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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와 펀딩21이 올해 아시아프로젝트마켓(이하 APM)에 펀딩21상을 신설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1998년부터 시작된 APM은 주목할 만한 영화 프로젝트를 발굴해 영화제 기간 동안 해외의 여러 영화 투자자들에게 소개함으로써 제작 여건을 마련해주는 역할을 해왔다. 이번 APM에는 모흐센 마흐말바프, 가와세 나오미, 웨인왕, 가린 누그로호, 김지운, 장률, 연상호, 오멸 등 총 30명의 감독의 신작이 참가하며, 펀딩21은 이 중 한 작품을 선정해 소셜 펀딩을 통한 후원금 1천만원을 모금한다. 펀딩21은 백승우 감독의 <천안함 프로젝트>, 권효 감독의 <그리고 싶은 것>, 오멸 감독의 <하늘의 황금마차>, 박찬경 감독의 <만신> 등 다양한 프로젝트의 제작, 개봉을 지원해왔다.
9월25일 오후 부산국제영화제 서울 운니동 사무실에서 진행된 MOU 체결식에서 전양준 아시아필름마켓 운영위원장은 “그간 필름마켓을 안정적으로 운영
[국내뉴스] 독립/예술영화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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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는 최근 지상파와 SNS를 통해 무척 빠른 속도로 소비되고 있는 느낌이다. 이날 촬영장에도 몇몇 케이블TV 카메라가 쉬지 않고 그녀를 따라다녔다. 물론 그런 분위기는 스스로 더 많이 느끼는 듯했다. <클로젯>을 택한 이유도 “변화를 주고 싶었다”는 바람에서 시작됐다. 어쨌건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촬영보다는 한결 여유로워 좋다”고.
클라라의 망치질을 시연하고 있는 박가희 감독. 스릴러라는 장르 이전에 <클로젯>은 클라라와 오타니 료헤이라는 서로 다른 두 개성이 충돌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또한 구아바의 웹툰과 함께하는 ‘콜라보’ 작업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한정된 공간의 밀도’를 눈여겨봐달라는 감독의 주문.
낮에 통화했던 사진작가(오타니 료헤이)를 기다리며 서 있는 클라라. 창밖을 내다보는 표정이 서늘하다. 그러고는 커튼을 닫고 탁자를 끌어 문을 가로막는다. 겉으로는 평화로운 공방이지만, 그 속엔 뭔가가 있다.
<클로젯>은 한 여자(클
[씨네스코프] 그녀는 누구시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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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아줌마랑 쓰레기 버리러 갈래?” 묘하게 자신과 닮은 작은 어항 속 금붕어 한 마리와 대화를 시도해보지만 금붕어조차 그녀와의 대화를 거부하는 듯하다.
식구들 밥 챙겨주는 것도 잊은 채 최백호의 노래에 푹 빠져 있는 주인공 영애. 아들(윤용혁)은 “엄마, 밥 안 줘?”라고 퉁명스레 말하지만 엄마는 아들의 얼굴을 보자 금세 화색이 돈다. 그녀는 우리 모두의 어머니를 닮았다.
정성껏 차려낸 밥상이건만 남편도 아들도 찌개가 식탁에 오르기도 전에 각자의 자리에 앉아 말없이 식사를 마치고 사라진다. 텅 비어버린 식탁. 그 쓸쓸한 공간에 홀로 앉아 영애는 밥에 물을 말아 입속으로 밀어넣는다.
“모니터로 보면 정말 못된 아빠 같아.” 모니터를 통해 배우들의 연기를 확인하고 있는 정현철(왼쪽) 감독과 정훈 프로듀서가 극중에서 아빠를 맡은 박준연 조감독의 연기를 칭찬한다.
“이제 와 새삼 이 나이에 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냐마는….” 8월23일,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
[씨네스코프] 낭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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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이 참여하는 GV현장은 항상 만석이다. 9월11일 CGV대학로 무비꼴라쥬관에서 열린 <우리 선희>의 시네마톡도 마찬가지. 자리를 가득 채운 관객은 시네마톡이 진행되기 전에 상영된 영화를 통해 이미 홍 감독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진행을 맡은 이화정 기자는 “이 영화가 홍 감독의 작품 중 가장 대중친화적이다. 의외로 쉽고 재미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속에서 홍 감독이 숨겨놓은 의도를 찾아나가자”는 말로 대화의 장을 열었다. 남동철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이 영화를 촬영하며 홍상수 감독에게 심경의 변화가 있지 않았을까”라는 말을 제일 먼저 꺼냈다. 매일 아침 써내려간 쪽대본으로 영화를 찍는 감독답게 ‘그때 그렇게 느껴서 찍은 것 같다’라는 모호한 대답을 내놓기로 유명한 홍 감독이 이번 시네마톡에서는 작품에 대한 생각을 긴 호흡으로 풀어내주었기 때문이다.
<우리 선희>는 선희(정유미)와 그녀를 둘러싼 세 남자 사이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네마톡] 틀이 있어야 이야기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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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개봉한 <킥애스: 영웅의 탄생>(감독 매튜 본, 이하 <킥애스>)이 흥미로웠던 것은, 코믹북에서 탄생한 ‘슈퍼히어로’에 대한 영화이면서 사실 슈퍼파워를 가진 히어로는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 아니었나 싶다. 슈퍼히어로를 어설프게 흉내내다, 얼떨결에 (여전히 슈퍼파워는 없는) 슈퍼히어로가 된 고등학생 이야기를 판타지와 현실의 경계를 교묘하게 오가며 그려낸 이 영화는 매우 폭력성이 짙었으나 동시에 날카롭게 웃기기까지 했었다. 그리고 3년 만에 다시 대중 앞에 속편 <킥애스2: 겁 없는 녀석들>(이하 <킥애스2>)이 공개됐다.
‘힛 걸’이라는 정체를 숨긴 채 평범한 고등학생이 된 민디(크로 모레츠)는, 여전히 또래 여학생들과 어울리는 것보다 총과 칼을 휘두르는 것에 흥미를 느끼는 소녀다. ‘킥애스’ 데이브(애런 존슨)가 매일 아침 학교 앞에서, 택시를 타고 혼자만의 훈련장으로 향하는 그와 우연히 함께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
[현지보고] 힛 걸, 커밍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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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여왕>
제작 (주)영화사 아이비젼, (유)밤의여왕문화산업전문회사 / 감독 김제영 / 출연 김민정, 천정명 / 배급 인벤트 디 / 개봉 10월17일
의심과 집착. 온전한 사랑을 방해하는 치명적 행위들이다. <밤의 여왕>은 오해가 의심이 되고 의심이 집착이 되면서 관계가 위태로워지는 커플의 이야기를 유쾌한 톤으로 그려내는 로맨틱코미디다. 영수(천정명)는 할인쿠폰에 집착하는 짠돌이다. 연애엔 관심도 없고 경험 또한 전무하다. 우연히 점심을 먹으러 간 샌드위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생 희주(김민정)를 만나기 전까지는. 희주에게 첫눈에 반한 영수는 일생일대의 용기를 내 프러포즈를 하고 두 사람은 결혼에 골인한다. 희주는 외모는 물론이고 요리 실력과 3개 국어에 능통한 팔방미인이다. 행복한 신혼의 어느 날, 영수는 희주의 숨기고픈 과거 사진을 발견하고 아내의 뒷조사를 시작한다. 천정명과 김민정은 드라마 <패션 70s> 이후 8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췄다.
[Coming Soon] 오해와 의심, 그리고 집착 <밤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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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영화를 만들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취지로 2009년에 시작된 초단편영화제가 올해 5회째를 맞는다. 초단편이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모집된 작품의 러닝타임은 ‘국제경쟁 5분 이하, 기획경쟁 10분 이하’로 전체 10분이 넘지 않는 짧은 작품들이다. 분량은 짧지만 모두 상영시간 이상의 기량을 발휘한다.
초청된 작품 수는 총 106편으로, SESIFF 국제경쟁부문 58편, 모바일 국제경쟁 15편, 10분 영화 국제경쟁 33편 등으로 구성된다. 영화들 대개는 예상만큼 경쾌하고 재기발랄하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사회에 대한 문제제기, 삶에 대한 탐구로 가득 차 있는 것도 특징이다.
드라마 경쟁부문에서 우선 눈에 들어오는 작품은 필리핀의 에스피아 감독이 만든 <바퀴>다. 누군가가 사랑을 고백하려고 마련한 ‘반지’를 매개로, 이를 훔치려는 사람과 우연히 줍는 사람간의 얼터너티브한 의미들이 생성된다. 한정된 장소에서 누군가가 죽으면 또 어떤 이
[영화제] 다채롭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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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실험, 열정, 비전을 기치로 내건 한국 독립애니메이션의 축제 인디애니페스트가 제9회를 맞았다. 올해에는 국내의 기성 및 신인 작가의 작품과 해외 유명 애니메이션 초청작 등 총 133편이 상영된다. ‘생기가 담긴 움직임의 환영’인 애니메이션을 통해 동시대 한국 애니의 예술적이고 기술적인 성취를 만나는 한편, 동시대 가장 촉망받는 해외 애니메이터들을 만날 수 있는 2013 인디애니페스트 추천작과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을 조명해본다.
독립보행 섹션은 다양한 소재와 기술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두 신사>(박재옥)는 르네 마그리트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그림 앞에 선 두 신사의 코믹한 에피소드를 다룬다. 뚱뚱이와 홀쭉이 두 신사가 겪는 상식과 비상식이 뒤얽힌 코믹한 이야기는 평면적이고도 질감이 돋보이는 스케치 덕에 심플하고 모던한 스타일로 완성되었다. 클래식 카툰을 연상시키는 기품 있는 작화도 인상적이다. <맞춤희곡>(최진
[영화제] 애니메이션 꽃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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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레일웨이 맨> The Railway Man
감독 조너선 테플리츠키 / 출연 니콜 키드먼, 콜린 퍼스
영국과 호주의 합작영화 <더 레일웨이 맨>의 예고편이 공개됐다. 2차대전 도중 일본군의 포로가 되어 ‘죽음의 철도’로 불리는 타이-미얀마간 철도 부설 공사에 동원된 영국 장교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로 실존인물인 에릭 로맥스의 동명 자서전을 각색한 작품이다. 호주에서 12월에 개봉한다.
[WHAT'S UP] <더 레일웨이 맨> The Railway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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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가 급히 미끄러지는 스케이트보드를 뒤따라간다. 보드를 탄 주인공이 멈춰서 맨발로 들어가는 곳은 구정물이 고여 있는 화장실. 화장실의 변기에 도착했을 때에야 비로소 영화는 스케이트보드 주인의 얼굴을 비춘다. 그녀의 문제는 바로 항문질환이다. 급히 화장실을 찾은 이유는 가려움증을 못 견뎌 연고를 바르기 위해서다. 웬만한 비위가 아니면 참기 힘든 장면 중 하나다.
2008년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샤를로테 로쉬의 소설 <습지대>(Feuchtgebiete)가 영화로 만들어졌다. 지난 8월11일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였던 이 문제작은 8월22일 독일에서 개봉했다. 18살의 헬렌 메멜(카를라 주리)이 주인공이다. 그녀는 졸음이 깨지 않은 상태에서 항문 부위쪽 면도를 하다가 병원에 실려간다. 이혼 가정 자녀인 헬렌은 자신의 입원을 계기로 부모의 사이가 좋아질 거라는 기대를 품지만 현실은 그 반대다. 한편 헬렌이 병원의 남자간호사
[베를린] 여성에 대한 편견에 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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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앤드 뷰티풀> Jeune & jolie
감독 프랑수아 오종 / 출연 마린 바크스, 제랄딘 페일하스, 프레데릭 피에로, 샬롯 램플링
올해 칸국제영화제의 장편경쟁부문 진출작이다. 아무도 모르게 매춘 활동을 하고 있는 17살 소녀의 성장담이며 여름/가을/겨울/봄 네개의 챕터로 나눠 계절에 따라 변하는 주인공의 심리를 담아냈다. 독특한 시선으로 주목받고 있는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신작.
[해외 박스오피스] 프랑스 201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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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히들스턴이 기예르모 델 토로의 <크림슨 피크>에 베네딕트 컴버배치 대신 합류한다
=컴버배치의 하차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공포영화 <크림슨 피크>에는 찰리 허냄, 미아 바시코프스카 등이 캐스팅된 상태다.
-제마 아터턴과 팀 로스가 <더 키 투 더 스트리트>에 캐스팅됐다
=루스 렌델의 범죄소설이 원작으로 크리스토퍼 놀란이 각색을 맡고 체코 감독 율리우스 세프치크가 연출한다.
-하니 아부 아사드가 박찬욱의 <복수는 나의 것> 할리우드 리메이크판을 연출한다
=<브로큰 시티>의 각본가 브라이언 터커가 각색을 맡는다.
[댓글뉴스] 톰 히들스턴이 기예르모 델 토로의 <크림슨 피크>에 베네딕트 컴버배치 대신 합류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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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태어난 청춘의 표상! 데인 드한이 제임스 딘의 전기영화 <라이프>에서 제임스 딘 역할을 맡게 됐다. 좀더 위태롭고 연약한 제임스 딘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한때 발랄한 디즈니 공주로 이름을 날린 마일리 사이러스는 신곡 뮤직비디오에 전라로 등장한 데 이어 MTV VMA 시상식에서 벌인 성행위 묘사 퍼포먼스로 구설에 올랐다. 과연 그녀는 이미지 변신의 성공 사례로 남을 수 있을까…?
[UP & DOWN] 데인 드한 vs 마일리 사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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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9월10일, 지구를 구할 영웅들이 뭉쳤다. 마블 코믹스가 발간한 <엑스맨>, 그리고 <어벤져스> 시리즈가 올해 9월로 50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클래식 마블의 황금팀이었던 스탠 리가 이야기를 짜고 잭 커비의 그림이 합쳐져 태어난 새로운 영웅들은 코믹스 일대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10주년 생일 때마다 이벤트 코믹스와 표지를 마련해오던 마블 코믹스는 올해 50주년을 기념해서 어김없이 새로운 표지와 이야기를 공개할 예정이다. 그동안 <피닉스 사가> <인페르노>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등 명작의 반열에 오른 이벤트를 남겼고, 가장 최근에는 50주년답게 <어벤져스 vs X-Men>가 있다. 엑스맨의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묶은 <X-Men: BATTLE OF THE ATOM>도 올가을 발매된다.
1981년 2월 발매된 142호까지 열광적인 지지자들을 끌어모았던 <엑스맨> 시리즈는 크리
[해외뉴스] 반세기를 산 슈퍼히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