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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한국영화제와 우디네영화제, "아시아의 새로운 영화" 환대세계를 향한 한국영화의 발걸음이 가볍다. <춘향뎐>이 5월5일 미국 61개 도시에서 개봉했고 <공동경비구역JSA>는 5월26일 일본의 280여개 극장에서 대대적으로 개봉하는 등 올해 들어 한국영화를 받아들이는 해외의 눈길이 유달리 따스해진것을 느낄 수 있다. 이같은 환대에 발맞춰 한국영화는 아시아와 미주를 거쳐 유럽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최근 벌어진 이탈리아의 우디네영화제와런던의 ‘LG 한국영화제’는 한국영화에 대한 유럽의 관심을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런던과 로마의 <씨네21> 통신원이유럽에서도 서서히 불기 시작한 한국영화의 상큼한 봄바람을 담아왔다. 편집자LG 한국영화제, 런던관객과 행복한 대면런던은 유럽에서도 한국영화의 불모지 같은 곳이었다. 런던에서 한국영화를 보려면 매년 한번뿐인 런던영화제를 기다리거나, 아주 드물게 아트하우스에걸리는 영화들(지난해 초의 <거짓말&
유럽에 부는 한국영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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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보다 감독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가수 마돈나의 전 남편으로, 불온한 눈길의 배우로 유명한 숀 펜(사진)의 `희망'은 불혹의 나이를 막 넘긴 올해 비로소 이뤄질 듯 하다. 1991년 <인디언 러너>로 감독에 데뷔해 세번째 장편영화로 내놓은 <서약>이 보여준 연출력에 시비를 걸기란 쉽지 않다. “배우는 감독의 연기 지도를 벗어나기 어렵지만 감독은 영화의 주인으로서 누구보다 일찍 촬영장에 나가 모든 걸 조직해야 한다.”하지만 배우 잭 니콜슨에 대한 그의 극찬은 배우와 감독의 관계를 뛰어넘는다. “니콜슨은 미국문화의 전통을 이어가는 가장 훌륭한 배우다. 똑똑한 그는 나에게 끊임없이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주었고, 낯선 장소에서 촬영하느라 분위기가 굳어있으면 현장을 밝게 바꿔놓는 재주를 발휘했다.”<서약>은 노쇠한 형사의 변화하는 순간순간을 포착하느라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세부묘사에 힘을 쏟았고, 그게 이 작품의 강점이 됐다. “디테일은 나에게 전부를 의미한
숀 펜 “이젠 감독이라 불러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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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8일(금)11:00평화의 가장자리에서13:00귀환없는 평화?14:10필드 다이어리15:40록, 종이, 미사일16:00나지 알 알리17:00팔레스타인, 땅의 역사18:00119발의 총성+319:10개막식20:00세개의 보석 이야기22:00군인일기5월19일(토)11:00기억의 노예12:50119발의 총성+314:00세개의 보석 이야기16:00애니모음17:10팬지와 담쟁이*18:40에르네스토 체 게바라-볼리비아 일기20:30대지의 소금22:10처벌에 맞춘 범죄5월20일(일)11:00필드 다이어리12:30팔레스타인, 땅의 역사13:30나지 알 알리14:30옛날 이야기*15:40기억*16:40칠레전투118:30칠레전투220:10칠레전투321:40칠레 지울 수 없는 기억5월21일(월)11:00귀환없는 평화?12:10정착민들13:20쇼아116:00쇼아218:10쇼아320:40쇼아45월22일(화)11:00유령을 부르며12:10전투지대13:30날 놓아줘15:20스코츠보로:미국의 비극16:50레
상영일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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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시린 초겨울에 피던 인권영화제가 늦봄 언저리에 둥지를 튼다. 5월18일부터 23일까지 6일 동안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 아트큐브에서열리는 ‘5.5인권영화제’를 기점으로 행사를 주최하는 인권운동사랑방(대표 서준식)이 올해부터 개최 시기를 봄으로 공식 조정한 것. 연말에영화제를 치를 경우 다른 행사 일정들과 겹쳐 주목도가 떨어지는데다 서울 이외 다른 지역 순회영화제를 원활하게 진행하는 데도 이 일정이 편하기때문이다. 상영공간을 대학 내 강당이 아닌 도심 내 일반 상영관으로 옮겨온 것도 달라진 점이다. 상영관인 아트큐브의 경우 좌석 수가 77석밖에되지 않아 고민이지만, 전문적인 상영공간인 만큼 사운드를 비롯해 관람 환경은 좋아진 셈. 인권영화제쪽은 대학생뿐만이 아니라 소외계층을 비롯한시민들의 참여가 예년보다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칠레전투> <쇼아>를 비롯 42편 상영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작품은 모두 42편. ‘다시 보는 명작선’의 19편은 지난 영화제
새 둥지 틀고, 인권의 봄을 기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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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쉬] <간장선생> - `다찌마와 리`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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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6일 개봉예정인 <간장선생>은 제3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올해 72살이 되는 일본의 노거장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최신작이다.
일흔두살의 이마무라 감독은 긴 삶의 여정을 거쳐온 노장답게 여유롭고 훈훈한 웃음의 미학으로 2차대전 말엽 일본의 사회상과 서민들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개봉에 앞서 <다찌마와 리> <스크림> 등을 패러디한 4편의 플래쉬 애니메이션으로 홍보물을 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희진 (cinews@news.hani.co.kr)
플래쉬 애니메이션 4부작 - <간장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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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라는 제목으로 출시된 영화를 빌려다 보았습니다. 전설적인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말고 레슬리닐슨의 최신작인 말입니다.영화는 어땠냐고요? 슬픈 영화였습니다. 보면서 눈에 눈물이 잔뜩 고이더군요. 반은 영화가 지루해서 하품하다 고인 것이었지만 나머지 반은정말 슬퍼서였습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그처럼 재미있던 장르가 이처럼 퇴물이 되다니 슬프더군요. 는20년 전 <에어플레인>으로 포문을 열었던 스푸프(spoof) 코미디의 처참한 잔해입니다. <롱풀리 어큐즈드>나 <스파이하드>가 바닥이라고 생각한다면 잘못 생각하신 겁니다.80년 <에어플레인>이 개봉되었을 때에는 아무도 이런 결말을 예측하지 못했을 겁니다. 하긴 이런 영화가 장르화될 거라고 생각한사람도 없었을 테니까요. 그때를 기억하냐고요? 아뇨, 기억 못합니다. 국내 개봉된 것 같지도 않고요. 하지만 우연히 KBS2TV에서 <에어플레인>시리즈를 연속적으로 방영했을 때 제가 어떻
다시 웃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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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준| 문화지식인 http://homey.wo.to사회: 오늘은 문화지식인 신호미(37·여·무직)씨를 모시고 ‘양아치 문화’, ‘건달문화’를 다뤄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영화의 경향을점검해 보겠습니다. 저는 이 영화들이 하위문화를 제대로 표현한 최초의 작품이라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답:먼저 하위문화의 개념부터 정의하고 싶은데, 대부분 그걸 ‘상위문화보다 하위에있는 문화’라고 알고 있더군요. 언젠가 모 일간지 기자는 “한국에서는 록음악을 아직 하위문화로만 생각한다” 운운하더군요. 한심합니다.문: 그렇다면 어떤 뜻입니까?답: 하위문화란 2차대전 이후 영국 등지에서 청소년 문화를 연구하는 과정에서학술 패러다임으로 정착한 개념입니다. 이들의 하위문화란 ‘노동계급 청년 하위문화’이며, 그전에 시카고의 갱을 연구하면서 이 개념을 사용한 학자도있습니다. 즉, 하위문화란 지배문화와는 상이한 신념 및 가치체계, 라이프스타일을 말합니다.문: 그렇다면 하위문화는 지배문화에 저항하는 것입니까
하위문화와 문화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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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사와 기요시의 영화에는 섬뜩함이 있다.그가 그려내는 현실은 지나치게 예리하다. 그걸 보고 있으면 내 살점 어딘가가, 혹은 가슴 한구석이 베어져나가는 듯한 서늘함이 느껴진다. 막막해진다.‘강령’이라도 되어, 내 안에 다른 영혼이 비집고 들어오는 것처럼.<큐어>에서 살인자의 희생물이 되는 시골 부부는 단 한번의 싸움도 하지 않은 잉꼬부부였다. 어린 시절부터 속속들이 서로를 알고 있는부부이기 이전에 친구. 하지만 살인자의 ‘사술’에 걸려들어, 남편은 아내를 죽인다. 그들의 마음속에 들어 있는 어떤 악의 그림자, 혹은 잿더미같은 것들이 되살아나서. 그걸 보고 있자니, 너무 많은 에너지가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전주영화제에서 상영한 <강령>을 보니, 그 순간이 또 떠올랐다. 너무나 착한 부부는, 한순간의 욕망 때문에 낭떠러지로 떨어진다.그걸 잘못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강령의 힘을 가진 아내는, 그 ‘기프트’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조차 힘들다. 그 ‘기프트’를 이용하면
절대선은 없다, 절대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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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하| 대중문화평론가 oheunha@hotmail.com내가 가장 좋아하는 액션배우는 아놀드 슈워제네거다. 물론 <터미네이터> 시리즈에서 아주 멋졌지만 그뒤로도 유치원도 가고 아들 선물을사려고 무진 애를 쓰기도 하고 심지어는 임신까지 하는 모습에서 친근감을 느꼈다. 가장 싫어하는 액션배우는 장 클로드 반담이다. 내가 이 사람에게감사하는 것은 제목들이 더러 ‘장클로드 반담의 **’ 하는 식으로 이름을 명시해주어 즉각 피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는 것이다.설명하기 창피할 정도로 구질구질하고 기구한 사정으로 인해 <엑시트 운즈>를 보게 됐다. 제목으로 미루어 액션영화인 것 같다는 것만짐작할 뿐 주인공이 누구인지조차 모르는 상태였다. 나는 제발 반담만은 아니기를 초조하게 빌었다. 다행히 그 바람은 이루어졌으나. 아아, 스티븐시걸. 반담에 비해 나은 점이 있다면 섣부른 연기를 아예 시도조차 안 한다는 점 정도일까. 평생을 같은 표정과 같은 복장으로 일관하며 때가되면 액션
노력이냐, 새출발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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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머스 해리스가 있는 뜸 없는 뜸 다 들인 끝에 <양들의 침묵> 속편을내놓았을 때, 다른 사람도 아니고 스티븐 킹 같은 사계의 권위자가 한니발 박사를 “우리 시대 소설이 낳은 가장 위대한 괴물”이라고 치켜세우며극찬을 했다. 그러니 그 기대감이 오죽하랴만, 돌아온 렉터의 영화를 목빼고 기다려온 분들이여, 그만 고정하시고 눈높이를 낮추시라.영화판 <한니발>은 괴물이라기보다는 그저 괴이쩍을 뿐이다.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속편으로 따지자면, 바보천치같은 <대부3> 따라갈 영화가 없기는 하지만 말이다. <한니발>에 구원 따위는 없다. 그저 떼돈 벌 욕심에 눈이 먼패거리들 외에는. 그리고 돈 버는 일이 꽤나 엄숙한 과업이라도 된다는 듯이, 할리우드 스튜디오 두곳에다 리들리 스콧, 데이비드 마멧, 스티븐제일리언 같은 몸값 비싼 재주꾼들 여럿, 뿐만 아니라 플로렌스시까지 이 일에 뛰어들어 구색을 맞춰주었다. 비록 열의의 대부분을 영화포스터찍는 데 탕진
렉터? 기대하면 후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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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뚱뚱한 여자예요. 머리를 틀어 올리고 있고요. 커다란 옷을 입었어요. 옷이헐렁거리는데 양끝 손은 손이 아니라 불이 막 타올라요. 응… 손으로 자기 배를 막 밀고 있어요, 얍 하면서. 막 화내요….” 이제 막 8살이된 꼬마환자는 대체 이 흐리멍덩한 잉크반점에서 어떤 세상을 보고 있는 것일까. 핑클과 이소라의 목소리를 자유자재로 흉내내고, 연극을 하는듯 “엄마, 죄송해요. 절 용서해주세요”라며 셰익스피어의 여주인공보다 더 구슬피 흐느끼는 이 조그만 성격배우의 세상은…. 그녀의 반응에그림자를 덧씌우고 가위로 오려내본다고 치자. 혹 그녀가 꿈속에서라도 프랑스의 애니메이터인 미셸 오슬로 감독을 만났던 것은 아닐까? 그도아니라면 그녀가 말한 무의미한 잉크반점 속에 커다란 옷을 입은 여자와 <프린스 앤 프린세스>에 나오는 기모노를 입고 도둑의 배를발로 조이는 노파는 왜 그리도 비슷한 그림자로 내 머릿속 명암의 경계를 지워내고 있는 것일까? 게다가 그 기모노를 입은 노파를 살
아니마와 아니무스의 입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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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소시스트>여배우 크리스는 딸 리건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고 생각한다. 의사들은 리건에게 신경장애란 진단을 내리지만 날이 갈수록 리건의발작은 심해진다.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 린다 블레어, 막스 폰 시도 출연, 워너브러더스 수입·배급, 상영시간 130분박평식 악령, 그 가공할 파괴력과 예지력에 대해서 ★★★★■ <투발루>아직도 수영장이 성황이라고 믿는 눈먼 아버지에게 소음을 틀어주면서 살아가던 안톤의 수영장에 아름다운 소녀 에바가 찾아오고,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파이트 헬머 감독, 드니 라방, 슐판 하마토바 출연, 오성미디어 수입, 필름뱅크 배급, 상영시간 100분박평식 채플린의 화폭에 쿠스투리차의 붓으로 그린 담채화 ★★★☆유지나 무채색 여행으로의 초대. 심심해도 묘미가 있다 ★★★☆■ <에너미 앳 더 게이트>1942년 소련을 침공한 히틀러의 제3제국군은 스탈린그라드에서 장기전에 들어간다. 소련군 선전장교 다닐로프는 막 전장에 투입된 병사
엑소시스트 / 투발루 / 에너미 앳 더 게이트 / 웨어 더 머니 이즈 / 첫사랑 / 교도소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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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의 한국영화를 논할 때 반드시고려에 넣어야 할 것이 이른바 문예영화라는 개념이다. 막연히 “예술성 높은 문학작품을 각색한 영화” 정도로 이해되고 있지만 정작 그 개념의본질적 규정은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다. 덕분에 오리지널 시나리오인 김지헌의 <만추>나 이상현의 <한> 등이 문예영화의범주로 분류되자 그 개념을 놓고 일대 공방전이 벌어지기까지 했다. 도대체 문예영화라는 것이 왜 그토록 중요한 개념으로 떠올랐을까? 간단하다.이른바 문예영화라는 것을 만들면 정부로부터 외화수입쿼터를 할당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박정희 정권이 5.16쿠데타 직후 과거 일제시대의영화법을 그대로 베껴 만든 졸속 영화법 때문에 빚어진 웃지 못할 촌극이다. 그러나 이 제도가 악영향만 끼친 것은 아니다. 흥행성을 염두에두지 않고 영화를 만들어도 된다는 것은 작가나 감독에게 얼마나 황홀한 작업조건인가? 한국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들의 상당 부분이 바로 이문예영화라는 지극히 한국적인 틈
문예영화의 막차를 탄 사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