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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
정지혜/한국/2021년/105분/한국경쟁
결혼을 준비하는 딸과 단둘이 지내던 정순에게 새로운 만남이 찾아온다. 정순이 오랜 기간 근무한 식품공장의 동료 영수가 그 주인공. 정순과 영수는 녹록지 않은 공장 생활에서 생기를 건네는 사이로 발전한다. 그 무렵 정순은 영수가 묵는 모텔에서 자주 밤을 보내고, 두 사람은 타인의 시선이 두렵긴 하지만 즐겁다. 문제는 영수가 정순의 동영상을 촬영한 직후다. 속옷 차림으로 춤추며 노래하는 정순의 영상이 공장 직원 사이에 퍼져나가며, 정순의 일상이 멈춘다. 영상을 보며 낄낄대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파괴된 일상의 대비는 잔혹하기 그지없다. 정순의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정순의 딸과 친구들이 분투하지만 대응은 좀처럼 쉽지 않다. 중년 여성 피해자에게 가해지는 선입견, 피해자를 끊임없이 회유하는 가해자의 폭력성, 피해 사실을 직접 증명해야 하는 수사 과정의 불합리함. 피해자의 회복을 요원하게 만드는 장면들은 N번방 이후를 다시 질문케
JeonjuIFF #7호 [추천작] 정지혜 감독, '정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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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지리학> Geographies of Solitude
재클린 밀스/캐나다/2022년/103분/국제경쟁
별이 수놓인 하늘과 바다, 한가로이 걸음을 옮기는 말들,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조이 루커스의 불빛. 고요한 밤을 지나 깊은 조감숏으로 해가 내리쬐는 섬을 조망한 뒤, 다시 카메라를 줌인해 해변가의 동물들을 비춘다. 대사 한마디 없이 잔잔히 흘러가는 이 영화의 오프닝은 뒤이어 펼쳐질 조이 루커스의 삶 그리고 영화의 메시지와 긴밀하게 연결된다. <고독의 지리학>은 환경 운동가인 조이 루커스의 행보를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1970년대 당시 미술 학도였던 루커스는 동료들과 함께 캐나다 노바스코샤주의 세이블섬을 방문한다. 동료들이 전부 철수한 뒤에도 루커스는 세이블섬에 남아 연구를 계속하기로 결심한다. 홀로 섬에서 살아온 지 수십년, 그에게 고독은 숙명이고 섬을 관찰하는 것은 당연한 일상이 된 지 오래다. 머문 시간이 길어지며 섬의 말들에게서 시작한 루커스
JeonjuIFF #6호 [추천작] 재클린 밀스 감독, '고독의 지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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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가수 코르시니> Corsini sings Blomberg & Maciel
마리아노 지나스/아르헨티나/2021년/100분/월드시네마
2021년 7월9일, 코로나19 팬데믹의 한가운데 독립기념일을 맞이한 아르헨티나에서 영화의 목소리가 시작된다. 13시간에 달하는 극영화 <라 플로르>(2018)를 선보였던 마리아노 지나스 감독이 촬영감독 아구스틴 멘딜라아르수, 가수 파블로 다칼과 고전 LP 《Corsini sings Blomberg & Maciel》를 재녹음하는 현장이 이 다큐멘터리의 몸체다. 탱고 가수 이그나시오 코르시니가 남긴 위대한 유산을 재해석하는 과정은 곧 낭만적 가사와 멜로디에 숨겨진 역사의 지층을 파헤치는 작업과 연결된다. 라틴아메리카영화의 독자성을 주지시키는 대담한 문법의 구사자인 마리아노 지나스 감독은 음악과 시대가 결부된 복잡한 태피스트리를 메타 다큐멘터리 형식과도 일치시켰다.
코르시니의 노래 속에 담긴 독재자 후안 마누
JeonjuIFF #5호 [추천작] 마리아노 지나스 감독, '탱고가수 코르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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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워터> Afterwater
다네 콤렌/독일, 세르비아, 스페인, 한국/2022년/93분/전주시네마프로젝트
도심에서 생물을 연구하던 젊은 남녀 한쌍이 홀연 숲으로 떠난다. 생명의 기원으로 불리는 호수에 몸소 뛰어들기 위해서다. 숲에 도착한 이들은 우연히 만난 남자와 함께 호수에 서린 이야기를 읊는다. 그러자 영화는 다른 시공간으로 자연스레 시점을 옮긴다. <애프터워터>는 기성의 문자언어나 음성언어, 영화문법, 심지어 비디오 포맷의 통일조차 따르지 않는다. 사건을 중심으로한 서사 구조나 시계열적인 플롯, 인물간의 직접적 대화 및 심리극 역시 없다. 극적 관습들의 고착에서 탈피하며 <애프터워터>는 자유롭되 밀도 있는, 물과 같은 영화로 흘러간다.
여기선 숏의 시청각적, 촉지적 감각이 주인공이다. 개구리, 풀벌레, 송충이 등 온갖 생물에의 집요한 클로즈업. 황홀한 색채와 풍광의 스펙터클이 공존하는 익스트림 롱숏. 발걸음에 스치는 풀과 진흙
JeonjuIFF #4호 [추천작] 다네 콤렌 감독, '애프터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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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마> Coma
베르트랑 보넬로/프랑스/2022년/80분/마스터즈
팬데믹으로 소녀는 문 밖을 나설 수 없다. 방 안에 갇힌 그녀는 가상 세계를 통해서나마 세상을 바라보며 숨통을 틔운다. 이때 만난 유튜버 파트리시아 코마는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며 그녀를 꿈의 세계로 인도한다. <코마>는 <포르노그래퍼>로 칸국제영화제 국제비평상을 수상하고 <라폴로니드: 관용의 집> 으로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던 베르트랑 보넬로 감독의 신작이다. 코로나19로 물리적 한계가 분명해진 시점에서 시간 예술인 영화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 다각도로 살피는 작품이다.
<코마>의 주된 관심은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교묘히 넘나 드는 데 있다. 가령 소녀와 친구들의 온라인 미팅을 빌미로 10대의 내밀한 감정을 진득하게 바라보다가 불현듯 가스파르 윌리엘의 내레이션이 포함된 애니메이션으로 현재를 묘사한다. 세태를 날카롭게 풍자하
JeonjuIFF #4호 [추천작] 베르트랑 보넬로 감독, '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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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작자인 자신을 선주(船主)라 비유한 한 남자가 있다. 태흥영화사의 고 이태원 전 대표다. 그는 자신의 영화 인생을 술회하는 <중앙일보>의 연재 시리즈 ‘영화 한편 보고 가세나’에서 “선장은 물론 감독이다. 제작자로서 나는 촬영에 들어가면 감독에게 전권을 넘긴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원칙하에 그는 회사를 설립한 1984년부터 2004년까지 20년간 총 36척의 배를 띄웠다. 그 배들 중 몇척은 다른 곳에서 온 배들과 함께 큰 파도를 만들어 부산에 도착한다. 1996년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이 파도를 일컬어 ‘코리안 뉴웨이브’라 명명했고 전세계에 한국영화의 흐름을 조명했다. 2022년 여전히 그 파도는 유효할까?
마스터에 대한 예우, 신인에 대한 지지
영화 제작자인 자신을 선주(船主)라 비유한 한 남자가 있다. 그는 태흥영화사의 이태원 대표다. 그는 자신의 영화 인생을 술회하는 중앙일보의 연재 시리즈 <영화 한편 보고 가세나>에서 “선장은 물론 감독이
JeonjuIFF #2호 [기획] 태흥영화사, 메타픽션 유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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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의 A.I.> A.I. at War
플로랑 마르시/프랑스/2021년/107분/프론트라인
불에 타 식별 불가한 사망자. 건물 잔해에 깔린 백골. 포대 자루에 넣어 짐처럼 운반되는 시체들. 그리고 이런 광경이 낯설지 않은 주민들. ISIS가 야기한 전쟁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이라크 모술과 시리아 라카의 모습이다. 한편 반정부 시위인 노란 조끼 운동이 한창인 파리에서는 경찰이 쏜 고무탄에 시민의 눈과 손이 처참히 파열되고 있다. <전장의 A.I.>는 감독 플로랑 마르시가 이 전장들의 실황을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영화의 주인공은 몰티즈만한 A.I. 로봇 ‘소타’ . 영화는 주로 감독과 소타의 만담 같은 대화로 이뤄진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란 질문에 소타가 “인간은 호모 사피엔스의 일종으로…”라며 사전적 정의를 늘어놓는 식이다. 혹은 시신들이 묻히는 황야를 보고 저곳은 농장이라며 엉뚱한 답을 내놓기도 한다.
소타가 읊는 지식은 인류가 구성해낸 최소한
JeonjuIFF #3호 [추천작] 플로랑 마르시 감독, '전장의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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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주>
신수원/한국/2021년/109분/코리안시네마
49살인 지완은 세 번째 영화를 내놓은 후 영화감독으로서의 미래에 대해 고민에 빠진다. 어렵사리 내놓은 신작 영화는 관객이 찾지 않고, 오랜 기간 함께했던 동료 프로듀서는 영화를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선언한다. 생업이자 꿈인 영화 활동과 가정 사이에서의 갈등도 더해진다. 그 무렵 지완은 영상자료원의 의뢰를 받아 영화 필름을 복원하는 작업에 참여한다. 지완이 복원해야 하는 필름은 한국영화 역사상 두 번째 여성영화 감독인 홍은원의 1960년대 작품 <여판사>. 오래된 필름은 검열로 부분부분 잘려 있고, 음성은 일부 소실되었다. 지완은 <여판사>의 재구성에 필요한 자료를 좇는 과정에서 홍은원 감독의 생애와 영화인으로서의 고뇌를 마주한다.
<오마주>의 묘미는 주연을 맡은 이정은의 담담한 연기에 있다. 소리내 울 법한 상황에도 괜찮다 털어내는 그녀의 모습에 관객은 어느샌가 마음
JeonjuIFF #3호 [추천작] 신수원 감독, '오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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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결! 애니메이션> ANIME SUPREMACY!
요시노 고헤이/일본/2022년/128분/월드시네마
일본의 애니메이션 업계 종사자들에게는 꿈이 있다. ‘패권 애니메’, 즉 시청률 1위의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일이다. <대결! 애니메이션>은 ‘패권 애니메’를 제작하기 위한 분투기를 그린다. 신인감독 사이토 히토미는 첫 작품 ‘사운드백: 연주의 돌’을 완벽하게 선보이기 위해 동분서주 하지만 일은 뜻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천재 감독 오지 치하루와 시청률 경쟁을 펼치는 상황에서 프로듀서 요키요사는 작품성보다 상품 가치를 중시하고, 스탭들은 젊은 여성감독인 사이토를 무시한다. 그럼에도 사이토에게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자 하는 충만한 의지가 있다.
어떤 애니메이션은 영웅이나 마법을 믿지 않는 아이에게도 지난한 삶을 버텨낼 수 있는 힘을 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서다. 애니메이션 한편을 위해 수많은 이들이 총력을 기울이는 장면은 감동을, 실제 애니메이션 종사자들이
JeonjuIFF #3호 [추천작] 요시노 고헤이 감독, '대결!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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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야르 협곡> BABI YAR. CONTEXT
세르히 로즈니챠/네덜란드, 우크라이나/2021년/121분/마스터즈
“말로 설명할 수 없으며 말해질 수도 없다. 천재적인 조각가만이 그녀의 형상과 감정을 포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녀의 비탄과 고통은 상상할 수 없었다.” 바비 야르 학살 피해자에 대한 목격자의 증언이다. <바비 야르 협곡>은 나치가 약 3만3771명의 키이우 거주 유대인을 집단 학살한 바비 야르 사건에 대한 사료만으로 만든 다큐멘터리다. 추가 내레이션이나 인터뷰는 없다. 현장감을 극대화할 사운드 디자인만 덧씌운다.
영화의 목적을 ‘관객이 시대의 사건들과 대기를 직접 마주하고 경험하는 것’으로 설정한 감독의 의중에 따른 것이다. 나치의 키이우 점령, 소련군의 후퇴 및 탈환, 구소련 형성, 전범 사형 등 풍부한 역사적 맥락의 제시가 이를 돕는다. 그리고 이 속엔 늘 군중이 있다. 학살에 동조한 키이우 시민, 스탈린과 히틀러를 환영한 이
JeonjuIFF #2호 [추천작] 세르히 로즈니챠 감독, '바비 야르 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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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내가 사라졌다>
김진화/한국/2021년/108분/한국경쟁
삶에서 어디까지가 진짜이고 어디까지가 가짜인가. <윤시내가 사라졌다>를 보고 나면 이 뻔한 질문의 통속성과 심오함 모두를 붙잡고 싶어진다. 헤어진 연인을 속인 몰래카메라로 온라인 방송 시장의 재기를 노리는 VJ 장하다는 관심을 끌 수 있다면 사생활을 파는 일도 개의치 않는다. 그녀의 영혼은 현실이 아니라 댓글과 좋아요, 별풍선에 깃들어 있다. 평생 윤시내를 사랑했고, 그를 따라 이미테이션 가수가 된 장하다의 엄마 순이 역시 본명보다 ‘연시내’로 불리기를 희망하는 여자다.
어느 날 콘서트 직전에 가수 윤시내가 잠적하면서 덩달아 밥줄이 끊긴 연시내와 또 다른 이미테이션 가수인 ‘운시내’, 그리고 이제는 엄마의 고군분투 스토리를 라이브로 중계하려는 딸이 사라진 스타의 행방을 수소문하기 위해 이상한 동행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평생 우상의 그림자를 짊어지고 살아온 아마추어 가수들의 추레한 실생활이
JeonjuIFF #2호 [추천작] 김진화 감독, '윤시내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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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동 집행위원장이 전주영화제의 안살림을 도맡은 것이 올해로 3년차, 그사이 전주를 비롯한 전세계 영화제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오프라인 영화제의 의미와 필요성을 자문했고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고투했다.
“참고 사례 없음의 나날들” 속에서 영화제 개최를 지속한 행보 뒤편에는 영화 제작자로서 길러둔 변수와 궂은일에 대한 이준동 집행위원장의 담력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위협에도 불구, 관객과 창작자의 안전한 대면 만남을 모색하는 한편 OTT 플랫폼을 통한 온라인 상영의 활로를 개척했던 전주영화제는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축제의 정상화라는 또 다른 과제를 안고 있다.
- 지난 2~3년간 팬데믹은 물론 OTT 플랫폼의 대두로 영화, 그리고 영화 제가 맞닥뜨린 위기를 최전선에서 겪었다.
= 그게 전주영화제의 운명이고 나의 운명인 것 같다. 임명된 지 9일 후에 바이러스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 이후 정신없이 여기까지 달려왔는데, 요즘은 ‘다른 분이
JeonjuIFF #1호 [인터뷰] 이준동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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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3년차, 봄의 길목에서 시작되는 전주영화제는 ‘오프라인 행사 정상화’를 외치며 더이상 고요한 축제는 없을 것임을 공표했다.
마침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면서 전진수, 문석, 문성경 프로그래 머는 성대한 행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월28일 전주영화제가 개최되기 전, 세 프로그래머와 함께 새롭게 그려질 전주영화제의 풍경을 살펴보았다.
- 올해 전주영화제에선 오프라인 행사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영화제 풍경이 지난 2년과는 확연히 달라지겠다.
문성경 지난해에는 영화제가 열리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올해는 정말 축제 느낌이 날 것 같다. 예정된 해외 게스트는 60명 정도인데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배우 저스틴 민, 전주시네마프로젝 트의 네 감독, 국제경쟁 섹션 심사위원인 클라리사 나바스 감독 등이 현재 리스트에 올라 있다.
문석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70%만 열었던 좌석도 100% 오픈하게 됐다. 사실상 가장 가시적인 변화는 전주돔이
JeonjuIFF #1호 [인터뷰] 전진수, 문석, 문성경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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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양> After Yang
코고나다/미국/2021년/96분/개막작
안드로이드와 복제인간이 활동하는 근미래, 다인종·다문화 가족이 정책적으로 장려된 듯한 사회에서 부모들은 입양 자녀에 맞추어 ‘세컨드 시블링스’를 구매한다. 테크노 사피언스라 불리는 이들은 때로 인간보다 깊이 사유하고, 고장난 채 오래 방치되면 부패하는 등 유기체의 특성을 지녔다. 제이크와 키라 부부 또한 중국에서 입양한 딸 미카를 위해 중국인 테크노 양을 형제로 선택하는데, 온 가족이 의지했던 양이 어느 날 고장나버린다. 수리 업체를 전전하던 제이크는 양의 중심부에 숨겨진 기억장치가 있으며, 리퍼 제품이었던 그가 가족에게 도착하기 전 간직했던 비밀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제이크가 마치 은하수를 여행하는 것처럼 양의 기억 속을 탐험하는 장면은 심미적 SF로서 <애프터 양>의 가치를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데뷔작 <콜럼버스>에서 익히 보여준 대로 코고나다는 일상적 시
JeonjuIFF #1호 [추천작] 코고나다 감독, '애프터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