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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운 <살인의 추억>이 9월 18일 스페인에서 막을 올리는 제51회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아시아 작품으로는 유일하게 진출한 <살인의 추억>은 <타임 투 킬>, <폰 부스> 등으로 잘 알려진 조엘 슈마허 감독의 <베로니카 게린> 등 14편의 후보작과 경합을 벌이게 됐으며, 이 영화를 연출한 봉준호 감독은 신인감독상 후보에도 올랐다.
지난 16일 스위스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청년비평가상 등 4개상을 차지한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은 해외 주요 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들을 소개하는 특별섹션 `자발테기 페스티벌 톱'에 초청돼 관객상 후보에 올랐다.
<봄 여름…>도 당초 산세바스티안 영화제 경쟁부문 출품을 제의받았으나 로카르노 영화제 경쟁부문을 택해 비경쟁작으로 상영된다. (서울=연합뉴스)
<살인의 추억> 산세바스티안영화제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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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프랑스영화들의 선방 두드러져올 여름 미국 극장가에는 조용히 개봉한 작은 영화들의 선전이 두드러지고 있다.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내놓은 상반기 블록버스터들이 실망스런 성적을 거둔 반면, 대중의 관심권 밖에 있던 외국영화와 다큐멘터리 등 변방의 영화들은 꾸준한 관객몰이를 하고 있어 좋은 대조를 보이고 있다. <버라이어티>가 “기억할 만한 여름”이라고 명명한 이 현상은 지난해 <나의 그리스식 웨딩>의 흥행처럼 특정 작품의 신드롬과는 다른 트렌드여서 더욱 주목을 끈다.인디 영화사와 배급사를 통해 선보인 영화 중 여름 시장에서 가장 크게 흥행한 영화는 대니 보일의 다. 는 주변부 영화라고 하기엔 민망할 만큼 높은 성적, 총 4200만달러의 매표수익을 기록했다. 개봉 이전부터 인터넷상에서 기대와 관심이 증폭됐던 이 영화는 젊은 호러-스릴러 팬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다. 또 다른 영국영화로, 지난해 한국에도 개봉됐던 <슈팅 라이크 베컴>도 여름 무
작은 영화 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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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가족>이 바람났다? 촬영 전에는 투자자를 못 찾고, 완성 뒤에는 배급사를 찾지 못할 정도로 상업성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던 <바람난 가족>이 개봉 첫 주말 전국 누적 관객 44만명을 동원하는 ‘이변’을 낳았다. 하지만 <바람난…>의 진짜 ‘바람’은 개봉 2주차를 맞아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했다. 월요일인 8월18일 이 영화가 전국에서 동원한 관객 수 6만7천여명은 주말 평균 관객 수의 60%선으로 <살인의 추억>의 50%나 <YMCA야구단>의 30%에 비해 뚜렷하게 많은 숫자. 이런 분위기는 주말로도 이어져 이 영화는 2주차 주말 예매율에서 단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애초 131개였던 스크린 수는 오히려 155개로 늘어났다.<바람난…>이 일으킨 돌풍에 대해 명필름은 여성, 그중에서도 ‘남편 출근시켜놓고 영화보러 오는 아줌마 부대’를 진원지로 꼽고 있다. 또 지역별로는 서울 대 지방 관객 수 1: 1.9
앞집여자들, <바람난 가족>에 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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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 현대식 시설과 영화 촬영 관련한 ‘원스톱 서비스’ 이점국내 유일의 민간 영화촬영 스튜디오인 아트서비스 스튜디오가 8월18일 개관식을 갖고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다.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아트서비스(대표 오상만)가 운영하는 이 스튜디오는 경기도 파주시 해이리 아트밸리 안 4500평 부지에 3개동의 촬영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A스튜디오의 경우, 면적이 450평에 달해 양수리 서울종합촬영소의 1스튜디오(400평)를 능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 B스튜디오의 규모는 350평, C스튜디오는 250평이다. 건설비용은 115억원.아트서비스 스튜디오가 내세우는 가장 큰 특징은 이용의 편리함이다. 이 스튜디오는 서울 중심 기준으로 서울종합촬영소보다 가까운 거리와 식당, 숙박시설 등 쾌적한 현대식 시설을 장점 삼아 여러 촬영팀을 유치할 방침이다. 여기에 아트서비스의 기본 사업영역인 세트제작, 프로덕션디자인, 소품, 의상 등 미술분야를 종합적으로 지원해 ‘원스톱 서비스’를 가능
아트서비스 스튜디오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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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2일 광주영화제 개막, 다양한 특별전과 이벤트 열려제3회 광주국제영화제가 8월22일 성대한 개막식을 올렸다. 오후 7시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된 이날 행사에는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집행위원장을 비롯하여 국내 유수의 영화제 집행위원장들이 참석했으며, 김수용, 임권택, 이춘연, 안성기, 장미희, 문성근 등 유명 영화인들이 자리를 같이하여 축제의 분위기를 북돋웠다.김갑수, 임성민 두 사회자의 진행으로 1시간 반가량 이어진 개막식 행사의 절정은 타악기 연주와 함께, 올해 광주의 슬로건 “시네필 부활하라”를 붓글씨로 선보인 김대환씨의 퍼포먼스였다. 또 김대환씨는 광주(光州)의 ‘빛 광’(光)을 ‘넓을 광’(廣)으로 고쳐 써넣으며 “광주국제영화제의 뜻이 세계 방방곡곡에 널리 퍼져나가라는 뜻”이라고 말해 시민들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았다.이 밖에도 영화제의 문화산업적 콘텐츠 측면을 강조한 유인환 조직위원장은 “광주국제영화제가 동북아시아의 소프트웨어 전략산업의 중심이 되길 바란다”는 지향을
시네필이이여, 광주에서 부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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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디 대 제이슨>(Freddy vs. Jason)이 2주 연속 북미영화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폭력과 유혈이 낭자한 공포영화 <프레디 대 제이슨>은 24일 미국 영화흥행업체들의 잠정집계 결과 지난 22일 이후 사흘간 1천350만달러의 수입을 올려 <S.W.A.T. 특수기동대>의 추월을 저지했으나 지난 주 매출액 3천640만달러에 비교할 때 63%나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AOL 타임워너계열사인 뉴 라인 시네마가 배급한 이 영화는 열흘동안 6천15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출연료 3천만달러의 스타 로버트 잉글런드와 켄 커징어가 <엘름가(街)의 악몽>(A Nightmare on Elm Street)에서 나온 불에 타 일그러진 몰골의 프레디 크뤼거와 (Friday the 13th)에서 아이스하키 마스크를 쓴 제이슨 부어히스 역을 맡았다.컬럼비아영화사가 배급한 경찰 액션 드라마 <S.W.A.T. 특수기동대>는 1천80만달러로 2위,
<프레디 대 제이슨> 북미영화 2주연속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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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의 미물과 인간은 결국 다르지 않는 것"제3회 광주국제영화제 개막작 <봄 여름…>의 김기덕(43) 감독을 23일 오후 광주시 동구 충장로의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산속 사찰의 사계를 배경으로 동자승-청년승-장년승-노승 등으로 성장하는 한 인물의 모습을 그린 이 영화가 처음 기획된 것은 2001년 감독이 해외영화제에 들렀을 때. 감독이 숙소에서 설산을 보던 중 문득 떠오른 생각을 써내려 갔고 지난해 5월 첫 촬영을 시작해 각 계절에 맞춰 1년여에 걸쳐 촬영됐다.독일의 아트하우스 판도라필름이 공동제작으로 참여한 영화는 순제작비 15억여원을 들여 만들었으며 최근 폐막한 로카르노영화제에서 본상 수상에는 실패했으나 청년비평가상과 돈키호테상, CICAE/ARTE(국제예술영화관연맹)상, NETPAC(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 등 4개 부문을 휩쓴 바 있다. 전국 극장 개봉일은 다음달 19일.다음은 김기덕 감독과의 일문일답.로카르노 영화제의 반응은 어땠나?▲영화제의 관계자가 하는 말
[인터뷰]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김기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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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미소의 대명사', '한국영화계의 영원한 보석', '영화배우들의 맏형'…
배우 안성기(53)를 표현하는 수많은 수식어 중 '국민배우'라는 말처럼 어울리는 호칭은 없을 듯하다. 1980년대 이후 영화사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명작들에는 항상 그의 이름이 걸려 있었고 그만큼 온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22일 개막한 제3회 광주국제영화제는 영화배우 안성기 특별전을 마련한다. 국내 배우가, 그것도 한참 활동하는 현역 연기자의 특별전이 영화제에 마련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 <바람 불어 좋은 날>, <깊고 푸른 밤>, <개그맨>, <칠수와 만수>, <하얀 전쟁>, <영원한 제국> 등 여섯 편이 영화제를 찾은 팬들을 만난다.
특별전 프로그램 상영에 앞선 23일 안성기는 광주시 동구 대인동 광주은행 본점 회의실에서 '안성기, 나의 영화인생'라는 제목의 시네포럼을 갖고 영화인생, 연기관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광주영화제] ‘안성기, 나의 영화인생’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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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가족> 등 20편 황금사자상 놓고 경합지난해 <오아시스>에 감독상(이창동)과 신인배우상(문소리)의 영예를 안겨준 베니스 국제영화제가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리도 섬에서 개막한다. 1932년 세계 최초의 국제예술영화제로 출발한 베니스 영화제는 34년부터 연례행사로 정착됐으며 2차대전 때 3년간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을 거쳐 올해로 60회를 맞는다.올해 개막식을 장식할 영화는 미국 우디 앨런 감독의 <애니싱 엘스>(Anything Else). 이와 함께 메인 경쟁부문인 ‘베네치아 60’, 혁신적인 작품이나 신인감독 작품을 소개하는 또다른 경쟁부문 <업 스트림>, 비평가주간, 단편 부문, 다큐멘터리 부문 등에 걸쳐 250여 편이 11일 동안 상영된다.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이 주어지는 ‘베네치아60’에는 20편이 초청됐는데 유럽영화가 단연 강세를 보이고 있다.이탈리아에서는 노장 감독 마르코 벨로치오의 <굿모닝 나이트&
제60회 베니스 영화제 27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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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홍콩ㆍ중국이 함께 투자하고 한국의 폴스타엔터테인먼트와 홍콩의 필름코엔터테인먼트가 공동제작하는 <스타 러너>가 20일 중국 촬영을 끝으로 크랭크업했다. 창춘(長春)에서 이뤄진 이날 로케이션에서는 헤어진 연인이 서로를 그리워하다가 3년 만에 헤이룽장(黑龍江)성 기차 역에서 만나는 라스트 신이 촬영됐다.
주인공을 맡은 김현주와 대만의 우젠하오(吳建豪)는 마지막 `컷' 사인이 나자 리런샹(李仁港) 감독과 포옹하며 이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지난 6월 16일 촬영을 시작한 <스타 러너>는 실연의 상처를 안고 홍콩으로 건너온 한국어 강사와 킥복싱 챔피언을 꿈꾸는 학생의 사랑을 그리는 액션 멜로물로 오는 12월 국내 개봉될 예정이다.
김현주 주연 영화 <스타 러너> 크랭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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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이 임권택을 말하다>는 임권택 감독의 자서전이 아니다. 영화평론가 정성일씨가 임 감독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한 책으로, 정씨의 질문이 임 감독 답변 만큼의 분량을 차지하는 일종의 대담집에 가깝다. 비슷한 형식의 <히치콕과의 대화>를 쓴 프랑수아 트뤼포가 히치콕 감독과 인터뷰한 시간이 50시간인데, 정씨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임 감독과 64시간 동안 문답을 주고받았다. 원고지 20장을 청탁하면 50장을 써오는 일이 잦은 ‘작가주의’ 평론가 정씨는 이 인터뷰를 1, 2권 합쳐 1100페이지짜리로 펴내 또 독자들을 고문한다.
그러나 일단 펴들면 수월케 죽 읽혀내려간다. 임 감독의 개인사는 그 자체가 더없이 리얼한 한편의 영화이다. 1934년에 전남 장성 지주의 손자로 태어난 임 감독의 가족은 삼촌이 열혈 좌익분자였던 탓에 전쟁 통에 ‘산산조각’이 났다. “형무소에서 죽은 배다른 삼촌, 전쟁으로 고모부들도 다 죽었고, 고모도 빨치산에 가담했다고 잡
[새 책] 임권택이 임권택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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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간 180여편 영화 상영'빛의 도시' 광주가 열흘간의 영화 여행을 시작했다. 제3회 광주국제영화제(Giff 2003)가 23일 저녁 광주시 북구 운암동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개막식을 갖고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영화배우 김갑수와 방송인 임성민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에는 홍보대사 문근영을 비롯해 영화 배우 안성기ㆍ장미희ㆍ문성근과 영화 감독 임권택ㆍ배창호ㆍ박철수, 장 피에르 리모젱, 차범석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이충직 영화진흥위 위원장,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영화 예술인과 영화팬 1천600여 명이 참석했다.영화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처용무와 살풀이 공연, 타악 연주와 무용 '아리랑' 공연 등 개막 공연에 이어 열린 개막식은 유인학 조직위원장의 개막선언, 명계남 집행위원장의 기념사, 박광태 광주시장의 축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명계남 집행위원장은 기념사에서 "행사나 예산이 많다고 훌륭한 영화제가 아니고 어떤 영화인과 영화가 초청되느냐가 중요하다"며 "타지에서 온 영화인과
2003 광주국제영화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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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월드컵팀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일생일대의 승부>(The Game of Their Lives)'가 22일 개막하는 광주영화제에서 상영된다.<일생일대의…>는 1966년 런던 월드컵에서 강적 이탈리아를 물리치며 8강에 진출한 북한팀의 당시 이야기와 이들의 현재 모습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로, 영국 베리머치소 프로덕션의 다니얼 고든 감독이 2002년 제작했다.국제무대에 알려지지 않은 평균신장 165㎝ 단신에 선수들로 구성됐던 당시 북한팀은 이탈리아를 꺾고 아시아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월드컵 승리와 8강 진출을 동시에 이뤄내는 '신화'를 만들어냈다.고든 감독은 북한 정부와 4년간의 협상을 벌인 끝에 촬영 허가를 받아 북한에 입북, 생존한 선수들과 현재 북한의 모습을 촬영했으며 영화를 완성한 후에는 북한팀 박두익 씨를 비롯해 생존해 있는 7명의 선수들을 당시 경기가 열렸던 미들스버러에 초청하기도 했다.영화는 당시의 경기를 라디오로 들으며 밤을 지새웠던 북한
광주영화제, 북한축구 다큐멘터리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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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고교생 하영과 티격태격 사랑 나눠'미소천사' 김재원(22)이 <내 사랑 싸가지>(제작 포이보스, 공동제작 제이웰엔터테인먼트)로 영화에 데뷔한다. <내 사랑 싸가지>는 2001년 연재돼 폭발적 인기를 모은 이햇님 작가의 동명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공부 못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지극히 평범한 고등학생 하영(하지원)과 잘생겼지만 '싸가지'는 찾아보기 힘든 형준이 벌이는 러브스토리가 영화의 기둥 줄거리다.김재원이 맡은 형준은 '뽀대'나는 자동차를 타고 다녀야 '가오'가 살고 많은 여자들을 만날 수 있다'는 아버지의 가훈을 가슴깊이 새기고 생활하는 대학생. 어느날 우연히 여고생 하영이 찬 빈 캔에 맞아 차에 흠집이 생기자 형준은 수리비 300만원을 요구하지만 하영은 맹랑하게 달아난다. 그런 그녀를 붙잡아 100일 동안 잔심부름 봉사를 요구하는 형준. '노비'와 '주인'으로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은 점점 사랑을 느끼게 된다.21일 오후 강남의 한 나이트
[인터뷰] <내 사랑 싸가지>의 김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