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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탭과 배우의 점심시간. 감독은 가장 먼저 촬영장소에 들어와 다음 장면을 구상한다. 2시, 양복차림의 신현준과 원빈이 예술의전당 오페라 하우스 원형 로비에 등장하자 “자 테스트 갑니다. 모두 원위치 해주세요!” 확성기 소리가 울려퍼진다. 1층 홀은 물론이요 2, 3층 난간까지 여기저기서 서성이고 있던 사람들이 모두 ‘원위치’로 간다. 남녀노소 엑스트라들은 모두 이날 찍을 <햄릿> 공연장에 관객으로 동원된 단역배우들. 감독 사인이 떨어지자 상연(신현준)과 하연(원빈)이 로비를 가로지른다. 카메라는 그들의 얼굴을 잡았다 오페라하우스의 천장을 비추고, 곧 로비 한켠의 조 검사(정진영)에게로 옮아간다. “용의자가 왔다. 전 대원 대기. 용의자가 매표구 창구로 간다.” 매끄럽게 이어지도록 스테디캠으로 찍는 이 장면의 카메라워크를 장진 감독은 사전에 몇 차례나 손을 카메라처럼 들고 시연해보였다. 그래도 오케이 사인이 나기까지는 2시간여.<킬러들의 수다>의 이날 촬영은 ‘사
사랑을 배신한 자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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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생·94년 인덕전문대 시각디자인과 졸업임권택 감독 <꿈>(94)에 미술스탭으로 참여 <교도소 월드컵>(2001)으로 데뷔오랜만에 어깨에서 힘이 쫘악 빠진 영화를 만났다. 죽음 앞에, 사랑 앞에, 의리 앞에 한없이 진지해져 가는 한국영화에 ‘니기미 플러스더블’을 외치며 수다스럽게 등장한, <교도소 월드컵>이 그것. “유치해서 못 봐주겠네. 어쩜 저렇게 유치할… 풋, 우하하핫,킥킥킥!” 시사회 내내 관중석에선 비난과 웃음소리가 남북한 단일팀마냥 어깨를 엮었다. 그 시각, 마석에 자리한 소품창고에서는 미술감독 김성훈이‘교도소’의 잔해를 찾느라 분주했다. 다음날 있을 씨네와의 인터뷰에서 사진촬영에 쓰일 터였다. 대부분의 세트는 영화가 끝남과 동시에, 더정확히 표현하자면 세트촬영이 끝나면 바로 분해하는 것이 기본 수순. 그가 어렵게 찾아낸 것은 우연찮게 소품팀에 맡겨놓은 감방열쇠가 전부였다.비록 작은 열쇠 한 조각이지만 사연이 남달랐다. 덩어리가 큰
세트는 분해되고 현실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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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피트처럼 옷입기를 꿈꾸는 사람에게 희소식. 올 9월 브래드 피트의 패션브랜드가 선을 보인다. 브래드 피트는 자신과 부인 제니퍼 애니스톤의 스타일리스트인 토드 시마르야와 손잡고 패션브랜드를 만들기로 했다. 여기에는 할리우드의 의상 디자이너들이 참여한다. 브래드 피트의 이름을 그대로 상표명으로 쓰지는 않을 예정. 이 브랜드는 피트의 스타일에서 모티브를 딴 하이엔드 남성복 라인을 컨셉으로 할 계획이다. 시사회장에서 피트가 입는 옷 스타일이 곧 유행이 되는 것에 고무되어, 디자이너는 브랜드의 성공을 낙관하고 있다.
브래드 피트 패션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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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시스트>의 제이슨 밀러가 심장마비로 운명을 달리했다. 그의 나이 62살. 머린 신부와 함께 소녀의 몸에서 악령을 내쫓다 스스로 악령을 뒤집어쓰고 창 밖에 떨어져 죽는 카라스 신부. <엑소시스트>로 영화에 데뷔한 그는 카라스 신부의 연기로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희곡 <챔피언십 시즌>으로 퓰리처상을 받고 같은 작품을 상연하여 토니상을 따낸 그는 배우이기 이전에 극작가이기도 했다. 재키 글리슨의 아들로 태어난 그에게는 역시 배우인 아들 제이슨 파트릭이 있다.
제이슨 밀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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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렇게 살아왔어요.” 제니퍼 로페즈의 가족과 성장스토리를 소재로 한 시트콤이 NBC 방송에서 코미디 3부작으로 만들어진다. 로페즈는 시트콤에 직접 출연을 하고 제작을 맡으며 가을에는 한편의 뮤지컬 스페셜도 내보낼 예정. 미국 브롱크스의 푸에르토 리코 이민 가정에서 태어난 로페즈의 성장기에는, 매니저 베니 메디나에 따르면 “시트콤 거리가 풍부하다”고. “로페즈는 늘 성장기에 있었던 신나고 유쾌한 이야기들을 들려주곤 해요.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제작자로도 안성맞춤이죠.”
제니퍼 로페즈의 성장스토리 시트콤으로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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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를 향해 쏴라> <마이티 아프로디테> <에브리원 세즈 아이 러브 유>, 그리고 또다른 우디 앨런의 최근작 5편. 우디 앨런이 제몫을 받지 못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영화들이다. 1993년 이후 함께 만든 여덟 작품의 수익을 속였다면서, 우디 앨런은 그의 영화의 제작자이자 친구이기도 했던 진 두마니언을 고소했다. 앨런에 의하면, 두마니언과 그녀의 영화사 스위트랜드 필름스는 앨런에게 그의 영화로 벌어들인 돈에 대한 정보를 “매우 불충분한” 정도밖에는 전하지 않았다고. 계약 역시 첫 세편만 문서상으로 이루어졌고 나머지 다섯편은 구두로 체결됐으며, 그나마 앞선 세편의 영화제작시 맺었던 계약을 기준으로 삼아 문제가 많은 것으로 앨런은 밝혔다. 두마니언과 앨런은 앨런이 스탠딩코미디를 하던 시절부터 알고 지내온 “절친한 친구” 사이. 40년 가까이 친구이자 사업의 동반자로 막역한 관계를 유지하다 법적 공방 속에 마주하게 됐다. “오랜 친구가 이런 방법을 택
따질 건 따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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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이 아프다. <공동경비구역 JSA> 이후 오버랩되듯 <번지점프를 하다>의 작업에 들어갔고 또 곧이어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에 출연하는 강행군을 계속해온 이병헌은 5월15일 압구정동에서 드라마 촬영을 마치고 다음 장소인 여의도로 이동하던 중 급작스러운 탈진증세를 보여 응급실로 긴급 후송됐다. 그는 어지러움과 호흡곤란을 호소해 주변 사람들을 긴장케 했으나 지속적인 링거 투여로 원기를 되찾고 있는 상태. 그러나 병원쪽은 재발에 대비해 절대 안정을 요구하고 있다고.
이병헌, 과로로 쓰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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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경이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이응경은 <조폭 마누라>에서 시한부인생을 사는 여자로 “제발 평범한 남자 만나 아기 낳고 잘살아달라”고 부탁하고 죽는 조직폭력배 보스 신은경의 언니 역으로 출연한다. 이후 언니의 소원 덕에(?) 신은경의 인생은 평범한 동사무소직원 박상면과 결혼해서 꼬이고 또 꼬인다. 이응경의 영화 출연은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과 97년 구성주 감독의 <그는 나에게 지타를 아느냐고 물었다> 이후 4년 만이다.
4년 만의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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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문익환 목사의 장남이며 영화배우 문성근씨의 친형인 오페라 연출가 문호근씨가 5월17일 새벽 2시쯤 서울 강북구 수유6동 자택에서 심장마비로별세했다. 향년 55. 지난 9일 3년 임기의 예술의전당 예술감독직을 마치고 주로 집에 머물던 문호근씨는 유족들에 따르면 “16일 밤 늦게까지방에서 책을 읽다가 잠드시는 것을 봤는데” 17일 아침 부인 정은숙씨가 들어가보니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한다. 46년생으로 55년의 길지않은 삶을 마감한 문호근씨는 1971년부터 오페라 연출가로 활동하면서 국내 오페라 선진화와 ‘민족가극'의 모색에 앞섰을 뿐 아니라 문화예술을통한 인권, 민주화운동에도 힘써왔다. 민족적 통합과 통일에 대한 열망을 음악적으로 표현한 <금강>과 <백두산>뿐 아니라예술의전당 예술감독으로 일하던 지난 99년에는 윤이상의 오페라 <심청>을 무대에 올리는 등 아버지인 고 문익환 목사의 뜻을 따라예술을 통한 남북화합에 남다른 열정을 쏟았다.서울대병원에
문화예술의 별이 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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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 어바웃’(mad about) 김윤진? 최근 국내, 해외로부터의 캐스팅 제의가 이어지며 한참 주가상승중인 김윤진이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표지까지 장식했다. ‘뉴스위크’ 최근호(5월21일치 아시아 태평양판, 한국판은 16일 발매하는 23일치)는 한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영화계가 각국의 경계를 허물고 범아시아영화권을 형성하며(이를 ‘아시아우드’(Asiawood)라고 명했다)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내용의 특집기사를 다루면서 <쉬리>로 아시아전역에 얼굴을 알린 김윤진을 표지에 등장시켰다.
<뉴스위크>는 특히 타이와 홍콩이 처음으로 공동제작하는 타이감독 논지 니미부트르의 <잔 다라>, 심혜진을 비롯 타이, 한국, 홍콩배우들이 출연하는 왕가위 감독의 <2046>, 중국배우 장쯔이와 정우성이 호흡을 맞춘 김성수 감독의 <무사> 등의 작품을 특별히 지목하며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범아시아영화는 존재하지 않았
김윤진, <뉴스위크> 표지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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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딩 포레스터>
브롱스의 흑인 소년 자말은 농구밖에 모르는 평범한 소년같이 보인다. 하지만 그는 문학에 대한 비상한 재능을 숨기고 있다. 어느 날 잃어버린 그의 일기장이 수정과 조언이 빽빽해져서 돌아온다. 구스 반 산트 감독, 숀 코너리, 롭 브라운, F. 머레이 에이브러햄 출연, 컬럼비아 트라이스타 수입·배급, 상영시간 136분
박평식 깊고 넓고 아름다운 우정을 찾아서 ★★★
김봉석세상을 항해하려면 인도자가 필요하다, 상처받은 스승이 ★★★
<썸원 라이크 유>
TV토크쇼의 섭외담당자 제인은 프로듀서 레이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레이의 마음이 한순간에 떠난 것을 느낀다. 그리고는 제인은 과학란에서 읽은 ‘새 암소 이론’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토니 골드윈 감독, 애슐리 저드, 휴 잭맨, 그렉 키니어 출연, 20세기폭스 코리아 수입ㆍ배급, 상영시간 98분
심영섭 애슐리 저드, 멕 라이언 흉내냈네 ★★☆
파인딩 포레스터/ 썸원 라이크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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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심 기대를 품었을까. 갈채와 찬사는 내 몫이 아니라고 손사래를 치고, 처음 치곤 잘했다는 다독거림 정도면 고개 주억거릴 것이라 몇번을 다짐했는데. 지난 일 다 잊고 하나에 매달리고 거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은 사람의 심정은 뜻대로 되지 않았으리라. <썸머타임>의 시사회가 있던 날, 김지현(29)도 그랬다. 시사 직전 “어제 한숨도 못 잤어요”라는 말이 으레 던지는 배우들의 멘트는 아니었는지, 영화가 끝난 뒤에도 먹은 음식을 소화하지 해 고생하는 눈치였다. 피곤함이 감도는 것이야 저 ‘룰라 시대’ 때부터 충분히 경험했던 것이었겠지만, 입문생의 볼에는 아직 긴장의 송곳날에 할퀸 흔적들이 여전했다. 적어도 작품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까지는.
“딱 두 가지만 하자, 그랬어요. 처음에는. 감독이 하라는 대로 그리고 고생하는 스탭들 위해서 열심히. 그런데 영화 보면서 아, 좀더 보여줬어야 했는데 하는 장면들이 보이더라고요.”
박재호 감독의 <썸머타임>에서 ‘폭력적
서른 즈음, U턴의 길목에서, <썸머타임>의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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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 노랭이>(1970)의 성공으로, 제작사인 태창흥업사는 투자비의 3배 가까운 이익을 남긴다. 그러나 정작 나의 심기는 그다지 편하지 않았다. 69년부터 시작된 태창과의 관계는, 그해 동안만 <특등비서> <요절복통 일망타진> <무정한 검객> 등 세편을 연달아 같이 제작하면서 돈독해지는 듯했다. 하지만 이듬해 <팔도 노랭이>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나의 심기를 건드리는 일이 벌어졌다. 영화촬영이 한창이던 어느 날, 촬영기사가 재정적으로 압박을 받는 일이 있었던지 가불을 청하러 태창 기획실의 김성태를 찾았다. 김성태는 곤란한 표정으로 몇번을 거절하더니 결국 수락을 했는데, 대신 개런티에서 그 액수만큼 제하겠다고 나왔다. 그때고 지금이고 감독인 나에게 가장 중요한 존재는 두말할 나위없이 같이 일하는 스탭이었다. 배우도 그 다음이다. 나에겐 확고한 원칙이 있었는데 스탭들에게 그들이 일한 만큼의 정당한 액수를 쥐어주는 것이다. 간혹 초기
노랭이 제작사도 별수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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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만>영화정보 ▶ <진주만>의벤 애플렉● 세상에는 도저히 영화가 될 법하지 않은 평범한 이야기를 가지고누에가 고치 짓듯 영화를 만들어내는 감독이 있는가 하면, 정말 ‘영화 같은 이야기’만 골라 불꽃놀이 같은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 있다. 2001년여름 극장가의 블록버스터 전쟁에서 선제공격에 나선 <진주만>의 함장 마이클 베이(36) 감독은 후자의 표본으로 손색이 없는 할리우드키드다.마흔이 못 된 나이에 미국 영화산업에서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영화감독의 대열에 진입한 베이는 부러움과 함께, 할리우드를 ‘이 모양 이꼴’로 타락시켜놓은 악동이라는 눈총도 한몸에 받는 처지. 그러나 열세살 때 외계 우주선이 장난감 기차를 습격하는 첫 영화를 만들다가 소방대를출동시킨 경력이 있는 마이클 베이 감독에게 폭파 취미는 흥행 전략이라기보다 탐닉의 일부라는 편이 옳다. 웨슬리안대학과 파사데나아트센터에서영화를 공부한 베이는 졸업 뒤 가장 단시간에 제작을 경험할 수 있
“연출료, 못받아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