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출범해 2013년 3월부터 센텀캠퍼스로 자리를 옮긴 동서대학교 임권택영화예술대학은 영화과, 뮤지컬과, 연기과로 세분되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선도한다. 예술적 소양과 인성을 갖춘 전문예술인 양성, 임권택 감독의 예술적 역량을 체계적으로 계승 발전, 학과간 연계작업을 통한 특성화 교육을 교육목표로 삼고 있다. 2017년 4월 미국 영화 전문지 <버라이어티>는 전세계 영화학교 중 ‘세계 20대 영화학교’(World top 20 film schools)를 소개했는데, 미국 컬럼비아대, 예일대, 폴란드 국립영화학교 등과 함께 동서대학교 임권택영화예술대학이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는 국내 영화학교 중 유일한데,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와 협업해 아시아영화아카데미(AFA)를 운영하고 있으며, 20대 영화학교에 뽑힌 채프먼대학과 파트너십을 이루는 등 세계화에도 앞장서고 있는 임권택영화예술대학이기에 더욱 눈부신 성취로 보인다. 교육 시스템의 국제화는 영화과
[동서대학교 임권택영화예술대학]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인재 양성의 산실을 꿈꾼다
-
사방이 적이었다. ‘타이베이 3부작’ 중에서 <타이페이 스토리>(1985)와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1991)의 중간에 위치하는 <공포분자>(1986)는 에드워드 양 감독이 산업적으로 코너에 몰렸을 때 꽃피운 걸작이다. 전작인 <타이페이 스토리>는 주인공 아룽을 연기한 동료 허우샤오시엔 감독과의 우정을 더욱 돈독하게 해준 작업이었지만, 개봉 나흘 만에 극장에서 내렸고 평단으로부터 싸늘한 반응을 얻었다. 당시 에드워드 양을 포함한 대만 뉴웨이브 영화인 50명은 정부와 배급사를 상대로 “대만 영화산업에 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가, 그들을 반대하는 기득권 영화인들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던 차였다.
경제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타이베이는 덩달아 커지며, 38년 동안 이어진 계엄령은 해제(1948년 선포된 대만 계엄령은 1980년대에 이르러 계엄령 해제 요구가 빗발치자 1987년에 해제됐다.-편집자)를 앞둔 가운데
에드워드 양 감독의 ‘타이베이 3부작’ 중 두 번째 영화인 1986년작 <공포분자> 한국 개봉
-
나는 작은 장학사업을 하고 있다. 베트남, 캄보디아, 네팔에서 여학생들의 고등교육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장학사업에도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우선 내가 장학생들을 만나러 가지 못한 것이다. 원래 5월에 캄보디아와 베트남에 가서 장학금과 물품 수여식을 하고, 장학생들과 라포(정서적 친밀감과 신뢰) 형성을 한다. 혹시나 해서 일정을 잡았지만 역시나 행사를 진행할 수 없었다. 대신 편지를 쓰고 선물을 준비했지만, 방역 때문에 보낼 수 없었다. 이동을 초기부터 통제한 베트남에서는 고등학교는 휴교하고 대학교는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캄보디아의 장학생들은 수업도 받고 봉사활동도 하고 축제도 하고 있었다. 네팔의 고등학교도 휴교를 했다. 휴교를 한 나라나 하지 않은 나라나 불안하기는 매한가지였다.
특히 장학생들의 통학시간이 긴 네팔이 걱정이었다. 네팔에는 장학생이 다섯명 있는데, 카트만두 시내에 사는 장학생은 한명뿐이고 나머지는 고산지대에서
한명도 사라지지 않기를
-
※ 영화의 결말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사고 실험. 영화관이란 검은 상자 속에서 당신은 <테넷>을 보고 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나오고 당신은 출구 앞으로 간다. 이 문을 열고 나가면 <테넷>에 관한 거의 모든 비평과 해석이 나온 하나의 ‘현실’이 펼쳐진다. 발걸음을 뒤로하여 다시 객석에 착석한다면 당신은 이 영화가 트는 하나의 ‘운명’을 들을 수 있다. <The Plan>, 이 노래는 트래비스 스콧이 부른 <테넷>의 엔딩곡이다. 이 글은 영화의 끝에서 시작한다. <The Plan>의 가사 중 2개의 라인은 <테넷>을 포함한 3편의 영화를 묶을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You don’t know where we stand”와 “Not a vibe (yeah) but a wave, with the sound by the way”가 그것이다. 종합해보면 그것은 공간과 파동이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속에 여러
'테넷'의 시공간을 관통하는 의지에 대하여
-
-
보는 내내 흐뭇하고 애잔했다. 문득 어린 시절 여름 저녁 골목길의 습한 냄새마저 떠오를 정도로 그리움이 차올랐다. 그런데 무엇이 그리운 걸까. 내 할아버지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셨고 나는 2층 양옥집에서 한번도 살아본 적이 없다. 나는 어떻게 내가 겪어보지 못한 것들을 그리워하는가. 영화에 듬뿍 담긴 향수는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한번 따라가보았다.
겪어보지 못한 기억을 추억한다는 것
여름, 그리고 밤. 따로 부를 땐 몰랐지만 연달아 입에 올리면 이상한 단어. 그 울림에는 꿈결 같은 애잔함이 깃들어 있다. 눈뜨면 사라질 하룻밤 환상 같은 시간. 들뜬 열기만큼이나 선명하게 남은 기억들. 어딘지 포근하고 그리운 작별 인사의 추억. 그 모든 흔적에는 한때 모두가 지나왔고, 이제 다시 오지 않을 시절에 대한 애상이 묻어난다. <남매의 여름밤>의 영어 제목은 <Moving on>이다. 영화 전반 내내 ‘남매의 여름밤’보다는 ‘(아마도 머물 곳을) 옮기다’라는
'남매의 여름밤'의 노스탤지어는 어디서 비롯되는가
-
<웨일라이더> <노스 컨츄리> <주키퍼스 와이프>를 연출한 뉴질랜드 출신의 니키 카로 감독은 1998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의 개봉을 기억하지 못했다. “그때 나는 나이트클럽을 다닐 나이였다. (웃음)” 카로 감독이 <뮬란>을 제대로 본 건 두딸의 어머니가 되고 나서였다. “디즈니에는 공주들뿐인 줄 알았는데 전사가 있었다니 고맙기까지 하더라.” 2010년 애니메이션 <뮬란>의 실사영화화 계획이 발표된 뒤 7년이 지나 실사영화 감독으로 선택된 니키 카로 감독은 <뮬란> 덕분에 역사상 가장 막대한 제작비가 든 영화를 연출한 여성감독이라는 타이틀도 함께 얻었는데, 정작 그는 2억달러(약 2374억원)로 알려진 예산에 대해 “내가 책임을 느꼈던 건 스토리, 스튜디오 그리고 영화를 기다리는 관객이었지 예산은 전혀 아니었다. 지금까지 나의 비전은 예산이 허락하는것 이상을 추구했고 타협이 필요했다. <뮬란>
'뮬란' 니키 카로 감독, "유역비는 뮬란, 아이콘, 전사였다"
-
1500년 전 탄생한 용감한 여전사 뮬란이 다시 깨어난다. 1998년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뮬란>을 실사화한 것으로 유명한 영화 <뮬란>(9월 17일 개봉)은 사실 그보다 한참 전인 중국의 위진남북조시대의 유명한 민가인 <목란가>를 바탕으로 했다. 아버지를 대신해 전장에 나간 목란화는 자신의 운명을 누군가에게 의탁하지 않고 스스로 목숨을 바쳐 나라와 가족의 명예를 위해 싸우는 강인한 여성이다. 영화 <뮬란>은 음악과함께 동양 문화를 서양에 소개했던 애니메이션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젊은 여성이 이미 내재한 스스로의 힘을 깨닫고 자신의 위치를 찾아가는 여정을 장대하게 그렸다. 지난 3월 9일 LA, <뮬란> 프리미어 현장에서 공개된 영화를 보고 정리한 관전 포인트와 함께 LA 현장에서 만난 니키 카로 감독과 배우 이연걸, 견자단이 들려준 <뮬란>의 대서사시를 소개한다. 이제 광활한 대지를 무대로 말을 타고 창을 휘
실사영화로 만들어진 디즈니의 '뮬란', 원작과 차별화된 점이 논란 일으키며 미국 개봉
-
경희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연극영화학과는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한 연극영화 예술인을 양성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인 대학교육기관이다. 이를 위해 이론과 실기는 물론 철학과 정신, 기예가 하나 되는 교육을 목표로 한다. 경희대학교 연극영화과는 연극트랙과 영화트랙으로 양분되어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며 연극트랙 졸업생들은 영화와 방송드라마로 대표되는 매체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영화트랙 졸업생들은 영화감독과 제작자, 시나리오작가, 방송사 PD 등으로 성장해 관련 산업에 몸담고 있다. 이 밖에도 연극과 뮤지컬, 교육연극과 퍼포먼스를 비롯한 다양한 공연예술계로 진출하고 있다.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의 총정원은 38명으로 소규모 소수 정예 맞춤 교육을 지향한다. 총정원 38명 중 19명이 연극트랙, 19명이 영화트랙으로 나뉘어 선발된다. 연극트랙의 경우 연기전공이 아닌 연극·뮤지컬 연출 전공은 19명 중 7명으로 국어·영어·사회영역 수능 성적을 바탕으로 선발되는 5명과 학생부종합전형의 네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이론과 실기, 철학과 기예를 함께 배우는 학교
-
건국대학교 영상영화학과는 영화, 애니메이션, 영상디자인과 같은 영상 분야를 세부적으로 배우며, 장르를 초월한 교육을 통해 새로운 영상 문화를 선도하는 학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다양한 영상 분야의 융합 교육을 통해 급변하는 미디어 문화 환경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고, 나아가 새로운 영상 문화와 첨단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창의력과 기술력을 겸비한 전문 영상 인력 양성을 목표로한다. 전공 분야에 해당하는 수업 외에도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교차 수강을 장려하는 학과의 분위기 덕에 학생들은 본인의 전공에서 전문성을 가지는 것과 동시에 영상 매체 전반을 아우르며 초석을 다질 수 있다.
영상영화학과 신입생들은 영상제작워크샵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며, 영상영화미학, 신화와 상상력, CSP진로탐색과 같은 지정교양 과목을 통해 영상교육 관련 입지를 다진다. 2학년의 경우 사운드 디자인, 스토리텔링1, 사운드와 표현, 형식과 미, 4학년의 경우 졸업작품, 졸업공연워크숍1이 지정교양
[건국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영상영화학과] 창조적 통합 교육으로 첨단 영상 문화를 이끈다
-
여성 인물과 서사에 대한 논의가 어느 때보다 활발한 지금.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관심과 담론이 모일 장을 꾸리는 한편 코로나19라는 복병과도 맞서야 했다. 이에 온오프라인 개최를 병행하게 된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9월 10일(목)부터 16일(수)까지 인디스페이스,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해 OTT 플랫폼 웨이브, 유튜브, 네이버TV, 줌으로 관객을 만난다. 극장과 웨이브에서는 영화를 감상하고, 라이브 방송이 가능한 플랫폼에서는 창작자들과 관객이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영화제를 준비한 정지혜, 황미요조 프로그래머에게 그 과정과 의의를 물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초유의 상황에서 영화제를 준비했다. 어떤 마음가짐이었나.
정지혜 극장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안전하게 영화제를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극장에서 작품을 상영하고 온라인에서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향으로 준비해나갔는데, 고민을 이르게 시작해 발 빠르게 프로그램을 채울 수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정지혜·황미요조 프로그래머 - 여성영화, 급진적 질문과 격렬한 논쟁이 필요한 때
-
기본소득은 어느새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정체성을 반영하는 정책이 되었다. 모든 국민들에게 정기적으로 일정액의 소득을 지급해 경제를 성장시키는 동시에 성장의 일부는 다시 복지로 투입해 국민의 안정적 삶을 지속시키고, 나아가 성장하겠다는 내용의 이슈를 일찌감치 선점한 덕분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일각에서조차 기본소득 정책에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지만 이재명 도지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라는 정치적 신념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1인당 10만원씩 지급하는 경기도형 재난기본소득을 발표했고, 5월엔 1차 재난지원금 전 국민 지급을 주장했으며, 9월 6일엔 전국 48개 지방정부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함께 기본소득 정책을 추진하는 ‘기본소득 지방정부협의회’를 출범시켰다. 9월 17일 개막하는 제1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이하 DMZ다큐영화제)를 앞두고 영화제 조직위원장이기도 한 그에게 올해 영화제 운영 계획뿐 아니라 그의 기본소득 정책이 영화 및 문화 산업에 어떤 효과를 발휘할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조직위원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복지와 성장은 상호보완적 관계… 기본소득 통해 영화산업 성장 가속화될 것"
-
아니, 요즘 세상에 누가 감히 “업무보GO 끝났으면 업무보STOP!”처럼 썰렁한 농담을 하나? 지난 8월 18일, 유튜브 <빙그레TV>에 “[!충격!] 빙그레우스가 무릎 꿇은 이유?”라는 영상이 공개되었을 때만 해도 세간의 반응은 냉랭했다. “이건 빙그레우스의 목을 쳐야 한다”, “저건 반란이 일어나도 할 말 없다”라는 댓글이 우세했을 정도다. 물의를 빚은 인물은 빙그레 나라의 후계자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 반년 전 빙그레 인스타그램에 셀카와 함께 등장해 주로 신제품 홍보를 담당해왔다.
빙그레우스를 재판정에 세운 것은 그의 오랜 숙적이자 1974년부터 빙그레 나라에서 봉직해 온 투게더리고리 경으로, 고소장에 따르면 평소 분위기를 꽝꽝 얼리는 농담을 일삼던 빙그레우스가 “왕실 직위를 무분별하게 남용하여 1차, 2차, 3차에 이르는 농담을 설명하는 등 듣는 이들의 심적 고통을 유발”했다고 한다. 결국 6개월 농담 금지형을 받을 위기에 처한 빙그레우스는 1주일 뒤, ‘빙그레
<빙그레TV>, ‘빙그레 메이커’, 그저 웃지요
-
장발장과 셜록 홈스, 괴도 루팡 이전에 ‘비독’이 있었다. 전설적인 대도인 비독은 무기수로 수감된 즉시 주변의 과도한 관심과 위협 속에서 수난을 겪는다. 목숨을 걸고 탈옥에 성공한 그는 신분을 감추고 조용히 살아가려 하지만, 얼마 못 가 살인죄를 뒤집어쓴다. 비독은 결국 경찰의 앞잡이 노릇을 하기에 이른다. 전설적 도둑이 공공의 적이 되어가는 과정은 <비독: 파리의 황제>가 비추는 19세기 초의 음울한 시대상을 반영한다. 피와 침이 난무하고, 폭력과 퇴폐에 관대한 이미지가 일견 흥미롭게 다가오나 집요한 미학적 성취보다는 장르 관습에 무게를 둔 모양새라 애매한 아쉬움을 남긴다. 퀴퀴한 뒷골목 세계의 아이콘으로서 배우 뱅상 카셀과 드니 라방이 안기는 강렬한 에너지만큼은 분명하다.
'비독: 파리의 황제' 배우 뱅상 카셀과 드니 라방이 안기는 강렬한 에너지가 담긴 작품
-
왕비가 궁궐로 돌아오던 길에 초능력을 가진 부원의 일원에게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는 비극적인 일이 벌어진다. 자신의 생일날 엄마를 잃은 리아 공주(박지윤)는 바깥 외출을 금지당한다. 10년 후 17살이 된 리아 공주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궁 안이 갑갑하다. 분장을 하고 남몰래 궁궐을 탈출해 오랜만의 자유를 만끽한 리아는 비눗방울로 거대한 하트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소년 태오(남도형)를 만난다. 특정 부족을 차별하며 왕국에서 추방당한 스토리는 주류와 비주류를 은유하며, 이는 소년, 소녀의 풋풋하고 귀여운 사랑에 장벽이 된다. 할리우드 수준의 예산과 기술은 불가능한 대신 보편적인 이야기와 음악으로 승부를 건 한국 애니메이션의 아기자기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 영화진흥위원회 ‘2020 애니메이션 영화 개봉지원사업’ 선정작이다.
'매지컬: 공주를 웃겨라' 한국 애니메이션의 아기자기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