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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흥행 신기록을 쌓아가고 있는 영화 「친구」가 개봉 52일째인 21일 4회 상영순서에서 700만1천442명의 관객을 동원함으로써 대망의 700만 고지를 돌파했다.
22일까지의 흥행 스코어는 서울 235만5천340명, 전국 705만8천508명으로 현재서울 37개(38개 스크린), 전국 121개(128개 스크린) 극장에서 상영중이다.
「친구」는 8주째 박스오피스 1위를 고수하며 △최단기간 600만명 돌파(38일) △개봉주말 최다 관객 동원(서울 22만3천246명ㆍ전국 58만2천902명) △최다 예매표판매(7만7천291장) △최단기간 제작비 회수(2일) 등 한국영화사상 각종 신기록을 모두 갈아치웠으며 「공동경비구역 JSA」가 갖고 있는 서울 관객 250만명 기록만 남겨놓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영화 <친구> 관객 700만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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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주족과 본드 흡입 그리고 상시적 폭력과 무절제한 성관계. 2001년에 발표된 <눈물>이 아니다. 1984년에 발표된 <수렁에서 건진 내 딸>이다. 무려 17년 전에 발표된 영화이니 이 작품이 당시의 관객에게 얼마나 커다란 충격을 주면서 사회적 물의를 불러일으켰을까를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냉정하게 말해서 <수렁에서 건진 내 딸>은 당시 우리 청소년들의 실상을 좀더 선정적으로 왜곡 내지 과장시킨 측면이 없지 않은데, 그렇게 된 연유의 일단은 그 원작소설이 일본산(産)이었다는 데 있다. 어찌되었건 김진아가 10대 가출소녀로 나와 몽롱하면서도 도발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이 작품은 <눈물>과는 달리 흥행에 성공하여 그 속편까지 만들어진다. 본래 김호선이 연출할 계획이었으나 제작 도중 불의의 사건으로 갑자기 구속되는 바람에 그의 조감독이었던 이미례가 완성시킨 작품이기도 하다. 1986년에 김호선이 연출한 속편까지 시나리오는 모두 당시의 신예였던
충무로의 옷을 벗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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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디즈니사가 단일 영화사로서는 사상 최대의 제작비를 투입해 제작한 영화 '진주만'이 일본관객들을 위해 부분삭제될 것이라고 영국의 타블로이드신문 선이 22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이 영화의 독일판도 역시 편집될 것이라고 전했다.영화 제작자들은 영화 끝부분에 브리트 케이트 베킨세일(27)이 "미국이 어떻게 겁많은 일본의 진주만 미국함대 공습에서 되살아나 승리했는지"를 설명하는 대목을 삭제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말했다.이같은 결정은 디즈니사 고위관계자들이 전세계에 걸쳐 이 영화로 기분을 상할사람들이 있는지 조사한 뒤 내려졌다고 신문은 말했다.한 관계자는 "우리는 일본인들을 나쁜 시각으로 묘사하지 않으려고 매우 노력했다"며 "일본은 거대한 시장이며 영화 타이타닉 이익금의 20%를 차지했던 곳"이라고 말했다.그는 "독일과 관련된 부분도 삭제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쟁을 누가 이겼는지 알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그러나 많은 일본인들이 이 영화가 자신들을 나쁜 사
영화 `진주만` 일본관객 위해 부분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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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진주만>과 1998년 <아마겟돈>. 두 영화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면? 제리 브룩하이머와 마이클 베이 군단의 ‘여름 극장가 습격작전’ 선봉장이라는 점. 그리고 또 하나, 배우 벤 애플렉이다. 지구를 향해 돌진하는 유성을 폭파하러 까만 우주공간 속으로 떠났던 풋내기 청년 A.J.가 숭고한 희생정신으로 무장한 파일럿 래프 매컬레이로 2년 만에 귀환한다.
<진주만>은 1941년 일본군의 진주만 공격이라는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두명의 젊은 파일럿 래프와 대니, 그리고 아름다운 여군 간호사 에블린이 펼치는 삶과 사랑이야기다. 전후세대인 벤 애플렉은 파일럿 래프의 캐릭터와 당시 정황을 이해하기 위해 진주만 폭격에 관한 책을 읽었고, 촬영장을 찾아온 퇴역군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였다. 역사 속 ‘진주만’과 영화 <진주만>에 대해 그는 균형있는 관점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듯 보인다. 결과가 어찌됐든. “<진주만>이 맹목적인 애국
진주만으로 귀환한 파일럿, 벤 애플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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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아마겟돈>의 속편이라면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다. <진주만>은 전쟁의 무서움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의미와 메세지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다.”월트 디즈니사가 1억4500만달러라는 거대한 예산을 들여 만든 <진주만>의 주연배우 밴 에플렉(29)이 이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21일 오후(현지시각) 진주만 바로 옆 와이키키 해변의 로얄 하와이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독립영화를 제작하고 <굿 윌 헌팅>의 각본을 써 아카데미 각본상까지 받은 이력 탓인지 어딘가 할리우드 주류영화의 아웃사이더 같은 느낌을 갖게 하는 그가 이런 초대형 블록버스터의 주연으로 나선 건 뜻밖의 일로 비칠 수 있다.“<진주만>의 대본을 받은 뒤 너무 남자들의 이야기 같아서 (애인인)기네스 펠트로에게 보여주었다. 기네스는 좋다며 출연을 권했다. 물론 나도 대본을 읽고 울었던 것 같다.… 이 영화는 일본군의 진주만 기습이라는 소재 자체가 하나의 상징적인 이벤트다
[벤 에플렉] ``전쟁은 무서운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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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문화원에 대해 엄청나게 감상적인 추억 따위는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아니, 가끔 예전이 그립긴 해요. 그래도 프랑스문화원이 뭔가 특별한 영화를 볼 수 있었던 거의 유일한 통로였던 때를 기억하니까요. 프랑스문화원에서 16mm필름을 틀던 시대에 볼 수 있었던 많은 영화들을 지금은 쉽게 볼 수 없기도 합니다. 시네마테크의 상영작들은 대부분 ‘걸작 리스트’에 고정되어 있고(하긴 잘 가지도 않습니다만,) DVD로 구할 수 있는 프랑스영화들도 제한되어 있거든요(고로 전 전세계 모든 DVD에 의무적으로 영어자막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입니다). 제가 종종 찾아헤매는 ‘작은’ 프랑스영화들은 찾기가 힘듭니다.클로드 샤브롤의 <야수는 죽어야 한다>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떠오르는 것은 그 향수어린 기억입니다. 뤼미에르극장의 불편한 의자와 낡아빠진 16mm의 흐릿한 화면이 제공하는 그 흐뭇한 느낌 말이에요. 사실 영화 볼 때는 무척 불편했습니다. 화면 아래를 가리는 앞사람들의 머리 때
문학적 사립탐정을 추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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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신문을 보니, 이 사회는 이미 먹고살 만한 참 좋은 세상인데 그 망할 놈의 자살 사이트 때문에 자살사건이 일어난다고 말한다. 폭력게임 때문에 폭력이 난무하고, 일본문화가 들어와서 한국문화를 저질스럽게 더럽히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쓰면서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찢어죽이고, 갈라죽이고, 심지어 전기톱으로 잘라 인피를 벗겨내는 영화를 소개할 참이기 때문이다.
공포영화를 소개하고 난 뒤 신문에 공포영화 때문에 식인인간이 출몰했다는 기사가 실리면 어쩌나?
이러한 심각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공포영화를 소개하고 싶다. 내가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현실성과 비현실성을 동시에 표현한다는 데 있다. 비현실성은 또다른 현실의 이면을 더욱 구체화한다.
<공포의 텍사스>는 내가 본 공포영화에서도 특히 손꼽히는 공포영화 중 하나다.
영화의 등장인물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전기톱으로 사람을 죽여서 먹고사는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로 구성된 가족. 그리고 그
너에게 전기톱을 보낸다, <공포의 텍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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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를 화려하게 만드는 것은 역시 배우들이다. 스타들이 등장할 때마다 칸은 한번씩 어깨를 들썩이곤 한다. 올해는 영화제를 찾은 할리우드 스타들이많지 않은 편이다. 출품작 가운데 대형스타가 나오는 할리우드영화가 많지 않은 탓인데 덕분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이 플래시 세례의 주인공이되기도 했다. 올해의 특징 중 하나는 감독이 된 할리우드 배우들이 많다는 점이다. 숀 펜, 제니퍼 제이슨 리, 에단 호크, 페이 더너웨이 등이자신이 연출한 영화를 들고 칸을 방문했다. 어쨌든 5월의 칸은 팔레의 붉은 카펫을 밟는 배우들을 제외하고는 그릴 수 없을 공간이다.◀ 팀 로빈스는 비경쟁 공식부문 상영작인 마이클 곤드리 감독의 데뷔작 <인간의 본성>에출연, 올해 배우로서 칸영화제를 찾았다.◀ <비포 선라이즈>의 사랑스런 청년 에단 호크가 감독으로 데뷔했다. 우마 서먼이출연하는 에단 호크의 데뷔작 <첼시 월스>는 감독주간에 초청됐다.◀ 칸에 인접한 니스에서 촬영중인
칸영화제 | 붉은 카펫의 주인공, 그대 이름은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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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르는 결코 내러티브영화의 세계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1988년 <누벨바그> 이후 13년 만에 칸영화제에 출품한 고다르의 신작<사랑의 찬가>에서 고다르 특유의 형식실험은 여전하다. 누군가를 향한 것인지 모를 대사, 쉬지 않고 반복되는 암전과 자막, 이미지와사운드의 엇갈림, 정지한 것과 움직이는 것의 묘한 대칭 등 <사랑의 찬가>는 일반 극영화의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영화다. 사랑의네 가지 계기인 만남, 육체적 열정, 다툼, 헤어짐을 다루는 작품을 만들려는 남자가 있다. 그는 작품에 어린 남녀, 성인 남녀, 늙은 남녀세 커플을 등장시키려 하는데 성인 남녀에 관한 이야기에 문제가 생긴다. 마땅한 여자주인공을 찾지 못하던 남자는 3년 전 만난 적 있는 여자에게배역을 맡기려 하지만 그 순간 그녀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일반 극영화라면 충분히 따라갈 만하지만 고다르는 이같은 이야기를 완전히 분해해서이미지와 사운드의 단면만을 제시한다. 흑백으로 진
칸영화제 | 장 뤽 고다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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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는 위기에 처해 있었다. 태풍으로 세트가 완전히 박살나는 재난을 맞으며 제작기간이 하염없이 길어지자 온갖 악소문이나돌았고 <지옥의 묵시록>은 영영 완성되지 못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해 칸영화제는 완성되지 않은 이 영화를 경쟁작 목록에 넣음으로써파산 직전이던 코폴라를 구했다. <지옥의 묵시록>은 그해 폴커 슐뢴도르프의 <양철북>과 황금종려상을 공동수상했고, 흥행에서도제작비 3천만달러를 가뿐히 뛰어넘는 성공을 거뒀다. 그로부터 22년이 지나 53분을 추가해 재편집한 <리덕스>는 “1979년 개봉판에비해 더 깊고 어두우며 강력한 걸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리덕스>에 새로 들어간 대표적인 신은 커츠 대령(말론 브랜도)을 암살하러간 윌러드 대위(마틴 신)가 프랑스인이 운영하는 고무농장에 머무는 장면. 베트남의 식민지 역사를 보여주는 이 신은 <지옥의 묵시록>을낳은 역사적, 정치적 배경을 보여
칸영화제 |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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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다르와 코폴라, 영화의 신전에 돌아오다칸은 참을성을 요구하는 곳이다. 영화를 상영하는 곳 어디서나 길게 줄서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누구나 호기심이 동할영화라면 몸싸움도 각오해야 한다. 기어이 보고 말겠다는 결심이 없으면 해변에서 지중해의 볕을 쬐는 편이 몸에 이롭다. 주상영관인 팔레 앞은오전 8시부터 새벽 2시까지 영화에 목마른 사람들로 들끓는다. 어깨를 부딪히지 않고 걷기 힘들 만큼 혼잡한 거리에서 방금 본 영화에 대한촌평들이 오간다. 한쪽에선 ‘걸작이냐 쓰레기냐’는 판단이, 다른 한쪽에선 ‘살 것이냐 말 것이냐’는 결단이 칸의 두 얼굴을 보여준다. 사람들이많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 그렇지만 칸도 마냥 아름답고 우아한 면만 보여주진 않는다. 한국인이 많이 묵는 호텔에선 4군데 방에서 도난사건이나서 가뜩이나 불편한 이방인의 심기에 바늘이 돋게 만들었고 모영화사 대표는 밤길에 소매치기를 당했다.경쟁부문 미국영화 5편, 고른 호평 받아이런 재난에 대해 칸이 해줄 수 있는 유
제54회 칸영화제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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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에는 법도가 있다. 물론 친구가 친구의 배에 연장을 담그고 동네 양아치 이강재가 똘마니들 뒤통수를 연탄으로 까는 것이야 영화 속의 싸움이므로 논외다. 그런 관계를 ‘친구’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탄식은 절실하긴 하지만 아쉽게도 옆집에 가서 물어봐야 할 문제다. 싸움에 법도가 있다는 것은 이를테면 루쉰(魯迅)의 글로 확인된다. ‘물에 빠진 개는 때려야 한다’는 루쉰의 주장이 그것이다. 군벌 잔재와 반개혁세력에 대하여 린위탕(林語堂) 등이 이른바 화해와 용서의 ‘페어플레이론’을 내세웠을 때 루쉰은 어떤 경우라도 물에 빠진 개는 때릴 수밖에 없다고 강론한 바 있다.그 논설의 핵심을 추존하면서도 잠시 곁눈으로 읽을 때 루쉰의 절묘한 매력이 따로 발견된다. 그러니까 루쉰은 물에 빠진 개를 운운하면서 싸움의 법도에 대하여 말한다. 만일 송능한 감독이 <넘버.3>의 속편을 찍는다면 불사파의 강론장면에 인용할 만하다. ‘땅에 쓰러진 상대는 더이상 때리지 않는다’거나 ‘상대방의 수법을
게임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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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는 부산에, 20년 가까이 그 밑거름을 마련해준 행사가 있다. 바로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위원장 전수일)다.강제규, 이정국, 이상인, 양윤호, 민규동, 김태용, 류승완 감독이 학생 시절 또는 장편 데뷔 이전에 모두 이 영화제를 거쳐갔다면 믿을수 있을는지. 지난해부터 아시아지역으로 범위를 넓힌 이 영화제는 올해 상영작 84편으로 더욱 덩치를 불려 5월25일부터 29일까지 경성대와시네마테크 부산을 찾아간다. 적어도 닷새간은 ‘아시아에서 독립단편영화를 만든다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을 것이다.양적, 질적으로 발전된 영화제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비약적인 발전을 보인 작품들은 한국필름부문과 한국비디오부문. 한국필름부문에는 모두 184편이 출품됐고,36편의 단편들이 예심을 통과해 영화제 기간에 선을 보인다. 변두리 목욕탕 때밀이의 고단한 일상을 그린 <용산탕>(연출 이하),전쟁 때 헤어진 연인을 그리며 무당이 된 여인의 이야기 <돌아갈
영화의 바다에 닻 내린 짧은 필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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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오늘 한 일은 없지만 끼니는 때워야지’ 하면서 식당에 들어갔다가 텔레비전에서 <조용한 가족>을 방영한다는 예고편을 보게 되었다. 처음엔, ‘아니 공중파에서 <조용한 가족>을?’ 하면서 놀랐다가 주말의 ‘명화’라기에 더욱 놀랐다. ‘아… <조용한 가족>이 이번주 주말의 ‘명화’로 선정됐구나.’ 혼자 이런 생각을 하며 감개무량한 마음으로 주말을 기다리게 되었다.항상 그랬지만 주말은 찾아왔고 명화를 하는 시간이 되어서 모든 전화기의 배터리를 제거한 다음- 그 시간에 누가 나한테 전화를 걸어, “지금 뭐하냐?” 물어보면 대답하기 쑥스러워서- 방 안의 조명도 알맞게 맞춰놓고 몇번인가 자세를 고쳐잡으며 어서 명화하기를 기다렸다.지루한 광고 때문에 잡았던 자세가 그새 흐트러지긴 했지만, 속으로 ‘명화라서 광고가 많이 붙은 모양이군’ 하면서 별 불평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광고 하나하나를 지켜보았다. 드디어, 화면이 바뀌어 시퍼런 배경에 ‘19세 미만 관람
글쎄, 손끝을 보지 말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