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인들을 위해 문화적, 세계적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기획, 제작, 방영할 것”을 슬로건으로 삼고 있는 프랑스-독일 중심의 유럽 합작 텔레비전 채널인 <아르테>(Arte)는 1991년 창사 이후 10여년 동안 유럽의 가장 영향력 있는 문화예술 채널로서 기능해오면서 동시에 영화분야(제작 및 배급)에도 관심을 보여왔다. 2003년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아르테>는 연간 총매출액의 약 5% 이상을 영화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프랑스의 다른 텔레비전 채널들의 투자비율(약 3.2 %)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다.
제롬 클레망 <아르테> 회장은 2004년 2월3일 공식발표를 통해 향후 <아르테>의 영화지원 정책을 표명했다. <아르테>는 앞으로 연간 20여편의 비상업적 독립 장편영화에 대한 지속적인 제작 지원과 함께 창작 다큐멘터리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이러한 정책을 기반으로 <아르테>는 2004년에 테오
[파리] <아르테>, 영화지원 정책 본격화
-
2년의 기다림 끝에 지아장커(사진)의 새 영화가 마침내 관객과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이번에 그의 시야는 샨시의 작은 마을에서 도시로, 세계로 넓혀질 예정이다. 지난 1월 홍콩과 인접해 있는 도시 선전에서 크랭크인한 지아장커의 신작 <세계>(世界)는 제목이 암시하듯 감독의 당대 중국 젊은이들에게 도대체 이 ‘세계’는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 대한 사유를 엿보게 할 것이다. 농촌에서 도시로 온 일군의 젊은이들에게 초점을 맞춘 <세계>는 극의 사실성을 강조하기위해 배우들이 실명으로 출연하고 있고, 배우들의 실제 경험에 바탕해 시나리오 작업을 하였다. <플랫폼>과 <임소요>의 히로인 자오타오가 이번에도 여주인공을 맡고, 감독과의 9년 전 약속을 성사시키기 위해 중앙희극학교 출신의 청타이셩이 남주인공으로 출연하고 있다. 지아장커의 페르소나인 <소무>의 왕홍웨이 또한 잊지 않고 얼굴을 내밀 것이다. 공원에서 춤을 추는 자오타오와 공원경비원
[베이징] 지아장커, 극장에서 만나요
-
주요 국제영화제에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뒷날 역사책에 2004년 베를린영화제(2월5∼15일)가 그 전환점으로 기록될지도 모른다.
배짱 두둑하고 독립심 강한 미국 여배우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이끄는 공식부문 심사위원단은 확연하게 활동연한이나 예술을 위한 예술보다는 젊음이나 혁신성에 표를 던졌다. 정평이 난 노장들 가운데 자동으로 수상의 영예를 얻은 이는 없었다. <친근한 이방인들>을 통해 자신이 가장 세련된 프랑스 감독 중 하나로 건재하다는 것을 보인 파트리스 르콩트조차도 못 받았다. 사실 56살의 르콩트는 상복이 없던 노장감독들 가운데 가장 젊은 사람이었다. 영국의 존 부어맨(71), 켄 로치(67), 그리스의 테오 앙겔로풀로스(68), 프랑스의 에릭 로메르(83) 등 공인된 ‘대가’들은 다 빈손으로 돌아갔다. 수년간 이들은 영화제에 나타나기만 하면 상을 보장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앙겔로풀로스는 한번은 칸 관객에게 자신이 실제로 받았던 작은 상보다는 최우수상인 황
[외신기자클럽] 베를린, 혁신성에 표를 던지다 (+영어원문)
-
필자는 <쉬리>라는 영화를 작품 그 자체로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그 산업적 공헌도는 높게 평가하는 편이다. <쉬리>는 한국영화의 오랜 짐이었던 ‘촌스러움’을 단숨에 극복하였고, 한국 영화인, 영화관객의 뿌리깊은 할리우드 콤플렉스를 해소해주었다. 하나의 전환작이 나온다는 것은 그 이후의 흐름이 그 전환작을 기준으로 완전히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 <쉬리> 이후 한국영화 관객은 한국영화들이 이전의 촌스러움으로 돌아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쉬리>의 기록을 깨려면 적어도 <쉬리>만큼의 ‘때깔’은 보여주어야 했다.
이제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사진)라는 두 영화가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상업적으로 볼 때는 <태극기 휘날리며>가 <실미도>의 덕을 톡톡히 보았다. 두 영화가 경작함으로써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고 있고, 그 혜택은 상당 부분 후발주자인
[충무로 이슈] 흥행대박 시대, 시장에만 맡겨두지 마라
-
-
인권 옴니버스 <여섯개의 시선>에 이어 4명의 감독이 환경문제를 다루는 옴니버스영화가 만들어진다. <여섯개의 시선>의 제작자가 국가인권위원회였다면 이 ‘환경영화’의 제작자는 환경재단이다. 최열 상임이사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오는 10월에 열리는 제1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4명의 감독 중 현재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이재용 감독(사진), <고양이를 부탁해>의 정재은 감독, <내 마음의 풍금>의 이영재 감독이 제작자쪽과 1차 합의를 본 상태다. 광고계 출신의 김철환 프로듀서는 “무겁고 계몽적인 영화는 절대로 안 된다는 것 정도가 감독님들에게 주문한 사항이며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재밌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영화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작품 윤곽이 가장 구체적으로 드러난 건 이재용 감독의 <인간 쓰레기의 역습>(가제). 제목에서 드러나듯 SF 장르와 좀비 스타일이 엿보
[인사이드 충무로] 환경 옴니버스 만든다
-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두편으로 갑자기 찾아온 관객 천만시대. 불현듯 다가온 이 현상에 대해 영화계는 나름의 분석을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씨네21에서는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cine21.co.kr)에서 '1천만 관객시대, 당신의 바람은?'이라는 주제로 폴을 열어 일반 영화팬들은 관객천만시대를 어떻게 생각하고 천만시대 한국영화계에 제일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들어봤다. 이번 폴은 2월 17일부터 2월 24일까지 진행되었으며 총 542명이 참가했다.
가장 호응이 많았던 항목은 52%가 응답한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었으면'이었다.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관객 천만시대가 가져올 대작영화 붐과 스크린 독점, 그로인한 작은 영화들의 외면을 우려했다. lemonjel님은 '하이퍼텍 나다 같은 곳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했고 ivylove7님도 '예술영화를 위한 극장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나 skokuma님은 '천만시대
관객 천만시대, 다양한 영화가 목말라
-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이 예상대로 제76회 아카데미영화상을 석권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피터 잭슨 감독의 <반지의 제왕3>가 최우수작품ㆍ감독상 등 모두 11개부문 수상 후보로 선정돼,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오는 29일 저녁 5시(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코닥극장에서 시상식을 개최한다.빌 크리스털의 사회로 진행될 이날 행사는 미국 abc-TV로 3시간30분 동안 실황중계돼, 전세계 수십억 영화팬들이 지켜보게 된다.<반지의 제왕3>는 이미 지난 1월25일 제61회 골든 글로브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개부문을 휩쓴 데 이어 오스카상에서도 강력한 '다관왕'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반지의 제왕3>는 나폴레옹 시대의 해양서사극으로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마스터 앤 커맨더(Master and Commander:The Far Side of the World)&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 29일 개막
-
1990년대의 아일랜드 더블린. 민완 여기자 베로니카 게린(케이트 블란쳇)이 마약 문제를 취재하기 시작한다. 베로니카의 관심은 당시 심각했던 마약 복용 실태, 피해 현황 등에 대한 르포 기사의 수준을 넘어 마약 밀매를 주도하는 게 누구이냐는, 범인 추적의 차원으로 올라선다. 기사 안에 용의자들을 지목하기 시작한다. 그러자 베로니카의 집에 총알이 날아오고, 마침내 복면한 괴한이 침입해 베로니카의 허벅지에 총을 쏘고 달아난다. 베로니카는 이에 굴하지 않고 취재를 계속한다.
〈베로니카 게린〉은 마약 밀매 조직을 취재하다가 96년 조직원들에게 총맞아 숨진 아일랜드 여기자 베로니카 게린의 이야기, 그러니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흔히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 할 때, 그 칼은 권력이다.
공격대상이 권력일 땐, 그쪽의 반격이 예측 가능하다. 그래서 게임이 성립할 수 있다. 영화에서 베로니카의 공격 대상인 길리건이라는 인물은 완전히 ‘또라이’다. 자신의 집으로 취재온 베로니카를, 쌍욕을
[새영화] <베로니카 게린>
-
베트남전을 소재로 한 황석영씨의 장편소설 <무기의 그늘>이 영화화된다.
싸이더스의 차승재 대표는 "지난해 9월 황석영씨와 구두로 합의한 데 이어 최근 판권료 5천만원에 약간의 러닝개런티를 주기로 하고 정식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차 대표는 지난해 9월 <무기의 그늘> 프랑스어판 출판을 기념해 황씨와 베트남을 방문해 현지촬영 지원 등을 협의했으며, 휴틴 베트남작가동맹 서기장이 지난달 한국을 방문해 촬영 지원을 약속함으로써 영화화 작업이 구체화됐다.
메가폰을 잡을 신세대 영화감독 필감성씨가 시나리오를 쓰고 있으며 올해 말부터 베트남에서 현지인 스태프와 출연진이 참여한 가운데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서울=연합뉴스)
소설 <무기의 그늘> 영화화 계약 체결
-
케이스1. 영화 <친구>에서 준석과 상택이 재회하는 장면을 기억하는가. 고가도로 위에서 달리는 택시를 세우고 창문을 미친 듯이 두드리는 준석. “조폭들은 도로교통법이고 뭐고 없구나, 역시 멋져”라고 감정이입을 했다면 섣부른 오산이다. 영화 속에서 교통지옥 부산의 차로를 마비시키며 친구를 반기는 터프가이는 준석이지만 현실에서 그 촬영이 가능하도록 시당국과 시민들을 설득하고 뒷받침한 숨은 노력가는 바로 부산영상위원회(BFC)다.
케이스2. 중국에서 촬영된 <천년호>는 촬영은 저장성에서, 현상은 상하이에서, 통관은 베이징에서 했다. 제작자인 김형준 프로듀서는 네거필름 훼손이 염려되어 하루도 밤잠을 이룰 수 없었다. 로케이션을 바꾸는 것도 아닌데 왜 필름이 중국 천지를 돌아다녀야 하는 것일까? 합작영화에서 흔히 나타나는 어려움인 이러한 사안도 영상위 혹은 필름커미션(이하 FC)이라고 불리는 단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지난 2월16일부터 3일간 부산에서는 이러한 문
아시아영화연대의 서막을 열다, AFCN 설립준비위원회 회의
-
관객은 상권이 밀집한 도심보다 집과 가까운 극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이충직)가 서울 및 인접 수도권에 거주하는 14살 이상 49살 이하 800명을 대상으로 주로 어느 지역의 영화관을 찾느냐는 질문에 종로를 위시한 서울 도심지역이라고 답한 이는 20.5%였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10.2%가 하락한 것이다. 이에 비해 분당, 일산 등 대규모 주택가가 밀집한 수도권 지역은 8.1%가 상승한 22.9%를 기록, 수위를 차지했다. 2001년 조사에선 수도권 지역의 점유율이 불과 1.5%였다. 최근 2년 동안 앞다투어 수도권 지역을 공략한 멀티플렉스의 효과이기도 하다.
[그래픽 뉴스] 집에서 가까운 극장 간다
-
뉴욕 영화팬들에게 한국 거장 감독의 작품을 10여편이나 한꺼번에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뉴욕한국문화원(원장 박양우)과 뉴욕현대미술관(MoMA)이 공동으로 주최한 ‘임권택 회고전’(Im Kwon-Taek: Master Korean Filmmaker)이 바로 그것. 지난 2월5일 개막돼 27일까지 약 한달간 계속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총 15편이 소개되고 있다. 1996년작 <축제>를 첫 작품으로 시작한 개막식에 임 감독은 현재 영화 <하류인생>을 촬영 중이라 직접 참여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보내, 이날 행사장을 가득 메운 관객의 격려 박수를 받았다.
뉴욕한국문화원 박양우 원장은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영화보다 더 좋은 미디어는 없다”며 “임 감독의 작품은 해외에 가장 많이 알려졌고, 국제영화제에서도 수상을 많이 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이 회고전에는 뿌리 깊은 한국의 문화를 영상화한
[현지보고] 맨하튼 임권택 회고전
-
2003년 7월 개봉하여 4개월간 롱런하며 캐나다 관객의 마음을 흔들어놓은 따뜻한 감성의 코미디영화 한편이 찾아온다. 평소에 페데리코 펠리니의 작품에서 수없이 많은 영감을 얻고 있으며, 영화 <풀몬티>를 보고 마흔여섯살에 광고감독에서 영화감독으로 직업전환하였다는 범상치 않은 경력의 소유자 장 프랑수아 풀리오의 장편영화 데뷔작 <대단한 유혹>. 프랑수아 풀리오는 로또 광고를 연출하여 칸에서 은곰사자상을 받으면서 이미 그 순발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몬트리올에 살고 있는 성형의사 루이스(다비드 부탱)는 우연히 생마리아라는 작은 섬을 방문하게 된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무엇을 먹고 싶건 무엇을 보고 싶건 그가 하고 싶은 것 모두가 다 마련되어 있다. 그는 이 섬 전체가 마치 자신만을 위해 움직이는 것 같은 묘한 행운을 누린다. 이유가 있다. 이 섬에 살고 있는 120여명의 마을 주민이 15년 동안 손모아 빌었던 소망이 하나 있다면 바로 ‘우리 마을에도 의사
어디 한번 꼬셔볼까, 해외신작 <대단한 유혹>
-
잠잠하던 할리우드에 때아닌 종교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2월25일 드디어 관객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는 멜 깁슨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the Christ)가 개봉을 불과 2주 앞두고, LA의 소니 스튜디오에서 해외 기자들에게 선을 보였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매달려 숨을 거두기까지 최후 12시간을 극히 사실적으로 그린 이 영화를 둘러싼 각종 논쟁은 지난 1월 ‘뉴 마켓 필름’이 배급을 확정한 이후, 급물살을 타고 미국 내 각종 언론을 장식해왔다.
이미 미국 내 1천명 정도가 각종 종교단체의 시사회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 온라인 티켓 서비스사의 개봉주말 예매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일반 관객의 관심도 뜨겁다. 영화 완성 뒤 근 1년 동안 배급사를 찾지 못해 난항을 겪는 등 이 문제작이 개봉되기까지의 과정 또한 한편의 ‘수난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인데, 그 수난의 실체가 무엇인지 알아내는 게 이번 시사회에 주어진 과제
[현지보고] 멜 깁슨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시사회 참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