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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의 관객에게 ‘끝없이 바라보거나 끝없이 문답하는 영화’, ‘철학하는 영화’로 오랫동안 이미지를 굳혀온 프랑스영화가 몇년 전부터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아스테릭스와 오벨릭스> 시리즈, <택시>(사진) 시리즈, <벨파고> <블리트> 등 최근 한국 개봉한 <야마카시>까지 거대 예산이 투입된 프랑스 오락영화들은 공공연히 할리우드 오락영화와의 정면승부를 선포한다. 그러나 외국 관객 입장에서는 의아스럽기도 하다. 액션, 유머 같은 흥행 요소에서 할리우드를 능가하는 파괴력을 지닌 것도 아니고 보편적 감수성에 대한 호소력도 처지는 이 프랑스영화들은 어떤 목표와 계산 아래 누구의 돈으로 만들어지는 것인가?
할리우드 문법에 익숙해진 관객을 잡아라
제작비 인플레이션을 이끄는 이같은 대형영화들이 프랑스에서 만들어지는 첫 번째 요인은 변화하는 관객취향이다. 나이에 큰 차이없이 두터운 영화관객층을 자랑하는 프랑스지만 할리우드 문법에 익숙
프랑스 대작열풍은 어디서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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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전주국제영화제의 디지털 삼인삼색 프로젝트 제작발표회가 지난 12월10일 남산에 위치한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열렸다. 2004년 4월23일부터 5월2일까지 10일간의 일정을 확정한 전주영화제쪽은 올해의 디지털 3인으로 한국의 봉준호, 중국의 유릭와이, 일본의 이시이 소고 감독을 엮었다. 전주영화제의 시작과 함께한 이 프로젝트는 잘 알려진 대로 5천만원의 제작비, 30분의 러닝타임, 디지털카메라 촬영이라는 조건으로 감독 3인의 영화를 모은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세명의 감독과 민병록 집행위원장, 정수완 프로그래머, 김은희 프로그래머 등이 참여해 내년에 선보일 프로젝트의 모양새를 공개했다. 김은희 프로그래머는 “프로젝트와 관련해 특별한 주제를 주지 않았는데 특이하게도 이번 디지털 삼인삼색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감독들은 모두 현실과 픽션이 혼재된 세계를 구현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고 말하면서 “그렇더라도 작품에 대한 감독의 재량권은 철저히 보호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조각난 텍스트로
제5회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 제작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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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다양한 영화들과 각종 문화행사들이 끊이지 않는 나라다. 특히 한해 동안 프랑스에서 펼쳐지는 영화 관련 행사들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이러한 영화 관련 행사들은 성격이나 테마에서도 다채로운 특징을 보여준다.
이들 행사 중에서도 12월3일부터 16일까지 파리의 특색있는 멀티플렉스인 MK2극장(MK2 Bibliotheque)과 앙제(Angers)지역의 극장 ‘400번의 구타’(cinema Les 400 coups)에서 열리고 있는 ‘이미지의 귀환’(Retour d’image)이라는 행사는 각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유럽 장애인의 해’인 2003년을 맞아 ‘제3의 눈’(la Compagnie du 3eme Œil) 그룹이 주최한 이 영화제의 테마는 ‘영화사를 통해 돌아보는 장애와 장애인의 이미지’다.
장애와 장애인의 이미지는 영화가 탄생한 이후 늘 스크린 위에 존재해왔으며, 그것은 때로는 강한 극적 효과를 위한 것이었고, 때로는 장애의 사회적 인식을 불러모으기
[파리] 장애를 넘어, 스크린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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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여전히 르네상스 시대 버전이다. 틴토레토, 카라바치오나 벨리니의 화폭에 담긴 천사들의 모습은 지금까지 스탠더드로 간주된다. 꽃미남일 것. 보글보글 고수머리에 등 뒤에 달린 푹신한 날개. 육체미깨나 하는 천사들은 상반신 누드로도 등장한다. 종종 흉갑도 껴입고 있다. 천사들의 여러 유형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재미난 자리가 마련됐다. 베를린 영화박물관의 성탄맞이 전시회 <영화 속의 천사들>이다. 여기서 만난 작품들을 중심으로 천사의 유형 6가지를 분류해보자.
1. 클리셰형: 망토처럼 걸친 날개. 빔 벤더스의 <베를린 천사의 시>(사진)의 브루노 간츠를 떠올리면 된다. 킨스키는 <멀고도 가까운>에서도 이 클리셰를 계속 유지한다.
2. 스탠더드형: 진지하고 우아하며, 유행을 타지 않는 옷차림이다. 클래식한 검은 양복정장 차림이 대부분. 프리츠 랑의 1934년작 <릴리옴>이 그 시작으로 지금까지 영화에 출연한 천사
[베를린] 영화 속 천사들 유형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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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국경을 초월한 예술? 아직은 먼 얘기다. 영국 도도나 리서치에서 2002년 한해 동안 유럽 11개국과 미국에서 개봉된 영화 1300편의 박스오피스 성적을 비교 분석한 결과, 미국영화는 유럽에서, 유럽영화는 미국에서 홀대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리포트의 결론은 결국 “국제시장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극장가와 관객의 보수성은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지난해 미국에서 개봉된 유럽영화는 미국 전체 박스오피스의 1.6%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유니프랑스나 브리티시카운실 등 유럽영화 홍보기관의 영향력도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럽 내에서도 다른 나라의 영화를 접할 기회와 호응도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이유는 배급구조가 취약하다는 것. 17편을 제작 개봉한 체코는 단 한편의 영화도 수출하지 못했고, 이탈리아영화는 자국 내 수익의 1/20가량만을 해외에서 거둬들였다. 유럽 11개국에서 개봉된 유럽영화 600편 중 5개국 이상에서 개봉된
미국, 유럽의 영화들 자국시장 밖에서 큰 인기 끌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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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감독의 <화산고>가 미국 전국 방송망을 탄다. 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학생과 교사들의 무협액션을 그린 이 영화는 <Volcano High>라는 제목으로 12월21일 오후 9시(동부 기준) 미국 MTV를 통해 미국 전역에 방송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 방송되는 버전에서는 스눕 독, 안드레 3000(아웃캐스트의 멤버), 릴 존, 미야, 메소드 맨 등 미국 인기 힙합 가수들이 목소리 연기를 펼쳐 더욱 관심을 모은다.
<화산고>의 MTV 방영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MTV가 장편영화 전편을 방송하는 게 흔치 않은 데다 아시아영화를 크리스마스 시즌의 일요일 프라임타임에 선보이는 것 또한 드물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미국 배급권을 갖고 있는 디스턴트 호라이즌은 “MTV와 우리는 이 영화의 양식화된 무술장면, 코미디와 액션의 특이한 혼합 등이 완전히 독창적이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MTV는 이 영화에 힙합 가수들을 동원하고 일부 장면을 새로 편집해
<화산고> 미국 방송망 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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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한국영화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각 배급사들이 내놓은 스케줄로 보면 2004년 한국영화는 올해와 비슷한 편수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시네마서비스와 CJ엔터테인먼트, 두 메이저의 각축과 더불어 제3의 메이저를 노리는 배급사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네마서비스는 1월16일 <내사랑 싸가지>를 시작으로 2월20일 <그녀를 믿지 마세요>(사진), 3월12일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 등 3편의 개봉일정이 확정된 상태.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후 스케줄은 다음과 같다. 3월26일 <아홉살 인생>, 4월2일 <바람의 전설>, 4월23일 <돌려차기>, 5월5일 <아라한-장풍대작전>, 5월21일 <하류인생>, 6월4일 <페이스>, 6월18일 <아는 여자>, 7월 중 <SOME>, 8월 중 <R-Point>.
내년 한국영화 안녕하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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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 수익성 분석자료서 밝혀지난해 개봉된 주요 한국영화가 평균 4억3천100만원씩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 정책연구팀이 2002년 개봉된 영화 100여편 가운데 단편영화와 독립영화, 자료제공 거부 영화 등을 제외하고 45편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2년 한국영화 수익성 분석'에 따르면 한국영화 제작사들은 1천808억4천만원을 투입해 1천614억5천100만원을 벌어들여 평균 손실률 10.7%를 기록했다.2001년 30편을 대상으로 조사한 평균 수익이 10억9천700만원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음을 알 수 있다. 올해 초 영진위가 지난해 개봉된 64편의 가결산 자료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편당 손실액은 5억6천만원에 이르렀다.지난해 한국영화 평균 순제작비는 24억4천800만원으로 2001년의 16억2천400만원에 비해 50.7%나 상승했다. P&A비용(프린트 복제와 광고홍보비)도 전년 대비 37.1% 늘어나 총제작비 규모는 45.8% 높
지난해 한국영화 4억3천만원씩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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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그룹 글로벌에너지네트웍(회장 김영훈)은 100억원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펀드를 결성, 영화, 공연, 게임 산업에 적극 투자키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대성그룹 글로벌에너지네트웍은 이를 위해 계열사인 ㈜바이넥스트하이테크를 통해 '바이넥스트엔터테인먼트 제1호 투자조합'을 출범시켰으며 출자금의 3분의 2 이상을 영화산업에 집중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이 투자조합에는 ㈜바이넥스트하이테크가 15억원, 중소기업진흥공단이 30억원, 영화진흥위원회가 20억원, ㈜미디어플렉스가 25억원, ㈜케이디미디어가 10억원을 각각 출자했다.김영훈 회장은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을 통한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투자를 했으며 바이넥스트엔터테인먼트 펀드로부터 영화산업에 양질의 자본이 투입됨으로써 최근 활력을 찾고 있는 한국영화산업이 한차원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대성그룹 글로벌에너지네트웍은 지난 5월 기획시대(대표 유인택), 에그필름(대표 지영준)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영화 <아빠하고 나
대성, 100억원 엔터테인먼트 펀드 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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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초창기 삼미 슈퍼스타즈의 투수 감사용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제작 싸이더스)이 주요 배역 캐스팅을 완료했다. 타이틀롤에는 연기파 배우 이범수가 일찌감치 확정된 데 이어 최근 <올드보이>에서 유지태의 누나로 출연한 윤진서(사진)가 상대 역으로 낙점됐다. 드라마 <야인시대>, <대망> 등에서 녹록지 않은 연기력을 과시해온 개그맨 이혁재는 포수 역을 맡아 이범수와 배터리를 이룬다.
이범수와 이혁재 등은 삼미 슈퍼스타즈의 후신 현대 유니콘스의 협조로 2군 연습장인 원당 실내구장에서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이범수는 오른손잡이인데도 불구하고 왼손잡이인 감사용처럼 왼손으로 투구 연습을 하느라 겹고생을 치르고 있다.
직장인 야구선수 출신인 감사용은 82년 프로야구 원년에 꼴찌 팀이었던 삼미 슈퍼스타즈에 입단해 5년 동안 1승 15패 1세이브라는 초라한 기록을 남겼다. 영화에서는 82년 시즌만 등장하는데 패전 처리용으로 활약하
<슈퍼스타 감사용>에 윤진서ㆍ이혁재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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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 <대장금>에서 '금영이'의 어릴 적 모습을 연기했던 아역 연기자 이세영(10)양이 <아홉살 인생>(제작 황기성사단, 원작 위기철)으로 영화에 데뷔한다. 1970년대 경상도의 한 산동네를 배경으로 어른 뺨치는 아홉 살 여민이의 매력적 인생을 그린 이 영화에서 이양은 여민이 짝사랑하는 전학생 '우림'역을 맡았다. 이양은 <대장금>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9월 여민 역의 김석군과 함께 250대1의 오디션을 통과해 우림 역을 맡게 됐다.
<마요네즈>를 연출한 바 있는 윤인호 감독의 두 번째 영화 <아홉살 인생>은 올해 상반기 베스트셀러인 위기철 씨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삼고 있으며 내년 3월 개봉을 목표로 현재 30% 가량 촬영이 진행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세영, <아홉살 인생>으로 영화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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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서 막을 내린 서울독립영화제2003에서 김동원 감독의 <송환>이 대상을 수상해 1천500만원의 상금을 차지했다. <송환>은 관객상도 함께 수상했다. 최우수 작품상인 CJ-CGV상(상금 각 500만원)에는 중편 <빵과 우유>(감독 원신연)와 이호섭 감독의 다큐멘터리 <그리고 그 후>가 공동으로 뽑혔으며 부문별 우수상에는 단편 (감독 이하)과 <신도시인>(홍두현), 중편 <원더풀 데이>(김현필), 장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감독 이경순)가 각각 차지했다.
이밖에 집행위원회 특별상에는 <송환>과 <사람은…>의 이지은 음악감독, <One Fine Day>와 <사물의 기억>에 출연한 배우 서영화씨가 수상했으며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수상하는 독불장군상에는 지민호 감독의 <편대단편>이 차지했다.
한국영상자료원장상은 <사물의 기
서울독립영화제 2003 대상에 <송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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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기타노 다케시 영화감독이 13일 폐막된 다마스쿠스 영화제에서 일본 전통 인형극 '분라쿠(文樂)'의 형식을 딴 세쌍의 러브 스토리 영화 <돌스>(원제 人形たち)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주연상은 부부문제와 간통문제를 진솔하게 그린 이집트 영화 <사하라 알-라얄리>에서 열연한 8명이 공동수상했다. 이 영화제엔 경쟁부문 26개를 포함, 43개국에서 450개의 영화를 출품했다. (다마스쿠스 AFP = 연합뉴스)
기타노 다케시 다마스쿠스 영화제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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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7일 선보이는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이 국내 영화 사상 가장 많은 전국 380개 스크린에서 동시개봉한다. 지금까지 최다 규모로 개봉된 영화는 <매트릭스3-레볼루션>으로, 지난달 5일 전국 364개 스크린에서 상영됐다.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은 1,2편만으로 17억6천만 달러(2조1천120억 달러)를 벌어들인 판타지 영화의 완결편. 악의 세력 사우론에 맞서 평화를 지키려는 반지원정대들의 활약을 그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 최다 스크린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