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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1. 영화 <친구>에서 준석과 상택이 재회하는 장면을 기억하는가. 고가도로 위에서 달리는 택시를 세우고 창문을 미친 듯이 두드리는 준석. “조폭들은 도로교통법이고 뭐고 없구나, 역시 멋져”라고 감정이입을 했다면 섣부른 오산이다. 영화 속에서 교통지옥 부산의 차로를 마비시키며 친구를 반기는 터프가이는 준석이지만 현실에서 그 촬영이 가능하도록 시당국과 시민들을 설득하고 뒷받침한 숨은 노력가는 바로 부산영상위원회(BFC)다.
케이스2. 중국에서 촬영된 <천년호>는 촬영은 저장성에서, 현상은 상하이에서, 통관은 베이징에서 했다. 제작자인 김형준 프로듀서는 네거필름 훼손이 염려되어 하루도 밤잠을 이룰 수 없었다. 로케이션을 바꾸는 것도 아닌데 왜 필름이 중국 천지를 돌아다녀야 하는 것일까? 합작영화에서 흔히 나타나는 어려움인 이러한 사안도 영상위 혹은 필름커미션(이하 FC)이라고 불리는 단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지난 2월16일부터 3일간 부산에서는 이러한 문
아시아영화연대의 서막을 열다, AFCN 설립준비위원회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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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은 상권이 밀집한 도심보다 집과 가까운 극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이충직)가 서울 및 인접 수도권에 거주하는 14살 이상 49살 이하 800명을 대상으로 주로 어느 지역의 영화관을 찾느냐는 질문에 종로를 위시한 서울 도심지역이라고 답한 이는 20.5%였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10.2%가 하락한 것이다. 이에 비해 분당, 일산 등 대규모 주택가가 밀집한 수도권 지역은 8.1%가 상승한 22.9%를 기록, 수위를 차지했다. 2001년 조사에선 수도권 지역의 점유율이 불과 1.5%였다. 최근 2년 동안 앞다투어 수도권 지역을 공략한 멀티플렉스의 효과이기도 하다.
[그래픽 뉴스] 집에서 가까운 극장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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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영화팬들에게 한국 거장 감독의 작품을 10여편이나 한꺼번에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뉴욕한국문화원(원장 박양우)과 뉴욕현대미술관(MoMA)이 공동으로 주최한 ‘임권택 회고전’(Im Kwon-Taek: Master Korean Filmmaker)이 바로 그것. 지난 2월5일 개막돼 27일까지 약 한달간 계속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총 15편이 소개되고 있다. 1996년작 <축제>를 첫 작품으로 시작한 개막식에 임 감독은 현재 영화 <하류인생>을 촬영 중이라 직접 참여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보내, 이날 행사장을 가득 메운 관객의 격려 박수를 받았다.
뉴욕한국문화원 박양우 원장은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영화보다 더 좋은 미디어는 없다”며 “임 감독의 작품은 해외에 가장 많이 알려졌고, 국제영화제에서도 수상을 많이 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이 회고전에는 뿌리 깊은 한국의 문화를 영상화한
[현지보고] 맨하튼 임권택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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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7월 개봉하여 4개월간 롱런하며 캐나다 관객의 마음을 흔들어놓은 따뜻한 감성의 코미디영화 한편이 찾아온다. 평소에 페데리코 펠리니의 작품에서 수없이 많은 영감을 얻고 있으며, 영화 <풀몬티>를 보고 마흔여섯살에 광고감독에서 영화감독으로 직업전환하였다는 범상치 않은 경력의 소유자 장 프랑수아 풀리오의 장편영화 데뷔작 <대단한 유혹>. 프랑수아 풀리오는 로또 광고를 연출하여 칸에서 은곰사자상을 받으면서 이미 그 순발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몬트리올에 살고 있는 성형의사 루이스(다비드 부탱)는 우연히 생마리아라는 작은 섬을 방문하게 된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무엇을 먹고 싶건 무엇을 보고 싶건 그가 하고 싶은 것 모두가 다 마련되어 있다. 그는 이 섬 전체가 마치 자신만을 위해 움직이는 것 같은 묘한 행운을 누린다. 이유가 있다. 이 섬에 살고 있는 120여명의 마을 주민이 15년 동안 손모아 빌었던 소망이 하나 있다면 바로 ‘우리 마을에도 의사
어디 한번 꼬셔볼까, 해외신작 <대단한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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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하던 할리우드에 때아닌 종교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2월25일 드디어 관객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는 멜 깁슨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the Christ)가 개봉을 불과 2주 앞두고, LA의 소니 스튜디오에서 해외 기자들에게 선을 보였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매달려 숨을 거두기까지 최후 12시간을 극히 사실적으로 그린 이 영화를 둘러싼 각종 논쟁은 지난 1월 ‘뉴 마켓 필름’이 배급을 확정한 이후, 급물살을 타고 미국 내 각종 언론을 장식해왔다.
이미 미국 내 1천명 정도가 각종 종교단체의 시사회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 온라인 티켓 서비스사의 개봉주말 예매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일반 관객의 관심도 뜨겁다. 영화 완성 뒤 근 1년 동안 배급사를 찾지 못해 난항을 겪는 등 이 문제작이 개봉되기까지의 과정 또한 한편의 ‘수난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인데, 그 수난의 실체가 무엇인지 알아내는 게 이번 시사회에 주어진 과제
[현지보고] 멜 깁슨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시사회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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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영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세상이 왔다. 가라오케의 영화 버전인 ‘무비오케’(movieoke)가 최근 미국에서 새로운 놀이문화로 각광받고 있다. 무비오케는 무대 위에 선 관객이 배우의 연기를 그대로 따라하는 놀이. 뉴욕에서 첫선을 보인 무비오케 나이트는 회를 거듭할수록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무비오케는 영화의 특정장면이 대사 자막과 함께 스크린에 투사되면, 배우 역할을 맡은 게스트가 대사 더빙은 물론 몸짓과 표정 연기까지 따라하는 오락이다. 이 놀이를 창안하고 보급한 이는 24살의 여성 아나스타샤 파이트로, 영화 대사로만 말하는 소녀에 대한 단편영화를 만든 뒤인 지난해 10월부터 무비오케 나이트를 주관하고 있다. “스스로 망가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재미난 집단활동이 될 것”이라는 참석자들의 말처럼, 이 놀이의 묘미는 어설픈 연기를 하고 보며 즐기는 것. 참석자들은 대개 20대 중반으로, <브렉퍼스트 클럽> <헤더스> 같은 1980년대 청춘영화와
가라오케의 영화버전 놀이, 뉴욕을 중심으로 큰 인기 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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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13일 수원의 한 나이트 클럽 앞에서 <가족> 촬영이 한창이다. 갑작스레 스산해진 바람이 매서워선지 두뺨이 발갛게 얼어 있는 수애는 뜨거운 물을 담은 물병을 소매 속에 넣으면서 연신 코를 훌쩍이고 있었다. 극중에서 정은(수애)은 막 출소해서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전과 4범의 전직 소매치기이다. 옛 동료였으나 지금은 범죄조직의 보스가 된 창원(박희순)이 자신을 끌어들이기 위해 가족을 위협하자 그녀는 그의 위협에 맞서서 가족을 지키려고 고군분투한다. 이날 촬영분은 창원을 만나기 위해 나이트 클럽으로 찾아간 정은이 출입문의 창을 부수는 장면이다. 유리를 쇠파이프로 깨부수는 위험한 장면이기 때문에 감독과 스탭들은 사뭇 긴장한 표정이나 정작 수애의 표정은 담담하다. 여러 차례 창문을 깨는 동선을 연습하고 창의 안과 밖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지루한 작업이 지나고 드디어 본촬영이 시작되었다. “강화유리라서 안으로만 튀니까 걱정하지마”라고 수애를 안심시키는 이정철 감독
격렬하게 깨줘! 액션! - <가족> 촬영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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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17일 메가박스 1관에서 <태극기 휘날리며>(사진)의 디지털 시사회가 열렸다. 리마스터링을 통해 필름을 디지털화한 뒤 영사하는 과정을 거쳤으며, 해상도 2048라인의 크리스티 영사기가 사용됐다. 이것은 HD급을 능가하는 화질구현이 가능한 상영시스템이다. 메가박스는 “2048라인의 고해상도 상영도 의미가 있지만, 이러한 해상도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상업영화를 상영했다는 것이 중요한 의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초의 디지털 상영으로 잘 알려진 신촌 아트레온 극장의 영사시스템의 해상도가 1300라인 방식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시사는 디지털 영사시스템의 업그레이드가 발빠르게 진행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또 19일 상암CGV 3관에서는 <어깨동무>가 디지털 시사회를 가졌다. <어깨동무>(개봉 3월12일)는 상암CGV에서 계속 디지털 상영될 예정이다. 상암CGV도 메가박스와 동일한 영사시스템(일명 2K영사)을 구비했다. <태극기 휘날리
디지털 극장, 기지개를 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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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신작 <나쁜 교육(Bad Education)>이 오는 5월 12일 프랑스에서 개막될 제57회 칸 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1960년대 스페인의 가톨릭학교를 배경으로 두 소년과 신부 사이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가 경쟁부문에 포함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의 이단아'로 불리는 알모도바르는 1999년 <내 어머니의 모든 것>으로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최근 <그녀에게>로 유럽영화상 시나리오상과 감독상, 영국 아카데미 시나리오상과 외국어영화상, 미국 아카데미 시나리오상 등을 휩쓸었다.(서울=연합뉴스)
칸 영화제 개막작에 알모도바르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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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주말 미국 영화 박스오피스에서 2주 연속 정상을 지켰다. 첫 눈에 반한 금발의 애인이 기억상실증에 걸린 탓에 데이트 사실을 잊어 늘 원점에서 출발해야 하는 젊은 하와이수족관 수의사의 '고충'을 그린 이 코믹 드라마는 22일 흥행전문업체의 잠정 집계 결과 지난 20일이후 사흘동안 미국과 캐나다 개봉관에서 2천100만달러의 입장수입을 거둬 의 추격을 여유있게 따돌렸다.는 지난 해 <프리키 프라이데이>에서 활약한 린드세이 로한의 인기를 앞세워 92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렸다.지난 1980년 레이크 플래시드 동계올림픽 당시 미국 아이스하키팀이 소련을 꺾었던 실화를 다룬 월트 디즈니사(社)의 <기적(Miracle)>은 800만달러로 3주 내리 3위를 지켰고 진 해크먼과 레이 로마노의 정치풍자극 <웰컴 투 무스포트(Welcome to Mooseport)>는 700만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고교졸업생들의 여행 코미디 드라마 <유로트립(Eurotrip)&g
<50번의 첫 데이트>, 2주연속 美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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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홋카이도에서 열린 제15회 유바리 판타스틱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목포는 항구다(제작 기획시대, 제공 코리아픽쳐스)>가 대상을 받았다. 유바리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22일 심사위원회를 열어 공식 경쟁부문인 `영(Young) 판타스틱 컴피티션'에서 <목포는 항구다>를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이날 밝혔다.심사위원회는 시상식에서 "이 영화는 젊다는 의미의 이 상의 이름에 가장 걸맞은 혈기를 느끼게 해 주는 작품"이라면서 "재미있는 시점과 신선한 연출력을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심사위원단 중 일본의 미이케 다카시 감독과 제라르메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의 니오넬 슈샨 집행위원장이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슈샨 집행위원장은 '목포는 항구다'를 제라르메 영화제에 추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김지훈 감독은 수상후 "영화제에 초청된 시민들과 같이 어울렸던 기억만으로도 기뻤는데 영화제 측이 새로운 가능성을 인정해 줘서 더욱 기쁘다"며 "한국에 돌
<목포는 항구다> 유바리 국제판타스틱 영화제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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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놀랍고도 감동적이었습니다. 같은 영화인으로서 얼마나 어렵게 만들었을지 짐작할 만하더군요. 한국 현대사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도 됐고요." 홍콩 출신의 월드스타 성룡은 강제규 감독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고 들뜬 어조로 말문을 열었다.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기 위해 21일 내한한 성룡은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강제규 감독,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6.25 참전용사 등과 함께 영문자막으로 처리된 영화를 관람한 뒤 인근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퓨전 아시아음식 프랜차이즈 재키스 키친에서 기자들과 만났다."전쟁의 참혹함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장면이 많아 대단히 인상깊게 관람했습니다. 전쟁 전과 전쟁 후에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잘 보여주고 있더군요. 영화 종반부에 주인공 진석이 형 진태가 준 볼펜을 발견하는 장면과 형이 사준 구두를 쓰다듬는 대목에서 저도 눈물을 많이 흘렸지요. 이런 영화를 많은 사람들이 관람해 사
<태극기 휘날리며> 관람한 성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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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여균동씨는 22일 열린우리당에 입당, 경기 고양.일산을 지역에 출마하기 위해 당내 경선에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김덕배(金德培)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경기 고양.일산을에는 여씨와 김두관(金斗官) 전 행자부장관의 친동생인 김두수(金斗洙)씨, 그리고 언론인 출신인 방인철(方仁徹)씨 등이 후보경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여씨는 여의도 우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와 영화감독 정지영씨, 배우 문성근, 명계남씨 등의 추천을 받아 입당하게 됐다"면서 "사람을 미쳐버리게 하고, 살 수 없게 만드는 우리의 정치문화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열린우리당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입당배경을 설명했다.여씨는 또 "참여정부의 출범을 가능하게 한 문화의 힘을 법.제도적으로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현실정치에 참여해야 한다"면서 "당내 경선을 거쳐 17대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죽을 힘을 다
영화감독 여균동씨 우리당 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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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은 대중들이 원하는 음악을 했었다면 이제는 대중이 저한테 끌려 오게 할 때가 됐다고 판단했어요." 가수 겸 영화배우 엄정화가 2년만에 신보 8집 앨범을 들고 가수 활동을 재개한다. 두장의 CD로 구성된 이번 앨범에서는 첫번째 CD 'Self'에서 일렉트로닉 계열 음악을 위주로 색다른 변신을 시도했다.
"제가 어릴 때부터 좋아하고 역할 모델로 삼는 가수가 마돈나예요. 일렉트로닉 계열의 음악을 활성화시킨 사람이 마돈나이기 때문에 저도 언젠가는 이런 음악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죠. 데뷔한지 얼마 안 됐다면 이런 시도를 못 했겠지만 이젠 변화를 줄 때가 됐다고 생각했어요. 아직 부족하지만 뮤지션으로 가려는 첫 걸음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해요." 이번 앨범은 그룹 베이시스 출신의 작곡가 정재형이 프로듀싱을 담당했으며 엄정화의 생각과 스타일이 음악에 많이 투영됐다.
타이틀곡은 정재형 작사.작곡의 `Eternity'로 영원하고 완벽한 사랑을 동경하는 내용을 반복적이면
[인터뷰] 가수활동 재개한 엄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