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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스토리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여는 금요단편극장이 9월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국내 단편영화들을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금요단편극장의 9월 주제는 ‘이별이야기’다. 이번 달에는 엄세윤 감독의 <걷지 말고 춤추듯>, 박성진 감독의 <노량진 토토로>, 장철수 감독의 <천국의 에스컬레이터> 등 3편이 선보인다.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됐던 <노량진 토토로>는 고시원에서 애니메이터를 꿈꾸던 주인공이 이별 통보를 받고, 여자친구를 찾아 일본으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성장영화다. 상영작중 유일하게 35mm필름으로 촬영된 <천국의 에스컬레이터>는 카페를 빌려 이벤트를 준비하는 커플이 겪는 해프닝을 그린 영화. 부천영화제와 미쟝센영화제 단편 부문에 초청됐던 작품이다. 9월22일 금요일 오후 8시30분에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이번 상영회는 인디스토리와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주최하고 영화진흥위원회가 후원한다. 더 자세한 사항은
금요단편극장, 9월 상영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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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미에르 형제의 영화는 프랑스에서 선보인 지 8개월 뒤 멕시코에 클로드 페느낭 봉 베르나르(Claude Fernand Bon Bernard)와 가브리엘 베이르(Gabriel Veyre)를 파견하여 아메리카 대륙에 유럽영화를 상륙시켰다. 당시의 멕시코 대통령이던 포르피리오 디아스(Porfirio Diaz)의 모습을 담는 것으로 시작된 멕시코 영화사는 100여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유럽과 미국와의 긴밀한 관계를 맺으면서도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나갔다. 멕시코는 때로는 에이젠슈테인과 루이스 브뉘엘 같은 유럽의 감독들에게 영화 제작을 위한 정신적인 영감과 현실적인 환경을 제공하기도 했고, 알폰소 아라우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같은 감독들은 자국 내에서의 성공을 할리우드에서까지 이어가고 있다. 9월16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서울아트시네마와 멕시코 대사관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7회 멕시코영화제는 간소하게나마 이런 멕시코 영화사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듯하다.
페르난도
멕시코영화 100년의 흐름 따라잡기, 제7회 멕시코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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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기독교영화제(SCFF)가 9월18일(월)부터 22일(금)까지 하이퍼텍 나다와 동숭교회에서 열린다. 기독교가 주체가 되는 영화제인 만큼 일반인은 거리를 느끼겠지만, 선입견을 가질 필요는 없다. 영화제의 목적을 기독교의 저변 확대나 선교 같은 편협한 선에 두지 않겠다는 것은 이 영화제가 처음 열릴 때부터 이어져온 각오이기 때문이다. 2003년 처음 문을 연 SCFF는 ‘기독교도는 영화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나그네 기독교, 떠돌이 영화’, ‘생명, 소통, 평화’ 등 좀더 보편적인 주제로 전진해왔다. 올해로 4회를 맞은 영화제는 ‘사랑이 이끌어낸 상상력이 사람과 세계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묻는다. 예수가 전파한 복음인 동시에 세상의 중요한 가치인 사랑, 그리고 그 사랑에서 비롯된 상상력. 주제의 보편성이 영화제로 하여금 기독교 내부의 고민을 넘어 바깥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한다.
종교에 관한 사건과 인물을 담고 있는 영화는 개막작 <작은 것도 아름답
사랑으로 하나 되는 세상을 꿈꾸며, 제4회 서울기독교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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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통관 구조와 절차, 각종 변수와 전문인력 미비로 영화제측이 부담 떠안아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사후 대책이 없다.”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밍팀 정지영씨의 전언이다. 시네마테크와 영화제들이 프린트 통관 문제로 고민하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상업적인 목적으로 수입되는 영화나 아카이브의 자료 보존을 위해 구입되는 작품들과 달리, 영화제 상영 프린트는 세계영화제라는 바다를 떠다니는 유람선이다. 세관에서 관세를 물리는 항구적인 수입품이 아니라 기간 내에 상영을 마치면 재반출되는 한시적인 물건이다. 문화관광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제와 관련된 지방자치단체들이 영화제를 위해 세관에 협조공문을 보내는 과정을 거쳐 대부분의 영화제 프린트가 국내로 반입된다. 하지만 영화제 특성상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하면 프린트는 고스란히 일반상품처럼 관세를 추징당하는 수입품으로 돌변한다. 따라서 “시간이 생명”인 영화제에서 프린트의 수급을 결정짓는 통관 문제는 영화제 실무자들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
프린트 수급 지원, 일원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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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대만 발굴 작업부터 다음달 부산영화제에서 첫 공개 앞두기까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영화가 제작된 1919년부터 1969년까지 총 2097편의 영화가 발표되었고 그중 현재까지 남아 있는 영화는 646편에 지나지 않는다. 불과 30%만이 살아남은 것이다. 한국필름보관소로 출범한 한국영상자료원이 남아 있는 영화들을 본격적으로 수집하기 시작한 것이 1974년부터이고 보면, 이 30%의 생존율은 어떤 면에서 기적적인 수치인지 모른다. 영화 한편을 만들고 사라진 영화사가 부지기수였고, 생명력이 있는 영화사들조차도 필름 보관실을 지니지 못했던 과거를 돌이켜보면 남아 있는 한국영화의 수가 적다고 한탄하기보다는 이 정도라도 남아 있는 것이 감사할 뿐이다. 그러나 자료원은 이 수치를 늘리기 위해 고군분투해왔고 이제 그 성과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일제시기 영화들이 지난 2년간 7편이 수집되었고 여기에 신상옥 감독의 <열녀문>이 더해진 것이다.
발굴-맨땅에 헤딩하기
발굴은 맨
찾았다! 신상옥의 <열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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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영화아카데미가 신입생을 모집한다. 오는 9월 25일부터 29일까지 신입생 원서를 접수하는 한국영화아카데미는 1984년 설립되어 그동안 365명의 졸업생 중 60여명이 넘는 영화감독을 배출했다. 아카데미는 기존 2년제 교육제도를 올해부터 1년 정규교육과 1년 제작연구 제도로 이원화하여 운영중이다. 이러한 변화는 장편 디지털시네마 및 독립영화가 중심이 되는 현재 영화계의 추세에 발맞춘 움직임이다.
기존 커리큘럼이 단편영화 제작 중심이었다면 신설된 제작연구제도는 장편 및 중편 작품의 제작에 졸업생들이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확보한 것. 올해 1년 정규교육이 시작됐고, 내년부터는 제작연구제도가 본격적인 시행을 맞이한다. 제작연구과정은 2007년 5월부터 2008년 4월까지 진행된다. 학생들의 활발한 제작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영화인들 중심으로 영화아카데미발전기금도 마련될 계획이다.
외부교류도 활발하다. 영화아카데미가 부산국제영화제, 동서대학교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아시아필름아카
학제 바꾸는 영화아카데미, 신입생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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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로양이 왔습니다”라고 교환원이 알려왔다. 오후 7시다. 벨 에르에 있는 호텔방에서, <보그>의 젊은 스타 사진작가 버트 스턴은 다섯 시간 넘도록 참을성있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엘리베이터가 올라온다. 그는 호흡을 멈춘다. 1962년 6월이었다. 마릴린 먼로는 막 36살이 됐고, 자기 생의 마지막 해에 접어들었다. 10월 말까지 파리의 마이욜 박물관은 바로 그날 밤 버트 스턴이 찍은 마릴린 먼로의 최후 무대, 2571장의 사진 가운데 가슴을 뒤흔드는 58점을 선보인다.
태양은 블라인드 너머로 졌다. “아, 당신은 창의적인 걸 원하는군요”라고 그녀는 재미있어하며 말했다. 사실, 스턴은 그녀가 화장을 하지 않고, 특히 옷은 걸치지 않았으면 했다. 그러나 감히 얘기할 용기가 없었다. 그녀는 벌써 눈치챘다. 한번 누드로 모델을 선 적이 있었는데, 그건 톰 켈리가 찍은 젊은 시절의 유명한 사진으로 달력용이었다. 그녀는 어렵지 않게, 마치 과거로 되돌아가듯 한번 더 옷 벗기
[외신기자클럽] 마릴린 먼로의 마지막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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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처 전 영국 총리가 물러났을 때 영국의 한 꼬마가 엄마에게 “이제 남자도 총리할 수 있나요?” 물었단다. 태어나서 줄곧 여자가 총리하는 것만 봤으니 궁금할 만도 했겠다(사실 나도 어린 시절 대통령은 박정희만 하는 줄 알았다).
일본 왕실에 41년 만에 사내아이가 태어났다며 바다 건너까지 시끄럽다. 축제 분위기를 전하는 뉴스를 보다가 갓 백일 지난 딸의 귀를 막았다(참, TV 시청은 눈에 더 해로운가? 어쨌든). 일본 왕세자 부부는 딸이 하나 있고 그 동생 부부는 딸 둘에 이어 사내아이를 얻은 건데, 그 통에 여성·모계 왕위계승이 가능하도록 한 왕실전범 개정작업도 멈춤 상태라고 한다.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아베를 필두로 보수파들이 뭉치면 아예 물 건너가리란 관측이 높다. 2차대전 뒤 지금처럼 개정되기 전까지 일본에서도 형식상으로는 여왕이 가능했단다. 있어도 남자 왕들의 ‘마찰적 실업’ 상태 때 잠깐 자리를 맡아줬던 것이고 그나마도 250년 전이 마지막이었지만.
이중적인 것
[이슈] 일본 언니들 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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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발리우드에 지금 ‘글로벌 바람’이 일고 있다. 대규모 영화 제작 편수를 늘리고, 외국에서의 현지 촬영을 시도하고, 숙련된 외국 인력을 고용하는 등 갖가지 변화를 꾀하고 있다. 발리우드 특유의 저예산영화를 가리켜 ‘향신료 영화’(Spice Film)라고 부르던 말은 이제 옛말이 될 상황이다. 특히 발리우드의 대규모 스튜디오와 주요 상업영화 감독들이 이런 경향에 앞장서고 있다. 발리우드의 초특급 배우들 다섯명이 출연하는 영화 <네버 세이 굿바이>는 현재 뉴욕에서 많은 뉴욕 출신의 스탭을 동원해 촬영 중이다. 발리우드 최초의 슈퍼히어로영화 <크리시>는 <연인> 등으로 유명한 홍콩 정소동 무술감독과 함께 싱가포르에서 두달 동안 작업했다. 제작비 3200만달러의 이 영화는 인도 영화사상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다. 또한, 브라질 현지에서 촬영되고 있는 모터사이클 갱스터영화 <둠>의 특수효과는 <반지의 제왕>에 참여했던 영국 출신의 마이
[What's Up] 발리우드에 부는 세계화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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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파울 페어회벤 감독의 <흑서>. 나치만행에 가담한 네덜란드인들의 이야기다. 그리고 네덜란드와 독일의 돈으로, 네덜란드와 독일 땅에서, 네덜란드와 독일 제작자에 의해 만들어졌다. 과연 <흑서>는 2007년 독일영화상 후보에 오를 수 있을까.
독일영화상의 전제조건은 이른바 “German Origin Certificate”다. 독일돈이 총제작비의 20% 이상 들어갔을 때 이 증명서가 발급된다. 그렇다면 프랑스 최고 흥행작으로 세자르상 13개 부문 후보로 올랐던 <아멜리에>는 사실상 독일영화여야 한다. 그러나 이 작품을 독일영화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독일영화상에 전혀 언급되지 않았음도 물론이다. 반면 오스카 외국영화상 부문 후보작인 팔레스타인영화 <천국을 향하여>는 독일영화상의 강력한 후보작이다. 왜냐고? 베를린의 라초어(Razor)영화사가 제작했기 때문이다.
영화의 대부분이 합작으로 이루어지고 있
[베를린] 진짜 독일영화가 되기 위한 진짜 까다로운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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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로우예 감독이 정부로부터 5년간 영화제작금지처분을 받았다. 1989년 천안문 사태가 배경인 <여름궁전>을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하면서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중국 <신화통신>은 중국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SARFT)의 한 관리가 이 사실을 시인했으나 자세한 논의는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여름궁전>은 <수쥬> <자줏빛 나비>를 만든 로우예 감독의 신작으로, 2006년 칸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유일한 아시아영화였다. 천안문 사태가 있던 시기에 대학을 다닌 남녀가 연인이 되고 이별을 겪고, 다시 만나는 16년에 걸친 이야기를 그린 <여름궁전>은 중반에 이르기까지 중국 내부에서 일었던 민주화 요구와 여주인공 유홍이 성적 자유를 찾아가는 과정이 맞물려 진행되는 영화다. 천안문 사태와 같은 시대에 세계를 뒤흔든 베를린 장벽 붕괴, 옛 소련과 동유럽의 민주화 관련 장면들이 삽입되어 있기도 하다. 중국 정부는
로우예 감독, 5년간 영화 못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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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과 수애가 주연한 멜로영화 <그 해 여름>의 티저포스터가 공개됐다. 한동안 <여름이야기>라고 불리던 <그 해 여름>은 두 남녀가 만나는 시간적 배경인 1969년의 정서와 드라마를 강조하기 위해 제목을 바꿨다. 제주도 승마장에서 촬영된 <그 해 여름>의 티저포스터는 원두막에 앉아있는 석영(이병헌)과 정인(수애)이 옅은 미소를 띤 얼굴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편안한 모습을 담았다. <품행제로>의 조근식 감독의 신작 <그 해 여름>은 지난 9월 8일 촬영을 마쳤고, 11월에 극장가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이병헌과 수애의 <그 해 여름> 포스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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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미디어 소매상의 양대산맥인 아마존닷컴과 아이튠즈 스토어가 영화 다운로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이들은 각각 지난 주말과 목요일에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두 업체의 다운로드 사업 진출은 이미 예정된 것으로, 아마존은 올해 초부터 이 사업에 관심을 표명했고, 애플의 아이튠즈는 올해 6월에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할 것을 발표한 바 있다. 비슷한 시기에 사업을 시작하는 두 업체의 서비스는 그 내용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파라마운트, 소니, 유니버설, 워너, MGM, 라이온스게이트까지 거의 모든 메이저 영화사와 계약을 체결한 아마존과 달리 아이튠즈가 계약한 메이저 스튜디오는 디즈니 한곳에 불과하며, 다른 스튜디오들은 내년쯤 아이튠즈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는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가 디즈니와 맺고 있는 각별한 관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는 디즈니의 중역일 뿐 아니라 디즈니의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개인주주이기도 하다. 아마존이 디즈니를 제외한 모든 스튜디오를 끌어들
아마존닷컴과 아이튠즈에서 영화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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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중순 한국 영화시장이 관객 1억명을 돌파했다. CGV 분석자료에 따르면 8월까지 한국 영화시장은 1억 1600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지난해 동기간 9407만명보다 23.1% 증가한 수치. 지난해와 올해의 월별 관객동원 추세를 대조하면, 올해 호성적의 일등공신은 1월과 5월이다. 1월에는 <왕의 남자> <투사부일체>를 기반으로 월별 관객이 지난해보다 792만명이나 증가했고, 5월에는 <미션 임파서블3> <다빈치 코드> <포세이돈>의 선전으로 545만명이 더 늘었다. <괴물>이 주도한 8월 관객은 1818만명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지만 생각보다 큰 폭의 상승은 아니었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관객이 5125만명임을 감안하면 올해 전체 관객의 1억7천만명 돌파는 무난할 전망이다. 현재까지의 상승폭을 반영하면 1억8천만명도 가능하다.
문제는 양극화 현상이다. <괴물>이 독주한 8월을 제외해
[충무로는 통화중] 영화 관객 늘었지만, 편식 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