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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에 대한 궁금증만 증폭시킨 자리였다. 김기덕 감독의 18번째 영화 <피에타>가 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참가를 앞두고 8월29일 오전 11시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내 개봉일이 9월6일이지만 베니스국제영화제쪽의 월드 프리미어 규정 때문에 <피에타> 제작진은 이날까지 언론·배급시사회를 갖지 못한 상황이었다. 김기덕 감독에게 쏟아진 질문 역시 한국영화로는 <친절한 금자씨> 이후 7년 만에 경쟁부문에 진출한 <피에타>의 수상 가능성, 국내 개봉을 앞두고 방송사의 예능프로그램에 연달아 출연한 이유 등으로 제한됐다.
“수많은 영화제에서 동시대 영화의 호흡을 볼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영화제는 내게 또 다른 수업이다. 다만 수상을 한다면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좋아지기 때문에 상을 준다면 거절하진 않겠다. (웃음)” 김기덕 감독은 오랫동안 한국영화가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지 못한 것과 관련해 마
[국내뉴스] 방송 출연은 왜곡없는 소통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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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퍼> Looper
감독 라이언 존슨 / 출연 조셉 고든 레빗, 브루스 윌리스, 에밀리 블런트 / 수입·제공 유니코리아문예투자(주) / 배급 (주)SBS콘텐츠허브 / 개봉 10월11일
“그놈의 시간여행이 널 망칠지도 몰라.” <루퍼>의 키워드는 시간여행이다. 또 다른 키워드는 조셉 고든 레빗과 브루스 윌리스다. 상상하기 쉽지 않겠지만 브루스 윌리스가 조셉 고든 레빗의 미래다. SF영화 <루퍼>는 2044년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킬러 조(조셉 고든 레빗)가 미래에서 온 자신(브루스 윌리스)을 암살해야 하는 임무를 맡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500일의 썸머> <인셉션>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조셉 고든 레빗은 킬러의 카리스마를 선보이고, 브루스 윌리스는 액션스타의 건재함을 과시한다. <브릭> <블룸형제 사기단>을 만든 라이언 존슨이 연출한 <루퍼>는 올해 토론토국제영화제의 개
[Coming soon] 브루스 윌리스가 조셉 고든 레빗의 미래? <루퍼> Loo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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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은 이중적이다. 실제의 모습에 그대로 접근하면서, 동시에 나 자신의 감각을 통해 다른 것에 다가가려 애쓴다. 우리의 체험은 곧 지각이 되는데, 그렇기에 지각의 대상들은 우리 감각의 주관성으로부터 온전히 분리될 수 없다. 이 말을 조금 변형하려 한다. 우리의 눈이 카메라의 렌즈가 되고 지각의 대상은 피사체가 된다고 가정하자. 이때 스크린에 비친 환상이 바로 지각인 셈이다. 그러니 객석에 앉아 있는 우리는 작가의 지각을 간접 체험하게 된다. 8월30일부터 9월7일까지 시네마테크 KOFA에서 열리는 제9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에 초대된 작품들을 살피며 이러한 현상학적 과정에 대한 생각들이 떠올랐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변증법적이거나 행태주의적인 접근방식을 택한 작품을 찾기란 힘들다. 개별 작가들이 마치 후설이나 하이데거인 양 인간 의식에 나타난 현상을 충실히 포착했으며, 사변적 구성을 지우는 대신 직관에 의해 대상을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회고전인 EX-Retro의 주인공은 구조영
[영화제] 스크린에 비친 현상학적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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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누가 욕할까. 언제 봐도 반가운 사람이었는데….” 원로배우 윤인자가 8월20일 노환으로 타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김수용 감독의 안타까운 탄식은 그리움으로 가득했다. 향년 89살. 서구적인 마스크, 범상치 않은 카리스마, 그리고 무엇보다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고인은 1950, 60년대를 대표하는 성격파 배우였다. 1923년 황해도 사리원에서 태어난 고인은 악극단에서 연기를 시작했으며 해방 이후에는 예술극회, 신협 등에서 활동하며 연극 무대에 섰다. 한국영화 최초의 키스장면이 등장하는 한형모 감독의 <운명의 손>(1954)은 고인의 배우 인생에 있어 특별한 전환점이었다. 미모의 북한 스파이 마가렛 역할로 주목받았던 고인은 <구원의 정화>(1956), <옥단춘>(1956), <전후파>(1957), <그 여자의 일생>(1957) 등에서 연거푸 주인공을 맡는다. 영화평론가 김종원은 “<운명의 손>의 키스 신이 화제
[추모] 당신의 키스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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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으로 8월19일 오후 12시30분경, 미국 캘리포니아 산페드로에 위치한 빈센트 토머스 다리 위에서 한 남자가 몸을 던졌다. 지나가던 누군가는 스포츠광의 별난 도전이라 여겼다고 한다. 하지만 그를 이 세상에 붙들어둘 안전장치는 아무것도 없었다. 결국 두 시간 넘는 수색 끝에 로스앤젤레스 항만 경찰들이 그를 건져올렸다. 토니 스콧 감독이었다. 향년 68살. 비보가 알려진 뒤, 그와 <스토커>의 제작자 대 감독으로 인연을 맺은 박찬욱 감독이 전해온 일화도 비감을 더한다. “영화를 준비하면서 딱 한번 만났는데 목발을 짚고 나타난 거다. 오토바이 교통사고를 당한 거였다. 하도 많이 다쳐서 몸이 성한 데가 없는데 마지막 남은 성한 곳마저 다치고 말았다며 껄껄 웃더라.” 평소에도 암벽 등반이나 오토바이 타기 등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겼던 그는 최후의 순간까지 위험천만한 스턴트에 자신을 내맡긴 셈이다.
30년간 15편의 작품 남기다
그에게 최고의 스턴트는 영화를 만드는 일이었
[추모] 할리우드 액션의 탑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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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의 딸이 배우로 데뷔한다
=만 4살인 비비엔 마르셀린 졸리-피트의 데뷔작은 졸리가 주연을 맡은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실사판 영화 <말리피센트>다.
-드림웍스가 폭스와 5년 전속 배급 계약을 체결했다
=멀티 플랫폼 배급망을 고민하던 제프리 카첸버그에게 폭스가 만족스런 답을 내놓은 것. 7년간 이어져온 파라마운트와의 계약은 올해 말 만료된다.
-제임스 프랑코가 자신과 린제이 로한의 삶을 그린 비디오아트를 감독한다
=10대부터 60대까지 중 다섯 시기를 그릴 예정으로 연령별로 닮은꼴 배우들을 물색 중이다.
[댓글뉴스]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의 딸이 배우로 데뷔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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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오브 어 윔피 키드: 도그 데이즈>
감독 데이비드 보워스 / 출연 스티븐 잔, 레이첼 해리스, 재커리 고든, 데본 보스틱
그렉과 친구들은 여름방학을 맞아 ‘방콕’을 시도한다. 그러나 그들을 가만둘 리 없는 엄마 아빠들. 등 떠밀려 캠핑에 나선 사춘기 소년들의 발랑 까진 모험담이 제법이다. 미국에서는 아동영화치고 꽤 대범한 유머코드로 인해 PG등급을 받았다. 제프 키니의 동명 아동소설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코미디 프랜차이즈로, 그림일기 형식도 깜찍하다.
[해외 박스오피스] 영국 2012.08.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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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5일 텍사스주의 한 극장에서 <2016: 오바마의 미국>(2016: Obama’s America)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가 개봉했다. 얼핏 제목만 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임을 지지하는 영화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다큐는 ‘만약 오바마가 재선에서 승리한다면 2016년에 우리는 어떻게 될까’라고 질문하는 ‘안티 오바마’ 영화다. 그런데 이 다큐의 흥행몰이가 예사롭지 않다. 1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점차 스크린 수를 늘려나가더니, 8월 셋쨋주 미국 박스오피스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8월 넷쨋주에는 상영관 수가 1천여개로 확대될 예정이다.
<2016: 오바마의 미국>의 예상치 못한 선전을 반(反)오바마 정서가 확대되는 것으로 해석하면 곤란하다. 인도 출신의 정치 평론가 디네시 디수자와 존 설리번이 공동연출한 이 다큐는 디수자의 책 <오바마 분노의 근원>(The Roots of Obama’s Rage)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영화
[해외뉴스] 정치 다큐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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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 NEW에서 문화 마케팅 경력 직원(5년 미만)을 찾는다. 9월7일까지 자기소개서와 소속 아티스트(바이브, 린, 이영현 중 택1) 마케팅 기획서(표지 포함 A4 3장 이내)를 newinsa@its-new.co.kr로 접수하면 된다.
◆(주)싸이더스FNH, 영화 마케팅 경력직(3∼6년) 사원 모집. 지원자는 9월4일까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서병인 사업지원팀장(biseo0227@hanmail.net) 앞으로 접수(02-3393-8579).
◆영화광고대행사 데이브컴퍼니, 리서치팀 연구원 모집. 지원자는 8월28일까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yotoma@naver.com으로 접수하면 된다.
◆한국영화아카데미, 2013년 애니메이션 연출·촬영 전공 신입생 모집. 원서접수는 8월27~31일. 자세한 사항은 www.kafa.ac 참조(02-332-6087(내선 307, 413, 411)).
◆KU씨네마테크 네 번째 시네마테라피가 8월29일 오후 7시30분에
[소식] 제10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아시프 펀드 프로젝트 공모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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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가 고석만 신임 집행위원장을 선임했다
=고석만 위원장은 EBS 사장,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원장,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총감독 출신. “영화제의 정체성과 경쟁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선정했다”고.
-영화계가 음악저작권협회와의 음악사용료 협상이 결렬됐다고 선언했다
=8월22일 명동에서 열린 ‘음악저작권협회 횡포에 대한 영화인 설명회’에서.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 한국영화공로상 수상자로 도쿄필름엑스 하야시 가나코 집행위원장을 선정했다
=“도쿄필름엑스는 다양한 한국영화를 소개함으로써 한국과 일본을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했다”가 선정 이유.
[댓글뉴스] 전주국제영화제가 고석만 신임 집행위원장을 선임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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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두 개의 문>을 만든 김일란 감독이 마이크 앞에 앉는다. YTN 노종면 해직기자의 뒤를 이어 <뉴스타파> 시즌2의 새로운 앵커로 발탁된 것. <뉴스타파> 시즌2의 첫 방송을 하루 앞둔 8월23일 오후 김일란 감독, 아니 앵커에게 전화를 걸었다. 마침 그는 <뉴스타파>의 더빙 작업 중이었다. “민망하고, 새롭고, 낯설고, 약간 내 자리는 아닌 것 같지만…. 진실을 찾아 우리 사회에 책임감있게 전달하는 작업은 다큐멘터리든, 언론이든, 현재 속해 있는 성소수자인권활동단체인 연분홍치마든 다 연관되어 있다고 판단했다.” 그렇다면 <뉴스타파> 시즌2는 어떻게 달라질까. “큰 그림을 다뤘던 시즌1과 달리 시즌2는 어떤 사안에 대해 보다 구체적이고, 시야를 넓게 가지고 다루려고 한다더라.” 그러나 김일란 앵커는 아직 조심스럽다. “공식적인 입장을 확실하게 말할 처지가 아닌 것 같다. 지금은 서로 알아가는 과정이다. (웃음)” 그럼에
[이 사람] 이것도 진실을 찾아 전하는 작업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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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튀어>의 연출을 중단했던 임순례 감독이 현장에 복귀했다. 오쿠다 히데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김윤석, 오연수, 김성균 등이 캐스팅돼 완도에서 촬영 중이었다. 임순례 감독이 촬영 중이던 섬을 나온 건, 지난 8월15일. 전체 60회차에서 40회차를 끝낸 시점이었다. 연출 중단 사실이 알려진 건, 약 일주일 뒤인 지난 21일이다. 당시 제작자인 영화사 거미의 이미영 대표는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촬영감독 선임문제 등 나와 감독님의 의견충돌이 있었다”며 “직접 감독대행으로 현장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21일, <씨네21>과 통화한 임순례 감독은 “근본적인 이유는 연출권에 대한 지나친 간섭”이었다고 말했다. “제작자와의 갈등이 주요한 갈등 중 하나인 건 맞지만 촬영감독 선임문제는 이 사안에 들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지나친 간섭이 반복됐고, 결국 내가 감독으로서 보장받아야
[국내뉴스] 지나친 간섭이 화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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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d by me.” 올해로 열네살이 된 영화제가 당신에게 꼭 전하고 싶은 한마디. <스탠 바이 미>(1986)에서 착안한 제14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SIYFF)의 공식 슬로건이다.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는 이 시대의 청소년에게 성장의 참의미를 일깨우고 영화를 통한 세대간의 진실한 소통을 시도하려 한다. 여전히 뜨거운 여름의 끝자락,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와 함께하는 영화 여행이 오는 8월23일부터 29일까지 7일간 진행된다. ‘전 세대가 영화로 하나되는 가장 대중적인 영화제’를 지향한다는 것이 올해의 가장 특기할 만한 점이다. 이에 비경쟁부문에서 세 가지 섹션으로 나뉜 영화들을 연령별 500명의 관객심사단이 감상한 뒤 세편을 선정해 올해의 SIYFF 관객상을 수여한다. 또 하나, 10여개국의 청소년 20명으로 구성된 국제청소년심사단은 영화제 기간 중 캠프에 참가해 공식경쟁부문인 ‘경쟁13+’ 섹션의 작품들을 감상하고 영화인들과 함께 토론할 수 있으며, 올해의 SIYFF
[영화제] 성장의 의미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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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두 개의 문>의 관객이 7만명을 넘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성과였다. 개봉도 어려워 십시일반 지인들이 서포터스를 만든 영화였다. 상황이 역전될 수 있었던 결정적 원동력은 <두 개의 문>이 단순히 작품 안에 머무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용산참사 진상 규명, 구속된 철거민 석방 운동 등의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낸 건 이 다큐멘터리가 진정으로 목적하는 바였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EBS국제다큐영화제는 어쩌면 최근 <두 개의 문>이 일으킨 사회적 파장의 맥을 잇는 다양한 보고서다. ‘다큐, 세상을 움직이다(Play the world)’라는 이번 영화제의 주제는 다큐멘터리가 세상을 향해 던질 수 있는 메시지와 그 파장에 대한 집중 조명이다. 미국의 학교폭력(<불리>)과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첨단기술, 하류 인생>), 위험을 무릅쓴 몰도바 여성 3인의 해외 불법체류기(<엄마는 불법체류자>)
[영화제] 세상을 바꾸는 영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