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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영화부문 종사자들에게 영화계의 침체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새로운 마음으로 영화제작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평양서 발간되는 종합예술지 '조선예술' 최근호(2003.3)는 "주체문학예술의 맏형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예술이 여러 가지 이유로 침체되고 있다"면서 "다시 한번 이 부문에서 봉화를 추켜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잡지는 영화계의 침체 이유로 "그 어떤 조건이나 앞 공정의 형상을 운운하는 책임전가 풍조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하고 "책임을 남에게 전가할 것이 아니라 모자라고 불충분한 것은 내가 보충한다는 입장에서 재능과 지혜를 합쳐야 한다"고 주문했다.잡지는 또 연출가와 배우들에 대해서도 "자기 책임을 다하여 반복촬영, 재녹음을 결정적으로 없애며 제작공정을 면밀히 타산(계산)하여 창작사업을 힘있게 벌이면서 최대의 실리를 벌어야 한다"고 말했다.조선예술은 시나리오 작가들에게는 "사상 예술적으로 우수한 작품을 원만히 확보하여 영화제작의 정상화를 실현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하여야 한
北 잡지, 영화계 침체현상 극복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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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고아 '조지프 앤서니'의 휴먼스토리가 미국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제작된다. <인디펜던스 데이>(1996), <패트리어트>(2000)를 제작한 미국 일렉트릭엔터테인먼트영화사(대표 딘 데블린)와 랜드마크 아시아(대표 조이스 김)가 약 1천200만달러를 투입해 이를 제작한다. 두 회사는 온갖 곡절 끝에 1953년 미국에 도착한 뒤 고교교사와 사업가, 지역사회운동가로 성장한 한국계 미국인 박석범(미국명 조지프 앤서니 63. 텍사스주 댈러스 거주) 씨의 눈물겨운 일대기를 그린 영화 <솔저 보이>(Soldier Boy)를 만들어 2004년 배급한다.게리 고다드 감독은 8일 오후 할리우드 일렉트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친구도 부모도 없는 전쟁고아가 미국 땅을 밟기까지 여정(journey)'에 초점을 맞추되 휴머니즘을 부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솔저 보이>는 빠르면 9월 한국 등지에서 촬영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 할리우드에 출시될 예정이다.
할리우드, 전쟁고아 실화 <솔저 보이>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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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 대해 뭐라고 쓰지?”이 영화에 대해 뭐라고 쓰지 커피를 마셔볼까. 마셔도 안 풀리네. 베스트셀러 도서의 각색을 의뢰받은 시나리오 작가가, 끙끙대다가 각색을 포기하고는 끙끙대는 자신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각색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이상한 영화. 이상하긴 하지만, 영화 만들기에 관한 영화로 놓고 보면 그다지 새롭진 않은 것 같고. 대인관계에 소심하고, 창작엔 엄격한 이 작가가 악몽에 시달리는 게 우습지만 특별한 아이러니가 있는 것 같진 않고. 왜, 우디 앨런식 캐릭터 코미디가 상투적으로 보일 때와 같은 느낌이랄까. 그렇다고 재미가 없는 것도 아니고.통상적으로 써봐 이런 건 좋고, 이런 건 아쉽고 하는 식으로 그런데 그게 구별이 가나 좋은 그 점이 바로 아쉽고, 아쉬운 그 점 때문에 좋을 수도 있는데. 또 좋은 점도 아쉬운 점도 다 선명하지 않을 땐 억지로 말을 만들어 대다수 영화가 그럴 텐데 그 동안은 어떻게 기사를 써왔지 그래. 일단, 줄거리부터 요약하자.시나리오 작가 찰리
[새 영화] <어댑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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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과 순수를 추억하는 따뜻한 동화“이건, 동화예요.”물 속에서 카메라가 천천히 헤엄치듯 수몰된 마을의 낮은 담장, 골목, 가게를 비추는 첫 장면부터 <화성으로 간 사나이>는 그렇게 말을 건다. 하얀 눈 쌓인 산 위에 외따로 서 있는 나무 오두막, 검은 밤하늘에 또렷이 보이는 화성, 털귀마개를 하고 빨간 자전거를 몰고 다니는 시골 우체부…. 영화 속 배경과 인물은 모두 예쁜 동화처럼 사람들을 맞는다. “지치셨나요 잊었던 이곳으로 오세요.”<화성으로…>는 성공적이었던 데뷔작 <동감>(2000년) 이후 김정권 감독과 작가 장진이 두 번째 만난 작품. 언뜻 보기에 영화는 ‘순수한 사랑’의 이야기다. 죽은 아버지가 ‘화성으로 갔다’고 믿는 소녀 소희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소년 승재는 꼬박꼬박 대신 답장을 쓴다. “화성엔 아무나 가냐. 대통령, 우주비행사, 그리고 편지 배달해야 하니까 우편배달부나 가지”라던 이 꼬마들의 말처럼 17년이 흐른 뒤에도 승재(신하
[새 영화] <화성으로 간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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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운동사랑방이 매해 개최하는 인권영화제는 ‘영화’라는 매체가 궁극적인 인간성의 실현에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 확인하고 희망을 품어볼 수 있는 자리다. 오는 23~28일 서울아트시네마와 광화문 아트큐브에서 펼쳐질 7회 영화제는 ‘이주노동자’의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한다. 모두 33편의 국내외 작품 가운데 이주 노동자의 인권에 관련된 건 7편이다. 카메라의 시선은 미국 남미인들의 이민 역사(<도시>), 네덜란드에 취업한 남아프리카 간호사들의 갈등(<모험>), 한국의 산업연수생 제도 철폐문제(<우리는 이주노동자다>) 등 세계 곳곳에 가 있다. 올해는 1990년 유엔에서 채택한 ‘모든 이주노동자와 그 가족의 권리보호에 관한 국제협약’의 한국정부 가입문제가 관심을 끌고 있는 해다.지난해 ‘전쟁과 인권’을 내세웠던 영화제는 올해 역시 ‘미국의 전쟁범죄’를 또 하나의 섹션에 배치시켰다. 노엄 촘스키의 미국의 대테러전 비판을 담은 <파워 앤 테러>, 걸
[인권영화제] 이주노동자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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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원장 정홍택)은 26∼30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영상자료원 시사실에서 김기(1929~) 감독 초대전을 마련한다. 29년 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난 김기 감독은 64년 <동백아가씨>로 데뷔해 87년 <유정>까지 80여 편의 작품을 연출했다.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동백아가씨>와 <여로>(73년), 김수현 작가의 작품을 영화화한 <상처>와 <청춘의 덫> 등을 히트시키며 한국적 멜로드라마의 전형이 되어온 영화 연출가다.흥남화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전쟁 당시 단신으로 월남한 그는 <삼등과장>, <육체의 문> 등으로 알려진 이봉래 감독의 조감독으로 충무로 생활을 시작한다. 7년간의 조감독 생활 끝에 처음 메가폰을 잡은 <동백아가씨>는 당시 흥행기록에서 2위 영화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대박'을 터뜨린 영화. 신성일과 엄앵란, 황해가 호흡을 맞춘 전형적인 멜로드라마인 이
한국영상자료원 김기 감독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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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홍콩의 영화제작자들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과 관련된 영화 2편의 제작에 착수했으며, 곧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BBC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BBC는 우선 홍콩 만다린 영화사가 제작중인 스티브 정 감독의 `사스의 도시(The City of Sars)'가 이르면 오는 7월 개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코미디 드라마인 이 영화는 강제로 격리당하면서 만난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와 사스 치료에 몰두하는 홍콩 의료진들의 애환, 사스로 파산한 한 기업가가 질병을 막기 위해 벌이는 노력 등 사스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3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BBC는 또 중국의 유명 여배우 공리(鞏利)가 중국에서 제작될 사스 영화에 출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출연이 결정되면 공리는 이 영화에서 환자의 치료에 헌신하다 결국 자신도 사스에 감염되는 간호사 역을 맡을 예정이다. 공리는 21편의 영화에 출연한 베테랑 영화배우로, '붉은 수수밭'과 '홍등', '귀주 이야기' 등에 출연해
中.홍콩, 사스 영화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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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돌아온다. 용광로에 온몸이 녹아 사라지는 순간에도, 엄지손가락을 곧추세우고 “나는 다시 돌아온다”고 말하던 그가, 돌아온다. 무려 12년 만에, 존 코너와의 약속을,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러, 그가 돌아온다. 엄밀히 말하면 <터미네이터3>에서 돌아오는 이는 ‘그’가 아니고, 그와 같은 모델(T-800)의 또 다른 터미네이터다. <터미네이터3>에서도 인류 저항군의 지도자가 될 존 코너를 암살하기 위한 기계들의 노력은 계속된다. 10년 전 T-1000의 암살 위협에서 벗어난 존 코너는 기계들의 첨단 네트워크인 스카이넷의 추적을 피해 은둔자로 살아간다. 그런 존의 존재를 감지한 기계들은 한층 발전된 형태의 로봇인 터미네트릭스(T-X)를 파견한다. T-X는 섹시하고 아름답지만, 냉혹하고 잔인하며, 뛰어난 지능과 공격력, 심지어 다른 기계 장비들을 제어하는 능력까지 갖춘 여성 기계 로봇. 인간 저항군들은 존 코너를 지켜내기 위해 인간쪽 전투 병기인 터미네이터 T-80
내가 돌아온댔지!해외신작 <터미네이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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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했던 역사 속으로“충무로가 여기 이사를 왔네 그려.” 실미도로 가는 페리호 안에서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100명 넘는 취재진에 제작자, 투자자, 감독, 스탭, 배우를 합쳐 300명 넘는 인원이 모였으니 이런 말이 나와도 무리가 아니다. 지난 4월30일, 충무로 시네마서비스 사무실 앞에서 출발한 관광버스 6대는 인천공항을 지나 잠진항에 도착했다. 평소 무의도행 페리호가 출발하는 항구인 이곳은 이날 하루만 실미도행 페리호를 운항했는데 배에 가득 찬 사람들을 보니 강우석 감독의 ‘파워’가 새삼 느껴진다. 시네마서비스와 관련있는 영화인 가운데 이날 제작고사에 불참한 인물은 거의 없을 듯하다. 일간지, 주간지, TV 연예프로그램을 망라한 취재진 역시 강우석 감독의 새 영화를 지나칠 수 없었으리라. 20여분 배를 타고 실미도 세트장에 내린 취재진은 감독과 설경구, 안성기 등 배우를 보자마자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고 질문공세를 시작했다.♣ 이웃한 섬 무의도와 개펄로 연결돼 있지만 하루
<실미도> 제작고사 및 추모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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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부>의 주연배우인 알 파치노가 영국 채널4 방송이 영화팬을 상대로 실시한 인기투표에서 가장 위대한 영화배우로 선정됐다고 BBC방송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알 파치노에 이어 로버트 드 니로가 2위를 차지했으며 영국 배우로는 앤서니 홉킨스가 7위, 숀 코네리가 8위에 랭크됐다. 2만5천명 이상이 참가한 이번 투표에서 스코틀랜드 배우인 32세의 이완 맥그리거는 9위를 차지, 톱 10에 포함된 최연소배우가 됐다.
톱 10에 여자배우는 한명도 끼지 못했으며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열연한 오드리 헵번이 여성으로는 가장 높은 13위에 랭크됐다. <에일리언>에서 주연한 시고니 위버가 여성으로는 두번째 높은 순위인 20위에 랭크됐고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열연한 톰 행크스와 <아메리칸 뷰티>에서 주연한 케빈 스페이시는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최근 오스카상을 받은 캐서린 제타 존스는 상위 100명에 들지 못했으나 남편인
알 파치노, `가장 위대한 배우`로 뽑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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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유럽연합(EU) 대표부와 한국 시네마테크협의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유럽연합영화제’가 오는 5월10일부터 17일까지 8일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한국-유럽연합간 공식 외교수립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이번 영화제는 총 15개의 유럽연합 회원국들 가운데 포르투갈과 룩셈부르크를 제외하고 13개국의 13개 작품을 선보인다.
현재 한국에서 상영되는 전체 영화들 가운데 유럽영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EU영화제는 그동안 접하기 힘들었던 유럽 각국의 영화들을 조금이나마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영화제 상영작들은 통일된 컨셉을 기준으로 선정된 것이 아니라 유럽연합의 각 회원국들이 자국에서 최근 상영된 대중영화 가운데 뽑은 한편씩을 모았다. 이번 영화제의 상영작들이 유럽연합 각 회원국들의 뚜렷한 개별성을 드러내고 있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국적을 가진 작품들이 모였다는 측면에서, 개봉작들이 크게 할리우드영화와 한
낯선 영화에서 유럽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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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16일 발레리아 브루니 테데시의 데뷔작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이 더 쉬운…>이 프랑스에서 화제작이 드문 시점에 개봉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90년대 새롭게 등장한 젊은 감독들 중 특히 로랑스 페레리아 바르보사, 노에미 르봅스키와 같은 여자감독들의 영화에 존재의 중심을 잃은 신경증적인 여자 역할을 맡아 단숨에 가장 주목받는 신인 여배우의 하나로 자리잡은 테데시는 감독 데뷔 전에 이미 여러 차례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다.
배우가 감독을 겸하는 일이 드물지 않은 프랑스 영화계에서 테데시의 행보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영화가 공공연하게 자전적이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낙타는…>은 지난해 안드레이 줄랍스키와의 헤어지는 과정을 영화화한 소피 마르소의 <내게 사랑을 말해줘>와 공통점을 지닌다. 여배우로서 대중적인 지명도는 소피 마르소와 견줄 수 없지만, 테데시의 개인적 삶이 호기심을 모으는 것은 그 이름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부
[파리] 부자라서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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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영화화된다. 86년 초연된 이래 뮤지컬의 고전으로 자리잡은 <오페라의 유령>은 현재까지 토니상 등 20여개의 상을 휩쓸면서 전세계에서 2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둔 초흥행작이다. 영화제작에 나선 인물은 <오페라의 유령>뿐 아니라 <캣츠>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등의 제작자이자 작곡자로 유명한 앤드루 로이드 웨버이며, 감독은 <배트맨 포에버> <배트맨과 로빈> <폰 부스>(사진) 등을 연출했던 조엘 슈마허로 확정됐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영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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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때문에 홍콩의 또 다른 중요 영화행사가 연기됐다. 7월25일부터 27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홍콩영화 및 TV마켓 필름아트가 9월24일부터 26일로 일정이 밀렸다. 이 행사를 주관하는 홍콩무역개발위원회(the Hong Kong Trade Development Council)는 새로운 일정을 잡는 데 한국의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할 해외 게스트들의 편의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홍콩 영화계, 사스로 또다시 충격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