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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쇼스키 형제가 만든 영화 <매트릭스>는 많은 철학적 영감과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관련된 책자만 해도 여러 종이 나왔다. 특히, 이 영화가 그리는 매트릭스라는 ‘가상 현실’의 공간은 불교의 세계관과 맞닿아 있어, 많은 불자와 스님들의 관심을 촉발시켰다. 오윤희씨가 쓴 <매트릭스 사이버스페이스 그리고 선>도 불교적 관점에서 영화 <매트릭스>를 살핀 책이다. 지은이는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출가해 승려로 살다가 환속해 지금은 미국에서 웹디자이너로 살고 있다. 특이한 이력인데, 그 출가와 환속의 경로에서 얻은 불교 지식과 ‘사이버스페이스’ 관련 지식을 촘촘히 엮어 글을 짜 나간다.
분명한 건 불교의 관점과 <매트릭스>의 관점 사이에 깊은 유사성이 있다는 사실이다. <매트릭스>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가 전부 컴퓨터로 조작된 시뮬레이션의 세계라고 설정한다. 똑같이, 대주 혜해 선사는 “수많은 세계에 환상 이외의 일은 아무
[새 책] <매트릭스 사이버스페이스 그리고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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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1∼15일 허리우드극장서 54편 상영내년 1월 1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낙원동의 허리우드극장에서 한국영화 50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규모 회고전이 펼쳐진다. `열정, 대한민국영화 1954-2004'란 이름으로 열릴 이번 회고전은 50년대 <자유부인>(사진)을 비롯해 60년대 <미워도 다시한번>, 70년대 <겨울여자>, 80년대 <깊고 푸른 밤>, 90년대 <서편제>, 2000년대 <친구> 등 시대별 흥행작을 망라하고 있다.또한 61년작 <오발탄>에서 <하녀>, <삼포가는 길>, <아름다운 시절>, <파이란> 등을 거쳐 2003년작 <오구>에 이르기까지 화제를 모았던 문제작과 호평을 받은 수작도 포함돼 있다.그러나 임권택 감독의 <만다라>는 영상자료원과 영화진흥위원회가 보관하고 있는 필름의 상태가 모두 좋지 않아 상영을 포기했
한국영화 50년 한눈에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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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을 피하며 질주하는 제임스 본드의 ‘애스턴 마틴 뱅퀴시 V12’, <델마와 루이스>의 도주를 돕는 ‘1956년 포드 썬더버드’, 말썽꾸러기 미스터 빈이 타고 다니는 소형차 ‘미니’, 손목시계로 부르면 달려오는 ‘전격 Z작전’의 키트까지. 영화와 TV 시리즈에서 주인공들이 몰고 다니던 '슈퍼카'들이 총출동하는 ‘할리우드 모터쇼’가 19일 서울 코엑스 인도양관에서 개막했다. 볼트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서울시, 한국관광공사, 산자부, 문화관광부가 공식 후원하는 이번 모터쇼는 내년 1월4일까지 열린다.‘슈퍼카와 할리우드의 만남’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모터쇼에는 007시리즈에 등장한 9대의 본드카와 스포츠카 액션무비 <식스티 세컨즈>에 등장한 닷지 바이퍼, 머스탱 셀비 GT500 등 슈퍼카 총 60여대가 전시됐다. 이중 뱅퀴시 V12는 단 1대 밖에 존재하지 않는 오리지널 본드카로 차량가액이 25억원에 달하고 있다.이밖에 <백투더퓨처>, <전격Z작전&
할리우드 모터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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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초에 열리는 제6회 서울여성영화제에 서 일본영화 특별전이 마련된다. 특별전에는 미조구치 겐지 감독의 무성영화 <폭포의 백사>를 비롯해 일본 영화사를 이끌어온 여배우들이 출연하는 여섯 편이 상영된다. 감독 특별전으로는 독일 뉴 저먼 시네마의 대표적 여성 감독인 마가레테 폰 트로타 특별전이 마련돼 올해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인 최근작 <로젠슈트라세>를 비롯해 다섯 편이 관객을 만난다.
▲새로운 물결 ▲아시아 특별전 ▲감독 특별전 ▲여성영상공동체 ▲영페미니스트 포럼 ▲아시아단편 경선 등 여섯 개 부문에 걸쳐 진행되는 제6회 서울여성영화제는 내년 4월 2일부터 8일간 서울 신촌의 복합상영관 아트레온과 녹색극장에서 열린다. (서울=연합뉴스)
서울여성영화제에서 일본영화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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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이 저문다. 한국 영화에는 좋은 소식이 많았던 해다. 시장점유율이 50% 가까이로 올라,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조폭 코미디 등 가벼운 기획영화의 흥행주도 현상이 시들해지면서 보다 완성도 높은 영화들에 관객이 몰렸다. 장르나 소재 모두 다양했던 올해의 화제작들에서 어떤 경향을 짚어낼 수 있을까. 또 이렇다 할 관심을 끌지 못한 영화 가운데 문제작은 없었을까. <한겨레>에 영화비평을 릴레이로 쓰고 있는 정성일, 김소영, 허문영 세 평론가가 지난 12일 한자리에 모여 2003년의 한국 영화를 정리하고 점검하는 좌담을 열었다. 세시간 반에 걸친 좌담에서 많은 말들이 오갔으나 지면 관계상 중요한 이야기들을 추렸다.
양식미, 금기시돼 온 소재, 동시대성의 빈곤
허문영=2003년은 한국영화에 있어 양식미를 대중들이 본격적으로 지지하기 시작한 첫해가 아닐까 싶다. 즉 전통적 드라마의 중심요소인 이야기와 캐릭터 뿐 아니라, 이를테면 호러의 미장센이나 조명, 뮤지컬의 노래
[결산 한국영화 2003] 정성일·김소영·허문영씨 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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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아프리카 초원과 육중한 코끼리의 움직임을 손에 만질 듯한 초대형 화면으로 펼쳐내는 아이맥스 영화 〈코끼리 가족〉이 20일부터 서울 여의도 63빌딩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개봉된다. 나이 든 코끼리 올드볼이 가족과 함께 케냐의 암보셀리 초원을 횡단하는 여정을 담은 이 다큐멘터리는 탄생에서 죽음까지 코끼리의 생태를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수컷들의 치열한 싸움, 먹이를 찾기 위해 거목을 뿌리째 뽑는 코끼리의 괴력, 첫 걸음마를 떼는 아기 코끼리의 아슬아슬한 모습, 숨진 자식의 곁을 떠나지 못하는 어미 코끼리의 애끓는 여정 등이 드라마처럼 이어진다. 특히 긴 코를 뻗어 죽은 코끼리를 어루만지면서 애도하는 코끼리들의 장례식은 다른 다큐멘터리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이다.
걸음을 디딜 때마다 지축을 뒤흔드는 우람한 발소리와 15만개의 근육으로 이뤄진 거대한 코의 움직임, 극단적으로 당겨 찍은 거친 피부 등 초대형 화면에서만 맛볼 수 있는 코끼리의 생명력이 잘 드러난다.
아이맥스 영화 <코끼리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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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스무살을 맞은 한국영화아카데미가 관객들과 함께 흥겨운 성인식을 연다. 오늘부터 모레까지 서울 아트시네마에서 한국영화아카데미 20주년 영화축제 ‘성인식’이 개최된다. 이 축제의 최고 관심사는 이날 첫 공개되는 동창생 스무명의 옴니버스 영화 〈이공>(異共)이다. 김소영, 김의석, 오병철, 이용배, 장현수, 황규덕, 권칠인, 이영재, 박기용, 정병각, 이현승, 김태균, 박경희, 조민호, 유영식, 허진호, 봉준호, 이수연, 김태용, 민규동 등 한국영화의 허리 구실을 하는 아카데미 출신의 감독 20명이 5분여씩 만든 작품을 묶은 〈이공〉은 쟁쟁한 감독들의 초심이 묻어나오는 흥미진진한 프로젝트다.
<살인의 추억>으로 올해 최고의 흥행감독이 된 봉준호 감독은 노숙자 부녀의 황당한 내기를 그린 ‘싱크 앤 라이즈’를 선보이고, 허진호 감독은 헤어진 남녀가 자신들이 찍었던 홈비디오를 따로 보면서 함께 눈물짓는 ‘따로 또 같이’로 ‘봄날은 간다’의 쓸쓸한 느낌을 이어간다. 민규
한국영화아카데미 성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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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 사건은 지금도 진상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미제의 사건이다. 68년 4월 ‘김일성의 목을 따 오라’는 중앙정보부의 비밀 지령에 따라 특수부대가 창설되고, 실미도라는 외딴 섬에서 지옥훈련을 받고, 그 사이 정세가 바뀌어 평화통일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이 부대는 실미도에 방치되기 시작했고, 식량 공급도 충분히 안 되는 비인간적 상황이 지속되자 71년 8월 부대원들이 반란을 일으켜 기간병들을 죽이고 서울로 들어왔다가 모두 숨진 사건이다. 그러나 부대원들이 누구였는지, 그들이 이 부대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뭔지, 정부는 이 부대를 어떻게 하려고 했던 건지 정확히 밝혀진 게 없다. 온전한 법치국가라면 상상키 힘든, 광기어린 공작이 빚어낸 비극.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건 거기까지다. 정말 영화 같은 사건이지만, 그게 현실에서 벌어졌을 때 상상력은 단절된다. 살인병기가 돼야 하는 극한 상황의 인간들을 이해할 수 있을지, 그런 감정이입이 가능한 건지 의심되는 상황에서 그들이 누구인지 정보조차
[새 영화]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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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 김혜수와 <공동경비구역 JSA>의 김태우가 에로틱 심리물인 <얼굴없는 미녀>(가제ㆍ제작 아이필름)에서 호흡을 맞춘다.
<얼굴없는…>는 사랑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한 여성과 그녀의 상처를 치유하는 정신과 의사 사이의 치명적이고 위험한 사랑을 그린 영화.
<YMCA 야구단> 이후 1년 반 만에 영화에 출연하는 김혜수는 묘한 매력을 가진 여자 지수 역을 맡았으며 홍상수 감독의 영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를 촬영중인 김태우는 지수를 이해하고 도와주지만 정작 자신의 상처는 치료하지 못하는 정신과 의사 석원으로 출연한다.
지난해 <로드무비>로 데뷔해 호평받은 김인식 감독의 두 번째 영화로 다음달 말 촬영을 시작해 내년 7월께 개봉할 예정이다.
김혜수·김태우, 영화 <얼굴없는 미녀>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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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연속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도전하고 있는 호주 출신 영화배우 니콜 키드먼(36)이 지난 2001년 톰 크루즈와 이혼했을 당시 "당황스럽고 창피했으며 일을 그만둘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남북전쟁을 다룬 새 영화 <콜드 마운틴>(Cold Mountain)의 호주 개봉에 맞춰 고향 시드니를 찾은 그녀는 18일 호주 국내 TV방송인 나인 네트워크에 출연, 이혼당시의 힘겨웠던 심경을 이례적으로 털어놨다.
평소 톰 크루즈와의 이혼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꺼려왔던 그녀는 "당시에는 내가 어떤 공 속으로 웅크리고 들어가고 있는 듯 했고 결코 침대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았다"며 "나는 모든 일에 대해 당황했고 창피했다"고 말했다. 또 "그 일은 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이상한 방식으로 기묘하게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러나 자신의 자녀 이사벨라와 코너를 언급하며 "내게는 두 아이들이 있었기 때문에 침대에서 떨치고 나와야했다"며 당시 영화 <디 아워스>(Th
키드먼, “톰 크루즈와 이혼 후 힘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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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전쟁 당시 어느 병사의 귀향을 다룬 새 영화 <콜드 마운틴>(Cold Mountain)이 최우수 드라마 등 골든 글로브상 8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2년 연속 아카데미영화상 여우주연상을 꿈꾸는 니콜 키드먼(36.호주)이 병사의 아내역을 맡은 <콜드 마운틴>은 18일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버리 힐스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61회 골든 글로브상 후보작 발표회에서 최다부문 후보로 뽑혀 올해 최고 영화에 성큼 다가섰다.로맨틱 코미디 <로스트 인 트랜슬레이션>(Lost In Translation)과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하고 미국 영화비평가협회가 최고 영화로 뽑은 <미스틱 리버>(Mystic River)는 5개부문 후보로 선정됐다.골든 글로브상 후보 선정은 일반적으로 아카데미상의 향방을 예측할 수 있는 방향타을 해 전 세계 영화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 회원 약 90명의 투표로 결정되는 골든 글로브상 시상식은 내년
<콜드 마운틴> 골든 글로브상 8개부문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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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겸 탤런트 손예진이 내년 1월 22일부터 2월 4일까지 태국에서 열릴 방콕국제영화제에 특별 게스트로 초대받았다. 손예진은 MBC 드라마 <맛있는 청혼>이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두 차례나 방송된 데 이어 최근 영화 <클래식>이 개봉돼 태국인의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그는 내년 1월 29일 출국해 키나리상 시상식 등 공식행사에 참가할 예정이며 <맛있는 청혼>을 방송한 iTV를 비롯해 20여개의 현지 주요 언론과 인터뷰 약속이 잡혀 있다.
지난해부터 영화제를 주최하는 태국 관광청은 손예진에게 초특급호텔의 스위트룸과 최고급 리무진을 제공하는 등 할리우드 톱스타와 동급 대우를 해줄 것으로 알려졌다. 방콕영화제 한국 홍보대행사인 KTCC(대표 이유현)는 "태국 기업체에서 잇따라 프로필을 요청할 정도로 손예진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으며, 태국 주재 한국관광공사도 손예진의 태국 팬클럽 모임을 지원하는 등 한국 관광홍보의 호기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손예진, 방콕영화제 특별게스트로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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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3부작의 완결편인 <반지의 제왕 3: 왕의 귀환>이 17일 새벽 0시1분을 기해 미국을 비롯한 17개국에서 일제히 개봉됐다. 뉴욕 영화비평가협회(FCC)로부터 블록버스터 작품으로는 드물게 최우수작품상에 선정돼 아카데미상 수상과 흥행 성공이 성급히 예측되고 있는 이 영화는 이미 여러면에서 진기록을 낳고 있다.1편 <반지 원정대>와 2편 <두 개의 탑>으로 수십억달러를 벌어들인 데 이어 '스타 워즈' 3부작 이후 최대 규모의 팬 군단을 낳고 촬영지인 뉴질랜드를 최고의 인기관광지로 올려 놓은 이 영화에 대해서는 비평가들도 찬양 일색이다.전통적으로 예술영화와 인디펜던트 작품들에 비중을 두어왔던 FCC가 지난 15일 올해의 최우수작품상으로 <반지의 제왕 3편>을 선정하자 영화계에서는 올해 아카데미상도 이 영화에 돌아가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무성하다. 과거에도 FCC가 예외적으로 선정한 <양들의 침묵>과 <쉰들
<반지의 제왕3> 전세계 동시개봉..진기록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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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사진)이 옴니버스 프로젝트 <쓰리, 몬스터>의 연출에 참여한다. <쓰리, 몬스터>는 한 장르를 세 나라 감독이 각기 다른 개성으로 풀어가는 옴니버스 영화로, 지난해 개봉한 1편에는 한국의 김지운 감독과 홍콩의 천커신 감독, 태국의 논지 니미부트르가 참여했다.
제2편의 장르도 1편에 이은 호러물이다. 한국측 제작사 영화사봄은 "박 감독과 함께 2편의 연출을 맡을 감독으로 <환생>의 일본 감독 미이케 다카시와 <무간도> 시리즈의 유위강(劉偉强)과 접촉중"이라고 전했다. <쓰리, 몬스터>는 감독과 배우를 확정하고 스케줄 조율을 마친 후 이르면 내년 봄께 촬영를 시작할 예정이다.
박찬욱 감독, 영화 <쓰리, 몬스터> 연출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