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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만화의 어떤 점에 끌렸는지 궁금하다.
=자주 가는 CG 스튜디오에서 직원들이 읽으려고 쌓아둔 만화책을 뒤적이다가 우연히 보게 됐다. 처음엔 ‘형편없다’고 말할 만큼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나중에야 영화화를 추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연출자의 시선에서 다시 한번 정독했다. 아이들이 처한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나도 모르게 게임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재미가 있었다.
-아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미지의 존재가 일본 전통 인형이라는 원작의 흥미로운 설정을 그대로 유지했다.
=복을 기원하는 평범한 인형 안에 공포를 조장하는 악마적인 측면이 내재되어 있다고 봤다. 재물을 기원하는 ‘마네키네코’(앞발을 들고 있는 고양이 형상)의 경우, 실상은 우리 모두의 욕망에 호소하는 존재 아닌가. 그런 무서운 존재가 아무렇지 않게 일상을 장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길거리 기념품에 불과한 인형들이 모두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는 점도 그로테스크하다.
-대체로 원작의 설정을 그대
[현지보고] 미이케 다카시 감독 “팬의 자세로 영화적 재미를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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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신작 <신이 말하는 대로>가 5월21일, 극장 상영 대신 IPTV 디지털 개봉 방식으로 국내 관객과 만난다. 지난 4월6일, <신이 말하는 대로>의 국내 개봉을 앞두고 한시도 쉬지 않고 작품을 쏟아내고 있는 미이케 다카시 감독을 만나기 위해 도쿄의 도호 스튜디오를 찾아갔다. 만화 같은 상상력 뒤에 때론 진지한 현실 문제도 담아내길 주저하지 않는, 누가 봐도 ‘미이케’스러운 매력을 뿜어내는 영화 <신이 말하는 대로>의 소개와 더불어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고민하는 그의 생각이 담긴 인터뷰도 싣는다.
미이케 다카시 감독은 빨리 찍기로 유명하다. 본인은 ‘다작 감독’이라 불리는 걸 달가워하지 않는 듯하지만 이제는 그의 신작을 한해에 두편이나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신작 개봉 프로모션 행사에서 “이미 두편의 영화를 완성했고 다음 달이면 새 영화 촬영에 들어간다”는 대답을 듣고서야, 이 감독이 지난해에
[현지보고] <신이 말하는 대로> IPTV 디지털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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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영화사에서 가장 유명한 모자를 수집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떠돌이 찰리의 중산모, 버스터 키튼의 납작한 팬케이크 모자, 자크 타티의 벙거지 모자를 고를 것이다. 1920년대 슬랩스틱 코미디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물건을 떠올리면 찰리 채플린의 지팡이, 해럴드 로이드의 동그란 뿔테안경이 떠오른다. 버스터 키튼에게는 무엇이 있을까. 그와 한몸을 이룬 것처럼 세상을 누비고 돌아다니는 기차, 자동차, 배와 보트, 자전거와 같은 운송수단이 생각나는데 이 기계들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에 너무 거창하다. 키튼의 영화와 그의 세계를 떠올리면서 이런 상상을 한 적이 있다. 만약 나에게 키튼의 소지품 중 하나를 고를 행운이 따른다면 주저하지 않고 <스팀보트 빌 주니어>(1928)의 앙상한 우산을 선택할 것이라고. 세상의 악재와 고난과 대결했던 키튼의 세계에서 무시무시한 태풍과 맞서던 이 볼품없이 너덜거리는 우산은 가장 숭고한 사물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 그에게서 훔치고 싶
[영화제] 그의 육체가 스크린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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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비수사>
감독 곽경택 / 출연 김윤석, 유해진, 송영창, 장영남, 정호빈 / 제작 제이콘컴퍼니 / 배급 쇼박스 / 개봉예정 6월18일
<챔피언>(2002), <통증>(2011)의 곽경택 감독이 또 한번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를 연출한다. <극비수사>는 1978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부산 어린이유괴사건을 다룬다. 공길용 형사(김윤석)는 유괴사건이 발생하자 아이의 보호를 위해 극비로 수사를 진행한다. 애가 탄 가족들은 무속인들을 찾아다니며 아이의 생사를 묻지만 절망적인 답변뿐이다. 그러던 중 김중산 도사(유해진)가 아이가 아직 살아 있고 보름째 되는 날 범인으로부터 연락이 올 것이라고 조언한다. 김 도사의 말대로 범인으로부터 연락이 오자 공길용 형사도 김 도사의 말을 믿기 시작하고 두 사람의 극비수사가 이어진다. 범인을 잡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를 구하기 위한 유괴사건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이색적이다. 아이가 살아 돌아온 보기
[Coming Soon] 부산 어린이유괴사건 실화 바탕 <극비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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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3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제68회 칸국제영화제에 이탈리아영화 세편이 장편경쟁부문 후보에 올랐다.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유스>, 난니 모레티 감독의 <내 어머니>, 마테오 가로네 감독의 <테일 오브 테일즈>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 영화를 연출한 세 감독들은 이미 칸국제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파올로 소렌티노는 2008년 <일 디보>로 심사위원상을, 난니 모레티는 2001년 <아들의 방>으로 황금종려상을, 마테오 가로네는 2012년 <리얼리티>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바 있다. 경쟁부문에 진출한 3편의 이탈리아영화는 5편의 프랑스영화, 5편의 미국영화, 3편의 아시아영화 등과 함께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경쟁을 펼치게 된다. 이 밖에도 ‘주목할 만한 시선’에 로베르토 미네르비니 감독의 다큐멘터리 <디 아더 사이드>가 초청됐다.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유스>는 이탈리아 연합통신인 &
[로마] 혹시 파올로 소렌티노의 영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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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단기 스탭을 모집한다. 모집문야는 프로그램팀, 초청팀, 마케팅팀, 마켓운영팀 등 전 분야에 걸쳐 진행되며, 모집분야에 따라 외국어 및 운전 등 필요한 요건이 있고, 정해진 기간만큼 부산 또는 서울 근무가 가능해야 한다. 모집기간은 5월19일까지이며, 채용에 관한 문의는 이메일(recruit@biff.kr)로 하면 된다.
*제13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 국제/국내경쟁부문 출품작을 7월31일까지 공모한다. 장르와 주제 구분 없이 2014년 6월 이후 완성된 30분 이내의 단편이면 출품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영화제 홈페이지(www.aisff.org) 참조. 문의 02-723-6520, program1@aisff.org.
*제1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영화제를 함께 즐기며 이끌어갈 자원활동가 짐프리(JIMFFree)를 모집한다. 모집분야는 총 8개이고 모집기간은 5월13일(수)부터 25일(월)까지이며 제천국제음악영화
[소식]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단기 스탭 모집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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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갸루> ビリギャル
감독 도이 노부히로 / 출연 아리무라 가스미, 이토 아쓰시, 노무라 슈헤이
일본에서 60만부의 판매고를 올린 에세이 <학년 꼴찌 갸루가 1년에 편차치를 40으로 올리고 게이오대학에 현역 합격한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제목 그대로, 공부와 담쌓은 고2 쿠도(아리무라 가스미)가 학원 선생님 쓰보타(이토 아쓰시)를 만나 명문 대학에 합격한다는 내용.
[해외 박스오피스] 일본 2015.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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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레더블>(2004)의 연출과 각본을 맡았던 브래드 버드가 <인크레더블2>의 연출까지 책임진다
=그는 현재 <스타워즈> 여덟 번째 시리즈의 연출직을 놓고도 고심 중인 걸로 알려졌다.
-<그래비티>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선정됐다
=그는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이투마마>(2001)로 각본상, <칠드런 오브 맨>(2006)으로 촬영상을 수상한 바 있다.
-리즈 위더스푼이 <페일 블루 닷>의 제작자 겸 주연으로 나선다
=<와일드>(2014)에 이어 폭스서치라이트와 함께하는 두 번째 작품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는 우주비행사를 연기한다.
[댓글뉴스] 리즈 위더스푼 <페일 블루 닷> 주연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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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빙빙이 <포브스>가 뽑은 중화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타 1위에 3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만물생장>(2015), 드라마 <무미랑전기>(2014) 등으로 약 224억원의 수익까지 내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한편 발리우드 최고의 스타 살만 칸은 13년 전 노숙자를 차로 치어 숨지게 하고 달아난 혐의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혐의를 부인하며 서둘러 보석 신청을 해 비난을 사고 있다.
[UP & DOWN] 중화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타 1위 판빙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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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할리우드가 현대 여성들의 삶에 지속적인 관심을 표하고 있다. 2016년에는 인류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여성들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가 대거 개봉할 예정이다. 먼저 <프로메테우스> <차일드 44>의 스웨덴 출신 배우 노미 라파스가 최근 성악가 마리아 칼라스를 연기하는 전기영화 <칼라스>의 출연을 확정했다. 니키 카로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영화에서 노미 라파스는 억만장자 오나시스와 20년 넘게 관계를 유지해 온 칼라스를 연기한다. 알폰소 시그노리니 작가가 쓴 칼라스의 전기 <투 프라우드, 투 프레질>에 기초해 카로 감독이 직접 각색을 맡았다. 이어서 여성 대법관 자리에까지 올랐던 유대인 법조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전기영화 <온 더 베이스 오브 섹스>에 <블랙스완>의 배우 내털리 포트먼이 출연한다. 현재 마리엘 헬러 감독이 연출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절의 유명 사진가 도로시
[해외뉴스] 할리우드의 여성 소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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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종국 <씨네21> 편집위원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는 예산이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 지원금을 대폭 삭감했다. <다이빙벨> 상영 강행 이후, 부산시의 지도점검에 이은 집행위원장 사퇴 종용, 감사원 감사 등 일련의 불길한 조짐이 직접적인 보복으로 현실화됐다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다. 부산영화제는 물론 영화인들도 격렬하게 영진위를 성토하지만, 이해관계가 제각각인 다른 영화제들까지 한목소리를 내거나 영진위의 결정을 되돌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영진위는 이번 ‘글로벌국제영화제 육성지원 사업’ 심사에서 부산영화제 8억원(6억6천만원 감액), 전주국제영화제 7억원(9천만원 증액),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6억원(5천만원 증액), 서울국제여성영화제 3억5천만원(1천만원 증액), 제천국제음악영화제 3억5천만원(6천만원 증액), DMZ국제다큐영화제 1억원(5천만원 증액)을 지원하는 것으로 정했다. 부산영화제만 지
[한국영화 블랙박스] 심사보다는 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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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종려상의 향방을 결정하는 건 공동 심사위원장 코언 형제가 이끄는 아홉명의 심사위원이다. 이들이 지난 5월13일 수요일, 한자리에 모여 기자회견을 열었다. 칸이 사랑하는 감독과 배우, 그리고 누구도 심사위원단에 합류하리라 예상하지 못했던 월드뮤직 스타는 어떤 작품에 한표를 던질까. 이들의 커리어와 취향으로 미루어 짐작되는 가상의 투표 결과와 기자회견에서의 코멘트를 전한다.
심사위원장 코언 형제
“드디어 칸영화제에 와서 영화를 볼 시간이 생겼다!”고, 코언 형제는 기뻐했다. 그럴 만하다. 각본에서 연출까지, 수십년간 모든 영화 작업을 함께해온 이들 형제는 영화를 만들지 않는 시간에는 오스카와 칸을 비롯한 각종 시상식에 불려다니느라 바빴으니까. 칸영화제 역사상 처음으로 공동 심사위원장의 임무를 맡은 코언 형제는, 기자회견에서 “그들만의 관점”으로 영화를 심사할 것임을 전했다.
[아마도 그들의 선택] 라즐로 네메즈의 <사울의 아들> 또는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더
[현지보고] 칸의 선택은 인생을 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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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칸 백사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제68회 칸국제영화제가 5월13일 개막했다. 메인 상영관인 팔레 드 페스티벌 지붕에 탄생 100주년을 맞은 잉그리드 버그먼 포스터를 걸어놓은 올해 영화제는 새 시대를 열었다. 질 자코브 전임 집행위원장이 은퇴하고, 피에르 레스퀴르 새 집행위원장이 합류해 티에리 프레모 예술감독과 함께 투톱 체제를 이뤘다. <카이에 뒤 시네마> 장 미셸 프로동 전 편집장은 “피에르 레스퀴르는 ‘카날플뤼스’ 그룹 회장이었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측근이라 정치적인 수완이 좋다. 그의 프로페셔널하고 정치적인 관계가 영화제에 큰 힘을 불어넣어줄 것”이라고 힘을 실어주었다. 프랑스 시사주간지 <누벨 옵제바퇴르>는 “올해 라인업 발표 장면은 눈에 띄게 달랐다. 질 자코브가 사용했던, 소르본대학의 강의실 탁자와 비슷한 느낌을 주었던 딱딱한 가구를 치우고, 영화제 로고를 새롭게 입힌 새 책상에 앉아 경쟁부문 라인업을 발표하는 레스퀴르와 프레모는
[현지보고] 제68회 칸국제영화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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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미쟝센단편영화제가 경쟁부문 상영작을 발표했다
=870편의 출품작 중 57편이 본선 경쟁작으로 뽑혔다. 프리미어 상영작은 35편이다.
-심우섭 감독이 5월14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1959년 <백련부인>으로 데뷔한 심우섭 감독은 70여편의 영화를 연출했으며, 1997년부터 2009년까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위로공단>의 임흥순 감독이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은사자상을 수상했다
=<위로공단>은 한국과 아시아 여성 노동자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로 올 하반기 개봉예정이다.
[댓글뉴스] <위로공단>의 임흥순 감독 베니스 은사자상 수상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