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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허설을 동반한 헌팅-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2000. 11.12) 혜나와 유진 그리고 새로 알게 된 고등학교 1학년인 영화 찍는 소녀 유소라와 함께 남해를 거쳐 3박4일의 짧은 여행을 계획했다. 유소라는 중학교 때 이미 <너희가 중딩을 아느냐>라는 단편을 만들었던 소녀였다. 내가 생각한 혜나와는 다른 성격의 소유자였지만 그녀는 혼자서 카메라에 일기를 쓰는 재미있는 삶을 사는 친구였다. 나는 적극적으로 카메라로 세상을 보고 있는 소라의 행동들을 가지고 왔으면 했다. 내가 자랐던 것과 다른 방법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영화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일까? 어려운 질문이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다. 나는 기적에 관한 상상을 한다. 보이지 않는 것을 찍을 수 있는 마법의 카메라가 있다면…. 예를 들자면 귀신이나 슬픔이나 사랑이나 기쁨이나 거짓말이나 하는 것들이 어떤 형체로서 카메라에 담긴다면 우리가 알 수 없는 비밀에 대한 해답들을 찾는 길잡이가 될
상처받은 영혼들, 세상 끝에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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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단편 <소풍>의 칸영화제 수상이 젊은 감독 송일곤을 일찍부터 주목할 대상으로 점찍게 만들었지만 장편데뷔작이 완성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아주 쉽게 데뷔할 수 있는 환경을 그는 함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2년여 매달리던 <칼>이라는 영화의 시나리오를 뒤로 하고 그는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영화에 처음 출연하는 배우들과 함께 길을 떠났다. <꽃섬>이 보여주는 송일곤 감독의 엄격하고 견고한 미학이 치열한 고민과 오랜 기다림의 산물이라는 것은 영화를 보면 누구나 납득할 것이다. 감독이 남긴 이 기록은 그 과정을 짐작게 하는 또다른 증거이며 슬픔과 불행을 잊게 해준다는 미지의 공간, 꽃섬으로 가는 길잡이다. 편집자주시나리오 쓰기- 떠도는 이미지를 따라(2001. 10.)예전부터 로드무비에 대한 애정이 있었고 그것은 단편 <플러쉬>로부터 배운 디지털카메라의 매혹적인 부분들을 경험했기 때문에 나는 몇개의 큰 이미지들을 따라 시나리오를 쓰
상처받은 영혼들, 세상 끝에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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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를 소재로 한 영화 '달마야 놀자'의 관객몰이에 불교계가 크게 반가워하고 있다.이 영화가 기대를 뛰어넘는 열풍으로 2주만에 전국관객 200만명을 끌어모으는등 극장가를 강타하자 불교 언론들의 대서특필이 잇따르면서 '달마 열풍'이 이제는 종단으로까지 옮겨붙고 있다.열풍을 반영하듯 조계종 정대 총무원장은 22일 총무원 간부, 영화촬영지인 김해 은하사 주지 대성 스님 등과 함께 서울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고 제작자 및 출연진과 담소를 나눴다.총무원측은 "'달마야 놀자'가 대단한 히트를 기록한데다 불교를 소재로 한 영화치고는 꽤 잘 만들어졌다는 평에 총무원장 등 지도부가 관람하게 됐다"고 전했다.불교 언론들도 '달마야 놀자'의 흥행 성공에 상당한 의미를 두면서 크게 다루고 있다.주간 법보신문은 1면과 3면에 관련기사를 다루며 이 영화의 폭발적 호응에 불교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이 신문은 특히 "조계종이 절을 빌려주며 영화촬영을 허락한 것은 대승적 선택으로, 이러한
<달마야 놀자> 히트 불교계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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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을 향한 끝없는 여행> 제4회 변방연극제
아룽구지 소극장 11월28일∼12월2일, 문예회관 소극장 12월5∼16일/ 변방연극제 기획사무국, 공연기획 모아/ 02-762-0010
파격적이고 ‘탈중심’적 작품이 어우러진 실험극 축제. 의욕있는 젊은 연출가들을 키우고, 창작극을 더욱 활성화하는 취지로 벌써 4회를 맞고 있는 변방연극제는 올해 ‘충돌을 향한 끝없는 여행’이라는 슬로건 아래 새로운 공연형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제작방식을 도입하였다. 특히 지방공연팀인 부산연극제작소 동녁의 <사랑, 첫 이미지- 夢>, 장애여성문화공동체 극단 ‘끼판’의 <둘몸짓> 등의 공연도 포함하고 있다.
전시... <충돌을 향한 끝없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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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 틱… 붐!>
양재동 한전아츠풀센터/ 12월1∼9일 4시·7시30분(월·수 공연없음)/ 연강홀 12월1∼16일 수·목 7시30분, 화·금·토·일 4시·7시30분(월 공연없음)/ 산울림소극장 12월1∼30일 평일 7시30분, 토·일·공휴일 4시·7시30분(월 공연없음)/ 신시뮤지컬컴퍼니/ 02-577-1987
뮤지컬 <렌트>를 만든 조너선 라슨의 두 번째 록뮤지컬 <틱 틱… 붐!>. 올해 6월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하여 사랑받았던 이 작품은 요절한 천재예술가 조너선 라슨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어 더욱 관심을 모은다. 12월1일 서울 세 지역의 극장에서 동시에 막을 올리는 <틱 틱… 붐!>은 남경주와 최정원이 출연하는 강남팀, 주원성, 전수경의 대학로팀, 김성경, 이건명의 신촌팀으로 나누어 색다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 <틱 틱…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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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 Lilies Island> 나탈리 임브룰리아 1998년 <Torn>을 앞세운 데뷔앨범 <Left of the Middle>로 영미 차트를 석권하며 전세계적으로 600장의 판매고를 올렸던 나탈리 임브룰리아가 오랜 침묵 끝에 발표한 신작 앨범. 첫 싱글로 커트될 곡은 마돈나의 히트곡들을 만들어낸 팻 레오나르드가 참여한 <That Day>다. <Wrong Impression> <Come September> 등의 곡은 편곡에서 관현악을 도입해 사운드의 다채로움을 추구했으며 <Beauty on the Fire>는 일렉트로니카 계열의 사운드를 들려준다. 깔끔한 록발라드 <Do You Love?> <Everything Goes> 등 FM이 좋아할 만한 귀에 감기는 곡들도 실렸다.<World of Our Own> 웨스트 라이프BMG 발매연달아 7개의 싱글을 영국차트 정상에 올려놓
음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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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메이커1>(The Money Makers) 진짜 ‘위대한 유산’은 무엇일까? 평생에 걸쳐 큰 재산을 모았으나 아내의 부정과 자식들의 낭비만 목격하고 스스로는 삶을 구가할 기회를 갖지 못했던 한 남자가 3년 안에 제 손으로 100만파운드를 벌어오는 사람에게 전 재산을 물려준다는 유언을 남긴다. 생전 몸을 움직여본 일이 없던 4남매는 졸지에 절박한 돈벌이에 내몰려 망해가는 회사를 인수하고 비서학교에 등록하는 등 저마다 유산을 받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다. 영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비즈니스 소설. 저자 해리 빙검은 10년간 몸담은 금융계 경험을 살려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한국 미술, 그 분출하는 생명력> 강우방 지음/ 월간미술 펴냄/ 1만5천원이화여대 미술사학과 강우방 교수가 미술전문지 <월간미술>에 연재했던 칼럼에 5편의 새 글을 보태 책을 펴냈다. ‘주요 작품으로 간추린 한국 미술사 편력’이라는 부제대로, 저자가 직접 촬영한 한국 미술 걸작
책...<머니 메이커1>, <한국 미술, 그 분출하는 생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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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밴드 크랜베리스(Cranberries)가 5집을 내놓았다. 크랜베리스는 스미스(The Smiths)로 대표되는 1980년대 인디 기타팝을 자양분으로 하여 드림팝, 포크, 켈트음악, 팝을 뒤섞은 독특한 음악세계를 펼쳐온 모던 록밴드다. 멜로디가 돋보이는 서정적이고 경쾌한 음악을 단아하게 갈무리해왔다는 설명이 불충분하다면, 록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팝의 친화력을 보여왔다는 간편한 표현도 가능하다.무엇보다 크랜베리스의 트레이드마크는 돌로레스 오리어던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꺾기 창법이다. 제목은 잘 몰라도 들어보면 단번에 ‘아, 이 노래’ 하게 될 <Dreams>, <Ode To My Family>, <Zombie> 등의 히트곡 탄생의 팔할은 그녀의 유니크한 보컬 덕이다. 이들은 1993년과 이듬해 내놓은 1, 2집의 엄청난 성공으로 국제적 스타의 지위에 올랐고, 세계적으로 총 3천만장이 넘는 앨범 판매고를 올렸다. 그 여파는 한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변증법의 여정을 거쳐, 고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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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시회 팸플릿이 왔을 때 ‘최치숙’은 내게 모르는 이름이었다.내가 미술판과 친하게 지낸 지 근 20년이니 모르는 사람이 보내는 팸플릿은, 그 많은 ‘택배’ 시집(죄송. 나도 많이 냈지만. 하지만 나는 아는 사람한테도 만날 기회가 있으면 전달하지, 우편으로 부쳐주고 시침떼지는 않는다)만큼이나, 신기하다기보다는 귀찮은 편이다.봉투를 뜯고 사진부터 힐끗 들여다보았다. 수덥지분한데, 역시, 나와 낯익은 나이는 되겠지만, 낯익은 얼굴은 아니다. 그런데, 페이지를 넘겨 맨 뒷장을 펴던 그 순식간에 그녀의 작품들이 내 눈에 잔상을 남겨놓았다. 그림이 요란해서가 아니다. 대저 크기와 색갈이 요란굉장(하기만)한 그림들은 눈을 밀어낼 뿐 망막에 감동의 흔적을 남기지 못한다.전시회 제목이 그렇듯 ‘일상’을 주제로 한 그녀의 판화들은 모두 섬세하고 섬세함이 은은하게 깊다. 특히 목판화는 놀랄 정도로. <새벽>은 판화에서 보기드문 회화성(picturesque)을 구도와 색채 양면에서 발하고
뭉개짐의 선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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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방>은 실내의 영화이면서 길의 영화이다. 이 영화가 비추는 ‘실내’는 담담하고 리얼하며 과장된 것이 없다. 지나치게 ‘실내’여서 그것은 겸손하기까지 하다. 영화는 길에서 시작되지만(조깅), 이내 실내로 잠입한다. 그러고나서 다시 실내에서 빠져나와 길을 거쳐 바다에 이르는 마음의 움직임을 그려내고 있는데, 음악 역시 그 과정을 따라가고 있다.사실 음악도 이렇다할 것이 없다. 그러나 이 영화는 ‘이렇다할 것이 없음’을 보여주고자 하는 영화이다. ‘이렇다할 것이 없음’ 내부에는 일상의 광기가 있다. 반면에 아들의 죽음이 불러오는 광기의 파장 안에는 또 ‘이렇다할 것이 없음’이 있다. 이렇다할 것이 없음과 광기의 안팎 엮임을 보여주는 것이 이 영화의 담담함이 의도하고 있는 바다. 음악은 그 ‘이렇다할 것이 없음’을 알려주는 선에서 역할을 자제하고 있다.그런 면에서 이 영화가 독특한 전통 속에 있는 영화라는 걸 어렴풋이 감지한다. <아들의 방>에서 이탈리아 네오
`이렇다할 것 없음`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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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한국판 제목은 만화라는 매체의 진보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인다. 작가 스콧 맥클루드가 만화의 내적 형식에 대한 빼어난 저작인 <만화의 이해>(시공사 출간)의 저자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 책(만화)도 내가 만화에 대해 알고 있는 두세 가지 것들에 알아야 하는 두세 가지 것들을 더한 ‘새로운’ 만화의 진보를 경험하는 즐거운 여행이 되리라고 생각했다. 스콧 맥클루드가 자신의 웹사이트(http://www.scottmccloud.com)에서 보여준 다양한 탐색의 종이 버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은 나의 소박하며 단순한 기대를 짓밟았다. 이 책은 읽는 내내 나를 불안하게 했으며, 불편하게 했다. 애써 외면하고 잊어버리는 조악한 현실과 불안한 미래의 그림은 페이지와 칸을 통해 나의 영혼을 잠식했다.<만화의 미래>라고 번역된 <Reinventing Comics>는 엄격한 의미에서 ‘만화의 미래’에 대한 다채로운 예측이 아니라 ‘만화
변화의 강가에 서서, 무엇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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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5년 처음 시작된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은 3년간 매년 개최되다가 1999년부터 격년제로 운영되었다. 그런데 지난 11월18일 (사)SICAF조직위원회는 결과보고를 통해 SICAF를 매년 개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만화 및 애니메이션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보여질 콘텐츠의 양도 늘어나 매년 개최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특히 이번 SICAF 2001에서 조사한 관객 설문조사에 따르면 관람객의 56%가 매년 개최를 지지했으며, 격년제 개최를 요구한 관람객은 10%에 불과했다. 사단법인 SICAF 조직위에서는 SICAF 행사를 매년 개최하며, 국제영화제와 SPP를 좀더 발전시켜 명실상부한 세계 최초의 허브형 페스티벌을 정착시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SICAF조직위에 참여한 만화, 애니메이션 관련 5개 단체(사단법인 한국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 사단법인 한국만화가협회, 사단법인 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 사단법인 우리만화발전을위한연대모임,
만화애니메이션진흥위원회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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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봐도 위인전을 재미있게 읽은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성웅 이순신이나 헬렌 켈러를 읽으면서 경외감을 품기는 했지만 엄격히 말해 재미있었던 건 아니다. 자칫 딱딱하고 뻔하게 느껴질 수 있는 위인전은 그래서 애니메이션으로도 부담스러운 장르인 게 사실이다. 그런데 한혜진·안재훈 감독이 지휘하는 신작 한편이 있으니, 바로 플래시애니메이션 <바다의 전설 장보고>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해상왕 장보고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 작품은 여러모로 보기 드문 프로젝트다.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이른바 동시다발적인 프로젝트라는 것. 서울무비에서 진행중인 <바다의 전설 장보고>는 TV 시리즈와 플래시로 함께 진행되고 있다. 제목이 같은 두 시리즈는 그러나 전혀 다른 컨셉으로 펼쳐진다. TV 시리즈가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SF 스타일이라면, 플래시는 공식에 충실한 위인전. 그런데 고리타분하기 쉬운 후자가 전혀 지루하지 않은 것은 웬일일까. 플래시 <바다의
고리타분한 위인전은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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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간단한 퀴즈 하나로 시작하자. 오늘의 문제는 ‘나는 누구일까요?’다. 저는 1886년 약국을 운영하고 있었던 미국의 존 펨블튼 박사가 소화제로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세상에 등장했습니다. 그러다 엄청난 잠재력을 예감한 챈들러라는 사업가가 그 제조법을 사들여 1893년 오늘날과 비슷한 형태의 상품으로 만들어 내놓음으로써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지요. 그뒤로 저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며,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상품 중 하나가 되어 명성을 날리고 있는 중입니다. 이런 저의 주성분은 물과 설탕으로, 전체의 약 99.5%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언젠가 미국 의회가 나머지 0.5%의 성분을 밝히라고 요구한 적이 있었지요. 물론 저를 만드는 회사는 그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그 베일에 가려진 0.5% 때문에 제가 100년이 훨씬 넘는 시간 동안 사랑받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 사랑이 어느 정도냐면 전 미국 사람들이 최소한 하루에 1번 이상은 저를 소비한다는 통계가 나왔을 정도
설탕물에 빠진 마법사 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