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동현/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집행위원장
“처음 영화를 하겠다고 마음먹었던 곳은 학교 앞의 허름한 동시상영관이었다. 지린내가 진동하는 극장에서 나는 그해 개봉했던 거의 모든 영화를 섭렵했다. 하지만 목말랐다. 정말 목말랐다. 고등학생으로서 접할 수 있는 영화는 이른바 개봉이라는 방식을 거친 영화밖엔 없었다. 그리고 대학 입학 뒤, 나는 우리 세대의 여느 누구와 마찬가지로 조악한 화질의 불법 복제 비디오로 이른바 명작들을 섭렵했다. 하지만 여전히 목말랐다. 해외에 나가서야 나는 비로소 그 목마름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었다. 영화를 필름으로 볼 수 있는 곳, 내게는 그런 곳이 필요했다. 시네마테크는 그런 곳이다. 영화를 영화로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영화제들이 새로운 관객층을 만들어내는 행사라면, 시네마테크는 그 관객을 유지해주는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무료 강연이나 프로그래밍 정도가 아닐까 싶다. 시네마테크의 발전없는 한국영화 발전은 그저
[서울아트시네마 후원 릴레이] 박동현 EXiS 집행위원장
-
멀티플렉스의 경쟁이 재점화됐다. 메가박스는 9월22일, 신촌 민자역사에 신촌점을 개점하며 본격적인 강북 진출을 선언했다. 총 8개 스크린 1700석 규모의 메가박스 신촌점은 가까운 아트레온은 물론 CGV상암의 관객층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CGV와 롯데시네마가 홍익대를 주변으로 신규 사이트를 추진 중인 점을 감안하면 신촌과 홍대 일대는 멀티플렉스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할 공산이 크다. CGV는 추석 전후에 수도권 5개관을 포함해 여섯 군데 신규 극장을 개관하는 공세를 펼친다. 9월20일 CGV동수원, 21일 CGV북수원, 25일 CGV계양, 28일에는 CGV거제, 10월 초에는 CGV관악, CGV안산이 연이어 문을 연다. 동수원, 북수원, 계양은 각각 8개 스크린을 확보했으며 특히 안산은 12개 스크린을 보유해 서울을 제외한 경기권에서는 최대 스크린 사이트로 부상한다. 관악은 5개, 거제는 7개 스크린으로 오픈한다. 이로써 CJ CGV는 총 43개 영화관, 332개 스
멀티플렉스 전쟁, 다시 시작이다!
-
KBS의 시청자참여(퍼블릭 액세스)프로그램 열린 채널의 방영작이 전국 순회 상영회를 갖는다. 2001년 생긴 열린 채널에서 이미 방영된 작품들이 거리로 나선데는 이유가 있다. 열린 채널은 기존의 작품을 운영기구가 선정해도 KBS의 자체심의를 받아야 하는 이중심의 구조로 작품을 정한다. 게다가 주 25분, 월 100분으로 한정된 방송규격에 맞춰 재편집하여 작품을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작품을 원래대로 감상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래서 지난 7월 2일 결성된 KBS 열린채널 개선을 위한 시민제작자들의 모임 닫힌채널 과 한국독립영화협회 배급위원회가 공동으로 순회 상영회를 주관했다. 방송사의 시청자 참여프로그램이 파행적으로 운영되자, 보다 못한 시청자들이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선 형국이다. 전국 순회 상영회는 9월 29일 국회 상영을 시작으로 순회 혹은 동시다발적으로 전국에서 진행될 계획이다. 각지의 상영은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의 단체들과 지역 미디어센터 등에서 이루어진다. 상영
KBS열린 채널을 열기 위한 순회상영
-
<왕의 남자>가 <괴물>과 <시간>을 제치고, 제79회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 부문 출품작으로 선정됐다고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했다. 9월초 신청작품 접수에서 <왕의 남자> <괴물> <시간>이 나란히 접수됐고 20일 일곱명의 심사위원에 의한 심사를 거쳐 영진위는 최종출품작을 <왕의 남자>로 결정했다. 심사위원회는 심사평을 통해 “심사위원단은 오랜 논란 끝에 문화적인 번역가능성의 폭이라는 면에서 이들 세 영화 가운데 <왕의 남자>가 제일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라는 조심스런 결론을 내리게 됐다”라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제79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현지시각으로 2월 25일에 열릴 예정이다.
<왕의 남자> 오스카에 도전한다.
-
-
영화 <최강로맨스>에 장현성과 전수경이 캐스팅됐다. <최강로맨스>는 여기자와 형사의 로맨스를 다룬 로맨틱코미디물로 <구세주>를 만든 김정우 감독의 두번째 영화다. <깃>과 <나비>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였고 극단 학전의 간판배우로 대학로에서는 잔뼈가 굵은 장현성은 주인공 강형사(이동욱)와 대결하는 마약조직의 보스 치곤 역을 맡았다. 최근 <거미숲>과 <로망스>에서 형사로 분했던 장현성은 이번에는 악역을 통해 다른 색깔을 보여줄 생각이다.
1990년 <캣츠> 오디션을 통해 발탁되어 뮤지컬 1세대 배우로 꼽히며 <코러스라인>, <렌트>, <시카고>, 최근의 <맘마미아>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국내 뮤지컬 무대에 참여했던 전수경은 주인공 최기자(현영)의 동료 기자역을 맡는다. <최강로맨스>는 9월 17일 촬영을 시작했고, 앞으로 두달반 동안 촬영을
장현성과 전수경, <최강로맨스>에 캐스팅
-
왕의 남자가 첫사랑의 남자로 돌아온다. 이준기의 차기작 <첫눈>이 일본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플라이 대디>의 제작사 가드텍이 제작하는 <첫눈>은 이준기와 함께 <나나>의 주인공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미야자키 아오이가 여주인공 나나에로 출연하는 멜로영화다. 한국에서 살던 고등학생 민이 일본으로 전학가면서 벌어지는 삶과 사랑을 다루는 <첫눈>은 투자에서 시나리오개발에 이르기까지 한일 양국의 공조를 통해 준비된 프로젝트다. CJ엔터테인먼트가 메인투자를 맡고, 협력관계의 가도카와해럴드가 공동투자에 참여했다. 지난 9월 18일 교토에서 크랭크인한 <첫눈>은 뮤직비디오 출신 한상희 감독의 장편 데뷔작.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촬영될 <첫눈>은 내년 봄 양국에서 동시개봉할 예정이다.
'왕남' 이준기, '첫사랑'이 되어 돌아온다
-
영화제작스탭의 합리적 구성을 위한 공청회가 열린다. 영화진흥위원회 ‘인적자원육성과 제작환경개선 소위원회’는 실무추진단의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논의하기 위한 공청회를 온오프라인에 마련했다. 영진위와 씨네21이 공동으로 개최한 온라인 공청회는 지난 9월20일부터 씨네21 홈페이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온라인 공청회는 10월 4일까지 2주간 열리고, 실무추진단의 자료집 요약본과 전문을 다운받아 읽어볼 수 있다. 또한 리플을 통해 누구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영화인 초청 공청회는 10월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대학로에 있는 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세미나실에서 열릴 계획이다. 초청 공청회는 제작, 촬영, 미술, 후반작업 분야의 네 가지 주제로 나누어져 발제, 토론, 종합토론을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기조발제와 함께 각 분야의 현장영화인 2~4인이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한 발제에 나서고 사회는 김영진 영화평론가와 김학순 교수가 맡는다. 더 자세한 사항은 한국영화아
영화제작스탭 합리적 구성을 위한 공청회 10월 10일 개최
-
제5회 제주영화제가 열린다. 9월 21일부터 9월 24일까지 제주 아카데미시네마9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의 개막작은 박동훈 감독의 <전쟁영화>. 개막작 <전쟁영화>는 9월21일 오후 7시30분 제주영상미디어센터 예술극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 이어 상영될 예정이다. 230편 중 심사를 걸쳐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될 본선진출작은 모두 30편. 김종관 감독은 <낙원>, <모놀로그#1> 등 두편을 올려놓아 주목을 받았다. 홍남희 감독의 <소풍>이 다큐멘터리 중에는 유일하게 상영되고, <소행성 325호>를 비롯해 애니메이션도 세 편 포함됐다. 영화제가 지원한 사전제작지원작 <아침기도>, <바람이 전하는 이야기>를 포함 일곱편의 초청작도 제주관객들에게 선보여진다. 본선진출작 감독들외에도 영화배우 고수희, 양익준 등이 제주도를 방문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다섯번째 제주영화제, 막이 오르다.
-
네번째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가 본선진출작을 확정했다. 총 65개국에서 1316편이 출품된 국제경쟁부문의 심사결과, 총 53편의 단편영화가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행운을 붙잡았다. 장르별로는 픽션 42편, 애니메이션 7편, 다큐멘터리 1편, 실험영화 2편, 뮤직비디오 1편이 포진됐고 총 36개국의 영화가 선발되어 다양한 나라의 작품을 맛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제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오는 11월9일부터 14일까지 6일 동안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열릴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홈페이지 참조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본선 진출작 53편 결정
-
10월12일 개막하는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에 방문하는 손님 명단이 공개됐다. 먼저 <메피스토>, <엠마와 부베의 사랑>으로 잘 알려진 헝가리의 거장 이스트반 자보가 뉴커런츠 심사위원장을 맡아 부산을 찾는다.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 <플랑드르>의 브뤼노 뒤몽 감독도 뉴커런츠 심사위원으로 참가한다. 아시아권에서는 중화권 영화인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수여하는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을 수상한 유덕화, 마스터 클래스에 참여하는 대만의 차이밍량 감독이 관객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이 밖에도 <여름궁전>의 로우 예 감독, 배우 다니엘 우, 곽부성, 양채니 등이 부산을 찾아온다. 폐막작 <크레이지 스톤>을 연출한 닝 하오도 주목할 만한 인사.
신작 <하나>를 선보일 고레에다 히로카즈, <악몽탐정>에 출연한 안도마사노부, 처음 생긴 아시아필름마켓에 모습을 드러낼 야오이 유우를 포함한 다수의
부산국제영화제, 해외게스트 명단 공개
-
이준익(47) 감독이 또 ‘업’됐다. <왕의 남자>가 1200만명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흥행 1위로 올라선 게 엊그제 같은데, 그 뒤에 만든 <라디오 스타>(28일 개봉)가 지난 7일부터 시사회를 열기 시작한 이후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7일 이 감독을 만났을 때도, 그는 영화 본 지인들로부터 오는 찬사의 문자 메세지를 열어보느라 바빴다.
한물 간 가수(박중훈)와 그의 매니저(안성기) 사이의 관계가 영화의 중심이다. 처음 구상은 다르지 않았나.
=처음엔 좌천된 여자 프로듀서와 떠밀려난 왕년의 가수왕이 영월 방송 프로그램에서 만나 생기는 로맨스가 중심 축이었다. 거기에 매니저 기능이 좀 있고, 영월 방송국의 소시민적인 직원과 주민들 이야기가 붙어있었다. 그런데 그런 로맨스가 지금 사람들에게 먹힐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또 그게 내 나이의 감독이 할 만한 이야기인가 회의스럽기도 했다. 그래서 매니저와 가수로 중심축을 이동시켰다. 굳이 매니저와 록
[인터뷰] <라디오 스타>의 이준익 감독
-
할리우드에서도 인정받은 아시아 스타 장쯔이가 19일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한 여인의 비극적 사랑을 다룬 중국 블록버스터 무협영화 〈야연〉 개봉(21일)을 앞두고 함께 주연을 맡은 대니얼 우 및 펑샤오강 감독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그는 “〈야연〉은 셰익스피어 〈햄릿〉의 레이디 버전쯤 되는 영화”라며 “펑샤오강 감독이 독특한 스타일로 영화를 완성해 아주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쯔이는 “중국 영화는 ‘무협영화 대작’이라는 이미지가 있고, 국제적으로도 그렇게 평가받고 있는 것 같다. 똑같은 장르 영화인 것 같지만 내가 연기하는 인물이나 드라마는 모두 다르다”며 〈와호장룡〉과 〈연인〉 등 그 동안 자신이 출연했던 여러 편의 무협영화와 〈야연〉을 구분지었다. 그러면서 “〈야연〉에서 연기한 ‘완’이라는 여자는 풍부하고 복합적인 감정을 갖고 있고, 이런 캐릭터를 만나는 건 배우로서 쉽지 않다”며 “그래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다른 무협
블록버스터 <야연> 개봉 앞두고 방한 장쯔이
-
영화나 연극을 처음 상영하는 걸 일컫는 ‘프리미어’에도 몇 가지가 있다. 자국을 포함해 세계에서 처음 상영하는 건 ‘월드 프리미어’이고, 자국을 뺀 다른 나라에서 제일 먼저 상영하는 건 ‘인터내셔널 프리미어’이다. 사람마다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좋은 영화일수록 먼저 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특히 영화제는 프리미어를 중시할 수밖에 없다. 한 영화제에서 어떤 영화가 제일 먼저 공개돼 화제가 되면 당연히 그 영화제의 위상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올해로 11회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도 마찬가지여서, 해가 가고 위상이 높아질수록 프리미어 상영 수가 늘고 있다. 10월12일부터 20일까지 열릴 올해 행사에선 월드 프리미어가 이 영화제 역사상 가장 많은 64편에 이른다. 물론 서구엔 칸, 베니스, 베를린 등등 쟁쟁한 영화제들이 많은 만큼 부산에 오는 프리미어의 상당수가 아시아 영화들이다. ‘아시아 최대의 영화제’라는 말을 듣기 시작한 지도 수년 됐으니, 아시아 영화를 프리미어로 가져
[팝콘&콜라] 국제영화제 ‘프리미어’ 시간까지 신경전
-
지난 19일 폐막한 제2회 고양국제어린이영화제 조직위원회(집행위원장 장미희)는 23~30일 경기 북부 5개 지역의 주민과 어린이 관객들을 대상으로 ‘움직이는 영화제-고양이 영화버스’를 운행한다. 경기도 양주시·동두천시·포천시·가평군·연천군 등지에서 어린이 영화를 무료로 상영하는 행사다.
스크린을 달고 달리는 ‘고양이 영화버스’는 소외지역 어린이에 대한 문화예술교육 확대사업으로 기획됐다. ‘오감극장’, ‘오감설치놀이전’ 등 몸이 불편한 어린이들을 위해 마련했던 영화제 본행사와 함께 고양어린이영화제의 방향을 담은 사업이다.
상영작은 제2회 고양국제어린이영화제에서 출품작으로, 미셸 오슬로와 베네딕트 갈룹 감독이 연출한 프랑스 애니메이션 〈키리쿠 키리쿠〉와 〈제2회 고양국제어린이영화제 국제단편경쟁 수상작 모음〉 등이 포함돼 있다.
달리는 어린이영화관 함께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