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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다큐멘터리의 산실로 거듭난다. 올해로 11회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는 9월12일에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아시아다큐멘터리 제작지원, 배급, 상영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아시아다큐멘터리네트워크(Asian Network of Documentary, AND) 개최요강을 발표했다. 영화제 기간 중 10월13일부터 15일까지 3일에 걸쳐 진행되는 아시아다큐멘터리네트워크는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을 맡고 있는 홍효숙 프로그래머의 총괄책임하에 확고하게 자리잡은 아시아의 유수 다큐멘터리영화제 관계자들이 선정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자국의 다큐멘터리 제작현황과 개선점에 관한 협의에 참여하는 아시아 선정위원들은 일본 야마가타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코디네이터 아사코 후지오카, 대만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 제인 유, 중국다큐멘터리영화제와 중국독립영화제 등에서 프로그래머로 활동한 장 시엔민, 타이영화제단 프로젝트 디렉터인 찰리다 으아붐렁짓이 있다.
아시아다큐멘터리네트워크는 개
부산, 아시아다큐멘터리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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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 풀린 망아지들을 발탁해야 한다”
<무사>를 준비하던 시절이었다. 모 제작자는 김성수 감독과 정두홍 무술감독을 나란히 앉히고 이렇게 말했다. “너희는 안 돼, 홍콩영화 죽어도 못 따라가.” 5년이 흐른 지금 그들은 한국 액션영화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두 남자가 국내 최초 액션영화 전문 브랜드 ‘짠’으로 의기투합했다. 나비픽처스 사무실에서 마주친 그들은 ‘짠’과 영화계에서도 찬밥 취급 당해온 한국 액션영화에 대한 식지 않은 열정과 꿈을 털어놓았다.
김성수: 액션영화도 스스로 진화하고 형태를 바꿔가고 있다. 참신한 상상력의 젊은 감독은 아이디어나 스타일로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새로운 액션영화를 만들 수 있다. ‘짠’의 다섯 감독 중 유일하게 확정된 사람은 이 방에 있다.
정두홍: 저는 몰라요. (웃음)
김성수: 젊은 감독에게 10억원은 작은 돈이 아니다. 액션영화를 만들기에 작지만 그 돈으로 극장에서 사람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액션영화를 만들어낼 것이다. 10억
김성수 감독과 정두홍 무술감독이 말하는 ‘짠’의 열정과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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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영화 전문 브랜드 ‘짠’이 나타났다. 올 초 사석에서 CJ엔터테인먼트 김주성 대표는 나비픽처스 김성수 감독에게 이렇게 말했다. “액션영화는 무조건 돈을 많이 들여 만들어야 하는가?” 김성수 감독은 “액션영화에 따라 다르다. 우리가 아는 좋은 액션영화 중에도 적은 돈으로 찍은 작품도 많다”라고 답했다. 김 감독은 가이 리치, 로버트 로드리게즈, 쿠엔틴 타란티노의 초기작을 떠올렸다. 김 대표는 “그렇다면 젊은 감독에게 기회를 주고 신인을 발굴하는 프로젝트를 고민해보면 어떨까?”라고 제안했고 김 감독은 “우리와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하나 있다”고 말했다. 그 사람은 정두홍 무술감독이었다. 세 사람이 모이자 저예산 액션영화 프로젝트는 서서히 윤곽이 잡히기 시작했다.
CJ 김주성 대표-김성수 감독-정두홍 무술감독이 뭉쳤다
8개월 뒤, CJ가 투자·배급하고 나비픽처스, 서울액션스쿨이 함께 제작하는 ‘짠’이 짠하고 탄생했다. 김성수 감독은 “프로덕션하우스의 명칭이기 때문에 글자도
액션영화 전문 브랜드 ‘짠’ 어떻게 태어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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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들의 영화학교, 아시아영화아카데미(AFA)가 신입생들을 공개한다. 동서대학교, 한국영화아카데미, 부산국제영화제가 공동주최하는 범아시아 영화교육프로그램 아시아영화아카데미의 2006년 입학식이 9월29일 오후 5시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열린다. 올해 교장을 맡은 임권택 감독을 비롯 카자흐스탄 감독 다레잔 오미르바예프,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의 촬영감독 다카마 켄지 , 배창호 감독, 박기웅 촬영감독 등이 지도교수를 맡아 19개국 24명의 참가학생들을 3주 동안 교육하게 된다.
이번 입학식에는 6대 1의 경쟁율을 뚫고 AFA에 선발된 학생들을 축하하기 위해 작년 AFA 참가자 중 동서대학교와 한국영화아카데미에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한국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네 명의 동문들도 함께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는 작년 이들이 함께 만든 단편영화 두 편, <천정>과 <국제영화제>가 상영될 예정이다. 참가자들의 시나리오 중 선정작인 <소명>과 <
아시아영화아카데미, 문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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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재 감독의 다큐멘터리 <사이에서>가 조용히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 9월7일 개봉한 <사이에서>는 다섯개 상영관에서 개봉 1주일 만에 관객 1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주 <사이에서>는 개봉영화 중 최고의 좌석점유율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개봉 2주차 <사이에서>는 예매율의 상승으로 인해 CGV오리와 CGV구로를 포함 7개관으로 상영관을 확대했다. 17일까지 <사이에서>의 스코어는 13,051명.
2만명을 동원했던 박기복 감독의 <영매>와 3만명을 동원하며 국내 다큐멘터리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불러모은 김동원 감독의 <송환>을 <사이에서>가 뛰어넘을 지 궁금해진다.
<사이에서>, 소리없이 관객 1만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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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졌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개봉 첫주 전국 120만 5천명을 동원하며 주말 극장가를 강타했다. 9월14일 개봉한 <우행시>는 17일까지 4일 동안 서울 119개 스크린에서 37만2천 명, 전국 520개 스크린에서 120만 5천명을 동원했다. 60%에 달하는 박스오피스 점유율을 기록한 <우행시>는 <광식이 동생, 광태>가 기록한 멜로영화 최고 오프닝 92만 4천명을 약 30만명 차이로 갱신했다. 전야상영에서 13만명을 동원했고, 예매율 90%를 넘나들 때부터 충무로에서는 <우행시>의 압도적인 스코어를 짐작했다. <우행시>를 제작한 LJ필름 이승재 대표는 “<우행시>는 이야기가 가진 특별함과 아름다움이 제대로 전달되기를 예민하게 신경쓰며 송해성 감독을 비롯해 모든 스탭들이 공을 들였다. 관객들이 그러한 바램에 소통해줘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극장가의 전통적인 비수기 9월 개봉작이며 추석
<우행시> 주말 극장가 강타, 120만 5천명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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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노동시간은 12시간으로 한다.” 전국영화산업노조와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의 단체교섭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9월8일 7차 단체교섭을 가진 두 단체는 “근로기준법에 따른 주 40시간 적용을 원칙”으로 하되 “제작현실을 감안해 노동시간은 1일 12시간으로 한다”는 데 합의했다. 1주 최대 노동시간은 66시간. 두 단체는 개별 노사합의 없이 “1일 총근로시간이 15시간을 초과하거나 1주 66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번 합의안은 제작 일정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스탭들의 의사확인 없이 촬영을 강행하던 현장 관행에 제동을 건 것이다.
그동안 스탭들이 제대로 보장받지 못했던 휴일에 대한 세부 규정도 이번 단체교섭에서 마련됐다. 앞으로 개별 노사간 합의하에 1주마다 정기적으로 휴일을 보장하고, 추석과 설날 같은 명절에는 3일의 휴일이 주어진다. 이 밖에 노동절인 5월1일과 노조창립기념일인 12월15일, 그리고 기타 개별 노사가 합의한 날도 휴일에 포함됐다. 12시간 이하 노동,
영화노조-제협 단체교섭 첫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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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독립영화관>을 폐지하려 한다. 내부적으로는 이미 조율을 마쳤고, 이사회 결정만을 남겨둔 상태다. 원승환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은 “극장에만 영상문화의 다양성이 있는 게 아니다. 다른 한축은 방송이 담당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한국방송이 얼마나 제구실을 하는지 궁금하다. 방송사에서 독립영화를 소개하거나 구매해 상영한 적이 몇번이나 있는지도 의문이다. 현 상황에서 해괴한 논리로 유일한 프로그램인 <독립영화관>을 폐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한독협은 성명서를 통해 KBS의 움직임을 강력히 비판했다. 폐지 반대 성명에는 독립영화계뿐만 아니라 영화노조, 감독조합, 제협 등이 동참해 이번 사안에 대한 충무로의 일관된 반응을 짐작하게 했다. KBS쪽은 “충분히 방영했다. 그리고 완전 폐지가 아니라 잠시 중단하는 것”이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한독협은 “주류영화는 광고가 붙기 때문에 재방, 삼방으로 편성되고, 독립영화는 물론 저예산영화마저 편성과
[충무로는 통화중] 독립영화, 이제 TV에서 못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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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록”이란 닉네임으로 더 유명한 드웨인 존슨 주연의 미식축구 영화 <그리디론 갱>이 15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9월 3주차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한 소년원의 풋볼 팀을 보호감찰관인 드웨인 존슨이 이끌어 나가는 줄거리로 실화에 근거한 영화다. 2주 전까지 1위를 지켰던 <인빈서블>에 이은 또 다른 풋볼 영화의 1위로 미국인들의 풋볼 사랑을 확인할 수 있다. 영화를 제작한 소니 픽쳐스는 <그리디론 갱>으로 2006년 들어 10개의 영화를 1위로 개봉시키는 기록을 세웠으며, 드웨인 존슨은 2005년 <둠>에 이어 5번째로 1위 데뷔한 영화로 그의 배우 커리어에 추가했다.
2위는 할리우드 여배우의 의문의 죽음을 풀어나가는 영화,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블랙 달리아>다. 제임스 엘로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조시 하트넷, 스칼렛 요한슨 등의 유명 배우들의 출연과 베니스 영화제
<그리디론 갱>, <블랙 달리아> 제치고 1위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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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는 영화가 있었다. 자살에 대한 욕망을 대단히 미학화하는 젠체하는 영화였다. 자살 욕구라는 것이 그리 세련된 정서도 아니거니와, 그것을 미학화하는 태도는 비윤리적이라는 생각에 몹시도 역겨웠다. <무도리>도 자살을 다룬 영화이지만, 그 질감은 판이하다. 코미디적 구성으로 감상주의적 자살욕구를 은근히 비웃고, 그것이 상업화되는 세태를 풍자하기도 하지만, 마지막엔 죽음을 대하는 윤리에 대해 어느정도 발언하는 이 영화의 주제의식은 상당히 높이 사고 싶다. (사실 죽음에 대한 접근은 이 정도가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문제는 만듦새이다. 등장인물들 각각의 욕망의 변천이 다 읽히지 않을 정도로 이음새가 들뜬다. 2%보다 훨씬 많이 부족한 장면들 사이의 틈새를 관객들이 메꾸어가며 보아야 하기 때문에, 몰입이 저해되고 어느 순간 지루해진다. 그래도 보고나면 신인감독과 노배우들의 선의가 전달된다. 연결은 좀 허술하지만, 편안하게 웃고
[전문가 100자평] <무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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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툰〉 〈JFK〉 〈올리버 스톤의 킬러〉 등 논쟁적인 영화들을 많이 만든 올리버 스톤(60) 감독이 새 영화 〈월드 트레이드 센터〉의 개봉(10월 12일)을 앞두고 한국을 찾았다. 〈월드 트레이드 센터〉는 5년 전 9·11 사태 당시 세계무역센터 붕괴와 함께 건물 안에 갇힌 두 뉴욕 경찰관이 구조되기까지의 과정을 다룬다. 올리버 스톤이 9·11 사태를 다뤘다면 으레 이 사태에 대한 정치적 논평이나 해설을 기대할 법한데, 의외로 스톤은 그런 것 없이 구조 과정에 초점을 맞춘 휴먼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의외가 아니다. 저널리스트들은 뉴스 거리에 치중할 것이고, 실제 9·11은 이후 세계를 바꿔놓은 엄청난 사건이다. 그러나 나는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이다. 그동안의 내 영화들도 모두 드라마에 초점을 맞추었다. 〈JFK〉도 뉴올리언스 지방 검사의 이야기이고 〈닉슨〉도 스스로를 억압하며 사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 나는 닉슨의 정치활동보다 그 사람을 보려고 했다. 이번 영화는 3
<월드 트레이드 센터> 개봉 앞둔 올리버 스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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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뮌헨서 첫 상영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가 뮌헨에서 최초로 상영됐다. 스탠리 큐브릭, 팀 버튼 등의 감독들이 관심을 보인 이 프로젝트는 <롤라 런>의 톰 티그베어 감독에 의해 2005년 영화로 탄생했다. 추한 외모로 부모에게 버림받았지만 절대후각을 가진 장 밥티스트 그르누이 역에 벤 위쇼, 그의 스승으로 더스틴 호프먼이 출연한다. 연기와 의상은 나무랄 데 없지만 향기까지 옮기지는 못했다는 평이다.
이란 정부, <반달> 토론토영화제서 상영 못해!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으로 2000년 칸영화제 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한 바흐만 고바디 감독의 신작, <반달>의 토론토영화제 상영이 이란 정부에 의해 금지됐다. <반달>은 쿠르드족 음악가 마모가 후세인의 몰락을 축하하는 콘서트를 열기 위해 이란에서 이라크까지 여행하는 내용으로 실화에
[해외 단신]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뮌헨서 첫 상영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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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영화 제작 일선에서 조금 물러나 있지만 여전히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영화를 보는 시간이 저에게는 가장 행복합니다. 인사동에서 제가 운영하는 가게와 5분 거리에 서울아트시네마가 있고, 오가며 무엇을 하는지 미리 확인하지 않아도 그곳엔 늘 영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가면 언제나 후회하지 않을 프로그램이 항상 준비되어 있습니다. 서울아트시네마를 찾는 많은 감독들과 영화인들이 제 가게에 들러주어 영화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에 제가 오히려 더없는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서울아트시네마에 할 수 있는 일은 자그마한 후원금입니다. 그 후원금이 작지만 안정적인 공간이 없어 옮겨다니는 서울아트시네마에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 서울아트시네마가 영화인들은 물론 더 많은 일반 관객에게도 사랑받는 공간이 되길 기원합니다.
[서울아트시네마 후원 릴레이] 이미례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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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해준 남나영 기사에게 고마운 마음입니다. 일단 칭찬받아서 기쁘고, 좋은 일까지 한다니까 더욱 기쁘네요. 특별히 어딘가를 후원하거나 한 적은 없고, 어릴 적부터 심심하면 헌혈하는 것 외에는 그때그때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 있으면 무언가 하려고 애썼던 정도인 것 같네요. 사실 1년에 12만원을 내면서 이런 것까지 바라는 게 우스울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주자로는 <중천>에 참여한 김영호 촬영감독을 추천합니다. 18년 전 제가 제작부, 그가 촬영부이던 시절부터 친하게 지냈는데 지금까지도 언제나 순수한 열정과 욕심이 있는 친구입니다. 그런 변함없는 순수함을 간직하는 그이기에 이 일에도 열심히 참여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만원 릴레이] 최정화 프로듀서·<중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