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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관객이 투표하는 ‘관객상’ 3년연속 전편 수상
2004년 영국아카데미(BAFTA)에서 13개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이 작품상을 비롯해, 관객상, 각색상, 시각효과상, 촬영상을 수상했다. 작품상의 경우 1편이었던 <반지의 제왕:반지 원정대>에 이은 2번째이며 일반관객들의 투표에 의해 결정되는 관객상은 3년 연속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에 앞서 피터 잭슨 감독은 미국에서 2월 8일 열린 제56회 DGA(Directors Guild Award)에서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해,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어 있는 오스카 수상 가능성에도 한발 다가갔다.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은 2월 8일 현재 세계적으로 9억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올리고 있다.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 영국 아카데미 5개부문 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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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감독 그렉 박이 연출한 첫 장편영화 <로봇 이야기>(Robot Stories)가 2월13일 뉴욕을 시작으로 워싱턴 DC(2/20), 보스턴(2/27), 시카고(3/5), LA(3/12), 세인트루이스(4/2), 샌프란시스코(4/16), 버클리(4/16) 등지에서 릴레이 개봉에 들어갔다. 박 감독의 프로덕션 컴퍼니 ‘박필름’(Pak Film)이 배급을 담당한 이 작품은 지난 1년간 세계 영화제를 순회하며 관객과 평론가들의 호응은 물론 각종 페스티벌에서 23개 상을 받기도 했다. 뉴욕에서 첫 개봉된 이 영화는 이미 <뉴욕 매거진>과 <빌리지 보이스> 등에서 호평을 받았다. <뉴욕 매거진>은 간단한 감독 인터뷰 기사와 함께 <로봇 이야기>를 ‘추천영화’로 꼽았으며, <빌리지 보이스>는 “모든 면에서 과도하게 제작됐던 스필버그 감독의 가 보여주지 못한 재치와 섬세함을 볼 수 있다”며 “독립영화에서도 보기 드문 감동적이고
[뉴욕] 날아라, 날아 로보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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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에서 각종 굵직한 영화제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12회 ‘팬아프리칸영화 및 예술제’(PAFF)가 2월5일 조용히 시작되었다. 전세계 각지에서 선발된 160여편의 아프리칸영화가 상영되는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아프리칸영화제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제의 선명한 정체성 탓인지 기타 영화제에 비해 언론과 일반인의 관심을 끄는 것이 힘겨워 보인다. 하지만, 피부 색깔이 삶을 차이짓는 공통의 경험을 가진 전세계 아프리카인들의 갖가지 삶의 이야기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유명한 갱스터, 스탠 투키 윌리엄스의 실화를 그린 오프닝작, 본디 커티스-홀가독의 <리뎀션>은 슬램을 벗어나려는 욕망과 좌절이라는 고전적인 아프리칸 아메리칸들의 팍팍한 현실을 대변한다. 어느 곳이나 각기 다른 모양새의 ‘슬램’은 있게 마련이어서, <혁명은 방송되지 않는다>가 전하는 베네수엘라의 쿠데타이건 남아프리카의 아파르트헤이트의 잔재가 드리운 <바위의 병사들>이건, 스
[LA] 검은 피부의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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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상영관 문제가 재점화되고 있다. <칼리큘라>(사진)의 수입사인 유니코리아(유니코리아 문예투자와 다른 회사임)는 2월10일 <칼리큘라>가 수입추천 재심의에서 통과된 뒤 “20여개(서울의 매직시네마, 부산의 국도 2관 외) 극장이 제한상영관 설립신고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칼리큘라>에 하드코어 섹스신이 들어있는 걸 아는 이들이라면 눈이 휘둥그레질 소식이다. 이제부터 극장에서 포르노를 보는 게 가능해진 거냐고 궁금해 할만도 하다. 하지만 문제가 간단치는 않다. 유니코리아에서 제한상영관을 하겠다는 극장이 20여개나 된다고 했고, 앞으로도 제한상영을 염두에 두고 수입, 제작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실적 벽은 여러가지다.
먼저 제한상영관 용도 변경부터 관할 행정기관과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기존 일반상영관에서 제한상영관으로 용도를 변경해주는 것은 관할 행정조직(시, 구청)이지만 행정기관이 쉽게 용도 변경을 해줄지 불투명하다. 설사 용도
[이슈] 제한상영관, 갈 길이 멀고 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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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 체인을 바탕으로 힘을 비축해온 롯데시네마(대표 김광섭)가 투자·배급사로 거듭난다. 화이트 리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는 정준호, 손창민 주연의 코미디영화 <나두야 간다>(5월 개봉예정)를 첫 배급작품으로 낙점한 롯데시네마는 올해 상반기 라인업에 3∼4편의 영화를 더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극장 사업을 하면서 소프트웨어의 필요성을 매번 느꼈는데 이젠 더이상 늦출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투자·배급업 진출의 배경을 밝혔다.
롯데시네마의 이같은 행보는 시기가 늦춰졌을 뿐 이미 영화계에서는 예견됐던 일이다. 롯데그룹 내 유통 및 서비스 관련 계열사에서 잔뼈가 굵은 김광섭 대표가 지난해 새로운 수장으로 자리한 이후 롯데시네마는 물밑에서 영화제작 및 배급팀 인력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0억원 규모의 넥서스 펀드 결성에 참여했던 롯데시네마는 올 상반기 안으로 100억원 규모의 2호 펀드를 추가 조성하는 등 라인업 확보
[인사이드 충무로] 롯데시네마, 투자·배급업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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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달마야 놀자>에 이은 휴먼 코미디 <달마야, 서울 가자>(감독 육상효/ 공동제작 ㈜타이거픽쳐스, ㈜씨네월드)가 지난 15일 부산 광복동에 있는 대각사에서 크랭크인을 했다. 전날인 14일 정진영, 신현준, 이문식, 이원종 등 출연 배우와 스탭이 모여 고사를 지낸후 맑은 날씨 속에 대각사 마당에서 스님들과 건달들이 처음 만나는 장면 촬영으로 앞으로 3개월간의 촬영을 시작했다.
첫날 촬영 내용은 <달마야 놀자>의 주지스님이 남기신 유품을 전해주러 서울 한복판의 절에 왔다가 절이 빚더미에 올라앉은 것을 안 청명스님(정진영 분), 대봉스님(이문식 분), 현각스님(이원종 분)이 법적으로 절을 소유하게 된 대륙개발의 건달들 범식(신현준 분) 일당과 처음 만나게 장면.
<달마야, 서울 가자>는 <장미빛 인생>, <축제>의 각본을 쓴 육상효 감독이 <아이언 팜>이후 근 2년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2월 15일
<달마야, 서울가자> 크랭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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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중의 한 장면. 하이데거를 공부하는 철학박사 피에르는 옛 사랑을 잊지 못해서 찾아온 연극배우 카미유를 다락방에 가두고 놓아주지 않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카미유는 그날 저녁 피란델로의 공연에 늦지 않게 돌아가야만 한다. 더 이상 어찌할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 카미유는 그냥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옥상으로 열리는 창문을 열고 지붕을 걸어서 바깥으로 나온 다음 극장으로 간다. 자크 리베트의 <알게 될 거야>는 두 가지 점에서 그런 ‘신기한’ 영화이다.
첫 번째. 이 영화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펼쳐지면서 도저히 불가능한 이야기를 성립시킨다. 매번 막다른 골목으로 몰린 이야기는 거기에 비상문이라도 있는 것처럼 열고 나와 다시 다른 이야기가 되면서 어리둥절한 순간을 마술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간다. 거기서 삶은 무대이고, 세상은 극장이다. 리베트에게 산다는 문제는 결국 시행착오의 리허설이다. 혹은 세계는 연극이며, 사건은 드라마이다. 등장인물들이 나타나기 위해서
[비평릴레이] <알게 될거야>, 정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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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깡패와 서울 경찰이 ‘맞장’뜨는 새 영화 〈목포는 항구다〉에서 배우 조재현과 차인표가 만난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깡패 조재현과, 경찰 차인표의 그림이 자연스럽게 그려질 것이다. 실은 그 반대다. 조재현은 머리는 셜록 홈스지만 몸은 한없이 굼뜬 서울내기 형사로, 차인표는 공사다망한 가운데 주말의 명화는 꼭 챙겨보는 주먹세계의 보스로 등장한다. 지훈 감독의 데뷔작 〈목포는 항구다〉는 이처럼 예상을 깨는 캐릭터, 예상을 깨는 설정으로 관객의 배꼽을 공략하려는 코미디 영화다.
마약에 취해 몸도 제대로 못 가누는 범죄자에게 인질로 잡혀 질질 짜는 형사 이수철은 동료들에게 ‘뭔가 보여주기’ 위해 마약밀매 루트 확인을 위한 목포 폭력조직 잠입수사에 자원한다. 반짝거리는 셔츠 차림에 전직 보스로 수감 중인 조태범의 추천서까지 받아가지만 환대는커녕 생매장 위기에 처한다. 한편 목포 성기파의 보스 백성기는 대부처럼 폼을 잡고 〈엽기적인 그녀〉를 보면서 눈물 지으며 문화생활에 열중하다가 부하의
[새영화] <목포는 항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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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붉은 피부, 긴 코트자락 밑에 감춘 꼬리, 이마에는 잘린 뿔을 가지고 있는 이 사내의 이름은 ‘헬보이’(Hellboy)다. 그는 실제로 지옥의 화염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과거와 관계없이, 현재는 어둠의 무리로부터 인류를 구하기 위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속에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어딘가 불구인 듯한 애매한 영웅, ‘박쥐사나이’ ‘거미사나이’처럼 이름만 들어서는 선악구분이 쉽지 않은 영웅을 만나는 것은 이제는 익숙한 일이다. 그러나 <헬보이>는 여기서 더 나아간다. 혹은 훨씬 더 노골적으로 그로테스크하며 그러하기에 더욱 매력적일 수 있다.<헬보이>의 원작인 마이크 미뇰라의 동명만화는, <스파이더 맨> <엑스맨> 등을 낳은 마블코믹스처럼 대중적 인기를 끄는 출판사가 아닌, 어둡고 음습한 마이너적 취향을 내세우는 다크호스 코믹스에서 출판되었다. 그것은 <헬보이>가 이제는 흔해져
지옥으로부터 내가 왔어, 해외신작 <헬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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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부터 62개 초-중-고 영화교육 실시오는 3월 신학기부터 고등학교의 선택과목 교재로 쓰일 영화 교과서가 선보인다.영화진흥위원회 교과서편찬위원회가 엮고 커뮤니케이션북스가 펴낸 고등학교용 영화 교과서 `영화읽기'는 128쪽 4×6배판에 전면 원색으로 꾸며져 있다.△영화의 역사 △영화의 예술성 △영화의 언어성 △영화의 문화성과 사회성 △영화의 산업성 △영화와 성 △영화와 폭력 △영화와 사회 △영화와 정치성 △영화와 역사성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부록으로 `한국 단편영화와 독립영화', 추천 사이트 등을 곁들였다.교과서편찬위원으로는 정재형(동국대)ㆍ김학순(서강대)ㆍ변재란(순천향대)ㆍ서인숙(상명대)ㆍ신강호(대진대)ㆍ이용관(중앙대)ㆍ정태수(한양대) 교수와 김종현 참교육영상집단 대표가 참여했고 최영철(한양대)ㆍ김수남(청주대)ㆍ서정남(계명대)ㆍ조혜정(수원대)ㆍ박성수(해양대)ㆍ남완석(우석대) 교수, 영화평론가 김영진씨, 영화제작자 김은영 키플러스 대표, 한양대 강사 오영숙씨 등이 집필을
고등학교용 영화 교과서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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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파이터> 현지 로케이션 일본 메이지무라를 가다나고야에서 차로 3시간 거리인 아이치현 이누야마시의 메이지무라(明治村). 우리 식으로 말하면 민속촌에 해당한다. 100여년 전 학교, 병원, 전화국, 선술집, 교회, 역 등의 풍경이 줄지어 있는데 서구 문물을 본격적으로 들여오던 일본 개화기의 풍경을 엿볼 수 있다. 이곳을 찾은 날은 건국기념일인 2월11일로 휴일이었지만 인적은 그리 많지 않았다. 단, 제4고등학교의 무술도장이었다는 곳만은 예외였다. 전설적인 무도인 최배달의 생애을 다룬 영화 <바람의 파이터>의 22회차 촬영이 이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50여명의 스탭들과 배우들로 채워진 뿌연 스모그 가득한 도장. 여기에 10여명의 취재진까지 가세하자 무성당(無聲堂)이라는 도장 현판은 더욱 무색해졌다.이날 촬영은 니조 도장의10명과 차례차례 대결을 벌이는 최배달을 담았다. 극중 입산수도를 마치고 난 최배달이 일본 전국의 가라테 도장을 돌아다니며 고수들에게 대련
10명? 다 붙어! <바람의 파이터>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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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폐막한 제54회 베를린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한 영화 <벽을 향해 Head On>의 주연 여배우 지벨 케킬리(23)가 포르노 배우 출신이라고 16일 일간 빌트가 보도했다. 빌트에 따르면 터키계 독일인인 케킬리는 에센 시청 쓰레기처리과의 사무직원으로 근무하다 슈퍼마켓에서 쇼핑하던 중 포르노 영화사 감독에게 발탁돼 '딜라'라는 예명으로 <달콤한 10대의 꿈>, <음탕한 병아리농장> 등 여섯 편의 포르노를 찍었다.역시 터키계 이민 2세인 독일 감독 파티 아킨스는 그녀의 이러한 경력을 전혀 모른 채 케킬리를 영화제 출품작인 <벽을 향해>에 출연시켰고 그녀의 신인 답지 않은 훌륭한 연기에 감탄했다.케킬리는 <벽을 향해>가 금곰상을 탄 후에도 "나는 늦깎이 배우라고" 만 말하고 과거에 대해선 침묵해왔으나 언론이 확인 문의를 하자 "포로노 영화 출연은 과거일 뿐이며 중요한 것은 우수한 영화에 황금곰상이 주어졌다
베를린 황금곰상 수상작 주연 포르노 배우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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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파공작원 부대의 비극적인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실미도>(공동제작 시네마서비스ㆍ한맥영화)가 15일까지 전국 극장에서 985만6천명을 불러모았다. 19일께 역사적인 1천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실미도> 제작 관계자들이 16일 서울 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기자회견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시네마서비스의 실질적인 대표이자 연출자인 강우석 감독, 공동제작자 김형준 한맥영화 대표,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씨네2000 대표)과 함께 허준호, 정재영, 강신일, 임원희, 이정헌, 엄태웅, 김강우 등 출연배우들이 참석했다.
강우석 감독은 "18일 배급계약을 마무리짓느라 일본에 건너가기 때문에 미리 조촐한 감사 인사 자리를 미리 마련했다"면서 "다른 한국영화를 위해 최고의 조건으로 일본 시장에 배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춘연 이사장은 "영화인들이 꿈 속에서나 생각했던 일을 동료가 이뤄내 뿌듯하다"면서 "15년 동안 강우석 감독의 영화인생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이같은
[인터뷰] <실미도>로 ‘1천만 신화’ 세운 강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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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영 작 소 개
낙원에서의 곤경 Trouble in Paradise감독 에른스트 루비치 1932년 흑백 83분
빼어난 솜씨를 지닌 도둑 커플에 관한 로맨틱코미디로 알라다르 라즐로의 희곡을 영화화한 것이다. 베니스에서 만나 서로의 놀라운 기술을 보고는 첫눈에 빠져들게 된 가스통(허버트 마셜)과 릴리(미리엄 홉킨스)는 파리의 향수회사의 소유주인 콜레 여사의 집에 위장 잠입해 그녀의 보석을 훔칠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가스통은 점점 콜레 여사에게 연정을 품게 되고 릴리는 질투심에 사로잡힌다. 독일에서 활동하다 할리우드에 건너와서도 뛰어난 솜씨를 발휘했던 에른스트 루비치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그의 전작을 통틀어 루비치 스스로가 가장 좋아했던 영화이다. 루비치 영화에서 보여지는 유머와 통렬한 비애의 병치, 모호하고도 정교한 스타일, 대담한 성적 암시를 지칭하기 위해 통용되곤 하는 ‘루비치 터치’(Lubitsch Touch)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예로 간주되는 코미디 걸작.
[할리우드 코메디 클래식] - 상영작 14편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