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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얼굴값 하지 못한다는 콤플렉스에 시달려오던 정준호(34)는 <두사부일체>와 <가문의 영광>으로 흥행배우 반열에 올랐다.
비록 평단과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받지는 못했지만 <흑수선>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하얀 방> 등에 출연하며 자칫 코믹영화 전문배우로 낙인찍힐 뻔한 덫도 용케 피해나갔다.
11일 오후 중국 저장성(浙江省) 항저우(杭州) 근교의 린안(臨安) 호텔과 야외촬영장에서 만난 정준호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쳐흐르면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는 스타로서의 풍모가 갖춰지고 있는 듯했다. 김혜리와 연방 농담을 주고받으며 긴장을 풀어주는가 하면 가끔 김효진의 등을 토닥이며 용기를 북돋워준다. 기자들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여유가 뚝뚝 묻어난다.
“99년 <아나키스트>에 이어 제가 유일하게 중국 로케에 두 번씩이나 온 배우입니다. 이번에도 그때처럼 어려운 점이 많지만 해외로케의 성공사례를 반드시 만들고 싶어요
“코믹배우만 되진 않겠다”, <천년호>의 정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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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밤 중국 남동부 저장성(浙江省) 항저우(杭州)에서 서쪽으로 60여㎞ 떨어진 린안(臨安) 근교의 울창한 숲. 잎을 모두 떨군 은회색의 수삼(水杉)나무가 빽빽이 들어찬데다 밤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올라 당장이라도 구미호가 튀어나올 듯한 귀기(鬼氣)가 흐르고 있다.아니나 다를까. 소복 차림으로 피를 흘리고 있는 여인 하나가 두세 길 높이에서 허공을 가르며 스쳐지나간다. 이를 본 사람들은 혼비백산하기는커녕 비명 대신 탄성을 지르며 손뼉을 쳐댄다.이곳은 영화 <천년호(千年湖)>(제작 한맥영화)의 중국 야외 로케장. 한국과 중국, 그리고 홍콩 스태프 150여명이 밤도 잊은 채 분주히 오가며 촬영에 한창이다.리허설이 끝나고 “안징(安靜)!”이란 메가폰 소리가 흘러나오자 연기자와 스태프의 얼굴에는 긴장한 빛이 감돈다. 이어 “준베이(準備) 이, 얼, 싼!” 하는 구호와 함께 자운비(김효진)의 몸을 빌려 요귀로 환생한 아우타의 원혼이 천년의 한이 서린 천년호를 향해 날아가고 자운비의
[현장]영화 <천년호> 중국 로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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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활동을 중단하고 대통령 선거 운동에 전념했던 문성근이 영화 <진술>(제작 씨네와이즈)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하일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진술>은 경찰서에 잡혀온 한 40대 대학교수의 진술을 통해 펼쳐지는 사랑이야기를 미스터리 형식으로 다룬 영화로 연기자 박광정의 영화 감독 데뷔작이다. 문성근은 주인공 남자 동석으로 출연한다.
<진술>은 현재 시나리오 작업을 마치고 캐스팅과 헌팅 작업을 진행중이며 오는 4월말 촬영을 시작해 9월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성근, <진술>로 스크린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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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어떤 문화콘텐츠산업이 별을 쏠까? 올해엔 진짜 황금알을 낳을까 지연되는 일정과 반짝이익을 기대하는 자본들의 변덕스런 들락거림으로 지난해 문화콘텐츠 사업은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2003년은 몇 해 동안 준비해 왔던 대작들이 게임과 애니메이션계에서 쏟아질 해임엔 틀림없을 듯하다. 문화콘텐츠 분야를 ‘들뜨게 하는’ 기대 프로젝트들을 중심으로 올해를 전망해본다. ■ 애니메이션 “토종들이 쏟아진다” 지난해 〈마리 이야기〉로 세계시장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애니메이션계는, 올해 극장판 작품들을 잇달아 내놓으며 대중적 검증을 받을 채비를 하고 있다. 예정된 라인업만 보더라도 4월 〈오세암〉 〈원더풀 데이즈〉, 여름 이전 〈스퀴시〉, 6월 〈엘리시움〉, 9월 〈해머보이 망치〉 〈아크〉, 하반기 〈오디션〉 등 7편 이상이다. 큰 흐름은 우선 가족물. 고 정채봉 선생의 동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오세암〉(마고21)은 수채화풍의 그림과 가슴 따뜻
토종 애니메이션·게임 대작 쏟아내며 대박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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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이요원(22)이 10일 오후 5시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사업가 겸 프로골퍼 지망생 박진우(28)씨와 결혼식을 올렸다.신랑 박씨는 미국에서 고교와 대학을 나와 현재 유통관련업에 종사하고 있는 청년으로 두 사람은 친구의 소개로 2년 동안 교제해 왔다.신동진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결혼식에서는 뮤지컬 배우 남경주와 별님이 축가를 불렀다.영화 <아프리카>에 출연한 이영진, <고양이를 부탁해>의 옥지영 등 동료 연기자들과 <대망>의 김종학 감독, <푸른안개>의 표민수 감독 등 방송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 이들의 결혼을 축하했다.두 사람은 11일 인도네시아 발리로 웨딩 촬영을 겸한 3박4일간의 짧은 촬영 여행을 떠나며, 이후 유럽으로 한달 간의 신혼여행을 떠난다. 신접살림은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 마련할 예정. <푸른 안개><대망>등에 출연한 이요원은 결혼 뒤에도 연기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다.
탤런트 이요원, 결혼식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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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할리우드 영화 `007 어나더데이'에 대해 북한 언론은 물론 남한의 시민단체들이 한반도 상황을 왜곡했다고 비난하고 나섰지만 북한의 실제 현실은 할리우드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어떤 영화보다 기괴하다고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분석과 전망`이란 기사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겨냥한 `황금총을 든 사나이(The Man With Golden Gun)'라는 분석 기사에서 북한의 영화에 대한 반응을 문제 삼았으며 김 위원장을 `제임스 본드` 신봉자로 묘사했다. 다음은 기사 요약.『북한이 "한민족에 대한 중상모략과 모욕을 목적으로 한 더럽고 저주받은 희극"이라며 `007 어나더데이`에 분개한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민간 항공기를 격추하고 주변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는가하면 아이들이 기아로 허덕이는 상황에서도 핵무기에 자원을 낭비하는 것으로 묘사된 당신의 국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것이 다름 아닌 김정일이 이끄는 북한의 실상이다. 이와
北은 할리우드 영화보다 기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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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 해 동안 제작된 한국영화들이 평균 5억6천여만원씩 손해를 봤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영화진흥위원회 정책연구실이 10일 공개한 '2002년도 영화시장 가결산'에 따르면 지난 2002년 개봉한 한국영화의 편당 흥행수입(영화관 부율과 배급수수료 제외)은 비디오 등 연관시장 수입을 포함해 평균 27억 4천여 만 원에 이를 전망이어서 정책연구실이 추정하는 편당 제작비가 33억임을 감안하면 영화 한 편당 5억6천만원씩 손해를 본 셈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지난해 개봉된 77편의 한국영화 중 저 예산 독립영화 13편을 제외한 64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보고서는 "수익률은 마이너스 17%까지 내려가 2001년 플러스 18%였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며 "전체적 손해본 액수는 353억가량이지만 개발비와 제작사의 경상비까지 고려하면 손실액은 500억을 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정책연구소는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일부 배우들에게 지급되는 과다한 개런티, 대책 없이 집행되는 마케
작년 한국영화 편당 5억6천만 원씩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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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화 안보기 캠페인이 11일 전국 140여개 극장 앞에서 개최된다.
앞서 시민단체 반대집회와 반미정서 등으로 흥행 실적이 저조하자 일산.대전.광주.대구 등지의 롯데 시네마 영화관 체인과 춘천의 브로드웨이, 원주 아카데미극장 등이 예정보다 일찍 상영을 중단했다. 통일연대 평화위원회는 11일 전국의 시민단체, 청소년단체들과 연대해 140여개 극장 입구에서 007영화 상영 중단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통일연대는 이번 주말을 계기로 해당 영화 상영을 중단하는 개봉관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인터넷과 언론매체 등에 기고문을 게재하는 등 선전수위를 높여갈 예정이다.
통일연대 강형구 조직국장은 “지역별로 007영화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고 있다“ 며 ”시민단체와 청소년 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캠페인 참여의사를 전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007영화 안보기 11일 전국서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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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영화채널 OCN ACTION은 본격적인 겨울을 맞아 13∼16일 매일 오후 3시 30분 ‘눈 영화 특집’을 마련한다.
눈 덮인 산에서 헬기 사고를 당한 주인공의 사투를 그린 <아틱블루>(13일), 스키 리조트를 배경으로 한 액션 코미디물 <스노보드 아카데미>(14일), 알래스카를 배경으로 한 <타슌가>(15일), 눈썰매견의 경주를 담은 <아이언윌>(16일)등 4편의 영화가 잇따라 방영된다.
▲MBC 드라마넷은 오는 16일부터 매주 월∼금요일 매주 오후 1시에 MBC 드라마 <호텔리어>를 방영한다.
<호텔리어>는 송혜교, 배용준, 김승우, 송윤아가 주연을 맡아 호텔 경영을 둘러싼 주인공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로 명계남, 최화정, 한진희, 허준호 등 조연들의 연기가 재미를 배가시켰던 작품이기도 하다.
(서울=연합뉴스)
[TV]OCN ACTION, 눈영화 특집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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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간 전세계 26개국에서 위조수표 250만 달러 횡령. 부조종사, 하버드 수석 졸업의 소아과 전공의, 변호사 등 행세를 무난하게 해내며 21살이 되기 전까지 남미, 호주, 프랑스, 싱가포르 등 세계를 누비며 생활. 체포 후 형기를 마치고 나서는 자신이 개발한 수표와 프로그램으로 연간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갑부.24일 개봉하는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60년대 실존했던 미국의 최연소이자 최고의 사기꾼 프랭크 아비그네일의 영화같은 삶을 줄거리로 하고 있다. 워낙 흥미로운 소재인 데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직접 메가폰을 잡았고 할리우드 최고 주가의 배우 톰 행크스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작품성과 흥행성은 보장이 된 듯한 영화다.실제로 이 영화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미국에서 개봉돼 <반지의 제왕-두개의 탑>에 이어 2주 연속 2위를 차지하며 순항하고 있다.운명적인 만남으로 결혼에 골인한 사업가 아버지(크리스토퍼 월켄)와 프랑스
전대미문의 사기꾼, <캐치 미 이프 유 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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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 제작과정 흥미진진 ‘백 투 더 퓨처 3부작’△ (1985, 1989, 1990)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자막-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타이어, 인도네시아어/오디오-돌비디지털 5.1, DTS/지역 코드-3/출시사-유니버셜‘물량공세의 대명사’로 표현되곤 하는 블록버스터 중심의 할리우드의 영화산업이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엄청난 액수의 제작비가 투입되어야만 하는 아이디어를 스크린에 옮길 수 있게 해주고, 때로는 연기력이 있는 대형 스타들을 작품성 있는 작품에 출연시키기도 한다. 최근에 출시된 디브이디 타이틀 중에도 그런 할리우드 영화산업의 장점을 잘 보여주는 예가 있다. 바로 <썸 오브 올 피어스>와 <아이 엠 샘>이다.<썸 오브 올 피어스>는 잘 알려져있다시피 톰 클랜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다. 새로운 잭 라이언으로 전격 발탁된 벤 에플랙의 신선한 이미지가 구성의 탄탄함과 잘 맞아떨어는데다, 핵폭발 장면 등에
시간여행 제작과정 흥미진진 ‘백 투 더 퓨처 3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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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반의 컴퓨터 애니메이터인 조이(로빈 튜니)는 회사에서 왕따일 뿐 아니라 스스로 거울을 들여다 봐도 한숨이 나오는 미운오리새끼다. 취미도 왕따답게 60~80년대 철지난 팝음악을 틀어주는 라디오프로그램에 음악을 신청해 듣는 것이다. 평소와 다름없이 혼자 바에 들어간 어느날 조이는 짝사랑하던 직장 동료와 술을 마시고 춤까지 추게된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차에 숨어들었던 스토커로 인해 경찰을 치고 뺑소니 누명을 쓴 채 감금되는 신세가 된다.보통 감옥이나 감금을 소재로 한 영화에서 감금이란 인간성 파괴와 끔찍한 폭력이 발생하는 최악의 존재조건이다. 그러나 <체리쉬>는 이러한 관습적인 전제를 뒤집는다. 조이는 재판을 받을 때까지 감옥 대신 동선이 체크되는 발찌를 찬 채 도시 구석의 허름한 아파트에 감금된다. 정해진 동선에서 1인치라도 벗어나보려는 조이의 노력은 필사적이다. 우스꽝스러운 시행착오의 반복 속에서 그는 자유로울 때는 갖지 못했던 친구들을 얻게 되고 발찌프로그램
발목 잡힌 미운오리새끼의 사랑 <체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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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장악할 공룡배급사가 탄생할 것인가. 양대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와 씨제이엔터테인먼트의 합병설로 정초부터 충무로가 술렁이고 있다. 8일 씨제이엔터테인먼트는 코스닥 조회공시를 통해 “현재 시네마서비스의 최대주주인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의 주식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혀 소문으로만 떠돌만 인수추진설을 시인했다. 이에 앞서 시네마서비스의 강우석 감독은 “현재 플레너스 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를 논의하고 있는 곳 4군데 중 한 곳이 씨제이엔터테인먼트”라고 밝혔다.지난해 시네마서비스의 관객점유율은 22.3%로 국내 배급사 최고실적을 기록했고, 씨제이는 18%로 그 뒤를 이었다. 두 회사가 합칠 경우 단순 환산하면 전체 관객점유율 40.3%, 이 가운데 한국영화 점유율은 70%를 넘기게 된다. 소문이 사실로 드러나자 충무로에선 영화배급의 독점에 대한 우려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정작 강우석 감독은 “시네마서비스가 안정적인 배급망 확보를 위해 극
시네마서비스+씨제이, 공룡배급사 탄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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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영화 <색즉시공>의 관객 300만명 돌파 축하파티 직전 만난 윤제균(34) 감독은 “영화감독은 이룰 수 없는 꿈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2000년 말 개봉했던 <두사부일체>(전국 350만)에 이어,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이라는 대작과의 싸움에서 2년 연속 홈런을 날린 셈이다. 그는 이번 성공으로 “두사부필름을 차리며 끌어들였던 빚은 갚아 쪽박 차지는 않게 됐다”고 웃었다.- 이정도 관객은 예상했나.= 자신있었다기 보다는 망하진 않겠다 싶었다. 하지만 섹스코미디라는 장르가 아직 한국에선 낯설어 관객들의 반응이 어떨지 불안했다. 인대까지 파열되어가며 열심히 에어로빅과 차력을 대역없이 온몸으로 해낸 배우들의 몫이 컸다. 관객들이 재미있어 할 뿐 아니라, 일부 관객은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알아주니까 기쁘다.- 하고 싶었던 이야기라면.= ‘사랑은 장난이 아니다’라는 대사 그대로다. 사랑하고 섹스는 좋
윤제균 감독, “사랑은 장난아니다” 관객 이해 기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