과 함께 유신철폐운동에 참여한 바 있으며, 1975년 인혁당 사형 사건을 겪은 뒤 다시금 종교의 진정한 의미를 고민하다 30년이 넘도록 강원도 산골 오두막에서 홀로 정진했다. 또한 2009년 2월 선종한 고 김수환 추기경과 함께 종교 화합을 향한 길에도 솔선수범했다. 법정 스님과 김수환 추기경은 서로 법회와 성탄절에 축사를 주고받았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스님의 입적 앞에 투병 중인 이해인 수녀 역시 우정으로 가득한 애도의 글을 바쳤다고 한다.
프레데릭 벡
[시사 티켓] 자유를 심은 사람
-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팀 버튼 감독이 연출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2주 연속 예매 점유율 1위를 지켰다.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는 55.6%의 예매 점유율로 1위다. 1천322만명을 동원 중인 '아바타'가 점유율 13.1%로 2위.존 트라볼타 주연 액션 영화 '프롬 파리 위드 러브'는 개봉과 함께 3위(7.4%)를 차지했고, 490만명을 모은 '의형제'는 지난주보다 한 계단 떨어져 4위(6.4%)다.메릴 스트리프 주연 로맨틱 코미디 '사랑은 너무 복잡해'가 3.9%의 점유율로 5위, 조지 클루니의 연기가 돋보이는 '인 디 에어'가 6위(1.9%)에 올랐다.'디어존'(1.6%), '우리가 꿈꾸는 기적 : 인빅터스'(1.4%), '셔터 아일랜드'(1.2%), '사랑은 언제나 진행중'(1.1%)이 7~10위다.이번 주 개봉작은 '프롬 파리 위드 러브', '사랑은 언제나 진행 중', '인 디 에어', '예언자', '대병소장', '사랑은
<주말영화> '이상한 나라..' 2주째 예매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