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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막을 내린 제1회 CJ중국영화제의 폐막작 〈우리 둘〉은 달라지는 중국 영화의 기운을 감지할 수 있는 젊고 깔끔한 소품이다.
도시의 낡은 집에 사는 고집 센 할머니와 그 집에 세들어 사는 소녀의 우정을 그린 이 영화에는 두 사람의 섬세한 감정 교류가 존재할 뿐 장이머우식의 과장된 무협세계나 지하전영의 어두운 현실 비판에서 비켜나 있다. 대신 집단에서 개인으로 변화하는 중국인들의 관심사와 이것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젊은 중국 영화인들의 변화를 보여준다. 특히 중국 안에서뿐 아니라 도쿄영화제, 베를린영화제 등에서 주목받은 이 영화의 마리원(35·사진) 감독이 중국영화계에서 아직 희귀한 존재인 여성이라는 건 그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좌표다.
“학교 다닐 때 실제 내 이야기가 영화의 94% 정도”라고 말하는 마리원 감독은 1996년 중앙희극학원 감독과를 졸업하고 스크립터, 조감독 생활을 거쳐 2000년 소설 원작의 〈세상에서 나를 가장 아프게 했던 그 사람이 갔습니다〉로
CJ중국영화제 폐막작 <우리 둘>의 마리원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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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람 피기 좋은 날>(제작 아이필름, 감독 장문일)에 이종혁과 이민기가 나란히 캐스팅됐다. 두 사람은 김혜수, 윤진서가 맡은 두 유부녀의 상대역으로 각각 나올 예정이다. <바람피기 좋은 날>은 두 유부녀의 발랄한 바람 피우기를 소재로 한 영화다. <말죽거리 잔혹사>등을 통해 얼굴을 알린 이종혁은 윤진서가 연기하는 내숭녀의 상대역으로 출연하여 애정공세를 펼치고, 드라마 <진짜 진짜 좋아해>등에 출연했던 이민기는 순박한 천문학과 대학생으로 출연하여 연상인 김혜수와 짝을 이룬다. <바람 피기 좋은 날>은 현재 20퍼센트 촬영이 진행되었고, 2007년 봄 개봉예정이다
이종혁, 이민기 <바람 피기 좋은 날>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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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인기드라마 <닥터 후>가 국내 최초로 케이블 방송사인 FOX채널에서 방영된다. 9월11일을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10시 50분 안방을 찾을 예정이다. <닥터 후>는 인간의 모습을 한 900살 먹은 외계인 닥터가 19살 먹은 소녀 로즈와 함께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한다는 내용이다. 1963년 처음 시작된 이후 26시즌에 이르며, 10명의 닥터를 양산한 영국의 인기드라마다. 이번에 방영될 시즌1은 BBC가 2005년 부활시킨 ’닥터 후’ 시즌 1이다. 9번째 닥터인 이 번시즌의 배우는 영화 <디 아더스>에서 니콜 키드먼의 남편역으로 출연했던 크리스토퍼 에클레스턴이다. 한 편 로즈 역은 가수이자 배우인 빌리 파이퍼가 연기한다. 두 배우 모두 2005년 영국 내셔널 텔레비전 어워드에서 최고 남녀 인기 배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영국 드라마 <닥터 후> 국내최초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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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영중인 김기덕 감독의 <시간>이 9월6일 수요일부터 종로 스폰지하우스(시네코아)에서 영문자막 버전으로 상영된다. 배급사인 스폰지는 "최근 시카고 국제영화제에서도 경쟁부문에 오르는 등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모으고 있는 작품으로, 인구유동이 많은 서울 종로 지역에서의 영문자막버전 상영결정으로 더욱 다양한 관객에게 영화 감상의 기회가 부여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8월 24일 개봉한 <시간>은 현재 2만 관객을 넘어섰다. 자세한 정보는 www.sponghouse.com
<시간> 영문자막버전 필름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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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최강 로맨스>(감독 김정우, 제작 더드림앤드픽쳐스)에 이동욱이 캐스팅됐다. 올 여름 개봉된 공포 영화 <아랑>에 이어 두 번째 스크린 진출이다. 이동욱은 <아랑>에 이어 이 번에도 형사 역을 맡게 됐다. <최강 로맨스>는 범인을 잡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열혈 형사 강재혁과 엉뚱하지만 당당한 여기자 최수진이 벌이는 로맨틱 코미디다. 최수진 역에는 현영이 출연한다. 영화는 9월 15일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동욱 <최강로맨스>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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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연>
감독: 펑샤오강
배우: 장쯔이, 다니엘 우, 유 게, 주신, 마정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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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규>
감독: 구로사와 기요시
배우: 야쿠쇼 코지, 코니시 마나미, 히라야마 히로유키, 오다기리 조, 하즈키 리오나, 카세 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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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성자를 알아보는 방법>
감독: 디토 몬티엘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로사리오 도슨, 시아 라뵈프, 채즈 팔민테리, 다이앤 위스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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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퀸>
감독: 스티븐 프리어즈
배우: 헬렌 미렌, 마이클 쉰, 제임스 크롬웰, 실비아 사임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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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커 맨>
감독: 닐 라뷰트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 엘렌 버스틴, 몰리 파커, 릴리 소비에스키, 케이트 비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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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2006] 화려한 스타들의 생생 화보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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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뜨거운 순간>
감독: 에단 호크
배우: 마크 웨버, 로라 리니, 제시 해리스, 에단 호크, 미셸 윌리엄스, 카탈리나 산디노 모레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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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을 흐르는 사랑>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
배우: 휴 잭맨, 레이첼 와이즈, 엘렌 버스틴, 클리프 커티스, 숀 길레트, 숀 패트릭 토마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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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드런 오브 맨>
감독: 알폰소 쿠아론
배우: 클라이브 오언, 줄리앤 무어, 마이클 케인, 치웨텔 에지오포, 찰리 휴냄, 클레어 호프 아쉬테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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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안권>
감독: 차이밍량
배우: 이강생, 첸샹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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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감독: 바바라 알베르트
배우: 니나 프롤, 버지트 미니쉬메이어, 우슬라 스트라우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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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2006] 화려한 스타들의 생생 화보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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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열주의는 모두가 한곳만 바라보게 만든다. 영화제작 현장의 수직적 구성은 업무 중복은 물론, 작업 효율을 떨어뜨리고, 팀원간의 합리적인 의사소통을 가로막는다. 영진위 인적자원 육성과 제작환경 개선 소위원회 산하 실무추진단이 내놓을 ‘한국 영화산업의 직무분석과 직무표준을 위한 연구’(가제)의 골자는 지난주 기획리포트에서 강조했듯이 “그러한 일렬 종대를 수평적인 횡대로 자연스럽게 변화시키는 것”이다. 수직적 위계와 남아 있는 도제 시스템은 스탭 업무 자체를 바라보는 시각에도 혼란을 일으킨다. 개인 능력과 상관없이 직급으로 업무영역과 기능이 설정되고 일정한 시간이 흐르면 팀장(혹은 헤드급 기사)이 되거나 그렇지 못한 인력은 현장을 떠나는 일이 지속적으로 벌어진다. 이것은 충무로 전체의 경쟁력 저하이며, 노하우를 잃어버리는 결과를 낳는다. 게다가 이러한 악순환은 충무로뿐만 아니라 영화교육 현장에서도 악몽처럼 반복된다. 최근 충무로에서는 “유능한, 아니 제대로 된 포커스풀러나 붐오퍼레이터 구
수평적 시스템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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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Labor’s Day) 휴일이 있던 4일 연휴의 1위는 디즈니의 <인빈시블>이 차지했다. 주말 수입 1520만 달러로 2주 연속 1위를 지켜낸 <인빈시블>은 지난 주와 비교하여 30% 하락한 수치를 보였으며, 스튜디오가 발표한 개봉 후 11일 동안의 누적수입은 3780만 달러다. 마크 월버그가 스포츠영웅으로서의 인생역전을 보여주는 ‘불굴의’ 빈스 퍼페일로 출연한다.
이번 주 북미 박스오피스 2위와 3위는 신규 진입한 <크랭크>와 <위커 맨>으로 두 영화 모두 1위를 넘기에는 부족했다. 2위는 라이온스게이트에서 만든 저예산 영화 <크랭크>로 <스내치><이탈리안 잡>에 출연한 제이슨 스테이섬이 독극물에 노출된 자신을 위해 해독제를 구하는 암살자로 등장한다. <크랭크>의 개봉성적은 1300만 달러다. 3위로 데뷔한 워너브라더스의 <위커 맨>은 1170만 달러의 개봉 성적을 기록했다.
<인빈시블>, 2주연속 1위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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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끝나는 영화보다 더 큰 영화적 스릴을 주는 게 과연 있을까? 영화는 모름지기 다이아몬드나 다른 보석과도 같아서, 원석의 질이 중요하지만 어떻게 빛나게 할지 결정하는 세공 기술이 더 결정적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세공은 마지막 부분에 온다. 드물긴 하지만 영화가 정말 딱 맞게 끝나면 관객은 극장 밖으로 나올 때 머리가 어찔한 느낌을 받게 된다.
제일 좋은 결말은 고통스러운 결말이다. 먼저 영화가 끝났다는 실망의 충격이 있다. 그리고 재빨리 지나가버린 것을 갈망하는 느낌이 뒤따르고, 관객은 돌아가서 그것을 다시 보고 싶어하게 된다. 더 많은 것을 기대했기 때문에 그런 결말은 일종의 놀라움으로 다가오지만, 생각해보면 영화는 말해야 할 것을 이미 다 말했다. 일본영화 <나나>는 아마도 그런 본보기가 될 것이다. 영화는 흥미롭고, 잘 만들어졌지만, 극히 잘 만들어졌다고 말할 순 없다. 그러나 완벽하게 자리에 맞게 들어간 결말은 그 영화를 전체적으로 훨씬 더
[외신기자클럽] 완벽한 결말을 만나는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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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는 흑인 예수를 받아들일 준비가 됐는가. 멜 깁슨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 이어 또 한편의 예수 영화가 논쟁을 불러일으킬 조짐이다. 8월23일 미국의 뉴라이트 엔터테인먼트 영화사는 예수 그리스도를 흑인 유대인으로 묘사한 독립영화 <컬러즈 오브 더 크로스>을 올해 10월27일 개봉한다고 발표했다. 뉴욕, LA 등 미국 7대 도시에서 먼저 개봉할 이 작품은 점차 미국 전역으로 확대 개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의 개봉이 발표되자마자 <컬러즈 오브 더 크로스>의 홈페이지는 백인 인종주의자들의 공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직접 예수 그리스도 역을 맡기도 한 감독 장 클로드 라마르는 “내 영화는 흑인 예수에 대한 스파이크 리식의 논쟁적인 영화는 아니다. 미국의 흑인들은 자신의 피부색과 다른 신을 믿는 유일한 사람들이며, 그들에게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말로 영화와 관련한 인종 논쟁을 일축했다. 역사적으로도 흑인 유대인은 실제로 존재하고 있는 집
[What's Up] 검은 예수는 안 된다굽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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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8월 프랑스 아르데슈 지역의 작은 도시 뤼사스에는 전세계에서 온 다큐멘터리스트들이 모여든다. 1989년을 시작으로 올해로 18회를 맞는 뤼사스영화제는 프랑스의 중요한 창작다큐멘터리영화제의 하나로 창작다큐멘터리스트들의 상징적 공간이 되었다. 지난 8월20일부터 26일까지 열린 뤼사스영화제는 TV 저널리즘과 차별되는 창작성이 담보된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다큐멘터리영화를 중심으로 한 공식경쟁부문과 다양한 테마의 회고전으로 일주일간 진행되었다.
올해는 ‘다큐멘터리의 여정’(La Route du doc)이라는 제목하에 이스라엘 다큐멘터리 특별전이 3일간 프로그램되어 있었다. 그런데 영화제 개막 즈음 사태가 심각해진 이스라엘-레바논 사태는 결국 이 특별 섹션 프로그램 축소로 이어졌고, 3일에서 1일로 상영일수가 줄어들었다. 프로그래머 크리스토프 포스틱에 따르면, 이번 프로그램의 수정은 현 중동사태의 심각성을 고민한 끝에 이스라엘 다큐멘터리뿐 아니라 레바논/팔레스타인 다큐멘터리를 함께
[파리] 영화에서 현실로, 다큐멘터리의 긴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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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만연하는 요즘 <하프 넬슨>이란 ‘보석’이 발견됐다. 라이언 플렉 감독의 장편 데뷔작 <하프 넬슨>은 주연 라이언 고슬링과 14살 된 신인 여배우 샤리카 엡스의 열연으로, <뉴욕타임스> <타임 아웃 뉴욕> <빌리지 보이스> 등의 대표적인 평론가들로부터 격찬을 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해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까지 나오고 있다.
이 작품은 라이언 플렉과 파트너 아나 보든이 집필한 것으로, 3년 전 발표했던 단편 <그와너스, 브루클린>을 장편화했다. 흑인과 스패니시계 학생이 대부분인 브루클린의 한 중학교에서 역사과목을 가르치는 이상주의 교사 댄(라이언 고슬링)과 13살의 제자 드레이(샤리카 엡스)의 약간은 어긋난 듯한 우정을 그린 작품. 그러나 백인 선생이 흑인 학생을 선도한다는 <위험한 아이들>(1995)과는 전혀 다른 영화다.
댄은 8학년짜리 제자들에게 역사의 중요성을 교과서가
[뉴욕] 교사와 학생이 전하는 작지만 강한 감동, <하프 넬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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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우리들의 행복한 신파'로 읽어도 손색이 없다. 언젠가 장정일이 공지영을 "김수현 뺨치게 통속적"이라 평하던 말이 떠오른다. 서로 다른 사회적 신분에 속했으나, 내면의 상처에 공감하고 우정과 연대를 나눈다는 줄거리는 대단히 지적일 것 같지만, 사실 극단적 신파이다. 강간, 자살미수, 살인, 사형 등 선정적인 죽음의 냄새는 차치하더라도, 이 서사를 통해 기대되는 정서가 '연민'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형제도 반대' 등의 담론이 끼어들 여지는 없다. (그것이 목적이었다면 '가엾은 윤수'는 대실패이다.) 이 영화의 목적은 '잘 울고, 순화된 감정으로 자신을 상처 준 이들을 가급적 용서하고, 삶이 소중한 줄 알며 살라'는 것. 좋은 말씀이다. 이해하기도 참 쉽다. 게다가 차고 넘치게 울려준다. 하지만 그 눈물은 너무나 맑고 '직선으로 흐른다'. <파이란>처럼 오래도록 밑바닥에 가라앉는 비릿한 눈물의 화수분을 안기진 않는다. 영화의 클라이막스는 (너무 일찍 놓인) '
[전문가 100자평]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