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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에 자리한 캐나다 국립영화연구소(National Film Board of Canada)에서 몬트리올 출신의 벤 아델만과 사미르 말란 감독의 다큐멘터리 <봄베이 콜링>이 북미 프리미어 상영되었다. 몬트리올 출신의 영화감독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주는 NFB는 몬트리올 출신의 젊은 감독 두명이 인도의 떠오르는 도시 뭄바이(옛지명은 봄베이)에서 신흥직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콜센터 직원들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찍겠다고 하자 1년여 동안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물이 소개되는 자리에 영화 관계자들은 물론, 일반 관객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루었다.
<봄베이 콜링>은 에픽센터 테크놀로지 콜센터 직원들의 모습을 따라가며 빠르게 변화하는 뭄바이에서 살아남으려는 사람들의 얘기를 빠른 비트로 담아낸다. 매우 시사적인 이 다큐멘터리는 발리우드영화를 삽입해 지루할 법한 인터뷰 사이를 촘촘히 메워주며, 출근하는 그들의 모습 뒤로 뭄바이 구석구석을 훑는 세심함까지 보여준다.
[몬트리올] 문화와 생활 모습은 달라도 세계는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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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돌’(Crazy Stone)이 중국 관객을 미치게 하고 있다. 중국 극장가에 돌풍이 몰아치고 있는 <크레이지 스톤>은 인민폐 300만원의 저예산으로 만들어져 지금까지 극장수입만 2천만원(RMB)을 벌어들였다. 영화의 감독은 스물아홉살의 닝하오. 그동안 뮤직비디오를 찍으며 재기발랄한 연출력을 다져온 젊은 감독 닝하오는 이 작품에서 특유의 감각적 연출을 펼쳐 보이며 중국영화 안에 적절한 장르영화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충칭의 한 소도시에 자리한 어느 공장이 파산위기를 맞자 최후수단으로 전시회를 연다. 여기에 진열된 값비싼 보석을 훔치기 위해 모여든 어수룩한 전문보석털이범과 소도둑들, 그리고 보석을 지키려는 책임감에 똘똘 뭉친 공장관리인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영화의 전체 줄거리다.
가이 리치의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의 영향이 적잖이 느껴지는 영화는 시종일관 꼬이고 꼬이는 우연과 실수 속에 중국 서민들의 애환과 울분을 섞어 현실감있는 ‘
[베이징] 중국 극장가에 불어닥친 의미있는 ‘돌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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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브러더스가 DVD용 오리지널 영화를 제작, 배급하는 사업부 ‘워너 프리미어’를 신설한다고 8월21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워너 프리미어는 해마다 15편의 영화를 제작해 극장을 거치지 않고 DVD로 곧장 배급할 예정. 동명 극장판 영화의 속편으로 2007년 봄 출시되는 <듀크스 오브 해저드2>가 워너 프리미어의 첫 타이틀이다. 워너 프리미어 영화 중 일부는 온라인과 극장에서 상영될 수도 있다고 워너는 밝혔다. 워너 프리미어의 사업 모델은 월트 디즈니와 유니버설. 디즈니는 이미 1990년대 초부터 고전의 반열에 오른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속편을 비디오용 영화로 제작해 알찬 수익을 올렸고 DVD 시장에서 같은 행보를 계속했다. 고전애니메이션의 추억을 조악한 속편이 훼손했다는 비판도 있었으나 <알라딘>의 속편 <알라딘2: 돌아온 자파>는 <귀여운 여인>보다 더 큰 수익을 디즈니에 안겼다는 후문이다. 유니버설은 2004년
DVD용 영화, 할리우드 신사업으로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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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영화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크린쿼터를 축소한다’는 정부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났다.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은 8월20일 정부 자료인 ‘제5차 대외경제위원회 안건’과 한국산업연구원의 ‘한-미 FTA 관련 시청각서비스 분야 개방의 영향 분석’(이하 영향 분석)을 공개하면서, “미국 요구대로 스크린쿼터가 20%(73일)로 축소될 경우, 영화산업의 매출액은 최대 1277억원, 고용은 2439명 감소할 가능성이 있고, 영화부문 특히 투자부문이 위축되는 것으로 나타나 스크린쿼터 폐지가 경쟁력을 향상시킨다는 정부의 주장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심 의원이 공개한 ‘제5차 대외경제위원회 안건’에 따르면 “스크린쿼터를 축소할 경우 멕시코, 대만 등의 사례에서 보듯이 국내에서 미국영화의 시장지배력이 크게 확대돼 국내 영화산업이 축소되고 국제경쟁력을 상실할 우려가 큼”이라고 적혀 있고, ‘영향 분석’에는 “미국쪽은 자국 영화산업의 한국 내 시장 확대의 잠재적인 걸림돌을 완
[충무로는 통화중] “한-미 FTA 위해 영화산업 희생양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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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일까, 우연일까. 영화진흥위원회가 8월16일 발표한 ‘감독 마일리지 제작지원 사업’(이하 감독 마일리지)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의 예술영화 제작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목적으로 진행되는 감독 마일리지는 <시간> 개봉을 앞둔 김기덕 감독의 최근 발언과 <천년학>의 지원을 위해 급하게 시행되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을 사고 있다. 한 영화인은 “기존 예술영화 제작지원작 중 차질을 빚은 작품의 예산을 편입했다는 지적이 있다. 또한 하필 제안자였던 김기덕 감독이 <100분 토론>에 출연한 당일 공모를 발표한 것은 성급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영진위쪽은 “2005년부터 준비된 사업이며 예산도 지난해에 별도 책정됐다. 발표시기는 우연히 비슷해진 것”라고 반박했다. 임권택 감독의 <천년학>이 지난해부터 투자와 제작에 난항을 겪는 과정에서 감독 마일리지를 착상했다는 설명이다.
감독 마일리지는 해당 프로젝트 50%, 국제영화제의
영진위 ‘감독 마일리지 제작지원 사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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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루가 멀다하고 신촌에 성인오락장이 생겼다. 내가 다니는 길목에도 문제의 바다이야기 집이 들어섰다(처음엔 <마리 이야기>를 패러디한 술집인 줄 알았다). 오픈식인지 어느 날 밤 쫄쫄이 망사 셔츠 입은 이들이 길가에 득실해, 잠깐 서서 구경했다. 반나절 뚝딱 공사에 바로 기계 들여놓고 페인트칠이 마르기도 전에 영업을 하는 모양이었다. 업소 밖으로 “○번 말, ○번 말” 대놓고 호객하는 스크린 경마장도 놔두는데, 여기까지 단속이 미칠까 의심스러웠다.
경품용 상품권으로 ‘판돈’을 키운 문화관광부나 도박기를 오락기로 허가해 ‘멍석’을 깔아준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사건 발단 전에는 손발이 척척 맞더니 지금은 네 탓 공방 중이다. 전개 과정에 뛰어든 검찰은 상품권업체 지정과 오락기 심의과정의 비리를 캔다고 뒤늦게 쑤시고 있다. 정치권 로비 의혹, 제조·판매·영업 전 과정에서의 탈세 의혹, 관료 및 조폭들의 연루(의혹이라 할 것 없이 일부는 내 눈으로 목격했다니깐)까지 줄줄
[이슈] 성인용 블루오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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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Unite 93’은 911당시 피랍된 여객기중 유일하게 목표물이 아닌 벌판에 추락한 비행기의 편명이다. 영화는 911사건의 정치적 해석을 배제하고 오로지 재난에 맞딱뜨린 사람들의 행동에 주목한다. 재난의 성격을 파악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관제탑을 그린 전반부는 변죽만 울리는 것 처럼 느껴져 자칫 지루하고 짜증나지만, 이 ‘설명할 수 없음, 이해할 수 없음’이 당시 미국인들의 감정을 가장 잘 표현한 방식이리라. 후반부엔 납치된 비행기 속 승객들의 공포와 테러범들에 의해 점거된 조종실을 탈취하는 과정을 박진감있게 잡아낸다.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현기증을 체감할 수 있다.) 그리고 백악관의 전투기 요격명령이 군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음을 아쉽게 자막으로 남긴다. 영화 속 승객들은 전원사망하였지만, 그밖의 시민들은 희생되지 않았다는 것을 ‘무훈의 의의’로 삼듯, 군의 요격을 통해 비행기를 격추시키더라도 시민들과 주요 기관은 살렸어야 한다는 아쉬움을 전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전문가 100자평] <플라이트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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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시작된 개와의 인연, 현실에서도 이어간다. 개가 주연배우로 등장하여 화제가 된 영화 <마음이…>의 두 주연배우 유승호와 김향기가 애견홍보대사로 나섰다. 오는 8월27일 열리는 서울국제 BIS 도그쇼에서 애견홍보대사로 정식임명될 이들은 6개월간 독특한 상대배우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날 행사는 홍보부스 사인회, 영화판촉물 배포 등까지 겸할 예정인데, 애견협회 박애경 사무총장은 “개와 인간의 우정, 따뜻한 가족애 등을 느낄 수 있는 영화 <마음이…>는 애견협회가 지향하는 애견문화와 잘 어울”리는 데다가 “개와 함께 영화 촬영을 한 독특한 연기 이력을 지닌 유승호와 김향기는 국민적인 호감을 줄 수 있는 배우들”이라면서 홍보대사 임명 이유를 밝혔다.
오는 10월 초 개봉을 앞둔 <마음이…>는 고집스러운 소년 찬이와 그의 동생 소이, 이들과 가족이 되는 개 마음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 한결같은 개와 그런 개의 마음을 몰라주던 소년의 이야기
<마음이...> 배우들, 애견홍보대사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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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가 내년도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부문 출품작을 위한 심사를 시작한다. 해당 영화사들은 오는 9월4일부터 7일까지 심사신청서와 관련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심사는 2005년 10월부터 올해 9월30일까지 국내에서 개봉됐거나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그 중에서도 상업영화관에서 35mm 이상의 필름으로 최소 1주일 연속 3회 이상 유료상영된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해당 영화에 한해서 미국배급계획서를 첨부해도 좋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아카데미 심사규약에 의거하여 신청작 중 한편을 출품작으로 선정하게 된다. 심사위원은 5인 이내의 인사로 구성되며 작품의 완성도와 배급능력, 감독 및 작품의 인지도에 의거하여 평가한다. 심사결과는 추후 영화진흥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된다.
<빈집> <친절한 금자씨> <말아톤> 등이 경합한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의 출품작품으로 결정된 영화는 <웰컴 투 동막골>이었다.
영진위,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부문 출품작 선정 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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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가 저임금 노동에 어려움을 겪는 혼혈가정을 위한 1일 문화체험행사를 개최한다. 계속적으로 증가추세에 있는 도시의 외국인 노동자 가정이나 농촌의 혼혈가정 중 선정된 12가구는 오는 8월26일 남양주종합촬영소를 찾고 영상을 매개로 한 다양한 문화행사에 참여한다. 참가대상은 5세에서 13세까지의 자녀를 둔 혼혈가정으로 필리핀, 몽골, 태국 등의 국제결혼 가족이 남양주를 찾을 예정이다. 경제적 어려움에 더하여 사회 안에서의 소외와 문화적 갈등까지 겪고 있는 이들을 초대하는 이번 행사는 가족문패 만들기, 영화세트 관람, 고국의 가족에게 보낼 영상편지 만들기 등의 내용으로 진행될 것이다. 앞으로 남양주촬영소는 이러한 영상프로그램을 시행하고자 하는 각종 단체에 관련자료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영진위, 국제가정 혼혈아동을 위한 문화체험행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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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회 뉴욕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9월29일부터 10월15일까지 링컨센터에서 열리는 제44회 뉴욕국제영화제 상영작이 결정됐다. 소피아 코폴라(<마리 앙투아네트>), 데이비드 린치(<인랜드 엠파이어>) 등 유명 감독들의 신작이 포함되었으며 한국영화로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과 홍상수 감독의 <해변의 여인>이 초청되었다. 영화제 위원장인 리처드 페나는 상영작들에 대해서 “주인공이 거부하던 현실을 직시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가 많다”고 설명했다.
홍콩, 불법 다운로드에 벌금형 내려
홍콩에서 최근 개봉영화를 불법 다운로드한 42명에게 3천달러의 벌금형이 내려졌다. 단속 대상이 된 영화에는 <무인 곽원갑> <최애여인구물광> 등이 포함되었다. 영화관계자는 벌금을 내지 않는 위반자는 고소할 예정이며 영화가 입은 피해에 비해 벌금의 액수는 가볍다고 덧붙였다. 42명의 위반자 명단은 법원의 계좌공개명령으로 인터넷 다운로드 업체를
[해외단신] 제44회 뉴욕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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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로빈 꼬시기>의 티저 포스터가 공개되었다. 일에서는 당당하지만 사랑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커리어우먼 민준(엄정화)이 완벽한 남자 로빈(다니엘 헤니)을 유혹하려고 마음먹은 세 가지 마음을 보여주는 이 포스터는 홍콩에서 촬영되었다. 35도를 육박하는 악명 높은 홍콩의 무더위에도 슈트를 차려입은 다니엘 헤니를 바라보는 엄정화의 눈빛이 로맨틱코미디 특유의 설렘을 느끼게 한다. 12월 개봉예정이다.
[포스터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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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영화를 보는 것을 어떤 사람과 만나는 것에 비유하곤 하는데 어떤 영화는 인연이 닿아야만 제대로 만날 수 있다고 봅니다. 시네마테크에서 보여주는 많은 고전영화들은 어쩌면 필름으로 평생 다시는 못 만날지도 모르는 소중한 영화들입니다. 그것들을 굳이 만나야 하느냐고 물으면 그건 개개인의 자유지만, 분명히 누군가에겐 아주 멋진 경험들이 될 것입니다. 시네마테크에 제가 가는 대부분의 상영엔 고작 20∼30명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위기의 시네마테크를 돕는 여러 가지 방법은 여러 형태의 후원이 있을 수 있을 텐데, 시네마테크도 좋고 여러분도 좋은 방법은 영화관을 매일매일 가득가득 메워 좋은 영화들을 보는 것일 겁니다.
여러분! 시네마테크에 가서 평생 다시 못 만날지도 모르는 명감독들의 명작들을 부디 놓치지 말고 기회가 왔을 때 꼭 보길 바랍니다.”
[서울아트시네마 후원 릴레이] 이재용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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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감독님께서, 이번 영화 찍으면서 (저와) 처음 만났지만 인간적으로 좋은 관계가 됐다고 말씀하셨다죠? 저도 그래요. 영화에 은근히 부담을 느끼고 있었는데 감독님이 힘이 많이 됐어요. 사실 주변에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해서, 제가 만원릴레이를 하게 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만원릴레이가 이렇게 오래갈 거라고도 생각 못했고요. 하지만 막상 제가 하게 됐다니 기분 좋네요. 다음 주자는 <방과후 옥상> 이석훈 감독님이 하십시오. 결혼도 하시는데 좋은 일 하셔야죠.”
[만원 릴레이] 영화배우 봉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