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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온기를 구한다면 적당한 영화들이 있다. <줄리엣을 위하여>는 임신중에 암 선고를 받은 여주인공과 가족의 이야기. 익숙한 소재지만 다큐멘터리 출신 감독 솔베이 안스파흐의 침착한 시선이 예기치 못한 담담한 감동과 성찰을 끌어낸다. <작별>은 자매애 이상의 자매애를 통해 일상의 일부로만 여겨지는 가족관계의 운명성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 교통사고로 부모를 여의고 서로를 의지하던 자매가 동생이 사랑에 빠지면서 새로운 비극에 빠진다. <뷰티풀 데이즈>(가제)는 <인생은 아름다워>에 미소지은 관객의 감성을 노크하는 휴먼코미디. 나치가 주둔한 체코 시골마을의 순박한 사람들 사이에 피어나는 웃음과 사랑을 그린다. <댄싱 앳 더 블루 이구아나>는 옷을 벗어도 드러나지 않는 스트리퍼 다섯명의 진실을 일주일간의 생활기록을 통해 들춰보는 드라마. 위로는 때로 사람 이외의 존재에서 온다. 일본영화 <하치 이야기>는 17개월을 함께한 주
겨울영화 74편 올가이드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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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
지금쯤 원작소설의 광팬들은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의 개봉을 앞두고, 기대 반 우려 반의 심경으로 가슴을 졸이고 있을 것이다. 반세기 동안 ‘스테디’하게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킨 판타지소설 <반지의 제왕>의 영화판은 그러나, 원작의 명성에 누가 되진 않을 듯하다. 그것은 <천상의 피조물들> <데드 얼라이브> <프라이트너>로 알려진, 판타지 호러 장르의 재간꾼 피터 잭슨의 이름에서 배어나는 미더움 때문. 피터 잭슨은 자신의 홈그라운드인 뉴질랜드의 숲 속에 시공을 탈색시킨 중간세계(Middle Earth)를 짓고, 2년 넘도록 두문불출하며 <반지의 제왕> 3부작을 만들어냈다. 그 첫 번째 이야기는 ‘절대반지’의 내력을 소개하고, 원정대가 구성돼 험난한 여정을 떠나는 과정을 따라잡는다. 엘프족과 난장이족, 그리고 인간이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던 먼 옛날, 악의 힘에 동화된 신 사우론이 만
겨울영화 74편 올가이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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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야, 찬 바람을 부탁해!
혼곤히 잠든 거인의 꿈처럼 길고 황량한 계절 겨울. 그 거대한 꿈 안에서 다시 꿈꾸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극장이라는 동굴이 있고 영화가 있다.
12월7일부터 2002년 2월 말까지 극장으로 나설 채비를 차리고 있는 영화는 한국영화 16편을 포함해 줄잡아 70편을 웃돈다. 외화 가운데 크리스마스와 새해의 축제 분위기를 북돋우며 흥행을 주도할 ‘빅3’는 판타지 블록버스터 세편. 20세기 판타지문학의 양대 베스트셀러를 최신 특수효과 기술에 힘입어 스크린에 옮겨놓은 <반지의 제왕>와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3주 간격으로 주술의 효험을 겨루고, 픽사의 신작 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가 행복해지고픈 크리스마스 주간 관객을 유혹한다. 자기 영역을 굳힌 중견감독의 현재를 알려줄 신작도 즐비하다. 마이클 만의 <알리>, 스티븐 소더버그의 <오션스 일레븐>, 리들리 스콧의 <블랙 호크 다운>
겨울영화 74편 올가이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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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 애니메이션만 기억하면 어쩌지"‘다르르르르르….’ 프라모델 비행기 한대가 하늘을 가르며 날아간다. 어수선한 오후의 소음 속을 부유하던 비행기가 우리를 인도하는 골목은 낯익은 듯 새로운 세계다. 수채화 붓을 통해 불러낸 유년의 공간. 트램펄린을 반동삼아 구름을 잡을 듯 뛰는 아이들, 담배를 문 입에 미소를 머금은 채 구경하는 중년아저씨, 번개가면을 서로 뺏으려 자전거 위에서 장난치는 동네 녀석들. 그 한가로운 골목풍경 속으로 쭈뼛쭈뼛 걸어들어오던 노란모자 소년. 악동들의 눈을 피해 다른 골목으로 돌아가던 소년은 결국 그들의 눈에 띄어 모자를 뺏긴다. 하늘로 휙, 날아가는 노란 모자. 모자는 대문 넘어 뻗어나온 어느 집 나무 위에 걸리고, 키가 닿지 않는 소년은 한아름 짱돌을 던져보지만 소용이 없다. 그때 소년 곁을 배회하던 강아지의 코 위로, 투두둑, 떨어지는 빗방울. 이들의 발걸음은 잠시 나무 아래 계단에 머문다.날렵하게 달려가는 셀 애니메이션의 매끄러운 질감도, 머리카락의
<와니와 준하> 애니메이션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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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원안을 냈다는데, 벽장 속의 괴물은 어떻게 구상한 이야기인가.피트 닥터(이하 피트) 래세터와 <토이 스토리>를 만들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나도 내 장난감들이 살아 움직일 거라고 생각했었지’ 하고 공감하는 게 좋았다. 그처럼 모두가 공유할 만한 것을 찾고 싶었다. 난 어릴 때 벽장 속에 괴물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모든 아이들은 그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세계 어느 곳, 어느 문화에서나 보편적이다. 그래서 벽장 문을 지나면 아이들을 겁주는 몬스터들의 회사가 있고, 거기도 경쟁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봤다.거의 5년이 걸렸는데, 그렇게 오랫동안 한 작품에 매달리게 하는 힘이 뭔가.존 래세터(이하 래세터) 우리는 미쳤으니까.(웃음) 애니메이션은 아마 가장 노동집약적인 예술 형식일 것이다. 또 내가 좋아하는 점이지만, 아주 협동적인 작업이기도 하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이유 중 하나는 스토리 개발 때문이다. 우리는 스토리와 캐릭터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참 어려
“벽장 속 괴물, 모든 유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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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미국 땅에서 제 나름의 분위기를 지닌 도시가 어디 한둘이랴마는, 샌프란시스코는 유난히 독특한 정취를 품고 있다. 멋스런 유럽풍 집들의 이국적인 느낌이 그렇고, 가파른 고개를 꾸준히 기어오르는 전차가 그렇다. 아니 굽이굽이 언덕을 따라 자리잡은 도시 자체가 그렇다. 차가 없으면 꼼짝없이 발이 묶이는 LA는 물론, 비교적 전철과 택시가 발달한 뉴욕 등 여느 도시보다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한다는 것도 미국에서는 보기 드문 풍경이다. 한때 히피들의 터전이었다는 헤이트 애시베리에는 ‘사랑의 여름’(Summer of Love)이나 그레이트풀 데드 같은 히피문화의 상징이 새겨진 티셔츠가 심심찮게 보이고, 게이들의 거리라는 카스트로의 카페에는 다정하게 마주앉은 동성연인들의 모습이 자연스럽다. 시내 중심가에서 벌어진 아프가니스탄 반전시위나 살 집을 요구하는 홈리스들의 시위에 100여명이 몰리는가 하면, 킹 크림슨 같은 60년대산 노장들의 공연에 아직도 수백명이 줄지어 선다. 사랑과 자유의 이상
<몬스터 주식회사>와 픽사 스튜디오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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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판매에 절대 반대하는 사람들도 중국에서 처형된 신 아무개의 일에는 분노하거나 한탄한다. 국가가 재외국민의 인권을 그토록 방치할 수 있느냐는 질책이 쏟아져 나온다. 필로폰 사용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최근의 황수정 사건을 다루는 방식을 한번 생각해볼 법 하다.브라운관의 ‘청순가련’ ‘요조숙녀’가, 더구나 한사람의 ‘공인’이 이럴 수 있느냐는 도덕적 비난 앞에 그는 노출돼 있다. 공인이라면 공직에 있는 사람, 또는 공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다. 그는 분명 공직에 있는 사람은 아니다. 그렇다면 그의 텔레비전 드라마 출연은 공적인 일인가. 그의 연기활동은 그 드라마와 함께 대중예술의 영역으로 분류해놓아야 할 것이고, 연기라는 행위는 다른 예술과 마찬가지로 공적인 일이라 부르기는 어렵다.그러면 왜 그는 필로폰을 함께 마신 이보다 이목을 끄는가.(너무 답이 뻔해서 질문이랄 수도 없다.) 유명인이니까. 기업들이 상품을 팔기위해 그들의 유명함을 거액의 광고모델료를 내고 사듯이, 언론은 상품 그 자체
우리는 얼마나 작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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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천안문 사태를 계기로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한 중국 전위미술을 소개하는 자리. 왕광의, 쩡판즈, 유에민쥔, 쩌우춘야, 쩡하오 등 다섯 작가의 작품들을 모았다. 독일 표현주의와 소련 사실주의 회화를 융합해 인간의 이중성을 그리는 쩡판즈, 중국 고유의 소재를 이용해 서구적이면서 중국적인 양식을 개척하고 있는 쩌우 춘야, 주변의 사물들을 미니어쳐로 변형시키는 작업을 하는 쩡 하오의 개성있는 작품들과 왕광의의 ‘정치적 팝’, 유에민쥔의 ‘냉소적 사실주의’ 조류 회화들이 전시된다.
전시... <5 Chinese Avant-Garde Artists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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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과 코미디와 관객 참여와 음식으로 가득 찬 공연극. 1987년 결성된 ‘세컨드 핸드 댄스 컴퍼니’의 독특한 공연이 서울에서 열린다. 세컨드 핸드 댄스 컴퍼니는 앤디 호로윗츠, 폴 고든, 그렉 오브라이언 등 뉴욕주립대 동문들이 만든 무용집단으로, 활동초기 의상 및 소품을 쓰레기 소각장이나 뒷골목에서 구한 것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아마 그들은 뇌수술을 하는 의사이거나 로케트 과학자들일 것”이라는 촌평도 들은 바 있는 이들의 공연은 탈장르적이면서 재미있는 게 특징. 몸으로 할 수 있는 온갖 예술에 유머를 실어낸다.
공연... <혹성인의 지구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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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s From The West Coast> 엘튼 존 최근 몇년 동안 감미로운 팝 발라드와 영화음악 위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엘튼 존. 언제나 귀에 감기는 선율을 골라내는 그의 음악은, 사실 결이 풍부하다. 피아노 사운드와 낭랑하면서도 생기와 리듬이 풍성한 목소리로 7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한 그는 팝은 물론 록, 디스코, 컨트리, 심지어 프로그레시브의 전위성까지 소화해내곤 했다. <Songs From The West Coast7>는 그가 수년 만에 초심으로 돌아간 듯한 신보. 60년대 초 밴드 활동 무렵부터 등을 거쳐온 그의 오랜 음악 동료인 작사가 버니 토펭과 의기투합해 선명한 피아노와 보컬 위주의 음악을 들려준다.<Britney> 브리트니 스피어스 자이브 뮤직 발매데뷔 뒤 발표한 음반 석장이 모두 음반 차트 1위에 오른 기록을 세운 ‘아메리칸 걸’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신보. 전작이 1집의 성공에 기대어 안이하게 반복한 것과 달리,
음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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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한 마리 양 두 마리두 마리 양이 사랑에 빠진다. 그들은 잠들기 위해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하고 헤아리는 한 소년의 머릿속에서 살고 있는 열 세번째와 열 네번째 양. 소년이 수를 세는 2초 정도밖에 만날 수 없는 그들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방법은? 오스트리아 작가 슈테판 슬루페츠키의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는 이런 식의 엉뚱하고 따뜻한 동화 7편이 묶여 있다. 지은이의 상상력은 때론 발명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대표적 발명품은 ‘들고 다니는 횡단보도’. 미술을 공부한 지은이가 직접 그린 삽화도 수준급이다.장정일장정일, 구광본 등 지음/ 행복한 책읽기 펴냄/ 1만원지난 87년, 재기발랄한 시 <햄버거에 대한 명상>으로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한 뒤 90년대 신세대문학 논쟁, 포스트모더니즘 논쟁에 이어 외설시비까지 불러 일으키며 늘 십자포화의 과녁이 되어온 ‘불온한’ 작가 장정일. 그러나 장정일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그는 후기산업사회의 삶을 그에 걸맞
책...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장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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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쨋놈 수능이 끝나고 만화가 다시 솔솔 집안 바닥에 널리기 시작한다. 수능성적은 예상대로 형편없지만 주눅들지 않은 것 같아 다행이다. 그리고 사실, ‘예상대로’는 오늘의 입시제도에 비추면 행운에 가깝다. 한두 문제만 틀려도 전체 석차가 몇만등 떨어진다니, 제 실력보다 1, 2점 발휘 못했다고 꺼이꺼이 우는 학생들이 지천인 것이다.한때 우리집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 일등 가는 만화대여 손님이었다. 아이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만화를 탐독했고, 무얼 보는지 궁금해서 나도 같이 탐독했더니 아예 만화를 빌려오면 내 책상 위에 미리 쌓아두는 거였다. 밀린 원고만 없으면 나는 그 순간이 술자리만큼이나 행복하다. 그때는 ‘일본만화의 폐해’라는 말이 유행하던 때였지만, 난 그 폐해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 너무 야하다는데, 아이들 성교육에 그토록 자연스럽고 적절한 게 없었다. 일본인들이 색(깔)에 강한 것은 짐작했는데, 냄새에 대한 감각 또한 유별나다는 것이 새로운 발견이었고 특히 위에 열거한 세 작품은
일본만화의 걸작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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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졸업하고 세상에 나간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할까. 그것에 대해 미국의 ‘X세대’가 주류영화적인 어법으로 대답한 영화가 바로 <청춘 스케치>(Reality Bites)라 할 수 있다. 왜 ‘주류적’이냐 하면, 헤헤, 대답은 간단하다. 비주류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왜 비주류적이지 않으냐, 헤헤, 대답은 다시 한번 간단하다. 주류적이기 때문이다.주류적이라 함은 그 대답에 대하여 좀더 래디컬하게 의미부여하기보다는 ‘스타일’로 접근하는 태도를 말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 이 영화는 스타일로 접근한다. 미국의 ‘X세대’는 뭐 하는 애들이냐, 여피의 뒤안길이라 할 수 있다. 클린턴이 집권하기 이전의, 어려웠던 때의 미국의 젊은이들이 바로 ‘X세대’ 미국인들이다. 그들은 일자리가 없다. 그리고 일자리를 얻어 열심히 살아보려 했던 전 세대의, 기본적인, 삶에 대한 (그들 나름의) 열정이 도대체 무엇인지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들이다. 그들의 전 세대는 그런 X세대의 태도를 퇴폐
<청춘 스케치>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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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섭 지음/ 세상의 창/ 1만2천원심영섭은 논쟁을 피하지 않는 평론가다. 논쟁이 풍부하지 않은 한국의 영화평단에서, 최근 2, 3년 동안 어떤 방식으로든 심영섭이 연관되지 않은 논쟁을 발견하기란 힘든 일이다. 멜로영화 논쟁, 김기덕 논쟁, 한국영화의 폭력성 논쟁에서 그는 매번 글과 말로 선명한 당파적 주장을 펼쳤다. 무엇보다 그의 글 자체가 종종 논란을 일으켰다. 김기덕의 <섬>을 맹렬히 비판한 심영섭의 글은 아마도 한국영화사에서 가장 많은 반론을 불러일으킨 비평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개인적 체험 하나를 말하자면, 사설 영화비평 강좌에서 수강생들 가운데 반 이상이 심영섭의 글을 메타 비평의 텍스트로 삼은 걸 보고 놀란 적이 있다.심영섭은 당당하게 편파적이다. 이를테면 그는 “<섬>은 도식적이고 위험하며 퇴행적이다”라고 쓴다. 혹평받은 영화 <혹성 탈출>에 대해선 “팀 버튼이 <혹성 탈출>에서 해내지 못한 것을 다시 해낼 감독은 없으리라”
심영섭 평론집 <영화, 내 영혼의 순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