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SNBC.com이 2004년 최악의 영화를 온라인 투표로 선정했다. 좋은 영화만큼 나쁜 영화를 가려내는 것도 중요하다는 취지에서다. 다양한 사람들이 무작위로 참여하는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이므로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을 듯하다.대망의 1위는 빈 디젤의 <리딕>이 뽑혔다. 어설픈 스토리와 생기없는 캐릭터에다가 특수효과만 남발했기 때문이라고. 영화라기보다 비디오게임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2위는 <캣우먼>. 할리 베리가 몸에 달라 붙는 까만 라텍스 의상을 입은 모습은 매력적이지만 그 외에는 원작만화를 잘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 중평이다. 이 영화의 최대 희생자는 악역으로 출연한 샤론 스톤이라고. <스텝포드 와이프>는 ‘원작보다 훨씬 못한 리메이크’로 3위에, <나인 야드2>(The Whole Ten Yards>는 ‘재난 코미디’라는 새 장르를 개척했다는 비아냥과 함께 4위에 뽑혔다. 이 밖에도 <레지던트 이블2>, <
MSNBC.com 설문조사 결과, 올해 최악의 영화는?
-
12월17일 영화진흥위원회의 ‘해외배급용 한국영화 제작의 국제적 표준화 포럼’에 참석하면서 지난 5년간 한국 영화업계가 거듭한 발전이 다시금 떠올랐다. 우린 ‘한국영화 붐’을 얘기하지만 사실상 두개의 붐이 있었다. 국내시장에서의 자국영화 인기폭증과 더불어 국제무대에서 일어난 더욱 진기한 변화가 그것이다. 영화제 상영과 해외 세일즈, 세계 영화계 참가의 전체적 수준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졌다. 이렇게 빠른 성장은 큰 이득을 제공하는 동시에 또한 엄청난 난제를 제시하기도 한다. 적절한 비유인지 모르겠지만 필자는 한국 영화업계를 그릴 때 굉장히 빠른 파도를 타면서 그 뒤를 모는 기세를 통제하고 떨어지지 않기 위해 애쓰는 서퍼가 떠오른다.
한국 영화업계는 국내 붐에는 준비가 잘된 것 같고, 아마 한국에서 흥미로운 영화가 만들어지는 한 그 붐은 계속될 것이다. 그런데 이 업계가 국제 붐의 파도를 탈 수 있는 능력은 훨씬 더 위태로워 보인다.
한국영화가 세계에 걸친 극장 스크린, 텔레비전,
[외신기자클럽] 한국영화, 세계로 가려면 안정된 시스템과 충분한 인력 필수
-
건설업체 (주)신한의 30억 소송사건 내막… 7월의 ‘미분양’책임을 왜 8·9월 사건에 묻는 것일까
<한겨레21>은 537호 사람이야기에서 ‘저를 또 한번 두들겨패시나요?’라는 제목으로 배우 최진실(36)씨가 30억원대 소송에 휘말리게 된 사연을 다뤘다. 한때 시대를 풍미했던 최고의 배우 최씨와 그를 아파트 분양광고 모델로 기용했던 중견 건설업체 (주)신한의 소송. 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거액의 소송이어서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아파트 분양에 ‘모델 역할’은 미미
소송은, 최진실씨와 전남편 조성민씨 사이에 발생한 폭행 사건과 이혼 등으로 인해 신한이 손해를 입은 만큼 이를 배상하라는 비교적 간단한 사안이다. 신한은 소장에서 “계약상 ‘광고물의 계약기간 중 사회적·도덕적 명예를 훼손함으로써 제품 및 기업 이미지를 훼손하여서는 안 된다’고 했음에도 최진실의 가정사를 일반인에게 인지하도록 하는 고의 또는 적어도 중대한 과실에 기한 의무 위반 행위 또는 불법 행위로 손
‘최진실에 덮어씌우기’ 이상하다
-
한국방송 월화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극본 이경희·연출 이형민)가 28일 밤 막을 내렸다. 이날 남녀 주인공 모두가 숨지는 비극적 결말은 마지막 순간까지 시청자의 눈물샘을 건드렸다. 무혁(소지섭)은 꿈꾸던 복수극의 끝에서,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한 어머니 오들희(이혜영)가 사실은 그를 버린 게 아니었음을 알고 복수를 단념한다. 진실을 확인한 순간 그는 내레이션을 통해 이렇게 말한다. “어머니, 낳아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숨을 거둔다. 1년 뒤 오스트레일리아의 무혁 무덤가에서 은채(임수정) 또한 무혁의 뒤를 따른다.
작가“은채 죽음은 무혁 위한 진혼”‘어머니는 진실 알았나’ 의문 남겨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11월 초 방영 이래 16부가 완결될 때까지 40만여건의 게시글이 홈페이지를 달구는 등 뜨거운 ‘폐인문화’를 불러왔다. 초반 10%대 후반에 머물던 시청률 또한 이야기가 깊어갈수록 치솟아 종영을 앞두곤 30%에 육박했다. 최근 트렌디드라
28일 종영한 KBS2 <미안하다, 사랑한다>
-
-
유지나(사진 왼쪽부터)·민병록 동국대 교수, 김병헌 서울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사무국장, 변재란 순천향대 교수, 이민용 감독 등 영화진흥위원회 위원들이 28일 오후 서울 청량리동 영화진흥위원회 시사실에서 스크린쿼터지키기 영화인대책위(공동집행위원장 정지영·안성기)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여당이 스크린쿼터의 축소를 결정할 경우 영화진흥위원직을 사퇴하고 스크린쿼터를 지키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성명서에는 이충직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을 뺀 8명의 영화진흥위원이 모두 서명했다.
스크린쿼터제 사수
-
해피 클래식 크리스마스!거리에는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화려하게 빛나고, 사람들은 손에 서너개씩 쇼핑백을 들고 분주하게 이 가게 저 가게를 오간다. 연말 런던의 도심 풍경이다. 이렇게 모두들 조금씩은 마음이 들떠 있는 연말 극장가에 두편의 클래식영화가 나란히 개봉했다. 한편은 셰익스피어의 잘 알려진 연극 <베니스의 상인>을 영화화한 것이고 다른 한편은, 18년 전 첫 상연된 뒤 지금까지도 런던의 웨스트엔드에서 상연되고 있는 너무나 유명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영화화한 것.마이클 레드퍼드(<일 포스티노>) 감독의 <베니스의 상인>에서 가장 눈을 끄는 것은 명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앙상블. 베니스의 유대인 고리대금업자인 샤일록은 알 파치노가, 친구를 위해서 샤일록에게서 돈을 빌리는 상인 안토니오 역은 제레미 아이언스가 맡았다. 이 쟁쟁한 두 배우들과 함께, 사랑에 빠져 돈이 필요해진 젊은이 보사니오 역은 <셰익스피어 인 러브> 등에서
[런던] 연말맞이 클래식영화 <베니스의 상인>·<오페라의 유령> 개봉
-
지난 10월 초 언론을 통해 보도된 ‘시네마테크의 구서울역사 이전’ 건이 지체되고 있다. 구서울역사의 소관기관인 문화재청 심의위원회에서 매월 심사는 이루어졌으나 철도청이 제출한 기안은 유보 중이다. 원래 이번 사업은 철도청이 먼저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이충직, 이하 영진위)에 제안하여 시작되었다. 일각에서는 철도청이 내부안을 확정하지 못하는 것을 지연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적한다. 영진위 관계자는 “영진위가 3개 상영관으로 운영을 제안한 것은 변함없다”라고 밝혀 영진위의 제안은 동일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공간 활용 및 시설 운영안을 제출하는 철도청의 내부 의견이 확정되지 않았거나 심의위원회의 판단에 그것이 적합치 않다는 결론이 된다.
철도청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이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애초 운영안의 주요한 참여주체로 알려진 재단법인 한국철도교통진흥재단의 김경희 사업본부장은 “확정된 사항이 없으므로 답변할 수 없다”고 취재를 거절했고, 철도청 김동수 주임은 “철거
[충무로는 통화중] 시네마테크 새 둥지 ‘감감 무소식’
-
뉴라인시네마 제작비 지원과 영어권 배급 담당키로
무협영화 <무영검>이 미국 뉴라인시네마의 투자를 받아 제작에 들어간다. <무영검>의 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는 뉴라인시네마가 전체 제작 규모의 1/3에 달하는 제작비를 대고, 아시아와 프랑스를 제외한 해외 지역 배급을 담당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준메이저 영화사에서 한국영화의 제작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영검>은 순제작비 60억원 규모로, <비천무>의 김영준 감독이 윤소이, 이서진, 신현준(사진) 등과 호흡을 맞추게 되는 무협영화. 소니 콜럼비아가 홍콩 지사에 투자해 만든 <와호장룡>을 계기로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아시아 무협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뉴라인쪽은 올 부산영화제에서 접한 <무영검>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아메리칸필름마켓에서 태원엔터테인먼트와 구체적인 제작투자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태원엔터테인먼트 정태원
<무영검> 할리우드와 공동 제작
-
주성치가 감독, 각본, 제작, 주연까지 1인 4역을 맡은 영화 <쿵푸 허슬>이 아시아 박스오피스를 강타하고 있다. 지난 23일 홍콩에서 개봉한 <쿵푸 허슬>은 홍콩 흥행사상 최고의 오프닝 기록을 세우며 가볍게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쿵푸 허슬>의 홍콩 개봉 첫날 오프닝은 약 411만 홍콩달러(약 55억). 이는 <소림축구>의 기록을 25%나 앞서는 것이고 같은날 개봉한 <폴라 익스프레스>와 한주 앞서 개봉했던 <샤크>의 오프닝 성적 40만 홍콩달러에 비해 약 10배나 많다. 2001년 개봉했던 <소림축구>가 홍콩의 모든 흥행기록을 갱신했는데 주성치는 3년만에 자신의 신작으로 홍콩 흥행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중이다.<쿵푸 허슬>의 열기는 중국대륙까지 달구고 있다. 중국에서도 개봉 첫날 천만 린민폐(약 12.5억) 이상을 벌어들이며 단숨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주요극장의 매진사례와 80%이상
주성치의 <쿵푸 허슬>, 아시아 지역 박스오피스 강타
-
칸·베니스·베를린 휩쓸고 ‘해피엔드’올 한해 한국 영화계엔 좋은 소식이 유달리 많았다. 아울러 영화인들의 사회 참여도 여느 해보다 활발했다. 2004년의 영화계를 영화 제목과 인물로 풀어본다.불가능을 넘어 꿈을 이루다‘아드레날린 드라이브’ 박찬욱=박찬욱은 멋있다. 관객이 불편해할 이야기를 타협 없이 밀어붙인 〈올드 보이〉로 300만명 관객을 동원하더니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까지 거머쥐었다. 그것만으로도 멋있는데 파병 반대, 대마초 합법화 등 사회적 발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가 출연한 자동차 광고처럼, 박찬욱은 영화 감독을 넘어 ‘창작으로 원하는 걸 성취한 인물’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됐다. 그의 성취와 활동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아드레날린을 전파한다.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영화 제목처럼 새해에도 ‘아드레날린 드라이브’가 쾌주하길.값진 성과 몰라주더라도…‘김의 전쟁’ 김기덕=김기덕은 올해 세계 3대 영화제 중 칸을 뺀 베니스, 베를린 두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이쯤 되면 성취
2004 인물로 풀어본 영화계 결산
-
안방극장은 올 한해도 한국인들의 가장 가까운 쉼터였다. 팍팍한 일상에 치인 시민들은 하루 평균 3시간씩 티브이에 눈과 귀를 맡겼다. 수많은 프로그램과 연예스타, 방송인들이 안방극장을 명멸했고, 가장 압도적인 장르인 드라마를 중심으로 숱한 뉴스가 양산됐다. 일본 열도의 열기를 흡수하며 태풍으로 번진 ‘한류 열풍’ 속에 방송 콘텐츠 생산과 유통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뒤안의 각축 또한 어느 때보다 거셌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소추’ 사태는 방송을 시민정치의 한가운데 서게 했다. 콘텐츠와 관련한 방송계의 주요 뉴스를 10개의 열쇠말로 정리해 본다.드라마 ‘캔디+신데렐라’ 열풍캔디렐라=올 한해 정규 프로그램 시청률 10강은 모두 드라마가 차지했다. 그 드라마를 이끈 핵심 모티프는 ‘신데렐라 콤플렉스’였다. ‘왕자’를 욕망하는 신데렐라들은 게다가 한결같이 ‘캔디’였다. 장기불황의 암울한 현실을 벗어나고픈, 그러면서도 ‘왕자’ 앞에서 심리적으로 당당하고 싶은 시청층의 욕구를 반영한 결과였
10가지 열쇠말로 돌아본 2004 방송계
-
‘타인의 취향’ 비웃는 권력 풍자와 반전 훌륭하게 표현전작 〈타인의 취향〉이 취향의 권력에 관한 영화라면 〈룩 앳 미〉는 권력의 취향에 관한 영화다. 재즈를 좋아하는 것과 뽕짝을 좋아하는 것은 그저 서로 다를 뿐이지만, 둘 사이에는 모종의 위계가 사회적으로 설정된다. 〈타인의 취향〉이 비웃은 건 취향이라는 계급이었다. 〈룩앳미〉의 풍자 대상은 강자의 약자의 취향에 대한 불관용이다. 강자가 좋아하는 토끼고기를 약자는 싫어한다고 말하지 못한다.〈룩앳미〉의 권력자는 흥미롭게도 〈타인의 취향〉에서 촌스런 취향으로 무시당했던 장피에르 바크리가 연기하는 에티엔이다. 그는 누군가 자신에게 명령하는 것과 불복종하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질문만 하고 대답은 듣지 않으며, 무엇보다 타인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모두 그를 가까이하고 싶어하지만 그와 가까워질수록 자기도 모르게 그를 닮아간다. 그의 딸 롤리타, 그에게 좋은 작가로 인정받음으로써 강자 대열의 말미에 이름을 올린 피에르와 그의 아내 실비아
[비평 릴레이] <룩 앳 미> 허문영 영화평론가
-
고(故) 말론 브랜도의 유산을 두고 법정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12월 23일 말론 브랜도의 전 매니저가 350만달러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 매니저 조언 코랄레스의 주장에 따르면, 말론 브랜도가 자신을 고용한 기간동안 성추행했으며 사망하기 얼마 전에 자신의 유언집행인 자격을 박탈하고 계약을 파기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2000년 12월부터 2004년 3월8일까지 매니저로 일했고, 말론 브랜도는 2004년 7월1일에 8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로스앤젤레스 법원에 제출된 고소장에 구체적인 성추행 내용은 나와 있지 않다고 가 전했다.
현재 말론 브랜도의 유산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한 사람들은 코랄레스 외에도 여러 명이다. 안젤라 볼라자 매걸링이라는 관리인은 렉서스 자동차와 월급과 샌 페르난도 벨리에 있는 집 한 채를 요구하고 있다. 또 타히티의 한 항공사는 브랜도 소유의 남태평양 리조트 섬으로 관광객을 실어나른 대가로 50만달러를 청구했다. 그러나 애초 브랜도의 유언장에는
말론 브랜도 유산 청구소송 잇따라
-
마이클 무어 감독이 미국 제약업계의 치부를 파헤칠 새 작품 〈시코〉(Sicko)를 만들기로 했다고 22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 무어 감독은 이미 〈로저와 나〉에서는 미 자동차메이커 제너럴 모터스(GM)를, 아카데미영화상 다큐멘터리부문 수상작인 〈볼링 포 컬럼바인〉는 총포로비를, 〈화씨 9/11〉에서는 조지 부시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날린 인물이라서 건강관리기관(HMO)을 포함한 보험사와 연방식품의약청(FDA), 제약회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화이자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아스트라제네카 등 미 제약업계 선두그룹은 무어 감독의 움직임에 맞서 지난 9~10월 사내에 비상경계령을 내려 잠재적 기습공격에 대비하도록 촉구한 것으로 밝혀지는 등 〈화씨 9/11〉이 몰고왔던 돌풍이 2005년에도 거세게 불어닥칠 전망이다.
〈시코〉에서는 배우들이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가장해 의사들에게 ‘랜딩비’를 제공하는 장면을 찍고, 병ㆍ의원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제약업체 외판원들을
무어 감독 이번엔 미 제약업계 치부 파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