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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우드판 <오셀로>가 탄생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오셀로>를 각색한 영화 <옴카라>가 7월28일 인도 극장가에 첫선을 보였다. 질투심으로 파멸하는 주인공, 아름다운 아내와 충복, 두 사람을 모함하는 모사꾼 등 원작의 뼈대는 변하지 않았지만, 일부 설정은 인도 현지의 상황에 맞게 각색됐다. 영화의 배경이 베니스에서 인도 북부지역으로, 무어인인 오셀로가 천한 계급 출신으로 바뀐 것. <옴카라>에는 주인공 아제이 데브간을 비롯, 인도의 유명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주로 섹시하고 가벼운 역을 맡아온 카리나 카푸르가 데스데모나를, 로맨틱 가이의 이미지가 강했던 세프 알리 칸이 추악한 악당 이아고를 맡는 등 스타들의 연기변신 역시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소다. 메가폰을 잡은 비샬 바라와지 감독은 이미 2003년 <맥베스>를 각색한 영화 <마크불>로 비평과 흥행에서 모두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인도에서 서구문학을 원작
[What's Up] 발리우드에 부는 셰익스피어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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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을 주요 무대로 삼은 <스톰브레이커>와 <가필드2>가 세인의 이목을 끌고 있다. 런던이 배경으로 등장한 영화들이 새로운 건 아니다. 근래 들어서만 하더라도 <브이 포 벤데타> <다빈치 코드> <원초적 본능2> <매치포인트> 등등으로 차고 넘쳤다. 하지만 런던은 그간 촬영에 비협조적이기로 악명이 자자했다. 까탈스럽고 깐깐한 런던이 태도를 바꾼 이유는 역시나 짭짤한 소득과 부수입 때문이다. 정부의 영화세제 개편안의 핵심 중 하나도 자국 영토 내에서 이루어진 영화제작에 방점을 찍고 있다.
늘 차들로 복작거리는 피카딜리 서커스를 봉쇄하고 시민의 휴식처인 하이드파크를 기꺼이 촬영지로 개방한 <스톰브레이커>의 예는 상징적이다. 이러한 개가를 이끌어낸 산파는 필름 런던이라는 로케이션 섭외 전담 대행사다. 이곳 담당자의 말을 빌리자면, 한해 동안 런던에서 촬영이 이루어진 시간을 일수로 계산하면 1만일이라고 한다.
[런던] 런던으로 영화 찍으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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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가 올해부터 로마국제영화축제(CINEMA. Festa Internazionale di Roma)를 개최한다. 로마 시장 발터 벨트로니는 지난해 로마국제영화축제 계획안을 베니스영화제 기간 중 전세계 언론 앞에 선포한 바 있다. 지난 7월 초 로마시는 문화·복지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내외신 기자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영화축제의 윤곽을 제시했다.
10월13일부터 21일까지 로마에서 열릴 영화축제가 속속 그 뼈대를 드러내면서 여론은 제1회 로마국제영화축제가 어떤 양상으로 치러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준비위에서 제시한 보도 자료만 보더라도 기존의 영화제 성격을 과감히 탈피하겠다는 것이 가장 큰 핵심이다. 유명배우를 부르고 기자들만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즐기는 영화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로마에 있는, 로마에 오는 모든 이들과 함께하는 영화축제 한마당을 벌여보겠다는 야심찬 의도가 깔려 있다. 영화축제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영화제작자와 배우, 스탭, 관객 모두가 함께 영화를
[로마] 배우와 스탭, 관객이 함께 즐기는 영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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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가 자국에서 붐을 맞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최근 2년 동안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영화 시장을 분석하여 그 원인을 찾는 기사를 보도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전후 최악의 시기였던 1991년 일본에서 개봉한 자국영화는 230편에 불과했지만, 2005년에는 356편으로 증가했고, 자국영화 점유율은 41.3%에 이르렀다고 한다. 또 흥행수익 10억엔이 넘는 영화도 26편이나 됐다. 이런 추세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2005년 12월17일에 개봉한 <남자들의 야마토>를 비롯해 해양 액션영화인 <우미자루2: 믿음의 시험>등 일본영화 7편이 2006년 상반기 박스오피스 10위 안에 올랐다. 그 7편을 모두 배급한 도호가 2억2780만달러를 번데 비해, 같은 기간 브에나비스타와 소니 등 할리우드 5개 메이저 배급사가 일본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모두 합해 2억2100만달러에 불과하다.
원인은 다양한 데서 찾을 수 있다. 인터넷
일본은 지금 자국영화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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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불법이민자를 추방하려는 ‘반이민법’에 저항하는 시위를 주도해 정치적 저력을 과시한 히스패닉(스페인어를 쓰는 중남미계 미국 이민자와 후손) 인구가, 할리우드의 새 표적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버라이어티>가 보도했다. ‘라티노’로도 불리는 히스패닉계 인구가 미국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1%. 그러나 관객으로서 히스패닉계는 연간 관람 편수가 7.6편으로 백인의 6.5편, 흑인의 6.4편을 웃돈다. 가족 단위 나들이 장소로 극장을 찾는 특유의 성향이 큰 이유. 액션·종교적 내용, 도회적 분위기를 지닌 영화에 호의적인 히스패닉 관객은 <패스트 & 퓨리어스 : 도쿄 드리프트> 첫 주말 관객의 3분의 1을 점유하기도 했다.
<버라이어티>가 주목한 동향은 히스패닉 관객에 대한 고려가 마케팅을 넘어 할리우드 메이저들의 기획과 제작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 지금까지 히스패닉 영화는 <이 투 마마>, <모토사이클 다이어리&g
할리우드, 히스패닉 관객에 주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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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꿈을 꾼다. 나무 위에 올라타 앉은 고양이의 눈, 벽지의 코끼리, 숲의 늑대가 아이의 꿈속으로 쳐들어온다. 아이는 침대 밑으로 떨어져 까마득하게 추락한다. 거기엔 무서운 맹수들의 눈동자와 무서운 신음소리가 있다. 그러나 신화에서 악몽을 잡아먹는다는 동물 맥이 외발자전거를 타고 나타나 아이에게 하프를 뜯어주고 악몽을 물리칠 별을 선물해준다. 이영석의 2006년 영상원 예술사 졸업작품이기도 한 <꿈도깨비>는 북유럽 동화책을 보는 듯한 환상적인 푸른 톤과 손으로 만져질 듯한 질감이 돋보이는 절지(컷아웃)애니메이션이다. 컷아웃애니메이션은 팔, 다리, 몸통으로 이루어진 종이 캐릭터의 관절을 조금씩 움직이면서 한 프레임씩 스톱모션 카메라로 찍는 애니메이션. <꿈도깨비>는 ‘악몽에 시달리던 아이가 뒤늦게 나타난 부모의 사랑으로 다시 행복하게 잠들었습니다’ 같은 익숙한 이야기를 배반한다는 점에서도 신선하다. 아이는 자신의 꿈속에 사는 상상의 동물 맥(개미핥기를 닮은 동
<씨네21>이 뽑은 이달의 단편 5. <꿈도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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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바닷가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영화축제가 벌어진다. 제1회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BIKI)가 ‘바다의 아이, 영화에 첨벙’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8월15일부터 19일까지 해운대 메가박스를 비롯해 부산 MBC아트홀, 스펀지 이벤트홀 등지에서 열린다.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영화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부산을 본거지로 삼은 BIKI는 어린이들이 주체가 되는 어린이 영상문화축제를 표방하며 올해 첫걸음을 내디뎠다. ‘참여, 나눔, 즐거움의 실현’을 목적으로 정한 것처럼 BIKI는 영화제를 찾은 어린이들이 영화를 감상하는 동시에 영화에 대한 지식을 쌓고 영화 창작 과정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영화 상영과 함께 다양한 부대 행사도 마련할 예정이다.
어린이를 비롯해 가족 단위의 관람객 모두에게 즐거움을 안겨주고자 한 BIKI의 면모는 세계 22개국에서 불러모은 102편의 작품에서 드러난다. 축제의 커튼을 젖히는 15일, <I Love Picnic>으로 전주국제영화제와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
바다에서 펼쳐지는 새싹들의 영화축제,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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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의 13번째 영화 <시간>이 8월7일 서울 스폰지하우스(구 씨네코아)에서 기자시사를 가졌다. 이 영화는 애초 일반개봉이 불투명했던 작품. 김기덕 감독은 2005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시간>은 국내에서 개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관객들 사이에서 <시간>의 개봉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일어났고, 영화사 스폰지가 국내 판권을 구입하면서 개봉이 확정됐다.
<시간>은 권태기에 빠진 한 커플을 그린 이야기다. 세희(박지연)는 사귄지 2년이 지난 남자친구 지우(하정우)가 몹시 불안하다. 잠시라도 다른 여자를 쳐다보면 그 여자에게 관심이 있냐고 따져 묻는다. 커피숍 여직원도, 주차 문제로 우연히 마주친 여자도 예외가 아니다. 그녀는 스스로 자신의 얼굴이 지겹고, 남자친구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걱정한다. 새롭게, 다르게 태어나겠다는 다짐으로 그녀는 성형외과를 찾는다. 수술 후 새 얼굴이 자리잡기까지 6개월의 시간이 걸
김기덕 감독의 <시간> 언론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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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이하 SIYFF)가 지난 8월6일 서울 명동 씨너스 극장에서 폐막식을 갖고 수상작을 발표했다. 총 8개국 40여편이 참여한 경쟁부문에서 수상작은 모두 12편. 대상은 안양예술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가성문의 디지털 단편 <아! 대한민국>(중고등부 부문)과 미국 플로리다대 출신 존 루틀랜드의 졸업작품 <말라카이 씨, 비행기와 싸우다>(대학부 부문)가 각각 차지했다. 심사위원장상은 유스미디어단체 리슨업!(ListenUp!)과 폴리모르포의 공동연출작인 <두려움 속에서 랩을 하다>(중고등부 부문)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인 김경미의 <훼밀리사이즈 피자>(대학부 부문)가 각각 차지했다. 이 외에도 예술실험상, 현실도전상 등 이혜경 심사위원장이 이끄는 심사위원단은 총 9개 부문의 본상을 11편의 작품에 수여했다. 청소년심사위원단이 수여하는 SIYFF 시선상은 대상작인 <아! 대한민국>에게 돌아갔다. ‘영화, 마법에
제8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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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 류승범 주연의 <사생결단>이 스위스 로카르노에 간다. <사생결단>은 <내 청춘에게 고함> <마지막 밥상>에 이어 제59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세번째 한국영화. 최호 감독(<후아유>)의 세번째 장편영화 <사생결단>은 주말 심야상영 섹션인 ‘미드나잇 스크린’에 초청됐다. 이 섹션은 올해 처음 신설됐다.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는 8월2일부터
12일까지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열린다.
<사생결단>, 로카르노영화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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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가 아니라 치유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보호관찰소 보호 청소년을 대상으로 여는 영상교육 프로그램의 슬로건이다. 이 프로그램은 ‘보호관찰 청소년 영상치유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8월부터 11월까지 매달 한 차례씩 남양주 종합촬영소에서 1박2일간 열릴 예정이다. 첫 회의 제목은 ‘소녀 영화를 만나다’다. 폭력 및 절도 혐의로 보호처분 및 사회봉사명령을 받은 의정부 보호관찰소 여자 청소년 17명이 8월6일과 7일 열리는 첫 회 행사의 참여자로 결정됐다. 2~4차에서는 의정부 보호관찰소 남자 청소년과 경기도 관할 내 보호관찰 청소년들로 참여자를 확장할 계획이다. 양일간의 일정은 청소년들이 영상을 통해 스스로 자기 치유의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를 감상한 뒤 각자의 숨겨진 재능에 관해 말해보기, 강사가 제공하는 이미지를 이야기로 만들어보기, 셀프 영상편지 제작해보기 등의 시간을 갖는다. 특히, 셀프 영상편지는 전문가의 편집을
[충무로는 통화중] 영화, 영혼의 상처를 치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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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물러가고 극장가도 달아오르고 있다. CGV 영화산업분석자료에 따르면, 7월 국내관객은 1709만명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19% 증가했다. <왕의 남자>가 맹위를 떨친 1월의 2143만명을 제외하면 이것은 올해 최고의 월간 관객동원 기록이다. 2005년 관객을 가장 많이 불러모은 8월의 전국관객 수도 1697만명에 불과했다. 7월의 국내시장 관객은 1996년부터 2004년까지 9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2005년 7월 1436만명을 기록하며 10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올해 7월의 관객동원은 2004년 7월의 1489만명보다 220만명이나 많은 수치를 기록하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올해 7월 최고의 흥행작은 한달 동안 432만명을 동원한 <캐리비안 해적: 망자의 함>이다.
<캐리비안…>을 끝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한국영화의 본격적인 반격도 시작됐다. 지난 7월14일 개봉한 <한반도>가 350
올 여름 극장가, 10년만에 가장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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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위력은 여전히 셌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은 개봉 2주차 주말인 8월6일 하루동안 전국 72만517명(배급사 집계)의 관객을 극장가로 불러들이며 전국누계 관객 672만263명(배급사 집계)을 돌파했다. 이로서 <괴물>은 개봉 11일 만에 역대 최단기간 누계 관객 600만에 이르는 신기록을 수립했다. 연일 한국영화 흥행 기록을 고쳐쓰고 있는 <괴물>은 현재 68.4%(통합전산망 집계)의 좌석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8월3일 개봉한 <스승의 은혜>와 <플라이 대디>는 각각 2와 3위로 개봉주말 박스오피스에 데뷔했다. 두 편의 점유율은 8%, 7.8%로 비슷한 수준이며 <괴물>의 수치와 큰 격차를 보였다. 4위는 개봉 4주차에 접어든 <한반도>. 7월 한달 간 극장가 최고 흥행작에 머물렀던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은 지난 주말 7만2,406명의 관객을 추가하며 5위 자리
<괴물>, 개봉 2주차 주말에도 극장가 1위 선점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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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감독이 아시아 예비 영화인들을 통솔하는 교장직을 맡는다. 부산국제영화제, 동서대학교와 한국영화아카데미가 공동주최하는 아시아영화아카데미(AFA)가 올해 교장으로 임권택 감독을 위촉했다. 지난해 처음 실시된 AFA는 아시아의 예비 영화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화제작 교육 프로그램. 올해에는 20개국 143명의 지원자 가운데 19개국 24명을 최종 참가자로 선정, 단편영화 제작 프로젝트와 워크숍 등에 참여할 기회를 부여한다. AFA2006의 지도 교수로는 카자흐스탄의 다레잔 오미르바예프 감독, 일본의 다카마 켄지 촬영감독, 한국의 배창호 감독과 박기웅 촬영감독이 초청됐다. 박기용 감독은 지난해에도 교수로 참여했다.
2005년에는 대만영화의 거장 허우 샤오시엔 감독이 교장직을 수행했으며, 태국의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 중국의 유릭 와이 촬영감독, 황기석 촬영감독 등이 지도 교수로 참여했다.
AFA2006은 오는 9월29일부터 10월20일까지
약 3주 동안 부산에서 열린다.
임권택 감독, 아시아영화아카데미(AFA) 교장으로 위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