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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생산이 중단된 디지털 세상에서 필름으로 영화를 만드는 건 무척 힘든 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디지털 편집 프로그램으로 편집하는 시대에 켄 로치(77) 감독과 그와 오래 일한 편집기사 조너선 모리스는 여전히 꿋꿋하게 스틴벡 편집기로 작업을 하고 있다. 스틴벡 편집기는 필름을 보면서 편집을 하는 아날로그식 수평형 편집기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 두 사람은 현재 작업 중인 <지미 홀>이 마지막 필름 영화가 될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스틴벡 편집기 전용 테이프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필름 편집을 하다보면 필름이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동날 때가 있다. 켄 로치 역시 <지미 홀>을편집하던 중 이미지와 사운드의 싱크를 맞추기 위해 25롤가량의 테이프가 더 필요했다. 하지만 테이프를 구할 방도가 없었다. 역시 긴 시간 켄 로치와 함께 일해온 프로듀서 레베카 오브라이언은 “테이프를 구하기 위해 생산 공장으로 찾아갔으나 그곳에서는 최소한 500롤 이상은 사야
[해외뉴스] 마스터를 위한 십시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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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제협)에 소속된 제작사들이 모여 새로운 투자배급사 리틀픽빅쳐스를 설립했다. 리틀빅픽쳐스는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된 영화 투자배급 시장에서 신선한 시도이자 실험이다. 제작사 당사자가 협동의 방식으로 대안을 만들어가겠다는 의도는 주목할 만하다. 현재 영화 시장은 창작자가 아닌 자본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본에 고용되는 것이 아니라 자본을 고용하겠다는 의지는 무척 반갑다. 하지만 협동의 의지만으로 시장의 안착과 성공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리틀빅픽쳐스의 행보에 지지를 보내며, 협동의 확대를 위해 향후 고려할 점들을 몇 가지 나열해본다.
협동한다고 하지만 사업체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자본금 5억원을 마련했다지만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본금이 필요하다. 이때 주주 자격이나 출자 규모 등을 잘 결정할 필요가 있다. 이 두 가지는 사업체의 성격 및 의결권과 직결된다. 협동조합의 경우 1인의 출자
[한국영화 블랙박스] 협동의 정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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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가족>이 도쿄국제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했다
=이주형 감독은 “메시지가 소통되었다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국내 개봉이 11월6일로 예정된 가운데 제작자인 김기덕 감독은 “불법으로라도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1월 무비꼴라쥬 ‘이달의 배우’ 기획전과 시네프랑스 프로그램이 공개됐다
=7일부터 CGV압구정/강변/서면에서 1주일씩 열릴 ‘이달의 배우’전에는 마이클 파스빈더가 선정됐다. 5일부터 매주 화요일 아트나인에서 열리는 시네프랑스는 ‘영화와 식도락’이란 테마 아래 <초콜릿> 등 4편을 상영한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부산으로 이전했다
=10월28일까지 남양주종합촬영소, 한국영화아카데미, 서울영상미디어센터를 제외한 전 부서가 임시 사옥으로 이사를 마치고 업무를 재개했다. 영화의전당 옆에 지어질 신사옥은 2016년 완공이 목표다.
[댓글뉴스] <붉은 가족>이 도쿄국제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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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픽쳐스
한덕전 감독이 연출하는 <로맨싱게임>에 강지환이 출연한다. 신출귀몰한 도둑 진우(강지환)와 연애초보인 강력계 여형사의 요절복통 로맨스를 담은 영화다. 11월 촬영을 앞두고 있다.
CJ E&M
권미경 영화사업부문 마케팅실장(부장)이 상무대우로 승진하며 한국영화사업본부장을 맡게 됐다. 앞으로 마케팅뿐만 아니라 투자업무까지 담당할 예정이다.
스튜디오 이스트
순정만화의 대모라 불리는 황미나 작가의 감독 데뷔작 <보톡스>에 박진희와 이준이 캐스팅됐다. 작가를 꿈꾸는 마흔두살의 영숙(박진희)과 철부지 스물한살 건이(이준)의 애틋한 관계를 그린다. 11월 크랭크인 목표.
데이지
웹툰 원작의 <내부자들>과 <다이어터>를 기획, 개발 중이다. 허진호 감독의 <덕혜옹주>는 11월쯤 시나리오를 마무리 짓고 캐스팅에 들어간다. 규모가 큰 사극인 만큼 톱 여배우들이 캐스팅 물망에 올라 있다. 크랭크업은 내년 3월, 개
[인사이드] 한덕전 감독이 연출하는 <로맨싱게임>에 강지환이 출연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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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으로부터) 받은 돈은 있는데 그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는 모른다.”(문정현 대책연대 공동대표) 제1회 서울시민영화제 스탭들이 임금 미지급건 등을 해결하기 위해 2013 서울시민영화제대책연대준비회의(공동대표 장지연, 문정현, 김승욱. 이하 대책연대)를 조직하고 행동에 나섰다. 지난 8월16일 반포 세빛둥둥섬 등 서울 일대에서 제1회 서울시민영화제가 열렸다. 서울시민영화제는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 없이 기업의 문화기부 형태로 예산을 마련해 시민들에게 무료 영화 관람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열린 축제다. 그러나 영화제는 준비 과정 내내 파행 운영됐다. 대책연대에 따르면, 영화제 주관사인 (주)시네드서울은 7월부터 프로그램팀과 홍보팀 계약직 노동자의 인건비를 지불하지 않았다. 배급사에 지불해야 할 상영료와 협력업체 선금도 영화제 당일까지 미납됐다. 영화제 기간에는 상영장비의 대여료 미납으로 영화 상영이 중단되는 일도 벌어졌다. 10월31일 현재까지 파악된 체불 총액은 9천90여만원이
[국내뉴스] 행방불명된 영화제 운영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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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리(심은경)는 사실 이 집에 처음 방문하는 상황이어야 하는데 영혼이 말순이니 제집 드나들 듯할 수밖에 없다. 거침없는 오두리의 기세에 반지하(진영)는 눈치 보느라 바쁘다.
뮤지컬 <친정엄마>를 하느라 한동안 영화를 떠나 있었던 나문희의 반가운 복귀다. 실제로는 걸음도 사뿐사뿐 걷는 천생 여배우지만 카메라만 돌아가면 억척스러운 말순으로 180도 돌변했다.
더위에 지친 연기를 하느라 얼굴을 잔뜩 찌푸렸어도 귀여움은 여전하다. 재능 있는 또래 배우들이 많지만 심은경만큼 몸사리지 않고 전투적인 태도로 연기하는 배우도 없는 것 같다. 유학을 마친 뒤의 복귀작이라 심은경에겐 더욱 의미 있는 현장이다.
성동일과 황동혁 감독은 무슨 얘길 저리도 긴밀히 나누는 걸까. 오늘 현철(성동일)의 대사는 “다녀올게요” 한마디였다. 성동일은 그 한마디 인사와 처진 어깨로 고단한 가장의 모습을 기막히게 잘 드러냈다.
생글생글 잘도 웃는 진영은 단연 촬영현장의 비타민 같은 존재다. 쉴
[씨네스코프] 소녀 안에 할머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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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선>은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영화 프로젝트의 열 번째 작품으로,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감독들의 ‘어떤 시선’들을 담아낸 옴니버스영화다. 지난 10월21일 저녁 CGV대학로 무비꼴라쥬관에서 열린 <어떤 시선>의 시네마톡에서는 네명의 감독과 관객이 만나 서로의 시선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화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으로 관객과 만났다. 진행을 맡은 이화정 기자는 먼저 남동철 프로그래머에게 이 영화를 초청한 이유를 물었다. 이에 남 프로그래머는 “인권영화라는 것이 보통 계몽영화가 되기 쉬운데 이 세편의 단편은 동시에 영화 자체로서 높은 완성도를 가지고 있었다. 또한 무엇보다도 가르치려 하는 자세를 취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존 인권영화들이 가지고 있는 부담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한다”며 긴 답변을 내놓았다. 또한 감독들에게 각각 어떤 계기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는지를 물으며 대화를 이끌어나갔다.
박정범 감독의 <두한에게>는 뇌병
[시네마톡] 가르치려 하지 않는 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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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뱀파이어영화 연출을 생각해왔나.
=짐 자무시_10여년 전부터? 7년 전에 이 영화와 비슷한 내용의 시나리오를 완성했지만, 투자를 받지 못했다. 2009년 <리미츠 오브 컨트롤>(이 영화와 마찬가지로 인생과 예술에 관한 상념으로 가득한 영화다.-편집자)을 연출한 뒤, 묵혀두었던 시나리오를 재집필해 영화를 만들게 됐다. 이 작품은 호러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 속 뱀파이어들은 수백년을 살아왔다. 그 긴 시간을 아우르는 러브 스토리와 이들의 관점으로 본 인간의 역사에 관심이 갔다. 새로운 문화와 경험에 대한 열린 자세를 얘기하고 싶었다.
-오래된 뱀파이어 커플, 아담(톰 히들스턴)과 이브(틸다 스윈튼)에 대한 영화다. 배역을 어떻게 준비했나.
=틸다 스윈튼_뱀파이어이기에 가능한 일이지만, 오랫동안 함께한 연인의 경우 꼭 수백년을 ‘생존’해오지 않았더라도 마치 수백년 동안 함께한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나. 촬영을 시작하기 오래전부터 감독과 톰(히들스턴)과 나는 우울
[현지보고] 3천년 된 이브와 500년 된 아담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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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반세기 동안 지식층과 시네필만을 주요 타깃으로 한 콧대 높은 영화제라는 인식이 높았던 뉴욕영화제가 조심스럽게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지난 9월27일부터 10월12일까지 개최된 제51회 뉴욕영화제에서는 총 51편의 장편과 30편의 단편영화가 소개됐다. 이번 행사는 25년간 프로그램 디렉터를 맡아온 리처드 페냐가 지난해 은퇴한 뒤 처음으로 새로운 디렉터 켄트 존스의 지휘 아래 진행됐다. 영화학자 출신인 페냐가 지금까지 대부분의 상영작들을 칸이나 베를린, 토론토영화제에서 소개된 작품으로 채운 반면, 평론가 출신인 존스는 이번 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되는 할리우드 상업영화 3편을 프로그램에 포함했다. 그래서인지 일부 미디어에서는 “이중인격을 가진 영화제 같다”, “이러다 내년에는 <다 큰 녀석들3>(애덤 샌들러가 출연하는 코미디영화)도 상영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일반 관객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간 영화제가 된 것을 반가워하는 시선도 존재했
[현지보고] 더 많은 뉴요커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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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이 정말 화려하다. 어떻게 이들을 한 영화로 부를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리들리 스콧_글쎄… 나는 좋은 시나리오는 좋은 배우를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출연진은 대부분 내가 코맥 매카시의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바로바로 떠올랐던 이들이다. 시나리오를 다 읽고 나는, 머릿속에 떠오른 그들에게 전화를 했고, 시나리오를 보냈고, 출연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사실 매우 단순하고 쉬운 작업이었다. (웃음)
-이 작품의 전체적인 이야기는 어떤 면에서는 매우 미국적이다. 그런데 주요 배역은 유럽계 배우들이 맡았다.
=리들리 스콧_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미국에 미국인만 있는 것이 아니듯이. 사실 유럽계 배우들을 캐스팅한 것에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내 머릿속에 처음 떠오른 이들이 바로 지금의 출연진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영화에서 또다시 인상 깊은 악역을 연기했다. 특히 당신의 스타일링이 돋보였다.
=하비에르 바르뎀_라이너가 어떻게
[현지보고] 코맥 매카시가 우리를 모이게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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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들리 스콧 감독과 마이클 파스빈더, 페넬로페 크루즈와 카메론 디아즈 그리고 하비에르 바르뎀과 브래드 피트까지. 영화 <카운슬러>는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들과 감독이 만났으며,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더 로드>의 원작자이자 미국 대중문학계의 가장 뜨거운 작가 중 하나인 코맥 매카시가 각본을 썼다고 해 더욱 화제가 된 작품이다. 그러므로 영화 <카운슬러>를 두고 ‘2013년 하반기 개봉작 중 가장 기대되는 작품 중 하나’라고 표현하는 것은 이 복잡미묘하며 어둡고 탁한 세계관을 가진 영화를 어쩌면 가장 단순하게 수식하는 것일 수도 있다.
촬영에 들어가던 순간부터 혹자들로 하여금 오스카상을 점치게 한 <카운슬러>는 한 젊고 유능한 변호사 카운슬러(마이클 파스빈더)가 마약 밀매에 가담하면서 벌어지는 어둡고 위험한 지하 범죄 세계 이야기다. 사실 카운슬러에게는 결혼을 약속한 아름다운 약혼녀 로라(페넬로페
[현지보고]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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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딕> Riddick
감독 데이비드 토히 / 출연 빈 디젤, 칼 어번, 케이티 색호프, 조디 몰라 / 수입 D&C엔터테인먼트 / 배급 (주)영화사 빅 / 개봉 11월21일
9년 만의 귀환이다. 우주를 떠도는 범죄자 ‘리딕’(빈 디젤)이 돌아왔다. <리딕>은 <에일리언 2020>(2000), <리딕: 헬리온 최후의 빛>(2004)에 이은 ‘리딕’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이다. 저예산 B급영화로 컬트 팬들의 사랑을 받은 뒤, <리딕: 헬리온 최후의 빛>에서 규모 있는 스페이스 오페라로 탈바꿈한 이 작품은 행성을 옮겨다니며 각종 외계인과 사투를 벌이는 리딕의 활약을 조명해왔다. 이번 영화는 생명체가 살지 못하는 황폐한 행성이 배경이다. 동료의 배신으로 그곳에 남겨진 리딕은 생존을 위해 현상금 사냥꾼들에게 스스로 자신의 위치를 밝힌다. 그러나 리딕을 잡기 위해 사냥꾼들이 몰려들던 시각, 에일리언의 대공습이 시작된다. <에일리
[Coming Soon] 9년 만의 귀환 <리딕> Ridd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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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 초기부터 영화감독들은 ‘꿈의 건축가’란 별칭으로 불렸다. 영화와 건축은 모두 시간의 테두리 안에서, 정신과 공간을 직조해내는 예술 분야이다. 그러니 이 둘을 잇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2009년부터 매년 세계 유수 건축영화들을 소개해온 서울국제건축영화제가 올해 5회째를 맞는다. 대한건축사협회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도미니크 페로가 디자인한 이화여대 ECC의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10월31일부터 11월5일까지 엿새간 진행된다.
개막작은 뉴욕과 런던을 오가며 다양한 영상 작업을 해온 게리 허스트윗의 <어버나이즈드>다. 디자인 다큐멘터리 3부작의 마지막 편으로, 세계의 혁신도시들을 방문한 감독이 도시가 직면한 문제들을 발견하고 대안을 고심하는 내용을 담는다. 건축에 대한 다양한 영화를 소개하는 ‘시네 파사주’ 섹션에는 정재은 감독의 두 번째 다큐멘터리 <말하는 건축 시티:홀>이 포함돼 있다. 서울시청의 신청사 건설을 통해 감독은 ‘역사와 사람,
[영화제] 건축의 스토리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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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스> Neighbors
감독 니콜라스 스톨러 / 출연 세스 로건, 로즈 번, 데이브 프랭코, 잭 에프론
<네이버스>의 예고편이 공개됐다.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인 이웃들의 이야기로 이제 막 아이를 가진 부부와 옆집에 이사온 무례한 한 무리의 젊은이들간의 마찰을 다룬 영화다. <예스맨> <걸리버 여행기> 등 코미디영화의 각본으로 유명한 니콜라스 스톨러 감독의 신작이며 북미에서 내년 5월 개봉예정이다.
[WHAT'S UP] <네이버스> Neighbo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