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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4일 개막하는 제56회 칸영화제에 <굿나잇>(감독 전선영), <사연>(死緣·감독 박종우), <원더풀 데이>(감독 김현필) 등 한국 단편영화 3편이 초청됐다. 비평가 주간에 진출하는 <굿나잇>은 영국의 한 양로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한국인 유학생의 이야기. 영국 리즈대학에서 수학한 전선영 감독이 유학 시절 만든 작품으로 지난해 폴란드 우츠단편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영국의 브리티스아카데미상 단편영화 경쟁부문에 진출하기도 했다.
감독주간에 진출하는 <사연>은 이별과 해후를 반복하는 남녀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이며, <원더풀 데이>는 시골 노총각 친구들의 우정과 이별을 담은 작품이다. 한편 올해 칸영화제에서 한국 장편영화는 경쟁, 주목할 만한 시선 등 주요 부문에 진출하는 데 실패했고, 신상옥 감독의 <상록수>(사진)가 회고전으로,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가 비평가 주간에서 특별상영된다.
칸에 가는 단편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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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지먼트 업체가 극장까지 운영한다? 싸이더스HQ(대표 정훈탁)가 지난 4월23일부터 서울 스타식스 안산의 운영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향후 10년 동안 이 극장을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수익을 갖게 된다. 혹시 ‘매니지먼트업계의 파워 불리기’가 아니냐고? 전후 사정을 알고 나면 그런 억측은 어려울 듯 보인다.싸이더스HQ가 스타식스를 인수하게 된 과정은 이렇다. 이 회사의 간판스타 중 하나인 그룹 god는 지난해 이 극장에서 ‘100일 콘서트’를 열었다. 극장으로부터 받기로 한 개런티는 모두 30억원. 하지만 스타식스가 자금난에 빠져 있어 싸이더스HQ는 그동안 15억2천만원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최근 스타식스의 모기업 스타식스 코리아가 당좌거래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이 돈은 공중에 날아갈 위험에 처했다. 결국 이를 해소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부채와 극장의 운영권을 맞바꾸는 것이었다. 얼핏 보기엔 싸이더스HQ가 15억여원을 지불하고 스타식스의 10년간 운영권을 매입한 모
빚 대신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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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영화제 특별전 프로그램 공개, 장철 감독의 <외팔이>등 상영2003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7월10∼19일)가 스페셜 프로그램과 행사 개요를 공개했다. 6회 영화제보다 18편가량 늘어난 35개국 190편(장편 100편 내외)이 소개될 제7회 영화제는 후카사쿠 긴지 감독 추모전, 발리우드영화 특별전, 가이 매딘 감독전, 홍콩영화 황금기의 거대 제작사 쇼브러더스 영화 컬렉션을 특별 프로그램으로 마련했다. <배틀 로얄>로 부천영화제와 연을 맺었던 후카사쿠 긴지 감독 추모전은 대표작 <의리없는 전쟁>, SF영화 <우주로부터의 메시지> <부활의 날> 등 대표작 3∼4편이 소개된다.발리우드 스페셜은 다큐멘터리를 포함한 6편 내외를 상영한다. 라이브러리의 소유권이 이전되면서 마침내 섭외가 이루어진 쇼브러더스 회고전은 호금전의 <대취협> 복원판, 장철 감독의 <복수> <외팔이>를 볼 수 있는 놓칠 수 없는 기
후카사쿠 긴지 감독 추모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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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전주국제영화제가 4월25일 세찬 빗줄기가 쏟아지는 전북대 문화관에서 열흘 동안 계속될 영화제의 첫걸음을 뗐다. 영화배우 문성근과 문소리가 진행한 이날 개막식에는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임권택 감독, 정일성 촬영감독, 영화배우 박중훈과 안성기, 장미희, 영화제 홍보대사 신애, 가수 강타 등이 참석해서 차츰 자리를 굳혀가는 전주영화제의 출발을 축하했다. 특히 개막작 <여섯개의 시선>에 참여한 박찬욱, 박광수, 여균동, 임순례, 정재은 감독은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진솔하고 따뜻한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여섯개의 시선>은 여섯명의 감독들이 각기 ‘인권’을 주제로 단편을 만들어 완성한 옴니버스영화다.171편의 영화가 상영되는 올해 전주영화제는 ‘자유, 독립, 소통’이라는 모토 아래 좀더 친숙하고 대중적인 영화제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선언했다. 교통이 불편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던 지난해 메인상영관 소리문화의 전당을 떠나 시내 중심가에 가까운 전북대
[전주영화제] 열흘간의 불면의 밤, 막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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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비밀을 가진 낯선 사람들이 벌이는 심리공포영화 <아이덴티티>(Identity)가 북미영화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차지했다. 존 큐삭과 레베카 드모네이 등이 출연한 영화 <아이덴티티> 27일 미국과 캐나다 흥행업체들의 잠정 집계결과 지난 25일 이후 사흘간 1천700만달러의 개봉 첫 주 수입을 기록해 2주 연속 정상을 지켜오던 <성질 죽이기>(Anger Management)의 자리를 빼앗았다.애덤 샌들러-잭 니콜슨이 열연한 <성질 죽이기> 1천600만달러로 한 계단 내려서긴 했지만 최근 17일동안 모두 1억450만달러의 수입을 기록했다.제임스 맨골득 감독의 <아이덴티티>는 비바람이 심하게 몰아치는 날 비를 피해 모여든 낯선 사람 10명이 호텔에 발이 묶이면서 한 사람씩 끔찍한 죽임을 당하는 줄거리로 추리작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과 같은 긴장이 계속된다.새 영화 가운데 에드워드 번즈와 더스틴 호프만 주연의 <확신>
<아이덴티티>, 북미영화 박스오피스 1위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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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빡머리에 환자복 차림으로 차태현에게 구애 공세를 퍼붓는 정신병자(MBC 드라마 「해바라기」), 눈밭에서 시청자들을 향해 "여러분, 부자되세요!"를 외치는 여인(신용카드 CF), 결혼 상대자가 자는 틈에 날계란을 삼킨 뒤 시치미를 떼는 조직폭력배 보스의 딸(영화 <가문의 영광>). 배우 김정은(27)이 그동안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통해 보여준 얼굴에서 연인을 만나기 위해 철조망을 부여잡고 울부짖는 모습을 상상하기란 쉽지 않다.
"코믹 전문배우로 낙인 찍혀 비극적인 연기는 못해보는 줄 알았어요. 영화를 찍는 동안 엄청나게 행복했지요. 이제 배우로서 여한이 없어요." 30일 개봉 예정인 김현성 감독의 <나비>(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에서 눈물 연기를 펼친 김정은은 다시 생각해도 뿌듯하다는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나비>는 80년 삼청교육대를 소재로 젊은 연인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영화. 김정은은 군부 실력자의 애첩 혜미로 등장해 고향 애인
[인터뷰] 영화 <나비>의 주인공,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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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 전주로 오세요'.제 4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 이틀째인 26일 전주에는 전북도는 물론 전국 각지에서 몰려 온 영화 마니아들이 본격적인 `영화여행'에 나섰다. 이들 영화팬들은 `자유.독립.소통'을 주제로한 국내외 30여편의 영화가 상영된 시내 10여개 행사장과 아트벼룩시장, 거리마임, 인간조각, 페이스프린팅 등 각종 이벤트가 열린 '영화의 거리' 등에 몰려 색다른 묘미를 만끽했다.이날 오전 전북대 문화관 2층 회견장에서 열린 개막작 `여섯개의 시선'을 만든 감독들의 합동인터뷰에도 국내 각종 언론은 물론 영화잡지 관계자, 영화팬들이 대거 참석해 이 영화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이어 오전 11시부터 영화가 상영된 전북대 문화관과 건지아트홀, 덕진예술관, 아카데미, 덕진공원 등 주요 상영관에는 영화제 개막을 기다려온 마니아들의 발길이 이어졌다.또 낮 최고 기온이 섭씨 21도까지 올라가는 화창한 날씨 속에 영화의 거리와 덕진공원 등 풍성한 볼거리가 마련
전주, `영화` 열기로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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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인 <여섯개의 시선>의 공식 기자회견이 26일 오후 1시 전북대 삼성문화관에서 열렸다. <여섯개의 시선>은 장애인, 범죄자, 아동인권, 외국인 노동자, 여성, 외모에 대한 편견을 등 우리 사회에 만연된 다양한 차별 문제를 다룬 옴니버스 영화. 박광수, 임순례, 정재은, 박찬욱, 박진표, 여균동 등 여섯명의 감독들이 참여했으며 인권위원회가 제작을 맡았다. 10분 분량을 기준으로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지원한 편당 5천만원의 예산으로 제작됐으며 장비와 현상은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지원됐다.김은희 프로그래머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박광수, 임순례, 정재은 감독을 비롯, 총감독을 맡은 이현승 감독, 백종학, 정애연, 이설희, 김문주 등 출연자가 참석했다.영화의 총감독을 맡은 이현승 감독은 "인권이 주는 교훈적인 이미지를 감추고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히며 "사회에 만연된 차별적인 요소를 감독들이 자유롭게 선택한 점이
개막작 <여섯개의 시선>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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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이 미치니까 한국영화 좋아지네”
박찬욱(40·오른쪽) 감독은, 지난 25일 개봉한 봉준호(34·왼쪽)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과 구원이 있다. 3년 전 <공동경비구역 제이에스에이>를 개봉할 즈음에 <살인의 추억> 원작인 김광림의 희곡 ‘날 보러와요’를 영화로 만들 생각을 하고 판권을 사러갔다가, 이미 봉 감독이 채간 뒤라는 걸 알았다.
대신 박 감독은 <복수는 나의 것>을 찍었고, 다음달부터 동명의 일본만화를 각색한 <올드 보이>의 촬영에 들어간다. 박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만화 ‘<올드 보이>가 재미있어서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말을 봉 감독으로부터 들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올드 보이>를 자신이 찍는 건 일종의 복수인 셈이다. 두 감독은 서로 친한데다, <복수는 나의 것>과 <살인의 추억>은 최근 한국영화에서 드물게 누아르 분위기의 범죄영화라는 공통점이 있다. 여
[영화 대담] 누아르 범죄영화로 관심몰이, 박찬욱- 봉준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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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독립, 소통’을 내건 제4회 전주국제영화제가 25일, 열흘간 영화장정의 막을 올렸다. 이날 저녁 7시 전북대 문화관에서 배우 문성근, 문소리씨의 사회로 열린 개막식엔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김홍준 부천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이혜경 서울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개막작 <여섯개의 시선>의 박광수, 박진표, 박찬욱, 임순례, 여균동 감독과 배우 지진희, 변정수, 장진영, 신애씨, 앙드레 김 등이 참가했다.
오는 5월4일까지 계속되는 전주영화제엔 모두 35개국 170여편의 영화가 전주시 고사동 영화의 거리를 비롯해 7개관에서 상영된다. 전주/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5월 4일까지 전주는 영화축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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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전주 국제영화제가 25일 오후 전북대문화관에서 개막식을 갖고 열흘간의 시네마 여행을 떠난다. 이날 오후 7시 전북대 문화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는 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과 영화감독 임권택, 영화배우 안성기 등 영화계 및 패션계 스타들이 참석한다. 개막작으로는 박광수.박진표.박찬욱.여균동.임순례.정재은 등 6인의 감독이 각자의 시선으로 인권과 성(性), 신체장애 등의 차별문제를 조명한 <여섯개의 시선>이 선보인다.`자유.독립.소통'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영화제는 주 상영장인 전북대 문화관을 비롯 전주시 고사동 영화의 거리 8개 극장에서 35개국 170여편의 작품을 상영한다.주최측은 "이번 영화제는 유명감독의 완성도 높은 작품부터 신인들의 작품까지 망라돼 세계 영화계의 흐름과 미래를 전망하는 좋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전주의 4대 문화축제는 이날 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풍남제(5월 1일-8일), 종이문화축제(5월 3일-11일), 전주 대사습놀이(5월 8일-
2003 전주국제영화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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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팔이>등 6개작품 회고전‥캐나다 '가이 매딘 특별전' 강추지난해 미이케 다카시, 피터 잭슨, 베르너 헤어초크 감독의 특별전으로 월드컵 열기를 영화제로 몰고갔던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가 지난 22일 올해 특별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스타감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지난해에 비해 장르와 개별감독전을 고루 배치해 더 ‘영화축제’다운 면모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오는 7월10일부터 열흘간 열릴 7회 영화제는 상영관을 3곳 더 늘리고, ‘제한구역’ 섹션을 없애는 대신 각 부문마다 “빨간 딱지”가 붙을 만한 영화에 ‘제한구역’이라는 이름을 붙여 포진시킨다.단연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홍콩 ‘쇼 브라더스 회고전’이다. “쇼 브라더스를 빼놓고는 쿵푸영화를 얘기할 수 없다”는 말처럼 60년대 쇼 형제들의 스튜디오는 ‘동양의 할리우드’였다. 호금전과 함께 무협영화의 양대산맥이었던 장철 감독의 작품 <외팔이>(사진) 등 모두 여섯작품이 상영되어 옛 팬들을 설레게 할 것 같다. ‘매
부천영화제 달굴 <쇼 브라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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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막을 올리는 전주국제영화제(4.25-5.4)의 개막작과 폐막작은 이 영화제의 색깔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로 놓쳐서는 안될 영화들이다.▲개막작- <여섯 개의 시선><여섯 개의 시선>은 인권을 주제로 박광수, 박찬욱, 여동균, 박진표, 임순례, 정재은 등 한국 영화를 이끌어 갈 6명의 감독이 참여한 옴니버스 영화다.전주국제영화제가 `자유.독립.소통'을 슬로건으로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 시도를 하고 있듯 개막작 `여섯 개의 시선'은 예술성을 인정받는 6인의 감독이 일그러진 사회구조를 다양한 형식과 스타일로 담아낸 영화라는 점에서 그 궤를 함께 한다. <여섯 개의 시선>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다양한 차별, 즉 장애인과 범죄자, 아동, 여성, 외국인 노동자 등 접근 소재는 평범하지만 스크린에 반사된 사회고발의식은 풍자적이면서 날카롭다.정재은 감독은 성범죄 사이트에 신상이 공개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그 남자의 事情'을 통해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폐막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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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부터 열흘간 전북 전주시에서 열리는 `2003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북한판 `타이타닉'으로 불리는 영화가 상영된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는 24일 해방 직후 일본군의 만행을 고발한 북한영화 `살아있는 영혼들'(감독 김춘송)을 오는 29일과 5월 2일 두 차례 전북대문화관에서 상영한다고 밝혔다. 북한영화가 국내영화제에서 공식 상영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이 영화는 지난 2000년 제작된 것으로 동원 인원과 제작 규모 등을 감안할 때 북한 최대규모의 걸작으로 꼽히고 있다. 1시간 30분짜리 이 영화는 일제시대 강제징용된 조선 노동자들이 본국으로 귀환할 경우 그동안의 만행이 드러날 것을 우려한 일본이 노동자들이 승선한 우키시마호를 폭탄으로 침몰시킨 사건을 영화화한 것이다.민병록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영화에는 북한 배우의 연기력과 제작기술 등이 집약돼 있기 때문에 이 영화를 보면 북한영화의 현주소를 짐작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조직위는 이번 영화제 때 이 영화 외에 북한
북한 영화 <살아있는 영혼들> 상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