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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9월12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체 상영작을 공개했다. 오는 10월12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는 63개국 245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개막작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연인을 잃은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김대승 감독의 <가을로>가, 폐막작은 보석을 훔치려는 일당의 블랙코미디인 중국 닝하오 감독의 <크레이지 스톤>이 선정되었다.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기간 중에 미국 영화산업지인 <버라이어티>가 데일리를 발간할 예정이라는 말과 함께, 역대 최다 월드 프리미어 상영작 수와 더불어 부산영화제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올해에는 역대 최다인 64편의 월드 프리미어 영화들이 부산에서 상영될 예정으로, 인터내셔널 프리미어와 아시아 프리미어도 각각 20편과 71편이나 돼 부산영화제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주었다. 개막작 <가을로>가 월드 프리미어
부산국제영화제 화려한 라인업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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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이나영은 대체로 청바지와 운동화 차림으로 나타났다. 기성 사회에 발을 들여 놓지 않은 채, 호기심 반 의심 반의 눈으로 그 곳을 관찰하는 이처럼 보였다. 14일 개봉하는 송해성 감독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서 이나영은 조금 다르다. 청바지 대신 정장을 입는다. 직업도 교수다.
“지금까지 맡은 역할 중에 제일 나이 든 캐릭터예요. 연기하면서 구두를 처음 신었어요. 정장도 처음이고. 청바지를 피해가자는 게 콘셉트였어요.” 그가 연기한 유정은, 기성 사회에서 교수라는 그럴 듯한 직함도 얻었지만 뭣 때문인지 대인관계나 생활이 온전치가 않다. 그 사연을 끝부분에서 밝히는 이 영화의 유정 캐릭터는 관객의 궁금증을 자아낼지언정 어디까지나 어른스러워 보여야 한다.
“평소 말투를 피해야겠다 싶어서 처음으로 연기 지도를 받으러 갔어요. 조금이라도 애처럼 나오면, 귀엽거나 투정거리는 말투가 나오면 관객의 감정이입이 안 될 것 같았어요.” 이영애, 이정재 등의 연기 지도를 했던 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이나영, 청바지 벗고 ‘어른’ 되려 노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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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천하장사 마돈나〉의 감독, 프로듀서와 술 마실 기회가 있었다. 〈천하장사 마돈나〉는 언론시사회 때부터 호평이 줄을 이었고, 개봉한 뒤 영화를 ‘본’ 일반 관객들도 대부분 열광적인 반응을 보인 영화였다. 그래서 ‘잘 된’ 영화를 개봉한 영화 관계자들과 술자리가 으레 그렇듯, 흥분과 호기 가득한 술자리가 될 거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뜻밖에 이해영, 이해준 두 감독과 프로듀서, 홍보 담당자들에게는 아쉬움과 섭섭함이 더 큰 듯했다.
역시, 문제는 흥행이었다. 제작비 41억여원을 들인 이 영화의 경우 150만명 정도의 관객이 들어야 손익분기점을 넘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10일까지 전국 관객이 48만3000명에 그친 것이다. 바로 다음 주부터 〈라디오 스타〉 〈타짜〉 〈가문의 부활〉 등 대박 예상작들이 줄줄이 개봉하는 추석 시즌이 닥치기 때문에, 〈천하장사 마돈나〉가 스크린을 오래 붙잡고 있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왜 이 좋은 영화를 보지 않느냐”고 관객을 탓할 노릇은
[팝콘&콜라] ‘짧고 굵은’ 개봉에 힘못쓴 <천하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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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 규모의 필름마켓(영화 시장)이 부산에서 출범한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 일부 도입한 필름마켓을 올해부터 본격화해, 제11회 부산영화제 기간인 10월15일부터 18일까지 부산 그랜드호텔에서 ‘아시안 필름마켓 2006’을 개최한다.
13일 부산영화제 쪽에 따르면 올해 첫 아시안 필름마켓에는 전 세계 95개 영화사가 참가해 영화 수입수출, 사전 투자, 합작 등등의 영화 관련 거래를 벌이게 된다. 이 가운데는 일본 메이저 배급사 도호토와 컴퍼니, 쇼치쿠 코퍼레이션, 도시바 엔터테인먼트, 소니 픽처스와 중국의 베이징 폴리보나 필름 디스트리뷰션, 홍콩의 에드코필름, 포르티시모 필름, 유럽의 스튜디오 카날, 와일드번치, 타탄필름즈, 엠케이(MK)2, 미국의 라이온스게이트필름, 웨인스타인컴퍼니 등 할리우드 메이저를 제외한 세계 주요 구매 및 판매 회사들이 망라돼 있다. 또 마켓 전용 스크린을 아시아 마켓 중에서 가장 많은 10개를 마련한 이번 마켓에 필름 상영 신청이 이미 120
영화 사고 파는 ‘필름마켓’ 부산영화제서 문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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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과 이명세 감독이 다시 만났다. 강동원은 프로덕션 M이 제작하는 이명세 감독의 차기작 <M>에 주인공 한민우로 출연하기로 결정했다. 강동원은 이명세 감독의 전작 <형사 : Duelist>에 출연한 바 있다. 강동원이 맡은 캐릭터 한민우는 과거의 기억에 사로잡힌 베스트셀러 소설가.
도시를 배경으로 한 이명세 감독의 신작 <M>은 여배우 캐스팅을 마치는대로 10월부터 촬영에 돌입할 계획이다. 강동원은 개봉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서는 사형수 윤수 역을, 한창 촬영중인 박진표 감독의 유괴극 소재의 <그놈 목소리>에서는 목소리 역을 맡고 있다.
강동원, 이명세 신작 의 주인공으로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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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기자회견을 열고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9월12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기자회견은 개, 폐막작을 비롯한 상영작 발표를 비롯해 올해 첫 선을 보이는 아시안필름마켓에 관한 소개와 영상물 상영, 개막작 <가을로>의 김대승 감독과 주연배우 김지수, 엄지원의 기자회견 순으로 진행됐다.
개막작은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연인을 잃은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멜로영화인 김대승 감독의 <가을로>가, 폐막작은 보석을 훔치려는 일당의 블랙코미디인 중국 닝하오 감독의 <크레이지 스톤>이 선정됐다. 상영작은 모두 63개국 245편. 올해에는 역대 최다인 64편의 월드 프리미어 영화들이 부산에서 상영될 예정으로, 인터내셔널 프리미어와 아시아 프리미어도 각각 20편과 71편이나 돼 부산영화제의 높은 위상을 나타냈다. 개, 폐막작을 포함해 츠카모토 신야 감독의 <악몽탐정>, 노동석 감독의 <우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가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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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압승이다. 강동원, 이나영이 주연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압도적인 예매율을 기록하며 주말 극장가에 흥행을 예고했다. YES24를 제외한 맥스무비, 티켓링크, 인터파크에서 <우행시>는 80% 내외의 예매율을 기록했다. <파이란>을 연출한 송해성 감독의 신작 <우행시>는 공지영의 동명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사형수와 여자대학교수의 사랑을 다룬 멜로드라마다. 본격적인 예매가 시작되는 수요일 오전까지만 해도 <우행시>의 점유율은 주요 예매 사이트에서 90%를 상회했다. 맥스무비의 금주흥행동향에 따르면 수요일 오전 9시 <우행시>가 기록한 91.04%의 수치는 맥스무비 집계 사상 역대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9월 개봉작 중에는 가장 높은 수치이며, 이를 능가하는 한국영화는 <괴물>과 <태극기 휘날리며> 두 편 뿐이다.
지난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김해곤 감독의 데뷔작 <연애참>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80%를 넘나드는 예매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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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지난 9월7일 싱가폴에서 개봉했다. 23개 극장에서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괴물>은 개봉 당일 8만 760싱가폴 달러의 수입를 기록했고, 10일까지 나흘 동안 35만 3000싱가폴 달러(한화로는 약 2억1500만원)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현지 배급사 패스티브 필름즈는 예상했다. 개봉 첫주 싱가폴 박스오피스에서 <괴물>은 키넌 아이보리 웨이언스의 코미디물 <리틀 맨>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참고로 싱가폴에서 개봉한 <여고괴담3-여우계단>이 29만 5855싱가포르 달러, <태극기 휘날리며>가 25만 8356싱가포르달러의 수익을 올린 바 있다. 한편, 개봉 둘째주에 돌입한 일본에서는 저널과 전문가들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박스오피스 7위에서 10위로 3계단 하락했다. 9월14일에는 홍콩, 15일에는 대만, 9월 중 말레이시아, 10월에는 동남아시아와 영국, 11월 17일에는 스페인, 22일에는 프랑스에 이르는
<괴물>, 싱가포르에서 쾌조의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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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가 프라다를 입는지 샤넬을 입는지 혹은 구치를 입는지는 알 바 아니지만, 악마가 패션을 사랑한다는 사실만은 명백하다. 명문대를 졸업한 소도시 출신의 앤드리아 삭스(앤 해서웨이)는 저널리스트의 꿈을 품고 뉴욕으로 향한다. 뉴욕은 비정한 도시. 그녀의 이력서를 받아주는 곳은 좀처럼 없다. 하지만 앤드리아는 아주 우연한 기회로 세계 최고의 패션지 <런웨이>에 일자리를 구하게 된다. 원하는 기자직이 아니라 편집장의 말단 비서직이지만 앤드리아로서는 감지덕지다. 하지만 앤드리아는 패션계라는 지옥이 얼마나 인간을 황폐하게 만드는 장소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편집장 미란다 프리스틀리(메릴 스트립)는 말 한마디로 파리와 밀라노와 런던과 뉴욕의 패션 관계자들을 벌벌 떨게 만들 수 있는 패션계의 독재자로, 앤드리아의 1년을 완벽한 지옥 속으로 몰아넣는 데 모든 정열을 기울인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2005년 출간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원작자 로렌 와이
패션계를 바라보는 달콤, 살벌한 시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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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중국집 배달원에게 아무 의심없이 문을 열어준다. 배달원은 잠시나마 가정집이나 사무실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 찰나의 순간 배달원은 어떤 생각을 할까. 짧은 순간이라 해도 그 집안 사람들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상상을 하지 않을까? 김희영 감독의 <전단지 클래식 우유 그리고 견인>은 두 가지 생각에서 출발한 영화다. 첫 번째는 앞서 말한 배달원의 상상에 관한 상상이었고, 두 번째는 ‘니놈이 내게 잘하는 이유를 안다’라는 문장이었다. 그래서 탄생한 인물이 이유없는 친절에 의구심을 갖는, 한 배달원.
영화는 평범한 도시의 아침풍경에서 시작한다. 조깅을 하는 아파트 주민, 아파트 대문에 전단지를 붙이는 문제로 집주인과 싸움이 붙은 한 중국집 배달원…. 그리고 그 배달원의 동선을 따라 이야기가 진행된다. 배달원은 작은 파출소로 배달을 가기도 하고, 가정집으로 배달을 가기도 한다. 그를 대하는 사람들의 반응은 무관심과 과도한 친절을 오간다. 어느 날 배달원은 파출
<씨네21>이 뽑은 이달의 단편 6. <전단지 클래식 우유 그리고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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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스토리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여는 금요단편극장이 9월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국내 단편영화들을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금요단편극장의 9월 주제는 ‘이별이야기’다. 이번 달에는 엄세윤 감독의 <걷지 말고 춤추듯>, 박성진 감독의 <노량진 토토로>, 장철수 감독의 <천국의 에스컬레이터> 등 3편이 선보인다.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됐던 <노량진 토토로>는 고시원에서 애니메이터를 꿈꾸던 주인공이 이별 통보를 받고, 여자친구를 찾아 일본으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성장영화다. 상영작중 유일하게 35mm필름으로 촬영된 <천국의 에스컬레이터>는 카페를 빌려 이벤트를 준비하는 커플이 겪는 해프닝을 그린 영화. 부천영화제와 미쟝센영화제 단편 부문에 초청됐던 작품이다. 9월22일 금요일 오후 8시30분에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이번 상영회는 인디스토리와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주최하고 영화진흥위원회가 후원한다. 더 자세한 사항은
금요단편극장, 9월 상영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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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미에르 형제의 영화는 프랑스에서 선보인 지 8개월 뒤 멕시코에 클로드 페느낭 봉 베르나르(Claude Fernand Bon Bernard)와 가브리엘 베이르(Gabriel Veyre)를 파견하여 아메리카 대륙에 유럽영화를 상륙시켰다. 당시의 멕시코 대통령이던 포르피리오 디아스(Porfirio Diaz)의 모습을 담는 것으로 시작된 멕시코 영화사는 100여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유럽과 미국와의 긴밀한 관계를 맺으면서도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나갔다. 멕시코는 때로는 에이젠슈테인과 루이스 브뉘엘 같은 유럽의 감독들에게 영화 제작을 위한 정신적인 영감과 현실적인 환경을 제공하기도 했고, 알폰소 아라우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같은 감독들은 자국 내에서의 성공을 할리우드에서까지 이어가고 있다. 9월16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서울아트시네마와 멕시코 대사관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7회 멕시코영화제는 간소하게나마 이런 멕시코 영화사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듯하다.
페르난도
멕시코영화 100년의 흐름 따라잡기, 제7회 멕시코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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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기독교영화제(SCFF)가 9월18일(월)부터 22일(금)까지 하이퍼텍 나다와 동숭교회에서 열린다. 기독교가 주체가 되는 영화제인 만큼 일반인은 거리를 느끼겠지만, 선입견을 가질 필요는 없다. 영화제의 목적을 기독교의 저변 확대나 선교 같은 편협한 선에 두지 않겠다는 것은 이 영화제가 처음 열릴 때부터 이어져온 각오이기 때문이다. 2003년 처음 문을 연 SCFF는 ‘기독교도는 영화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나그네 기독교, 떠돌이 영화’, ‘생명, 소통, 평화’ 등 좀더 보편적인 주제로 전진해왔다. 올해로 4회를 맞은 영화제는 ‘사랑이 이끌어낸 상상력이 사람과 세계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묻는다. 예수가 전파한 복음인 동시에 세상의 중요한 가치인 사랑, 그리고 그 사랑에서 비롯된 상상력. 주제의 보편성이 영화제로 하여금 기독교 내부의 고민을 넘어 바깥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한다.
종교에 관한 사건과 인물을 담고 있는 영화는 개막작 <작은 것도 아름답
사랑으로 하나 되는 세상을 꿈꾸며, 제4회 서울기독교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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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통관 구조와 절차, 각종 변수와 전문인력 미비로 영화제측이 부담 떠안아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사후 대책이 없다.”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밍팀 정지영씨의 전언이다. 시네마테크와 영화제들이 프린트 통관 문제로 고민하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상업적인 목적으로 수입되는 영화나 아카이브의 자료 보존을 위해 구입되는 작품들과 달리, 영화제 상영 프린트는 세계영화제라는 바다를 떠다니는 유람선이다. 세관에서 관세를 물리는 항구적인 수입품이 아니라 기간 내에 상영을 마치면 재반출되는 한시적인 물건이다. 문화관광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제와 관련된 지방자치단체들이 영화제를 위해 세관에 협조공문을 보내는 과정을 거쳐 대부분의 영화제 프린트가 국내로 반입된다. 하지만 영화제 특성상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하면 프린트는 고스란히 일반상품처럼 관세를 추징당하는 수입품으로 돌변한다. 따라서 “시간이 생명”인 영화제에서 프린트의 수급을 결정짓는 통관 문제는 영화제 실무자들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
프린트 수급 지원, 일원화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