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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묵시록’은 언제쯤에야 코폴라를 놓아줄까?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1979년작 <지옥의 묵시록>의 재편집판을 올해 5월9일 개막하는 칸영화제에서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칸영화제 질 자콥 집행위원장 역시 코폴라의 발언을 확인했다. 코폴라는 79년 개봉판보다 53분이 길어져 러닝 타임이 3시간17분에 달하는 이번 편집판에 대해, “그저 남은 필름을 덧붙인 것이 아니라, 오리지널 촬영분을 이용해 완전히 새롭게 편집한 새 영화”라고 밝혔다.이로써 <지옥의 묵시록>은 역사상 어떤 영화보다 지독한 강박으로 한 감독을 사로잡은 영화로 기록될 듯하다. 필리핀 밀림의 악천후 속에 만들어진 <지옥의 묵시록>은 예정 촬영기간을 다섯배, 예산을 두배 이상 초과한 촬영 과정에 주연 마틴 신을 비롯한 여러 관계자를 신경쇠약에 빠뜨렸고 코폴라는 영화 완성을 위해 집까지 저당잡혔다. 집착이 깊어진 코폴라는 79년 칸영화제의 공식
묵시록, 지옥을 떠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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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아카데미 영화상과 프랑스 세자르상 결과3월 말 뚜껑을 열 오스카 시상식에 앞서 영국과 프랑스가 자국 최대 영화상인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BAFTA)과 세자르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지금까지 4월에 열던 시상식을 오스카 발표 전으로 앞당김으로써 주목도가 부쩍 높아진 BAFTA는 영국 출신 리들리 스콧 감독의 <글래디에이터>에 작품상을 포함한 5개 부문 트로피를 헌정했다. 특히 <글래디에이터>는 편집, 촬영, 프로덕션 디자인상을 휩쓸어 기술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2월26일 런던 웨스트 엔드의 오데온 레스터 스퀘어에서 개최된 BAFTA 시상식의 두 번째 승자는 <와호장룡>. 리안의 감독상을 포함해 <와호장룡>은 음악상, 의상상,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차지해 4관왕에 올랐다. 지난해 영국영화의 긍지를 세웠던 <빌리 엘리어트>는 최우수 영국영화상을 포함한 3개 부문에서 수상했고 특히 오스카 노미네이션에서 제외된 아역 배우 제
흥행과 비평, 두마리 토끼를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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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지난 2월27일 정기총회를 열어 새 조직위원회를 구성했다. 원혜영 부천시장이 신임 조직위원장이 됐고 전임 프로그래머 김홍준 감독이 집행위원장으로 위촉됐으며 영화진흥공사 진흥부장을 역임한 김민웅씨가 사무국장을 맡았다. 이로써 조직위, 집행위, 사무국 체제가 갖춰진 부천영화제는 오는 7월12일부터 20일까지 9일간 제5회 영화제를 개최할 예정.
부천영화제 정기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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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경비구역 JSA>가 지난 2월9일 종영한 뒤 최총 통계가 나왔다. 개봉 154일간 이 영화를 본 관객은 서울 250만9320명, 전국 579만5820명으로 <쉬리>의 기록을 깨고 역대 최고흥행작으로 남게 됐다. 이 밖에 <공동경비구역 JSA>가 세운 기록은 다음과 같다.
한국영화로서 최대 예매기록/ 5만장
주말관객 최고기록/ 서울 21만5천명
최단기간 서울관객 100만돌파/ 15일
최단기간 서울관객 200만돌파/ 47일
9주 연속 주말관객동원 1위/ 9월9일부터 11월4일
한국영화로서 최고 수출가/ 일본 200만달러
<공동경비구역 JSA>, 579만여명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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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영화제, 3월7일부터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려아트선재센터에서 3월7일부터 11일까지 멕시코영화제가 열린다. 주한 멕시코대사관과 함께 준비하는 이번 영화제에선 최근 제작된 멕시코영화 11편을 상영할 예정. 11편 가운데 장편극영화는 <마력> <연> <죽음의 향기> <마지막 의식> <레온의 모험> 등 5편. 루이스 카를로스 카르레라의 <마력>은 산세바스찬영화제에서 촬영상을 받은 작품이며 마리사 시스타츠의 <연>은 산후안영화제 라틴아메리카 픽션부문 장편영화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 카르타헤나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가브리엘 레테스의 <죽음의 향기>, 멕시코영화제 평론가상을 받은 오스카르 우르루팅 라소의 <마지막 의식>, 엘윈 네우메이르의 <레온의 모험> 등 이번에 소개될 작품들은 멕시코영화의 현재를 보여줄 영화들이다. <벽> <하늘을 향한 기나긴 길> <장단&
멕시코의 향기,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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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노출에 대한 집착을 버리자!” 최근 열린 영화인회의 포럼에서 등급분류소위원회 위원 중 한 사람인 영화평론가 전찬일씨가 ‘등급위가 음모노출에 지나치게 경직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등급위가 음모노출을 허용하면 다른 심의기준들마저 모두 무너질 듯한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다”며 음모노출만 없으면 아무런 이의제기없이 등급을 받지만 1초라도 음모가 나오면 여지없이 등급보류판정을 내리는 등급위 관행을 비판했다. 실제로 <섹슈얼 이노센스> <로망스> <봉자> 등이 이런 문제로 심의에 어려움을 겪었고 <둘 하나 섹스> <돈오> 등이 등급보류판정을 받았다. 결국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지만 <공동경비구역 JSA>도 벌거벗은 시체의 음모노출 장면을 흐리게 처리해야 했으며 <박하사탕>은 물고문받는 남자의 음모부분을 가리느라 안개효과를 동원했다. 음란묘사와 거리가 먼 영화라도 음모를 보이는 부
음모노출을 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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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투자협정 앞두고 영화인들, 스크린쿼터 수호의지 밝혀스크린쿼터 전선에 경계등이 켜졌다. 스크린쿼터문화연대(이하 쿼터연대)는 3월7일부터 있을 예정인 김대중 대통령의 방미기간 중 스크린쿼터 축소, 폐지를 전제로 한 한-미투자협정 체결 움직임이 가시적으로 나타날 경우에 대비, 강력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2월27일 “2000년도 스크린쿼터 총결산” 기자간담회에서 쿼터연대 이창동 정책위원장은 “상식적으로 그러지 않겠지만, 스크린쿼터를 희생하고 정부가 미국과 협정 체결을 강행할 경우 곧바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 투쟁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또한 쿼터연대는 3월5일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스크린쿼터는 양국간의 흥정이나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내용의 ‘대통령께 드리는 공개서한’을 낭독하기로 했으며, 이어 투자협정 체결 반대를 위한 대규모 집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정부쪽 입장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처럼 영화인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쿼터, 다시 비상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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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물유통환경개선위원회 3월9일 발족영화인회의 산하에 젊은 영화배급업 관계자들의 모임이 생겼다. 가칭 영상물유통환경개선위원회(이하 영유위)가 올 초부터 물밑 접촉을 갖기 시작해 오는 3월9일 정식으로 발족할 계획이다. 영유위가 관심을 끄는 건 그간 배급업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안건을 토론하고 공조체제를 갖춘 일이 드물었기 때문. 개별 극장을 상대로 자사영화를 걸기 위해 경쟁해야 하는 사람들이 협력관계를 만들자고 모였으니 의아해할 만도 하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무엇보다 극장에 대한 교섭력을 키우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안으로 올라 있는 문제 중 하나는 극장부율 조정문제다. 현재 배급사와 극장의 부금결제비율은 외화는 6:4, 한국영화는 5:5다. 배급사가 가져가는 몫이 한국영화보다 외화가 높다. 당장 한국영화도 6:4로 바꾸자고 주장하긴 힘들지만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이다. 영유위에 참가하고 있는 시네마서비스 배급팀 실장 이하영씨는 일단 시급한 것이 “정보교환
배급업자를 물로 보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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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1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글래디에이터>가 3월12일(월)부터 16일까지 강변, 분당, 인천, 부산CGV 4개관에서 재개봉된다. 수입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아카데미에서 최다 노미네이션을 받은 <글래디에이터>가 이미 비디오로 출시됐지만 “극장에서 보고 싶다”는 반응이 많아 재개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의 강변CGV는 아카데미를 앞두고 재개봉되는 <글래디에이터> <와호장룡>과 개봉중인 <빌리 엘리어트> <트래픽> <초콜렛>을 묶어 ‘아카데미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상영할 예정이다.
<글래디에이터>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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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독립영화협회가 지난 23일 제4차 정기총회를 개최, 3기 중앙위원을 선출하고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지었다. 이번 총회에선 김동원 감독이 대표, 임창재 감독이 중앙위원장으로 다시 선임됐고 <전선은 있다>의 남태제 감독, 십만원비디오페스티벌 기획자인 최소원씨, ‘파적’의 이진우씨 등이 중앙위원으로 선출됐다. 계간지 <독립영화> 편집장으로는 김정구 감독이 선임됐다. 또 한국독립애니메이션 특별전(4월), 인디다큐페스티벌(가을) 등의 사업계획을 승인했다.
독립영화협회, 총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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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SF프로젝트 가 지난 1월 말 촬영을 시작했다. 장동건이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국가보안요원 사카모토 역을 맡아 액션연기를 펼친다. 신인 이시명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9월쯤 개봉될 예정이다.
장동건, 초대형 SF프로젝트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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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lin Rouge감독 바즈 루어먼출연 니콜 키드먼, 이원 맥그리거, 존 레기자모, 카일리 미노그개봉예정 6월늘씬한 미녀의 쭉 뻗은 다리를 마음껏 볼 수 있는 곳. 20세기를 눈앞에 둔 1899년, 파리 몽마르트의 번화가클리시 거리에 ‘물랑 루즈’라는 이름의 카바레가 개장했다. ‘붉은 풍차’라는 이름은 옥상의 네온사인 풍차를 가리키는 것이었지만, 동시에주름치마를 힘차게 걷어올리며 빙글빙글 돌아가는 ‘프렌치 캉캉’과도 딱 들어맞았다. 세기말의 퇴폐와 환락을 마음껏 맛볼 수 있는 공간, 물랑루즈를 즐겨 화폭에 올린 꼽추 화가 툴루즈 로트레크의 뒤틀린 몸과 인생처럼 어딘가 겹질린 세상을 만날 수 있는 곳. 1899년 반항적인 시인 크리스찬(이원 맥그리거)은 사랑하는 가족의 품을 떠나 보헤미안의 천국, 파리의 몽마르트에 정착한다. 크리스찬은몽마르트에서 만난 툴루즈 로트레크(존 레기자모)과 그의 주변 세계에 빠져든다. 그 세계를 지배하는 법칙은 섹스와 마약, 캉캉이다. 그 모든것이 축약
세기말, 붉은 욕정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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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에 밤이 내리고 어둠이 짙게 깔려든다. 고깃배들의 힘찬 엔진소리마저 잠에 빠진 듯 한적한 경남 남해 미조항. 바닷바람마저 침묵한 정적속에서 낯선 사람들의 움직임들이 분주해진다. 총제작비가 6억원에 불과한 저예산영화 <꽃섬>의 막바지촬영이 한창인 이곳엔 현란한 조명장비도,육중한 카메라도, 유명배우도 없다. 디지털 카메라와 감독의 요구로 한곳에 고정되지 않은 카메라를 피해 보통의 영화보다 적은 소수 정예의스텝들은 잔물결처럼 조용히 움직인다. 1999년 영화 <소풍>으로 칸영화제 단편 경쟁부문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던 송일곤 감독은 “1분짜리디지털영화 <플러시>를 만들면서 그걸 발전시킨 <꽃섬>의 시나리오를 썼다”고 말한다. “프레임을 버리는 영화지요. 화면안에 무언가를 채워넣는 대신에 자유롭게 배우들을 따라 촬영해요.” 그래서일까. 세 배우의 뒤를 좇는 그의 눈길이나 행동에는 조바심 대신 여유가 담겨있는 듯했다.<꽃섬>은 세상
누가 꽃섬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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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2월이 오면 베를린은 추락한 천사 대신 이미지로 비상을 꾀하는 사람들로 술렁인다. 유리로 전면을 지어 올린 영화제 주상영관 베를리날레 팔라스트는, 하늘색 하늘을 보기 힘든 스산한 날씨를 만회하려는 듯, 가능한 한 많은 양의 햇빛과 많은 스타를 품에 안겠다는 욕심으로 반짝거린다. 습한 냉기에도 불구하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거리에서 아이스크림을 즐기는 씩씩한 베를린 시민들은 흠모하는 영화인들의 동선을 뒤쫓고, 세계 각지에서 영화를 찾아 나들이를 온 동료 영화 애호가들을 환대하느라 분주한 열이틀을 보냈다.베를린 글 김혜리, 이혜정 기자사진 이혜정 기자◀케이트 윈슬럿과 제프리 러시비경쟁 특별상영작 <퀼스>의 두 주인공 케이트 윈슬럿과 제프리 러시는 서로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스스럼없이 과시했다.◀모니카 벨루치 <말레나>소피아 로렌처럼, 지나 롤로브리지다처럼, 실바나 망가노처럼. <말레나>의 고혹적인 헤로인 모니카 벨루치는 과거 이탈리아 클래식 스타들
제 51회 베를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