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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2013)의 제작사 주피터필름(대표이사 주필호)이 연출자 한재림 감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소송에서 원고 패소했다. 주피터필름은 <관상>의 제작에 앞선 2011년 한재림 감독과 영화의 제작 일정 및 제작비 등에 관한 사전 협의인 감독고용계약을 체결했으나 한재림 감독이 이 계약의 의무를 불이행했다며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주피터필름쪽은 감독고용계약서상에는 4~5개월이었던 촬영 기간이 7개월여로 늘어나면서 합의된 순제작비 예산을 초과해 제작사가 15억5천만원 상당의 손해를 입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재판부의 생각은 달랐다. 1월14일 서울 중앙지방법원 제41 민사부(재판장 정창근)는 원고 소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피고(한재림)의 의무 위반에 앞서 원고가 주장하는 손해에 관해서 본다’며 ‘영화 촬영 당시 피고는 원고가 지분양도계약을 체결할 것임을 알거나 알 수 있었다고 인정하기 부족, 달리 이를 인정할 증거가 없다. 원고의 청구는 더 나아가
[국내뉴스] 제작비 초과, 감독 책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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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지금까지도?”(After all, this time?) 덤블도어 교수의 물음에 스네이프는 단호히 답한다. “언제까지나.”(Always.) 방대하지만 무난한 서사시 <해리 포터> 시리즈는 이 짧은 대사 한마디를 통해 어른들의 이야기로 거듭났다. 비극적 영웅 스네이프 교수는 사랑하는 여인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희생해서 해리 포터를 구했다. 온갖 오명과 모욕, 고통 속에서도 그는 의연하다. 세베루스 스네이프의 관점에서 다시 읽은 <해리 포터>는 세상 다시 보기 힘들 순애보다. 그의 마음은 선악의 구태의연한 구분이나 거대한 음모, 소년의 영웅담을 넘어선 곳에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언제까지나’ 릴리 포터 한 여인을 향한다. 만약 볼드모트가 릴리 포터를 되살리는 권능을 지녔다면 그는 기꺼이 악을 좇았을 것이다. 스네이프를 움직인 건 오직 사랑이었다. 그의 열정은 이 평범한 동화를 믿지 않았던 이들의 가슴속 깊은 곳까지 자맥질해 들어간다. 그러니까, 이건
[obituary] Alw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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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두달 동안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던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막을 내렸다. 쌍문동을 떠난 친구들은 어디로 향할까.
‘어남류’로 <응답하라 1988>에서 큰 관심을 받았던 배우 류준열은 2015년 촬영한 영화들을 통해 2016년 스크린에서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다. 주연으로 출연한 것은 아니지만 영화 1월27일 개봉을 앞둔 <로봇, 소리>를 비롯해 <섬. 사라진 사람들> <계춘할망> 등이 올해 개봉 예정이다. 류준열은 최근 조인성, 정우성과 함께 영화 <더 킹>의 출연도 확정지었다.
‘봉블리’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배우 안재홍은 이선균 주연의 <임금님의 사건수첩>에 사관 역 출연을 제안 받고 검토 중이다. 쌍문동 카운셀러 ‘도룡뇽’ 이동휘는 유해진, 이준 주연의 <키 오브 라이프>와 배우 남궁민이 감독으로 나선 <라이트 마이 파이어>에 출연했다. 두 영화 모두 2
아듀 쌍문동, 반갑다 충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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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팬들에게 안타까운 소식이다. 레이(데이지 리들리)와 핀(존 보예가)의 다음 여정을 보기 위해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버라이어티> 등 해외 매체에 따르면, 디즈니가 2017년 5월26일로 예정됐던 <스타워즈: 에피소드8>의 개봉 날짜를 2017년 12월15일로 약 7개월 연기했다.
J.J. 에이브럼스 감독의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이전까지 오리지널 3부작과 프리퀄 3부작을 포함한 6편의 <스타워즈> 시리즈는 늘 5월에 개봉했었다. 이번 개봉일 변경은 현재 8억5천9백만 달러로 미국 내 흥행 1위에 오르고, 19억 달러로 1위 <아바타>와 2위 <타이타닉>에 이어 전 세계 박스오피스 순위 3위에 등극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흥행 성적과 상관이 있어 보인다. 국내에선 상대적으로 크게 흥행하지 못했지만 미국의 12월은 크리스마스 휴일 기간이고, 이 기간에 더 많은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기 때
<스타워즈: 에피소드8> 2017년 5월에서 12월로 개봉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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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을 통해 25년 만에 재회한 쌍둥이 자매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영화 <트윈스터즈>(감독 사만다 푸터맨, 수입 엣나인필름)가 3월3일 개봉을 확정하고 티저 포스터를 공개했다.
사만다와 아나이스는 각각 미국과 프랑스로 입양됐다. 두 사람은 쌍둥이 자매가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25년을 살았다. 부산에서 태어난 사만다 푸터맨은 생후 3개월 만에 미국으로 입양됐다. 이후 그는 <게이샤의 추억> 등에 출연한 배우로 성장했다. 2013년 2월21일, 사만다는 런던에 사는 아나이스의 친구 신청을 받았다. 아나이스의 프로필 사진을 본 사만다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얼굴과 똑같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생년월일마저 같았다. 그렇게 자매는 극적으로 만났다. “내 페이스북 봤어?” “응. 너무 똑같아서 심장이 멎을 뻔했어!!” “놀라지 마, 우리 쌍둥이인 것 같아!” 20일 공개된 티저 포스터에는 사만다와 아나이스 자매가 SNS를 통해 처음 주고받
25년 만에 만난 쌍둥이 자매 <트윈스터즈> 3월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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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상영관인 부다페스트의 우라니아 국립영화관. ‘당신 눈앞에 한국’이란 내용의 문구가 적힌 영화제 포스터가 크게 걸려 있다.
커뮤니티의 일원인 테레즈 빈체 ELTE 대학 교수는 “할리우드 시스템이나 기술을 닮아 있지만, 한국만의 내러티브나 구성 방식이 매력적이다”라고 분석했다.
한국영화커뮤니티의 핵심 멤버인 벅서 티메어(왼쪽)와 팁시체 아드리엔.
우라니아 국립영화관 내부. 관객들이 상영을 기다리고 있다.
헝가리 현지인들이 꾸민 개막식 축하 공연.
‘KOREA A SZEMED ELOTT’ 겨울의 문턱에서 헝가리 사람들은 영화를 통해 한국을 마주하고 있었다. 지난해 11월10일 저녁, 100년이 넘는 전통을 지닌 부다페스트 우라니아 국립영화관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이날은 올해로 8회째를 맞은 헝가리 한국영화제의 개막일. 극장 로비에는 긴 줄이 이어졌고,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도 여럿 눈에 띄었다. 개막작인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을 보러
[씨네스코프] 한국 문화에 대한 열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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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스테이트 오브 존스> Free State of Jones
감독 게리 로스 / 출연 매튜 매커너헤이, 구구 바샤 로, 케리 러셀
<씨비스킷>(2003), <헝거게임: 판엠의 불꽃>(2012)의 감독 게리 로스가 연출과 각본을 맡은 새 영화. 미시시피의 가난한 농부 뉴튼 나이트(매튜 매커너헤이)는 남북전쟁 중 벌어진 코린트 전투에서 살아남은 뒤, 소작농과 노예 등으로 구성된 반란군을 이끈다. 노예였던 흑인 레이첼(구구 바샤 로)과 결혼한 그는 남부군의 영역에서 노예제 없는 자치지구 ‘프리 스테이트 오브 존스’를 구축한다. 미시시피 지역 최초의 혼혈 인종 공동체를 세운 실존 인물 뉴튼 나이트의 삶을 바탕으로 한다. 5월13일 북미 개봉예정.
[WHAT'S UP] 최초의 혼혈 인종 공동체를 세운 실존 인물 <프리 스테이트 오브 존스> Free State of J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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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아닌아> Anina
감독 알프레도 소데르기트 / 목소리 출연 페데리카 라카노, 마리아 멘디브, 세자르 트론코사, 크리스티나 모란 / 수입 영화사 새사람 / 배급 수키픽쳐스 / 제작국가 우루과이, 콜롬비아 / 제작연도 2013년 / 상영시간 78분 / 등급 전체 관람가
열살 소녀 아닌아에겐 심각한 고민이 하나 있다. 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똑같은 이름 때문에 친구들에게 카피쿠아(머리capi+꼬리cúa)라고 놀림받는 것이다. 어느 날 친구 이셀과 다툰 아닌아는 교장선생님에게 불려간다. 교장선생님은 두 사람에게 벌의 내용이 담긴 검은 봉투를 건네며 일주일간 누구에게도 말하지도 열어보지도 않도록 당부한다. 본인은 물론 친구들의 관심까지 몰리자 호기심 왕성한 소녀는 봉투 안의 내용이 궁금해 한 가지 꾀를 낸다. 함께 벌을 받은 이셀의 봉투를 몰래 열어보려고 하는 것이다.
<내 이름은 아닌아>는 우루과이에서 제작된 남미 애니메이션이다. 퇴직교사
[케이블 TV VOD] 최초 개봉작 <내 이름은 아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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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뜨는 예능? ?
정답은 EBS에서 방영되는 입니다!
그래서 이 만났습니다.
자세한 기사는 다음주 발행되는 1040호에서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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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원하는 선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행운의 여보세요’의 돌림판의 진실을 밝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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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대세! 보니하니, 이수민 신동우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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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atement from Academy President Cheryl Boone Isaacs pic.twitter.com/Nqhgc7sbqG— The Academy (@TheAcademy) 2016년 1월 19일
“#OscarSoWhite”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가 공개되면서 트렌드가 된 해시태그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다양성 문제는 수년간 비판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올해 역시 아카데미 시상식은 ‘백인들만의 잔치’였다. 20명의 남여주연상, 조연상 후보가 모두 백인이었다.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의 베네치오 델 토로, <헤이트풀8>의 사무엘 잭슨, <크리드>의 마이클 B. 조던 또는 테사톰슨,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의 제이슨 미첼 등은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유색 인종 배우들은 후보 명단에 없었다. <말콤X>(1992), <버스를 타라>(1996
셰릴 분 아이작 아카데미 위원장, 다양성 문제 유감 성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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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의 시사회에서, 대부분의 기자들이 좋은 평가를 내린 까닭에 대니 보일 감독과의 인터뷰는 그 어느 때보다 유쾌하게 진행됐다. 기자들의 호의적인 태도에 한결 마음을 놓은 대니 보일이 이번 작품에 대해, 그리고 작품을 함께한 특별한 동료들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1984년과 88년, 98년을 묘사하면서 각기 다른 카메라/필름을 사용했다.
=그렇다. 각각의 프레젠테이션은 16mm, 35mm, 알렉사 카메라로 촬영했다. 이를 통해 일종의 기술 혁신이 되어가는 모습을 날것 그대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16mm 촬영을 통해 컴퓨터의 시초가 태어나던 순간의 강렬함과 투박함이 잘 전달됐다고 믿는다. 아! 이건 비밀인데, 16mm를 쓴 또 다른 이유는 배우들을 좀더 어리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웃음) 두 번째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던 순간은, 잡스의 인생에 있어서 잊지 못할 아름다운 이야기가 가득하다고 생각했기에 당연히 35mm가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은
[현지보고] 대니 보일, "스티브 잡스에 대한 나만의 존경의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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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25일, 런던 시내 차링 크로스에 자리잡은 코렌시아 호텔에서 영화 <스티브 잡스>의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대니 보일 감독과 각본가 에런 소킨(<소셜 네트워크> <머니볼> 각본)을 비롯해 배우 세스 로건, 제프 대니얼스, 마이클 스털버그 등이 참여했다. 대니 보일과 에런 소킨이 만났다는 것만으로 화제가 된 <스티브 잡스>는, 잡스가 대중에 보여줬던 세번의 프레젠테이션 준비과정 혹은 무대 뒷이야기를 통해서만 그의 삶을 조망한다. 에런 소킨이 선택한 3개의 프레젠테이션은 1984년의 매킨토시, 1988년의 넥스트 큐브 그리고 1998년의 아이맥 론칭 행사로, 영화는 이들 프레젠테이션이 시작되기 40분 전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한다. 무려 197쪽에 달했다는 에런 소킨의 대본에 맞춰 쉴 틈 없이 대사들을 쏟아내는 배우들은 뮤지컬 무대에 올라 있는 듯 보이기까지 한다.
자칫 지루하고 평범해 보일 수 있는 각각의 론칭 행사
[현지보고] 1월21일 개봉 앞둔 <스티브 잡스> 미리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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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에 처음 시작해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의 가장 큰 재미는 영화인들의 각양각색 추천작을 확인하는 것이다. 올해도 허우샤오시엔•박찬욱 감독, 임수정•정재영 배우 등 15명의 ‘친구들’이 16편의 작품을 추천했고(허우샤오시엔 감독이 특별히 두편의 영화를 추천했다), 이들의 다양한 개성에 걸맞게 각 추천작들은 특정 장르나 시대에 쏠리지 않았다. 고전에서 다큐멘터리까지, 멜로드라마에서 호러까지 골고루 분포된 친구들의 선택작을 몇편만 살펴보자.
다큐멘터리: <워 룸>(감독 크리스 헤게두스, D. A. 페네베이커, 1993)
이번 ‘친구들의 선택’ 섹션 중 가장 낯선 작품은 바로 다큐멘터리영화인 <워 룸>이다. 변영주 감독이 추천한 이 영화는 1992년 당시 빌 클린턴과 조지 H. W. 부시(‘아버지’ 부시)의 대통령 선거 과정을 기록한 영화다. 그런데 이 영화는 두 대선 후보의 전형적인 대결 구도에 카메라를 들이대는 대신 빌
[영화제] 믿고 보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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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 Carol
감독 토드 헤인즈 / 출연 루니 마라, 케이트 블란쳇, 사라 폴슨, 코리 마이클 스미스, 카일 챈들러 / 수입 더쿱 / 배급 CGV아트하우스 / 개봉예정 2월4일
일상을 비일상으로 만드는 건 아주 작은 호기심이다. 맨해튼 백화점의 직원으로 일하며 조용한 일상을 유지하고 있는 테레즈(루니 마라)의 눈에 한 사람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무미건조한 결혼 생활에 놓여 있는 캐롤(케이트 블란쳇)이다. 캐롤은 자신을 옥죄는 것들로부터 멀어지려 하고, 테레즈는 캐롤에게로 조금씩 마음이 흐르기 시작한다. 두 여자는 조심스러운 탐색의 시간을 거쳐 점차 가까워지고 테레즈는 새로운 공간으로 떠나려는 캐롤의 여정에 동참한다. 토드 헤인즈가 8년 만에 만든 신작이자 <아임 낫 데어>(2007)에 이어 두 번째로 케이트 블란쳇과 함께 작업한 영화다. 토드 헤인즈는 1950년대 미국의 풍경과 두 여자 사이에 오가는 복잡한 마음을 이전보다 더욱 원숙하고 사려 깊은 시
[Coming Soon] 1950년대 미국의 풍경과 두 여자 <캐롤> Car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