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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각지를 돌며 진행된 촬영은 어땠나. 힘들지는 않았나.
=전혀. 이 영화는 지금까지 내가 촬영한 어떤 현장보다 즐거웠다. 로마와 나폴리 아말피 해변 그리고 런던 전역을 돌았던 시간을 결코 잊지 못할 것 같다. 지금이니까 할 수 있는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마치 행복한 휴가를 보내고 온 느낌이다. (웃음)
-도대체 일리야 쿠리야킨은 어떤 사람인가.
=확실히 그는 파티를 좋아하진 않는다! (웃음) 외골수라고 해야 할까. 그는 스스로 즐길 줄도 모르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즐기며 인생을 사는지에도 관심이 없는 남자다. 그의 세계에 존재하는 것은 오직 일뿐이다. 내 주변에 이런 친구가 있다면… 글쎄? 지치고 지겨울 것 같다. (웃음)
-그러니까 정말 일리야와는 정반대의 성향을 지닌 나폴레옹 솔로를 연기해보고 싶은 마음은 없었나.
=일리야라는 인물을 ‘연기’하는 것은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근사한 슈트를 입은 채 아름다운 여성들 사이에 있는 나폴레옹을 연기한 헨리 역시 나름
[현지보고] 아미 해머, 가이 리치 감독은 ‘쿨한 것’에 대한 직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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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도 더 된 고전 TV시리즈물의 주인공을 연기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나.
=사실 나는 내가 미래에 맡게 될 배역에 대해 많이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지금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기에도 벅차다! (웃음) 나폴레옹 솔로는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라서, 어떤 배우라도 포기하기 쉽지 않은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그는 ‘절대적’이 아님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 영화는 지금까지 나의 배우 인생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슈퍼맨과 스파이 중 현재는 스파이에 좀더 애정이 간다는 것인가.
=쉽지 않지만 지금은 그렇다. 그가 좀더 인간적이어서라고 해야 할까. 클라크 켄트에 비해 나폴레옹은 자아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나보다 타인을 위하는 마음도 필요없는 평범한 인간이면서, 자신만을 위한 삶도 즐길 줄 아는 인물이라고 생각된다.
-<맨 프롬 U.N.C.L.E.>과 같이 유난히 스타일리시하고 유머가 가득한 영화에서 당신을 보는 것이
[현지보고] <맨 프롬 U.N.C.L.E.> 헨리 카빌, 슈퍼맨 보다 스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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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23일, 런던 시내 한복판에 자리잡은 클라리지스 호텔에서 <맨 프롬 U.N.C.L.E.>의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가이 리치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헨리 카빌, 아미 해머와 알리시아 비칸데르, 엘리자베스 데비키 등이 참여했다. <맨 프롬 U.N.C.L.E.>은 냉전 시대 미국의 CIA 특급요원 나폴레옹 솔로(헨리 카빌)와 소련 KGB의 최정예 요원 일리야 쿠리야킨(아미 해머)이 우라늄 폭탄을 만들어 터트릴 계획을 가진 악당 빅토리아(엘리자베스 데비키)에 맞서 본의 아니게 협업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첩보 액션물이다. 이야기는 빅토리아가 폭탄을 만들기 위해 나치의 과학자였던 개비(알리시아 비칸데르)의 아버지를 납치했음을 알게 된 나폴레옹과 일리야, 동독에서 자동차 수리공으로 일하던 개비의 극적인 만남으로 시작한다. 극 초반, 나폴레옹과 일리야가 서로를 죽이기 위해 보여준 자동차 액션 신은 많은 기자들 사이에서 간담회 내내 회자되기도
[현지보고] 가이 리치 감독 헨리 카빌, 아미 해머 주연의 <맨 프롬 U.N.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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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다이노>는 <인사이드 아웃>을 보며 흘렸던 눈물이 마르기도 전에 연이어 공개되는 디즈니 픽사의 16번째 작품이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올 11월에 개봉이 예정되어 있어(한국 개봉 2016년 1월7일) 픽사로서는 한해에 2편의 영화를 개봉시키는 최초의 사례로 기록되기도 할 것이다. 개봉 시기야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굿 다이노>의 프로덕션 이미지 스케일은 개봉 시기와 영화의 완성도가 아무런 상관이 없음을 강조하는 듯 보인다. 15분 분량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최초로 공개한 <굿 다이노>의 홍콩 프레젠테이션 행사도, 스튜디오가 이 영화에 얼마나 총력을 기울였는지를 증명해 보이는 시간이었다.
지난 9월25일 홍콩 침사추이에 위치한 UA 아이스퀘어 시네마 아이맥스관에 300여명의 전세계 미디어 관계자들이 <굿 다이노>의 최초 공개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기 위해 아침 일찍 모였다. 이날 발표를 맡은 픽사의 짐 모
[현지보고] <굿 다이노>, 15분 분량 하이라이트 영상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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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LGBT영화제가 2015년을 맞아 그 이름과 기간, 장소를 바꿔 ‘서울프라이드영화제’로 새롭게 시작한다. 이제 LGBT라는 용어로 다 담아낼 수 없는 성소수자 그룹을 모두 포괄하는 단어인 프라이드를 전면에 내건 것. 올해의 개막작은 (영화제와 이름이 같은) <프라이드>. 1984년 영국 대처 총리 집권 당시, 광산 노동자의 파업을 지지하는 성소수자들의 연대를 보여준다. 노동자의 파업을 돕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배척당하는 성소수자들의 사연을 유쾌하게 풀어나간다. 10월31일 핼러윈 데이에 개막식을 여는 서울프라이드영화제는 22개국 35편의 영화를 일주일간 선보인다.
‘핫 핑크’ 섹션은 결혼평등 제도화가 기운을 넓히고 있는 추세에 맞춰 ‘결혼평등과 파트너십’을 고민하는 영화들을 모았다. <리미티드 파트너십>은 1975년 미국, 깨어 있는 공무원의 도움으로 세계 최초로 합법적인 동성결혼을 올린 리처드와 토니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결혼을 마쳤지만 미국 이민국이
[영화제] 결혼평등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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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도시계획 이론가 포레스터는 과학적 실험보다 ‘이야기’를 통해 더 많이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생활 경험은 주관적이며, 환경을 개발하거나 보전하는 일은 가치의 문제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실상 건축에 관한 이야기는 해당 구성원들의 공동 가치를 내포한다. 이 점은 관객을 건축영화로 이끄는 동력이 된다. 10월28일부터 11월2일까지, 이화여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제7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주최 대한건축사협회)가 열린다. 14개국 19편의 장편영화들이 들려주는 건축 이야기가 관객을 기다린다.
개막작은 현대 독일에서 가장 중요한 건축사로 꼽히는 고트프리트 뵘을 다룬 영화 <뵘 가문의 건축과 함께하는 삶>(2014)이다. 93살의 고트프리트 뵘 외에도 그의 가족들은 4대째 건축사로 활동 중이다. 영화는 노령의 건축사 뵘이 경험하는 현재의 공간과 더불어 같은 장소를 담은 과거 이미지들을 교차편집해 미묘한 시각차를 담은 공감의 이미지를 전달한다.
유명 건축물과 건축사
[영화제] 건축이라는 ‘이야기’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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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헌트> 捉妖記
감독 라맨 허 / 출연 바이바이허, 탕웨이, 정백연, 증지위, 오군여 / 수입•제공 CJ E&M 방송콘텐츠 부문, 루믹스미디어 / 배급 와우픽쳐스 / 개봉 11월12일
드림웍스, 픽사를 향한 중국의 첫 도전장이 될 것인가. 올여름 중국 극장가의 최대 화제작 <몬스터 헌트>는 역대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중국영화 흥행사를 새로 쓴 작품이다. 먼 옛날, 인간과 요괴 사이에 큰 전쟁이 일어난다. 요괴사냥꾼에게 쫓기던 요괴왕후는 마지막 후계자 우바를 순수한 청년 티엔인에게 맡기고 숨을 거둔다. 전설 속 몬스터의 마지막 후손인 우바를 지켜내기 위해, 티엔인은 우바를 쫓는 첸후 일당과 맞서 싸운다. <와호장룡>과 <영웅>의 제작자 빌 콩이 제작을 맡은 이 작품은 “중국의 <해리 포터>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만들고 싶다”는 의도에서 제작되었다고 한다. <슈렉>의 애니메이터였던 라맨
[Coming Soon] 중국 역대 박스오피스 1위 <몬스터 헌트> 捉妖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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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히틀러가 다시 살아나서 베를린 곳곳을 돌아다닌다면? 브란덴부르크문 앞에 등장한 히틀러를 보고 행인과 관광객들이 몰려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으려는 행렬이 이어졌다. 이건 영화 속 장면이자 실제 상황이다. 다피트 브넨트(<컴뱃 걸스> <랜드>) 감독이 티무르 베르메스의 베스트셀러 소설 <그가 돌아왔다>(Er ist wieder da)를 영화화했다.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현실과 픽션을 넘나드는 이 영화는 사샤 바론 코언 주연의 코미디 풍자영화 <보랏: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를 연상케 하는 지점이 많다. 70년 만에 깨어난 진짜 히틀러는 현대 독일에선 패러디 코미디언으로만 인식될 뿐이다. 히틀러를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코미디언이라고만 생각하며 이용하려는 민영 방송국 관계자들과 ‘세계정복’ 과업을 진행하려는 ‘진짜’ 히틀러가 좌충우돌하는 해프닝이 영화의 골격을 이룬다. 브넨트 감독은 4주간
[베를린] 히틀러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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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쿠만> バクマン
감독 오오네 히토시 / 출연 사토 다케루, 가미키 류노스케, 고마쓰 나나
<데스노트>의 오바 쓰구미, 오바타 다케시 콤비의 만화 <바쿠만>이 영화화됐다. 그림에 소질이 있는 마시로(사토 다케루)는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다카기(가미키 류노스케)에게 만화를 같이 그리자는 제안을 받는다. 만화가 삼촌의 불행을 지켜봤던 모리타카는 수락을 망설이지만, 짝사랑하는 아즈키(고마쓰 나나)가 각자 꿈이 이루어지면 그의 프러포즈를 받아들이겠다고 하자 만화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해외 박스오피스] 일본 2015.10.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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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애플렉이 새 영화 <라이브 바이 나이트>를 연출한다
=1919년 보스턴 경찰 파업 이후 뿔뿔이 흩어진 가문의 막내아들 조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그린다. 벤 애플렉이 데니스 루헤인의 소설을 각색하고, 주인공 조도 연기한다. 시에나 밀러, 엘르 패닝, 크리스 쿠퍼 등이 함께 출연한다.
-존 카펜터의 1981년작 <뉴욕탈출>이 리부트된다
=존 카펜터 감독은 제작 총지휘를 맡는다. 범죄자들의 인질이 된 미국 대통령을 구하기 위해 파견된 스네이크 플리스켄의 활약상을 다룬 원작의 프리퀄로 제작된다.
-제임스 맥어보이와 샤를리즈 테론이 <더 콜디스트 시티>에서 호흡을 맞춘다
=안토니 존스턴의 동명 그래픽 노블을 토대로 <300> 시리즈의 각본가 커트 존스타드가 시나리오를 썼다. <존 윅>을 연출한 데이비드 레이치가 메가폰을 잡는다.
[댓글뉴스] 존 카펜터의 1981년작 <뉴욕탈출> 리부트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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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가 할리우드영화 <레지던트 이블: 더 파이널 챕터>에 캐스팅됐다. 소식은 밀라 요보비치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준기와의 촬영 사실을 게재하며 세간에 알려졌다. 그의 소속사는 “구체적인 역할 등은 계약 사정상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시 <007>을 찍는다면 자살하는 편이 낫겠다.” 대니얼 크레이그가 인터뷰를 거듭하며 시리즈에 대한 날선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배급사 소니픽처스쪽 또한 더이상의 비난을 멈추기를 공개적으로 당부한 상태. <007 스펙터>가 대니얼 크레이그의 마지막 제임스 본드 영화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UP & DOWN] 이준기, <레지던트 이블: 더 파이널 챕터>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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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19일(현지시각) 개봉 전 마지막으로 공개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예고편이 때아닌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사연인즉슨, 일부 SNS 이용자들이 예고편을 본 뒤 이번 영화에 출연하는 흑인배우 존 보예가, 여배우 데이지 리들리 등이 영화 전체를 이끌어가는 핵심 캐릭터를 맡은 데 불만을 품고 영화를 보이콧하겠다고 나선 것. 그들은 SNS상에서 ‘#BoycottStarWarsVII’, 혹은 ‘#whitegenocide’ 등의 해시태그를 달며 영화와 배우, 그리고 감독을 맹비난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하다못해 J. J. 에이브럼스 감독이 유대인이라는 사실까지 들먹이며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고 ‘#WhenAmericaWasGreat’라는 해시태그를 이어 달며 <스타워즈> 시리즈를 비롯해 마블 코믹스 등에서 흑인 슈퍼히어로가 점점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이런 비난에 가담하는 SNS 사용자들이 늘어나자 J. J. 에이브럼스 감독이 직접
[해외뉴스] 인종차별 논란에 대처하는 포스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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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원승환 독립영화전용관 확대를 위한 시민모임 이사
흔히 독립영화가 극장이 아닌 장소에서 상영되는 것 정도로 이해되는 ‘공동체 상영’의 범위는 그보다 훨씬 크다. 공동체 상영을 ‘Community Exhibition’이라고 부르는 영국에서는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는 영화를 상영하는 것은 물론이고 영화제, 야외 상영회, 학교 영화 동아리의 상영회, 심지어 모바일 상영 네트워크도 공동체 상영으로 간주한다. 극장 개봉이라는 상영 방식을 제외한 거의 모든 상영이 공동체 상영인 셈이다.
영화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한 국가에서 공동체 상영은 70여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사정은 다르다. 굴곡진 현대사는 문화보다는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하게 했다. 또한 1962년 박정희 정권이 제정한 영화법은 제작과 수입, 상영에 대해 엄격한 제한을 가했고, 영화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은 불가능했다. 우리나라의 공동체 상영은 1980~90년대 들어 조금씩 시작되었다. 검열제도 밖에
[한국영화 블랙박스] 극장 밖 우리들의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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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가 11월19일부터 22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 1, 2관에서 열린다. 배리어프리영화란 기존의 영화에 화면해설과 한글자막 작업을 해서 시청각장애인들이 편안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만든 영화를 말한다. 이은경 홍보팀장은 “배리어프리영화제는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영화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장애인뿐만 아니라 한국어에 취약한 다문화 가정의 구성원이나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 어린이 관객에게도 영화 보기의 즐거움을 줄 수 있다”고 영화제의 의미를 설명했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마리 이야기: 손끝의 기적> <족구왕> <피부색깔=꿀색> 등 장편 12편과 중 단편 26편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미라클 벨리에>로 개막식 당일 영화 상영과 함께 밴드 공연과 수화 통역이 진행된다. 애니메이션 <엄마까투리>와 <모르는 척>은 상영과 동시에 내레이
[인디나우] 제5회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