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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상영관 문제가 재점화되고 있다. <칼리큘라>(사진)의 수입사인 유니코리아(유니코리아 문예투자와 다른 회사임)는 2월10일 <칼리큘라>가 수입추천 재심의에서 통과된 뒤 “20여개(서울의 매직시네마, 부산의 국도 2관 외) 극장이 제한상영관 설립신고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칼리큘라>에 하드코어 섹스신이 들어있는 걸 아는 이들이라면 눈이 휘둥그레질 소식이다. 이제부터 극장에서 포르노를 보는 게 가능해진 거냐고 궁금해 할만도 하다. 하지만 문제가 간단치는 않다. 유니코리아에서 제한상영관을 하겠다는 극장이 20여개나 된다고 했고, 앞으로도 제한상영을 염두에 두고 수입, 제작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실적 벽은 여러가지다.
먼저 제한상영관 용도 변경부터 관할 행정기관과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기존 일반상영관에서 제한상영관으로 용도를 변경해주는 것은 관할 행정조직(시, 구청)이지만 행정기관이 쉽게 용도 변경을 해줄지 불투명하다. 설사 용도
[이슈] 제한상영관, 갈 길이 멀고 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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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 체인을 바탕으로 힘을 비축해온 롯데시네마(대표 김광섭)가 투자·배급사로 거듭난다. 화이트 리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는 정준호, 손창민 주연의 코미디영화 <나두야 간다>(5월 개봉예정)를 첫 배급작품으로 낙점한 롯데시네마는 올해 상반기 라인업에 3∼4편의 영화를 더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극장 사업을 하면서 소프트웨어의 필요성을 매번 느꼈는데 이젠 더이상 늦출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투자·배급업 진출의 배경을 밝혔다.
롯데시네마의 이같은 행보는 시기가 늦춰졌을 뿐 이미 영화계에서는 예견됐던 일이다. 롯데그룹 내 유통 및 서비스 관련 계열사에서 잔뼈가 굵은 김광섭 대표가 지난해 새로운 수장으로 자리한 이후 롯데시네마는 물밑에서 영화제작 및 배급팀 인력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0억원 규모의 넥서스 펀드 결성에 참여했던 롯데시네마는 올 상반기 안으로 100억원 규모의 2호 펀드를 추가 조성하는 등 라인업 확보
[인사이드 충무로] 롯데시네마, 투자·배급업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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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달마야 놀자>에 이은 휴먼 코미디 <달마야, 서울 가자>(감독 육상효/ 공동제작 ㈜타이거픽쳐스, ㈜씨네월드)가 지난 15일 부산 광복동에 있는 대각사에서 크랭크인을 했다. 전날인 14일 정진영, 신현준, 이문식, 이원종 등 출연 배우와 스탭이 모여 고사를 지낸후 맑은 날씨 속에 대각사 마당에서 스님들과 건달들이 처음 만나는 장면 촬영으로 앞으로 3개월간의 촬영을 시작했다.
첫날 촬영 내용은 <달마야 놀자>의 주지스님이 남기신 유품을 전해주러 서울 한복판의 절에 왔다가 절이 빚더미에 올라앉은 것을 안 청명스님(정진영 분), 대봉스님(이문식 분), 현각스님(이원종 분)이 법적으로 절을 소유하게 된 대륙개발의 건달들 범식(신현준 분) 일당과 처음 만나게 장면.
<달마야, 서울 가자>는 <장미빛 인생>, <축제>의 각본을 쓴 육상효 감독이 <아이언 팜>이후 근 2년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2월 15일
<달마야, 서울가자> 크랭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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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중의 한 장면. 하이데거를 공부하는 철학박사 피에르는 옛 사랑을 잊지 못해서 찾아온 연극배우 카미유를 다락방에 가두고 놓아주지 않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카미유는 그날 저녁 피란델로의 공연에 늦지 않게 돌아가야만 한다. 더 이상 어찌할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 카미유는 그냥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옥상으로 열리는 창문을 열고 지붕을 걸어서 바깥으로 나온 다음 극장으로 간다. 자크 리베트의 <알게 될 거야>는 두 가지 점에서 그런 ‘신기한’ 영화이다.
첫 번째. 이 영화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펼쳐지면서 도저히 불가능한 이야기를 성립시킨다. 매번 막다른 골목으로 몰린 이야기는 거기에 비상문이라도 있는 것처럼 열고 나와 다시 다른 이야기가 되면서 어리둥절한 순간을 마술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간다. 거기서 삶은 무대이고, 세상은 극장이다. 리베트에게 산다는 문제는 결국 시행착오의 리허설이다. 혹은 세계는 연극이며, 사건은 드라마이다. 등장인물들이 나타나기 위해서
[비평릴레이] <알게 될거야>, 정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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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깡패와 서울 경찰이 ‘맞장’뜨는 새 영화 〈목포는 항구다〉에서 배우 조재현과 차인표가 만난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깡패 조재현과, 경찰 차인표의 그림이 자연스럽게 그려질 것이다. 실은 그 반대다. 조재현은 머리는 셜록 홈스지만 몸은 한없이 굼뜬 서울내기 형사로, 차인표는 공사다망한 가운데 주말의 명화는 꼭 챙겨보는 주먹세계의 보스로 등장한다. 지훈 감독의 데뷔작 〈목포는 항구다〉는 이처럼 예상을 깨는 캐릭터, 예상을 깨는 설정으로 관객의 배꼽을 공략하려는 코미디 영화다.
마약에 취해 몸도 제대로 못 가누는 범죄자에게 인질로 잡혀 질질 짜는 형사 이수철은 동료들에게 ‘뭔가 보여주기’ 위해 마약밀매 루트 확인을 위한 목포 폭력조직 잠입수사에 자원한다. 반짝거리는 셔츠 차림에 전직 보스로 수감 중인 조태범의 추천서까지 받아가지만 환대는커녕 생매장 위기에 처한다. 한편 목포 성기파의 보스 백성기는 대부처럼 폼을 잡고 〈엽기적인 그녀〉를 보면서 눈물 지으며 문화생활에 열중하다가 부하의
[새영화] <목포는 항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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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붉은 피부, 긴 코트자락 밑에 감춘 꼬리, 이마에는 잘린 뿔을 가지고 있는 이 사내의 이름은 ‘헬보이’(Hellboy)다. 그는 실제로 지옥의 화염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과거와 관계없이, 현재는 어둠의 무리로부터 인류를 구하기 위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속에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어딘가 불구인 듯한 애매한 영웅, ‘박쥐사나이’ ‘거미사나이’처럼 이름만 들어서는 선악구분이 쉽지 않은 영웅을 만나는 것은 이제는 익숙한 일이다. 그러나 <헬보이>는 여기서 더 나아간다. 혹은 훨씬 더 노골적으로 그로테스크하며 그러하기에 더욱 매력적일 수 있다.<헬보이>의 원작인 마이크 미뇰라의 동명만화는, <스파이더 맨> <엑스맨> 등을 낳은 마블코믹스처럼 대중적 인기를 끄는 출판사가 아닌, 어둡고 음습한 마이너적 취향을 내세우는 다크호스 코믹스에서 출판되었다. 그것은 <헬보이>가 이제는 흔해져
지옥으로부터 내가 왔어, 해외신작 <헬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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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부터 62개 초-중-고 영화교육 실시오는 3월 신학기부터 고등학교의 선택과목 교재로 쓰일 영화 교과서가 선보인다.영화진흥위원회 교과서편찬위원회가 엮고 커뮤니케이션북스가 펴낸 고등학교용 영화 교과서 `영화읽기'는 128쪽 4×6배판에 전면 원색으로 꾸며져 있다.△영화의 역사 △영화의 예술성 △영화의 언어성 △영화의 문화성과 사회성 △영화의 산업성 △영화와 성 △영화와 폭력 △영화와 사회 △영화와 정치성 △영화와 역사성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부록으로 `한국 단편영화와 독립영화', 추천 사이트 등을 곁들였다.교과서편찬위원으로는 정재형(동국대)ㆍ김학순(서강대)ㆍ변재란(순천향대)ㆍ서인숙(상명대)ㆍ신강호(대진대)ㆍ이용관(중앙대)ㆍ정태수(한양대) 교수와 김종현 참교육영상집단 대표가 참여했고 최영철(한양대)ㆍ김수남(청주대)ㆍ서정남(계명대)ㆍ조혜정(수원대)ㆍ박성수(해양대)ㆍ남완석(우석대) 교수, 영화평론가 김영진씨, 영화제작자 김은영 키플러스 대표, 한양대 강사 오영숙씨 등이 집필을
고등학교용 영화 교과서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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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파이터> 현지 로케이션 일본 메이지무라를 가다나고야에서 차로 3시간 거리인 아이치현 이누야마시의 메이지무라(明治村). 우리 식으로 말하면 민속촌에 해당한다. 100여년 전 학교, 병원, 전화국, 선술집, 교회, 역 등의 풍경이 줄지어 있는데 서구 문물을 본격적으로 들여오던 일본 개화기의 풍경을 엿볼 수 있다. 이곳을 찾은 날은 건국기념일인 2월11일로 휴일이었지만 인적은 그리 많지 않았다. 단, 제4고등학교의 무술도장이었다는 곳만은 예외였다. 전설적인 무도인 최배달의 생애을 다룬 영화 <바람의 파이터>의 22회차 촬영이 이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50여명의 스탭들과 배우들로 채워진 뿌연 스모그 가득한 도장. 여기에 10여명의 취재진까지 가세하자 무성당(無聲堂)이라는 도장 현판은 더욱 무색해졌다.이날 촬영은 니조 도장의10명과 차례차례 대결을 벌이는 최배달을 담았다. 극중 입산수도를 마치고 난 최배달이 일본 전국의 가라테 도장을 돌아다니며 고수들에게 대련
10명? 다 붙어! <바람의 파이터>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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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폐막한 제54회 베를린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한 영화 <벽을 향해 Head On>의 주연 여배우 지벨 케킬리(23)가 포르노 배우 출신이라고 16일 일간 빌트가 보도했다. 빌트에 따르면 터키계 독일인인 케킬리는 에센 시청 쓰레기처리과의 사무직원으로 근무하다 슈퍼마켓에서 쇼핑하던 중 포르노 영화사 감독에게 발탁돼 '딜라'라는 예명으로 <달콤한 10대의 꿈>, <음탕한 병아리농장> 등 여섯 편의 포르노를 찍었다.역시 터키계 이민 2세인 독일 감독 파티 아킨스는 그녀의 이러한 경력을 전혀 모른 채 케킬리를 영화제 출품작인 <벽을 향해>에 출연시켰고 그녀의 신인 답지 않은 훌륭한 연기에 감탄했다.케킬리는 <벽을 향해>가 금곰상을 탄 후에도 "나는 늦깎이 배우라고" 만 말하고 과거에 대해선 침묵해왔으나 언론이 확인 문의를 하자 "포로노 영화 출연은 과거일 뿐이며 중요한 것은 우수한 영화에 황금곰상이 주어졌다
베를린 황금곰상 수상작 주연 포르노 배우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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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파공작원 부대의 비극적인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실미도>(공동제작 시네마서비스ㆍ한맥영화)가 15일까지 전국 극장에서 985만6천명을 불러모았다. 19일께 역사적인 1천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실미도> 제작 관계자들이 16일 서울 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기자회견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시네마서비스의 실질적인 대표이자 연출자인 강우석 감독, 공동제작자 김형준 한맥영화 대표,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씨네2000 대표)과 함께 허준호, 정재영, 강신일, 임원희, 이정헌, 엄태웅, 김강우 등 출연배우들이 참석했다.
강우석 감독은 "18일 배급계약을 마무리짓느라 일본에 건너가기 때문에 미리 조촐한 감사 인사 자리를 미리 마련했다"면서 "다른 한국영화를 위해 최고의 조건으로 일본 시장에 배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춘연 이사장은 "영화인들이 꿈 속에서나 생각했던 일을 동료가 이뤄내 뿌듯하다"면서 "15년 동안 강우석 감독의 영화인생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이같은
[인터뷰] <실미도>로 ‘1천만 신화’ 세운 강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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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영 작 소 개
낙원에서의 곤경 Trouble in Paradise감독 에른스트 루비치 1932년 흑백 83분
빼어난 솜씨를 지닌 도둑 커플에 관한 로맨틱코미디로 알라다르 라즐로의 희곡을 영화화한 것이다. 베니스에서 만나 서로의 놀라운 기술을 보고는 첫눈에 빠져들게 된 가스통(허버트 마셜)과 릴리(미리엄 홉킨스)는 파리의 향수회사의 소유주인 콜레 여사의 집에 위장 잠입해 그녀의 보석을 훔칠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가스통은 점점 콜레 여사에게 연정을 품게 되고 릴리는 질투심에 사로잡힌다. 독일에서 활동하다 할리우드에 건너와서도 뛰어난 솜씨를 발휘했던 에른스트 루비치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그의 전작을 통틀어 루비치 스스로가 가장 좋아했던 영화이다. 루비치 영화에서 보여지는 유머와 통렬한 비애의 병치, 모호하고도 정교한 스타일, 대담한 성적 암시를 지칭하기 위해 통용되곤 하는 ‘루비치 터치’(Lubitsch Touch)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예로 간주되는 코미디 걸작.
[할리우드 코메디 클래식] - 상영작 14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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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자 웃자! 하워드 혹스, 막스 브라더스의 익살1930~50년대 할리우드 코미디 한자리, <베이비 길들이기> <덕 수프> 등 총 14편 상영
코미디의 역사는 영화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다, 라고 흔히들 이야기한다. 이때 뤼미에르 형제의 단편 <물 뿌리는 사람>(1895)은 그 좋은 예로 간주된다. 또한 코미디는 그 역사가 오래될 뿐만 아니라 무척이나 생명력이 긴 장르로 여겨지며, 100년이 넘는 영화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감독들과 배우들의 수 또한 결코 적지 않다. 특히 미국의 찰리 채플린과 버스터 키튼, 그리고 프랑스의 자크 타티는 이 장르를 대표하는 인물들이다.
곡예를 방불케 하는 배우들의 몸동작과 때로 과격하기까지 한 무정부주의적 상상력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던 무성영화 시기의 코미디- 흔히 슬랩스틱코미디 혹은 익살광대극(burlesque)으로 불리곤 하는- 는 유성영화의 도입과 함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유성영화의 도래 이후, 창의적인
[할리우드 코메디 클래식] - 18일부터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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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비디오 가게의 액션 코너에서 <2009 로스트 메모리즈>라는 제목이 붙은 낯선 물건을 발견했다. 수입한 한국 DVD가 아니라 프랑스 시장을 대상으로 특별 제작된 버전으로, 프랑스어 자막, 프랑스어 녹음, 특별부록 등이 갖춰진 것이었다. 원칙적으로는 프랑스 관객이 한국영화를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어 기뻐할 일이다. 그렇지만 나는 심정이 복잡했다. 는 프랑스에서 개봉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비디오 유통망에 나오게 된 것은 극장 배급의 길을 영영 닫아버린 것이다. 내 앞에 있었던 그 DVD만이 프랑스에서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셈이다.
비디오 유통망은 스크린을 둘러싼 격렬한 쟁탈전에 비해 위험부담이 적다. 극장에서는 언론, 광고, 홍보물 담당 등으로 이루어진 홍보팀이 몇주 동안이나 공들인 노력을 몇 시간 만에 무너질 수 있다. 비디오는 마케팅 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매장 코너에서 무한정으로 진열되어 홍보도 되고 장기 대여가능성도 보장된다. 얼마
[외신기자클럽] 낯선 영화들에게서 더 멀어진 스크린 (+불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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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빈곤기를 맞은 할리우드가 ‘과거’로의 회귀를 시도하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아동용 판타지소설과 코믹북을 토대로 프랜차이즈 블록버스터를 기획하고 제작하던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과거의 인기 시리즈를 부활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인디아나 존스>를, MGM이 <핑크 팬더>를, 뉴라인이 <나이트메어>의 새 시리즈를 기획 중이며, 워너브러더스도 다섯 번째 <배트맨>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십년 안팎의 세월 동안 단절됐던 시리즈영화들이 속속 부활하고 있는 것은 수익을 창출할 만한 새로운 모델이 없기 때문. 이에 스튜디오들은 70년된 ‘미라’를 일깨워 성공을 거둔 <미이라> 시리즈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쪽을 택하고 있다. 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 늑대인간 등이 등장하는 <밴 핼싱> 역시 그런 기대를 담은 프로젝트.
잊혀진 시리즈를 재생산하는 일은 적잖은 진통을
과거 인기 시리즈들, 현역 복귀 프로젝트 추진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