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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파이터> 최배달의 현신, 양동근"생각할 겨를이 없을 정도로 촬영 스케줄이 빡빡해 무작정 열심히 찍었다. 고생하며 찍은 것밖에는 생각 안난다." 오는 12일 개봉하는 영화 <바람의 파이터>에서는 양동근(25)의 진면목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연기파 배우로 차곡차곡 실력을 쌓아가고 있는 그의 매력이 한껏 살아 숨쉰다. 맨손 하나로 일본 무술 세계를 평정한 최배달의 삶을 그린 이 영화에서 양동근은 목숨을 건 승부사의 모습을 강렬한 눈빛 연기로 잘 그려내고 있다.영화 후반부 갈대가 울창한 무사시노 벌판에서 최배달과 대결을 펼치는 일본 무도 수장 가토로 나오는 가토 마사야는 양동근에 대해 "눈에서 느껴지는 힘이 보통이 아니다. 최배달 역할은 양동근이었기에 가능했다"고 치켜세웠다. 영화에서 양동근은 오줌싸개로 놀림받을 때 굴욕감이 치밀어오르는 내면 표정부터 그 어떤 상대도 단번에 제압해버릴 만큼 화산처럼 분출하는 강인한 남자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
“고생하며 찍은 것밖에 생각 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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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등 특정국가 편중 현상 극심영화 수출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한국영화 해외세일즈 회사들의 협조를 받아 집계한 '2004년도 상반기 한국영화 수출현황'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영화는 전세계 39개국에 총 111편이 수출됐다. 계약금액은 3천252만150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의 1천491만6천달러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총수출액 3천97만9천달러를 초과한 실적. 편당 평균 수출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진위는 설명했다.2004년 상반기 수출실적을 권역별로 보면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아시아 지역에 대한 수출실적은 2천545만4천700달러로 올 상반기 전체 수출액의 78%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전체 수출액의 69%인 2천240만1천달러가 일본으로 수출됐다. 일본에서는 연초부터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스캔들> 등의 한
영화 수출 호조, 상반기 3천252만달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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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심야상영을 하고 있는 극장들이 몰려드는 관객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서울 삼성동의 메가박스 코엑스점은 토요일이었던 지난달 31일 이 극장의 1일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하루 이곳을 찾은 관객의 수는 3만1천736명. 1일 관객 신기록은 지난달 17일 이미 한 차례 경신된 바 있어 7월 한달 동안 두차례나 신기록이 세워진 셈이다.이는 늦은 저녁시간이나 심야상영 때까지 관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기 때문. 메가박스의 이진일 운영사업본부장은 "이날 24시간 내내 주말 프라임타임 때의 모습을 보였고 2편을 패키지로 해서 심야상영되는 '메가나이트'는 매진을 기록했을 정도"라고 말하며 "이는 미처 피서를 떠나지 못한 사람들이 도심 속 피서지로 극장을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낮 같은 밤'은 또다른 멀티플렉스 극장 CGV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CGV가 7월 초부터 판매중인 심야 패키지 '야한(夜寒)요금제'는 처음 선보였
열대야로 심야상영 극장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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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잡지 '컴퍼니'는 최근 <트로이>에 출연했던 미국영화배우 브래드 피트가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로 뽑혔다고 2일 보도했다. 피트는 이 잡지가 매년 실시하는 '가장 섹시한 남성 100인' 설문조사에서 지난해 3위였다가 올해는 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피트와 함께 트로이에 출연했던 올랜도 블룸은 2위를 차지했으며 영국 드라마 <이스트앤더스>에 나오는 나이절 하먼은 3위, 2002년 1위였으며 지난해에는 2위였던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은 4위로 밀려났다.
그 밖에 저스틴 팀버레이크, 콜린 파렐, 조니 뎁, 로비 윌리엄스, 주드 로, 던컨 제임스가 10위권에 들어있다. 이번 조사는 가장 섹시하지 않은 남성의 순위도 매겼는데 팝스타 마이클 잭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에 뽑혔다.
브래드 피트, 가장 섹시한 남자로 뽑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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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투자협정 실효성 공방스크린쿼터 축소로 인한 경제적 실효성을 두고 각계 전문가들의 논리 싸움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정부가 서비스부문 규제 개혁의 일환으로 스크린쿼터에 대한 축소 방침을 기정 사실화한 가운데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4일 발간한 월간 '나라경제 8월호'에서 이에 대한 찬반 양론을 소개했다. 특히 지금까지 경제적 실익을 감안한 축소 찬성과 자국 문화보호를 위한 축소 반대로 양분되던 스크린쿼터 논쟁과는 달리 지상토론에 나선 4명의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경제논리로 찬반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사진은 지난달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영화인 연대 집회 모습)대외경제정책연구원 노재봉 연구원은 기고문에서 "논쟁의 핵심은 한미투자협정(BIT)의 이익이 스크린쿼터 축소의 비용보다 클 것인지 여부"라면서 "협정을 체결하지 못했을 때 미국시장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이 입게 되는 피해를 고려해야 한다"며 축소의 타당성을 강조했다. 노 연구원은 "이제 정부가 직접 나서
스크린쿼터, 경제논리도 찬반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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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감독 허우샤오셴(侯孝賢.57)이 부산국제영화제가 선정한 제2회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뽑혔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최근 1년간 아시아 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영화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이란의 거장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이 첫번째 수상자로 선정됐다. 영화제 사무국은 3일 "허우샤오셴이 최신작 <카페 뤼미에르(Coffee 時光)>를 통해 아시아 영화의 가치와 진정한 교류의 의미를 일깨워 아시아 영화인들에게 깊은 감동과 영감을 전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80년대 대만 영화계의 뉴웨이브인 '신랑차오(新浪潮)'를 주도한 허우샤오셴은 89년 <비정성시>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국내에서도 지난해 회고전이 성황리에 열리기도 했다. 신작 <카페 뤼미에르>는 일본 거장 오즈 야스지로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만든 영화. 일본 도쿄를 무대로 한 여자의 일상을 보여준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에 허우샤오셴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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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7회 스위스 로카르노 영화제가 17개국에서 18개작품(경쟁부분 기준)이 참가한 가운데 3일 개막됐다. 올해의 주제는 '언론과 정치'로, 영화사상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오손 웰즈의 <시민 케인>과 19세기말 프랑스 영화 <드레퓌스 사건>과 같은 고전을 포함해 모두 91편의 작품이 로카르노의 명소인 피아자 그란데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영화제측은 주제를 다양하게 부각시키기 위해 장편은 물론 단편영화도 망라했으며 부시 정권의 이라크 전쟁을 비판한 영화 <화씨 9/11>로 유명한 마이클 무어 감독의 초기작 <로저와 나>도 상영목록에 포함돼 있다.올해 로카르노 영화제는 최근 타계한 위대한 배우 말론 브란도의 <퀘이마다>를 특별 상영작으로 선택했다. 이 작품은 말론 브란도가 할리우드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려는 의도하에 열정을 바친 작품이지만 일반인들로부터 외면을 당했었다. 하지만 그의 탁월한 배역 해석을 보여주는 전형적 작품이라는 것이 주
제57회 로카르노 영화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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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 홍콩을 대표하는 감독 3명이 만든 옴니버스 공포영화 <쓰리, 몬스터>가 8월 3일, 종로의 한 극장에서 최초로 공개되었다.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이 날 시사회장에는 박찬욱 감독과 배우 이병헌, 임원희가 무대인사에 나섰다.
무대에 오른 박찬욱 감독은 "공포영화라서 상당히 폭압적인 장면이 많고, 그 때문에 배우들이 꽤나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자신은 "배우에게는 고통을, 투자자에게는 기쁨을 주는 감독"이 되고 싶다고 말해 시사회 참석자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이병헌은 "공포영화 팬이었다가 직접 출연을 하게 되어 기쁘며, 이 영화에서 지금까지 나왔던 공포영화와는 다른 새로운 스타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 날 공개된 영화 <쓰리, 몬스터>는 <올드보이>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과 <오디션> <착신아리>의 미이케 다케시, <메이드 인 홍콩>의 프루트 챈 감독이
박찬욱 감독의 <쓰리, 몬스터>, 세계 최초로 언론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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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상반기 한국영화 시장은 1천만 영화 두편의 흥분과 후유증으로 보낸 한철이었다. 1∼3월까지 72.6%라는 경이적인 한국영화 시장점유율은 영화산업 종사자들과 관객들을 고무하기 충분한 수치였다. 반면, 4월에 개봉한 <범죄의 재구성>을 끝으로 서울 70만을 넘기는 영화가 없다는 점은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는 2004년 할리우드 여름영화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공포영화 중심의 한국영화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국 관객 기준 250만∼300만명을 동원한 한국영화들이 40∼50일 주기로 양산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보인 2003년의 흥행성적과 비교해볼 만한 부분이다.
[그래픽뉴스] 한국영화도 더위먹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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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인터넷쪽이 지난 7월25일 “대주주인 CJ 계열의 CJ엔터테인먼트와 CGV가 시네마서비스(이하 CS)를 공동으로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밝혀왔다”며 “상대가 누가 됐든 영화사업부 매각은 늦어도 9월 말까지 결론지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추락을 거듭하던 CJ인터넷의 주가가 급반등으로 돌아섰다. 협상은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이로써 CJ의 프리머스 시네마 인수 의향은 사실상 전면화됐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회장 김형준 이하 제협)가 양쪽에 제안한 22일 간담회에는 CJ의 최평호 상무와 박동호 대표가 참석했다. 강우석 감독은 “이미 할말은 여러 채널을 통해 다 했다. 더이상 거론할 내용이 없다”며 제협에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까지 의견을 밝히지 않던 CJ쪽의 입장 변화가 보였던 대목이다.
제협의 간담회에서 핵심이 된 사안은 “양해각서에 명기되지 않았지만 강우석 감독이 3년의 유예기간을 갖고 넘긴다는 내용에 대한 집중적인 질문”이었다. 이에 대해 CJ쪽은 “영화사업에서 큰 거래를
[충무로 이슈] CJ-CS 분쟁 결승점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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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할리우드 영화에 주적으로 등장하던 악당들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하고 있는 듯 하다. 냉전은 옛이야기가 된지 오래, 기세등등하던 후세인도 미군에 생포되었고, 오사마 빈 라덴은 행적이 묘연하다. 첩보영화에서 동구권과 구소련 스파이를 한참 골탕먹이고 액션영화에서 중동 테러리스트들을 바보만들던 미국이 드디어 북한의 김정일을 영화속 '실제 소재'로 택했다. 물론 실사영화가 아니라 애니메이션이다. 하지만 〈007 어나더데이〉의 현실감이 떨어지는 북한장교보다 'KIM JONG IL'이라는 이름석자를 등장시킨 한편의 애니메이션이 우리에게는 훨씬 직설적으로 보인다.
김정일을 세계 테러리스트 집단에 대량 살상무기를 제공하는 독재자로 묘사한 이 애니메이션의 제목은 〈Team America〉. <사우스 파크>의 트레이 파커 감독 연출작이다. '팀 아메리카'라는 세계 경찰이 악당을 무찌르고 정의를 수호한다는 다소 뻔한 내용이긴 하지만 목소리 등장 배우들이 만만치 않다. 공개된 예고편의
트레이 파커 감독의 〈Team America〉에 독재자로 나오는 김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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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까지 말을 할 수도 없을 정도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는 최진실이 병실에서 기자들을 만났다. 이 병실에는 전날 최진실의 집에 머물다 함께 조성민으로부터 폭행당한 사촌동생 이모씨가 나란히 입원해 있다. 최진영도 맞은 편 병실에 입원중이다.한편 최진실의 잠원동 집도 공개됐는데 거실과 안방에는 깨진 유리병 파편이 나뒹굴고 있었고, 아이 방에는 장롱과 책상이 쓰러져 있는 등 전날의 상황을 짐작케 했다.다음은 최진실과의 일문일답.조성민이 이미 술에 취해 새벽에 왔다고 하는데 왜 문을 열어줬나.새벽 3-4시에 왔고, 술에 취해 있었다. 너무 놀랐지만 보름 전에도 아이가 보고 싶다고 왔기 때문에 문을 열어줬다. 또 소란을 피우면 이웃 주민에게 피해가 갈 것 같았다.집에 들어온 조성민이 뭘 했나.우선 아이들 방에 가서 아이들을 보고 나왔다. "술이 없느냐"고 물어 간단히 준비해 같이 마셨다. 그 사람은 양주 반 병 정도를, 난 남아 있는 소주를 조금 마셨다.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드는데 그
[최진실 병상 인터뷰] “조성민에 접근금지가처분 신청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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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봐야 하는데, 한번 (체모와 성기 노출을) 허용하면 그게 빌미가 돼 선정적으로 노출신을 집어넣는 영화를 못 막는다는 우려가 앞서왔다. 그런데 이 영화(<팻 걸>)처럼 소녀들의 성장 과정을 깊이있고 품위있게 그릴 수 있을까. 그러지 못하면서 선정적 노출을 앞세우는 영화가 오면 그땐 또 다르게 보는 거다.”
금단의 벽이 깨졌다.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는 지난 28일 <팻 걸> 등급심의 재심에서 ‘제한상영’ 등급을 매긴 영화소위원회의 결정을 깨고 이 영화에 ‘18살 이상 관람가’ 등급을 줘 일반극장에서 상영할 수 있게 했다. 프랑스 카트린느 브레이야 감독이 연출한, 사춘기 여학생의 성장영화인 <팻 걸>엔 여자의 체모와 남자 성기가 잠깐 노출되는 장면이 2~3 차례 나온다. 국내 일반극장에서 상영된 영화 가운데 <크라잉 게임>, <쉰들러 리스트> 처럼 성행위와 무관한 성기 및 체모 노출이 허용된 경우
“누가 그 장면 음탕하다 하나” , 김수용 영등위원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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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니는 우리 시대의 이모티콘(중의 하나)이다. *^^* 물론 이모티콘은 그 자체로는 아무 것도 아니다. 인정하지 않으면 그건 무의미한 것이며, 언어 안에서 그저 비존재에 불과할 것이다. 학교의 문법책은 금지할 것이며, 어른들은 불편하게 생각할 것이다.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이모티콘은 생겨난 것이다. 이모티콘은 말 그대로 권력이 있는 곳에서 생겨난 (귀여운) 저항이다. 그것은 철자 안에 있는 클로즈업이며, 문장 안에 있는 표정이다. 이모티콘은 방언이 아니라 기호이며,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표준어에게 굽실거릴 필요 없이 자기들의 (사이버) 커뮤니티 안에서 비밀스럽게 약속한 공동체의 암호이다. 그것은 당신이 알고 있는 세계의 바깥, 혹은 당신을 향해서 문 걸어 잠그고 있는 저 방안의 소년·소녀들의 언어이다. 그 세계에서 외로운 귀여니는 친구를 찾아 간청하듯이 글을 쓰고, 또 쓴다. 인터넷 세계 저편의 소년·소녀들은 그걸 읽고 또 읽으면서 친구의 리플을 단다. (혹은 비분강개해서
[비평 릴레이] ‘귀여니’ 원작 영화 두편, 정성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