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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시겔은 할리우드 B급영화의 대표적인 감독이자 효율적인 영화제작의 대가다. 그는 1934년 워너브러더스에서 연기자로 경력을 시작한 이래 49년간 영화계를 지켜오면서 다양한 장르의 무수한 B급 걸작들을 남겼다.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상영하는 ‘돈 시겔 특별전ʼ에 포함된 영화들은 그의 초기 걸작이자 전설적인 SF <신체강탈자의 침입>(1956)부터 후기 걸작 <알카트라스 탈출>(1979)에 이르기까지 12편이다. 특히 1970년대에 제작된 영화들이 눈길을 끄는데, 클린트 이스트우드와의 첫 협업작인 <일망타진>(1968)과 형사영화의 교과서가 된 <더티 해리>(1971), 시겔과 이스트우드의 협업 중 가장 이상한 방향으로 비틀어진 욕망을 다룬 <매혹당한 사람들>(1971), 추격 신의 리듬이 압권인 <돌파구>(1973), 존 웨인과 제임스 스튜어트가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1962) 이후 다시 스크린에서
[영화제] 효율성 추구한 장인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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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로버츠가 SNS에서 화제가 된 백혈병환자 ‘배트키즈’의 실화를 영화화하는 작업에 합류한다
=이 작품은 5살 소년 마일스 스콧의 소원을 들어주는 프로젝트로 배트맨이 스콧을 ‘배트키즈’로 임명했던 퍼포먼스를 다룰 예정이다.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신작 <사일런스>의 대만 촬영장에서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월29일 촬영현장의 가건물 지붕이 무너지면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 A. 로메로 감독의 아들 카메론 로메로가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 오리진>을 제작한다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의 프리퀄로, 카메론 로메로 감독이 연출과 각색을 겸한다.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어느 과학자 때문에 벌어지는 악몽 같은 참사를 다룬다.
[댓글뉴스] 줄리아 로버츠가 SNS에서 백혈병환자 ‘배트키즈’의 실화를 영화화하는 작업에 합류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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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전부터 다들 그레이씨의 매력에 빠져들었나 보다. 북미 최대 예매사이트 ‘판당고’에 따르면 샘 테일러 존슨 감독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중 최단기간, 최다판매 기록을 세웠다.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은 <자살특공대> 캐스팅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톰 하디에 이어 제이크 질렌홀도 릭 플래그 역에서 하차했다. 산 넘어 산이다.
[UP & DOWN] 샘 테일러 존슨 vs. 데이비드 에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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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둥이도 이런 늦둥이가 없다. <앵무새 죽이기> 이후 단 한편의 소설도 쓰지 않은 것으로 유명한 하퍼 리가 새 책을 출간한다. 55년 만의 일이다. 지난 2월3일 하퍼콜린스 출판사는 올해 7월에 하퍼 리의 두 번째 소설 <고 셋 어 워치맨>(Go Set a Watchman)을 출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출판 소식보다 더 놀라운 건 <고 셋 어 워치맨>이 데뷔작 <앵무새 죽이기>보다 먼저 쓰여진 작품이라는 점이다. 하퍼 리쪽에 따르면 “1950년대 중반, 주인공 스카우트가 성인으로 등장하는 <고 셋 어 워치맨>을 완성했으나 당시 에디터가 어린 스카우트 시점에서 작품을 다시 써볼 것을 권유”했다고 한다. 그렇게 탄생한 <앵무새 죽이기>가 전세계 40개 언어로 4천만부 이상 판매된 반면 <고 셋 어 워치맨>은 유실됐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해 가을 하퍼 리의 동료 토냐 카터가 <앵무새 죽이기>의 원본
[해외뉴스] 55년 만에 만나는 먼저 쓴 속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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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류형진 전 영화진흥위원회 정책 연구원
미국 최고의 인디영화 축제, 선댄스영화제가 지난 2월1일 폐막했다. 올해 선댄스의 분위기를 전하는 외신기사를 보면 출품작의 수준이 한층 높아졌고, 마켓의 분위기도 뜨거웠다는 것이 공통된 평가다. 그러면서도 선댄스가 고집해왔던 다양성의 화두는 여전했고, 이를 통해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새로운 영화적 형식을 고민하는 인디영화에 대한 응원이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영화제라는 것이 그 밑에서 움직이고 있는 스폰서와 마켓의 구매자들, 즉 자본의 필요와 맞물려 있다는 점을 상기할 때 올해 선댄스의 활력은 영화의 힘에만 기대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번 선댄스가 과거와 가장 다른 점은 할리우드 영화계보다 TV 및 디지털미디어, IT업계의 관심이 더 뜨거웠다는 거다. HBO, 쇼타임 등의 TV사업자, 넷플릭스와 아마존이 주도하고 있는 OTT업계, 오큘러스로 대표되는 VR업계, 유튜브에 기반한 MCN사업자가 새
[한국영화 블랙박스] 영화의 미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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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 위아 영> While We’re Young
감독 노아 바움백 / 출연 나오미 와츠, 아만다 사이프리드, 벤 스틸러, 애덤 드라이버
카메라 렌즈를 돋보기 삼아 뉴욕의 청춘을 탐구하는 감독이 있다. <프란시스 하>에서 보헤미안 뉴요커의 방황기를 그린 노아 바움백 감독은 <와일 위아영>에서 뉴욕의 젊고 풋풋한 커플과 중년부부를 비교분석한다. 서로가 일상이 되어버린 부부(나오미 와츠, 벤 스틸러)는 생기발랄한 커플(아만다 사이프리드, 애덤 드라이버)을 만나 변화를 겪는다. 3월27일 북미 개봉예정.
[WHAT'S UP] <와일 위아 영> While We’re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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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됐나.
=5년 전쯤 앨런 튜링에 대한 기사를 읽었는데 그때 매우 놀랐다. 나는 역사를 매우 좋아하지만 그의 업적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이 작품이 영화화될 거라는 소식을 듣자마자, 그중 어느 파트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기를 바랐다, 진심으로. 때문에 조앤 클라크 역을 제안받자마자 바로 하겠다고 했다. 시나리오상에서 그는 매우 작은 배역이었는데, 이 영화에 참여한 배우 중 누구도 배역의 크기나 비중을 보고 선택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이미테이션 게임>은 시나리오 자체, 이야기 자체로 커다란 매력이 있는 영화다.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실제 블레츨리 파크에서 촬영이 진행될 때 묘한 느낌이 들었다고 하더라.
=사실이다. 지금 내가 연기하고 있는 조앤 클라크가, 실제 수십여년 전 이곳에서 지금 나처럼 움직이고, 숨쉬고, 생각했다고 생각해보라! 가슴 설레면서도 조금 묘한 감정이 뒤섞이지 않겠나. 처음 블레츨리 파크에 갔을
[현지보고] 다를 수 있음을 인정받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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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튜링은 실제로 맨체스터대학에서 많은 업적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맨체스터대학에서 공부하는 동안, 그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 같은데.
=들어본 적 있다. 사실 데릭 자코비가 연극 <브레이킹 코드>에서 앨런 튜링을 연기한 적 있기 때문에 앨런 튜링의 존재에 대해서는 그전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미디어에 조명되지 않은 그의 다른 부분들까지 알지는 못했다. 그레이엄 무어가 쓴 우리 영화 스크립트를 읽으며 앨런 튜링에 대한 커다란 호기심이 생겼고, 그의 전체 삶을 조망한 앤드루 호지스와 데이비드 리비트의 책들도 찾아보면서 비로소 그에 대해 좀더 알게 된 것 같다.
-이번의 앨런 튜링을 비롯해 줄리언 어산지와 스티븐 호킹과 셜록 홈스까지 당신의 필모그래피는, 당신이 천재들에 대한 뛰어난 해석력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솔직히 말해 실제의 나는 전혀 그렇지 않다. 특히 이번에 연기한 튜링은 수학 천재인데, 나는 계산기가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다. (웃음)
[현지보고] ‘슈퍼 재능’을 설득력 있게 연기한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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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테이션 게임>은 당신의 첫 영어 장편영화다. 영국 출신이 아닌 감독과 각본가가 만나 매우 영국적인 작품이 탄생했다.
=나는 스칸디나비아인으로서 영국의 영화와 문화를 경험하며 자랐다. 여러 방면에서 같은 유럽이기 때문에 충분한 교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영화의 경우, ‘아웃사이더’가 주제이고 그런 방면에서 나는 제격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것이 내가 앨런 튜링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된 첫 단추일지도 모르겠다. 튜링 캐릭터도 무척 마음에 들었고. ‘겨우 23살에 컴퓨터에 대한 개념을 만든 어린 게이 소년이 컴퓨터과학과 나누는 불멸의 사랑!’ 재미있지 않나! (웃음)
-솔직히 말해 같은 사람이 만들었나 싶을 만큼 이전 작품 <헤드헌터>와 <이미테이션 게임>은 다른 것 같다. 어떤 계기가 있었던 건가.
=어떤 특정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저 그것이 내가 추구하는 영화 제작자의 모습일 뿐이라고 설명하는 게 맞을 것
[현지보고] 다른 무엇인 척 연기하는 삶이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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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11일, 런던 시내 한복판에 자리잡은 코린시아 호텔에서 <이미테이션 게임>의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감독 모튼 틸덤을 비롯해 주연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 키라 나이틀리 등이 참석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암호 해독을 풀어 전쟁의 역사를 바꾼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의 삶을 다룬 <이미테이션 게임>은 사실 제58회 BFI런던국제영화제의 오프닝 갈라 작품으로도 선택돼 10월8일 이미 관객과 만났다. BFI 오프닝 갈라 티켓의 경우 판매를 시작하고 몇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매진됐고, 현장에서 암표를 구하려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는 소식은 기자 간담회를 찾은 유럽 각지에서 온 기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있는 이야깃거리였다. 물론 이 이야기의 중심에는 늘 <BBC> 드라마 <셜록>으로 대중적 인기를 모은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있었다. 컴버배치에 의해 탄생한 또 다른 천재가 이번에도 대중적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기자
[현지보고] 천재 수학자의 암호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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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이 2월5일부터 13일까지 미디어 극장 아이공에서 ‘우리 시대의 민속지’(Ethnography Now)라는 이름의 영상기획전을 연다. ‘우리 시대의 민속지’는 지난해 아이공에서 주최한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네마프)의 주제였으며 같은 이름으로 특별전이 꾸려진 바 있다. 이 특별전에 소개된 작품과 함께 경쟁작으로 출품된 영화 중 주제에 부합하는 몇몇 작품을 다시 만날 수 있다. 민속지는 민족지, 인류학 등의 용어와 어느 정도 겹쳐 사용돼 명확히 규정짓기 까다로운 용어다. 민속지 영화라는 것도 개별 영화를 들어 설명할 수 있을 뿐, 따로 정의되는 용어가 아니다. 민속지 영화의 전형으로 언급되는 작품은 로버트 플래허티의 <북극의 나누크>(1922)다. 이 작품은 에스키모의 생활상을 잘 보여주는 영화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몇몇 장면이 재연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 이후 장 루슈는 흑인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만들면서 재연된 민족성을 극단적인 컨
[영화제] 영상은 우리를 어떻게 설명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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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해피 와이너리>
감독 미시마 유키코 / 출연 오오이즈미 요, 소메타니 쇼타, 안도 유코 / 수입•배급 (주)씨네룩스 / 개봉 3월 중순
<해피 해피 브레드> 제작진이 이번엔 향긋한 빵 굽는 냄새 대신 와인 풍미를 전한다. 이들의 홋카이도 프로젝트 2탄 <해피 해피 와이너리>는 일본을 대표하는 와인용 포도 산지이자 개성 넘치는 와이너리가 많은 홋카이도의 소라치 지역을 배경으로 삼는다. 터울 많은 형제 아오(오오이즈미 요)와 로쿠(소메타니 쇼타)는 포도농장을 운영하며 단조롭지만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아오가 힘쓰는 피노 누아 와인은 좀처럼 원하는 대로 양조되지 않고, 캠핑카를 타고 나타난 정체 모를 여인 에리카(안도 유코)는 이들의 평화로운 일상을 방해한다. 힐링 무비로 불렸던 <해피 해피 브레드>처럼 <해피 해피 와이너리>도 자연 친화적이고 건강한 생활양식을 추구하는 킨포크 라이프(Kinfolk Life)
[Coming Soon] 킨포크 라이프 스타일을 잘 담고 있다 <해피 해피 와이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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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시네마테크에서 기획해 2012년 처음으로 막을 올린 복원 영화제 ‘세상의 모든 기억’이 지난 1월28일부터 2월1일 사이 성공리에 치러졌다. 특히 1월29일 아침에는 아벨 강스 감독의 1927년작 <나폴레옹> 무삭제판을 복원, 상영하는 것으로 모자라 그간 이 작품에 남다른 애정을 숨기지 않았던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을 스페셜 게스트로 초청, 상영이 끝난 뒤 직접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해서 시네필에게 더할 나위 없는 특별한 기억을 안겨주었다. 1월31일 저녁엔 코폴라 감독과 함께 <대부> 전작을 차례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시네마테크 앞 공원에는 표를 구하기 위해 모여든 관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외에도 초기영화 섹션에서는 1894년부터 1909년 사이에 제작된 작품들을, 올해 특별히 기획된 테크니컬러의 탄생 섹션에서는 1915년 이 기술의 도입 당시 만들어졌던 디즈니 만화, 그리고 이 기술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던
[파리] 코폴라와 <대부>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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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1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제20회 인디포럼2015 영화제가 신작을 공모한다. 2월27일까지 공모하며 접수방법은 출품신청서를 홈페이지(www.indieforum.org)에서 다운받아 온라인 출품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인디포럼 홈페이지(www.indieforum.org) 참조. 문의 인디포럼 작가회의 사무국 02-720-6056, indieforum@gmail.com.
*제3회 무주산골영화제에서 산골친구(자원활동가)를 모집한다. 2월2일부터 3월15일까지 영화제 홈페이지(www.mjff.or.kr)에서 지원서 다운로드 뒤 작성해 이메일(mujufilmfest@naver.com)로 접수하면 된다. 1차 서류전형 합격자 통보는 3월17일.
*제17회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졸업영화제가 열린다. 2월11일부터 15일까지 서울극장에서 55편 상영. 모든 작품은 무료. 홈페이지(www.kartsfilms.com) 참조.
*5월7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제12회 서울
[소식] 제20회 인디포럼2015 영화제가 신작을 공모한다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