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커>가 극장가를 점령했다.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토드 필립스 감독의 <조커>가 10월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개봉 첫 주말 960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역대 10월 개봉성적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8020만달러의 수익을 거둔 <베놈>의 성적을 갈아치운 기록이며 워너브러더스는 <조커>의 전세계 수익이 2억 4800만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순조로운 흥행 성적과 달리 북미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는데 호아킨 피닉스의 사실적인 연기가 모방범죄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중이다. FBI는 2012년 <다크 나이트 라이즈> 개봉 당시 발생한 오로라 극장 총기 참사로 12명이 사망한 전례를 상기시키며 4300여개 극장에 비상경계령을 내리고 검문검색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수개월째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홍콩에서는 <조커>에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홍콩은 복면금지법이
세계는 조커 앓이 중
-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에 새로 합류한 박선영 프로그래머는 한중일 및 메콩 5개국(라오스·캄보디아·미얀마·타이·베트남)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을 담당한다. 부산의 아시아영화 프로그래머로서 느끼는 책임감과 무게감은 클 수밖에 없다. 부산영화제는 ‘아시아영화의 허브’로서 아시아영화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데 주력해왔고, 아시아영화에 대한 깊은 사랑으로 그 일을 수행해온 고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의 빈자리는 후임들에게 큰 공백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올해 부산의 아시아영화는 세명의 프로그래머(박선영·박성호·채보현)가 권역을 나누어 맡고 있다. “다행히 어느 한명이 책임의 무게를 견뎌야 하는 건 아니라서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을 다잡고 용기낼 수 있었다. 김지석 선생님이 20여년간 뿌린 씨앗의 열매를 대신 수확하는 것 같기도 하다.” 영화제 프로그래머의 일은 출품작 리뷰, 영화 선정, 초청 등으로 이루어진다. “밤새워 영화를 보고 꿈에서도 영화를 보는 일이 반복될
박선영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 아시아 영화인들의 소통을 위해
-
지난날 묻고 더블로 가! 10년도 더 지난 영화 <타짜>(2006)에서 순정파 보스 ‘곽철용’을 연기했던 김응수 배우의 때아닌 전성기가 도래했다. 그래서 이번호에 김성훈 기자가 그를 만났다. 다른 매체에서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이야기들, 그리고 본인도 이번 기회에 일본에 연락하여 알게 된 진짜 일본 유학 시절 데뷔작까지,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아무튼 개그맨 이진호가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의 팬임을 밝히고 <타짜>의 거의 모든 대사를 외운다고 하여 어떤 촉매제가 된 것 같은데, <타짜>를 수백번 봤다는 그는 방송인 유병재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여 <타짜> 덕력 시험평가를 치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김응수의 팬으로서도 역시 같은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여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2) 덕력 시험평가를 치르며 김응수가 연기한 최 검사의 대사까지 읊었다. “너 최형배랑 최익현이 집안사람인 거 알고 있었어?”
[주성철 편집장] <타짜> 곽철용 전성시대를 바라보며
-
10월 8일 오후 8시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2019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 시상식이 열렸다. 아시아프로젝트마켓은 기획·개발 및 제작 단계에 있는 전세계 극영화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하는 아시아 최초 그리고 최대 투자 및 공동제작 마켓이다. 올해는 총 60개국 384편의 프로젝트가 접수되었고, 29편이 선정되었다. 독창성과 영화화 가능성을 두루 갖춘 29편의 신작 프로젝트 중 8편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부산시가 매년 기금을 조성하고 개발비 1만5천달러를 지원하는 부산상은 나카이 노에미에 감독의 <고독의 지도>가 차지했다. 죽은 남자친구의 복수를 위해 가짜 친척을 고용하는 카렌의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다. 중국의 마스이미지웍스에서 한편을 선정하여 2만달러를 개발비로 지원하는 마스어워드는 후지아 감독의 <택배원은 문을 두번 두드린다>가 받았다.
CJ ENM에서 해외 프로젝트 한편을 선정하여 1만달러를 지원하는 CJ엔터테인먼트어워드는 앙투아넷
올해 부산이 선정한 프로젝트
-
-
2000년대 초중반 로맨스 장인으로 등극했던 김래원. 그가 공효진과 호흡을 맞춘 <가장 보통의 연애>로 돌아왔다. ‘핑크빛’보다는 ‘잿빛’에 가까운 현실 연애를 담은 영화다. 김래원은 전 연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찌질한 남자 재훈을 맡아 몸을 사라지 않는 코미디를 보여줬다. <가장 보통의 연애>로 관객들을 마주하고 있는 지금, 전작 캐릭터와 취미 등 김래원의 이모저모를 알아봤다.
농구선수를 꿈꾸다
학창시절 김래원은 배우가 아닌 농구선수를 꿈꿨다.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그는 고향인 강릉에서 서울로 상경, 농구 명문으로 알려졌던 광신중학교에 입학했다. 지낼 곳이 없어 농구부 코치 선생님의 집에서 하숙을 하며 열심히 농구를 배웠다. 체육특기생으로 하루 종일 체육관에서 연습을 했으며, 힘들어하는 그를 위해 가족들도 서울로 이사를 와 함께 살았다. 그러나 3학년 진급을 앞두고 심한 인대 부상을 당해 제동이 걸렸다. 자신의 꿈을 위해 가족 모두가 서울로 올
‘로맨스 장인, 오태식이, 영고짤까지’ 김래원의 이모저모
-
때로 기회는 우연한 순간에 찾아온다. 치밀한 계획 하에 탄생한 걸작 영화들이 존재하지만, 의도하지 않은 시점에 만난 행운이 명장면을 만들기도 하는 법. 해외 매체 '테이스트 오브 시네마'(Taste of Cinema)에서 '더 나은 영화를 만든 10가지 실수들'을 선정했다. 그중 7편의 사례를 소개한다.
<존 말코비치 되기>
재기 발랄한 상상력으로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펼치는 <존 말코비치 되기>. 유명 배우 존 말코비치의 뇌 속으로 들어가는 비밀 통로를 발견한 크레이크(존 쿠삭)가 이를 돈벌이로 삼는 것으로 시작한다. 15분간 존 말코비치의 삶을 체험하는 대가는 200달러. 사업은 입소문을 타고 번창한다. 결국 진짜 존 말코비치도 이 통로를 찾아오게 되는데, 사생활을 침해당한 그는 당연하게도 화가 머리끝까지 난다. 먹고사는 문제로 통로를 닫을 수 없다는 크레이그의 태도에 분노가 뻗친 그가 도로변을 씩씩대며 걸어간다. 이때 지나가던
엑스트라의 술 주정? 걸작을 완성시킨 7가지 실수들
-
쿠엔틴 타란티노라는 이름 앞에서 나는 언제나 절망을 느꼈다. 그의 천재성에 휘둘렸다는 의미가 아니다. 세상에는, 나보다 잘난 천재들이 너무 많다는 걸 이미 오래전에 절감했기에 천재 앞에서 나는 그저 경탄하고 어떻게든 배우려 노력할 뿐 절망하지 않는다. 내가 좌절한 건 다름 아닌 그의 음악적인 넓이와 깊이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신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두고 내 주위에서는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누군가는 찬사를 보내는 와중에 누군가는 기대만 못하다는 독후감을 적고 있는 모양새가 이를 증명한다. 그럼에도, 일치된 의견 하나가 있으니 “이번에도 음악은 죽인다”는 것이다. 과연 그렇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언제나 음악으로 나를 무릎 꿇게 한다. 대체 어떻게 하면 저렇듯 방대한 라이브러리를 뇌 속에 저장할 수 있는지 멱살을 잡고 묻고 싶을 정도다. 굳이 비율로 따져보면 절반 조금 넘는 것 같다. 그의 사운드트랙에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곡이 있을 확률 말이다. 나머
[마감인간의 music]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이번에도 음악은 죽인다”
-
한동안 <헬터 스켈터>(1976)는 폴란스키가 살인사건을 다룬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담당 검사였던 빈센트 불리오시가 직접 쓴 사건 일지를 바탕으로 톰 그리스가 TV용으로 만든 영화다. 3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건조하리만큼 또박또박 사건과 재판 과정을 기록했다. 찰스 맨슨이 2017년에 죽기까지 여러 인터뷰를 남겼기에 <헬터 스켈터>의 일부 진술 등은 시간이 흐르면서 진실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이하 <인 할리우드>)가 당시의 시간과 사건에 다가서는 방식은 정반대다. 감독으로서 쿠엔틴 타란티노는 이 사건이 할리우드에 미친 영향이 왜 본격적으로 이야기되지 않는지 의문을 품는다. <헬터 스켈터>는 맨슨과 추종자들의 재판에 비중을 둔 작품이어서 폴란스키 부부측 인물에 대한 접근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오슨 웰스 이후 최고의 천재가 창작의 곤혹을 겪었는데, 그 시간은 바로 미국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쿠엔틴 타란티노
-
자유와 절망이 뒤섞인 눈빛이랄까. 할리우드 액션 스타의 스턴트 배우인 클리프 부스(브래드 피트)가 LA 시내에서 보자마자 빠져드는 그녀, 마거릿 퀄리가 연기하는 푸시캣의 눈빛이 딱 그렇다. 클리프와 푸시캣은 몇달 뒤에 벌어질 끔찍한 비극의 실질적인 연결고리다. 푸시캣이 등장할 때마다 클리프와 묘한 기류를 형성하는 이유 역시 극중에서 히피문화로 대변되는 ‘맨슨 패밀리’와 클리프가 악연으로 엮여야 하기 때문. 이 아슬아슬하고 혼란스러운 긴장감을 설득력 있게, 그리고 구렁이 담 타고 넘어가듯 은근슬쩍 끌어당긴 데에는 마거릿 퀄리의 ‘데이즈드 앤드 컨퓨즈드 아이’가 큰 몫을 했다. 물론 어디에서도 본 적 없었던 새로운 눈빛이어야 했을 것이다. 2013년 배우로 데뷔, 셰인 블랙 감독의 코미디영화 <나이스 가이즈>, 애덤 윙가드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데스노트> 등에 출연했던 마거릿 퀄리는 최근 <FX> 드라마 <포시/버든>에서 안무가 앤 역할을 맡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마거릿 퀄리 - 혼돈을 부르는 눈빛
-
눈보라가 몰아치는 황야를 맨발에 누더기를 걸친 어린 소년이 걷고 있다. 조금 전, 소년은 밀매꾼들에게 버림받지 않으려 작은 몸을 부지런히 놀리며 그들을 도와 배 위로 짐을 옮겼지만 사악한 어른들은 소년을 배에 태울 생각이 애초에 없었다. 그들은 ‘콤프라치코스’라 불리는 자들이다. 어린아이를 납치하거나 사들여 얼굴과 몸을 인위적으로 변형시켜 괴물처럼 만들거나 난쟁이로 만들어 돈 많고 권력 있는 자들의 더러운 취미를 위해 팔아먹던 악당들이다. 현재와는 다르게 17세기에는 얼굴을 기괴하게 만드는 것이 성형수술이었다. 나라에서 어린아이의 몸과 얼굴을 변형시켜 매매하는 행위를 불법 범죄로 규정하고 콤프라치 코스들을 잡아들여 사형을 하는 엄벌을 내리자 그들은 소년을 버리고 허겁지겁 도망치는 것이다.
악당들에게 버림받은 소년의 얼굴은 입이 귀밑까지 찢어져 잇몸과 이가 드러나 있다. 억지로 만든 웃는 얼굴이다. 게다가 그들은 소년의 코까지 칼을 대서 들창코로 만들어버렸다. 누구나 소년의 얼굴을
<조커> 어느 빌런에 대한 기억
-
*<아워 바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최희서는 가위질을 하다 왔다고 했다. 이튿날 오후 결혼식 하객 테이블에 놓을 지정석 알림판을 오리느라. 여기서 결혼식은 본인의 결혼식이다. 개봉 무대인사로 매일 밤까지 일정이 이어지는데, 부디 웨딩 케이크까지는 직접 굽지 마시라고 주제넘게 참견했더니, 이미 10년째 단골인 동네 빵집에 주문했다고 든든해한다. 평소 즐겨 먹던 과일 생크림 케이크 7호 위에 5호를 쌓아서 배달받기로 했고, 케이크 장식은 신부가 일찍 가서 식장에 남아도는 꽃으로 해볼 계획이다. “단팥빵이 주력인 동네 가게라서, 케이크에 꽂는 신랑 신부 모형까지는 어렵대요.”
대종상 시상식에서 지각 신인상과 여우주연상을 한꺼번에 안은 <박열>(2017)에 이어 두 번째 주연작 <아워 바디>(2018)를 개봉한 배우 최희서는 여전히 혼자 움직이고 일하는 데에 익숙하다. 소속사와 일한 것은 4년째인데 매니지먼트 덕분에 연기에 집중할 수 있어 편한 지
<아워 바디>의 최희서 - 나를 찾아줘
-
자기 자신에게 쫓기는 이야기. <제미니 맨>의 컨셉은 단순하고 익숙하다. 하지만 이 영화가 특별해지는 건 이 진부한 소재를 리안 감독이 연출하고 윌 스미스가 연기했기 때문이다. <제미니 맨>의 핵심은 윌 스미스의 1인2역이다. 영화는 단순히 한 배우가 두명을 연기한다는 차원을 넘어 하나의 화면 위에 두명이 동시에 존재하는 진짜 마술을 선보인다. 마치 영화 안에 들어가서 윌 스미스와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의 액션을 구경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2D, HER 3D+는 기본이고 4D, 4DX, ScreenX, 아이맥스까지 2019년 개봉 영화 중 최다 스페셜 포맷 개봉을 자랑하는 <제미니 맨>을 소개한다.
“직감에 따라 결정해야 하는 일이 많았던 작품이다. 아카데미상 수상에 빛나는 감독이 잘해줄 거라 믿을 수밖에 없었다.”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의 솔직한 한마디는 <제미니 맨>이 어떤 영화인지 짐작할 수 있는 좋은
리안 감독과 윌 스미스가 만난 <제미니 맨> 미리 보기
-
“OO아, 오랜만이야. 넌 행복하니? 갑자기 행복이라니 참 뜬금없지? 근데 사람들도 뜬금없이 행복이라는 말 잘 쓰잖아. 지금 당장 어느 고객센터라도 전화해보면 ‘행복하세요, 고객님’이라고 인사할걸? 식당의 물티슈에도, 라디오 DJ의 단골 멘트로, 하물며 연예인에게 사인을 부탁해도 흔히들 ‘행복하세요’라고 쓰잖아. 이렇게 세상 모두가 우리의 행복을 바라고 있는데, 난 잘 모르겠어. 행복이 뭘까? 행복하다는 게 그렇게 좋기만 한 걸까?
솔직히 행복이란 게 말이나 되긴 하니? 행복의 정의가 충분히 만족스럽고 기쁜 마음의 상태, 그걸 자신이 온전히 누리고 있다는 거잖아. 그게 가능한 일이냔 말이야. 바다는 죽어가고, 숲은 곧 사라질 위기에 처했고, 땅은 병들고 동물은 멸종 중이야. 대기 중엔 미세먼지가, 우리 혈관에는 미세플라스틱이 흐르고 있어. 기후변화와 혼란은 막을 수 없는데, 이를 심각하게 여기는 이는 별로 없어. 환경 문제뿐만 아니라 정치와 경제, 사회는 어떻고. 그런데 뭐라고?
당신의 불행을 기원하며
-
SF 블록버스터를 좋아하는 관객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모르겠으나, <애드 아스트라>는 분명 제임스 그레이 세계의 자장 안에 있는 작품이다. 정확히 말하면 우주에서조차 제임스 그레이의 인장이 고스란히 찍힌 영화다. 오랜 시간 제임스 그레이의 영화를 따라온 관객이라면 그가 SF영화를 만든다고 했을 때 그리 놀랍지 않았을 것이다.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레이에게 장르영화를 만드는 세공술이 장기라면 인물들의 심연을 그리는 건 태생적인 재능이다. 그의 영화의 중핵은 언제나 인물들의 심연에 있었다. 그러니 장르의 외피에 상관없이 인물 내면의 심연에 몰두해온 감독이 우주라는 심연을 만난다면 물 만난 고기처럼 자유자재로 유영하고 다니지 않을까, 하고 나는 내심 기대했다. 스스로의 좌표를 잃어버린 인물들이 광활한 우주를 부유하며 우리의 가슴을 내려앉게 만들겠지. 표현하기도 힘든 감정들이 온 곳에 스며들어 눅진해진 몸을 의자에서 일으킬 수도 없게 만들겠지. 적재적소에 들려
제임스 그레이 감독이 <애드 아스트라>에서 다시 한번 이방인의 서사를 보여주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