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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23일, 해외에서는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되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의 영어 더빙 시연에 초대받았다. 한국에서의 본방과 넷플릭스 공개 시차가 적은 까닭에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의 에피소드에 실시간 더빙을 지원하기 어려운 현실이지만, 비영어권 TV시리즈 글로벌 1위에 오르는 등 <우영우>가 보여준 인기에 힘입어 넷플릭스에서 빠르게 영어 더빙 제작을 결정한 것이다. 이날, 로스앤젤레스 인근 버뱅크에 자리한 더빙 스튜디오 ‘더빙 브러더스’에서는 우영우(박은빈)가 한바다 로펌의 시니어 변호사 정명석(강기영) 앞에서 자신을 소개하는 장면이 시연됐고, “제 이름은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입니다.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우영우… 역삼역?”이라는 <우영우>의 유명한 대사가 포함됐다. 영어로 말맛을 어떻게 살려냈을까 궁금했던 이 대사는 “kayak, deed, noon, rotator, racec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넷플릭스 영어 더빙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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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6일 저녁 베를린 아르제날 극장에서는 특별한 상영회가 열렸다. 1988년 제38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이하 베를린영화제) 포럼부문에 선보였던 한국 단편영화들을 다시 보며 회고하는 자리였다. 베를린영화제에서 포럼부문은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영화를 소개하는 섹션이다. 당시 베를린영화제 포럼부문에 선보인 한국 단편영화들은 소규모 자본으로 대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영화들이다. 이 작품들이 베를린 시네마테크 중 하나인 아르제날에서 재상영될 수 있었던 것은 코리아협의회 한정화 대표 덕분이다. 코리아협의회는 최근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운동을 펼쳐 유명세를 타고 있는 시민운동단체다. 한 대표는 상영회 시작 전 재상영을 추진하게 된 경위를 짧게 소개했다. “학생이었던 20대 중반 생애 첫 베를린영화제에서 봤던 이 영화들을 잊을 수가 없었다. 당시 독일 영화관에서 한국영화를 본다는 것은 특별한 일이었다. 이 영화들이 계속 마음속에 남아 있던 터에 3년 전 아르제날 영화관측에 상영할 수 있는지를 문의
[베를린] 1988년 제38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한국 단편영화 6편 상영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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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도 살인사건> 이후 두 번째 작품을 실패하고 <최종병기 활>을 준비하던 때였다. 케이블TV에서는 계속 내 영화가 방영되고 있는데 권리는 누가 다 가져가나. 지금 많이 배고픈데 이럴 때 나 좀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난 8월31일 국회에서 열린 ‘천만 영화감독들 마침내 국회로: 정당한 보상을 논하다’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명량> <한산: 용의 출현>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의 말이다. 명절 때 TV에서 영화가 재방송되어도 감독에게 돌아오는 저작권료는 없다. 현행 저작권법에 따르면, 계약 시 별도의 특약이 없으면 창작자는 저작물의 공개 상영, 방송, 전송 등의 권리를 포함하여 양도한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이는 영화에만 해당되는 문제다. <신과 함께> 시리즈의 김용화 감독은 “<미녀는 괴로워>와 <국가대표>는 O.S.T도 사랑받았는데 당시 음악감독은 한국음악저작권협회를 통해 매월 높은 수익을 올렸다
‘천만 영화감독들 마침내 국회로: 정당한 보상을 논하다’ 정책토론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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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의 한 작은 마을, 실종된 아이들은 돌아오지 않고 이들을 찾는 벽보만 늘어간다. 그래버(에단 호크)가 용의자로 지목된 가운데 피니(메이슨 테임즈)는 동생 그웬(매를린 맥그로)에게 그래버의 이름을 부르지 말라고 일러둔다. 귀가하던 도중 얼굴에 하얀 분칠을 한 남자와 마주친 피니는 이후 검은 전화기가 놓인 어두운 지하실에서 눈을 뜬다. 고장난 줄만 알았던 전화기가 울리고, 수화기를 들자 앞서 실종된 아이들이 탈출에 필요한 정보를 피니에게 알려주기 시작한다. <블랙폰>은 피니가 사이코패스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스릴러영화다. 스티븐 킹의 아들 조 힐이 쓴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며 <닥터 스트레인지> <살인소설>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 등의 호러물을 연출한 스콧 데릭슨이 메가폰을 잡았다.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 <겟 아웃> <인비저블맨>을 배출한 호러 명가 블룸하우스의 신작이라는 점
[Coming soon] 호러 명가 블룸하우스의 신작 '블랙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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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미국 스트리밍 시청률 케이블TV 시청률 처음으로 추월⋯
소셜 미디어 광고 시장 수입도 TV 넘어설 것으로 예상
미국에서 코드 커팅(유료방송 해지 및 OTT 신규 가입)은 현상이 아닌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지난 8월16일 정보분석기업 닐슨미디어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22년 7월 미국의 스트리밍 시청률이 케이블TV 시청률을 넘어섰다. 넷플릭스를 필두로 한 미국의 스트리밍 시청률은 지상파TV 시청률을 이미 넘어섰고 케이블TV까지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청률 점유율 변동을 제외하면 조사기간인 2022년 7월의 전체 시청률은 전년도 같은 기간과 거의 동일해 미국인들의 스트리밍 콘텐츠 소비가 전년과 비교해 늘어났으며, 스트리밍 콘텐츠를 이용하기 위해 구독하거나 사용하는 플랫폼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트렌드라고 닐슨은 분석했다. 스트리밍 시청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과 조사기간을 비교해도 2020년 7월은 주당 평균 스트리밍 시청시간이 16
[L.A.] 스트리밍과 SNS의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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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셋째 주말 미국 박스오피스에 낯선 이름이 등장했다. <탑건: 매버릭> <놉> <불릿 트레인>이 아닌 일본 애니메이션 <드래곤볼 슈퍼: 슈퍼 히어로>가 그 주인공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는 못 미치지만 주말 3일 동안 2천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여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것이다. 코로나19를 정면 돌파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이하 <무한열차편>)의 오프닝 스코어와 거의 흡사했다. 일본에서 엄청난 입소문을 탄 후 북미 시장에서 개봉했던 <무한열차편>과 달리 <드래곤볼 슈퍼: 슈퍼 히어로>의 성적은 그 정도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드래곤볼 슈퍼: 슈퍼 히어로>는 북미 시장에서 5일 만에 일본 흥행 수익을 뛰어넘었다. 올봄 미국에서 개봉해서 큰 인기를 끌었던 <극장판 주술회전 0>이 기록한 2900만달러를 넷째 주말에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쯤 되면 미
[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드래곤볼 슈퍼: 슈퍼 히어로’를 성공시킨 OTT 크런치롤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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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문을 연 평창국제평화영화제(이하 평창영화제)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는 평창영화제측에 내년 예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8월23일 통보했다. 이어 보조금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 도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지원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6월 열린 평창영화제의 경우 강원도로부터 18억원, 평창군으로부터 3억원을 지원받아 개최했던 만큼 강원도의 지원 중단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지자체가 폐지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진행이 어려운 상태다. 사단법인을 유지할지는 내부적으로 이사회를 구성해 의논할 예정이다.
현 상황에 대해 김형석 평창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은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코로나19 이후, 정선여성영화제, 미쟝센단편영화제, 강릉국제영화제 등 다양한 영화제가 중단된 상황이다. 국가 전반에 경제적 타격이 생기면서 문화 관련 예산을 가장 먼저 줄이는 듯하다. 한국영화가 세계적으로 선두에 서기 위해서는 영화제를 통해 새
평창국제평화영화제, 이대로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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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의 편집권 논란이 진실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이주영 감독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시우측에서 “8월19일 쿠팡플레이와의 비공개 회동을 통해 총괄책임자로부터 정중한 사과를 받았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다음날 쿠팡플레이는 허위 사실이 일방적으로 배포됐다며 반박에 나섰다. “편집 과정에서의 논란에 대해 일괄 사과하지 않았”고 “오히려 쿠팡플레이가 일방적으로 재편집하지 않았음을 시인하고 이주영 감독이 오해를 풀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또다시 이주영 감독측에서 반박문을 통해 “이주영 감독은 쿠팡플레이의 재편집에 동의하거나 일방적이지 않았음을 인정한 적이 전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주요 쟁점인 편집권을 두고 양측이 완전히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이주영 감독측에 19일 저녁 한국영화감독조합 사무실에서 열린 회동이 보도자료로 공개된 점에 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관해 시우의 송영훈 변호사는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된 회동 중 사과가 비공개 사항이라는 언
“사과받았다” vs “사실 아니다” 이주영 감독과 쿠팡플레이, ‘안나’ 재편집 두고 여전히 상반된 주장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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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박기용, 이하 코픽)의 2022 영화 온라인 합법유통 촉진 캠페인 서포터즈 ‘50인의 무비히어로즈 5기’가 지난 8월 19일(금) 홍대 KT&G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번 발대식은 영화 주간지 씨네21의 사진, 평론, 영상 분야 전문 멘토들의 교육과 함께 개그맨 황영진이 진행하는 친목 도모 레크리에이션, 한국영화 <말아> 상영 등 알찬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특히 이날 최초 공개된 <2022 무비히어로 캠페인 영상> 시사회 후, 영상을 연출한 김지석 감독과 유튜브 채널 ‘짧은 대본’의 배재성 배우가 참석해 촬영장 이야기를 전해주는 깜짝 GV가 진행되기도 했다.
코픽은 지난 7월 서포터즈 공개 모집을 통해 최종 50명의 무비히어로즈를 선발했다. 16대1이 넘는 치열한 경쟁 속에 전문적인 심사를 거쳐 선발된 올해 ‘50인의 무비히어로즈 5기’는 기사, 영상, SNS 크리에이터들로 구성되어 창의적이고 다
영화진흥위원회, ‘50인의 무비히어로즈 5기’ 발대식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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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가 미친 영향력을 어떻게 수치화할 수 있을까. 과거에는 영화 예매율이나 관객수가 확실한 지표였지만, OTT가 부상하면서 영화관 입장권만으로 포착하기 어려운 영역이 생겨났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처럼 충무로에서 활약한 영화인들이 시리즈로 전세계인을 사로잡은 사례도 있다.
지난 8월23일 서울 강남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서울에서 열린 콘텐츠 마케팅 서밋(CMS)에서 “K콘텐츠에 대한 트윗이 10년동안 546% 늘었다”는 통계가 나왔다. 트위터 데이터에 따르면, 2011년 6월부터 2022년 6월 사이 한국영화와 한국드라마, 그리고 한국배우들과 관련된 전세계 트윗의 양이 546% 성장했다. K콘텐츠에 대해 가장 많은 트윗을 생산하고 있는 국가는 한국이지만, 태국과 미국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4위는 필리핀, 5위는 인도네시아, 6위는 인도, 7위는 말레이시아, 8위는 브라질, 9위는 일본, 10위는 영국이다.
K콘텐츠가 작품성을 인정받는 시기에 K팝이
K콘텐츠, K팝 아티스트와 함께 글로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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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여름 텐트폴 대작 4편 중 두 편 독점 공개, ‘한산’에 부분 투자…‘비상선언’ 라이선스 계약, 드라마·스포츠 중계 이어 개봉영화까지 품어 개봉관→IPTV→OTT 무너지고 다양한 협업
<비상선언>에 이어 <한산: 용의 출연>까지….
쿠팡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오티티) 쿠팡플레이가 ‘콘텐츠 블랙홀’로 떠오르고 있다. 드라마 <어느 날> <안나>, 예능 <에스엔엘(SNL) 코리아> 등 오리지널 콘텐츠와 토트넘 축구경기 등 스포츠 독점 중계에 이어 이번엔 극장에 아직 걸려있는 개봉영화까지 독점 공개하며 콘텐츠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영화계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 사태를 거치며 성장한 ‘오티티의 힘’을 증명하는 사례라는 평가와 함께 대작 영화 개봉에 따른 리스크 헤지(위험 분산·회피)를 위한 영화계의 몸부림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쿠팡플레이는 23일 보도자료를 내어 “올여름 극장 최대 흥행작인 <한
‘비상선언’ ‘한산’, 영화관서 쿠플로 직행…콘텐츠 블랙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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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엔 조각 구름이 떠있고, 강물엔 유람선이 떠있다지만, 서울올림픽 개막을 앞둔 1988년 서울은 저마다 누려야 할 행복이 언제나 자유로운 곳은 아니었다. 동욱(유아인), 우삼(고경표), 복남(이규형), 윤희(박주현), 준기(옹성우) 등 올림픽 개최로 인한 도시 재개발 사업으로 철거촌으로 내몰린 상계동 슈프림팀이 검찰의 의뢰를 받고 전두환 정권의 비자금을 추적하는 모험담은 아슬아슬하면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다. 포니, 소나타, 각그랜저 등 올드카, 패션, 대중 가요, 세트 등 1980년대 스타일을 외피로 두른 이 영화는 서사가 유턴이나 브레이크 없이 직진한다. 이야기의 처음부터 끝까지 질주하는 이들의 자동차처럼 말이다. 특히, 상계동 슈프림팀이 전두환의 잔존 세력을 추적하는 이야기의 후반부인 ‘서울대작전’ 시퀀스는 <어젯밤 이야기>(소방차) <어쩌다 마주친 그대>(송골매) <The Victory>(코리아나) 등 당시 히트곡으로 구성된 믹스 테이프를 배
1988년 서울의 바이브가 충만한 ‘서울대작전’ 첫 시사 첫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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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피트와 데이비드 리치, 두 이름의 조합만으로 영화를 기대하게 하는 <불릿 트레인>은, 탈 때와 다르게 마음대로 내릴 수 없는 급행열차 위에서 펼쳐지는 액션 코미디다. 전성기의 쿠엔틴 타란티노와 가이 리치를 보는 듯한 향수에 데이비드 리치 스타일의 액션이 주는 쾌감이 있는 B급 감성 여름영화기도 하다. <씨네21>이 데이비드 리치 감독과 배우 애런 테일러 존슨,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를 만나 인터뷰했다.
<아토믹 블론드> <데드풀2>를 연출한 스턴트맨 출신 데이비드 리치 감독의 신작 <불릿 트레인>은, <골든 슬럼버> <사신 치바>를 쓴 일본 작가 이사카 고타로의 장편소설 <마리아비틀>을 원작으로 한 액션 코미디다. 버킷햇과 점퍼 차림의 레이디버그(브래드 피트)는 전담 핸들러인 마리아 비틀(산드라 블록)의 준비에도 불구하고 총을 지니지 않고 미션을 위해 열차에 오른다. “내가 하는 일 때문에
아날로그식 액션이 열차의 속도감과 만나다, '불릿 트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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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람페두사영화제-북쪽의 바람’
7월24일부터 8월6일까지 열려
마시모 치아바로는 이탈리아 영화배우이다. 80년대 이탈리아영화계의 아이돌로 명성을 날렸던 그는 1987년 니콜 키드먼과 함께 <로마의 호주인>을 찍기도 했으며 그동안 24편의 영화를 촬영했다. 그는 2004년 이탈리아의 람페두사섬으로 향했다. 람페두사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주에 있는 인구 6100여명의 이탈리아 최남단 도시다. 아름다운 풍경과 풍요로운 바다와 깨끗한 바닷물 덕에 이 섬은 이탈리아인에게 최고의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한 람페두사에는 남모르는 아픔이 있다. 이 섬은 관광지로도 유명하지만, 유럽 외의 나라에서는 중동 난민들의 목적지로 유명하다. 튀니지에서 불과 130km밖에 떨어지지 않아서 북아프리카에서 무슨 일이 터졌다 하면 난민들이 뗏목 및 목선을 타고 람페두사에 오기 위해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인다. 초과 인원으로 뗏목이나 목선을 타고 오다 바다에 침몰해 목숨을 잃는 사람들도
[로마] 영화제는 역사의 바람을 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