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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회(위원장 홍건표 부천시장)는 30일 총회를 열고 이 영화제 김홍준 집행위원장(사진) 해촉안을 표결로 가결했다. 또 후임 집행위원장으로 정홍택 전 영상자료원장을 임명하는 위촉안도 가결했다. 이에 대해 영화인회의,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 영화단체들은 내년 1월 초에 모임을 열어 대응방안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유창서 영화인회의 사무국장은 “김 위원장 해촉은 부천시장의 명백한 월권행위이며 부천영화제의 발전을 가로막는 것”이라며 “영화인들이 힘을 모아 부천영화제 출품과 참여 거부 등을 비롯한 여러가지 대응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영화제 김홍준 집행위원장 해촉안 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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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하지 않은 인간이 없건만 왜 혼자 고독한거야?
문맹이라는 비밀을 숨기기 위해 차라리 감옥에 갇히는 것을 선택한 여자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콤플렉스는 그렇게 한 인간의 영혼을 잠식하고 삶을 통째로 삼켜 버리기도 한다. 여기 한 남자가 있다. 김신락이라는 본명 대신 ‘역도산’ 이라 불리던 남자. 그의 콤플렉스, 비밀 혹은 ‘회피하고, 방어하고, 숨기고, 위장하고, 남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의 근거가 되는 수치심’의 정체에 대하여 나는 알지 못한다. 그저 “조선인이고 일본인이고 난 그런 거 몰라. 난 세계인이다”라는 말과, 아들에게까지 조선 출신임을 밝히지 않았다는 풍문을 통해 그의 가슴 안쪽에 자리한 좁고 어두침침한 방(房)의 무늬를 짐작해볼 따름이다.
남자는 자신의 콤플렉스를 정면 돌파하는 방법을 택한다. 일본 최초의 프로레슬러로서 그는 화려한 성공을 거두었다. 전후 일본의 좌절감과 무력감을 다독이기에 ‘작은 일본인이 큰 미국 놈을 거꾸러트리는’ 광경을 직접 보여주는 것보
[정이현의 해석남녀] <역도산> 의 ‘역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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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위, ‘50편으로 만나는 한국영화 50년’ 회고전
영화진흥위원회가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와 공동으로 파리에서 한국영화 50편을 상영하는 한국영화 회고전 ‘50편으로 만나는 한국영화 50년’을 연다. 내년 1월5일 이창동 감독의 <초록 물고기>를 개막작으로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샤이오궁에서 열리는 이 회고전은 2월 26일까지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신상옥 감독)> <오발탄(1961,유현목)>(사진) <하녀(1960, 김기영)> <나쁜 남자(2000, 김기덕)> <살인의 추억(2003, 봉준호)> 등 한국영화 50편을 튼다.
서울여성영화제 모바일용 영화 공모
내년 4월 8일부터 15일까지 열릴 제7회 서울여성영화제( www.wffis.or.kr )가 부대행사로 1분 이내 분량의 모바일용 영화를 공모한다 ‘동상이몽-여성주의 모바일 컨텐츠 공모전’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는 이 행사는 내년 2월14일부터 18일까지 작
[국내단신] 영진위, ‘50편으로 만나는 한국영화 50년’ 회고전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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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하 <하울>) 흥행 열풍이 사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지난 25일~26일 주말 박스오피스 집계 결과에서도 <하울>은 1위를 차지해 6주연속 정상을 지켰다. 한국에서도 개봉과 동시에 1위에 올라 저패니메이션으로는 유일하게 1위에 오른 작품이 됐다. 지난주 3위로 데뷔했던 <터미널>은 고른 관객층의 지지를 받아 한계단 상승한 2위를 기록했다. <하울> 때문에 1위 공략은 쉽지 않지만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의 체면치레는 한 셈이다. <인크레더블>은 <터미널>과 순위가 바뀌면서 3위로 한계단 하락했고 지난주 5위였던 <여친소>는 4위로 한계단 상승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여친소>는 지난주보다 오히려 관객이 늘면서 순위도 올랐는데 전주대비 관객상승은 톱10중 유일하다. 개봉 3주차를 맞이한 <여친소>는 79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현재까지 흥행수입 1
<하울...> 6주째 일본 박스오피스 점령, <여친소> 5위에서 4위로 한계단 상승하는 저력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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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고아 세 남매의 모험담동화책을 읽다보면 고아보다 불행한 운명은 없다고 믿게 된다. 죽 한 국자만 더 달라고 애걸하는 올리버 트위스트, 고아는 아니지만 부모에게 버림받아서 마녀의 식사 거리가 될 뻔한 헨젤과 그레텔, 생쥐를 벗삼아 다락방에서 지내는 소공녀 세라. 그 가엾은 고아들의 연대기는 12월4일 LA 차이니스 시어터에서 열린 <레모니 스니캣> 프리미어에 이르러 별빛도 닿지 않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부모를 잃고 올라프 백작에게 쫓기는 보들레어 세 남매는 다른 고아들에게는 내리지 않은, 유산이라는 축복 때문에, 원작소설이 열한권에 이르도록 안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들도 신데렐라 같은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까?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작가 레모니 스니캣은 그런 보상을 기대한다면 책을 놓으라고 충고한다. 그는 아마도 영화 티켓도 사지 말라고 충고할 것이다.
화자 레모니 스니캣의 참견이 독특한 동화
<레모니 스니캣>은 ‘레모니 스니캣’이라는 필명을 쓰는
[현지보고] 짐 캐리 주연의 <레모니 스니캣> LA 시사회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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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가 김홍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의 해촉안을 발의하자 영화계가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박찬욱, 최민식 등 주요 감독들과 배우들은 12월 29일 “김 집행위원장이 해촉될 경우 부천영화제에 영화 출품 및 참석을 거부하겠다”고 집단 결의하는 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김 집행위원장의 해촉안이 통과될 경우 영화제를 보이콧하겠다고 밝힌 영화인은 12월 29일까지 20여명. 최민식, 송강호, 설경구, 이영애, 정우성, 조승우, 한가인, 권상우, 문근영, 손예진, 강동원, 류승범, 신하균, 유지태, 강혜정, 김혜수, 공형진, 김수로, 문소리, 배두나 등의 배우들과 박찬욱, 김지운, 이재용, 허진호, 이현승, 봉준호, 김성수 등의 감독들로 알려졌다. 이들은 김 집행위원장 해촉안을 총회에 상정키로 한 영화제 이사회의 결정을 맹비난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해촉안 발의를 주도한 홍건표 부천시장(한나라당)(우측 아래 사진, 올해 시장선거에 당선되었을 당시의 모습)에 대
“부천영화제 보이콧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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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고공비행은 올해도 계속됐다. <태극기 휘날리며>와 <실미도>는 1천만 관객을 넘어섰다. 스크린쿼터제로 간신히 버티던 우리영화의 점유율은 50%를 넘기고 있다. 영화인 스스로의 노력도 많았지만 외부의 도움도 컸다. 스크린쿼터제를 지키기 위해 함께 어깨겯고 싸웠던 시민·사회·문화 단체, 정부의 지원, 관객의 적극적인 호응 등이 큰 몫을 했다.
영화인들이 한국영화의 오늘을 있게 한 이런 국민적 지지와 성원에 나눔으로 보답에 나섰다. ‘아름다운 영화인’. 영화인들이 2005년 한해동안 진행할 나눔 캠페인이다. 영상전문주간지 <씨네21>이 판을 벌렸고, 영화인협회, 영화인회의, 영화제작가협회, 여성영화인모임 등 범영화계가 참여한다. 그동안 개인적인 차원의 나눔활동은 있었지만 영화인들이 이번처럼 조직적으로 나눔활동을 벌이기는 처음이어서 이 캠페인은 우리 사회의 나눔문화 확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름다운 영화인’ 캠페인은 1%기부를
1% 기부하는 ‘아름다운 영화인’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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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 출연이 ‘풀렸다’, ‘안 풀렸다’ 그러는데요. 누가 (방송 출연을) 막은 적은 없어요. 제가 여론에 휘둘리지는 않을 거예요. 내년부터 필요한 방송 출연은 추진할 거고요, 지상파 방송에도 조금씩 나갈 생각입니다.” 가수 백지영(26)이 새해 다시 방송 활동에 나선다. 지난해 12월 단독 콘서트 이후 1년여 만에 공식적으로 방송 활동을 재개하는 것이다. 방송 전부터 성형수술 논란 속에 등장한 백지영을 지난 28일 오후 경기도 성남 분당의 한 전원주택에서 만났다. 이곳에선 백지영의 방송 복귀작인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의 리얼시트콤 〈홈 스위트 홈〉이 촬영 중이었다.
m.net 리얼시트콤‘홈 스위트 홈’ 출연 내년 2월 5집 출시…“살 빠져 성형 오해”
“제가 예전에 방송을 못할 때, 케이블 방송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어떤 것이든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제작진을 만날 수 있었고요. 처음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대본도 없고 해서 특이한 것 같고 어떤 프로그램인지
케이블방송으로 1년만에 활동 재개하는 가수 백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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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으로 가장 화제가 된 인물은? 조엘 슈마허 감독도 앤드루 로이드 웨버도 아니다. 바로 1986년생 가녀린 소녀 배우 에미 로섬이 미국 평단으로부터 호평 세례를 받고 있다. 뮤지컬 영화 <오페라의 유령>에서 주인공 크리스틴역을 맡아 연기와 함께 뛰어난 노래솜씨를 뽐낸 에미 로섬은 12살 때 이미 평범한 학교 생활을 포기하고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단원을 택하는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 이런 선택은 결국 옳았음이 드러났다. 전미비평가협회는 에미 로섬의 연기를 “올해의 발견”이라고 추켜세우며 신인여우주연상을 건넸고, 미국방송비평가협회는 비평가상을 수여했다. 골든 글로브상 여우주연상에도 노미네이트된 상태다.
최근 에미 로섬은 와의 인터뷰에서 “배우들이 무슨 장면을 촬영하는지도 모르고 촬영장에 오는 것을 나는 참을 수가 없다. 이것은 통제(Control) 문제가 아니라 완벽주의의 문제다. 완벽주의는 내 결점인 동시에 자산”이라고 말했다. 로섬은 <
<오페라의 유령>의 에미 로섬 호평 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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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말로 예정된 아카데미 시상식을 둘러싼 호사가들의 예측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뉴스위크>는 지난 12월17일, 2005년 오스카의 행방에 대한 이슈들을 열거하고 이에 대한 예상을 제시했다.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남녀 주연상 등 ‘빅4’와 관련한, 맞히면 좋고 틀려도 그만인 다섯 가지 질문과 대답은 다음과 같다. 믿거나 말거나~.
첫째, <사이드웨이스>는 최우수 작품상을 거머쥘 것인가? 대답은 아니오. <사이드웨이스>는 뉴욕과 LA비평가협회로부터 각각 4개와 5개 부문에 걸쳐서 상을 받았고, 내년 골든글로브에도 감독상과 함께 최우수 뮤지컬 및 코미디, 각본, 남녀 연기상에 걸쳐 무려 7개 부문에 후보로 지명된 최고의 기대주. 그러나 예술가의 영감과 관련한 내용 혹은 애끓는 인생역전 등 강렬한 이야기에 후한 점수를 주는 최우수 작품상만큼은,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여행을 다룬 이 영화에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다.
둘째, 마틴 스
[What`s up] <뉴스위크>가 밝힌 2005년 아카데미에 대한 5가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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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씨 영화, 중국의 대표 코미디로 도약
올 연말에도 베이징 극장가에는 펑샤오강의 영화가 어김없이 찾아왔다. 설 특선영화쯤으로 번역할 수 있는 ‘하세편’(賀歲片)의 대명사 펑샤오강의 영화가 올해도 변함없이 연말 극장가에서 중국 인민들의 환영을 한몸에 받으며 순항하고 있다. 역시 지난해 이 시기 개봉한 펑샤오강의 하세편 <셀폰>의 첫날 입장수입의 두배가 넘는 510만인민폐의 입장수입으로 쾌조의 스타트를 한 <천하무적>은 개봉 10일째인 지난 12월18일, 이미 8천만인민폐의 흥행 성적을 거둬 펑샤오강 자신은 물론 제작사의 예상 흥행수입을 훨씬 넘어서는 수치를 달성했다. 이로써 <천하무적>은 펑샤오강의 최고 흥행작이자 중국 내 대표적 장르영화 감독으로서의 펑샤오강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는 작품이 되었다.
사실 중국 내에서 연말연시 개봉하는 하세편의 개념을 처음 도입한 사람은 펑샤오강이다. 홍콩에서 매년 설 연휴를 전후해서 개봉하는 하세편은 대중 스타들
[베이징] <천하무적> 좋은 출발, 펑샤오강 감독의 최고 흥행작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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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어, 깁슨, 브랜도, 올해의 인물마이클 무어, 멜 깁슨, 말론 브랜도. 2004년 한해 동안 줄기차게 뉴스를 장식했던 세명의 영화인이 미국영화연구소(AFI)가 발표한 ‘의미심장한 순간들’(Moments of Significance)에 이름을 올렸다. ‘의미심장한 순간들’은 매년 개최되는 AFI 시상식의 일환으로 발표되는 리스트. 한해 동안 미국 문화계에 가장 커다란 영향력을 끼친 10개의 사건들이 선정된다.마이클 무어(사진)의 <화씨 9/11>과 멜 깁슨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두 작품이 불러일으킨 사회적 논쟁과 막대한 흥행성적에 힘입어 리스트에 이름을 새겼다. AFI는 선정 이유를 추가로 설명하며 “두명의 영화감독은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장르의 영화들을 만들어 대중을 매료시켰고, 이는 할리우드의 전통적인 편견을 집어던지는 결과를 낳았다”는 찬사를 보냈고, 정치·종교적 양극화 경향에 몸살을 앓는 미국사회에 긍정적인 여명을 비추었다는 점에도 큰
AFI의 2004년의 ‘의미심장한 순간들’ 10대 사건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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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작비는 늘고 관객 수는 줄었다. 12월19일치 <뉴욕타임스>가 결산한 2004년 할리우드 박스오피스의 요약이다. 박스오피스 집계회사인 이그지비터 릴레이션에 따르면, 미국 내 박스오피스 수입은 지난해의 92억7천만달러를 넘어선 94억달러에 육박한다. 그러나 3.85%의 관람료 인상률을 고려하면 실질 관객 수는 2.25% 줄어든 셈. 3.8% 관객 감소를 경험한 2003년에 이어 2년째 감소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올해의 관객 감소가 더욱 뼈아픈 까닭을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화씨 9/11>의 놀라운 선전에서 찾았다. 애초 흥행 카드로 간주되지 않았고 독립 배급사를 통해 배급된 두편이 거둬들인 5억달러에 달하는 수입을 올해 박스오피스에서 제하고 계산해보면, 스튜디오들은 더욱 우울해야 마땅하다는 뜻이다. 특히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전혀 영화를 보지 않았던 계층을 극장으로 유인하며 통산 국내흥행 3위(3억
<뉴욕타임스> 2004 할리우드 박스오피스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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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미리 만난 주드 로·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클로저>
“사랑은…”이라고 시작하는 고금의 시구들과 유행가 가락을 헤아리다보면 손가락이 먼저 지친다. 보고 또 봐왔건만, 지금까지도 TV와 스크린은 각종 버전의 사랑 이야기로 넘쳐난다. 아니, 딱히 사랑 이야기가 주제가 아닌 영화라도 사랑은 꼭 양념으로 들어간다. 사랑은, 선남선녀 누구나 한마디씩 이야기할 거리가 있으면서도 누구의 말도 정답은 아니다, 라는 말조차 상투적이다. 정말이지 이야깃거리가 아직도 남았나 싶은데, ‘그렇다!’는 영화가 다가왔다. 마이크 니콜스 감독의 신작 <클로저>. 제목에서부터, 사랑의 진실에 관해 가까이 가보겠다는 야무진 의도가 엿보인다. 12월 첫주 개봉 당시, 스크린 당 최고의 흥행수익을 올리며 선전하고 있는 <클로저>를 LA에서 미리 만났다. 주변의 사랑 이야기가 그렇듯, 굽이굽이 사연은 복잡해도 간추리면 골격은 딱 이거다.
장소는, 현대 런던(뉴욕이나
[현지보고] 현대인의 사랑에 관한 보고서, <클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