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벌 총수라는 매끈한 외피를 두른 빌런, <빈센조>의 장한서는 잊어도 좋다. 상처로 불긋한 눈가가 범상치 않다 느낄 찰나, 인사 대신 욕설을 내뱉은 <괴이>의 용주는 출소한 지 하루 만에 다시 주먹을 휘두르고야 만다. 불상의 저주로 혼란에 빠진 진양군은 용주가 “뒤틀린 감정을 여과 없이 터트리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곽동연은 어느 때보다 거친 결을 살려 용주가 지닌 에너지를 분출시킨다.
- <괴이>가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 초청됐다. 칸의 레드 카펫을 밟은 소감을 말해준다면.
= 배우들에게 칸이라는 도시가 지닌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출연작과 함께 방문했다는 사실만으로 너무 기뻤다. 또 상영 뒤 관객의 호응이 뜨거워 정말 기분 좋았다.
- 용주의 첫 등장이 인상적이다. 등을 가득 채운 커다란 문신이 예사롭지 않았다.
= 그 문신을 어느 정도, 어떤 크기로 할 것인지 여러 논의가 오갔다. 나는 이렇게 캐릭터성이 강한 역할은 처
'괴이' 곽동연, 얼굴바꾸기
-
“정기훈이 만드는 오컬트 잡지 ‘월간 괴담’? 원래 그런 걸 좋아해서 촬영장에서 맨날 봤다. 제작진이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부분까지 실제로 아주 공들여 제작했더라. (웃음)” 문화인류학 전공자인 배우 김지영에게 유적에 얽힌 초자연적 스릴러 <괴이>는 숨겨진 관심사를 저격하는 반가운 텍스트였다. 그는 촬영 중 틈틈이 현장 귀퉁이에 떠도는 소품과 자료들을 유심히 살피면서 내심 ‘이거 참 흥미로운데?’를 연발했다. 1993년 데뷔해 올해 30년차를 맞이한(“우리 (시)부모님과 살다보면 그런 생각할 겨를이 없다. 그분들은 데뷔 60년차가 되어가시거든!”) 이 배우의 경륜은 커버 촬영 현장에서도 덤덤한 여유를 지닌 분위기 메이커의 자질로 자연스레 드러났다. “하하, 그런가? 촬영이 끝나면 동료들과 술 한잔하면서 돈독해진 것만은 확실하다.” 그가 <괴이>에서 연기한 파출소장 한석희 역시 진양군 주민들에게 그렇게 미덥고 안심되는 존재다. 귀불이 출토된 후 평화롭던 마을에 하
'괴이' 김지영, 우리가 잘 아는, 어쩌면 전혀 모르는
-
“<괴이>는 불상의 눈을 바라보면 자기 마음속의 지옥을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다. 설정을 보면 굉장히 흥미로운데 내게 닥친 현실이라 생각하니 너무 끔찍했다. 그렇지만 이 세계에 한번 들어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 신현빈은 마치 그림을 그리듯 <괴이>의 전체 서사를 묘사한 뒤 그 속의 수진을 가리키며 대화를 이어갔다. 그의 말을 듣고 있자니 그가 인도하는 대로 <괴이>의 세상에 발을 딛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신현빈이 연기한 수진은 고고학자이자 문양 해독가로, 딸 하영(박소이)을 잃은 뒤 진양군으로 거처를 옮겨 고요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수진을 보며 신현빈이 떠올린 작품은 영화 <컨택트>. “<괴이>가 장르물이라고 해서 장르물만 참고하진 않았다. 언어와 연계된 직업을 가졌고 아이를 잃었다는 점에서 <컨택트>의 루이스(에이미 애덤스)에게서 참고할 점이 많았다.” 눈앞에 무언가를 마주한 듯 연기를 펼치는 것도 신
'괴이' 신현빈, 캐릭터의 역사를 담아내다
-
<반도>의 서 대위, <모가디슈>의 태준기 참사관, <D.P.>의 한호열 상병, <킹덤>의 아이다간…. 지금까지 배우 구교환에게 평범한 미션이 주어진 적은 없었다. 소도시에서 귀불이 출토된 후 평범한 주민들의 내면에 지옥이 뿌리내리기 시작한 <괴이>의 세계에서 고고학자 정기훈 역시 사랑하는 것을 지켜내기 위해 또 한번 몸을 던진다. 장르의 기운이 활성화된 시공간이지만 구교환은 그 속에서 오래된 유물과 관계에 밀착된 한 사람의 깊은 마음속을 들여다보았다.
- 초자연 스릴러를 표방하는 <괴이>는 장르적 성격이 매우 짙지만 정기훈이란 인물은 어떤 의미에서 배우 구교환이 연기한 인물들의 좌표 위에서 오히려 현실에 발 딛고 선 사람의 인상을 강하게 풍긴다. 그게 재미있다.
= 묘하게 안심되는 말이다. (웃음) 작품의 장르적 성격보다는 사람에 충실한 채 연기한 편이다. 아웃풋을 의식하지 않으려 한 건 사실이다. 스릴과
'괴이' 구교환, 마음으로부터
-
-
한적한 시골 마을에 괴이한 불상 하나가 모습을 드러낸다. 묘한 눈빛의 불상과 시선을 마주하면 과거의 트라우마가 눈앞에서 재현되는 진짜 ‘지옥’이 펼쳐진다. 4월29일 공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괴이>는 저주받은 불상으로 인해 내면의 지옥을 목도한 이들과, 이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하려는 사람들의 드라마를 그린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나 홀로 그대>를 쓴 류용재 작가와 연상호 감독이 공동 집필하고 <한여름의 판타지아>의 장건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연상호 유니버스의 확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동시에 장건재 감독의 담백하면서도 서늘한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비경쟁 부문 코리아 포커스 섹션에 초청된 <괴이>가 지난 4월5일(현지 시간) 칸에서 1, 2화를 선보이면서 관객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불상의 저주가 실현된 뒤, 비명과 선혈로 가득한 진양군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유튜브 채널이자
'괴이' 구교환, 신현빈, 김지영, 곽동연
-
수십번의 뇌진탕, 목뼈 손상과 두개골, 골반, 팔꿈치 골절, 무릎과 어깨 탈구 등 셀 수 없는 부상과 상처가 한 사람의 인생을 말해준다. 보험이 없어 스스로 상처를 봉합하는 바느질에 어릴 적부터 익숙해졌다는 사람. 부상 때문에 특정 자세를 취하기 힘들어진 그는 대중에게 화려한 모습으로만 알려져왔다. 다큐멘터리 <토니 호크: 언틸 더 휠스 폴 오프>(이하 <토니 호크>)가 스케이트보드계의 전설, 토니 호크의 굴곡 많은 라이프 스토리를 담았다. 최근 HBO 맥스가 소개한 샘 존스 감독의 <토니 호크>는 40년 넘는 호크의 스케이트보더 인생을 다양한 자료는 물론 가족과 동료의 인터뷰를 통해 자세히 보여준다. 그는 고등학생 때 주택을 구입할 만큼 돈을 벌었지만 스케이트보드 인기가 사그라들면서 수입도 끊겨 수도세도 내기 힘들어지고 “왜 제대로 된 직장을 찾지 않냐”는 비난을 감수하기도 했다. 어머니가 43살 때 낳은 호크는 ‘우리 집 실수 늦둥이’로 불렸다.
[뉴욕] 다큐멘터리 <토니 호크: 언틸 더 휠스 폴 오프>가 담아낸 스케이트보드계의 전설
-
<경복>
감독 최시형│왓챠
한국 독립영화의 반짝이는 데뷔작 중 한편이자 걸출한 청춘영화인 <경복>이 왓챠를 통해 OTT에 진입했다. 수능이 끝나고 20살이 된 슈퍼집 아들 형근(최시형)과 그의 친구 동환(김동환). 지금 이들이 원하는 것은 부모로부터의 독립이다. 형근의 부모가 여행을 떠난 사이, 동환의 제안으로 둘은 형근네 가게에 딸린 방을 팔아 자금을 마련하고 그 돈으로 새로운 집을 찾으려 한다. 아직 어리숙한 이들에게 정확한 미래는 주어지는 것일까? 과연 주어지기는 할까. 이들의 낯설지 않은 시행착오에 마음이 동요한다.
<맵 투 더 스타>
감독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시리즈온, 왓챠, 웨이브, 티빙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 목록이 발표되었다. 박찬욱, 제임스 그레이, 켈리 라이카트,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등의 이름이 발견된 가운데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귀환 소식과 신작 <미래의 범죄>(Crimes of the Future)의
[홈시네마] 한국 독립영화의 반짝이는 청춘영화 '경복' 外
-
매일 서너 시간씩 출퇴근으로 허비하는 경기도 도민 염씨 삼남매의 고충이나 미스터리한 알코올중독자 구씨(손석구)의 매력에 관해 종일 떠들 수 있지만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 ‘추앙’을 건너뛸 순 없다. 말수가 적은 막내 미정(김지원)이 아버지의 싱크대 공장과 농사일을 돕는 시간 외엔 술에 절어 사는 구씨에게 “날 추앙해요”라고 했을 때. 정말이지 소스라치게 놀랐다. 구씨가 자기가 아는 그 뜻이 맞는지 사전을 검색하던 장면에 영문으로 리스펙트도 있던데 훨씬 가볍고 흔히 쓰이는 그 말은 어떨까? ‘날 리스펙트해요.’ 머릿속 <쇼미더머니>를 재빨리 떨쳐냈다. 추앙 때문에 염미정이란 사람이 궁금해졌다. 드라마를 찬찬히 다시 보며 미정의 시선을 따라간다. 출근길 지하철 창밖으로 ‘해방교회’가 스쳐 갈 때는 그 풍경이 마음에 가라앉아 있다가 사내 동호회 가입을 거부하는 직원끼리 동호회를 만들면서 ‘해방클럽’이라는 이름이 떠올랐겠구나 싶고. 삼남매의 동네 친구 현
[홈시네마] 추앙에 대하여 '나의 해방일지'
-
전종서, 김지훈, 박유림
배우 전종서, 김지훈, 박유림이 이충현 감독의 <발레리나>(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에 캐스팅됐다. <발레리나>는 경호원 출신 옥주(전종서)가 소중한 친구 민희(박유림)를 위해 펼치는 복수극을 그린 넷플릭스 영화다. 김지훈은 옥주와 대립하는 최프로 역을 연기한다. 전종서는 넷플릭스 영화 <콜>에 이어 두 번째로 이충현 감독과 호흡을 맞춘다. 뮤지션 그레이가 음악감독을 맡았다.
신시아 어리보, 아리아나 그란데
브로드웨이 뮤지컬 <위키드>가 영화로 탄생한다. <인 더 하이츠>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을 연출한 존 추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영화 <위키드>는 2편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첫 번째 영화는 2024년 크리스마스, 두 번째 영화는 2025년 크리스마스 개봉이 목표다. 주인공 마녀 엘파바 역은 신시아 어리보가, 또 다른 주인공 글린다 역은 아리아나 그란데가 연기한다.
로버트
'발레리나'의 전종서, 김지훈, 박유림 外
-
4월27일부터 5월2일까지 열리는 제39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는 국제경쟁 심사위원 3명 중 1명에 사루나스 바르타스 감독을 선임했다. 리투아니아 출신인 바르타스 감독은 지난 2017년 미투 운동 당시 두명의 리투아니아 여성에게 성추행 및 폭력 혐의로 고발당한 바 있다. 영화제측은 “사안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있지만 법적 권한, 수사권, 정치적 판단 권한이 없는 영화제 입장에서는 명확한 사실이나 근거 없이 이미 예정된 프로그램을 취소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부산국제단편영화제, 국제경쟁 심사위원으로 미투 논란 있었던 사루나스 바르타스 감독 선임
-
제10회 무주산골영화제가 심사위원을 공개했다. 5개 부문, 총 2300만원을 시상하는 경쟁부문 ‘창’ 섹션은 김종관 감독, 안은미 바른손/바른손스튜디오 대표, 장영엽 <씨네21> 대표가 심사한다. 영화평론가상은 박인호, 오진우, 조혜영 평론가가 심사한다. 무주산골영화제는 6월2일부터 6일까지 열린다.
무주산골영화제 심사위원 발표
-
제75회 칸국제영화제가 경쟁부문 심사위원을 발표했다. 프랑스 배우 뱅상 랭동, 배우이자 프로듀서이며 작가이자 감독인 리베카 홀, <옴 샨티 옴>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인도 배우 디피카 파두콘, 배우 노미 라파스, 이탈리아 배우이자 감독인 재스민 트린카, 아시가르 파르하디 감독, <레 미제라블>을 연출한 레드 리 감독, 제프 니콜스 감독, 요아킴 트리에 감독 등 총 9명이다. 이중 뱅상 랭동이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배우가 심사위원장을 맡았다는 점, 배우 5명과 감독 4명으로 구성된 조합이지만 그중 리베카 홀과 재스민 트린카가 연출과 프로듀서를 겸하고 있다는 점, 유럽 출신이 과반을 넘는다는 점 등이 심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지켜볼 만하다.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에 뱅상 랭동
-
“이게 얼마 만입니까!”(김승수 조직위원장) 3년 만에 전주돔 스크린이 환하게 빛났다. 4월28일 오후 7시,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가 막을 올렸다. 배우 장현성, 유인나가 사회를 맡은 개막식은 김승수 조직위원장의 개막 선언으로 시작되었다. 그는 “표현의 해방구로서 전주영화제를 지키고 싶었다”며 전주돔 자리에 전주 독립영화의 집이 건립될 것을 알렸다. 이어서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영화제의 축제성을 완전히 회복하려고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공로상 시상과 심사위원 소개가 뒤를 이었다. 올해 공로상은 지난해 세상을 떠난 이태원 전 태흥영화사 대표에게 주어졌다. 이번 영화제에는 그를 기리기 위한 태흥영화사 회고전도 마련되었다. 임권택 감독, 정일성 촬영감독, 김홍준 감독 등이 이태원 전 대표를 추모하는 영상을 보내왔고, 공로상은 이지승 감독이 대리수상했다. 가수 형돈이와 대준이, 7인의 배우로 구성된 아카펠라 그룹 도레미파의 축하 공연 이후 올해의 프로그래머 연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
-
※ 트위터 블루룸은 영상 라이브 방송입니다. <씨네21>과 트위터 코리아와 함께 ‘트위터 블루룸 라이브 Q&A’를 통해 보이는 배우와의 대화를 진행합니다. 블루룸은 생방송이 끝난 뒤에도 다시 시청할 수 있습니다.
twitter@megabox_plusm @cine21_editor
일시 2022년 4월27일 밤 9시
참여자 김소미 기자·서지수, 설아, 엑시, 이수민, 이영진, 이호원, 정원창, 주학년 배우
익숙한 게 더 무서운 법이에요
<서울괴담>은 일상 호러를 테마로 한 10개의 에피소드를 묶은 옴니버스영화다. 참석한 배우들은 익숙한 공간과 소재를 다루는 만큼 누구나 공감하기 쉽다는 점을 영화의 매력으로 꼽았다. <층간소음>에서 이사 온 청년 정균을 연기한 정원창은 유사한 경험을 떠올리며 보면 재밌을 거란 관람 팁을 전했다. <혼인>에서 대기업 인사팀장 역을 맡은 이영진은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때와는
[트위터 스페이스] 공포 옴니버스 영화 '서울괴담' 트위터 블루룸 라이브 Q&A