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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주목해야 할 배우’ 설문 조사 결과의 키워드는 ‘세대교체’였다. 기성배우들에 대한 믿음은 여전했으나 그 사이로 새로운 가능성을 내비친 젊은 배우들의 면모가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감독과 더불어 배우들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2021년이 될 것이다”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반영된 셈이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은 여자배우들의 순위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영화 <콜>에서 섬뜩한 연쇄살인마를 연기한 배우 전종서와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이태오(박해준)의 불륜 상대로 등장한 배우 한소희는 ‘주목해야 할 기성배우와 신인배우’ 순위에 고르게 이름을 올렸다. 반대로 남자배우 순위에선 이병헌, 박해일, 설경구 등 여러 편의 신작 공개를 앞둔 기성배우들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주목해야 할 여성배우’ 1위에 오른 김태리는 “창작자들이 첫손에 꼽는 캐스팅”이라 언급되며 다수의 지지를 얻었다. “출연작의 장르와 시대가 늘 달랐던, 개척자와 같은
2021년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망 - 김태리, 전종서, 류준열, 김선호...배우들의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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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의 영향력을 절감할 수 있는 한해였다. ‘2020년 인상 깊었던 콘텐츠’설문 조사 결과에도 영화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왓챠, 유튜브 등 다양한 OTT에서 공개된 시리즈물이 골고루 언급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영화 신작 개봉작 수가 줄고,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까지 길어지며 관객의 발길이 자연스레 OTT 시리즈물로, 그리고 TV드라마로 몰린 탓이다.
이러한 상황적 배경과 맞물려 공개된 <인간수업> <킹덤2> <스위트홈> 등의 시리즈물은 5위 내에 이름을 올리며 “흥행과 완성도를 모두 잡았다”는 공통된 평을 받았다. 더불어 설문 응답자들은 <남산의 부장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 어려운 시기에 개봉해 유의미한 결과를 얻은 영화들에 응원을 보내며 “코로나 시대 영화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남긴 작품”이라 전했다.
우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은 설문 결과
2020년 가장 인상 깊었던 콘텐츠는 "OOO" 한국 콘텐츠 산업 이끄는 리더 55인에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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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토리_웹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나 시리즈가 최근 증가하고, 그중에서 몇몇은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이 공개 첫주 미국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시리즈 5위, 전세계 11개국 넷플릭스 1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와 반대로, 2021년 1월 1일 한국의 카카오페이지와 일본의 픽코마서비스에서 공개되는 웹툰 <반도 프리퀄 631>은 아시아 지역 8개 국가에서 4천만달러 매출을 올린 연상호 감독의 영화 <반도>에서 출발된 프로젝트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많이 제작되는 움직임 때문인지 설문에 응답한 전문가 중 8명이 2021년의 키워드와 트렌드로 웹툰을 꼽았다.
원천 콘텐츠(IP) 확보가 관건인 콘텐츠 산업에서 “개성 강한 캐릭터, 빠른 서사 전개, 요즘 세대들에 검증된 소재를 갖춘 웹툰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웹툰은 “영상으로 소비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가
2021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주요 키워드와 트렌드② #K스토리_웹툰 #스타감독들의_귀환 #숏폼_미드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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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는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강자가 될 수 있을까. 아니면 극장이 다시 회복할까. 이것이, 21세기 전대미문의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에서 2021년 영상 콘텐츠 산업을 바라보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씨네21> 신년호 설문 조사에 참여한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결정권자 55명이 꼽은 2021년 키워드와 트렌드를 살펴보면 포스트 코로나와 관련된 움직임과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흥미롭게도 이들이 꼽은 2021년 키워드 상위권에 오른 세 가지는 OTT, 코로나19, 크로스오버(시리즈)인데,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는 키워드들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극장이 침체기에 빠진 반면 OTT가 단숨에 대세가 되었고, 그러면서 영화인들이 시리즈 제작에 뛰어드는 크로스오버가 일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2021년 새로 주목해야 할 트렌드 상위 세 가지 또한 OTT, 오리지널 시리즈, 한류와 글로벌 시장, 숏폼과 미디폼, IP 확장(웹툰
2021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주요 키워드와 트렌드① #OTT #오리지널 #시네마틱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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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속수무책이었던 2020년은 예측이 무의미한 해였다. 2021년은 어떨까. 그야 겪어보지 않고는 모를 일이다. 그저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미 어떤 변화는 선명히 눈에 보인다. 가령 영상 콘텐츠의 소비 패턴 같은 것들. 이에 <씨네21>은 영화·드라마 제작사, 투자·배급사, OTT, 매니지먼트사 등 한국의 영상 콘텐츠 산업을 이끌고 있는 55인의 전문가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2020년 가장 인상 깊게 본 영상 콘텐츠부터 2021년의 키워드와 트렌드, 주목해야 하는 인물과 콘텐츠 등 11가지 항목을 통해 2021년의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전망해보았다. 결과를 정리하고 보니, 업계의 화두와 관심의 추가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 눈에 보였다. 이 결과표는 2021년을 맞이하는데 유용한 보고서가 될 것이다.
※설문에 참여한 분들의 성함과 직함은 게재되며, 응답자의 문항별 답변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2021년 누가 뜰까, 어디에 주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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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진을 생각하면 입을 여는 모습이 먼저 떠오른다. 어어부 프로젝트로 활동하던 시절 부조리한 이야기로 전개되던 가사를 포효하던 패기가 그렇고, 여러 솔로 작업에서도 감각적인 언어와 탁월한 음율로 부르던 노랫말이 그의 입에서 두드러졌다. 할 말이 많은 아티스트라고 생각했고, 그가 고른 낱말과 문장과 이야기들은 갈수록 깊이를 더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그가 입을 닫았다. 11년의 공백을 깨고 2019년에 발표한 《가볍고 수많은》에선 사람들이 기대하던 가볍고도 수많은 백현진표 감정을 담은 가사로 출렁거렸는데, 이번엔 의미를 알 수 없는 청각적 기호들만으로 채운 음반을 냈다. 열세개의 트랙은 A1번부터 A7번까지, B1번부터 B6번까지 건조하디건조한 제목으로 나열돼 있고 크라임 신(Crime Scene)이 찍힌 야간 CCTV 같은 아트워크만이 이야기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유일한 단서다. 모든 곡은 전자음으로만 구성되었고 B 트랙에서야 귀를 기울이면 알아챌 수 있는 아티스트의 목소리가
[Music] 낯설지만 압도적인 - 백현진 《Csimplex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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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에서 더이상 잃을 게 없다.” <차인표>로 재도약의 출사표를 내민 배우 차인표의 심정은 이러했다. <타워>(2012), <감기>(2013) 이후 잠잠했던 그에게 <차인표>는 “지난 6년간 유일하게 들어온 영화 시나리오”다. 그사이 차인표는 대한민국에서 아는 사람은 너무 잘 알고, 모르는 사람은 전혀 모르는 배우가 됐다. 밀레니얼 세대를 기점으로 확연히 갈라지는 그의 인지도는 MBC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1994)에서 검지를 흔들고 색소폰을 불던 백마 탄 왕자와, ‘분노의 양치질’ 밈 시리즈(드라마 <홍콩 익스프레스>에서 악역 연기에 도전한 차인표의 분노 연기가 SNS에서 개그 코드로 활용됐다)의 주인공이 표상하는 이미지만큼이나 격차가 크다.
재기를 위해 고심하던 배우 차인표가 급작스러운 붕괴 사고로 여자고등학교의 샤워실에 갇히는 이야기인 <차인표>에서 그는 나체 상태로 어둠 속에 누워서도
차인표의 '차인표', “오랜 부자유 속에서 나를 꺼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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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은, 정이용 작가는 함께 만화를 창작한다. 두 작가는 2013년 <환절기>를 시작으로 장편 <당신의 부탁>(2015), <니나 내나>(2016), <요요>(2019), 그리고 단편 <캠프>(<토요일의 세계>에 수록)를 작업했고 이동은 작가는 감독으로 명필름 영화학교에서 <환절기>(2018)를 영화로 만든 것을 시작으로, 영화 <당신의 부탁>(2018), 영화 <니나 내나>(2019)를 찍었다.
이동은 작가의 영화용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정인용 작가의 만화 작업이 이루어지고, 만화를 바탕으로 이동은 작가는 감독으로 영화를 찍는 것이다. 현실적인 인물들이 범상한 사연을 보여주는 이동은·정이용 작가의 만화는 언제나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는 것 같은 인상을 주지만 작품마다의 개성은 분명하다. 글·그림 작업이 선명히 나뉜다기보다는 상대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자신의 세계에 받아들여 하나의 작품
만화 <진, 진> 펴낸 이동은·정이용 - 감정을 절제하고 덜 보여주는 것이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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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라니. 기이한 바이러스가 온 나라를 뒤덮고, 사람이 끊임없이 병들어 죽어나가는데도 ‘새해’가 올 수 있구나. 이래서 ‘세월’을 가리켜 참 ‘속절없고’, ‘가차 없다’고들 하는구나. 지인들에게 새해 인사 문자를 보내려 했을 때 꽤 망설였다. 뭐라고 해야 할까.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메일 끝에 종종 “무탈하게 지내세요” 라고 적긴 했지만 왜인지 입이 썼다. 일단 ‘감염’은 ‘무탈하게 지내고 싶은’ 내 의지와 소망을 전혀 개의치 않는 사태이며, 무엇보다 일신의 무탈을 비는 내 소망이 조금은 ‘보신주의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미 ‘탈’이 났고, ‘탈’이 날 확률이 높은 상황에 놓인 사람들의 안위를 돌보고 개선하지 않는 이상 ‘무탈’은 그저 요행일 뿐이지 않은가.
‘건강하세요’라는 말도 버석거리기는 마찬가지다. 애초에 형용사를 명령형으로 사용하는 것부터가 입에 붙지 않을뿐더러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건강’이 곧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신체’라는 뜻의 ‘유용성’과 ‘정상성
[오혜진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모두에게 복된 새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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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고> <신과 함께> 시리즈의 김용화 감독이 연출하는 <더 문>은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영화다. 우연한 사고로 우주에 홀로 남겨진 한 남자와 지구에서 그를 무사히 귀환시키려는 또 다른 남자의 필사적이고 아름다운 SF 휴먼 스토리고, 설경구와 도경수가 출연하기로 했다는 사실만 알려졌을 뿐, 영화에 관한 어떤 정보도 철저히 베일에 싸인 상태다. 한줄 줄거리를 보면 많은 궁금증이 뒤따른다. 그들은 왜 지구 밖으로 나갔을까, 우주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김용화 감독이 스크린에 펼쳐낼 우주는 어떤 모습일까 등등. <씨네21> 1289호에 실린 김용화 감독의 인터뷰는 <더 문>에 관한 첫 인터뷰다. 김용화 감독은 인터뷰 내내 말을 아끼면서도 <더 문>이 어떤 작품인지 짐작할 수 있는 단서 몇 가지를 알려주었다. <씨네21> 1289호에서는 <더 문>에 대한 더 많은 정보 뿐만 아니라 <영웅&
설경구, 도경수 주연의 SF 영화 <더 문> 최초로 공개하는 3가지 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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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북미 박스오피스가 집계됐다. 2020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매표 수입은 23억달러로, 2019년 연간 박스오피스 114억달러와 비교하면 80% 하락했다. 이는 스트리밍 등 VOD를 통한 수입은 집계하지 않은 수치로 최근 50년간 집계된 박스오피스 중 최저다. 이처럼 큰 낙폭은 코로나19로 미 전역의 영화관이 8개월가량 강제 휴업하며 이미 예상된 결과였으며, 해외 지역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19년 글로벌 박스오피스는 425억달러였는데, 2020년은 전년 대비 72% 하락한 115억달러 수준이 될 전망이다.
2020년 미국에서 극장 개봉이 제대로 이뤄진 건 1월과 2월, 단 두달에 불과하다. 2020년 최고의 극장 수입을 올린 영화는 이 기간에 개봉한 <나쁜 녀석들: 포에버>다. 2020년 1월 개봉한 <나쁜 녀석들: 포에버>의 극장 수입은 2억440만달러로, 윌 스미스와 마틴 로렌스가 17년 만에 재결합해 만든 속편의 뒷심이
[LA] 중국에 글로벌 박스오피스 1위 내준 2020 북미 극장가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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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에서 인공지능(AI)의 오류는 종종 로맨틱한 계시로 쓰였다. 자동차 내비게이션이 목적지에서 벗어난 곳을 안내해 운명의 상대 앞으로 이끌거나, AI 스피커가 엉뚱한 대답을 하며 앞으로 일어날 만남과 사건을 예언하기도 했다. 한데 MBC every1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의 냉장고 AI ‘장고’는 맛이 간 인간을 귀신같이 골라낸다. 펠리컨 전자 ‘음성인식 스마트 가전 유비쿼터스 혁신개발팀’ 과장 대행 서지성(송하윤)은 말한다. “음식물이 어떤지를 말해 달랬더니 인간이 어떤 상태인지 감별하고 있는 미친 냉장고”라고.
사용자가 전날 무엇을 먹었는지 알려주면 보관 중인 식재료를 바탕으로 다음날 메뉴를 추천해주는 간단한 기능도 자꾸 실패해 지성의 애를 먹이던 장고는 기판 합선 이후, 허용되지 않은 데이터를 긁어와 인간을 판별하기 시작한다. 개개인의 카드사용 내역과 은행 잔고, 사적인 메신저, SNS 기록, CCTV 영상까지 뚫고 분석한다. 장고는 지성과 결혼을 앞
드라마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 A.I. 가라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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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요요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큐멘터리영화 <요요현상>은 한국에서 요요 잘하기로 손꼽히던 현웅, 동건, 종기, 대열, 동훈을 7년간 좇은 작품이다. 요요는 PC통신,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인기를 누리던 20세기 스포츠로, 1980년대 중후반에 태어난 다섯명의 주인공은 2010년대가 되자 사회로 나갈 나이가 된다. 마지막으로 멋진 공연을 한 뒤 요요 인생을 마무리 지으려는 이들은 준비한 것보다 더 성공적으로 공연을 해낸다. 마지막 공연이 끝난 뒤 더 큰 미련이 남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다큐멘터리스트 고두현 감독은 그 이후의 시간들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요요현상>은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제작지원작 <옥상 위에 버마>(2016)를 공동연출한 고두현 감독이 내놓은 두 번째 장편다큐멘터리다. <요요현상>을 가지고 서울독립영화제와 평창국제평화영화제를 통해 영화제 관객을 만났고, 이제는 일반 관객을 만날 채비를 마친 고
'요요현상' 고두현 감독 - 누구나 인생에 요요같은 것 하나쯤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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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용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 교수와 이언희 감독이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신임 위원으로 임명됐다. 두 사람의 임명은 오석근 전 영진위원장과 모지은 영진위원의 임기 만료에 따른 선임이다. 박기용 교수는 <모텔선인장>(1997) <낙타들>(2001) <가리봉>(2013) 등을 연출한 감독으로, 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 집행위원장을 거쳐 한국영화아카데미 원장을 차례로 역임한 바 있다.
이언희 감독은 <…ing>(2003) <미씽: 사라진 여자>(2016) <탐정: 리턴즈>(2018) 등을 연출했다. 문체부는 “영화 관련 단체 추천과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영화 분야에서의 전문성과 경험을 고려해 두 사람을 임명”했다. 두 신임 위원들의 임기는 3년이다. 공석이 된 영진위 위원장은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호선으로 결정된다. 한 문체부 관계자는 “영진위가 1월 중순에 별도 회의를 개최해 차기 위
박기용 단국대 교수와 이언희 감독, 영화진흥위원회 신임 위원으로 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