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여자 친구를 소개합니다>를 비평적으로 소개할 필요를 절실하게 느끼기는 좀 힘들다. 그러나 아시아를 잇는 한국의 대중문화, 아시아 상호간의 대중문화교류를 이해하는 텍스트로서는 중요하다. <내 여자 친구를 소개합니다>(이하 여친소)의 전작이라고 할 수 있는 <엽기적인 그녀>가 홍콩, 대만, 일본, 타이의 젊은 관객들에게 한국 영화를 감정적으로 친밀하게 받아들이게 만드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기 때문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자료를 보면 중국에서 <엽기적인 그녀>는 <나의 야만적인 여자 친구>라는 제목으로 발매되었다. 불법 DVD 판매이긴 하지만 300만장에서 1000만장까지 DVD가 유통되면서 중국권의 젊은 관객들에게 엽기발랄한 이미지의 전지현이 알려지게 된다. 대만에서 <엽기적인 그녀>를 본 젊은 여성들은 엽기적인 여자 친구가 되고 싶어 했고, 홍콩의 젊은 남자 관객들의 호응도 열렬했다.
아시아에서 할리우드의 문화지배가
[비평릴레이] <여.친.소>, 김소영 영화평론가
-
EBS는 지난 5일(현지시각) 93세를 일기로 타계한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삶과 리더십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를 9일 오후 8시50분에 긴급편성한다. `미국의 오늘을 만든 사람-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이란 제목의 이 다큐멘터리는 성장기, 정계입문, 정치초년기, 대통령 당선 등으로 구분해 레이건 전대통령의 전생애를 되돌아본다. 전 미국 국무장관인 조지 슐츠와 월터 먼데일 부통령과의 인터뷰를 통해 역사속의 그의 활약도 살펴본다.미국에서는 지난 5일 10여년의 알츠하이머 병과 투병끝에 타계한 레이건에 대한 추모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레이건이 재임 기간 카리스마와 추진력으로 냉전시대를 끝내고 미국을 세계 유일의 `슈퍼파워'로 이끈 지도자로 평가받으며 미국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 왔기 때문이다.1911년 출생한 그는 젊은시절 영화배우로 활동하다 1966년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거쳐 대통령 후보 찬조연설로 정계에 데뷔해 1980년 대통령에 당선된다. 그는 `강하고 풍족한 미국'을
EBS, 레이건 추모특집 다큐 편성
-
산사영화제 잇따라 열려맑은 공기와 물소리 가득한 산사에서 온가족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산사영화제가 잇따라 마련된다. 특히 여름 개봉을 앞둔 신작이 산사에서 처음으로 시사회를 갖고 일반에 공개되기도 해 관심을 모은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4교구 본사 오대산 월정사(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는 오는 19-20일 오후 7시30분 대웅전 앞에서 '천년의 숲길 찾아가는 산사영화제'를 개최한다. ☎(033)332-6664∼5.월정사측은 "문화 향유의 기회가 적은 강원도 지역 주민들에 대한 문화포교의 일환으로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식전행사로 천년의 전나무 숲길을 걸으며 내면을 관조하는 시간도 갖는다. 상영작은 <달마야 서울가자>와 <아홉살 인생> 등 2편. 이중 <달마야 서울가자>(19일)는 <달마야 놀자>의 후속편으로 오는 7월8일 전국개봉을 앞두고 있는 작품. 야외 산사에서 영화시사회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라고 월정사 종무소 박재현 기획차
맑은 공기와 물소리 가득한 산사에서 영화를
-
이명박시장 "애니메이션 서울 전략산업화"2007년까지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애니메이션 전용극장을 포함한 애니메이션 콤플렉스가 조성된다. 프랑스 안시를 방문 중인 이명박 서울시장은 8일(한국시간) "상암월드컵 주경기장 옆에 자리잡은 옛 마포석유비축기지 중 주차장 부지 1만여 평에 중소기업전시장과 컨벤션센터, 애니메이션 전용극장 등을 포함한 1만8천평(연면적) 규모의 복합문화시설을 짓기로 중소기업중앙회와 합의했다"고 밝혔다.국내에서 애니메이션 전용극장이 들어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이에 따라 내년에 착공, 오는 2007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옛 석유비축기지 뒤편에 자리잡은 매봉산 일대는 현재 남아있는 5개의 석유비축통을 개조, 애니메이션 및 게임 체험 공간을 만들고 애니메이션 조형물을 세우는 등 `애니메이션 파크'로 조성할 계획이다.서울시가 시유지인 부지(800∼900억원 상당)를 제공하면 중소기업중앙회는 건물을 지어 1∼2층에 전시장과 컨벤션을 운영하며 나머지 공간에 들
애니메이션 콤플렉스 상암동에 조성
-
-
미국의 여배우 제니퍼 로페즈가 지난 5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자신의 저택에서 가수인 마크 앤서니와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 방송 인터넷판은 주간지 '피플'과 '유에스 위클리'의 보도를 인용, 두 사람이 40명의 하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날 저녁 결혼식을 올렸다고 전했다.
올해 33살인 로페즈는 이번이 세 번째 결혼으로 지난 97년 웨이터 출신의 오자이 노아, 2001년에는 댄서 크리스 주드와 결혼한 적이 있으며 살사 가수인 앤서니는 미스 유니버스 출신인 다야나라 토레스와 지난주 이혼했다.
이에 앞서 로페즈는 지난해 9월 '과도한 언론의 관심'을 비난하며 배우 벤 애플렉과의 결혼을 취소하고 4개월 뒤인 지난 1월 결별했다. 미국 차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앤서니는 최근 덴젤 워싱턴이 출연한 공포영화 <맨 온 파이어>(Man on Fire)에도 출연했다.
제니퍼 로페즈, 살사 가수와 세번째 결혼
-
미국 대통령 선거에 타이밍을 맞춘 또 하나의 안티 부시 영화가 선을 보였다. 독일 출신 감독 롤랜드 에머리히의 <투모로우>. 고향에서 별볼일 없다가 할리우드에서 살길을 찾은 독일 감독 가운데 한명으로, <인디펜던스 데이> <고질라> 등을 통해 ‘단순한 플롯+가공할 특수효과’를 캐치프레이즈로 삼아온 에머리히가 픽션계의 마이클 무어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투모로우>의 스토리는 단 몇줄로 요약된다. 교토 환경조약을 가뿐히 거부한 미국은 지구 온실효과로 인한 대참사라는 죗값을 톡톡히 치른다. 미국 전역을 강타한 갑작스런 빙하기 말이다. 이로 인해 기후 전문가 아버지는 아들과 생이별을 하고, 아들은 얼어붙은 미국 땅에서 눈물겨운 고생을 하다가 아버지에 의해 구출된다. 생존한 미국인들은 멕시코로 피난을 가고… . “신임” 대통령은 자연을 함부로 착취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깨닫는다. 이 몇줄의 스토리가 컴퓨터 특수효과 덕에 지
[베를린] <투모로우>도 안티 부시 영화?
-
칸영화제를 둘러싼 방송언론 매체들의 난리법석이 벌써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지금, 앞으로 열두달 동안 동네 극장에서 상영될 영화(미국 스튜디오 생산물을 제외하고)를 결정하는 업계의 중요한 사업은 막 시작됐다. 그 계약들은 대체로 영화제와 동시에 진행되는 칸 필름 마켓에서 이루어진다.
필자는 칸영화제는 질색이지만 칸 필름 마켓은 사랑한다. 식당에서 세트 메뉴(파리사람 스무명 남짓이 선택한 영화 87편)를 먹는 것과 메뉴판에서 스스로 골라먹는 것(자기 힘으로 그곳에 와 있는 영화 600편 이상)의 차이라고나 할까.
칸에 온 평론가들 중 마켓을 거들떠 보는 사람은 드물다. 그렇지만 매년 영화제의 선택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칸 마켓을 탐구해본다면 세계 영화의 진정한 맛과 폭을 훨씬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마켓에는 무엇을 보라고 정해주는 각종 이익집단, 중개인, 위원회, 민족적 선입관이 없다. 등록비와 상영에 드는 비용만 감당할 수 있다면 누구나 영화를 선보일 수 있다.
업계
[외신기자클럽] 칸의 알짜 재미는 칸 마켓에 있다 (+영어원문)
-
빈 창고를 개조한 <썸>(SOME)의 촬영장. 배우들이 철컹거리는 철제그물 바닥에 몸을 던지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얘가 이렇게 때리면, 맞는 너는 이만큼 몸이 돌아가야 돼. 야, 거기 밑에 사람들 비키라고 해! 위에서 뭐 떨어질지도 모르니까.” 무술감독의 살벌한 멘트가 깔리고,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대는 현장에는 긴장이 감돈다. <텔미썸딩> 이후 5년 만에 복귀한 장윤현 감독의 신작 <썸>은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100억원대 마약 증거물 탈취사건에서 시작한다. 강력계 형사 강성주(고수)는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선배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위험한 수사를 강행하고, 성주의 죽음을 데자뷰로 보게 된 교통방송 리포터 서유진(송지효)은 그에게 사건에서 손을 떼라고 충고한다. ‘범인찾기’를 목표로 하는 스릴러라는 점에서는 <텔미썸딩>과 다르지 않지만, 전작이 난도질당한 시체를 실감나게 보여주는 ‘하드고어’스릴러였다면, 데자뷰를 중요 모티브로 사용하는
“맞으면 이만큼 돌아가야지”, <썸> 촬영현장
-
해리포터 시리즈 제3탄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가 북미영화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는 6일 미 영화흥행집계 전문업체 이그지비터 릴레이션스의 잠정집계 결과 지난 4일 이후 주말 사흘동안 미국과 캐나다 개봉관에서 9천260만달러의 입장수입을 올려 2주 연속 선두를 달리던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슈렉2>를 제치고 순조롭게 출발했다.<슈렉 2>의 흥행추정액은 3천700만달러로 한 계단 밀렸으나 총수입은 3억1천36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작가 J.K 롤링의 판타지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해리포터 제3탄의 흥행실적은 6월 개봉작중 최고. 미국내 개봉 첫주 역대 최고 관객동원실적은 지난 2002년 5월 배급된 소니영화사의 <스파이더맨>이 1억1천480만달러, 지난 5월 개봉된 <슈렉2>가 1억80만달러였다.<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는 1,2편을 지휘한 크리스 컬럼버스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북미영화 박스오피스 1위
-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정치인으로서는 세계사의 주연 배우로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지만 영화배우로서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그는 젊은 시절의 대부분을 영화에 바쳤지만 한번도 오스카상 후보에 오른 적이 없고 출연작이 흥행 순위에 오른 적도 없는 그저그런 B급 영화 출연 배우였다. 그래도 레이건 스스로 당시 잘 나가던 배우 에럴 플린에 빗대 "나는 B급 영화계의 에럴 플린이었다"고 자부할 정도로 27∼54세였던 1937∼1964년에 무려 59편에 달하는 영화에 출연, 당시 미국인들에게 친근한 얼굴이었던 것은 틀림없다.그는 영화배우가 되기 전 육군에 복무한 뒤 아이오와주 데이븐포트에 있는 라디오 방송국에서 스포츠 캐스터와 아나운서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방송국 경험을 발판삼아 그는 1937년 최초로 <사랑은 전파를 타고>라는 워너 브라더스사 영화에 출연했고 그후 2년 간 18편에 출연하는 등 데뷔 후 초기 4년 동안 28편을 몰아 찍었다. 주연을 맡지는 못했지만 험프리
레이건 사망, 영화배우로는 영원한 조연
-
어느 때보다 풍성한 화제작들이 후보작 목록에 포함돼 많은 관심을 모았던 제41회 대종상영화제가 김기덕 감독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에 작품상을 안겨주며 4일 막을 내렸다. <봄여름…>은 지난해 12월 열린 청룡영화제에 이어 또다시 작품상을 거머쥐었으며 <올드보이>는 감독상(박찬욱)과 남우주연상(최민식) 등 5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최다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역대 최고 흥행작 1~2위에 오른 <태극기 휘날리며>와 <실미도>는 주요 부문에서는 한걸음 물러난 느낌이지만 각각 3개와 4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체면치레를 했으며 <범죄의 재구성>과 <어린 신부>도 각각 두 개의 트로피를 안았다.
대체로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수상작 목록 중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부문은 작품상과 신인 남우상, 조연상 정도다. 작품상 수상작으로는 최근 칸 영화제 수상으로 인기가 높아진 <올드보이&
달라진 대종상, 여전히 숙제 남아
-
"보통 `한류(韓流)'하면 중국과 대만,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만 생각하지요. 하지만 멕시코에 불기 시작한 한류 열풍도 만만치 않습니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국정홍보처 해외공보관 회의 참석차 일시 귀국한 주멕시코 한국대사관(대사 조규형)의 이종률(39) 공보관은 6일 멕시코에 불기 시작한 한류 바람에 대해 이처럼 운을 떼며 그 과정을 차근차근 설명했다.한류의 시작은 2002년 이 공보관이 본부로부터 입수한 <별은 내 가슴에>, <이브의 모든 것> 등 2편의 국산 드라마의 방영문제를 놓고 멕시코의 공영방송 `메히껜세(Mexiquense)'와 협의한 끝에 이 방송이 같은 해 10월 첫 방영되면서부터. 메히껜세는 처음엔 오전이나 심야 등 한가한 시간대에 드라마를 방영했다. 낯선 한국 드라마가 제대로 먹히겠느냐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시청률은 계속 올라갔고 종영 뒤엔 재방영을 요청하는 전화가 빗발쳤다.지금 두 드라마는 멕시코 국민의 저녁식사 시간이자
멕시코 ‘한류 열풍’의 전도사 이종률씨
-
<내 남자친구는 왕자님>(감독 마사 쿨리지, 수입 ㈜미로비전, 배급 디즈니)이 고(故) 다이애나비의 아들인 윌리엄 왕자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카페 회원들을 초대해 시사회를 열었다. 이 카페는 지난 2001년에 창설되어 회원이 만명이 넘는 커뮤니티.
<내 남자친구는 왕자님> 관계자는 '연애밖에 모르는 바람난 덴마크 왕자'와 '공부밖에 모르는 모범 여대생'이라는 영화속 내용에 착안해 왕자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애정어린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특별 시사회를 개최했다고. <섹스&시티>를 연출한 마사 쿨리지가 메가폰을 잡았으며 개봉은 6월 18일이다.
<내 남자친구는 왕자님> 이색 시사회 개최
-
69년 초판이 발행돼 30년이 넘게 영화사 연구의 교과서로 쓰여온 「한국영화전사」(소도刊)가 최근 35년만에 개정증보판으로 재출간됐다. 저자인 고 이영일씨는 잡지 「영화예술」을 창간했으며 한양대, 동국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등에서 후학을 가르쳤던 영화평론가. 이씨는 증보판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2001년 타계했으며 이후 작업은 이씨의 제자이며 현재 영화주간지 「씨네21」의 편집장인 김소희씨의 책임하에 진행됐다.증보판에는 저자가 개정을 염두에 두고 남긴 메모와 타계 전 3학기 동안 영상원에서 한국영화사를 강의했던 내용 등이 추가됐으며 이씨가 가지고 있던 사진자료 외에 영화진흥위원회와 일부 영화인들로부터 얻은 자료도 수록돼 있다.서장을 포함해 모두 10장으로 구성된 책은 20세기 초반 개화기부터 60년대까지 시대별로 당시 유행하던 장르영화를 개별 작품과 함께 소개하며 경술국치나 해방, 6.25전쟁, 4.19혁명 등 역사적 사건이 영화에 미친 영향과 각 시대의 영화정책, 그리고
「한국영화전사」 증보판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