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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토머스 앤더슨의 5년 만의 신작 <마스터>(2012)는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라 한다. 나는 아직 이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이야기의 시대가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가 말하자면 그의 아버지의 시대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곧바로 두 가지 궁금증이 있다. 폴 토머스 앤더슨은 1950년대 아이젠하워 시대의 대중적 상상력을 끌어와 보수주의의 회귀를 시도했던 레이건-부시 시대에 영화를 시작했다. 그에게 그렇다면 80년대를 경유한 50년대, 즉 아버지의 시대란 어떤 것일까? 둘째, 아버지 세대의 이야기는 행복한 결말의 귀환일까, 아니면 그 반대일까? 나는 이러한 궁금증이 결국 동시대 작가에 대한 세대론적 질문이자 역사적 위치에 대한 질문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이번주부터 부산 영화의 전당(www.dureraum.org)에서 열리는 ‘멜랑콜릭 시네마-동시대 미국 거장 3인전’은 이런 질문에 어떤 해답을 얻을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획전이다. 이 기획전의 세명의 작가
[영화제] 동시대 미국영화의 우울한 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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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베가스> Last Vegas
감독 존 터틀타웁 / 출연 로버트 드 니로, 모건 프리먼, 마이클 더글러스, 케빈 클라인
마지막 남은 싱글 친구 빌리(마이클 더글러스)가 마침내 결혼한다. 60살이 넘은 세 친구 패디(로버트 드 니로), 아치(모건 프리먼), 그리고 샘(케빈 클라인)은 빌리를 데리고 마지막 총각파티를 벌이기 위해 환락의 도시 라스베이거스로 떠난다. <페노메논>과 <키드>로 따뜻한 휴먼드라마를 그려왔던 존 터틀타웁의 신작.
[WHAT'S UP] <라스트 베가스> Last Veg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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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26일 제63회 독일영화상 수상식이 베를린의 유서 깊은 쇼극장인 프리드리히슈타트팔라스트에서 열렸다. 예년에 비해 눈에 띄는 수작은 드물었지만 신예감독의 탄생을 알리기엔 충분한 자리였다. 지난해 화제작 <오 보이>가 최고작품상인 금롤라상과 함께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등 알짜배기 6개 부문의 상을 휩쓸었다. 누벨바그풍의 흑백영화인 <오 보이>는 1978년생인 얀 올레 게르스터 감독의 데뷔작. 총제작비 30만유로의 독립영화다. 그에 비해 1억달러의 거대자본이 투입된 톰 티크베어와 워쇼스키 남매가 공동감독한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9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주요 부문 수상에는 실패하고 편집, 영상, 카메라, 의상 등의 부문에서 수상하는 데 그쳤다. 독일의 유력 주간지인 <슈피겔>은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라 불렀다. 독일영화상은 상금으로 총 300만유로가 주어지는 최고의 독일영화진흥상이다. 어쨌든 이번 독일영화상에서 샛별로 떠오른
[베를린] 베를린에 영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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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컴파니 유 킵> The Company You Keep
감독 로버트 레드퍼드 / 출연 로버트 레드퍼드, 샤이어 라버프, 줄리 크리스티, 수잔 서랜던, 닉 놀테
악명 높은 좌파운동집단의 일원이었던 짐 그랜트(로버트 레드퍼드)는 FBI의 감시망을 피해 30년이 넘도록 정체를 숨기고 살아왔다. 하지만 열혈기자 벤 쉐퍼드(샤이어 라버프)가 그를 밀착취재하면서 신분이 발각될 위기에 처한다.
[해외 박스오피스] 프랑스 2013.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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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요한슨이 감독으로 데뷔한다
=트루먼 카포티의 <서머 크로싱>이 원작. 요한슨은 이 소설이 “내 마음을 오랫동안 사로잡았던” 작품이라고 했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가 이탈리안계 미국인 가족의 일대기를 차기작으로 준비 중이다
=<대부> 시리즈와 시대배경이 비슷한 1930~60년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다. 현재 각본을 쓰는 단계다.
-키아누 리브스의 감독 데뷔작 <맨 오브 타이치>가 7월 중국에서 전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맨 오브 타이치>는 중국에서 제작 지원을 받아 완성된 쿵후영화다.
[댓글뉴스] 스칼렛 요한슨이 감독으로 데뷔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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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리빙빙! 대륙미녀들의 할리우드 진출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가장 핫한 여배우인 리빙빙이 <트랜스포머4>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중국 배우 다섯명을 더 캐스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 여자친구 폭행 혐의로 접근 금지 명령 중에 있던 에드워드 펄롱은 최근 다시 그녀를 찾아가 소란을 피워 체포됐다. 소녀들의 로망이었던 때로 다시 돌아와주면 안되겠니~.
[UP & DOWN] 리빙빙 VS 에드워드 펄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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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 때아닌 여성의 성상품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월11일 <메리다와 마법의 숲>(2010)의 주인공 메리다의 새로운 디자인은 공개되자마자 거센 항의를 불러일으켰다. 메리다를 디즈니의 11번째 공주로 공식 인정하는 행사를 앞두고 웹사이트 ‘디즈니 프린세스’를 통해 먼저 공개된 메리다의 모습은 잘록한 허리, 쇄골이 드러나는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전형적인 공주였다. 문제는 영화 속 메리다가 현실적이고 친근한 외모로 자주적인 여성을 상징하는 캐릭터였다는 사실이다. 헝클어진 붉은 머리를 휘날리며 뭇 여성들에게 적극적인 지지를 받아온 메리다가 여성의 성적 매력을 과도하게 강조한 ‘예쁜 여자’로 전락하자 팬들은 “디즈니의 용감하지 못한 성형”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영화의 각본가이자 공동감독인 브렌다 채프먼도 이에 가세해 “메리다는 애니메이션 여주인공의 틀을 깨고 여자아이들에게 강하고 현실적인 롤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창조된 캐릭터”라며 디즈니의 “섹시 마케팅”을 맹비난했다.
[해외뉴스] 섹스어필, 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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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올댓스토리(www.allthatstory.co.kr)에서 문광부 후원, 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의 2013 창의인재동반사업 교육생 모집. 콘텐츠 제작분야의 전문가(멘토)와 만 18~35살의 교육생을 매칭하여 현장 밀착형 숙성 교육, 장르별 원천 스토리를 개발하며 매월 약 100만원의 지원금 지급. 약 9개월간 진행. 수강 신청은 6월7일까지 창의드림(dream.kocca.or.kr)으로(070-7813-5954).
*CGV 무비꼴라쥬에서 한국영화 투자/배급/마케팅 경력사원(대리/과장급) 채용. 관련 경력 3년 이상 경력자 대상이며 CJ 채용 홈페이지(http://recruit.cj.net) 통해 5월31일까지 접수.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5월 ‘힐링시네마 in 전주’ 수강생 모집. 이번 강좌는 ‘부부-그 끝없는 하모니’란 주제로 영화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을 함께 감상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5월30일(목) 오후 7시30분에 전주영화제작소 1층 기획전
[소식] CGV 무비꼴라쥬에서 한국영화 투자/배급/마케팅 경력사원 채용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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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 기획재정부는 각 부처와 주요 기업 등을 통해 조세감면건의서를 받는다. 이에 따라 조세특례제한법을 중심으로 각종 법령을 제/개정하고 세금 감면 대상을 늘리거나 줄인다. 대부분의 산업 분야에서 이 과정이 매우 치열하게 진행되는데, 그 결과에 따라 적게는 수십억, 많게는 수천억원의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조업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는 현 제도하에서 받을 수 있는 혜택은 매우 미미하기에, 영화를 비롯한 콘텐츠 산업 분야는 이에 대한 관심이 놀라울 정도로 적다. 내야 할 세금이 있어야 감면도 받을 텐데, 업계 현실상 세금을 낼 정도로 수익을 내는 회사가 별로 없다는 점도 관심없는 이유 중 하나다. 이렇다보니 조세 지원이 산업 전반에 걸친 구조적 지원이 아니라 소수 기업에 대한 특혜가 되어버려 정부 입장에서는 정책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이 정부의 모토가 창조경제 아니던가? 조세 지원 정책에 대한 패러다임도 그에 맞춰 좀더 적극적으로 접근할 필
[한국영화 블랙박스] 조세 지원 ‘통 크게’ 어떠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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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영국 에든버러국제영화제 국제장편 경쟁부문의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됐다
=에든버러국제영화제쪽은 올해 주요 프로그램으로 한국영화 특별전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가 5월30일 오후 6시 CGV압구정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한다
=총 18개 영화마케팅사가 가입을 마쳤으며, 초대 회장은 영화인의 신유경 대표가, 부회장은 퍼스트룩의 이윤정 대표가 맡는다.
-음악영화와 아랍영화 축제가 나란히 관객과 만난다
=‘2013 FILM LIVE: KT&G상상마당시네마 음악영화제’는 KT&G상상마당시네마에서 6월6일부터 15일까지, ‘제6회 아랍문화축전-아랍영화제’는 아트나인에서 6월5일부터 9일까지 열린다
[댓글뉴스] 봉준호 감독이 영국 에든버러국제영화제 국제장편 경쟁부문의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됐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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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비젼
<폰> 리메이크가 영화진흥위원회가 시행하는 ‘2013년 국제공동제작영화 인센티브 지원작’으로 선정되어 3억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안병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캐스팅 작업이 끝나는 오는 9월 크랭크인 예정이다.
청어람
<26년>의 애니메이션으로 인연을 맺은 스튜디오 오돌또기와 함께 장편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 버려진 개들이 거리를 떠돌다가 어떤 사건을 함께 겪은 뒤 평화로운 곳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오돌또기의 오성윤, 이춘백 감독이 함께 연출할 예정으로 현재 시나리오 초고가 나왔다.
이상우필름
이상우 감독이 자신의 제작사를 차렸다. 이상우필름은 얼마 전 <지옥화> <내 아버지의 모든 것> <나는 쓰레기다> 세편을 완성했고, 현재 신작 <친애하는 당신에게>의 후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4편 모두 올해 개봉을 목표로 한다.
CJ CGV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자회사인 프리머스시네마를 흡수합병한다
[인사이드] <폰> 리메이크가 3억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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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주요 멀티플렉스가 5월23일 (사)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음저협)가 제기한 ‘한국영화 음악 공연권료’ 소송에서 이겼다. 음악저작권 신탁관리업체인 음저협은 지난해 4월 “2010년 10월부터 2012년 4월까지 극장 상영된 한국영화(<써니>(26곡), <댄싱퀸>(18곡), <위험한 상견례>(23곡), <완득이>(13곡) 등)가 저작권 허락없이 음악을 사용했다”며 “극장은 매출의 1%를 음저협에 지불해야 한다”고 주요 멀티플렉스를 상대로 28억9천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13부(부장판사 심우용)는 원고 음저협에 패소 판결했다(판결문은 판결일로부터 보름이 지난 뒤 나온다). 이로써 음저협의 공연권료 요구는 전부 기각됐고, 소송비용은 원고 음저협이 전액 부담하게 됐다.
이날 판결에서 승소한 멀티플렉스쪽은 “승소가 시간문제였던 소송”이라고 무덤덤한 반응이다. C
[국내뉴스] 이젠 알았니? 무리한 요구였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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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영화가 끝나면, 영화관의 관객은 다소간 공통된 감흥에 젖어들게 된다. <춤추는 숲>의 상영을 마친 5월15일 CGV대학로의 무비꼴라쥬관도 마찬가지였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성미산 마을을 마냥 부러워했을 관객은, 그 아름다운 풍경 아래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투쟁의 기록을 목격하고 놀라는 눈치였다. “한 집단이 각성하거나 변화하는 계기에는 물론 내적인 동력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외적인 충격과 자극을 받아 결집하게 된다. 성미산 마을도 두 차례의 외압을 겪으면서 점점 더 공고한 공동체가 됐다.” 시네마톡 행사에 참여한 강석필 감독은 성미산 마을 사람으로서, 또 영화의 감독으로서 현장에서 겪은 내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기 시작했다.
강석필 감독은 이 영화를 “성미산 마을 주민들이 모두 함께 찍은 영화”라고 소개했다. 다소 의례적이고 판에 박힌 말 같지만 이어진 감독의 설명을 들으니 수긍이 갔다. “나 혼자서는 절대 찍지 못했을 영화다. 무슨 일이 터지면, 현장에 달
[시네마톡] 좀 부럽다가, 화들짝 놀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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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황금종려상을 가져간 미하엘 하네케의 <아무르>(‘사랑’이라는 뜻)가 영감이라도 제공한 걸까. 5월15일 개막한 제66회 칸영화제는 핑크빛 무드로 가득하다. 시각적으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사랑의 이미지는 영화제가 열리는 팔레 드 페스티벌 외벽을 둘러싼 공식 포스터다. 몸을 동그랗게 말고 입을 맞추는 포스터 속 두 남녀는 칸이 사랑한 미국인 배우 부부, 폴 뉴먼과 조앤 우드워드다. <뉴 카인드 오브 러브>(1963)의 현장 사진을 기반으로 한 이 포스터가 우연히 만들어진 것 같지는 않다. 올해 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인 스티븐 스필버그를 비롯해 수많은 미국 감독들이 프랑스의 작은 소도시 칸의 품에 안길 준비가 되었기 때문이다.
미국 작가주의 감독의 귀환
66회 영화제 개막에 앞서 칸을 뜨겁게 달군 이슈는 미국 작가주의 감독들의 화려한 귀환이었다. 코언 형제, 스티븐 소더버그, 제임스 그레이, 알렉산더 페인, 짐 자무시 등 다섯 미국 감독들의 신작이 올해
[현지보고] 익숙함 속에서 빛나는 영화 길어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