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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이 9월을 맞아 고전영화관 기획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기록영상으로 보는 근대의 풍경’이라는 이름의 이번 프로그램은 1899년부터 1941년까지 우리나라에서 촬영된 14편의 기록영상물을 모아 상영한다. 영상자료원은 1899년 한국을 여행했던 미국인 버튼 홈스가 촬영한 <한국-KOREA>를 필두로 맷돌로 옥수수를 빻고 신발의 가죽을 꿰매는 1910년경의 민초들을 볼 수 있는 <한국>(고요한 아침의 나라), 1920년대 부산과 서울의 거리풍경을 엿볼 수 있는 <한국의 주요 마을들>, 교향악을 배경으로 1940년 서울 거리의 여러 모습들을 미려하게 살피는 도시교향악 <경성> 등 20세기 초 우리나라의 풍경을 담은 기록영상들을 공개할 계획이다.
상영작 중에는 뤼미에르 형제의 <Lumiere 8 Films>(1985년경)과 <제목미상>(부제: 일본실록)(1941년경) 역시 포함돼 있어 우리나라의 초기 기록영상과
영상자료원, 20세기 초 우리나라의 풍경을 담은 기록영상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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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이 9월 ‘주말의 명화’ 프로그램을 통해 70년대 대중가요계를 이끌었던 음악인들과 영화의 만남을 재조명하는 ‘잊을 수가 있을까? 그때 그 노래’를 마련했다. 영상자료원은 “이미자, 패티 김, 남진, 나훈아부터 신중현, 김추자, 산울림, 송창식까지 70년대를 수놓았던 대중음악의 명인(名人)들이 고전영화관의 스크린을 통해 올드팬들을 찾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작품은 김추자의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의 인기에 힘입어 제작된 이성구 감독의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1971), 송창식의 ‘왜 불러’, ‘고래사냥’이 배경음악으로 쓰인 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1975) 등이다. 이밖에도 나훈아의 히트곡 중 하나인 ‘잊을 수가 있을까’가 삽입된 이상언 감독의 <잊을 수가 있을까>(1970), 패티 김의 ‘이별’을 실은 신상옥 감독의 <이별>(1973), 남진의 ‘그대여 변치 마오’를 주제곡으로
70년대 한국 대중음악의 명인들과 영화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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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회째를 맞는 세계 최초의 DMB영화제 모바일&DMB 축제가 9월8일 축제의 막을 올린다. 영화제측은 이번 행사가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짧은 러닝타임 내에 최고의 반전과 감각이 스며있는 국내외 마이크로무비들”을 선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9월30일까지 열리는 이 영화제는 국제경쟁부문인 ‘모바일 익스프레스’와 비경쟁부문인 ‘퍼스펙티브엠’을 통해 총13개국 48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10개국 20편이 포함된 모바일 익스프레스 부문에는 게임 컨텐츠를 이용한 마지 노비스 감독의 <defragged>, 스틸 사진으로 구성한 패트릭 르비즈 감독의 <당신과 나 사이>를 비롯해 디지털카메라, 컴퓨터 등을 이용한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이밖에도 기괴한 분위기의 플래쉬애니메이션인 니콜레이 벨로프 감독의 <현금인출기>, 사물들의 얼굴을 소재로 만든 박형민, 박준수 감독의 <얼굴> 역시 주목할만한 작품이다. 사운드를 중심에 두고 뮤직
세계 최초의 DMB영화제 모바일&DMB 축제, 9월8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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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괴력은 여전했다. 개봉 5주차로 접어드는 8월 넷째주 주말, <괴물>은 216,493명의 관객(통합전산망 집계)을 추가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했다. 배급사 집계에 따르면 <괴물>은 8월27일까지 1205만여명을 동원해 <왕의 남자>의 기록에 25만여명 차이로 다가섰다. 제작사인 청어람은 <괴물>이 9월2일 쯤 <왕의 남자>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5주째 1위를 차지한 <괴물>의 위세에 밀려 2, 3, 4위에는 8월24일 개봉한 한국 영화 세편이 나란히 올랐다. 말없는 ‘킬라’ 신하균을 내세운 <예의없는 것들>이 개봉 첫주 15.2%의 점유율(통합전산망 집계)을 보이며 2위에 등극한 가운데, 아빠를 찾아나선 소년의 모험을 담은 <아이스케키>는 12.1%의 점유율(통합전산망 집계)로 <예의없는 것들>을 바싹 뒤쫓고 있는 상태. 각 배급사에 따르면, 8월2
<괴물> 5주연속 흥행 1위, 관객 1200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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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영화인들과 영화를 관람한다.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감독, 배우, 스탭들과 함께 영화를 보는 ‘시네마 투게더’ 이벤트를 마련했다. 올해 행사에는 <짝패>의 류승완 감독, <여고 괴담>의 박기형 감독, <가족의 탄생>의 김태용 감독,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의 민규동 감독, <인어공주>의 박흥식 감독, <용서받지 못한 자>의 윤종빈 감독, <천하장사 마돈나>의 이해영, 이해준 감독, 정두홍 무술감독이 참여할 예정. 이들은 PIFF 기간 동안 상영작 중 자신이 선택한 6편의 작품을 12명의 관객들과 함께 감상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참가를 원하는 이들은 9월20일부터 25일까지 PIFF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 가능하며 참가비는 3만원이다.
PIFF는 10월12일부터 20일까지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해운대 메가박스, 프리머스시네마 해운대 등지에서 열린다.
부산국제영화제, 영화인들과 영화 관람하는 ‘시네마 투게더’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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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한가. 8월30일 오후 7시30분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에 가면 봉준호 감독으로부터 속시원히 들을 수 있다. 영화제작사인 청어람은 이날 자리에서“봉준호 감독의 영화 이야기 뿐만 아니라 <괴물>의 제작과정에 대한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행사를 소개했다.“관객들이 작성한 질문지에 대해 봉준호 감독이 직접 답변”하는 시간도 있을 예정이다. 행사에 참여하고 싶다면 <괴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7월27일 개봉한 <괴물>은 8월26일 하룻동안 전국관객 23만27명을 동원, 개봉 31일만에 전국누계관객 1185만2473명을 돌파했다. 이로써 <괴물>은 전국누계관객 1174만명을 기록한 <태극기 휘날리며>를 제치고 역대 흥행 영화 2위의 자리에 올랐다. <괴물>은 어눌한 강두(송강호)를 비롯한 박씨 가족이 강두의 딸 현서(고아성)를 구하기 위해
봉준호 감독, <괴물>의 탄생에 대해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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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의 흥행 시즌이 끝나간다. 1주 간격으로 이어지던 연이은 블록버스터의 행진이 끝나던 지난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 1위는 마크 월버그가 출연하는 풋볼 영화 <인빈시블>이 차지했다. <인빈시블>의 개봉 첫 주말 3일간의 수입은 디즈니가 예상한 1700만달러로 지난 주 1위였던 <스네이크 온 어 플레인>의 데뷔 성적(1500만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다. 개봉 첫 주 1억달러 고지를 넘었던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을 비롯한 여름 블록버스터들과 비교하여 <인빈시블>의 조용한 데뷔성적은 여름 성수기의 폐막을 알리는 전조라는 것이 할리우드의 중론. 전직 속옷 모델인 마크 월버그 덕에 여성관객이 전체의 47%를 차지하는 결과를 보인 <인빈시블>은 ‘무적의’, ‘불멸의’ 라는 의미(invincible)처럼 1위로 데뷔했지만 그 결과는 박스오피스 최대 성수기인 5월-8월 시즌의 끝을 알린다고 <로이터통신>
<인빈시블>, 성수기 막바지에 1위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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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미지의 잠재력을 시험하고 영화보기의 대안을 제시하는 서울국제실험영화 페스티벌 ‘EXiS 2006’이 9월1일(금)부터 6일(수)까지 6일간 서울아트시네마와 스페이스 셀(Space Cell)에서 열린다. 영화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국제경쟁부문(EX-NOW)은 444편의 응모작 중 선별된 93편의 작품을 선보이는데, 핸드메이드 기법을 통해 관습적인 시각에 저항하는 피터 체르카스키의 <빛과 사운드를 위한 장치 입문>, 프레임으로 구분되는 시공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마술적 편집이 돋보이는 <여행중>, 두쌍의 쌍둥이를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표면적 동질성 아래 숨겨진 개별성을 탐구하는 <나는 나>, 공간화된 기억과 재개발의 기대가 충돌하는 부산시 광안3동을 배경으로 내면의 혼란을 이미지화한 <부산광역시 수영구 광안3동> 등이 상영된다. 국제비경쟁부문(EX-CHOICE)은 좀더 자유스러운 실험까지 흡수하려는 시도로 55편의 작품이 선별되었다. 먼
빛과 사운드의 변신을 소개합니다,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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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만리장성의 높은 벽에 가려져 있는 중국영화의 과거와 현재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9월1일부터 5일까지 서울 CGV용산, 9월4일부터 6일까지 부산 CGV서면에서 열리는 CJ중국영화제는 1930년대 무성영화부터 최근작까지 중국영화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이번 행사에서는 2005년 홍콩의 금상장협회가 중국영화 탄생 100주년을 맞아 101명의 영화계 인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역대 중국어권 영화 베스트 100’에서 1위를 차지한 페이무 감독의 <작은 마을의 봄>(1948)을 비롯해 전설적인 배우 완령옥의 자태가 인상적인 <신녀>(1934), 제5세대 감독의 출현을 알린 첸카이거의 <황토지>(1984), 장이모의 대표작 중 하나인 <붉은 수수밭>(1987), 중국 최고의 흥행감독 펑샤오강의 <갑방을방>(1997) 등이 상영된다.
특히 이번 행사는 중국에서 방송과 영화를 관리하는 중국 광파전영전
대륙영화의 비밀을 공개한다, CJ중국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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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탭도 안정적인 직업이 될 수 있을까. 영화 제작에 참여하는 개별 스탭의 구성, 역할, 책임소재 등을 꼼꼼히 명시한 직무분석에 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된다. 영화진흥위원회 인적자원 육성과 제작환경 개선 소위원회 산하 실무추진단(단장 이현승)이 오는 9월 말 공청회와 함께 ‘한국 영화산업의 직무분석과 직무표준을 위한 시안’을 공개한다. 직무분석이란 영화 제작에 참여하는 개별 스탭의 역할, 업무내용, 참여기간을 상세히 밝히는 일이다. 현 시점에서 직무분석과 직무표준의 확보가 중요한 이유는 한국영화 현장 스탭이 꿈을 위한 막연한 ‘희생’이나 ‘기회’가 아니라 구체적인 ‘직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산업적 초석이 되기 때문이다. 발표에 앞서 연구 내용을 현장 영화인들에게 널리 알리고 논의를 활성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직무분석과 직무표준은 개별 영화사나 단체의 실행만으로 정착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씨네21>은 직무분석을 필두로 제작 시스템의 합리화를 위해 실무추
충무로를 행복한 일터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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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매체로의 변환은 우리 대부분의 생애 동안 일어났다. 레코드판을 경험한 적이 없더라도 VHS 비디오 테이프를 성급하게 되감기해본 신선한 기억은 있을 것이다. 마치 개인 영화제라도 되듯, VHS는 세계영화로 가는 출입문이었다.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에 필자는 런던의 서로 다른 골목 구석에 있던 홍콩, 일본, 한국 비디오 가게에 회원가입을 했다. 그곳 모두 불법이었고 결국 지방정부에 의해 문을 닫게 되었다. 1984년 비디오녹화법은 값비싼 비용을 들여 등급 내지 검열 과정을 거치지 않은 영화들의 대여와 판매를 금했다. 한국 비디오 가게는 런던 교외에 있는 슈퍼마켓의 뒷방에 숨겨져 가장 오랫동안 법망을 피할 수 있었다.
필자는 두개 대륙에 거쳐 캐비닛과 상자들에 담긴 수백장의 VHS 테이프를 갖고 있다. 친구 중엔 수천장에 달하는 컬렉션들 때문에 그들 아파트와 집에 매여 있는 이들도 있다. 그 컬렉션들의 내용은(그리고 그 존재 자체도) 영화와 텔레비전
[외신기자클럽] 영화 수집, 그 참을 수 없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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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 정부가 다큐멘터리 <다윈의 악몽>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올해 오스카 후보에 올랐던 <다윈의 악몽>은 유럽으로 대량 수출되지만 지역 주민에게는 살코기 한점 돌아가지 않는 탄자니아의 ‘나일강 농어’(Nile Perch)를 통해 신자유주의 세계화 정책의 해악을 파헤친 다큐멘터리. 탄자니아 대통령 자카야 키크웨테는 <다윈의 악몽>이 나일강 농어 수출의 부진을 초래한 원흉이라고 지목하며 영화를 조사하기 위한 의회 특별조사위원회를 발족했고, 영화에 출연한 많은 주민들이 지역사회와 정부로부터 국외추방의 협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나일강 농어 산업에 대한 리포트를 작성한 유엔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다윈의 악몽>이 나일강 농어 수출의 부진에 끼친 영향은 미미한 편이다. 오히려 수출의 부진을 초래한 주요 원인은 오랜 가뭄으로 줄어든 빅토리아 호수의 수량과 탄자니아 정부의 남획이라는 것이 식량농업기구의 조사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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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Up] 농어 수출 부진 책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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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에 자리한 캐나다 국립영화연구소(National Film Board of Canada)에서 몬트리올 출신의 벤 아델만과 사미르 말란 감독의 다큐멘터리 <봄베이 콜링>이 북미 프리미어 상영되었다. 몬트리올 출신의 영화감독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주는 NFB는 몬트리올 출신의 젊은 감독 두명이 인도의 떠오르는 도시 뭄바이(옛지명은 봄베이)에서 신흥직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콜센터 직원들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찍겠다고 하자 1년여 동안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물이 소개되는 자리에 영화 관계자들은 물론, 일반 관객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루었다.
<봄베이 콜링>은 에픽센터 테크놀로지 콜센터 직원들의 모습을 따라가며 빠르게 변화하는 뭄바이에서 살아남으려는 사람들의 얘기를 빠른 비트로 담아낸다. 매우 시사적인 이 다큐멘터리는 발리우드영화를 삽입해 지루할 법한 인터뷰 사이를 촘촘히 메워주며, 출근하는 그들의 모습 뒤로 뭄바이 구석구석을 훑는 세심함까지 보여준다.
[몬트리올] 문화와 생활 모습은 달라도 세계는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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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돌’(Crazy Stone)이 중국 관객을 미치게 하고 있다. 중국 극장가에 돌풍이 몰아치고 있는 <크레이지 스톤>은 인민폐 300만원의 저예산으로 만들어져 지금까지 극장수입만 2천만원(RMB)을 벌어들였다. 영화의 감독은 스물아홉살의 닝하오. 그동안 뮤직비디오를 찍으며 재기발랄한 연출력을 다져온 젊은 감독 닝하오는 이 작품에서 특유의 감각적 연출을 펼쳐 보이며 중국영화 안에 적절한 장르영화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충칭의 한 소도시에 자리한 어느 공장이 파산위기를 맞자 최후수단으로 전시회를 연다. 여기에 진열된 값비싼 보석을 훔치기 위해 모여든 어수룩한 전문보석털이범과 소도둑들, 그리고 보석을 지키려는 책임감에 똘똘 뭉친 공장관리인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영화의 전체 줄거리다.
가이 리치의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의 영향이 적잖이 느껴지는 영화는 시종일관 꼬이고 꼬이는 우연과 실수 속에 중국 서민들의 애환과 울분을 섞어 현실감있는 ‘
[베이징] 중국 극장가에 불어닥친 의미있는 ‘돌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