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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이스는 트위터의 실시간 음성 대화 기능입니다. ‘다혜리의 작업실’은 매주 수요일 혹은 금요일 밤 11시 다양한 분야에서 글을 쓰는 작가들을 초대해 그들의 작품 세계와 글쓰기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듣는 코너입니다. 스페이스는 실시간 방송이 끝난 뒤에도 다시 듣기가 가능합니다.
이다혜 @d_alicante ‘다혜리의 작업실’ 세 번째 시간을 시작하겠습니다. 게스트는 공연예술가, 소리꾼, 뮤지션, 음악감독, 배우, 작창가, 작가 등으로 활동하고 산문집 <오늘도 자람>을 출간한 이자람 작가입니다. <오늘도 자람>은 40대가 된 소리꾼 이자람의 지금까지 이야기입니다. 5살 때 낸 히트곡 <내 이름(예솔아!)> 때문에 “예솔이”라 불리던 성장기부터 판소리를 접한 시기, 첫 번째 스승님에서 세 번째 스승님까지의 인연, <사천가> <억척가> 등으로 해외 공연을 다닌 이야기까지 볼 수 있는 책인데요. 글을 쓰면서 감회가 새로웠을 것
[트위터 스페이스] 다혜리의 작업실: 산문집 '오늘도 자람' 출간한 소리꾼 이자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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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에서 공개되는 <스케치북>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아티스트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디즈니 최초의 한국인 애니메이터로 유명한 김상진, <겨울왕국2>의 애니메이션 슈퍼바이저로 잘 알려진 이현민, 두명의 한국인 애니메이터도 출연한다. LA 통신원이 진행한 이들의 인터뷰에서 눈길을 끈 건, 드로잉 스타일과 성격의 상관관계를 묻는 질문에 두 사람의 답변이 서로 달랐다는 거다. 이를테면 거침없이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성격도 거침없을까? 섬세하게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성격도 섬세할까? 김상진 애니메이터는 ‘그렇지 않다’고, 이현민 애니메이터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스타일은 연습과 훈련의 결과물일까, 성격의 반영일까? 이 질문을 고스란히 글쓰기에도 대입해볼 수 있다. 세심하게 단어를 고르는 사람은 성격도 세심할까? 중언부언 글을 쓰는 사람은 성격도 부산할까? 글을 길게 쓰는 사람은 말도 많을까? 도덕적인 글을 쓰는 사람은 도덕적일까? 주변의
[이주현 편집장] 하마구치 류스케에 접속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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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보호사로 근무하는 경아(김정영)는 독립한 딸 연수(하윤경)가 늘 걱정이다. 어리게만 느껴지는 연수가 혹여 다치지는 않을지 남자친구를 만나 사고를 치지는 않을지 노심초사다. 그런 경아의 기우가 현실이 된 것일까. 어느 날 연수에게 예기치 못한 사건이 닥친다. 집요하게 재회를 요구하던 전 남자친구가 둘만의 은밀한 영상을 인터넷상에 유포한 것. 타인의 눈빛이 두려워진 연수의 일상은 무너지기 시작하고, 연수와 경아의 관계에도 균열이 생긴다. N번방 사건 이후 디지털 성폭력에 대한 논의는 공론화 되었지만 피해자의 일상 회복은 여전히 요원하다. 김정은 감독은 디지털 성폭력에 대해 다루면서도 모녀 관계에 집중함으로써 피해자의 회복 과정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 전주국제영화제를 다시 찾았다. 노량진의 임용고시생 이야기를 통해 지금의 청춘을 돌아본 단편 <우리가 택한 이 별>(2015), 공장에서 야간근무를 함께 하며 우정을 쌓아간 두 여성의 이야기 <야간근무>(20
JeonjuIFF #2호 [인터뷰] '경아의 딸' 김정은 감독, 디지털 성폭력을 맞닥뜨린 모녀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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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 <개새끼>, <관종쓰레기>. 홍다예 감독을 설명하는데 이만큼의 적절한 시작은 없을 테다. 이전의 영화 제목들처럼 홍다예 감독은 속내를 감추는 데 취미가 없다. 그녀의 연출론은 영화에서 오직 진심만을 전달하고 싶다는 것. <잠자리 구하기> 역시 본인의 감정적 서사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만든 자전적 다큐멘터리다. 학생을 오직 성적으로만 규정하는 사회에서 자아를 상실해가는 고3의 일기로 영화는 시작한다. 이어서 과거의 자책과 현실의 고뇌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20대 중반의 참회록까지 자기 파괴의 정동이 거짓 없이 펼쳐진다. 그러나 <잠자리 구하기>의 진심은 비관적인 넋두리에서 끝나지 않는다. 부조리의 사회를 살아가려고 미약하게나마 소생하는 힘에의 의지. 혹은 그 의지를 잃은 동료들을 향해 건네는 도움의 손길. <잠자리 구하기>는 친구, 가족, 자신의 과거를 구원하려는 강렬한 성장통으로 확장된다. <잠
JeonjuIFF #2호 [인터뷰] 20대 청년의 반성장 보고서, '잠자리 구하기' 홍다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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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센트> The Innocents
에실 보그트/노르웨이/2021년/117분/불면의 밤
어떤 세계는 누군가에게 영원히 열리지 않는다. <이노센트>가 비추는 아이들의 세계가 그렇다. 어른은 알 수 없는 아이들만의 세계. 날카롭고 스산하며 도처에 위협이 도사린 세계로 이다와 안나가 발을 들인다. 새로운 동네로 이사한 이다와 자폐증이 있는 언니 안나는 외톨이처럼 보이는 소년 벤과 피부병을 앓는 소녀 아이샤를 만나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서로가 가진 특별한 능력을 공유하면서다. 아이들은 텔레파시를 통해 멀리 떨어진 서로의 마음을 읽어내는가 하면, 염력을 써서 장난을 치기도 한다. 그러나 곧 아이들의 관계에는 어둠이 내려앉는다. 고양이를 죽이던 벤의 폭력성이 자신을 해코지한 이들에게 복수를 가하는 방식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점차 강력해지는 벤의 능력 앞에서 도움을 청할 대상도 없이 아이들은 고립된다. 아이들 사이의 긴박한 도주극은 연쇄살인마나 괴생명체 없이도 스
JeonjuIFF #7호 [추천작] 에실 보그트 감독, '이노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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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렌의 토폴로지> Topology of Sirens
조너선 데이비스/미국/2021년/105분/영화보다 낯선
신진 음악가인 카스는 얼마 전 타계한 시골의 친척 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그곳에서 자신과 마찬가지로 음악을 하는 동료들과 어울리며 여러 고민들을 나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친척 집 다락방에 놓인 고전 악기와 미니 카세트테이프를 발견하고, 카스는 카세트테이프 주인의 흔적을 좇아 실험 음악의 세계에 입문한다. <세이렌의 토폴로지>는 기본적으로 카스의 여정을 따라가는 음악영화지만 그보다 소리의 본질에 대한 연구 집합체라 볼 수 있다. 영화는 가능한 모든 방식을 동원해 소리를 쪼개고 혼합하길 시도하고 그 과정에서 말과 음악의 경계는 종종 무너진다. 가령 카스가 인물들과 대화를 나누는 신, 그리고 여러 악기와 음악을 실험하는 과정이 영화에 병렬적으로 배치되는데 그때마다 음악이 엠비언스 사운드로 머무는 대신 인물들의 대화 속으로 적극적으로 파고드는 식이다.
JeonjuIFF #7호 [추천작] 조너선 데이비스 감독, '세이렌의 토폴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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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 구하기>
홍다예/한국/2022년/80분/한국경쟁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하나뿐. 바로 자살이다.” 카뮈의 말대로라면 <잠자리 구하기> 속 주엽고등학교는 철학자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이곳의 고3들은 “죽을래”, “자살하고 싶어”, “나 왜 살아?”란 말을 입에 달고 살기 때문. 얼핏 들으면 철없는 입버릇이겠지만 <잠자리 구하기>를 보고 있노라면 이는 쉽사리 넘어가지 못할 묵직한 질문으로 다가온다.
<잠자리 구하기>는 홍다예 감독이 2014년 고교 시절부터의 일상을 직접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본인과 가족, 친구들이 대학 입시 전후로 빚는 내외적 갈등들이 가감 없이 재생된다. 여기서 가감 없음이란 단순한 수식이 아니다. 학생의 죽음을 외면하는 학교, 아이처럼 울며 자식과 대화하는 부모, 손목에 가득한 자해의 흔적. 모두가 굳이 드러내려 하지 않던 고름들을 <잠자리 구하기>는 집요히 터뜨린다. 대학생만 된다면 모
JeonjuIFF #5호 [추천작] 홍다예 감독, '잠자리 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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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움직임> The Great Movement
키로 루소/볼리비아/2021년/85분/영화보다 낯선
볼리비아 청년 엘데르는 아프다. 몸엔 늘 기력이 없고 숨조차 가볍게 쉬지 못한다. 수도 라파스에서 도시 곳곳의 소일거리로 연명하는 그에게 신체적 아픔은 큰 약점이다. 엘데르의 대모는 그의 질환이 악마의 소행이 아닐까 추정하고, 의사는 정신적 문제로 진단한다. 어찌 됐든 차도가 없는 답답한 상황에서 막스가 엘데르의 치료를 감행한다. 막스는 산림과 마을을 전전하며 자연과 인간의 영역을 넘나드는 기이한 남성이다. 막스의 치료법 역시 신비하다. 그는 꿈과 같은 시공간 속으로 이동해 엘데르를 보거나 만난다. 그리고 라파스에 얽힌 사람과 사회, 자연 풍광의 교집합을 환상처럼 공유하는데 이는 <위대한 움직임>이 볼리비아의 면면을 그려내는 방식과도 일치한다.
<위대한 움직임>의 오프닝 시퀀스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카메라가 건물, 기계 등 라파스의 거시적 표
JeonjuIFF #6호 [추천작] 키로 루소 감독, '위대한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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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두사> Medusa
아니타 호샤 다 실베이라/브라질/2021년/127분/국제경쟁
가면을 쓴 한 무리의 여성들이 밤길을 걷는 여성에게 집단 린치를 가한다. 음탕하다는 게 폭력 행사의 이유다. 피해 여성은 신 앞에 고결하고 헌신적인 여성이 될 것을 맹세하고서야 이들에게서 벗어났다. 가해의 현장을 촬영한 후 유유히 밤거리를 벗어나는 여성들의 모습은 잔혹하기보다 명랑해서 당혹스럽다. 그녀들의 명랑함은 브라질 사회의 맥락 속에 놓여 있다. 2015년을 전후하여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일부 지역에서는 안티 페미니즘 성향의 혐오범죄가 발생했다. 극단적인 기독교 보수주의에 물든 이들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결집해 특정 소녀들에게 위협을 일삼은 것이다. 가해 집단은 아름답고 순종적이며 순결하지 않은 소녀들 즉, 난잡하다고 낙인찍은 소녀들을 범죄의 표적으로 정했다.
다 실베이라 감독의 주된 관심은 바로 이 가해 주체에 있다. 소녀를 공격한 소녀들. 브라질 사회와 겹쳐놓은 &l
JeonjuIFF #5호 [추천작] 아니타 호샤 다 실베이라 감독, '메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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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고고학>
이완민/한국/2022년/168분/한국경쟁
<사랑의 고고학>이 관계가 빚은 마음의 유물을 출토하는 방식은 조심스럽고 면밀하다. 영화의 초반부, 주인공 영실은 주로 홀로 있다. 혼자 깨어나고 밥을 먹고 일하는 일상이 그에겐 본성과도 같다. 동시에 영실은 우도라는 남자를 생각하고 있는데, 마음은 아직 과거의 기억에 묶여 자유롭지 못한 것 같다. 그로부터 8년 전으로 돌아간 영화는, 영실이 만난 지 8시간 만에 사랑에 빠졌던 남자 인식과의 8년을 둘러본다. 카메라는 어느날 닥쳐온 사랑의 흥분에 잠시 머물렀다가 이후로는 독점적 관계가 남기는 은밀한 폭력과 지배의 순간에 훨씬 더 오래 머무른다. 연인에게서 헤픈 여자라는 비난을 받거나 짧은 원피스를 입었다는 이유로 모욕적인 시선을 견뎌야했던 관계는 이별 이후에도 남성의 주도 아래 모종의 만남을 지속하는 기이한 (하지만 그리 드물지도 않은) 형태로 유지되기에 이른다.
타인에게 자신을 온전히 내던질
JeonjuIFF #4호 [추천작] 이완민 감독, '사랑의 고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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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질 들뢰즈는 장 뤽 고다르를 접속사 ‘그리고(et)’의 작가라고 말한 바 있다. 고다르의 영화가 규정된 동사나 명사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 무분별한 결합이자 모든 것을 변주하는 기제라는 뜻이다. 교과서적인 관점에서 고다르의 작업은 영화 문법을 해체한 혁신적 영화로 이해되기 쉽지만, 엄밀히 말해 그는 기존의 원리를 해체하는 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고다르는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어 서로 무관해 보이는 대상과 의미를 끝없이 접속하게 하는 ‘그리고’의 몽타주를 실천한 작가이다. A와 B를 인과율이나 동일성으로 연결하지 않는 몽타주의 실행은 역설적으로 모든 결합을 가능하게 한다. 그의 영화가 남긴 궤적에서 우리는 잠재적으로 무한히 조합되고 변모하는 영화의 자의적 가능성을 배운다. 이처럼 영화가 여전히 비정합적이고 이질적인 것들의 결합으로 형성되는 난폭한 몽타주의 장소라 믿는 이들이라면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되는 ‘시네필 전주’ 섹션의 상영작들을 주목해봐도 좋을 것이다. 아래의 목
JeonjuIFF #3호 [기획] 난폭한 몽타주의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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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감독이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4월27일부터 5월2일까지 열리는 제39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는 국제경쟁 심사위원 세 사람 중 한 명으로 샤루나스 바르타스 감독을 선임했다. 리투아니아 출신인 바르타스 감독은 지난 2017년 미투(#metoo) 운동 당시 두 명의 리투아니아 여성에게 성추행 및 폭력 혐의로 고발당한 바 있다.
2017년 11월20일자 <할리우드 리포터> 기사에 따르면 샤루나스 바르타스 감독은 2012년경 캐스팅을 위해 만난 배우를 추행했으며, 함께 작품 활동을 했던 미술감독이 관계를 거부하자 그를 바닥으로 밀치고 TV를 던지는 등 폭행을 가했다고 한다. 이후 피해자들이 바르타스 감독을 공식적으로 고소하지는 않았지만, 위 사안이 불거진 후 리투아니아 수도 빌니우스는 당국을 통해 바르타스 감독에게 스튜디오 퇴거를 통지했다고 한다. 바르타스 감독은 사건에 대해 침묵했고, 2020년 제73회 칸영화제에 <황혼
부산국제단편영화제,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감독 심사위원으로 위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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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타임> Full Time
에리크 그라벨/프랑스/2021년/87분/폐막작
혼자 아이들을 키우는 쥘리는 누구보다 늦게 잠들고 일찍 눈뜬다. 두 아이를 이웃집에 맡긴 뒤 새벽같이 나서야만 파리 시내에 있는 직장에 늦지 않게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쥘리는 본래 마켓 리서처로 일했으나 4년 전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으며 실직자가 됐고 현재는 고급 호텔의 룸메이드로 일한다. 그런 그에게 가고 싶던 회사의 면접 기회가 주어진다. 꿈에 부풀어 최선을 다해 면접을 준비하지만, 때마침 전국적으로 파업이 시작되며 대중교통 이용이 불가능해진다. 히치하이킹까지 하며 어렵게 면접에 임하는데 어쩐지 면접관의 표정이 탐탁지 않다. 설상가상으로 호텔 매니저가 면접을 위해 쥘리가 무단 조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해고될 위기에 처한다.
<풀타임>에서 쥘리는 언제나 잰걸음으로 일을 처리하고 아이들을 챙긴다. 그럼에도 일과 육아를 완벽히 챙기기란 쉽지 않고, 어렵사리 일궈놓은 삶의
JeonjuIFF #9호 [추천작] 에리크 그라벨 감독, '풀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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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꿈꾸는 소녀>
박혁지/한국/2022년/111분/전주시네마프로젝트
부모의 이혼 후 첩첩산중에 사는 무당 할머니 경원에게 맡겨진 1998년생 수진은 어린 시절부터 미래를 보기 시작했다. 타고난 능력을 부정하면 몸이 아팠기에 사람들에게 예언하는 일을 진즉부터 숙명으로 받아들였지만, <시간을 꿈꾸는 소녀>의 카메라가 약 7년간 그의 곁에 머무는 동안엔 다시 깊은 고민이 시작되었다. 대학 진학, 그리고 캠퍼스 생활이 무당의 책무를 위협한 터였다. 장군신 앞에서 서울로 떠나는 손녀의 안녕을 빌며 애틋하게 눈물 흘렸던 할머니는, 어느새 주말에도 신령을 모시는 일에 소홀해진 손녀에게 선택의 순간이 당도했음을 냉정히 알린다. 그렇게 “살길을 찾는” 기로 앞에서 다큐멘터리는 수진의 요청으로 잠시 중단되었다가 3년 후 재개된다.
샤머니즘이라는 매혹적 주제, 무속 세계의 강렬한 비주얼에 심취한 일군의 영화들이 있지만 <시간을 꿈꾸는 소녀>는 꾸밈없고 적나라
JeonjuIFF #8호 [추천작] 박혁지 감독, '시간을 꿈꾸는 소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