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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머스도 추석 멀티플렉스 신규 개관 경쟁에 뛰어들었다. 프리머스시네마는 30일 프리머스 노원, 10월초에는 광명, 인천 주안, 목포를 연이어 개관할 계획이다. 노원은 5개, 광명은 6개, 주안은 9개의 스크린을 확보했다. 새로 문을 여는 프리머스의 극장 중 3개관이 수도권에 밀집된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경기권은 멀티플렉스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프리머스는 이번 4개관의 오픈을 통해 전국 33개 극장과 240개 스크린을 확보하게 됐다. 신규 개관과 관련한 이벤트는 프리머스시네마 홈페이지 참조.
프리머스 노원, 광명, 주안, 목포 연이어 신규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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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통해 작년 최고의 독립영화들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서울독립영화제가 10월 2일부터 11월 26일까지 서독제2005 수상작 온라인 상영회를 개최한다. 올해로 네번째를 맞이한 온라인 상영회는 무료 상영이며, 상영작들은 8주 동안 한국영상자료원과 서울독립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상영되는 작품은 총 12편으로 서독제의 전국순회상영회 목록과 유사하다. 2005년 서독제 대상 수상작 김태일, 카토 쿠미코 감독의 <안녕, 사요나라>, 최우수상 김종관 감독의 <낙원>, 우수상 이지상 감독의 <십우도 2- 견적 見蹟>, 신연식 감독의 <좋은 배우>, 코닥상 최지영 감독의 <산책>, 집행위원특별상 김선/김곡 감독의 <뇌절개술>, 관객상 양익준 감독의 <바라만 본다>, 영화진흥위원회 영문 자막 프린트 지원작 배성근 감독의 <공항가는 길>, 김아론 감독의 <온실>, 이종윤
서독제 2005 수상작, 온라인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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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0일, 대전영화촬영스튜디오 세트장. <별빛 속으로>(제작 스폰지, 감독 황규덕)의 촬영이 한창이다. 70년대 말 배경에 어울리게 라디오에서는 언뜻 송승환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가 흘러나온다. 그러나 그 소리를 귀기울여 들으며 뭔가 석연치 않아하는 교련복 차림의 대학생 수영(정경호). 뒤이어 촬영된 장면은 정신을 잃은 그를 사랑스럽게 안고 있는 일명 삐삐 소녀(김민선)와 ‘진지한’ 표정의 일명 노란샤쓰(김C). 청년은 지금 이것이 삶인지 죽음인지 꿈인지 생시인지 알 수 없다. “자기(정경호)는 이들이 사라지고 나면 정신을 차리는 거야. 경호씨 미치도록 숨을 쉬어야 돼.”
“미치도록 숨을 쉬어야 돼….” <별빛 속으로>는 70년대 말을 살았던 한국 젊은이들을 주인공으로 한다. 같은 강의실에서 시작된 수영과 삐삐 소녀와의 인연은 잠시 연애 감정에 빠져든다. 그러나 삐삐 소녀는 집회장 옥상에서 구호를 외치다 떨어지고, 수영은 그녀가 죽었다고 생각한
70년대에 내뱉는 거친 한숨, <별빛 속으로>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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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세요, 잘 가세요.” 300여명이 목청이 찢어져라 노래를 불렀건만, 김지훈 감독은 성에 차지 않는 듯했다. “이탈리아전에서 안정환이 골을 넣었을 때처럼 열정적으로 해주세요.” 김 감독의 가차없는 요구에 세트장은 한층 높아진 노랫소리로 출렁거렸다. “오늘은 적은 편이에요. 어제는 900명 정도 모아놓고 군중신을 찍었는데 장난 아니었어요.” 정신없는 와중에 지나가던 스탭이 한마디 던졌다. 5·18이라는 큰 사건을 소재로 삼은 까닭에 동원되는 보조출연자들이 무척 많은 모양이었다. 그 사이 금남로를 가득 채운 시민군이 공수부대를 향해 약을 올리는 장면의 촬영이 계속됐다. ‘광주여 영원하라’, ‘형제여 일어나라’ 등의 피켓을 나눠든 각양각색의 사람들은 박철민과 박원상이 내지르는 고함에 맞춰 웃고 떠들며 분위기를 띄웠다. 행렬의 선두에 선 두 배우는 보조출연자들을 지휘하랴, 연기에 몰입하랴, 쉴 틈이 없어 보였다.
9월11일 오후, <화려한 휴가>의 촬영이 진행된 이곳은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화려한 휴가>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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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노보’(신 영화)의 나라 브라질은 세계영화의 역사에 한때 굵은 흔적을 새긴 남미의 대표적인 영화국가였다. 넬슨 페레이라 도스 산토스, 글라우버 로샤 등의 감독들은 60년대 군사정권의 통치와 검열에 맞서 싸우면서 브라질 고유의 민중문화를 강조한 ‘시네마 노보’를 창조했는데, 이 영화들은 정치적으로는 권위주의에 대항하면서 영화적으로는 픽션, 다큐멘터리에 상관없이 할리우드영화의 ‘웰메이드’를 거부하며 한계적인 상황에서 ‘열대주의’나 ‘카니발리즘’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인간의 원초적인 기쁨과 열망을 표현한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의 노출과다 영상만큼이나 이들의 영화에는 이미지의 순박함이 있다.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브라질영화제’는 그런 낯선 영화와 만나는 기회다.
시네마 노보 대표작 <마꾸나이마>와 21세기 작품 5편 상영
총여섯편이 상영되는 이번 영화제에서 결코 놓칠 수 없는 작품은 단연 조아킹 페드로 데 안드라데의 <마꾸나이마>(1969)다. 영화교
시네마 노보는 살아 있다, 브라질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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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전 편집장이자 소설가 조선희씨가 앞으로 3년동안 한국영상자료원을 책임지게 됐다.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은 9월 25일 새로운 한국영상자료원장에 조선희씨를 임명했다. 그는 한겨레신문사 문화부 기자를 거쳐 씨네21 초대 편집장을 역임한 바 있다. 조선희 전 편집장은 씨네21 재직 당시 한국영화 회고록 섹션을 만드는 등 고전 한국영화에 많은 애정을 보였다. 이후 소설가로 활동하기 위해 씨네21를 떠난 후 2002년 첫 장편소설 <열정과 불안>을 선보였고, 올해 3월에는 소설집 '햇빛 찬란한 나날'을 발표하기도 했다.
조 신임 원장은 "소설을 쓰는 것 자체는 재밌는데 혼자서 하는 일이라 외로웠다. 사람들과 함께 조직에서 다시 일해보면 원기를 회복할 것 같아서 응하게 됐다"고 수락의 동기를 밝혔다. 자신을 향한 영화계의 기대에 대해서는 “기자출신이고 영화잡지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생각한 바가 있다. 한국영상자료원는 본래 임무와 중요성에 비하면 대중적인 인지도가 아주 낮은
조선희씨, 한국영상자료원장으로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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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는 역시 코미디. <가문의 부활 - 가문의 영광 3>가 박스오피스 절반을 차지하며 첫주 125만2128명(이하 배급사 집계)을 불러모았다. 서울 110개, 전국 500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가문의 부활>은 서울에서도 31만 7769명을 동원했다. 작년 453개 스크린에서 127만명을 불러모은 형님 <가문의 위기>보다는 약간 못미치는 성적. 참고로 올초 개봉하여 610만명을 동원하며 한국코미디영화 역대 1위로 올라선 <투사부일체>는 오프닝에서 402개 스크린으로 무려 166만명을 동원했다. 한국영화 기대작이 대거 몰리는 추석 극장가의 배급상황을 고려하면 <투사부일체>의 기록에 근접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한편 지난주 1위였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85만 2천명을 동원해 개봉 12일 만에 200만명을 돌파했다. 서울 109개, 전국 471개의 스크린을 확보한 <우행시>는 서울 64만2000명, 전
<가문의 부활>, 125만명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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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제주영화제가 막을 내렸다. 24일 폐막한 제주영화제는 최우수작품상으로 정태경 감독의 <2분>을 지목했다. <2분>은 새벽 5시 11분에 우유배달부를 사고로 친 남자가 2분 동안 갈등하다가 뺑소니를 결심하는 고뇌의 시간을 담았다. 800만원을 들여 슈퍼 16mm로 촬영한 <2분>은 짧은 시간동안 벌어지는 강렬한 심경 변화를 형상화한 단편이다. 우수작품상은 최현명 감독의 애니메이션 <비오는 날의 산책>에 돌아갔다.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흑백으로 그려진 <비오는 날의 산책>은 시골 여중생 보영이의 일상을 아름다운 필치로 그려냈다. 이 작품은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졸업작품 경쟁부문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관객상은 지체장애자 삼중이의 일상을 다룬 구상범 감독의 <연시>와 배우 서영화씨가 자살하려는 여자로 열연한 류훈 감독의 <임성옥 자살기>가 공동수상했다.
<2분>, 제주영화제 최우수작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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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감독이 500억 규모의 영화펀드를 조성한다. 강우석 감독은 신보창투와 함께 자신의 이름을 내건 ‘강우석 영화펀드’의 조성에 나선다. 이번 펀드의 실질적인 운영은 수석심사위원으로 위촉된 김승범 스튜디오2.0 대표이 중심이 되고, 장윤현 감독을 포함한 영화계 전문인력 5인이 심사위원을 맡아 진행할 계획이다. 펀드 조성을 위한 공식적인 조인식은 오는 9월 27일(수) 오후 3시 서울 조선호텔에서 체결될 전망이다.
500억 규모 ‘강우석 펀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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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나이트 샤말란이 들려주는 동화
머리 위에 늘 천둥, 번개를 머금은 먹구름을 달고 다니던 만화 캐릭터를 기억하는지? 그가 바로 <레이디 인 더 워터>의 주인공 클리블랜드 힙(폴 지아매티)이다. ‘코브’라는 허름한 아파트 관리인인 클리블랜드는 슬픈 과거를 가진 남자다. 아파트 주민들의 전구를 갈아 끼우고, 쓰레기통을 비우고, 벌레를 잡아주며 자신의 과거를 등지고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아파트 수영장에서 신비로운 여자를 발견한다. 그녀는 전설처럼 전해지는 동화 속 요정 ‘나프’(narf)인 스토리(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 나프들의 세계 ‘블루 월드’로 돌아가고 싶지만, 발톱에 독을 품은 괴물 ‘스크런트’(Scrunt)에게 쫓겨 아파트에 숨는다. 수영장 잔디밭에 숨어 있던 스크런트의 모습을 본 클리블랜드는 믿기 어렵지만 스토리의 사연을 받아들인다. 나프의 전설을 기억하고 있는 한국인 미세스 최와 그녀의 딸 영순을 비롯해 아파트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그는 전설
[현지보고] <레이디 인 더 워터> 뉴욕 시사회 및 감독, 배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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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프리오와 스코시즈, 다시 뭉쳤다
마티(마틴 스코시즈), 리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맷(맷 데이먼), 잭(잭 니콜슨), 비라(베라 파미가)…. 워너브러더스가 제작한 <디파티드>(미국 10월6일 개봉, 한국 11월 중 개봉)의 감독과 배우들은 서로를 친근하게 부른다. 니콜슨이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한 기자회견장에서 이들은 ‘잭’에 대한 에피소드를 서로 나누며 촬영 중 즐거웠던 일들을 회상했다.
<디파티드>는 자신에게 믿음이 없는 이들의 이야기
<디파티드>는 2002년 유위강 감독의 <무간도>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하지만 <디파티드>가 “리메이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말처럼, 이 작품은 완벽하게 미국 문화 속에 자리잡고 있다. 이 작품은 필름누아르를 연상시키며, 스코시즈의 유명한 전작 <좋은 친구들>과 <비열한 거리>를 떠오르게 한다. 스코시즈 감독은 “미국의 영향과 자
[현지보고] <무간도> 할리우드 리메이크 <디파티드> 뉴욕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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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중심 정책이 필요하다
영화는 산업이 아니고 문화다. 반론의 여지없이 당연한 명제라고? 우리를 둘러싼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개봉 첫주 관객의 인정이 한 영화의 운명을 좌우하는 상황, 영화를 지배하는 것은 가혹한 시장 논리다. 1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네편으로 늘어나는 사이에 서울시네마테크는 5주년을 맞이했다. 관객의 영화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한편, 시네마테크는 물론이고 지방의 예술영화 전용관은 여전히 운영난에 허덕인다. 결론은 간단하다. 영화를 다시 문화의 영역으로 돌려놓아야 한다는 것. 서울아트시네마가 이를 위한 좌담을 제안했고, 지난 9월19일, 영화언론, 영화운동, 영화정책을 담당하는 관계자들이 이에 응했다. 다음은 4시간 가까이 이어졌던 참가자들의 토론을 바탕으로, 각각의 발언을 정리한 요약본이다.
“관객을 배려한 정책 고민해야”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최근 멀티플렉스 규제법안과 관련된 논의를 비롯하여 영화문화 다양성에 대한
영화문화 다양성을 위한 영화계 7인 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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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임이 분명하다. 멀쩡히 있다가 갑자기 ‘그 계집애는 왜 전화 한통 없지?’ ‘그 자식은 왜 한번도 안 들르는 거야’ 누가 잘하고 못하는지 손꼽는다. 심지어 한명을 골라 집중적으로 미워하는데, 전혀 안 친한 이한테 고자질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정상이 아니다(참, 내가 원래 그랬나?).
아무리 출산·육아로 일상이 뒤흔들렸다 해도, 한나라당을 보니 정신이 번쩍 든다. 나야말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겠다. 절차를 문제삼다 뒤늦게 인물을 문제삼아 헌법재판소장 인준 자체를 거부하며 국회와 헌재를 쌍으로 공전시키더니, 이번엔 타이의 군부 쿠데타를 놓고 “노무현 정권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는 논평을 냈다.
타이의 탁신 총리는 과도한 민영화, 자유무역협정 등을 추진하며 그 와중에(혹은 그게 목적이었는지) 치부에 몰두하더니, 올 초엔 가족 소유의 기업 주식을 외국에 팔아 19억달러의 이득을 내고도 세금 한푼 안 냈다. 국민적 지탄 속에 ‘사퇴 쑈’만 반복하며 자리를 지키던 중이었
[이슈] 쿠데타와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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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를 지원하기 위해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밟은 가장 중요한 단계 중 하나는 박스오피스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었다. 매주 화요일, 국내 대다수 극장의 전주 티켓 판매에 대한 광대한 정보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영진위는 또한 외국 기자들에게 중립적인 통계 시트로 분석된 숫자들을 매달 업데이트해서 이메일로 보내준다.
이것이 한국영화 홍보에 중요한 이유는, 미디어에 이야깃거리를 거의 떠먹여주는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왕의 남자>는 9월이 돼서야 해외영화제 프리미어를 했지만,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기록 경신 때문에 이미 국제 언론에 대대적으로 노출됐다. 그 예로 산업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스크린 인터내셔널>과 <버라이어티>는 <왕의 남자>가 헤드라인에 들어간 기사를 세 꼭지씩이나 할애했고, 여러 편의 부수적인 관련 기사도 실었다.
홍콩, 대만, 일본에서는 사조직들이 박스오피스 정보를 수집해 국내 배급사들
[외신기자클럽] 정확한 박스오피스 집계의 중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