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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낮 서울 삼청동의 작은 이탈리아 식당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조승우가 털어놓은 에피소드 하나. 〈말아톤〉 촬영현장 공개 때 그는 취재온 기자 한명에게 몹시 화를 내서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자폐아처럼 한번 포즈를 취해보라”는 주문을 받고 나서였다. 그는 자폐아에 대한 기본적 상식도, 예의도 없는 요구라고 생각했고, 자신의 불쾌함을 숨기지 않았다.
이 에피소드는 〈말아톤〉 배우 조승우와 인간 조승우에 대한 두가지 실마리를 제공한다. 〈말아톤〉 시사회가 끝나고 그가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자폐아 연기는 어떻게 하셨나요? 힘들지 않았나요?”다. 그는 “운동복 입고 뛰느라 겨울에 땀빼는 게 힘들었어요”라고 대답한다고 한다. 듣는 이로서는 조금 당황스런 대답이다. “배형진군(영화의 실제 모델)이나 다른 자폐아 친구들을 만나면서 자폐아는 ‘자개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꾸밈없는 자신의 방식으로 세상과 만난다는 점에서 그래요. 달리 어떤 패턴이나 정의로 자폐아로 묶는
<말아톤> 초원이역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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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당신이 을 보고 실망했다면 저우싱츠(주성치)의 열혈 팬임에 틀림없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저우싱츠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세련되고, 우아하며, 진지하고, 무엇보다 어마어마하게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게다가 오맹달도 나오지 않는다. 이런!)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우싱츠는 자기만이 할 수 있는 뻔뻔한 ‘구라’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무대는 1940년대 상하이. 난세를 틈타 악당들이 춘추전국을 이룰 때 도끼파가 암흑가를 장악한다. 도끼파의 ‘똘마니’인 싱(저우싱츠)와 물삼겹은 돼지촌에 찾아가 자릿세를 받으려 하는데, 단 한 가지 그들이 몰랐던 것은 이 동네에 강호의 고수들께서 신분을 숨기고 살아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도끼파는 악당 고수들을 차례로 초대하여 이들과 맞서고, 마침내 적수가 없어서 스스로 정신병원에 간 전설적인 고수 ‘야수’를 끌어내기까지 한다, 라고 거창하게 쓰긴 했지만 뭐, 이런 스포일러를 아나마나한 건 결국 저우싱츠가 절대고수라는 이야기이다. 당연하
[비평릴레이] <쿵푸허슬>, 정성일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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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또다시 안개속을 표류하고 있다. 지난 12월 30일 김홍준 전 집행위원장의 해촉안이 가결되면서 동시에 신임 위원장으로 선출됐던 정홍택 위원장이 22일만에 급작스럽게 사퇴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정위원장은 1월 21일 사퇴서 제출과 동시에 ‘사퇴하면서’라는 글을 부천시 문화예술과에 제출했다. 이 글에서 정위원장은 “1월 18일 김영덕, 김도혜, 손소영 등 프로그래머 3인이 본인에게 ▶영화제 기획과 운영전반 지휘권, ▶신임사무국장 지명권 및 사무국장 위의 결재권, ▶집행위원회 구성과 집행위원 위촉권 등을 제시해 이를 토대로 검토했으나 조건에 맞는 결과를 도출할 수 없어 사퇴할 수밖에 없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영덕 프로그래머는 “현재 위기에 처해 있는 부천영화제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18일 신임사무국장 후보를 추천하였고 이사회의 권한 남용을 견제할 수 있는 집행위원회 구성에 대한 안을 올렸으며 이에 대한 집행위원장의 검토 결과를 기다리
부천국제영화제 정홍택 신임 집행위원장 돌연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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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회 베를린영화제의 최종 경쟁작 21편 목록이 1월20일 발표됐다. 21편 중 일부는 2004년 12월말에 미리 발표됐던 작품들이다. 이 경쟁작들은 최우수 작품상인 금곰상을 놓고 경합을 벌이게 된다. 작품들의 국적을 살펴보면, 일본, 중국, 대만의 영화가 각각 1편씩, 나머지는 프랑스, 독일, 미국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작년엔 김기덕 감독이 로 감독상을 받았던 데 비해 올해는 한국영화가 단 한 편도 경쟁부문에 들지 못했다. 현재까지 비경쟁부문에 초청이 확정된 한국영화는 (김성숙.파노라마 부문), (이윤기), (신재인), (노동석.이상 포럼부문) 등 4편이다.
정치적인 영화를 환영하는 영화제의 전통이 이번에도 이어졌다. 특히 '아프리카'가 이번 영화제의 주요 테마로 떠올랐다. 테리 조지의 와 라울 펙의 (Sometimes in April)은 모두 10년전 르완다 대학살 사건을 다룬 영화들이다. 또 팔레스타인 자살 폭탄 테러범 두 명의 28시간을 담은 와 일본 천황 히로히토에
[베를린 2005] 베를린영화제 경쟁작21편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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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르메영화제 경쟁부문 초청
안병기 감독의 가 오는 1월26일 개막하는 제12회 제라르메국제판타지영화제의 공식경쟁 부문에 초청되었다. 또한 김성호 감독의 가 ‘Inedits Videos’ 부문에 초청되었고, 류승완 감독의 은 ‘Seance’ 섹션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지난해 열린 11회 행사에서는 김지운 감독의 이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애니메이션 전용극장 탄생
국내 첫 애니메이션 전용극장인 서울애니시네마가 1월19일 개관했다. 남산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내에 건립된 서울애니시네마는 건평 155평에 203석 규모를 갖췄으며, 아날로그와 디지털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을 상영할 수 있는 영사시설을 갖추고 있다. 개관작으로는 안태근 감독의 를 상영할 예정이며, 관람료는 어른·청소년 4천원, 어린이 3천원이다(문의: 02-3455-8484, www.ani.seoul.kr).
김기덕 감독 크랭크업
김기덕 감독의 신작 이 1월19일 크랭크업했다. 지난 1월2일 크랭크인한 이 영화는 주로
[국내단신] <분신사바> 제라르메영화제 경쟁부문 초청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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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X파일’을 다운로드받느라 직장 업무가 마비되었다는 기사가 나올 정도로 X파일의 파장이 거세다. 제일기획이 광고 모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해 동서리서치사에 의뢰한 조사 결과는 우연한 실수로 급속하게 퍼져나갔다. 연예인의 사생활에 대한 관음증이 이 사회의 징후임을 다시 확인시킨 계기였다. 이 사건은,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의 입을 빌려 말하자면, 무차별적으로 평등하게 위험이 분배되는 ‘위험사회’의 성격을 잘 나타내는 실례다. 불가항력의 위험이 상존하는 근대 ‘위험사회’의 초고속 정보화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조사결과는 연예프로그램 리포터 둘, 그리고 스포츠지 기자 7명과 통신사 기자를 합해 모두 10명에게 심층 인터뷰를 한 끝에 99명 연예인의 광고 이미지 적합성을 물은 것이다. 조사의 목적은 ‘광고주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각 신문과 방송들은 사이버 테러, 연예계에 몰아친 쓰나미 등으로 이 사건을 표현하며 X파일을 확대재생산하는 데 거들고 있고 인권침
[충무로는 통화중] ‘연예인 X파일’ 파문에 대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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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스콜피온 킹’과 의 ‘엘렉트라’ 등 주연보다 사랑받은 조연 캐릭터들을 모델로 새로운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을 보면서, 과연 한국영화의 조연 캐릭터 중에서 ‘외전’으로 만들어질 조연 캐릭터가 있을지, 궁금했을 법하다. 한편의 영화로 새롭게 조명하길 바라는, 가장 매력적인 조연 캐릭터는 43.4%의 지지를 얻은 의 김 선생(백윤식)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히 통쾌한 사기꾼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아요.”(kojongsoo8318) “김 선생, 당신의 어렸을 적을 보고 싶구려.”(pjsun777) 다음으로 인기를 얻은 캐릭터는 의 조필(송강호)로, 29.5%의 지지를 얻었다. 1997년작으로 비교적 오래된 영화지만, “역시 잊혀지지 않는 송강호 캐릭터”(agnesse)라는 것이 응답자들의 반응. 다음으로 인기를 얻은 캐릭터들은 취조실에서 억울한 구타를 당하던 산수(이문식), 의 엔딩에서 강한 여운을 남긴 소옥(이소연), 의 내공 깊은 도인 자운(안성기) 순으로 나타났다.
[씨네폴] 매력적인 조연, <범죄의 재구성>의 김 선생을 주인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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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영화제 폐막작, 리암 니슨의
이번 베를린영화제의 주요 테마는 아프리카와 섹슈얼리티가 될 전망이다. 개막작으로 인간과 원숭이의 연관성을 찾아 남아프리카로 떠나는 이야기 을 선정한 데 이어 폐막작으로 를 상영키로 결정했다. 빌 콘돈 연출, 리암 니슨 주연의 는 인간 성행동 보고서를 발표해 1950년대에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킨지에 관한 영화다. 올해로 55회를 맞는 베를린영화제는 2월10∼20일 개최된다.
, 영국 아카데미도 휩쓸까?
영국아카데미영화상(BAFTA)이 2월12일 시상식을 앞두고 후보작을 발표했다. 마틴 스코시즈의 가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총 14개 부문에 최다 노미네이트됐다. 특이한 것은 케이트 윈슬럿이 와 으로 여우주연상에 이름을 두번 올렸다는 점과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가 전혀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는 점. 시사회가 촉박하게 열린 탓에 선정위원들 중 이 영화를 본 사람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라고.
스탠 리, 마블에게 1천만달러 받나
만화 의 작가 스탠
[해외단신] 베를린영화제 폐막작, 리암 니슨의 <킨제이>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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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리막길만을 앞두고 있는 두 중년 남자가 여행을 떠난다. 나이 먹은 이들의 로드무비 는 포도밭과 와인시음장, 오래된 우정과 갑자기 찾아온 사랑의 향기를 품고 있는 영화다. LA와 뉴욕, 샌프란시스코, 보스턴비평가협회로부터 만장일치의 찬사를 얻은 이 작은 영화는 더이상 아무 일도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지리멸렬한 인생에서 와인 한잔 같은 여백의 순간을 찾아낸다.
는 렉스 피켓이 친구와 함께했던 와인시음 여행에 토대를 두고 쓴 소설이 원작이다. 와인애호가 마일즈(폴 지아매티)는 작가지망생이지만 지금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고단한 중년 남자다. 그는 대학친구 잭(토머스 헤이든 처치)의 결혼을 축하하는 뜻에서 산타네즈 농장으로 와인시음 여행을 계획한다. 무분별하게 살아온 잭은 실패한 배우. 와인에 중독된 마일즈와 여자에 중독된 잭 앞에 남자를 좋아하는 와인시음장 직원 스테파니(샌드라 오)와 마음 넓고 와인에 정통한 웨이트리스 마야(버지니아 매드슨)가 나타난다. 그 만남으로 인해
지리멸렬 백지인생에도 봄날은 있다, 해외신작 <사이드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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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왼쪽은 안과, 소아과. 오른쪽은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발소리 내지 마세요, 죄송합니다. 조용히 해주세요!” 우렁찬 채리라 조감독의 목소리가 병원 전체에 쩌렁쩌렁 울려퍼진다. 햇살이 봄볕처럼 쏟아지는 흑석동 중앙대병원 로비는 의 촬영현장이다. 2층부터 4층까지 양쪽 병동을 잇는 결합복도 중간에서 엄마(배종옥)가 휠체어에 앉은 맏아들 한별(서대한)을 나무라다가 오열하는 장면. 멀뚱하게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는 둘째 한이(박지빈).
롱숏을 찍기 위해 연출용 모니터 위치를 옮겨야 하는 상황으로 옮아간다. 그 과정에서 의자를 손수 옮기며 스탭들을 돕는 베테랑 배종옥. 카메라는 4층 결합복도에 자리잡고 부감으로 건너편 3층 복도의 배우들을 응시한다. 입구와 1층의 전경이 다 드러나는 화면 설정. 촬영부들이 “햇빛 좋을 때 빨리 갑시다”라고 외쳤지만 옆으로 걸리는 취재진과 병원 입구 출입객의 통제, 50여명의 엑스트라들 동선을 챙기다보니 네 테이크 만에 겨우 오케이. 로 데뷔
아픈 아이 앞에 오열하는 모정, <안녕, 형아>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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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가 주인공으로 나온 한국 영화는 드물다. 안성기가 검사역으로, 하지원이 여고생으로 나온 같은 영화가 있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또 검사의 수사가 영화의 중심 줄거리가 아니었다. 에서 최민식, 에서 정진영이 검사를 연기했지만 주연은 아니었다. 는 검사를 이야기의 정 중앙에 앉힌다는 점에서 우선 눈에 띈다. 검사를 주인공으로, 그가 수사하는 사건의 피의자를 상대역으로 설정하고 그 피의자를 붙잡는 과정으로 드라마를 끌고간다.
다혈질 검사, 철면피 재력가 대결
그러나 검사라는 직업을 권력과 출세의 상징으로 여기는 시선이 아직도 남아있는 풍토에서 검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는 건 상업영화로서 위험한 선택이기도 하다. 검사보다는 서민적인 느낌의 경찰을 내세운 은 경찰의 수사를 방해하는 부당한 권위의 상징으로 검사를 그리지 않았던가. 는 검사와 피의자의 대결을, 선악의 대결로 분명하게 위치지움으로써 그런 위험부담을 줄이는 전략을 선택한다.
정경유착 해부 상식 수준 머물러
이
더 악랄해진 적, 피가 끓지? <공공의 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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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공연이 끝난 극장 앞에서 19살 남녀가 만난다. 3일 동안 종로에서 남산 밑까지 동선이 이어지는 사이에 둘은 어떤 사연을 만든다. 그리고 영화가 끝난다. 영화의 제목은 . 서울 종로 씨네코아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본 한 남자가 극장을 나온다. 영화 감독 지망생이지만 7~8년 넘도록 데뷔를 못하고 있는 동수. 의 감독 이형수의 후배이기도 하다. 여러 상념이 겹치는 듯 착잡한 표정의 동수 앞으로 에 출연한 여배우 최영실이 걸어 나온다. 동수는 뒤에서 힐끗 힐끗 보기만 한다. 그뒤 그날 하룻 동안 동수는 평소 가지 않던 연극영화과 동창회에도 가고 그러면서 최영실을 세차례 만나게 된다.
감독지망생과 여배우의 만남 ‘영화속 영화’ 가 3분의 1 차지
홍상수 감독의 여섯번째 영화 의 얼개다. 무엇보다 영화라는 매체를 영화 속에 적극적으로 등장시킨다는 점이 눈에 띈다. 편집에서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현재 예상대로라면 영화의 전반 3분의 1가량이 영화 속 영화 으로 채워진다. 이 영화가
홍상수 감독 <극장전>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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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 △△랑 같이 산다면서?” “XX가 영화 출연을 엎은건 감독이 하도 추근거려서라며?” 영화기자를 하다보면 지인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심심치 않게 받는다. “그래?”라는 반응 외에는 별로 달리 할 말이 없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도 못했거니와 간단한 상식만 동원해도 이치에 닿지않는 이야기가 태반인 탓이다. 그렇다고 연예계 뒷소식에 초연하다는 뜻은 아니다. 가끔 ‘업계’사람들끼리 만나도 이런 이야기들이 종종 나온다. 모두들 귀를 쫑긋 세우고 한마디씩 보태지만 그걸로 끝이다. 스캔들성 ‘뒷담화’는 그저 맛있는 술안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19일 나라 전체를 들썩이게 한 ‘연예계 X파일’사건은 독자들을 감질나게 했던 A군, B양 스토리의 종합선물세트다. 따져보면 새로운 뉴스거리는 몇가지 안된다. 인터넷에 가십성 뉴스가 뜨면 부지런한 네티즌들은 리플에 실명을 박아넣기 때문에 A군과 B양은 금방 구체적인 얼굴로 인터넷 바다를 떠다닌다. 문제는 이 문건이 지금까지의 ‘아님 말고’식 유
[팝콘&콜라] ‘카더라 통신’ 날개 달아준 연예계 X파일 유출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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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는 매우 평범한 생활인처럼 보인다. 아니, 사실 그렇다. 평범하다는 표현이 진부할 만큼 그는 지루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대개의 사십대 남성이 그렇듯 복부비만은 위험수치에 다다랐으며 만성 어깨 결림과 위장장애, 심신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있다. 결혼 십오년 만에 겨우 작은 아파트를 장만했으나 다달이 들어가는 대출금 이자와 끝없는 애들 교육비 때문에 ‘똥차’를 바꿀 엄두는 내지도 못한다. 회사에서는 어중간한 나이, 어중간한 커리어로 명예퇴직 당하기 딱 좋은 상황이라 각별히 몸을 사리는 중이다. 안 그래도 요즘 틈만 나면 자신을 꼬나보는 상사의 눈초리가 예사롭지 않아, 밤에 잠이 안 올 지경이다.
시시껄렁한 일상을 딛고 인류 구하는 미국판 영웅 ‘안 봐도 뻔할뻔’
늦은 밤 자리에 눕거나 혼자 운전을 할 때면 가끔 그 남자는 저도 모르게 낮은 한숨을 뱉어내곤 한다. 그의 나이 마흔 다섯. 예전에 남자는 자신이 이런 식으로 항아리의 멸치젓 삭아가듯 늙어가게 될 줄 상상도 하지 못
[정이현의 해석남녀] <미스터 인크레더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