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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12일 오후 2시. 베를린에 위치한 하우극장에서 봉준호 감독 마스터클래스가 열렸다. 이번 베를린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봉준호 감독은 ‘베를리날레 탤런츠’ (Berlinale T alents) 부문의 강사로도 초대받았다. 베를리날레 탤런츠는 해마다 전세계의 재능 있는 젊은 감독과 시나리오작가 등에 선발된 영화인 300여명을 초대해 워크숍을 비롯한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행사다. ‘간극 메우기: 공간 사이의 영화들’(Bridging the Gap: Films between the Space)이라는 주제로 홍콩 영화제작자 로나 티와 함께 대화가 진행됐다. 봉준호 감독의 작품 중 <플란다스의 개> <괴물> <도쿄!> <설국열차>에 대한 질의응답이 오갔다. <괴물>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서로 섞일 수 없는 아주 이질적인 것들을 한 화면에 섞어놓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일본말을 할 줄 몰랐
[현지보고] 이질적인 것들을 한 화면에 섞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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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14일, 베를린국제영화제 시상식이 열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는 드라마틱한 장면이 펼쳐졌다. 집행위원장 디터 코슬릭이 금곰상을 관객석에 앉아 있던 10살짜리 소녀에게 건네주고, 손을 잡아 무대로 이끌었다. 소녀는 무대에 올라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렸다. “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트로피를 손에 든 소녀가 기쁨의 눈물에 북받쳐 말을 잇지 못하는 가운데 갈채가 쏟아졌다. 이 꼬마 숙녀는 올해 <택시>로 금곰상을 수상한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조카이자, 실제로 이 영화에 출연해 똑부러진 연기를 보여준 아역배우이기도 하다.
금곰상 향해 달린 <택시>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자국의 개혁파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지난 2010년 이란 정부로부터 영화제작 금지와 가택연금형을 받았다. <택시>는 그 이후 그가 만든 세 번째 영화다. 올해 영화제의 심사위원들은 불굴의 의지를 지닌 이 자유로운 예술가의 손을 들어줬다. 심사위원장 대런 애로노프스키는
[현지보고] 진주로 가득한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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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게 분류하자면 영화는 기억될 만한 영화와 기억될 만하지 않은 영화로 나뉜다. 기억될 만한 영화는 영화사에서 두고두고 회자되며, 그렇지 않은 영화들은 대개 잊힌다. 최근작은 이러한 분류법에서 비교적 유보적인 위치에 놓인다. 저평가되었거나 아직 영화사적으로 기억되기에는 너무 가까운 근작을 다시 불러들이는 시간이 마련된다. ‘낯선 기억들-동시대 영화 특별전’이 2월24일부터 3월15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0년을 아우르는 14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상영작은 몇 가지 키워드로 묶을 수 있다. 그 하나는 ‘이주의 역사’다. 토미 리 존스 감독, 주연의 <토미 리 존스의 쓰리 베리얼>(2005)은 서부영화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풍경을 바탕으로 미국인 피트가 멕시코인 친구 멜키아데스 에스트라다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멕시코로 향하는 여정을 담는다. 여기에 에스트라다를 죽인 노튼이 동행자로 합류하면서 착한 자, 나쁜 자, 죽은 자가 이루는 기
[영화제] 이주, 복수 그리고 이중의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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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Cinderella
감독 케네스 브래너 / 출연 릴리 제임스, 리처드 매든, 케이트 블란쳇, 헬레나 본햄 카터 / 수입•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개봉 3월19일
고전 동화의 실사영화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디즈니가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재해석한 <말레피센트>에 이어 <신데렐라>를 두 번째 실사영화로 선보인다. 오히려 첫 번째 주자가 아니었던 게 이상할 만큼 <신데렐라>는 가장 디즈니다운 작품이자 캐릭터다. 계모(케이트 블란쳇)와 언니들의 구박을 받으며 집안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던 신데렐라(릴리 제임스)가 요정 대모(헬레나 본햄 카터)의 도움으로 무도회에 참석해 왕자(리처드 매든)와 사랑에 빠지는 익숙한 이야기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유리구두를 신은 신데렐라는 좀더 당차고 주체적인 현대 여성으로 거듭날 예정. 계모로 변신한 케이트 블란쳇과 디즈니의 새로운 공주로 발탁된 릴리 제임스의 모습도 궁금증을 불러일
[Coming Soon] 디즈니의 두 번째 실사영화 <신데렐라> Cinder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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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영화협회(BFI)는 지난 2월9일, 지난해 10월 열렸던 제58회 BFI런던국제영화제에 대한 최종 결산을 정리, 발표하며 제58회를 역대 최고의 성공작으로 꼽았다. 관객수로만 보아도 지난 영화제에 참여한 관객은 약 16만3천명으로, 이는 역대 영화제 중 최고 기록이자 2013년에 비해 무려 7.5%가 증가한 수치라는 것. 이에 대해 영국영화협회쪽은, “유럽 내 프리미어 상영을 하게 된 개•폐막작 <이미테이션 게임>과 <퓨리>에 대한 관객 반응이 최고였다”고 평가하며 “이 기간 중 이 작품들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은 관객수가 무려 1만2천여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영화제에 참여한 전체 작품 중 상당수(월드 프리미어 18편, 유럽 프리미어 35편)가 영국 내 최초로 선보이는 작품들이었다는 점은 영화제쪽이 밝힌 또 다른 성공 요인 중 하나다. 영국영화협회는 70여개국에서 무려 772명의 영화 관계자들이 참여해 행사를 빛낸 것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고 평가
[런던] 흥행도 최고, 프로그램 구성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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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과 영화제의 공식경쟁부문인 ‘부천 초이스’에 상영될 한국 단편을 공모한다. 출품기간은 2월27일(금)∼3월20일(금),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bifan.kr) 참조. 문의 032-327-6313(내선133, 130), short@bifan.kr.
*5월7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제12회 서울환경영화제가 자원활동가 ‘그린티어’를 2월4일부터 3월8일까지 모집한다. 서울환경영화제 홈페이지(www.gffis.org)에서 지원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메일(volunteer@greenfund.org)로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환경영화제 홈페이지 참조. 문의 02-2011-4304.
*영화사 백두대간-아트하우스 모모에서 홍보마케터를 모집한다. 3월10일까지 이력서(사진 부착, 연락처 기재 필) 및 자기소개서를 이메일(sohee@arthousemomo.com)로 접수하면 된다. 문의 sohee@arthousem
[소식] 제1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한국 단편을 공모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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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더십> Shaun the Sheep
감독 리처드 스타잭, 마크 버튼 / 목소리 출연 저스틴 플레처, 존 스팍스
진짜가 돌아왔다. <월레스와 그로밋> <치킨 런>으로 유명한 클레이메이션의 명가 아드만 스튜디오가 다시 한번 찰흙으로 영화를 빚었다. <월레스와 그로밋: 양털도둑>(1995)에 등장했던 말썽꾸러기 양 숀이 주인공이다. 우연한 사고로 사라진 농장 주인을 찾아 숀과 친구들은 도시로 떠난다. 숀이 빌딩 숲을 헤매는 동안 양치기 개 비처는 감옥에 갇힌다.
[해외 박스오피스] 영국 2015.2.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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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US CINE21>이 주관하는 팟캐스트 방송 <청일전쟁>이 포부를 담은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타이틀부터 궁금증을 유발하는 <청일전쟁>은 ‘청년들의 일자리 전쟁’의 줄인 말.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대한민국 청년들이 겪고 있는 각종 고충을 해소하기 위한 힐링 프로젝트로 기획되었다. <CAMPUS CINE21>은 국내 최고의 영상미디어 기업 씨네21에서 제작, 발행하는 격주간 대학생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이다.
이번에 공개된 티저는 웅장한 BGM과 함께 영화 <고지전>의 전쟁신으로 시작되는 인트로에 ‘2015년 새로운 청일전쟁은 시작되었다’라는 문구로 방송을 소개한다. 곧이어 여의도공원 갈대밭을 누비며 학자금, 취업 등으로 고통 받는 청년들을 목격하는 두 개그맨 MC의 모습을 담는다.
팟캐스트 <청일전쟁>의 MC를 맡은 이들은 SBS 출신 개그맨. 코미디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일명 <웃찾
대한민국 청년들을 위한 힐링 팟캐스트 <청일전쟁>, 야심찬 티저 영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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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 맥그리거가 <미국의 목가>로 감독 데뷔한다
=필립 로스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1960년대 말 미국의 어느 유대인 집안이 몰락하는 과정을 그려낸다. 제니퍼 코넬리와 다코타 패닝, 이완 맥그리거가 출연한다.
-스칼렛 요한슨이 제이 로치 감독의 신작 스릴러영화에 출연한다
=원작자 존 론슨이 집필한 <사이코패스 테스트>가 원작이다. 원작은 사이코패스의 특징을 다각적으로 다룬 논픽션 작품으로, 영화의 줄거리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짐 자무시가 신작 <포르토, 나의 사랑>의 제작을 맡는다
=안톤 옐친이 출연하는 로맨스영화라고 알려졌다. 데뷔작 <더블플레이: 제임스 베닝과 리처드 링클레이터>로 베니스국제영화제 베니스클래식상(다큐멘터리)을 수상한 게이브 클링거 감독의 신작이다.
[댓글뉴스] 이완 맥그리거가 <미국의 목가>로 감독 데뷔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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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의 연인 벨라가 성숙한 여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의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미국 여배우 최초로 프랑스 세자르상 시상식에서 트로피(여우조연상)를 거머쥐었다. 커크 카메론은 골든라즈베리 시상식에서 <세이빙 크리스마스>로 최악의 남우주연상과 최악의 커플상을 받았다. 한때 크리스틴 스튜어트도 받았던 상이니 너무 낙담하진 않기를!
[UP & DOWN] 크리스틴 스튜어트 vs. 커크 카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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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의 발길이 다시 도시에서 멈췄다. <일대종사>(2013) 이후 <파도인>(擺渡人)으로 알려져 있던 왕가위의 신작이 상하이필름그룹의 <블러섬>으로 최종 결정됐다. <블러섬>은 진위청(金宇澄)의 단편소설 <번화>(繁花)가 원작이다. 1960년대부터 1990년대를 관통하는 동안 상하이라는 도시의 변천과 역사, 이곳에 사는 세 소년의 삶을 다루고 있다. 방황하는 청춘들의 욕망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중국 현지에서 크게 주목받은 작품이다. 현재 영화화를 위해 왕가위와 원작자 진위청이 공동으로 각본을 쓰고 있으며 촬영은 상하이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영화는 상하이를 크게 두 시기로 나눠 보여줄 것으로 짐작된다. 문화혁명을 치러낸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의 혼란스러운 시기와 1980년대부터 1990년대 말 메트로폴리스가 된 상하이의 도시적 삶을 담는다고 한다.
하지만 왕가위가 <파도인>을 손에서 아주
[해외뉴스] 왕가위와 상하이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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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류형진 전 영화진흥위원회 정책 연구원
웹툰에 이어 웹드라마가 인터넷 콘텐츠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모바일 환경이 동영상 콘텐츠 소비에 최적화되면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등에 업은 유튜브의 빠른 성장, 페이스북을 통한 동영상 클립의 유통 확대는 디지털 플랫폼들, 특히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를 자극하는 계기가 됐다. 거기에 UGC, 인터넷방송 등 모바일향 콘텐츠가 엄청나게 쏟아지면서 그중에서도 차별화되는 프리미엄급 콘텐츠의 필요성이 증가했다. 그 결과, 최근 언론에서 “네이버 vs 다음카카오, 웹드라마 전쟁”이라는 자극적인 표현을 쓸 만큼 ‘웹드라마’에 대한 실험이 매우 공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 만큼 기존 대형 사업자 위주의 콘텐츠 시장에 대한 대안적인 장점과 비전을 가질 수 있다고 믿기 쉽다.
하지만 모바일 환경의 플랫폼에서 제작비를 회수해야 하는 수익구조를 놓고 보면 결코 녹록지 않은 웹드라마만의 경제학이 존재함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동영상의 기본 수익
[한국영화 블랙박스] 광고 아닌 광고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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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은 제작사와 스탭간 표준근로계약서 작성을 준수해 건강한 영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순수의 시대> <베테랑> 등 올해 CJ E&M의 개봉예정작 15편이 모두 표준근로계약에 의해 제작됐다. 한편 투자사들이 투자지분 수익 외에 추가로 받는 금융비용도 폐지키로 했다.
-베를린국제영화제 디터 코슬릭 집행위원장이 한국 정부가 수여하는 은관 문화훈장을 받았다
=그는 2005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임권택 감독 특별회고전을 개최하는 등 한국영화를 유럽과 세계 영화계에 소개하는 데 기여해왔다.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사퇴 논란에 차이밍량,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등 영화인들이 우려를 표했다
=알베르토 바르베라 베니스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정치인들이 부산영화제의 목소리를 잠재우려 하는 건 잘못된 선택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뉴스] CJ E&M은 제작사와 스탭간 표준근로계약서 작성을 준수해 건강한 영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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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엔터테인먼트
강제규 감독의 신작 <장수상회>와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이 4월과 5월에 각각 개봉한다.
화이브러더스
중국 손하오 감독의 <나쁜 놈은 반드시 죽는다>에 배우 신현준이 킬러 역으로 합류했다. 올해 초 중국 배우 진백림과 손예진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3월25일 제주도에서 촬영을 시작한다.
한국영화아카데미
한국영화아카데미(KAFA)는 3월30일부터 4월1일까지 2015 KAFA+ 워크숍 시리즈 제1탄, ‘정두홍 액션 연출 마스터클래스’를 개최한다. 서류 접수기간은 3월5일까지다. 한국영화아카데미 KAFA+ 홈페이지(www.kafa.ac) 참조.
부산국제영화제
영화제 사무국이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의 개최 일정을 발표했다. 올해 영화제는 10월1일부터 10일까지 열리며, 조직위원회는 20주년을 맞아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 100편을 선정하는 ‘아시아영화 100선’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인사이드] 강제규 감독의 신작 <장수상회>와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이 4월과 5월에 각각 개봉한다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