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문화방송 텔레비전 <출발! 비디오여행> 500회 특집방송에 출연한 영화배우 안성기는 프로그램 진행자인 홍은철 아나운서를 보고 “남의 자리 빼앗은 것같아 미안해”라고 말했다. 얼마전 문화방송 주최 ‘제2회 대한민국 영화상’의 사회를 맡아본 안성기는 “당연히 내자리”라고 생각했다 영화제 사회자 자리를 놓친 그의 서운한 마음을 읽은 것이다.
부천영화제도 5회나 진행했고, 대종상의 사회도 맡아봤는데 정작 내집 행사에서는 한번도 아니고 두번씩이나 배제돼 절망감을 느꼈다”는 그는 이번 일로 85년 입사해 18년이나 다닌 회사를 그만둘까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얼핏 직장인으로서는 ‘튀는 발언’처럼 들리지만 그의 말뜻을 뜯어보면 영화와 일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같은 게 고스란히 묻어난다.
1993년 10월29일 <비디오산책> 이름으로 첫회가 나간 이후 지난 7일 500회를 맞은 <출발! 비디오여행>의 진행자로 한주도 거르지 않고 꼬박 10년간 자리를
<출발!비디오…> 500회 이끈 홍은철 아나운서
-
"실미도 부대원들은 소수 권력과 야만국가의 피해자이다."
강우석 감독의 대형 프로젝트 '실미도'가 10일 기자시사회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실미도>는 실미도 684 북파부대의 비극적 실화를 그린 작품으로, 총 6개월간 82억원의 제작비로 실제 훈련장소인 실미도에서 촬영됐다. 시사회가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난 강 감독은 "물량 투입이나 소재에서 이제는 못 만들 게 없고 따라서 정면승부할 생각으로 영화를 찍었다"며 "리얼한 점만 강조하기보다 극적 장치를 통해 관객들의 외면을 피했다"고 연출의도를 설명했다.
다음은 강 감독과 일문일답.
-첫 공식시사를 마친 소감은.
=영화를 만들면서 몸과 마음이 너무 고생스러워 사실 다시 영화를 보기가 싫을 지경이다. 연출을 한 편수가 하나하나 늘면서 감독도 영화를 만들 때 책임을 질 수 있어야 오래 남는 영화가 된다는 강박관념이 갖게 되는 듯하다. 함께 몸부림쳤던 출연배우들에게 감사하다.
-어디까지가 실제인
[인터뷰] <실미도>의 강우석 감독
-
장르영화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하워드 혹스 감독은 1896년, 그러니까 영화와 거의 동시에 미국에서 태어났다. 영화산업이 캘리포니아에 터를 잡을 즈음 남부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혹스는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한 뒤 1차대전에 참전해 비행기를 디자인했고 경주용 자동차도 몰았다. 물론 이 모든 경험은 훗날 영화 소재로 알뜰히 활용된다. 파라마운트의 스토리 부서에서 영화 일을 시작한 혹스는 폭스가 제작한 <영광의 길>로 1926년 감독으로 데뷔해 일흔다섯살까지 일하며 48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혹스에게 처음 작가의 계관을 씌운 것은 앙드레 바쟁을 비롯해 ‘발견’을 즐기는 프랑스 비평가들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감독 하워드 혹스의 놀라운 재능을 알아보는 일에 <카이에 뒤 시네마>의 세련된 감식안까지 동원할 필요는 없다.
장르적 고전미의 달성, ‘작가’배우의 발견
혹스는 갱스터, 누아르, 서부극, 스크루볼코미디, 뮤지컬에 이르기까지 손대는 장르마다 족족 전범을 창조했다.
‘하워드 혹스 영화제’, 12월13일부터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개최
-
전주국제영화제가 1회부터 시작한 프로젝트 <디지털 삼인삼색>의 다섯번째 기획이 윤곽을 드러냈다. 세명의 감독이 영화제로부터 각각 5천만원의 제작비를 받아 자유 주제로 제작하는 30분 분량의 디지털 영화를 다음해 영화제에서 상영하는 이 프로젝트의 이번 주인공은 봉준호(34·한국), 유릭와이(37·홍콩), 이시이 소고(47·일본)이다.
<살인의 추억>을 통해 올해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운 봉준호 감독이 준비하는 작품은 ‘모자이크 다큐멘터리:인간 조혁래’. 감독이 표현하는 ‘모자이크 다큐멘터리’란 피사체에 카메라를 고정시키는 통상적 다큐멘터리와 달리 “은행 CCTV, 과속이나 도로의 단속 카메라 등 도시 생활을 하다보면 원하건 원치 않던 디지털 이미지로 이곳저곳에서 저장돼 있는 모습의 파편들을 모자이크처럼 붙여가는” 다큐형식이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실제 인물 조혁래씨가 살았던 마지막 5년동안 지인의 결혼식에 가서 비디오에 찍힌 5년 전 모습, 국민은행
봉준호 감독, ‘한국의 초상’ 찍는다
-
-
웨스트 윙 감독 존 웰즈/출연 마틴 쉰, 존 스펜서, 롭 로우/화면비율 4:3 비아나모픽/오디오 돌비 디지털 2.0
2000년에서 올해까지 에미상 최우수 TV 드라마상을 4년 연속 수상했으며 국내에서도 유료채널 캐치원에서 방영하고 있는 드라마 <웨스트 윙>(사진)의 첫시즌이 국내출시됐다. 백악관의 속내를 다루고 있는 이 작품은 대통령(마틴 쉰)과 참모들의 이야기를 경쾌하게 그려낸다. 정치적 소재를 다루면서도 다양한 설정과 대사로 등장인물들의 개성을 유머스럽게 묘사하는 게 이 드라마의 매력. 전체 22개의 에피소드가 3장의 디스크에 담겨 있으며 풍부한 분량의 서플먼트들이 각각의 디스크에 부록으로 수록돼 있다. 워너 홈 비디오
달콤한 인생S.E 감독 페데리코 펠리니/출연 마르첼로 마에스트로얀니, 아니타 에크베르그/화면비율 2.35:1 레터박스/오디오 돌비 디지털 2.0/
이탈리아 감독 펠리니의 대표작인 <달콤한 인생>이 리마스터링된 깨끗한 화질로 출시됐다. 두
[DVD] <웨스트 윙>, <달콤한 인생>
-
김곡, 김선 감독(사진)의 디지털 장편 <자본당 선언:만국의 노동자여, 축적하라>가 내년 2월에 열리는 베를린국제영화제의 영포럼(International Forum of New Cinema)부문에 초청됐다. 연세대학교에 재학중인 이들 형제 감독은 단편 <반변증법>으로 지난해 베니스 영화제의 '뉴 테리터리'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이로써 내년 2월 5일 개막하는 제5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한국 영화는 이미 진출이 확정된 <장화, 홍련>을 포함해 두 편이다. (서울=연합뉴스)
영화 <자본당…> 베를린영화제 초청
-
김대중 전 대통령이 15일 열리는 제11회 춘사나운규영화예술제의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11일 "김 전 대통령이 재임중 스크린쿼터를 지키고 표현과 창작의 자유를 보장했으며 1천500억원의 진흥기금을 조성하는 등 한국영화의 장기적인 발전에 버팀목이 됐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수상을 위해 이희호 여사와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다.오는 15일 오후 6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구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춘사영화제 시상식에는 대상과 심사위원특별상 등 19개 부문에 걸쳐 수상자가 발표된다.후보작으로는 <광복절 특사>, <동승>, <바람난 가족>, <보리울의 여름>,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살인의 추억>, <선생 김봉두>,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와일드 카드>, <장화, 홍련>, <지구를 지켜
춘사영화제 공로상에 김대중 전 대통령
-
11일 오후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김기덕 감독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제작 LJ필름)이 작품상을 수상했다. <봄여름…>은 기술상(오상만)도 수상해 2관왕에 올랐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최민식), 여우조연상(강혜정)을 차지해 가장 많은 부문에서 수상했다.여우주연상은 <싱글즈>의 장진영이 수상했으며 한국영화 최고흥행상은 <살인의 추억>(제작 싸이더스)이 받았다. 올해 청룡영화상은 지난해 11월 25일부터 올해 11월23일까지 국내에서 개봉된 한국영화를 대상으로 네티즌 투표와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후보작을 고른 다음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통해 수상작을 가렸다.이날 시상식은 영화배우를 비롯한 영화 관계자들과 영화팬 등 1천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다음은 나머지 부문별 시상내역.▲신인남우상 = 배용준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신인여우상 = 임수정
<봄여름가을겨울…> 청룡영화제 작품상 수상
-
이안 맥켈렌(간달프 役)(사진 오른쪽)
젊은 배우들에게 조언을 했냐고? 아무도 내게 조언해 달라고 요구하지 않았다. 블루 그레이의 터틀 넥 스웨터에 옅은 감색의 무톤 코트. 멋쟁이로 유명한 이안 맥켈렌은 블루 계통으로 통일한 패션으로 나타났다. 선생님이라 불리고 있는 영국의 명배우인 그는 자세도 대답도 재치 있었다. 간달프라기보다 영국의 신사 그 자체였다.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에는 액션 장면이 늘었다고 생각하는데 자신이 직접 했어도 잘 해냈겠는가? 나는 고통이 동반되는 일은 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대답은 ‘아니다’이다. 옛날에 내 친구가 말에 탔다가 미끄러져서 죽었다. 스턴트 부분이 있으면 나도 모르게 그 일이 떠오르고 만다. 아놀드 슈워제네거와 같이 연기하면서 놀랐던 일은 그는 직접 걷는 일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같이 연기한 젊은 배우들이 조언을 구한 일은? 없다. 아무도 내게 조언해 달라는 사람이 없었다. 조언을 구하는 것은 “잘했다”는 말을 해주기
[인터뷰] <반지의 제왕>의 `간달프`, `샘`, `세오덴`
-
17일 선보이는 제3편 '왕의 귀환'으로 '반지의 제왕'이 9시간 25분에 이르는 대장정을 마친다. 긴 상영시간과 줄거리의 속편이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1편과 2편이 한국에서 동원한 관객은 각각 400만명과 550만명. 두 편은 세계적으로 17억6천만 달러(2조1천120억 달러)를 벌어들였으며 인터넷 영화사이트 IMDB(www.imdb.com)의 네티즌 평점에서는 '스타워즈', '시민케인' 등을 제치고 각각 여덟 번째와 네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낳은 가장 큰 스타는 감독 피터 잭슨. <고무인간의 최후>, <프라이트너>로 주목받던 감독은 모두가 '영화화가 불가능할 것'이라던 소설 '반지의 제왕'을 스크린에 옮기는 데 성공했고 지난 3년 간 세계가 주목하는 감독이 됐다.프로도 역의 일라이저 우드나 아라곤으로 출연하는 비고 모르텐슨는 이 시리즈를 통해 일약 스타로 발돋움했고, 엘프 레골라스로 '활약'했던 올랜도
3편으로 대장정 끝내는,<반지의 제왕>
-
홍콩 느와르 부활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며 화제를 모았던 <무간도>(無間道) 시리즈가 마침내 <무간도Ⅲ-종극무간>(終極無間) 편으로 완결된다. <무간도>(사진)는 10년간 경찰 행세를 하고 있는 조직원과 같은 기간 조직에 잠입해 있던 경찰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영화로 홍콩스타 유덕화(劉德華), 양조위(梁朝偉)가 각각 두 주인공 유건명과 진영인을 맡았다. 내년 1월 30일 개봉 예정인 <무간도Ⅲ-종극무간>은 1편의 뒷이야기로 조직원으로 위장한 진영인(梁朝偉)이 죽은 뒤에 이어지는 스토리를 담았다.앞서 지난 5일 국내 개봉한 <무간도Ⅱ>가 1편의 앞부분인 주인공들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담고 있어 이 시리즈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연대기적 구성을 뛰어넘는 독특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제3편은 영인의 모습을 잠깐 비춘 뒤에 그가 죽은 지 열 달 뒤의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미스터리한 신분의 신예 경찰국장으로 홍콩스타 여명(黎明)이 새롭게 가세
[새 영화] 홍콩 느와르 부활의 신호탄, <무간도Ⅲ 종극무간>
-
은밀한 욕망의 해부학
클로드 샤브롤은 자신처럼 시네마테크의 쥐, <카이에 뒤 시네마>의 평론가를 거쳐 영화감독이 된 동료들 가운데 가장 먼저 장편영화를 만든 사람이었다. 게다가 그의 첫 영화 <미남 세르쥬>(1958)는 프랑수아 트뤼포가 꿈꿨던 ‘내일의 영화’, 혹은 당시 젊은 세대들이 열망했던 ‘젊은 영화’의 분명한 본보기였다. 그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통해 당대의 불완전한 세계를 바라보는 영화였고 리얼리티를 간직한 ‘있는 그대로의 공간’을 재발견하려 시도하는 영화였다. 굳이 순서를 따진다면, 샤브롤은 첫 번째 누벨바그 영화를 만든 영화감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이 누벨바그 영화를 통해 동료들에게 누벨바그적인 영화를 미리 보여준 것만이 아니라 보조금을 얻어내거나 동료들을 영화 제작에 끌어들이는 등의 이런저런 수완을 적극 발휘해 경제적으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적절한 실례를 제공해주었다. 또한 아내가 받은 유산을 가지고 자신의 영화사
‘영원한 현역’ 누벨바그 시네아스트, 클로드 샤브롤 회고전
-
올해의 대한민국 만화 대상에 정철연씨의 〈마린블루스〉(사진)가 선정됐다. 문화관광부는 10일 ‘2003 대한민국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 대상’ 수상작으로 만화 대상에 〈마린블루스〉, 애니메이션 대상에 에스비에스의 〈그리스로마신화-올림포스 가디언〉, 캐릭터 대상에 부즈의 〈뿌까〉를 선정해 발표했다.
만화대상 수상작인 〈마린블루스〉는 바다 출신의 20대 젊은이의 일상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그린 만화 일기로, 우리 주변의 소재를 이용해 만든 생동감 있는 캐릭터들이 특징이다. 만화부문 우수상에는 심승현씨의 〈파페포포투게더〉, 박시백씨의 〈만화조선왕조실록〉, 박성우씨의 〈나우〉, 김광성씨의 〈순간에 지다〉 등 4작품이 뽑혔다. 인기상 부문에는 박소희씨의 〈궁〉, 전극전·양재현씨의 〈열혈강호〉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15일 오후 5시 서울 코엑스 그랜드 콘퍼런스룸에서 열린다.
대한민국만화대상에 <마린블루스>
-
중앙시네마는 영화사 인디스토리와 함께 1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금~일요일 제외) 매일 오후 7시 30분 '2003 단편영화 만세전'을 마련한다. 상영작은 칠레국제단편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수상작 <원 파인 데이>(하준원), 칸국젱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진출작 <원더풀 데이>(김현필) 등 지난 한해 국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단편 13편. 관람료는 3천원. ☎(02)743-6051 (서울=연합뉴스)
중앙시네마, 단편영화 정기상영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