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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서울여성영화제가 지난 4월15일 개막했다. 저녁 7시에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열린 개막식에서는 이혜경 집행위원장의 개막사와 아녜스 바르다 등의 국내외 게스트 소개에 이어, 개막작인 영상원 김소영 교수의 다큐멘터리 <거류>를 상영했다. 올해 처음 아시아 지역으로 대상을 넓힌 단편경선 부문에서는 모두 17편의 작품이 겨루며, 그 결과는 폐막식에서 발표한다. 여성영화제는 8일간 7개 부문에 걸쳐 67편의 국내외 장단편을 소개한다.
서울여성영화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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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장관 김한길)가 극장들의 아우성에 끝내 무릎을 꿇었다. 4월2일 문화부는 각 시·도에 “전국통합전산망 시스템은 기존의 티켓링크뿐 아니라 저스트와 씨제이를 포함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내려보냈다. 지난해 12월 서울특별시극장협회(회장 곽정환), 전국극장연합회(회장 강대진) 등이 “문화부가 시범시스템으로 지정한 티켓링크에만 한국영화의무상영일수 감경혜택을 주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건의문을 올린 것이 관철된 셈이다. 하지만 문화부는 이번에는 스크린쿼터문화연대와 영화인회의 등의 반발에 부딪혔다. 이들 단체들은 4월16일 성명서를 내고 “감경일수만 바라보는 극장들의 태도를 용인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영진법상 감경혜택의 근거가 합당한 것인지”를 정부쪽에 따질 계획이다.사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극장들을 달래기 위해 내준 ‘사탕’만으로 보기는 힘들다. 티켓링크 시스템에 과도한 특혜를 줬다는 시비에 휘말려왔던 정부로서는 이번 기회를 통해 그동안 정부 정책에 강하게 항의해왔던 전산망 업계
20일 감경일수,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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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플란다스의 개>가 4월4일 시작, 21일까지 열리는 홍콩국제영화제에서 국제비평가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홍콩의 얀얀마크 감독의 <제제>와 함께 공동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단은 <플란다스의 개>에 관해 “중산층의 삶을 날카롭고 유머러스하게 짚어내는 시선이, 대중적으로 접근하는 능력과 훌륭하게 조화를 이룬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플란다스의 개>, 홍콩영화제서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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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관객 200만 돌파한 <친구> 극장가 석권, <선물>도 흥행 호조정말 두려울 것 없는 친구들이다. <친구>가 개봉 10일째 되는 9일 전국 관객 200만명을 돌파했다. <쉬리>가 16일, <공동경비구역 JSA>가 15일 만에 200만명의 벽을 넘었던 것을 떠올리면 <친구>가 새로운 한국영화 흥행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일부의 예측이 허풍으로만 들리지는 않는다. 평일에도 서울 4만5천∼5만명, 전국 13만명을, 주말에는 서울 10만, 전국 30만명을 끌어들이는 등 초고속 흥행질주중인 <친구>는 12일 현재 서울에서 89만3천여명, 전국 250만3천여명을 동원, 14일이면 서울 100만, 15일에는 전국 300만명을 동원할 것이 확실시된다. 18일에는 김한길 문화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친구> 흥행기록 축하 기념행사도 열릴 예정이다.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친구&
한국영화, 거칠 것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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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의 <수취인불명> 시사회, 또다른 찬반 논란 일듯<섬> 이후 국제적인 주목을 받아온 김기덕 감독의 신작 <수취인 불명> 시사회가 4월13일 오후 서울 종로의 시네코아에서 열렸다. 칸영화제 초청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열린 이날 시사회에는 기자와 평론가 200여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보기 불편한 잔혹성 묘사는 여전하지만, 이야기는 전작들보다 풍부해졌다”는 게 시사회 참석자들의 중론.<수취인불명>은 70년대 미군부대 기지촌에서 살아가는 인간 군상의 생활상을 김기덕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필치로 묘사한 작품. 혼혈인 청년 창국과 그의 어머니가 중심인물이다. 창국은 개잡이 보조로 일하며 어머니를 수시로 때리는 난폭한 청년이며, 어머니는 창국 아버지인 미국 병사에게 17년 동안 수취인 불명으로 되돌아오는 편지를 보내며 반실성한 채로 살아가는 여인. 이들 주위에 흉포한 개잡이 사내, 오빠의 장난으로 한쪽 눈이 백태가 된 17살 소
또다른 엽기? 진전된 작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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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친구」(곽경택 감독)의 제작과 배급을 맡은 ㈜시네라인Ⅱ와 코리아픽처스는 오는 18일 오후 5시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서울관객 100만, 전국관객 300만 돌파 기념행사를 연다.
이날 행사는 김동주 코리아픽처스 대표의 경과보고와 투자사인 미래에셋증권의 최현만 대표, 시네라인 Ⅱ의 석명홍 대표, 곽경택 감독의 인사에 이어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 최재승 국회 문화관광위원장, 유길촌 영화진흥위원장, 유인택 영화제작가협회장의 축사 순으로 진행된다.
장동건, 유오성, 서태화, 정운택, 김보경 등 주연배우들과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유동훈 영화인협회 이사장,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 곽정환 극장연합회장, 이태원 태흥영화사 사장 등 문화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친구` 내주 서울관객 100만 기념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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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의 펀드참여를 통해 제작된 영화가 흥행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네티즌 투자자들이 온라인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최근 네티즌펀드 공모작인 '친구'가 연일 영화계의 신기록을 수립하면서 흥행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네티즌 투자자들은 우선 온라인에서 붐을 일으켜 오프라인까지 여세를 몰아가겠다는 움직임이다.심마니(대표 손승현 www.simmani.com)가 최근 엔터펀드를 통해 공모한 영화 `파이란'(최민식 장백지 주연) 투자자들도 이달말 개봉을 앞두고 13일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한 홍보활동으로 개봉전 흥행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네티즌들의 홍보전략은 영화 게시판에 글을 남기거나 영화 사이트 링크와 예고편 동영상을 올리는 식의 위협형과 패러디형, 물량공세형 등 다양하다.`파이란 안보면 나 죽는다'라며 친구나 회사 동료들을 협박(?)하는 것은 예사이고 영화 홍보문구를 메신저나 핸드폰 문자 메시지를 이용해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는 패러디형도 숫자가 만만찮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또 `1명당
영화투자 네티즌들 `내 영화 홍보맨`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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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흥행은 실로 놀랍다. 지난달 31일 개봉해 지난 9일까지 열흘간 서울관객이 76만여명, 전국에서 210만여명이 들었다. 전국관객 200만명이 넘기까지 99년의 <쉬리>가 16일, 지난해 <공동경비구역 JSA>가 15일 걸렸다. 일년이 채 안돼 기록이 경신되는 일이 연이어 벌어지는 건 기적에 가깝다.<친구>의 어떤 점이 이런 흥행을 가능케 할까. 이 영화는 <쉬리>나 <공동경비…>보다 제작비도 적게 들었고, 더욱이 `15살 관람가'였던 두 영화화 달리 등급도 미성년자 관람불가다. 또 액션 흥행물에 멜로까지 섞은 <쉬리>나, 남북 간의 해빙기류를 탔던 <공동경비…>처럼 장르적, 시기적 호재가 뒷받쳐주지도 않았다. <친구>가 선택한 누아르라는 장르는, 더욱이 <약속>처럼 멜로를 뒤섞지조차 않은 누아르는 대박이 터지는 장르가 아니었다. 기본적인 만듦새와 연기가 좋다는 반응은
놀라워라, ‘친구’야, 비결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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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록> <콘에어> <아마겟돈> 등의 영화에서 감독이나 배우 못지 않게, 오히려 그보다 더 눈에 띄는 상표는 `제리 브룩하이머'라는 제작자의 이름이다. 월트 디즈니 영화사가 내세우는 가장 확실한 흥행보증 마크인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한 <리멤버 타이탄>은 그답게 최근 영화 소재로 각광받는 미식축구를 택했지만, 뜻밖에도 그안에 흑백간 인종 갈등이라는 묵직한 이야기를 담았다.인종차별이 심각하던 1970년대 버지니아주는 흑백통합 정책의 일환으로 백인과 흑인이 함께 다니는 고등학교인 `흑백공학'을 만든다. <리멤버 타이탄>은 이 학교 미식축구 팀에서 벌어진 실제 이야기를 각색했다. 가장 미국적인 스포츠로 불리는 미식축구와 아직도 민감한 흑백문제라는, 쉽게 어울리기 힘들 것 같은 두 요소를 영화가 섞어내는 방식을 보면 왜 제리 브룩하이머가 이 소재를 선택했는지 수긍이 간다. 흑백공학이 만들어지면서 흑인인 허만 분(덴젤 워싱턴)이 이 학교
미식축구서 흑백갈등 노! 승리 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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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메가박스는 지난 9일부터 상영중인 10개 영화의 매일 첫회 관람요금을 7천원에서 4천원으로 내렸다. 조조관객이 적게 들었기 때문이다. 요금을 올린 뒤 11일까지 사흘간 객석점유율이 15% 이상 올랐다. 그러자 시지브이(CGV)를 운영하는 시제이엔터테인먼트는 서울 강변시지브이 개관 3주년 기념행사라는 형식을 빌려 상영작 7편의 첫회 요금을 11일부터 3천원으로 내렸다. 4월말까지라는 시한을 달았지만, 극장 관계자는 “메가박스가 인하된 요금을 고집하면 앞으로도 계속 3천원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둘이 서울의 대표적인 멀티플렉스 극장인 만큼 나머지 극장도 안달이 났다. 서울극장쪽은 “요금 인하가 계속된다면 따라 내리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조만간 조조요금을 내릴 방침임을 내비쳤다. 지난 1월 중순 극장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관람료를 6천원에서 7천원으로 올렸다. 불과 석달이 지나 인하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관람료의 일정부분을 극장과 나눠 갖는 배급사, 특히 할리우
극장요금 ‘천방지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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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 카우리스마키(44)는 낯선 이름만큼 서먹한 얘기로 관객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핀란드 감독이다. 다섯 해 전쯤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란 영화로 한국에 상륙했지만 그 진면목을 알리기도 전에 잊혀졌다. 21일 서울 광화문 아트큐브에서 개봉하는 <성냥공장 소녀>와 <레닌그라드…>는 카우리스마키 자신이 걸작과 졸작으로 꼽은 1989년작들로 세계 영화계가 일찌감치 알아 본 이 컬트 감독이 지닌 `겨자맛'을 강렬하게 풍긴다.<성냥공장 소녀>는 과묵한 영화다. 비쩍 마른 몸, 밋밋한 얼굴, 바삭거리듯 물기 없는 모습을 한 소녀(카티 오우티넨)는 말이 없다. 말을 잃었다. 어머니와 의붓 아비도 텔레비전에서 눈을 떼지 못하거나 이미 잠들어 있다. 소녀는 무거운 짐짝처럼 그에게 얹혀져있는 부모를 위해 해가 뜨면 성냥공장으로 가고 해가 지면 집으로 돌아온다. 지리멸렬한 일상이 꾸역꾸역 계속되다 기껏 나오는 대사가 “밥먹자”나 “맥주 한 잔”이다.
카우리스마키의 무표정한 살의 음산한 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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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 사랑의 전설 “세상에서 가장 박식한 이가 창녀란다.” 16세기말 베니스의 아리따운 처녀 베로니카(캐서린 매코맥)는 신분의 차이로 사랑하는 이와의 결혼이 좌절되자 어머니의 `놀라운' 권고를 받아들인다. 지성과 관능을 한몸에 갖춘 고급 매춘부가 돼 성과 속의 남성 권력을 자기 발 아래 두고는 부와 쾌락을 즐기기 시작한다. 그는 국가의 운명을 짊어진 로비스트로까지 활약하게 되지만, 흑사병에 휩싸인 도시의 재앙 속에서 마녀재판에 회부된다. 위선과 편견에 따라 부침하는 여성의 정체성에 대한 묘사가 도발적이기는 하지만 캐릭터와 드라마가 안전한 도식의 유혹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사랑만 사랑해. 남자를 사랑하면 휘둘려”같은 연애론이 흥미롭다. 감독 마셜 헤르스코비츠.기프트 발칙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공포물 시리즈 <이블데드>의 샘 레이미 감독, 여린 감성으로 다가오는 키아누 리브스 출연, 연기·시나리오·연출을 넘나드는 빌리 밥 손튼의 각본….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한 진용이건
베로니카 사랑의 전설 외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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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리앙자오웨이(양조위)를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나는 <화양연화>를 정말 좋아하지만, 이 영화로 그가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중국 영화감독들은 그를 좋아한다. 내가 그를 처음 만난 것은 존 우(오우삼)가 <첩혈가두>를 촬영하기 위해 홍콩의 세트장에서 총격전을 찍던 현장에서였다. 그는 총격전 장면에 별로 익숙하지 않았던 것 같고, 계속해서 엔지가 나고 있었다. 홍콩영화의 촬영현장은 총격전을 방불케하는 소란스러움과 일사불란한 전투를 연상케하는 기동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 그에 비하면 한국영화 촬영현장은 지나치게 평화롭게 보인다.존 우는 아주 근엄하고 조용한 사람이다. 그는 총격전을 연출하면서도 촬영감독과 귓말로 의논을 한다. 장쉬에여우(장학우)가 총을 들고 들어오는 동안 리앙자오웨이는 카메라 뒤에서 마치 이 영화와 아무 관계없다는 표정으로 서 있었다. 그는 이미 후 샤오시엔의 <비정성시&
모두떠난 홍콩‘지킴이’ 왕자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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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경택 감독의 「친구」가 전국을 휩쓸면서 극중대사와 촬영 뒷얘기가 극장가의 화제로 떠오르는 가 하면 각종 진기록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먼저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라 할 수 있는 극중 `동수'(장동건)가 피살되면서 투박한 사투리로 이승에 남긴 마지막 말을 선뜻 알아듣지 못한 관객들이 "동수가 죽으면서 뭐라고 한 거야"라며 궁금해하는 경우가 많아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다.`준석'(유오성)과의 갈등끝에 노상에서 준석의 부하에게 복부를 수차례 흉기에 찔린 동수가 눈을 부릅뜨고 죽어가면서 내뱉은 대사는 "고마해라, 많이 묵었다 아이가!". 이 말은 "그만해라, 많이 먹었다"란 뜻의 억센 부산 사투리다.하이라이트인 이 장면은 장대같은 소낙비가 퍼붓고, 동수는 우산을 받쳐든 부하와 함께 차를 타기위해 대기하고 있던 차쪽으로 걸어가고 있는 사이 준석이 이끄는 상대조직의 하수인이 그 차에서 내리고 우산을 들고 있던 부하가 배신해 동수의 등에 칼을 꽂는 가 하면 뒤이어 우산을 파는 청년으로 위장한
영화 <친구> 진기록 행진, 극중 대사도 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