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주가 강남에 이어 제3의 충무로가 될 것인가. 최근 국내 주요 영화사들이 경기도 파주로 이전할 계획을 내놓았다. 파주출판도시 2단계 개발 계획안에 따르면, 싸이더스FNH, MK픽처스, 청어람, 아이필름코퍼레이션, LJ필름, 마술피리, 나비픽쳐스, 김기덕필름, 청년필름, 모호필름, 필름포에타, 키노투, 보람엔터테인먼트, 바른손 등 10여개 영화사들은 출판영상문화산업단지 조성에 뜻을 같이하기로 하고, 파주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8월23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영화, 책의 도시에 둥지를 틀다’라는 이름의 설명회에서 차승재 싸이더스FNH 대표는 “과거 충무로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인간적인 영화판을 이곳 파주에서 일궈낼 것”이라며 “서사의 젖줄인 문학과의 만남은 한국영화의 질적 발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300여개 출판 관련 업체가 입주해 있는 파주출판도시는 올해부터 2단계 건설사업을 추진하면서 영화계와 교감을 가져왔다. 영상 관련
영화사들, 파주에 새 보금자리
-
<SBS>와 CJ엔터테인먼트가 함께 만든 HD 영화 <어느날 갑자기> 등 한 가지 콘텐츠를 영화와 텔레비전 두 매체에 소개해 관객·시청자의 폭을 넓히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케이블채널 <KBS SKY>가 창립 5주년 기념으로 기획·투자하고 ‘에드리브나이트프로덕션’이 만드는 HD 영화 <아주 특별한 손님>도 그 가운데 하나다. 특히 영화 <여자, 정혜> <러브토크> 등 스산한 삶의 단면을 영상으로 제공해온 이윤기 감독의 작품으로 관심을 끈다. 일본 작가 다이라 아즈코가 쓴 <애드리브 나이트>가 원작이며 이윤기 감독이 각색했다.
제작사는 이를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한 뒤 영화관에서 먼저 틀고 케이블 채널에서 내보낼 계획이다. <KBS SKY>의 최현미 피디는 “이번 기획을 시작으로 독특하고 수준 높은 자체 제작 콘텐츠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서울 명동에서 열린 첫 촬영
이윤기 감독 <아주 특별한 손님> 첫 촬영현장 엿보기
-
레스페스트 2006 게릴라 상영회
전세계 41개 도시를 투어하는 글로벌 영화제 레스페스트가 오는 12월6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본행사에 앞서 게릴라 상영회를 개최한다. 9월2일 대학로 제로원 디자인센터에서는 레스페스트2005의 글로벌 단편 한 섹션과 락 뮤직 비디오 한 섹션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오후 3시에는 <나폴레옹 다이나마이트>의 재리드 헤스 감독의 <스티브 차지하기> 등 새로운 비주얼과 발랄한 감각을 선사하는 12편의 단편이 묶여있는 <글로벌 단편 1>이 상영되고, 오후 5시30분에는 Arcade Fire, Bloc Party 등 밴드의 음악과 조우하는 미셸 공드리 등 유명감독부터 신인감독들의 영상 21편을 만날 수 있는 <락 뮤직비디오>가 상영된다.
게릴라 상영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예약 방법과 프로그램에 관한 또다른 문의는 레스페스트 홈페이지 참고.
레스페스트 게릴라 상영회 개최
-
인터넷 게시판을 보노라면 전문지식부터 인생상담까지 없는 이야기가 없다. 지식검색은 가히 '손과 눈이 천개씩이라는 천수보살'인 듯 하다. 오프라인 상에선 고립된 이들끼리 넷상에선 엄청난 지식과 정서를 교류하며 선생이 되고 친구가 된다. <전차남>은 오타쿠 기질의 소심남이 네티즌들의 성원으로 연애에 성공했다는 2004년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영화의 전반은 웃기고 결말은 교훈적이다. 영화는 외로운 삶에서 벗어나 연애에 성공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를 조목조목 가르친다. 패션, 교양, 매너, 열정, 용기 (그리고 돈)등등. 연애란 어차피 역할 극이므로 이런 것들이 필요한 것은 맞다.
<전차남>은 순진한 남자가 열과 성을 다할 때 연애에 성공할 수 있음을 가르치는 교훈극이자, 인간은 혼자일때 보다 사랑할 때 행복해진다는 것을 가르치는 우화이기도 하다. 물론 유익한 말씀이다. 그런데 나머지 캐릭터들과 달리, '에르메스'는 너무도 이상화 되어 있다. 우아하고
[전문가 100자평] <전차남>
-
-
최근 〈괴물〉을 꺾고 영화계 최고의 이슈가 된 건 김기덕 감독이다. 베니스나 베를린 영화제 수상 때도 받지 못했던 관심을 데뷔 10여 년 만에 한꺼번에 받는 것 같다. 관심의 초점은 영화가 아니라 그의 입에 있다. 〈시간〉 시사회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괴물〉의 흥행에 대해 꺼내놓은 말을 시작으로 문화방송 〈100분 토론〉에서 언급한 이야기, 21일 연합뉴스에 보낸 사과문에 대한 반응까지 김 감독은 연일 누리꾼들로부터 ‘두들겨 맞고’ 있다.
사실 김 감독이 던진 아슬아슬한 말들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아니 보통 사람들이 말하는 ‘상식’으로 행동했다면 그는 〈괴물〉의 흥행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을 피해 가거나 우회적으로 대답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직접적인 이야기를 꺼냈고, 그게 관객, 또는 한국사회 전반을 도발하는 무모한 싸움처럼 번져나갔다.
자신이 던지는 이야기가 일으킬 거부감을 김 감독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까.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지금
[팝콘&콜라] ‘김기덕 설화’ 소통은 없고 스캔들만 유통
-
한국과 일본의 영상교류가 깊이를 더할 수 있게 됐다. 지난 8월221일 영화진흥위원회와 일본 영상산업진흥기구가 양국간 영상콘텐츠 산업의 발전과 인력양성 등 상호교류촉진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체결식은 8월19일부터 25일까지 일본 이미지포럼에서 개최되는 ‘일본 한국독립영화제 2006’ 기간 중에 도쿄 경제단체연맹회관에서 진행됐다. 일본 영상산업진흥기구 이시가와 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조인식에는 일본문화청 다카시오부장, 경제통상청 고이토 과장, 유니재팬 니시무라, 일본영화제작자 연맹 고이토 사무국장, 도시바 엔터테인먼트 가토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일본 한국독립영화제’는 한류스타 위주로만 일본에 소개되는 한국영화의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지난 3년간 계속된 행사로, 새로운 한국독립영화를 일본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창구가 되어왔다. 올해는 ‘여성과 젠더’를 주제로 <쇼킹 패밀리>(경순), <살결>(이성강), <나와 인형놀이>(김경묵) 등 24편의 한국
영화진흥위원회, 한-일 영상콘텐츠 동반발전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
지난해 9월8일 개봉한 <형사 Duelist>가 개봉 1주년을 맞이한다. 오는 9월8일 오후 8시 코엑스 메가박스 1관에서 1년 전의 감동을 스크린에서 함께 맛보기 위한 상영회가 열린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이후 이명세 감독의 복귀작으로, 특유의 영상미가 화제를 불러모았던 <형사…>는 작년 9월 개봉 당시 다소 부진한 흥행성적을 기록했지만 뉴욕 아시안 필름 페스티발, 토론토 국제 영화제 등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고 국내 영화시상식에서도 작품상, 감독상, 촬영상 등을 수상하는 등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형사…>의 공식까페 ‘형사중독’(http://cafe.daum.net/Duelist )의 회원들은 그간 이 영화를 스크린에서 감상하기 위해 1년간 총 8번의 상영회를 개최했고, 지난 연말 CGV 강변에서는 디지털 재상영을 성사시키기는 등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이들이 영화관계자와 함께 마련한 기금으로 개최되는 이번 상영회는 참여자
<형사 DUELIST> 1주년 기념 상영회
-
까페빵 독립영화 상영회가 1주년을 맞이한다. 독립영화가 보다 다양한 공간에서 관객과 만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작된 이 행사로 지난 1년간 32편의 독립영화가 500명의 관객을 대상으로 상영될 수 있었다. 오는 8월30일 오후 7시30분 홍대의 까페 빵에서 진행되는 이번 상영회는 ‘마지막 여름밤의 락쑈!’라는 이름으로 최근 완성된 락다큐멘터리 두 편을 상영한다. 선환영 감독의 <60분>은 9년만의 첫앨범 발매를 앞둔 인디밴드 모레인과 그 친구들의 일상을 담은 작품이고, 2006 제8회 정동진독립영화제 공식 초청작 <In The Cold Cold Night 01_Prologue>(연출 기채생)는 부산 지역 인디밴드를 주인공으로 한다. 영화상영과 함께 ‘골든팝스’ ‘도란스’ 등 또다른 인디밴드의 공연까지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극장이 아닌 곳에서 인디 음악과 인디 영화가 만나는 새로운 방식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입장료 5천원(청소년 3천원)에 음료수
까페 빵, ‘마지막 여름밤의 락쑈!’ 상영회
-
<괴물>의 영향력이 다소 주춤해지는 조짐이다. 개봉 4주차에 전국 관객 1100만을 돌파한 <괴물>은 5주차 주말에 이르러 네군데 영화예매 사이트 중 두군데에서만 1위를 차지하는 것에 그쳤다. 네군데에서 모두 50%를 넘나드는 예매율로 1위를 기록한 지난 주와는 다소 달라진 양상이다. <괴물>의 빈자리를 채운 것은 <예의없는 것들> <아이스케키> 등 이주에 개봉하는 새로운 한국영화들. 두 영화는 대부분의 사이트에서 3위 안에 오르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개봉 2주차 이상의 영화 대부분이 5위권 밖으로 밀려난 가운데 <각설탕> 만이 네군데 모두에서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10% 내외의 예매율을 기록하면서 비교적 꾸준한 모습이다. <신데렐라> <마이애미 바이스> 등 지난주에 등장한 영화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원탁의 천사>가 한군데 사이트에서 5위에 올랐을 뿐이다. “내 영화는 쓰
<괴물> 개봉 5주차, 다소 주춤한 예매율
-
극장에서 비디오아트를 감상하자. 9월1일부터 30일까지 한달동안 전국 CGV 37개 체인 280개관에서 비디오아트 작품 총 10편을 무료로 상영한다. ‘2006 CGV Video Art Festival-다른 공간, 다른 시선’이라는 이름으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CJ CGV(주)와 (주)로렌스 제프리스가 함께 마련한 공공미술 프로젝트. 그간 SeNef영화제 등에서 전시기회를 가졌을 뿐 대중영화와 뚜렷한 조우의 기회를 갖지 못했던 순수미술이 보다 많은 이들에게 예술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컴퓨터로 재현한 보잉 747기의 에어쇼, 견인차를 운행하는 거대한 손, 절개된 공간에서 길을 잃은 금붕어 등 실사영화는 물론 대중적인 영상에서는 쉽게 마주할 수 없었던 새로운 영상경험이 가능한 이번 상영회의 참여작가 명단은 다음과 같다. 노현탁(<유기체>), 류호열(<747> <태그>), Mioon(<미로>), 박준범(<퍼즐3&
2006 CGV 비디오아트 페스티발 개최
-
새로운 영화를 꿈꾸는 아시아의 젊은 영화학도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지난해에 이어 부산영화제와 한국영화아카데미, 동서대학교가 공동주최하는 영화교육 프로젝트, 아시아 영화아카데미(AFA)가 최종선발자를 발표했다. 20개국 143명의 지원자들 중에서 선발된 19개국 24명의 면면을 살펴보면 참가자들 간의 실력편차가 컸던 지난해와 달리 모두들 일정 수준 이상을 겸비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단편 영화 한 편 이상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사람’으로 지원 자격을 제한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올해 참가자들이 지닌 다양한 경력은 지난해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 AFA는 법대 졸업반 학생인 아프가니스탄의 로야 사다트(여, 25세), 영문학 석사 출신인 인도의 탕겔라 마하비(여, 29), 경영학도 출신인 말레이시아의 찬푸이 총(남, 34세), 연극인 출신인 필리핀의 크리스토퍼 고줌(남, 30세) 등은 독특한 배경과 함께 자신의 영화가 각종 세계 영화제에서 상영 및 수상한 경력을 지
AFA2006 참가자 명단 발표
-
오랜 공백기 이후 <아파트>로 복귀한 고소영의 차기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언니가 간다>(감독 김창래, 제작 시오필름)가 화려한 조연진을 발표했다. 서른살이 되도록 변변한 연애 한 번 못해본 여자 나정주(고소영)와 그녀가 12년 만에 만난 성공한 동창생 오태훈(이범수)의 조력자로 선택된 이들은 김정민, 이중문, 오미희, 오달수, 윤종신, 그리고 옥지영. 나정주와 오태훈의 고교시절 모습으로 조안과 유건은 일찌감치 캐스팅된 상태였다.
<언니가 간다>는 첫 남자가 남겨준 아픈 기억으로 자신의 인생이 꼬였다고 믿는 ‘언니’ 나정주가 12년 전 고교시절로 돌아가 열여덟살의 자신에게 인생을 바로잡기 위해 코치하는 과정을 그리는 로맨틱 코미디.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로 연기를 선보인 가수 김정민은 12년 전 나정주를 배신한 뒤 현재 잘나가는 톱스타가 되어 매일같이 정주의 심기를 건드리는 인물 조하늬로 스크린에 데뷔한다. 김정민은 “영혼까지
<언니가 간다>의 조연군단 캐스팅
-
1930년대가 되자 할리우드에 본격적으로 갱스터들이 출몰하였다. 갱스터영화의 연원에 관해서는 조셉 폰 스턴버그의 <지하세계>(1928)와 그리피스의 <피그앨리의 총사들>(1912)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뮤지컬 다음으로 사운드 출현의 수혜를 입은 장르라 할 만한 갱스터영화는 30년대에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빛을 봤다고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고전적 갱스터영화의 원형으로 대표되는 영화는 <리틀시저>(머빈 르로이, 1930), <공공의 적>(윌리엄 웰먼, 1931), <스카페이스>(하워드 혹스, 1932)다. 이 세편의 영화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갱스터영화는 무엇보다 당대 사회의 ‘무질서’가 빚어낸 것이었다. 그런 점에서, 미국의 영화사가 로버트 스클라는 “할리우드의 갱스터들은 사회 무질서의 중심에 서 있었다. 그들은 무질서에 의해 창조되었고, 그것에 복수를 감행했고, 또 그것의 희생양으로서 최후를 맞았다”라고 쓴
사회의 무질서가 낳은 타락천사들, 할리우드 갱스터 액션 영화제
-
“회장님! 저희가 돕겠습니다! 순수하게 민간인으로다가….” ‘빠마머리’를 한 정준하가 조직원으로 추청되는 30여명의 검은 인파를 이끌고 우아한 한옥 대청마루 앞에 와서 읍소한다. ‘가문’의 대모 홍 회장(김수미)을 돕겠다는 그와 함께 나선 과거의 조직원들은 양수리 운당 세트의 습기와 더위에 지친 표정이다. 밤 10시가 넘어간 시각. 주위의 어둠에 묻힐 만큼 짙은 초콜릿색이 된 스탭들의 피부색이 여름 한낮의 햇볕이 어떠했을지 가늠케 한다. 조명빛이 자리한 데마다 각종 나방들이 푸드덕푸드덕 날아든다. 스탭 하나가 나서서 대청마루에 설치해둔 조명기구에 달라붙은 손바닥만한 나방들을 하나하나 손으로 잡아 딱지치기 하듯 바닥에 내쳐 죽인다.
탁. 탁. 운당의 나방들이 강제 추락사를 당하는 동안 종면 역의 정준하와 팔봉 멱의 김학재는 번갈아 대사 NG를 낸다. 가문의 장남 인재(신현준)와 사랑의 라이벌이었던 봉명필(공형진)이 홍 회장의 김치사업을 훼방놓은 것에 대해 저들이 복수를 하겠다며,
김치로 가문을 일으키리라~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 촬영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