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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춘 촬영기사 8월4일 타계지난 8월4일, 임재영 조명기사님으로부터 이성춘 촬영기사님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이 왔다. 오랫동안 앓아오신 암으로 최근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는 얘길 얼마 전에 들었는데, 드디어…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그날 밤 11시가 넘어 빈소를 찾았다. 예상보다 훨씬 한가한 분위기였다. 10년 넘게 그분 밑에서 촬영부를 이끌었던 변희성 기사님(<비천무> <와일드카드> 등 촬영)을 비롯, 몇몇 낯익은 얼굴이 보일 뿐. 순간 가슴이 울컥했다. 무슨 영화사 대표 부친상에도, 무슨 배우 모친상에도 사람들이 꾸역꾸역 모여드는데, 한국 영화계의 원로 촬영기사 본인의 장례식장이 이리도 쓸쓸할 줄이야. 연락과 장례절차를 맡은 촬영감독협회의 어수룩함으로 탓을 돌려야 하는 건지, 영화 대선배들과 현역 젊은 후배들간의 의사소통 부재를 원망해야 하는지 언뜻 답이 생각나지 않았다.이성춘 촬영기사님을 처음 뵌 게 90년 김호선 감독의 <사의 찬미
[특별기고] 당신은 진정한 장인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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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알리기에 힘써온 뉴욕한국영화제가 올해 3주년을 맞아 로맨스에서 액션까지, 멜로에서 슬랩스틱코미디까지, 메인스트림에서 컬트까지, 지난 10년간 한국영화의 다양한 모습과 변천과정을 아우르는 작품 18편을 소개한다. 코리안필름포럼(KoFFo)과 삼성전자가 공동주관한 뉴욕한국영화제 2003(Secret Wonderland: New York Korean Film Festival 2003)은 오는 8월15일부터 24일까지 맨해튼 쿼드시네마와 브루클린의 BAM 로즈시네마에서 열릴 예정이다.
올 영화제의 특징이라면 <동갑내기 과외하기> <질투는 나의 힘>(사진) 등 최신작을 뉴요커들에게 소개하는 것은 물론, 창립 10주년을 맞은 시네마서비스의 협조로 뉴욕 극장가에서는 접하기 힘들었던 90년대 초·중반 영화들도 상영한다는 것이다. 93년작 <투캅스>를 비롯해 <넘버.3>와 <초록물고기> 등 90년대 대표작, <로드무비> &
[뉴욕] 뉴욕에서 만나는 한국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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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선 미군들의 이야기를 다룬 블랙코미디 <버팔로 솔저스>가 수차례 연기 끝에 지난 7월25일 뉴욕과 LA에서 한정 개봉됐으나, 배급사인 미라맥스의 소극적인 홍보로 큰 반응을 얻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미군을 기회주의자와 냉소주의자, 마약 중독자와 사기꾼으로 풍자한 영화 <버팔로 솔저스>는 주연 와킨 피닉스를 비롯하여 에드 해리스, 스콧 글렌, 안나 파킨 등 연기파 배우들이 동원됐다. 이 영화는 지난 2001년 토론토영화제에서 열띤 경쟁 끝에 미라맥스에 판매됐으나 9·11 테러로 지난 2년간 영화사 창고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영화제에서 신세대 영화팬들이 선호할 만한 작품으로 평가됐던 이 영화가 말 그대로 하루아침에 처치 곤란한 쓰레기가 돼버린 것.
그러나 이라크 전쟁 뒤에도 계속되는 이라크인들의 공격으로 미군들이 죽어가고, 현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도가 낮아지자, 최근 미라맥스는 조용히 그리고 매우 조심스럽게 <버팔로 솔저
[뉴욕] 9·11을 원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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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2003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앨런 시어러가 이끄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잉글랜드 프로축구리그의 두 명문 클럽이 영화 ‘오디션’을 받는다고 <버라이어티>가 보도했다. 두 클럽을 놓고 저울질 중인 프로젝트는 삼부작으로 기획된 <골!>. 타란티노의 프로듀서로 잘 알려진 로렌스 벤더와 밀크셰이크 영화사가 합작하는 <골!>은 풋볼 스타덤의 꿈을 품고 LA에서 유럽으로 진출한 젊은 라틴계 축구선수의 궤적을 뒤따르는 영화로, 현재 1부에서 주인공이 소속될 팀을 선정하는 중이다.뉴캐슬과 맨체스터를 방문해 실사를 벌이고 있는 밀크셰이크 영화사 공동대표 마이크 제프리스는 “두 클럽 모두, 떠오르는 미국이나 아시아 축구팬 시장에서 영화를 통해 자기 팀 브랜드를 마케팅하는 사업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으며 훌륭한 홈구장, 훈련시설, 선수와 지역문화를 보유하고 있다. 열쇠는 어느 클럽이 영화를 더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인가에 달렸다”고 말했다
선수가 팀을 고른다굽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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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소설 영화화에 열올리는 할리우드, 제작 중인 것만 10여편할리우드가 하이틴 소설 잡기에 나섰다. 는 <프린세스 다이어리>(사진)가 미국 내에서 1억800만달러라는 슬리퍼 히트를 기록한 이래 할리우드의 주요 스튜디오들이 소녀 취향의 하이틴 소설을 경쟁적으로 영화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현재 제작진행 중인 하이틴 소설 원작영화는 줄잡아 10여편. 미라맥스가 <프린세스 다이어리>의 주연배우였던 앤 헤서웨이를 간판으로 내세운 <엘라 인첸티드>를 내년 봄 개봉예정으로 제작 중이며, 디즈니는 린제이 로한 주연의 <십대 드라마 여왕의 고백> 등을 촬영 중이다. 파라마운트는 <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10대 버전’인 <앵거스, 송스 앤 풀 프론탈 스노깅>을 제작 중이다.게리 마셜 감독과 앤 헤서웨이 등의 주요 배역진이 그대로 돌아온 <프린세스 다이어리 2>도 조만간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특정 하이틴 소설이 영화화되
소녀 취향 따라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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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여름 성적표, 와이드 개봉 전략·속편 안전주의에 대한 믿음 깨져“교훈적인 여름이었다.” 굵직한 블록버스터들이 대부분 시장의 평결을 받은 8월 초 현재 <버라이어티>가 내놓은 2003년 할리우드 여름 시즌에 관한 총평이다. 올 여름 할리우드 전체 박스오피스는 지난해와 어슷비슷한 수준. 그러나 극장 티켓값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관객 수는 감소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블록버스터의 편당 제작비 상승을 따져보면 스튜디오들의 수익률 하락세는 명백하다. 1억5천만달러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 숱한 보증수표 블록버스터들이 물고기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가 일으킨 흥행 파도를 넘어서지 못했다. 융단폭격 식의 배급전략이 무조건 일정한 흥행을 보장한다는 믿음이나 속편은 ‘썩어도 준치’라는 안전 제일주의도 철퇴를 맞았다.올 여름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은 창의적인 고민을 생략하고 시장의 관행에 무임승차하려 한 제작자들. “여름영화
니모는 웃고, 헐크는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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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가족>의 3차 인터넷 펀드 공모가 단 3분 만에 마감되었다. 8월8일 오전 10시부터 명필름의 홈페이지를 통하여 10억원을 모집한 이번 공모는 1차 공모의 5억원, 2차 공모의 5억원에 더해지면서 총 20억원 규모의 인터넷 펀드를 탄생시켰다. 이 영화의 총제작비 규모가 28억5천만원(순제작비 18억5천만원, 마케팅비용 10억원)임을 감안할 때, 인터넷을 통한 20억원의 투자유치는 순제작비를 훨씬 상회하는 액수다. <바람난 가족>은 애초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투자제안도 하고 투자시사회도 열었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고, 결국 제작사가 영화의 100%를 투자하는 방식을 택하게 되었다.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첫 공모의 가장 큰 목적은 홍보, 마케팅 기능이었다. 그러나 예상보다 반응이 좋아 2, 3차에 걸친 공모를 시행하게 되었다”며 “특히 70%의 원금 보장조건과 완성된 영화에 대한 신뢰, 평단의 긍정적인 반응과 베니스영화제 진출소식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던
인터넷 펀드, 투자의 새 길 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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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위-LG CNS 통합전산망 계약, 연말부터 운영할 듯올해 말부터 신뢰성 있는 박스오피스 집계가 가능하게 됐다.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이충직, 이하 영진위)가 8월6일 LG CNS와 영화입장권 통합전산망 시스템 구축용역 계약을 체결한 것. 영진위는 11월 초까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1개월가량의 시험운영을 거쳐 연말부터 정식 운영할 예정이다.애초 계획대로라면 통합전산망의 시험 운영은 지난 6월에 시작됐어야 했다. 사업 지연에는 시스템 구축계획에 대한 기술적 검토에 시간이 많이 소요된 탓도 있지만, 통합전산망 사업자 중 하나인 (주)티켓링크가 6월초 낙찰자로 선정된 LG CNS와의 계약체결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게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주)티켓링크가 영진위가 추진하는 통합전산망 사업이 자신이 지정되었던 표준전산망 사업과 근본적으로 동일한 사업이므로 시스템 구축 예약자의 지위에 있다고 주장하며 가처분신청을 냈던 것. 이에 대해 최근 법원은 이유가 없다고 기각 결정을 내렸
박스오피스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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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정동진독립영화제, <월하의 공동묘지> 등 상영제5회 정동진독립영화제가 8월14일부터 16일까지 정동진 정동초등학교에서 열린다. 정동진영화제는 여름밤에 펼쳐지는 야외 영화제로 관광지에 독립영화를 통해 대안적인 문화를 심으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번에 상영되는 작품은 단편 극영화 11편을 비롯, 다큐멘터리 2편, 단편애니메이션 5편과 특별초청작인 장편 1편 등 총 19편이다.극영화로는 이하 감독의 , 박인제 감독의 <여기가 끝이다>, 김현필 감독의 <원더풀 데이>, 신재인 감독의 <그의 진실이 전진하다>, 김진곤 감독의 <제목없는 이야기> 등이 상영되며, 다큐멘터리로는 김성환 감독의 <김종태의 꿈>, 김경만 감독의 <각하의 만수무강>이 선보일 예정. 방의석, 권택화 감독의 <The Newspaper>나 연상호 감독의 <지옥> 같은 독립애니메이션도 주목할 만한 작품. 한편, 한국 호러
바다도 보고, 영화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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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 강세 보이는 <여고괴담3>, 블록버스터 제압2003년은 호러영화의 해인가. 여름 시즌에 맞춰 개봉한 호러영화들이 계속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여고생 귀신들이 미래에서 돌아온 기계전사와 쭉쭉빵빵 미녀 탐험가를 제압했다. 8월1일 개봉한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 여우계단>은 주말 사흘 동안 전국에서 68만여명을 동원하며 8월 첫주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개봉 직전까지 예매 성적에서 2∼3위권을 맴돌았던 이 영화는 개봉과 동시에 무서운 현장 판매를 기록하며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8월7일 전국 100만명을 돌파한 이 영화는 평일에도 서울 3만5천∼4만명, 전국 10만∼12만명 선을 극장에 불러들이며 흥행의 고삐를 한껏 당기고 있다.<여고괴담3>는 주로 지방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연령대로 치면 10대층에 압도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방학 시즌에 개봉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 관계자는 “예매
올 여름은 공포가 접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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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품행제로>의 문덕고 '캡짱' 중필로 인기를 모았던 류승범(23)과 CF모델 출신의 윤소이(18)가 영화 <아라한 장풍대작전>(제작 좋은영화)에서 호흡을 맞춘다. '아라한…'은 평범한 말단 순경 상환이 도심 속에 숨어 살아가는 도인들과 '아라치'라는 예쁜 소녀 의진의 도움을 받아 '마루치'의 경지에 오른 뒤 세계의 평화를 위해 싸운다는 내용의 도시형 무협영화.
자신의 힘을 나쁜 곳에 쓰는 이들을 혼내주고 싶어 순경이 된 상환. 하지만 조직폭력배의 발 아래 무릎을 꿇어야 하는 게 비참한 현실이다. 그러던 그에게 어느날 도인들과 이들의 리더격인 자운(안성기), 그의 딸 의진이 나타나 마루치가 될 재목이라고 말해준다. "장풍도 가르쳐 준다니깐?"이라는 식의 '꼬드김'과 함께.
8일 오후 영화의 촬영이 한창인 경기도 김포시 세트에서 두 사람을 만났다.
▲류승범 = '아라한…'은 류승완-승범 형제가 처음 감독과 주인공으로 만나는 장편 상업영화다. 2000년 독
[인터뷰] <아라한 장풍 대작전>의 류승범ㆍ윤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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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거나 나쁘거나>와 <피도 눈물도 없이>의 류승완 감독이 <아라한 장풍 대작전>(제작 좋은 영화)으로 스크린 복귀를 준비중이다. <아라한…>은 한 평범한 순경이 우연히 도인들을 만나 무술을 배운 뒤 세계의 평화를 위해 싸운다는 내용의 도시형 무협영화. 2000년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신선한 충격을 주며 영화계에 나타난 류승완 감독과 배우 류승범 형제가 호흡을 맞춘 영화로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다.8일 오후 영화의 촬영이 진행중인 경기도 김포의 세트장에서 류승완(29) 감독을 만났다. 류감독은 "관객의 입이 딱 벌어질 만큼의 영화를 만들고 있다"며 신작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다음은 감독과의 일문일답.'도시 무협'이라는 영화의 콘셉트가 새롭다. 연출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승범과 '마루치 아라치' 이야기를 대비시켜보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영화는 선악의 대결이 명확한 영화다. 특정한 메시
[인터뷰] <아라한 장풍 대작전>의 류승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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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애니메이션 관객이 근래 가장 재미있게 본 작품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수입사 대원 디지털 엔터테인먼트가 8일 개봉된 일본 애니메이션 <고양이의 보은>의 인터넷 홈페이지(www.catreturns.co.kr) 이용자 2만2천34명을 대상으로 7월 30일부터 7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전체 응답자 가운데 36.1%에 해당하는 7천947명으로부터 클릭을 받았다.미국 드림웍스의 <슈렉>은 21.0%의 득표율로 2위에 올랐고 <니모를 찾아서>(11.4%), <모노노케 히메>(8.4%), <이웃집 토토로>(8.2%) 등이 뒤를 이었다.선호하는 애니메이션 장르는 판타지(35.5%), SF(20.4%), 순정(14.3%), 코미디(13.2%), 액션(7.7%) 등의 순서로 꼽았다.애니메이션 주 관람층은 20대가 53%로 가장 많았으며 30대
가장 재미있게 본 애니메이션은 <센과 치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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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툼레이더>(Tomb Raider)의 여자 주인공인 미국 배우 안젤리나 졸리(Angelina Jolie, 28)가 캄보디아의 자연림 보호운동가로 탈바꿈했다. 졸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주도로 발족한 환경운동단체 '캄보디아발전비전'(Cambodian Vision in Development, CBD)이 150만달러를 모금해 앞으로 5년 동안 캄보디아 자연림 보호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졸리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오랜 내전으로 산림이 황폐화된 태국접경인 북서부 삼라우트(Samlaut)와 파이린(Pailin)지역의 14만8천200㏊ 규모의 자연림이라고 CBD의 현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지역은 '킬링 필드'(Killing Field)의 주역이자 훈센 캄보디아 정부의 가장 큰 골칫거리인 공산반군 크메르 루주의 근거지로 아직도 누온 체아 등의 지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곳이다.
졸리는 자선파티 등 모금활동을 통해 마련한 돈을 이 지역 주
‘캄’ 환경보호에 나선 안젤리나 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