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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아주 하찮은 것에 굉장히 ‘심오한’ 의문을 가질 때가 있다. 나의 경우, 대여점에 매일 들르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 이는 무엇 때문에 매일 영화를 보는 걸까?’하는 궁금증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대개의 사람들은 주말이나 공휴일에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영화를 보는데다 최대한 신중하게 재미있는 영화를 고른다. 그러나 내가 궁금해하는 이 사람들은 평균 다섯명 정도에 이르는데, 대개가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대여점에 들러 재미있건 없건 출시되는 모든 영화들을 본다.그들의 특징은 미개봉작과 B급영화들을 절대 천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예술영화를 피해가는 안목이 있다는 것과 자신이 무엇을 봤는지 잘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들의 해명되지 않은 중독성 대여 때문에 일반 사람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이른바 ‘B급영화들’의 공급이 끊이지 않는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출시되는 모든 영화들을 다 보는 고객들 중에 위의 특징과 약간 다른 분이 한분 계신데, 바로 정형외과 의사인 이희대 선
‘저 이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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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石傳說 2000년, 감독 황청화
장르 무협 애니메이션 새롬 명불허전
중국 전통 인형극 포대희를 영화로 옮긴 작품. 3년 동안 125억원의 제작비가 투자되었으며, 정교하게 제작했다. 덕분에 인형극이지만 화려하고 박진감있는 무협 액션을 보여준다. 무림 최고의 보물로 인정받는 천문석을 노리고 악귀가 도발하지 무림은 발칵 뒤집힌다. 무림계의 명숙 소환진은 6대문파의 무인들을 소집해 치열한 혈투 끝에 악귀를 잡아 가두게 된다. 하지만 천문석을 노리는 또다른 무리인 흑골귀일당이 악귀를 납치해 천문석이 있는 위치를 알아낸다. 비디오와 DVD로 동시에 출시되었다.
성석전설 D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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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ce of Glory 2000년, 감독 카를로스 아빌라 출연 지미 스미스
장르 액션 메트로 허허실실
끝내 챔피언 타이틀을 따지 못한 채 권투인생을 마감해야 했던 아버지 오테가는 자신의 아들 삼형제를 통해 꿈을 이루고자 한다. 이에 따라 삼형제는 모두 촉망받는 선수가 되어 출전하는 경기마다 KO승을 거두며 챔피언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런데 어느 날 이들 삼형제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프로모터 에버슨이 거액의 돈을 미끼로 접근해오고, 오테가는 이를 단호히 거절한다. 그러자 에버슨은 막내아들 조니를 사고로 위장해 살해해버린다. <뉴욕타임스>의 스포츠 칼럼니스트였던 필 버거가 쓴 시나리오를 영화화했다. <블레스 더 차일드>의 지미 스미스가 오테가로 열연한다.
프라이스 오브 글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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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Target 2000년, 감독 아만드 매스트로얀니
출연 대릴 한나 장르 액션 컬럼비아 허허실실
비밀경호원 알렉스는 그녀의 동료 보디가드들과 대통령경호에 대한 책임을 지며 강도높은 훈련을 해나간다. 하지만 이 때문에 애인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등 어려움이 발생한다. 이즈음 대통령은 시애틀의 관광사업과 자신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수백만달러의 프로젝트의 격려를 위해 시애틀에 참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대통령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베테랑 경호요원이 실종되는 사건들이 발생한다.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음모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블레이드 러너> <스플래쉬>에 출연한 바 있는 대릴 한나가 경호요원 알렉스로 등장한다.
대통령을 죽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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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hampion 1970년, 감독 데자키 오사무
장르 애니메이션 크림 명불허전
<에이스를 노려라> <보물섬>과 같은 애니메이션을 통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데자키 오사무 감독이 지바 데쓰야의 원작을 바탕으로 연출한 작품. 70년대 일본에서 <내일의 조>라는 제목의 TV시리즈로 먼저 제작되었으며, 인기의 여세를 몰아 극장판으로 만들어졌다. 이 작품의 TV시리즈는 국내에선 70년대 후반 <도전자 허리케인>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되기도 했다. 고아원에서 자란 조는 왕년의 권투선수였던 체육관 관장, 단베이 영감의 눈에 띄게 된다. 자신의 못다한 챔피언의 꿈을 조를 통해 달성하려는 관장은 조를 맹훈련시키지만, 반항적인 조는 매번 문제를 일으킨다.
도전자 허리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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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hunter 1986년, 감독 마이클 만출연 윌리엄 피터슨장르 스릴러파워오브무비 명불허전91년, 조너선 드미가 연출한 <양들의 침묵>의 히로인, 한니발 렉터 박사는 아마 90년대 이후 등장한 연쇄살인마 중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일 것이다. 일반적인 스릴러 장르의 범죄자들이 대개 사회에 협력할 수 없는 사이코이거나 변태성욕자와 같은 ‘타자성’의 개념으로 존재해왔던 것에 비해, 한니발 렉터의 캐릭터는 조금 특이하기 때문이다. 범죄자의 이미지를 전담해온 노동계급의 이미지를 떠난 한니발 렉터는 풍부한 교양과 전문적 지식으로 무장한 사회적 인텔리에서 추출된 인물인 것이다. 게다가 사람의 심리와 행위까지 읽어내는 그의 비상한 능력은 영화 <양들의 침묵>을 세련되면서도 긴장감 있는 심리적 스릴러영화로 완성시켰다. 결국 90년대 스릴러영화의 새로운 면모를 과시하였던 한니발 렉터는 최근 리들리 스콧이 연출한 그 후편 <한니발>에서 더욱 강한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인
<맨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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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미디어 씨어터 5월14∼15일 7시30분, 1588-1555
프랑스 출신 4인조 그룹 ‘Get Back’의 내한공연. 피에르 브리파, 알랭 노타리, 파트릭 마티외, 브뤼노 르베 등으로 구성된 그룹 겟 백은 비틀스 리바이벌 콘테스트에서 연속 5회나 최우수상을 수상한 비틀스 카피 밴드다. 당시의 헤어스타일과 복고풍 의상, 비틀스가 사용한 것과 똑같은 악기와 진공관 앰프의 사용 등으로 비틀스의 음악과 문화를 재현해내는 이들은 단순 모방에서 한 걸음 나아가 비틀스의 정신까지 재현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연주할 곡목은 <아이 원 투 홀드 유어 핸드> <예스터데이> <헤이 주드> <렛 잇 비> 등 비틀스의 명곡들. 무대 소품도 직접 준비해 한껏 실력을 발휘할 예정이다.
공연 - 비틀스 리바이벌 쇼 ‘Get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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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회관 대극장 5월27일 7시 공연기획 플러스 아트 02-3673-2502
이매방 선생 문하에서 승무와 살풀이춤을 전수받은 재일동포 2세 무용가 김리혜의 첫 개인발표회. 김덕수의 부인이기도 한 김리혜는 일본에서 태어나 5살부터 발레를 배우다 스무살 때 처음으로 모국을 방문, 한국 춤을 배우기 시작했다. 국내외 여러 무용무대에 서온 김리혜는 이번 공연에서 3가지 춤무대를 옴니버스식으로 꾸민다. 승무, 살풀이춤, 그리고 태평무. 각 무대 사이에는 안숙선과 이금미가 특별출연해 각각 판소리와 경기민요를 들려준다. 김덕수는 음악감독 겸 타악연주자로 공연에 참가한다.
공연 - 고이 접어 나빌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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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라뮤직 발매
KBS1FM에서 진행되는 <당신의 밤과 음악>에서 애청자의 사랑이 각별했고, 신청이 많았던 곡을 모은 편집음반. 따뜻한 음색의 바순 연주를 들려주는 시그널 뮤직 빌 더글러스의 <`Hymn`>, 케빈 컨의 <`Bittersweet`>, 애니 헤슬럼의 <`Save Us All`> 등의 크로스오버 음악과 슈베르트 피아노 트리오 E장조 중 2악장, 베토벤 클라리넷 트리오 B장조 중 2악장 등 32곡을 담았다. <당신의 밤과 음악>의 첫 번째 음반에는 평화와 휴식과 위로를 안겨주는 프로그램의 기본정신이 가장 충실하게 담긴 클래식 음악을 담았고, 두 번째 음반에는 이 프로그램에서만 들을 수 있었던 크로스오버 음악을 담았다.
음반 - 당신의 밤과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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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Y’S Club |스톰프 뮤직 발매
현악기로만 이루어진 일본의 4중주단 Tokyo Y’S Club의 첫 번째 음반. 바이올리니스트 사사키 유이치와 모리 다쿠야, 비올리스트 야마모토 준, 첼리스트 오사와 마코토로 구성된 Tokyo Y’S Club은 크로노스 쿼텟과 스티븐 그라펠리의 영향을 받아 현악기가 구사할 수 있는 다양한 음악의 가능성을 추구하는 현악 4중주단이다. 부드럽고 우아한 연주가 돋보이는 <`Someday My Prince Will Come`>, 활기차고 유려한 <`Beat 70`>, 색소포니스트 히데후미 토키가 게스트로 참여한 보사노바곡 <`So Nice`>, 보컬리스트 차리토가 부른 <`Ribbon Sky`> 등 재즈의 자유분방함과 클래식의 우아함을 동시에 선사하는 음반이다.
음반 - Tokyo Y’S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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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K 딕 지음| 시공사 펴냄| 8500원
<블레이드 러너> <토탈 리콜>의 원작자 필립 K. 딕의 대체역사소설. 만약 미국이 2차대전에서 패망했다면 세계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1962년의 미국은 나치독일이 뉴욕 등 동부지역, 일본이 캘리포니아 등 서부지역을 지배하고 노예제도도 합법으로 남아 있다. 1963년 휴고상을 수상한 <높은 성의 사나이>는 이런 가정하의 미국을 배경으로 연약한 개인들이 깨우치는 ‘자기 발견’의 심오한 과정을 예리하게 그려낸다. 가명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유대인 핑크, 일본인 거부들에게 미국의 과거를 파는 미술품상 칠단 등 ‘피지배자’들은 독일과 일본의 암투에 희생되는 입장이지만, 혹독한 개인적 경험을 통해 새로운 인식으로 나아간다.
책- 높은 성의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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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 리턴> O.S.T|유니버설 발매개인적으로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에서 초기 고다르의 그림자가 어슬렁거림을 느낀다. 기타노 영화는 드라이한 착잡함의 영화, 무표정의 죽음을 그리는 영화, 자폭의 영화다. 물론 서 있는 자리는 고다르와 기타노가 다르다. 전후의 허무적 실존주의를 바탕으로 한 고다르의 초기 영화들은 삶에의 근원적인 회의에서 출발하는, 그러나 동시에 충일한 자기의식에 사로잡힌 자아의 영화인 반면, 기타노 영화는 삶에의 애착 자체가 일종의 원죄인 자들의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다르는 붙들려고 하고 기타노는 ‘놓으려’ 한다. 고다르의 자폭이 ‘격렬한 자기 껴안음’이라면 기타노의 비극적 톤은 ‘순순히 자기 자신을 내놓음’이다. 선(禪)적인 경지로도 보이는 이러한 색깔은 그러나 그렇게 한가하지는 않다. 전후 일본 지식인의 회한이랄까, 그의 영화에서는 그것에 대한 매우 고통스럽고 충격적인, 솔직하고 투명한 고백이 보인다. <하나비>나 <소나티네>
무채색 허무, 중성적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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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눅스*그냥 재미로> |한겨레신문사 펴냄| 1만원모든 기술발전에 사람이 관여하지 않는 경우는 없겠지만, 컴퓨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둘러싼 정보기술의 발전과정만큼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분야도 찾기 힘들 것이다. 우선 100여년 전에 이미 오늘날 컴퓨터의 먼 조상에 해당하는 해석기관이라는 기계식 컴퓨터를 설계한 찰스 배비지와 최초의 프로그래머로 평가받는 러블레이스 백작부인에서 1970년대에 퍼스널 컴퓨터 애플을 탄생시킨 스티브 워즈니악에 이르기까지 컴퓨터 기술을 발전시킨 일등공신들이 거의 모두 아마추어들이었다. 특히 컴퓨터를 대중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개인용 컴퓨터의 출현 과정은 흔히 해커라 불리는 열광적 애호가들의 집단적 산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컴퓨터 기술만큼 이용자 또는 소비자들의 피드백에 의해 기술혁신이 진행된 경우도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이 점은 요즈음 정보기술과 함께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기술로 꼽히는 생물공학과 비교해보면 쉽게 수
공유는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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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이어 <애니메이션 저널>의 편집인 모린 퍼니스가 선정한 단편 애니메이션의 기대주를 살펴본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3D로 대표되는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 선명한 색감에 티 하나없이 깔끔한 영상이 왠지 정이 잘 가지 않았다. 특히 컴퓨터의 탁월한 성능을 자랑하듯 ‘기계 냄새’만 잔뜩 풍기는 작품에 대해서는 “저것도 애니메이션이냐”라는 경멸감마저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등장한 디지털 테크닉의 단편들은 나의 이런 ‘옹졸한 편견’을 비웃듯 기발한 아이디어와 작가정신으로 꽉 찬 작품들이 많다.3분짜리 3D 디지털 애니메이션 <헬로 돌리>(Hello, Dolly!)도 그런 작품 중 하나이다. 미국의 학생감독 마리코 호시가 만든 이 단편의 주인공은 양이다. 양은 서구의 동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동물 중 하나이다. 특히 잠이 안 올 때 주인공의 머리 위에 말풍선이 등장하고, 그 속에서 울타리를 넘는 양의 숫자를 세는 것은
‘젊은’ 작가의 ‘젊은’ 상상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