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ildren of Heaven 1997년, 감독 마지드 마지디 출연미르 파로크 하스미안 장르 드라마 (DMV)
이란의 한 빈민 가족. 오빠 알리는 병든 어머니의 심부름을 하다가 한 켤레밖에 없는 여동생 자라의 신발을 잃어버린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부모님의 근심을 아는지라, 알리와 자라는 그 사실을 숨기고 결국 오빠의 신발을 둘이서 나눠신기로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시에서 주체하는 어린이 마라톤대회가 열리고 3등 상품으로 운동화가 주어진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알리는 동생을 위해 반드시 3등을 하려고 한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계보를 잊는 새로운 이란 감독, 마지드 마지디의 작품. 가난하지만 순박한 아이들의 눈높이로 세상을 바라보는, 일종의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 할 만하다.
천국의 아이들
-
1944년, 감독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 출연 니콜라이 체르카소프 장르 서사극 (씨네랑)혁명은 일으키기도 어렵고 지속시키기도 어려우며, 승리로 이끌기는 더욱 어렵다. 그러나 진정 힘든 문제들은 승리 그 이후에야 닥쳐오곤 한다. 1917년, 민중적 투쟁을 통해 혁명을 완성한 러시아는 그러한 역사적 격변과 혼란을 체득하고 있었다. 그리고 영화사의 마르크스라 불리는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 역시 자기 조국의 험난함을 온몸으로 겪어내는 비운의 삶을 살다간 인물이다. 이른바 ‘변증법적 몽타주’를 통해 영화사상 가장 중요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영화문법들을 창안해냈던 에이젠슈테인은 자신의 초기작 <파업>과 <전함 포템킨>을 통해 레닌이 강조했던 혁명영화의 가능성을 직접 실천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이미 소련은 물론이고 유럽대륙에 거장으로서의 자신의 면모를 각인시키고 있었다. 그러나 질곡이 찾아왔다. 권좌에 오른 스탈린은 혁명과 반혁명의 경계에 서 있었으며, 이 시기 채택된 예술강
<폭군이반>(Ivan Groznyj)
-
대종상 수상결과가 그래도 영향은 있는지, <하루>가 그럭저럭 대여가 잘된다. 작품상을 탄 <공동경비구역 JSA>는 워낙 대박이었기 때문에 이미 볼 사람은 다 봤는지 이런 영향이 별로 없지만, <하루>는 상황이 좀 다르다. 2개월 전 다섯장이나 들여놓았지만 예상을 뒤엎고 대여가 잘 안 되어 속이 좀 탔는데, 대종상에서 4개 부문이나 상을 탔다 하니 ‘뭔가 있구나’ 싶은지 뒤늦게 열심히들 본다. 나야 뭐 수상결과에 상관없이 위로가 좀 된다.최근 출시된 한국영화로 <눈물>과 <그녀에게 잠들다>가 있는데, 이 영화의 비디오 마케팅을 위한 광고와 재킷을 보면 어이없는 웃음이 나온다. 영화개봉을 위한 마케팅에 썼던 포스터와 광고에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 사진으로 비디오의 광고와 재킷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눈물>은 아이들의 팬티만 입은 부위만 집중 조명한 사진을 썼고, <그녀에게 잠들다>는 주연 여배우의 야릇한 포즈에 격
본 재킷은 영화와 관련없음?
-
1950년대 사라진 정통가극을 토대로 만들어진 21세기형 가극. <눈물의 여왕>의 실제 주인공인 전옥이 직접 쓰고 연출까지 맡았던 옛 가극 <눈 나리는 밤>의 스토리뿐만 아니라 음악까지 원본을 토대로 하여 오늘날의 정서에 맞게 재현했다. 갈수록 원형이 손실되어가는 신파극의 맥을 찾아내고 연구 복원하려는 의도로 제작된 <눈 나리는 밤>은 황폐한 현실을 살아가는 한 여인과 두 남매가 펼치는 드라마. 실제 1950년대 <눈 나리는 밤>을 공연했던 생존배우 원희옥씨가 직접 출연과 고증을 맡아 눈길을 끈다.
정통가극 [눈 나리는 밤]
-
-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 진출, 지난 17년간 프리마돈나의 자리를 지켜온 소프라오 홍혜경이 예술의전당에서 독창회를 갖는다. 프로그램은 모차르트 오페라 <피카로의 결혼> 중 ‘좋았던 시절은 어디로’,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 중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등 오페라 삽입곡을 중심으로 짜여져 있고, 한국 가곡도 들어 있다. 홍혜경은 1982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83년 미국을 대표하는 4명의 젊은 성악가로 선정되었고, 84년 모차르트 오페라 <티토왕의 자비>의 세르빌리아 역을 맡으며 성공적인 오페라 무대 데뷔를 했다. 지난 98년에는 백악관 콘서트에 참가하기도 했다.
<소프라노 홍혜경 초청독창회>
-
오페라의 걸작들을 모은 편집음반. 아리아, 서곡, 합창곡, 기악곡 등 다양한 오페라의 레퍼토리 39곡을 두장의 CD에 담았다. 성악곡들만 모음 음반의 단점은, 비슷한 톤이 반복되어 자칫 지루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는 듣는 사람의 심리를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서곡, 아리아, 합창 등의 장르와 남성, 여성, 테너, 메조 소프라노 등의 연주자를 듣기에 좋게 배열해 놓았다. 비제의 <카르멘>, 푸치니의 <나비 부인>과 <토스카>, 베르디의 <아이다>와 <라 트라비아타>,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 등의 널리 알려진 오페라의 명곡들을 플라시도 도밍고, 루치아노 파바로티, 키리 테 카나와 등 거장들이 불렀다.
음반- [Escape Through Opera]
-
‘가슴 저미는 동양적 서정미의 극치’, ‘슬프고도 아름다운 피아노의 시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의 드라마 음악 앨범. 클래식 피아니스트로 시작한 유키 구라모토는 86년 발표한 솔로음반 가 성공한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다. 맑은 피아노 음률과 현악 앙상블로 시작되는 , 머뭇거리는 사랑의 안타까움을 피아노로 표현한 , 역동적이고 환상적인 등 유키 구라모토가 작곡과 편곡, 연주를 담당한 드라마 음악들로 구성되어 있다. 유키 구라모토는 5월19일과 21일, 각각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Scnenries in Love] Yuhki Kuramoto
-
‘나’를 규정짓는 것은 무엇일까? <엠므 씨의 마지막 향수>의 작가 퍼시 캉프는 ‘냄새’라고 말한다. <엠므 씨의 마지막 향수>는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와 맞닿아 있으면서도, 나름의 ‘냄새’로 독자를 현혹시키는 장편소설이다. 전직 프랑스 정보부원인 엠므 씨에게, 40년 동안 고수해온 머스크 향수는 자신을 ‘완성’시키는 절대적인 필수품이다. 어느 날 향수의 포장과 냄새가 달라진 것을 알게 된다. 그는 과거에 나온 머스크 향수의 재고를 찾아 세계를 떠돌지만, 남은 생만큼 쓸 분량을 확보하지 못한다. 결국 그는 향수없는 세상보다는 죽음을 택하기로 결심한다. 상실감과 정체성의 회의, 페티시즘 등이 뒤얽히며 힘있게 진행되는 소설.
엠므 씨의 마지막 향수
-
/ 소니뮤직 발매뮤즈(Muse)는 말이 많은 밴드였다. 밴드 당사자들이 아니라 특히 밴드의 주변이 그랬다. 영국의 ‘궁벽하고 한물간 피서지 동네’(이것은 고국인 영국매체의 표현) 데번주 테인머스 출신인 이 시퍼렇게 젊은 삼인조는 99년에 이 데뷔앨범 가 발매되었을 무렵 꽤 화젯거리가 되었는데, 그것은 당시 갓 라디오를 타기 시작한 이들의 싱글 이 ‘시끄러운 록’이면서도 그 이상할 정도로 ‘애절한 감성’으로 인해 매우 양면적인 존재로 부각된 탓이었다. 그 곡은 학교와 클럽에 포진한 인디 근본주의자들(알 사람은 알겠지만 회교근본주의자들만큼이나 무섭다) 사이에서도, 에미넴과 웨스트라이프가 톱텐을 다투던 주류 팝 차트곡들 사이에서도 매우 기묘한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그 곡을 라디오에서 듣는 느낌은 흡사 다 함께 햇빛 화사한 캘리포니아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찌된 셈인지 나 혼자만 고대 그리스 비극 정거장에 불시착한 듯한 당혹감이었다.이 당혹감은 더 나아간다. 뮤즈의 세 사람은 열세
당혹스러운 쾌감?
-
오슨 웰스가 만든 미증유의 걸작 <시민 케인>의 키워드는 ‘깊이’이다. 영화 속에는 또다른 영화가 있고, 케인의 승승장구 뒤에는 외로움과 추문이 있다. 화면의 한켠에 어머니가 아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을 견디며 모딜리아니의 그림처럼 비스듬히 걸려 있고 그뒤로 동등한 시각적 지위를 가진 아버지와 은행가가 있듯, 화면의 포커스는 인생의 흐름 깊은 곳에 존재하는 것과 겉모습을 동시에 붙들려 하고 있다. 아니, 겉모습을 뚫고 들어가 그 깊은 곳에 있는 무엇을 건지려 한다. 그 맨 끝에는 신비의 단어 ‘로즈 버드’가 있다. 영화의 구조는 케인의 내면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가 거기서 다시 빠져나오는 것으로 되어 있다. 발견된 것은 아무것도 없고 먼 굴뚝에서 모든 것을 무화시키는 연기가 솟아오를 뿐이다. 그러나 ‘들어갔다 나온다’는 바로 거기에 카메라의 의도가 있다.영화음악을 맡은 버나드 허먼은 예전에 <택시 드라이버>를 소개하면서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아주 괴팍한 영화음
깊이에의 초대
-
친구 중 인형을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 서른을 넘긴 적지 않은 나이에도 바비 인형 사진집을 거금을 들여 모으고, 코믹월드나 아카 같은 데 가서 중학생들이 만든 종이인형을 사들이기도 한다. 그 친구 얘기로는 정작 중·고등학교 때는 인형에 질색했다고 한다. ‘순결’, ‘정숙’ 같은 교훈이 내걸린 학교에 가서, 여대를 가야 시집 잘 간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인형, 꽃, 레이스 같은 걸 좋아할 수는 없었다는 게 그 친구의 설명이다.하지만 지금은 마음놓고 열광할 수 있다. 왜냐하면 ‘여성적인’ 취향, ‘여성적인’ 가치가 열등하다는 주장 자체를 부정하기 때문이다. 물론 어린이날 선물로 여자아이에게는 인형을, 남자아이에게는 로봇을 사주는 게 옳다는 얘기는 아니다. 돌이켜보면, 어렸을 때 소꿉놀이의 동료는 늘 두살 어린 남동생이었다.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것들, ‘소녀취향’의 것들을 좋아할 권리는 여성이든 남성이든 있는 것이고, 그걸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어렸을 때부터 억눌려온 남자아이들이
‘소녀취향’이 뭐 어때서!
-
이 지면을 통해 해외 애니메이션을 소개한 지 6개월이 넘었다. 그동안 가급적 다양한 장르와 국가의 작품을 소개하려고 했지만, 아무래도 장편 보다는 단편, 그것도 일본이나 미국보다는 유럽 중심의 단편에 많이 편중됐던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또 순수 단편 애니메이션계의 새로운 조류보다는 이미 거장이나 ‘스타’의 반열에 올라 있는 사람들을 주로 소개해왔다. 실제로 이 메일을 통해 그 부분을 지적하면서 ‘선정의 편협함’을 지적한 분들도 많았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미국이나 일본의 장편들은 이 지면이 아니더라도 최신 정보나 다양한 리뷰를 접할 수 있는 곳이 많다. 나 스스로 잘 알지도 못하고, 진지하게 감상을 했거나 또는 정말 즐겁게 본 기억도 없으면서 피상적인 정보만 나열한다는 것이 옳다고 생각지 않았다. 그보다는 ‘편협하고 한정된 영역’이지만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느꼈던 감상이나 생각들을 독자들과 공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판단에서 ‘아는 작품’을 중심으로 소개해왔다. 하지
애니메이션에 신선한 활기를!
-
DMX 공식 홈페이지http://www.defjam.com/artists/dmx/MTV의 DMX 특집http://www.mtv.com/news/gallery/d/dmx00/index.html<엑시트 운즈> 공식 홈페이지http://www.exitwounds.net/흑인 가수들의 배우겸업은 이제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선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다. 그 대표적인 예라면, 이제는 최고의 스타로 군림하고 있는 윌 스미스, 한때 한국에 대한 반감을 표시한 로 화제가 되기도 했던 <보이즈 앤 후드>와 시리즈의 아이스 큐브 그리고 우리에겐 코믹한 영화배우로 더 친숙한 <딥 블루 Tl>의 L. L. 쿨 제이 등을 들 수 있다. 물론 코미디언으로 시작해 가수에 배우까지 겸업을 하고 있는 <리셀웨폰4> <너스 베티>의 크리스 록 같은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재미있는 것은 가수 출신이건 아니건 이들 대부분이 코믹한 연
할리우드가 선택한 검은 별
-
<터치> <슬로 스탭> <`H2`>의 인기 만화가 아다치 미쓰루의 신작 <미소라>가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나오기 시작했다. 현재 <소년 챔프>에 연재중인 이 만화는 90년대의 역작 <`H2`>에 뒤이은 아다치의 메인 장편으로, 연재 초기부터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타이틀 히로인인 미소라를 비롯해 미야코, 류도, 쥬지 등의 친구들이 다양한 개성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는데, 이야기는 이들이 13살을 맞는 해에 시작된다. 미소라는 4년 전인 초등학교 캠프에서 위패를 들고 13살 생일에 무엇인가 선물받기를 비는데, 뜻밖에도 그의 친구들과 주변을 어슬렁거리던 고양이까지 약간의 신통력을 얻게 된다. 미소라와 미야코 두 패거리로 나뉜 현재, 그들은 각 스포츠부에 부족한 인원을 채워주는 렌털클럽을 운영하는데, 약간의 경쟁과 은근한 로맨스와 들뜬 청춘의 심장이 점점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간다. 스포츠 만화와 연애 만화의 경
미소라 단행본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